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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전 세계 학습혁명 현장을 찾아 나선 글로벌 탐사기
알렉스 비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지금의 교육 체계는 정답을 찾는 데에만 온통 쏠려 있어요.
하지만 우리 삶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닙니다."
p220-221
우리나라 아이들은 왜 질문하지 않는 걸까? 예전에는 교실에서 선생님이 시키지 않는데
질문하는 것은 안되었었다. 권위에 도전하는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학생의 생각을 말하는 것보다 5지 선다 중 정답이라 생각하는 번호를 찍어
제출하면 되었다. 이런 아이들은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을 받고 어른이 된다. 당연히 가족, 학교, 사회에서 질문은 금기였다. 자기 생각을 말하거나
궁금한 건 알아서 공부해야 했다.
2010년 선진국들의 모임 G20 회의 폐막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 훌륭한
개최국으로 활동을 해주었다면서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뒤 한국 기자에게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한국 기자 누구도 손들지
않았다. 정적을 참지 못한, 혹은 기회를 잡고 싶은 중국 기자가 질문했다. 오바마는 한국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주었다. 이는 곧 권력을 위신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고 결국 중국 기자가 질문했다. 한국 기자는 전 세계적인 망신을 당하게 된다.
학교에서 자신의 의견은 가감 없이 말하는 문화, 다른 생각도 수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가르쳤다면 어땠을까? 우리나라 교육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또한 답을 구하는 수업이 아닌, 답을 다 알려주고 외우라고 시키기만 한다. 당연히
문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생각하거나 질문하는 습관이 생기기 않는다.
《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는 전 세계 현장을 돌며 오직'교육'을 목적으로
보고 듣을 내용을 기록했다. 2년간의 집중 취재, 교육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 낸 21세기 교육 탐사 보고서다. 영어 교사이자 10년간
교육계에 몸담았던 '알렉스 비어드'가 세계 각국을 돌며 보고 들은 깨달음을 정리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교육의 정수 핀란드까지 이르는 여정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찾는다. 애석하게도 송도 국제도시였는데 수능날이었다. 대학 입학시험을 국가가 나서 통제하는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다. 아마 기이한
풍경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교육에 문외한이지만 나라의 미래를 길러내는 일에 책임감을 느낀다.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가감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교육이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교육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책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어떤 가르침을 얻어야 하는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다시 질문하는 인간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질문은 배운 내용에 의심하는 행위다.
호기심의 확장일 수도 있다. 학습하여 주입하는 정보보다 얻은 정보를 통해 내 생각과 결합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세계 선진 국가들은 이
작업을 어릴 때부터 시작한다. 오랫동안 전해진 교육방식은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우리나라 또한 대학 가능 방식을 여러 번 바꾸고,
교육과정도 몇 차례 수정했지만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저자가 만난 학교 중에 가장 인상적인 곳은 IT 인재들이 보인 프랑스의 '에꼴
42'다. 선생과 제자가 서로 질문하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학교.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한 예술 교육 특성화 학교
핀란드 '히덴키벤 종합학교'. 교육 안으로 사회를 끌어들인 영국 '스쿨 21'등이 눈에 띈다.
사실 앞으로 교사는 사라져버릴 직업군에 속한다. AI가 수업하고, 컴퓨터에 입력해서
제출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필요할 것이다. 아마 상류층만이 과외처럼 사람인 교사를 고용하고, 일반인은 획일화된
AI로 공부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그만큼 사람의 온기와 독창성이 필요한 분야 또한 교육이다. 결국 사람이 사람과 만나야 지적 능력과 창의성,
사회성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결국 교사가 중요하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같은 선생님을 앞으로도 만날 수 있도록 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