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사랑은 냉면처럼
김영진 지음 / 엘블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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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사랑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답을 하실껀가요? 딱 무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이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저는 사랑을 '믿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이 책을 읽고나서는 제목 처럼 '사랑은 냉면처럼 왔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정의를 바꾸어도 무방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네요. 왜냐구요? '냉면'은 사실 겨울에 먹는 음식이였지만 현대인은 더운 여름, 달아오르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냉면을 찾지요. 그만큼 사랑에서도 열정적으로 뜨거워 질 때 차가운 냉면처럼 사랑의 온도를 살짝 식혀 줄 '연애의 밀땅'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겨자와 식초, 양념장을 더 넣는 것처럼 '오해'와'불신'이 고명처럼 자리잡으면서 투닥거리고 또, 정을 쌓아가는 거니까요.  여름에 자주 먹는 냉면이지만 겨울에도 먹고 싶을 때가 있듯이, '연애놀이'에도 곁에 늘 있어서 고마움을 모르다가 없어지만 허전한 그 무엇 같다고 느꼈답니다.

 

《사랑은 냉면처럼》제가 처음 접하는 e-book입니다. 사실 인터넷의 발달과 전자신문의 보급으로 21세기에 신문사는 망할꺼라고 했고, e-book의 보급으로 종이책은 종적을 감추리라고 예상했지만. 여전히 종이가 주는 특유의 질감과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신문과 책을 읽습니다.  저도 '책은 종이로 된 것을 읽는 거야'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였지만요. 요새 너무나 좋은 기계들의 발달로 눈의 피로감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여행이나 책을 많이 가져가야 하는 곳에서 부피에 구애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e-book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생각했죠. 더이상 e-book을 안보고는 살 수가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고 그렇다면  '나의 첫 번째 e-book은 어떨껄로 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김영진 저자의 《사랑은 냉면처럼》을 만났습니다.


참 쉽고 재미있게 쓰시는 것 같아요. 매끄럽게 이어지다 보니,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드라마틱한 연애중일때의 감정들이 되살아났어요. '아~ 맞어맞어~ 나도 그땐 그랬지'하면서 말이죠.

'사랑은 가까운데서 찾으라'는 옛말처럼 그토록 찾아 헤메이던 '경주'의 인연을 뜻대로 잘 되지 않네요. 드디어 찾은 이상형이 철천지원수가 그녀의 동생이라니...좀 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과 '냉면'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무척이나 흥미로운 로맨스 소설입니다.

 

점점 옆구리가 시려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어요.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여우 목도리, 늑대 목도리 빨리들 장만 하셔야겠어요. 그것도 여의치 않는다면 마음이 건조해서 타들어가기 전에 《사랑은 냉면처럼》으로 썸타는 방법을 간접 경험 해보는 건 어떨까요. 덤으로 매콤달콤새콤한 냉면을 만드는 비법과 과정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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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생물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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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교차가 제법 벌어지는 맑은 가을날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노랗고 빨갛던 나뭇잎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여자라는 생물》​의 표지에도 적혀 있는 공감 문구가 인상적이다. 여자는 초경과 폐경으로 생물학적 소임을 할 자격을 얻기도 하고 빼앗기기도 하는 존재여서 그럴까.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함께 본능적으로 떨구는 잎사귀를 쓸쓸하게 바라보고 있을  지구상의 여러 여자들이여! 괜찮다! 마스다 미리 언니가 있으니까!

 

마스다 미리의 여러 만화와 에세이, 소설집에서 간혹 '센 캐릭터'들이 나오기는 했다. 하지만 직접 자기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마스다 미리도 69년생이니 결혼하지 않았어도 '아줌마'로 불릴 중년 여성. 이 책은 그녀가 살면서 겪었을 상황들을 마스다 미리식으로 풀어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겪었을 수많은 경험들. 앞으로 어떻게 살고 또 만족하면서 소소하게 사는 행복을 터득하는 법이 가득하다. 꼭 책처럼 따라하라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맞아~ 나도 그땐 그랬어"라고 키득거리며 맞장구 쳐주면 된다. 늘 마스다 미리는 그런식이니까.

 

'여자의 언어는 외계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복잡다산한 여자라는 생물. 나조차 하루에도 수십번 변화하는 내 기분을 컨트롤 하기 힘들 때도 있다. 여자는 항상 연구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그런 존재! 또 '나이 먹음'에 대한 마스다 미리의 생각들을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보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브레이지어','초경','출산','선캡을 쓰는 여자들','생명'등 여성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키워드가 가득하다.

 

 

얼마전 마스다 미리의 내한 때 들었던 이야기들도 《여자라는 생물》에 언급되어 있는데, 왠지 작가와 무척 친해진 느낌이랄까. 상대방과 나만 아는 정보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 했을 때의 오묘한 즐거움을 만끽하는 느낌도 플러스. 아무튼 나에게는 마스다 미리가 있어 조그음 위안이 되는 그런 존재다. 아끼고 아껴서 읽고 싶은 사심이 가득한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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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 손님이 줄 서는 가게 사장들의 돈 버는 비밀 자영업자를 위한 ‘가장 쉬운’ 장사 시리즈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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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은 창업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저자 '손봉석'씨는 회계사이면서 네 아이의 아빠다. 그리고 장사를 해봤지만 쫄딱 망한 경험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이런 화려한 경력(?)과 회계사일을 하면서 컨설팅을 해온 고객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수에는 빠삭할 것 같은 회계사안 저자가 왜 '장사이 노예' 될 수 밖에 없었는지 뼈저린 경험과 지나치치 말아야 할 장사의 기본 수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쉽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는 이유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고객들의 사례를 들어 짧은 에피소드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회계와 경제경영 용어들이 어려워서 골치가 아팠는데, 예를 들어 회계학 용어도 설명해 주니 오래도록 기억되는 효과를 경험 할 수 있었다.

 

책의 제목 처럼 '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관 관계는 좀처럼 지키기 힘든일이 되어 버렸다. 지금도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창업 열풍'의 명암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 종종 빚과 생활고로 안타까운 선택을 한  가장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보도 되고 있는 상황도 사전 조사 없이 시작한 장사의 폐해다.

 

 

돈을 벌려면 돈의 언어인 회계부터 알아야 하는 것은 정말 당연하다.

 대부분 성공한 장사꾼의 공통점은 숫자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P. 20


책은 총 6장의 챕터로 나눠져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숫자'와 친해지길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숫자 놀음에 젬병이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수학 점수는  힝싱 낮은 자리수를 맴돌았고, 전공도 숫자와는 전혀 상관 없을 곳으로 정했다. 하지만 직장을 들어가고 좀 더 큰 세상에서는 '숫자'를 피할 수가 없었다. 회사는 이익을 내야하는 구조이고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회계나 영업 손실까지도 섭렵해야 한다는 것이 괴로웠다.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겸해서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도 나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피한다고 해결 된 것은 아니였다. '이 책을 일찍 만났더라면' 내 삶이 조금 변화되었을까?

 

장사도 회사와 똑 같다. 이익을 내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장사를 했다가 손해를 봤다면 어디가 문제인지, 장사는 손익 계산이 기본이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지금 돈을 벌자는 것이지, 무료 봉사를 하고있는 것이 아니다.  장사는 쉬운 것이 아니다. 쉽게 봤다가는 큰코 다진다. 이 책에는 어디에도 복잡한 숫자나 회계원론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장사의 흥망성쇠를 경험하고 터득한 노하우만이 존재할 뿐이다. 앞으로 장사를 꿈꾸는 사람은 물론,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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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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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적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고 내 마음이 참 공허해 졌다. 어떻게 사람마음이 이렇게 텅진 유리잔 같을 수 있을까. 이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접한 적이 있어 익숙한 작가이지만, 작가 특유의 우울함과 비판의식에 매료되어 다음 작품으로 무엇을 읽어볼까 고민하게 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마음》은 그가 죽기 2년전에 발표한 소설이라는 점이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끼는데 충분 했다. 소설의 대부분은 '나'와 '선생님'의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나의 행동으로 점철된다. '나'를 통해 대부분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묘사하고 느끼는데 할애하고 있다. 


책은 총 세부분으로 나뉜다.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로 이루어져 있다. 세 부분의 '나'가 각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첫째와 둘째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한 마지막 장에는 '나'의 심리적인 변화가 세세하게 느껴진다. 자신을 너무 믿지 말라는 선생님, 사모님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냉담한 관찰자적 태도, 삶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세계관.. 의문투성이는 선생님이지만 나는 '선생님의 죽음'을 계기로 '인간에 대한 끌림'을 경험한다.


어떤 학자는 해변에서 선생님을 처음 만나고 알 수 없는 호기심과 이끌림을 경험한 '나'를 동성적인 사랑으로 해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 보다 인간과 인간이 성별과 나이를 초월해 마음을 나누고 호기심을 충족하는 행위는 전인류적인 공통점인 것을 뿐이라도 생각한다. 《마음》을 읽다보면 끊임없이 추락해 가는 심연이 마음의 닻을 수면위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병적이기까지한 인간 심리의 변화무쌍함을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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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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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반기문 유엔총장 관련 서적은 많았습니다. 다들 어떻게 하면 유엔 총장에 임명 될 수 있는지, 반기문 총장의 어린시절은 어땠는지 다들 유엔 총장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나 할까요? 당시는우리나라에서 유엔 총장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시기상조였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지 타이밍이 절묘 했죠.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 유럽, 미주, 아프리카 4개 지역에서 돌아가며 맡는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오래된 관례였습니다. 지역적인 순번제가 아시아였고, 유엔에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는 미국의 지지까지 얻게 되는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서방 세력의 좋지 않은 여론과 우여곡절 끝에 유엔을 이끄는 수장이 됩니다.

 

 

이 책은 한국의 공직자가 어떻게 유엔 수장에 이르게 됬는지 그 방법을 알려드리는 책은 아닙니다.  또한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기에 급급한 책은 더더욱 아닙니다. 뉴욕 특파원 시절, 유엔 본부 담당 기자로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취재한 '남정호'기자의 경험을토대로 이루어져있어요. 한마디로 메스컴에서 다뤘던 내용들과는 사뭇 다른 인간적인면과 고뇌를 담백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반 총장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몸에 벤 성실함은 느슨한 조직이라고 조롱 받는 유엔 조직을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추마냥 바꾸어 버립니다. 유엔의 직원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수장이 바뀔 때마다 조직 분위기가 휩쓸려버리니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도 세계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그에 따른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를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유엔의 병폐는  생각보다 심각 했습니다. 반 총장은 느슨한 조직을 긴장 시키기 위해 40년 가까이 몸에 밴 한국 공무원의 습관을 솔선수범 해 보여주었고 4시간을 자면서도 빼곡한 하루 일정을 소화해 가는 근면성실함을 최대의 무기로 삼았죠. 역시 한국인은 어딜가나 '근면성실한 근성'은 타종을 불허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 스토리를 좇는데만 연연 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한 한국인 유엔 수장이라는 이름 뒤에 가졌을 냉대와 차별, 그 속에서도 발현되는 리더쉽을 만드는데에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지 못 했죠. 아름다운 몸짓을 표현하기 위한 발레리나의 못생기고 상처 뿐인 발처럼 한국의 위상과 유엔이라는 거대 조직을 이끄는 리더쉽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은 아닐껍니다.

재선이 힘들꺼라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평화와 지속을 위해 지금도 불철주야 현장을 누비고 있을 반기문 유엔총장의 온화한 카리스마를 전세계는 기억하고 있을꺼라고 확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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