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시간여행자를 위한 문명 건설 가이드 -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도구와 기계의 원리
라이언 노스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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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시간여행자다. 시간여행 중 길을 잃었다. 때문에 인류 문명을 다시 일으켜야 돌아올 수 있다. 준비는 되었는가? 마음을 단단히 하고 이 책 한 권만 준비되면 된다. 제목은 《은하수를 여행자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패러디 같다. 저자의 괴랄 발랄한 말투에 중독된다.

 

책은 백지상태인 인류 문명을 오직 당신의 손으로 써 내려가도록 돕고 있다. 과학, 공학, 기술, 예술, 철학, 역사 등의 핵심 지식을 한 권에 담았다. 이 책 때문에 어려운 과학, 수학, 인문학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마치 쥬만지 게임 속에 들어간 것 같다. 닥터 브레이브 스톤과 셸리 오베론, 무비 핀바가 될 수 있다. 스펙터클한 어드벤처 세상은 당신의 창의적인 생각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도구를 통해 진화했고 현재의 산업문명을 건설해했다.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이해는 《사피엔스》,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발한 상상력은 《마션》과 닮았다. 창의력이 쑥쑥 커진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존본능일 것이다. 이 연장으로 어떻게 먹을까, 해칠까, 팔까, 지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깊이와 넓이가 자란다.

 

당신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장영실, 에디슨, 앨런 튜닝, 스티브 잡스가 된다. 언어를 가르치고 독이 있는 식물과 동물을 구분하고, 발명을 통해 문명을 일으켜야 한다.

 

책의 화자는 당신이 길을 잃었다는 가정하에 서술된다. 굉장히 재미있는 발상이다. 문명 재건을 위한 한 편의 커닝 페이퍼라 말하고 있다. 일종의 기출문제 모음집이다. 요점만 쏙쏙, 지구가 생기고 인류가 나타나 문명을 건설하기까지를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발상도 독특하지만 화자의 서술 방식이 병맛스러워 진지한 내용에도 빵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묘하게 이 말투를 따라가게 된다. 수학, 과학, 역사, 철학 공부하라고 하는 것보다 미션을 완료하는 듯한 흐름이 흥미를 유발한다.

 

 

자, 문명에 필요한 5가지 핵심 기술부터 드디어 컴퓨터를 만들 때까지 마쳤는가? 이제 이 책을 순서대로 다 읽고 무사히 본래 타임 라임으로 되돌아올 준비가 되었나? 시간이 뒤틀렸냐고? 그건 당신의 상상에 맡기겠다. 아무쪼록 문명 건설에 성공해 무사히 집에 돌아 오길 바란다. 웰컴 투 문명 건설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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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국선변호사 세상과 사람을 보다
정혜진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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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국선변호인과 피고인의 관계도 서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라는 점에서 세상의 다른 모든 관계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재판받는 사람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 게 답일 것이다. 그 단순한 진리가 현실에서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p.176


법을 잘 모른다. 때문에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안 봐도 뻔하다. 우왕좌왕하다가 어떻게 합의를 보거나 벌금을 물거나 여러 일이 겪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법을 잘 알고 있으면 좋지만 일반인은 어렵고 딱딱한 법률용어와 다양한 사례를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신이 피해자가 되든, 피의자가 되든 불리하지 않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한다.


변호사 수임비도 만만치 않아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그림에 떡이다. 형사 재판에서 변호인이 꼭 필요한 사건(피고인이 구속돼 있거나, 미성년자 혹은 70세 이상, 농아 또는 심신장애 의심이 있는 등의 경우), 혹은 변호인 있어야 방어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는 사건에서 피고인이 변호인을 스스로 못 구하면 '국선변호인'을 나라에서 붙여준다. 그중 국선만 전담하는 '국선전담변호사'가 있다.



저자는 2004년부터 시작 2006년 전국적으로 시행되며 2014년 국선전담변호사가 된다. 독특한 것은 국선변호사면 다 같은 줄 알았는데 국선전담변호사는 피고인을 위해 일하지만 당사자로부터 돈을 받지 않아 독립성을 유지했고, 훨씬 객관적인 변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이중적 독립성'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 부분이 독이 되기도 했다. 매월 할당된 사건 외에 서비스 업무나 좀 더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놓치고 있어 정체성 혼란이 가중되었다.



전직 기자라는 출신이 발목을 잡은 걸까? 놓친 것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펴냈다. 저자가 맡은 사건들의 숨겨진 이야기, 다 하지 못한 변론, 아쉬움, 조각난 조각들을 모아 책을 펴냈다.



첫 이야기부터 코끝이 찡해온다. 스무 살 때 뺑소니를 당해 정신연령이 7살 정도밖에 되지 않는 40대 중반의 남자의 시간, 부모의 시간을 다루는 이야기다. 그가 시계도 보지 못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부모가 넣어준 영치금으로 시계를 산 이유. 뺑소니 때문에 둔부에 손상을 입어 분노조절이 어려운 탓에 정신병원에서 사람을 죽였고, 실형을 받았다. 이런 아들을 위해 기다리는 부모 마음, 정해진 약속 시간 보다 2시간 반이나 일찍 찾아와 기다리는 마음. 그 부모가 고맙다면 이것 밖에 줄 게 없다면 주고 간 푹 익은 과일의 시간. 시간의 상대성이 느껴지는 글이다.



책은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법 사례를 마치 영화 보듯 써 내려갔다. 딱딱한 법에서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정의감도 폼도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국선전담변호사의 최전선을 함께 할 수 있다. 장발장법 위헌 결정을 받아낸 국선전담변호사의 기막히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인다. 성범죄 및 마약범죄 전담 재판부에 배정된 탓에 상대적으로 센 사연이 주를 이룬다.



법 앞에 평등하다지만 평등하지 못한 사람들과 국선변호사의 일, 삶에 대한 한 부분이다. 조각조각 흩어져 있지만 조각이 모여 큰 산이 될 수도 누군가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우리가 잘 모르던 법의 이면에 사람이 있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로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 속에서 나만 챙기던 자신을 반성한다.



우리 주변에는 당연히 생각했던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고, 너무나 가혹한 처사에 높은 법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작은 마음이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사람과 온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그 온기에 이 책이 함께 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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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창업 - ‘일’이 아닌 ‘업’을 찾아가는 홀로서기 여행
김용태 지음 / 연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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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

그것이 호모 루덴스의 업이다.

밤을 새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할 수 있고, 안 하면 죽을 것 같고,

10년 이상을 돈벌이가 안 돼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면 그건 자신의 업임에 틀림없다.

P. 95

21세기는 창업전성시대다. 디지털 노마드, 긱 워커. 인터넷과 컴퓨터만 있다면 무엇이든 일이 되고 업이 되는 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창업하면 좋다고만 하지 장려하거나 하려는 분위기는 낮은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공무원과 대기업이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어쩌면 중국처럼 국가가 나서서 밀어주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국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니어서일까? 몇 번의 실패와 좌절. 이를 통해 성공에 다가갈 수 있지만 우리 사회는 실패를 그냥 낙오자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크다.

 

대학을 다니는 게 과연 도움이 될까? 현재 대학은 취업을 위한 한 줄일 뿐이지 직업을 찾기 위한 바탕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을 중퇴해야 성공한다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계속 다녔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있었을까. 저자는 일을 찾는 게 아니라 업을 찾아야 할 시대라며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잘못된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친다.

 

요즘 가장 핫한 창업 천국 중국을 예로 들어 보자. 1990년대 중후반에 창업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꼭짓점에 섰다. 지금의 중국이 있기까지 1980~90년대 개혁 개방 정책과 맞물리며 무서운 창업 열풍이 불었다. 이때 생겨난 기업이 지금 세계 경제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책에서 요약된 '중국 창업 인사이트'는 창업 역사와 흐름을 알기 쉽게 정리한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뜻밖의 창업》은 저자는 1990년 인터넷이 시작되며 스마트 혁명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지난 20~30년간 눈부신 속도로 발전했고 전혀 다른 세상이 된 지금, 직업이 사라지고 있고 말한다. 직업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고? 답은 창업이다.

 

세상은 바뀌었는데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창업'뿐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직업을 재정의하고 앞으로를 진단한다. 4차 산업혁명, 중국이 급부상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 이 책으로 쉽게 정리하기도 좋겠다. 창업과 4차 산업혁명은 떼려야 뗄 수 없기에..

 

창업은 회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기 업(業)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책을 쓰는 것도 창업,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보는 것도 창업이다. 직업이 사라지는 시대 최고의 직업은 창업, 창직이라고 말하고 있다. 산업혁명 때처럼 돈과 재화가 있어야지만 창업하는 시대는 지났다. 물건이 없고, 사무실과 공장이 없이 오직 당신의 아이디어와 컴퓨터, 인터넷만 있다면 가능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말도 아니다. 스티브 잡스도 원래 있던 핸드폰과 mp3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당신도 창업을 할 수 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가. 그리고 실패할 준비도 되어 있는가. 책은 그 가능성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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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음의 과학 - 세계적 사상가 4인의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장대익 해제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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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는가? 이 대답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신이 없다면 없는 이유를 있다면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증명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이 책은 신 없음을 믿는 무신론자 네 명이 한자리에 모여 대담을 기록한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를 네 기사라 부르기로 했다. 마치 무신론 설파 어벤저스 같다. 그들이 주장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

세상은 종교를 주제로 많은 싸움이 벌어졌다. 911테러,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무슬림 대학살 등등 지금도 세상의 종교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도킨스는 종교가 있었기에 더한 일들이 인류 과거사에 남았다는 주장이다. 아예 재단(이성과 과학 재단)까지 만들어 신없음을 주장하는 도발을 감행한다. 과연 80% 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 그의 설자리가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답을 알면 안다고 말하고, 그것을 선언하는 데 쭈뼛거리지 않는다. 증거가 확실할 때 알려진 사실을 말하는 것은 오만이 아니다. " p46

네 기사 대장은 도킨스다. 이미 《만들어진 신》부터 시작된 주장이다. 성경과 코란을 예로 들어 신학자가 주장하는 천지창조도 반박하는데, 젖 동량에 비유한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비오 12세가 주장한 성모승천이나 연옥의 증거로 비판한다. 신학자들이 과학자들은 오만하다고 주장하는 근거에 대한 오류를 꼬집는다.

네 기사 각자의 주장을 지나 책의 반을 차지하는 '네 기사의 토론'은 네 명의 무신론자의 쟁점과 이념을 들어볼 수 있다. 신에 얽매여 과거, 현재,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증명 가능한 과학,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 삶은 비이성적인 일들이 훨씬 많이 일어나지만 인간의 능력을 믿고 가능성에 응원해야 함은 동의한다.

책을 덮을 때쯤 떠오르는 질문을 참을 수 없다. 당신은 신화창조로 만들어진 우주라 믿는가? 신학자와 과학자가 주장하는 겸손과 오만의 관점은 어떻게 다른가? 과학과 이성, 감성과 신에 대한 솔직한 돌직구가 담겨 있다. 이 책이 가장 불편할 사람은 종교인일 것이다. 하지만 종교도 믿지만 과학적 개념을 믿는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채우고,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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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내려오다 -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어
김동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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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김동영의 여행 에세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지구 이곳저곳을 누비며 만난 천국을 썼다. 임사체험을 했냐고? 아니다. 지구에 있지만 천국이라 느낄 만한 모멘트, 장소에 관한 이야기다.

 

 

김동영이 말하는 천국은 종교적인 장소라기 보다 평온하고 행복한 곳을 말한다. 유명한 유적지를 다니는 관광이 아닌, 여행을 통해 진정한 천국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처음부터 강렬하다. 인도의 바라나시다. 바라나시는 화장터가 있는 갠지스강의 도시다. 25개 이상의 화구가 있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영화 <바라나시>를 통해 간접경험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바라나시에서 죽음을 맞이하려는 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나선 아들의 이야기다. 김동영 작가가 쓴 글은 조금 더 심오했다. 삶과 죽이 공존하는 곳. 그 재와 뼈가 강에 그대로 방출되고, 그 강은 신성한 강이 된다.

 

 

강에서 빨래하고 강에서 목욕도 한다. 성스러운 물이니 당연히 밥도 짓는다. 그렇다면 그곳은 천국일까? 뱃사공에게 천국에 가고 싶냐고 물으니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천국에 가면 다시 태어나지 않는 거란다. 다시 태어나 육신을 얻는 것은 고통이라는 것. 삶은 고통인 것이다. 천국은 아무것도 없는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 그것도 신촌이 있었다. 지도를 따라가다 보니 여관이 유독 눈독 띄더라. 무슨 사연일까 궁금했다.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의 밤이 진행될수록 김동영의 마음의 병도 깊어졌고, 도망치듯 아무도 찾지 못할 모텔에 누워 시간을 보냈다. 엄마는 아픈 자신의 병 때문에 아들이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고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프지 않은 척을 더 하게 되었고 버겁기까지 했다. 그에게 모텔은 오로지 나만 생각하고 세상으로부터 숨을 수 있었던 천국이었다.

그가 돌아다닌 서른하나의 천국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나긋나긋하게 때로는 직설적이고 세심하게 써 내려간 글은 함께 여행하는 기분까지 든다.

 

 

여행지에서 글을 써 송고했을 지난한 과정도 공감갔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쉽게 읽히는 글맛의 비결을 들어볼 수 있었다. 고생해서 쓴 글이지만 생각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결론으로 가버린다거나,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고, 똑똑함을 드러내고 싶어 어려운 단어를 쓴다면 독자는 책을 즉시 덮을 거라는 말. 글에 대한 깊은 고민이 드러난다.

 

 

보라카이 바닷속에서 걸어봤고, 바라나시에서 수영해봤으며, 중국의 산에서 길을 잃어 까만밤을 만났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겪었다. 그리고 파리의 한 카페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로 통하지 않을 말을 주고받으며 생각했을 것이다. 천국은 상대적이라고. 꼭 좋은 곳을 여행하지 않아도 내 방구석이 천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구를 돌고 돌아서야 깨닫게 될 것이다.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천국 같은 사람만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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