무민 골짜기의 모험 1 무민 골짜기의 모험 1
토베 얀손 지음, 천미나 옮김 / 온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민(MOOMIN)'은 북유럽 설화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존재다. 우리나라로 치면 도깨비정도라할 수 있을까. 하마나 귀여운 돼지처럼 생겼지만 상상 속의 요정 혹은 요괴, 트롤의 원형이다.

 

 

 

1945년 토베얀손에 의해 발표된 지 많은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무민 탄생 75주년을 앞두고 애니메이션 동화로 탄생했다. 이번 기회에 어른과 아이 함께 읽기 좋다.

 

온순하고 긍정적인 성격, 호기심많고 엉뚱하지만 누구에게도 싫은 내색못하고 혼자 속앓이 끙끙. 때론 바보같아보여도 닮고 싶은 느긋한 무민이다. 무민의 에피소드 중 이번 애니메이션 동화는 무민 골짜기에서 일어난 봄과 여름이야기다.

 

 

한창 겨울잠 자고 있는 무민네를 깨우는 불청객, 대홍수로 집을 잃어버려도 여전히 즐거운 무민네, 용과 친구 누구도 종잡을 수 없음을 알게 된 무민, 연극을 연습하기도 하고, 괴물 물고기를 잡기도 한다. 무민 골짜기는 여전히 다양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인기가 많은 무민 캐릭터의 입체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3D로 태어냈다.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유용하다.

 

 

실패나 낯섬이 두려워 도전을 멈춘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지루할까? 토베 얀손은 무민을 통해 자신 뿐만 아니라 모두의 성장과 실패를 독려하고 있다. 단순히 아이들이 읽는 동화나 만화가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기도 한 이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민 컬러링 다이어리북
최윤영 옮김, 토베 얀손 원작 / 온다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스러운 무민과 컬러링이 만났다. 국내 최초 무민컬러링 다이어리북이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다이어리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무민덕후라면 하나 더 들여놔야 할 목록이 늘어난 반가운 소식이다.

 

무민, 무민파파, 무민마마, 스노크메이든, 스너프킨까지. 캐릭터 하나하나 내 손끝에서 완성되는 컬러감이 소장 욕구를 부른다. 마치 토베 얀손이 그린 그림에 색칠 파트를 맡은 것 같아 고무되는 순간이다. 무민의 토베 얀손이 그리고 내가 색칠한다? 협업한 느낌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은 멋지고 대단한 것들로 가득하지만 오직 노력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어.

《무민파파와 바다》 중 무민파파의 말

 

 

행복한 날, 지친 일상도 기록으로 남겨보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무민은 하루 끝 당신의 소소한 일상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 내년 다이어리를 고르고 있다면 무민 컬러링 다이어리북으로 특별함을 더해보자.

 

내가 직접 꾸미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다이어리북은 물론, 캐릭터별 명대사사 곳곳에 숨어 있다. 무민 원화에 내가 완성하는 뿌듯함을 느껴보기에 더할 나위 없다. 어디에도 없는 희소성과 귀여운 캐릭터를 만나는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 - 혼자 살아보고 싶은 이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선주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8년째 자취생활 중이다.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지만 집을 얻고 일생생활 전반을 혼자 힘으로 해야 하는 자취는 일장일단이 있다. 책은 덮어놓고 자취, 1인 가구, 사회 초년생, 혼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된다.

 

최근 자취 생활을 담은 예능이 인기다. 1인 가구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어쩔 수 없이 자취를 하든, 의지를 통해 이뤄냈든 자취는 현실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오롯한 자유를 위해 외로움을 견디고, 건강을 망치지 않기 위해 적절한 식단 균형을 잡고, 빨래, 설거지, 청소 등 누구 하나 해주지 않는 집안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자질구레 한 일들은 어찌나 많고 자주 해야 하는지 귀찮아 미치겠다. 혼자 사는데도 이럴진대 가족의 끼니와 생활을 책임 지던 엄마는 과연 슈퍼우먼이었을까? 떨어져 살아보니 맞벌이까지 했던 엄마의 위대함을 느낀다.

 

혼자 사는 일은 판타지가 아니다. 여느 영화나 드라마처럼 매번 맥주파티를 연다거나 통금 시간 없이 아무 때나 들어보고 늘어지게 잘 수 있는 게 다는 아니다. 삶에 대한 온전한 책임과 의무. 누군가에게 의지하던 나는 더 이상 없다. 뭐든지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무럭무럭 고군분투 끝에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망치는 잘못된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쯤이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보상심리가 매일이 된다면 '보상'이 아니라 '병상'에 누울 수 있다. 충동적인 식습관은 위험하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다. 밤에 배고프고 힘들다면 바나나킥 대신 바나나를 들 용기가 필요하다. "

 

어둡던 고시텔에서 창문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혼자 산다는 건 내 인생의 CEO가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신념을 지키며 1년에 100권 책도 읽었고, 꾸준히 일기를 쓰던 버릇으로 자취 일기도 써내려갔다. 무엇보다 자취하면 쉽게 지키지 않는 끼니도 큰 교훈을 얻었다. 매일 라면을 먹거나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야식을 입에 달고 살다 보니 살이 찌기 시작했다. 건강을 급속도로 나빠지는 걸 경험한다. 피곤하지 않게 집밥과 외식의 균등을 이루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책 제목은 '결혼하기 전에'라는 말이 붙었지만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혼자 사는 노하우와 경험을 들어보는 시간이었다. 언제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 혼자 있으면서 망치게 되는 경험과 새롭게 터득한 경험까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한 경험담을 공개했다. 앞으로 삶을 사는 버팀목이자 인생의 경험으로 훗날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을 날을 기다려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먼 인 윈도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히치콕 덕후가 소설 쓰면 이렇게 된다. '뉴욕타임스' 43주 베스트셀러. 에이미 애덤스 x 게리 올드만 주연 영화로 만들어졌다. 개봉은 2020년이다.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는 애나는 줌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로 주변의 집들을 관찰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이창>의 주인공을 완벽히 여성으로 탈바꿈했다. 취미는 흑백, 무성 영화 관람, 남의 집 훔쳐보기다. 재미로 시작한 관음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일종의 길티 플레저 겸 동네의 감시원의 역할이란 다독임으로 죄책감을 덜어 낸다.

 

 

"의사로서, 나는 환자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얘기한다. 환자로서의 나는 (이편이 맞는 말이리라) 광장공포증이 내 삶을 망가뜨렸다고 말하는 대신, 차라리 내 삶이 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

 

 

이처럼 관음 본능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한때 소아정신과 의사였지만 사고를 겪고 최근 열린 공간을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을 진단받았다. 때문에 온라인 아고라에 접속해 간단한 상담이나 해줄 뿐, 자신 또한 많은 약물, 술 복용으로 사실상 정신과 치료가 시급한 환자일 뿐이다. 오프라인(집 밖)을 두려워하고 온라인(아고라, 구글)에 안정을 느낀다. 현대인의 우울한 초상이 애나로 대변된다.

 

 

한 편 애나는 207호에 이사 온 가족이 궁금하다. 남부럽지 않아 보이는 가족이 어쩐지 삐걱대는 것 같다. 애나는 남편 에드와 별거 중이고 딸 올리비아도 그렇다. 지하의 세입자 데이비드 말고는 함께 사는 사람이 없다. 때문에 207호 가족을 시도 때도 없이 염탐한다. 마치 대리만족의 증거처럼. 그런데 어쩌지? 살인사건을 목격해 버렸다. 내 가족의 복사판. 한 집 건너, 바로 이웃에 사는 가족의 삶이 내 것이라 느끼고 있었는데..

 

그 후 벌어지는 경찰과 제인 남편. 아들 이선의 거짓말에 혼란을 느낀다. 분명히 카메라로 봤단 말이다. 한 술 더 떠 제인 남편은 가짜 제인을 내세워 애나를 거짓말쟁이로 몬다. 과연 애나는 과다 복용한 약물, 술 때문에 벌어진 망상일까. 한때 명망 있는 의사였지만 지금은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환자가 된 애나의 말은 가족, 가까운 지인도 믿지 못할 상황이 된다.

 

 

나라면 어땠을까? 착한 사마리아처럼 발 벗고 제인을 찾아 나서야 할까? 혹시 모를 신변의 위험 때문에 입다물고 있어야 할까? 많은 질문을 갖게 한다. 소설은 2020년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갇힌 공간 집에서 벌어지는 극도의 긴장과 서스펜스, 그리고 결말의 충격 반전까지. 페이지 터너의 재미가 충분하고 영화를 보는 듯 선연한 이미지가 빨리 영화로 만나봤으면 좋겠다. 물론 에이미 애덤스와 게리 올드만이라는 두 배우의 믿음까지 더해졌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 만난 물고기》는 악동뮤지션 이찬혁의 데뷔 소설이다. 작사, 작곡, 노래까지 완벽한 뮤지션에서 작가로 변신했다. 정규앨범 '항해'의 소설집인 셈이다. 음악 앨범 설명지를 깊은 글로 풀어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때문에 파란 바탕의 표지와 본문 색이 파랗다. 마치 바다를 헤엄치는 물 만난 물고기의 자유의지처럼.

 

겉으로 보이는 것은 '선'과 '해나'의 러브스토리다. 하지만 그 속에는 마치 찬혁군의 마음가짐이라 해도 좋을 삶과 예술의 가치관이 담겨있다.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오롯이 예술가의 길을 가겠다는 포부 같다.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이다.

 

독특한 콘셉트는 검은 건 글씨, 희거나 누런 용지로 나뉘던 책이 아니다. 파란 글씨는 파도 같고 흰 용지는 파도의 포말 같다. 바람을 등에 업고 획일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는다.

 

어떤 이는 자신이 표현한 것이 곧 자신이라 말한다. 자신이 곧 예술이 되는 사람은 세상을 바꿀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앞선 드러머가 한 말이 무색해지게 베이시스트는 자신이 한 말을 지켜주고, 내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말한다. 마치 다음 구절은 찬역군의 선전포고 같다.

 

"저는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이 없어요. 록스타가 되고 싶은 꿈도 없어요. 저는 단지 음악이란 게 맘에 들고 제이야기를 하고싶을 뿐이죠. "

 

소설 속 선은 같이 음악 하는 밴드 멤버에게 '예술은 무엇인가'란 화두를 던진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면 예술가는 노래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자기가 무엇인지 알고 나를 표현하는 음악은 무엇인가 철학적인 물음이 곳곳에 깔려있다.

 

소설 속에는 꿈과 현실, 이상과 예술에 관한 은유가 많다. 이 암호를 해석하는 자만이 '항해'앨범을 진정으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겠다. 악동뮤지션의 앨범을 깊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