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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음의 과학 - 세계적 사상가 4인의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장대익 해제 / 김영사 / 2019년 11월
평점 :

신을 믿는가? 이 대답에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신이 없다면 없는 이유를 있다면 보이지 않아도 반드시 증명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이 책은 신 없음을 믿는 무신론자 네 명이 한자리에 모여 대담을 기록한 책이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를 네 기사라 부르기로 했다. 마치 무신론 설파 어벤저스 같다. 그들이 주장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
세상은 종교를 주제로 많은 싸움이 벌어졌다. 911테러, 십자군 전쟁, 마녀사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무슬림 대학살 등등 지금도 세상의 종교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도킨스는 종교가 있었기에 더한 일들이 인류 과거사에 남았다는 주장이다. 아예 재단(이성과 과학 재단)까지 만들어 신없음을 주장하는 도발을 감행한다. 과연 80% 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 그의 설자리가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답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답을 알면 안다고 말하고, 그것을 선언하는 데 쭈뼛거리지 않는다. 증거가 확실할 때 알려진 사실을 말하는 것은 오만이 아니다. " p46
네 기사 대장은 도킨스다. 이미 《만들어진 신》부터 시작된 주장이다. 성경과 코란을 예로 들어 신학자가 주장하는 천지창조도 반박하는데, 젖 동량에 비유한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비오 12세가 주장한 성모승천이나 연옥의 증거로 비판한다. 신학자들이 과학자들은 오만하다고 주장하는 근거에 대한 오류를 꼬집는다.
네 기사 각자의 주장을 지나 책의 반을 차지하는 '네 기사의 토론'은 네 명의 무신론자의 쟁점과 이념을 들어볼 수 있다. 신에 얽매여 과거, 현재, 미래를 계획하지 않고 증명 가능한 과학,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 삶은 비이성적인 일들이 훨씬 많이 일어나지만 인간의 능력을 믿고 가능성에 응원해야 함은 동의한다.
책을 덮을 때쯤 떠오르는 질문을 참을 수 없다. 당신은 신화창조로 만들어진 우주라 믿는가? 신학자와 과학자가 주장하는 겸손과 오만의 관점은 어떻게 다른가? 과학과 이성, 감성과 신에 대한 솔직한 돌직구가 담겨 있다. 이 책이 가장 불편할 사람은 종교인일 것이다. 하지만 종교도 믿지만 과학적 개념을 믿는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채우고,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