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엔지니어링 - 모든 장르에 활용 가능한 AI 콘텐츠 전략
김우정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시작하고 인간이 마무리한다



AI로 대체될 거란 직업 '기자'. 기자가 없어진다고 호들갑 떨었던 지난 1년 동안 솔직히 한 건 없다. 그렇게 따지만 자주 만나는 통역사, 작가, 블로거, 배우, 감독 등등 다 없어질 거란 소리인데 그때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할까. 생각을 고쳐먹기 시작한 게 몇 달 되었다. 어떤 거래처에서 AI로 기사를 쓸 수 있냐고 했고,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배우면 다 적응하지 않겠냐고 답변했다. 결국 하던 걸 하기로 했지만 이러나저러나 이번 기회에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건 맞다.


2025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는 제98회(2026)부터 AI 적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AI 사용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인간이 창의성의 중심인지를 판단했다는 거다. 작년 배우의 외국어(헝가리어) 억양과 발음 때문에 일부 AI를 쓴 <브루탈리스트>가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2023년 미국은 AI 도입으로 밥줄이 끊어질 걸 염려한 배우, 감독, 작가 등이 무기한 파업에 이르기도 했다. 


《스토리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이거였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질문을 던지는 건 인간의 몫이라는 것. AI는 답을 줄 수는 있지만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른다. 기술장벽(기술+비용)은 낮아졌기에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중요해졌다. AI로 답을 요구하는 시대를 끝났고 대화를 설계할 줄 알아야 한다. 창작자의 마무리는(최종결정)는 언제나 인간이란 거다.  


AI에서 무턱대고 "재미있는 시나리오 써줘"라고 할 게 아니라 생각의 사슬에 따라 한 고리씩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AI 언어를 이해하고 인간의 의도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 일을 '프롬프팅'이라고 한다. 프롬트핑의 본질 이해를 위해 '휴릭스 프롬프팅'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직관은 AI가 이해하도록 번역하는 것을 뜻하는데, 글쓰기와 유사하며 글 잘 쓰는 사람이 유리하다. 


휴릭스 프롬프팅에 관한 자세한 예시는 책 속에 들어 있으니 읽어보길 바라며, 필자는 간단한 소개 정도만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구체적이고 명징한 단어와 기호를 쓸 때 구체적인 답안이 나온다. 예를 들면 애매한 동사를 사용한다거나, 맥락 없는 요청, 너무 긴 문장은 지양하는 게 좋다. 또한 클로드에서 생성한 대본을 챗지피티나 제미나이에게 검토 요청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한다. 인간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놀라웠던 게 있다. 현재 영화 업계를 잘 알고 있었다. 예로 드는 사례는 구닥다리가 아니라. 현재 영화, 엔터 업계의 화두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나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백영옥 소설 원작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를 예로 들어 프롬프팅하는 데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임선애 감독의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소설을 읽어봤던 게 생각나서 '이렇게 시나리오를 고치면 어땠을까' 싶어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2026년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AI 영화제 대상이 9분짜리 단편 <LILY>였는데 <중간계> 이후 기획 투자한 <코드: G 주목의 시작>도 예를 든다. 두 작품을 비교하며 기술에 집착하지 말고 스토리텔링에 신경 쓰라며 재미와 제목 설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던 중 업계 가장 큰 화두인 AI 창작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일단 추천사 때문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 제작사 외유내강의 대표 강혜정과 소설가 차무진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일단 읽어보기로 했다. 드라마 <모두가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업계를 다루고 있어 드라마 배경과 캐릭터 설정에 깊은 이해가 동시에 진행되리라 기대였다.


또한 2025년 11월 글로벌 영상 플랫폼 카프윙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이 AI슬롭(Slop, 음식물 쓰레기) 소비 국가 1위로 선정되었다는 거다. 아이러니하게도 2026년 1월 22일 대한민국은 이재명 정부에 의해 세계 최초로 AI 기본법을 시행한 국가가 되었다. AI 창작물에는 반드시 AI 마크를 달아야 한다는 법안이다. 한국은 AI 제작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콘텐츠의 맥락과 의도, 사회적 악영향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한계다. 법적 외형을 규제할 수 있으나 콘텐츠의 양질은 규제하기 어렵다. 

1991년 스필버그 감독의 요청으로 <쥬라기 공원>의 공룡 스톱 모션 연출을 맡았던 '필 티펫'은 수개월 동안 스톱 모션으로 구현한 공룡 움직임이 CG로 몇 분 만에 대체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톱 모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그는 30년 동안 갈고닦은 기술로 업계를 평정했지만 CG의 등장으로 퇴물이 되어 버렸다. 업적이 한순간에 부정되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두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을 완성하는 혁신을 거듭했다.


이후 CG 특수효과 회사 티펫 스튜디오를 서립해 <스타쉽 트루퍼즈>, <트와일라잇> 시리즈, 만달로니안 등 VFX를 담당했다. 혼자만의 작업도 놓치지 않았다. 30년에 걸쳐 완성한 스톱 모션 100% 영화 <매드 갓>을 2021년 내놓았다. 그가 남긴 유산은 35년의 세월이 흘러 '페펫티어'라는 기술로 발전시켜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로키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멸종한 게 아닌 변화를 택한 그가 남긴 유산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다. 


따라서 내 직업이, 내 기술이, 혹은 내가 멸종한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빠르게 변하는 기술에 당신의 기술을 접목한다면 또 다른 업을 창출할 수 있는 거다. 저자는 업계 종사자인 만큼 콘텐츠 산업의 변화도 빠르게 분석했다. 샘  알트만은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으로 '높은 주체성', '아이디어 생성 능력', '회복 탄력성',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적응력'을 들었다. 


첫째, 숏폼의 폭발적 성장으로 틱톡, 쇼츠, 릴스 등 60초 안에 사용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와이프(패싱) 당하기 일쑤인데 2024년 이후 중국 숏폼의 성장으로 짧고 강렬한 콘텐츠의 성장이 대세다. 


둘째, 제작 비용과 시간의 압박은 시작되었다. 팬데믹 때만 해도 무언가가 나와 주는 게 집에서 맞는 행복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 따라가기 벅차다. 이처럼 OTT는 포화 상태이다. 드라마 제작에 3-4 년 걸렸던 옛날은 가고 3개월 만에 기획부터 제작까지 뚝딱이다. 넷플릭스, 디즈니도 주간 추천 뉴스레터를 수시로 보내고 있는 것만 봐도 이를 증명한다. 


셋째, 창작자 간의 경쟁이 심화되었다. 예전에는 방송국 PD, 출판 편집자, 영화 기획자 등 게이트 키퍼가 있었지만 현재는 경계가 무너졌다. 다이렉트로 무언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 AI가 해결책인지 위협인지는 사용자의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는 소리다. 


따라서 이 책은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에 종사하는 수많은 창작자를 위한 가이드다. 드라마와 시리즈, 영화의 시나리오 구조와 에피소드 설계부터 AI로 세분화해볼 다양한 사례를 예시, 저작권과 율리적 책임도 논한다. AI로 만든 장단편 영화를 본 필자로서는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물론 오늘의 AI가 내일의 AI가 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실에서 매일 업데이트하고 공부해야 하지만 티끌만 한 개념은 짚고 넘어갔으니 나름의 성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X와의 안전 이별 - 보복 없이 손해 없이 나르시시스트와 멀어지는 법
    레베카 정 지음, 고영훈 옮김 / 생각정거장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를 주제로 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어떤 상대방 때문에 주말이고 뭐고 스트레스받던 타이밍이라 심히 괴로웠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해방감을 맞았다. 그들을 두고 나르시시스트라 규정한다. aka로는 에너지 뱀파이어나, 거머리라고도 한다. 주변에 이런 유형이 한 명 이상은 있을 텐데,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조용히 멀어질 필요가 있다. 


    시간이 흘러 이 책을 만났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복습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아직 내 주변의 몇몇 나르시시스트를 손절한 건 아닌데, 나름의 대처법을 만들어서 이용할 뿐이다.  그랬더니 지금은 조금 편해졌다. 


    이 책의 저자 레베카 정은 'X'라는 명칭으로 나르시시스트를 말한다. 현재는 변호사인데 20년 동안 남편, 친구, 지인, 의뢰인으로 만난 나르시시스트를 통해 그들과 타협해 나갈 협상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백인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릴 때부터 칭총(중국인 비하)이라며 놀림받기 일쑤였고,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를 겪어 왔다. 


    아니, 변호사도?라고 반색할지 모르지만, 전청조가 가스라이팅 한 펜싱선수 였던 남현희를 보자. 나르시시스트는 유명인이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부자를 노린다. 자신의 공허함을 한껏 채워 줄 공급원을 찾아 헤맨다.  


    따라서 나르시시스트를 겁먹어서는 안 된다. 한 마디로 속 빈 강정. 자기 하찮음을 가리려 롤 플레잉(연)를 할 뿐이다. 텅 빈속을 타인으로 채운다. 책 속에서는 나르시시스트 유형의 성격 장애가 병원을 찾을 확률이 가장 낮다고 말한다. 본인은 절대 모르며 완치가 드물기 때문에 개과천선하기도 어렵다. 


    이들은 자기혐오가 깊어 자존감이 결어 되어 있다. 즉, 에너지에 빨대 꽂아 상대의 고통을 즐기도록 설계되어 있다. 어릴 적 트라우마나 충격으로 방임, 방치되었을 확률이 크다. 욕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아 타인을 끌어들인다. 


    나르시시스트 체크리스트 9가지

    1. 과대 포장된 자기도취와 허풍

    2. 권력, 무한한 성공에 대한 집착

    3. 스스로 특별 대우받아야 한다는 특권의식

    4. 끊임없이 칭찬과 찬사에 대한 욕구

    5. 거리낌 없이 타인을 도구로 이용

    6. 상대의 감정을 읽지 못하는 공감 결핍

    7. 자신의 질투를 타인의 질투로 투사

    8. 타인을 깎아내리는 오만함



    특징은 과장되고 자아도취가 반영하며 허풍이 심하다. 외모나 권력에 집착하고 카리스나 넘치는 사람처럼 보이나 특정한 사람에게만 민낯을 드러낸다. 무한한 성공 강박을 지닌다. 본인을 특별대우해 주어야 직성이 풀리며, 끊임없이 찬사를 갈구한다 타인을 도구로 이용하고 공감 능력이 없다. 질투심과 오만함도 끝판왕이다.


    책은 이런 유형에 관하여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부분을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그 방식은 스스로 찾아야 하며, 출판사도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나르시시스트라는 무거운 거머리가 붙었다고 자책하지 말자. 그들의 먹잇감, 즉 공급원이라는 소리는 당신이 가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기회주의자인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달라붙었을 뿐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 조련과 세뇌, 가스라이팅을 반복하며 자기 손아귀에 넣고 쓸모 없어지면, 그러니까 껍데기만 남으면 버린다. 


    누구나 사회생활, 연애, 결혼 등 타인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사랑과 상처를 동시에 얻는다. 인간은 무지하게도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만났다고 해도 제대로 이용하면 그만이다. 설사 이용당했다고 해도 재수 없었을 뿐이라고 툴툴 털고 나아 가보자. 힘들어하는 모습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원하는 걸 주지 않는 것도 손절하는 방법이다. 길고 긴 당신의 인생에 이런 똥파리 하나쯤은 대수가 아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다음 챕터로 나아가는 연료로 써 버리면 그만, 당신의 길을 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소모하지 않는 관계 연습 - 인간관계 면역력을 키우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
    김태현 지음 / 프로방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사람이 성공하는 데는 재능도, 노력도, 운도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관계'다. 관계는 결국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 p26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인간은 혼자서 절대 살 수 없다. 태어날 때는 엄마의 도움으로 세상으로 나왔고, 부모의 손길로 키워졌으며, 친구들과 어른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자라났다. 드라마 <모두가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황동만도 8인 회 사이의 문제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싸우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 세상이 그를 알아주지 않고 따돌린다고 생각되지만 혼자가 아니다. 심지어 그를 생각해 주는 제작사 직원 변은아도 있고 형 황진만도 있다. 이처럼 인간은 공동체 속에 속할 때 비로소 나 자신이 된다.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이라 규정하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저 혼자 잘라서 잘 된 것 같아도 당신의 재능을 발견해 주고 노력을 격려해 주며 희생으로 띄워준 누군가의 도움이 함께 했다는 말이다. 고독, 외로움조차도 사회적 고립이 성립될 때야 느끼는 감정이다. 누구나 혼자서 살아가는 일은 힘든 법이다. 인간은 서로 연결되어 있을 때 가치와 존엄을 발견한다고 저자는 읍소한다. 


    하지만 사람 때문에 지치는 일도 다반사다. 사람은 사람을 왜 지치도록 할까. 관계의 문제로 얽힌 사이는 한 번 꼬이면 풀어내기 어렵다. 가족, 학교, 직장에서도 인간 때문에 상처받고 행복을 얻는다. 이 책은 관계 수업의 최소한의 단위로 시작하는 가볍게 읽기 좋은 심리학 에세이다. 혼자 잘 해주고 상처받는 일이 다반사인 필자의 마음에도 퍽 와닿았다. 


    기분을 망치지 않는 것, 나쁜 기분에 물들지 않는 법도 소개한다. 상처를 흡수하지 않고 면역력을 기르는 방식인데 김연아 선수를 예로 들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러시아에게 금메달이 돌아간 일화였다. 전문가, 국민 모두가 분통을 터트리는데 인터뷰에서 오히려 담담하게 답했다. 


    "항의한다고 해서 결과가 바뀔 것 같진 않아요. 억울함, 속상함은 전혀 없고요.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느껴온 거지만 내면의 단단함,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이 보였다. 억울함을 따지기 보다 우아함을 보여준 대인배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전체를 잠식당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었다. 저자는 김연아 선수의 일화를 통해 관계 면역을 정의한다. 


    모든 관계는 완벽하지 않기에 그때마다 흔들리기 보다 관계의 면역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라는 말이다. 관계의 면역력이란, 모든 말에 상처받지 않는 것, 실망하더라도 관계를 끊지 않는 것, 서운함을 감정으로만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관계가 힘들어질 때마다 독서를 했고, 선자들과 위인들로부터 부단히 관계의 답을 만들어 나갔다. 차분히 내면을 채우고 부정적인 감정은 버려갔다. 하루 일과를 같은 루틴으로 시작하고 충분히 쉬고 자는 습관을 들였더니, 면역력도 높아지고 짜증도 줄어 타인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다른 블로거와 소통하면서 자존감을 세워갔다. 하루 하나라도 꾸준히 써 나가는 일, 그 글이 모여 한권의 책이 되었다.


    저자는 인맥은 숫자로 쌓고 인연은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인연은 작은 정성, 진심 어린 한마디, 배려로 만들어진 단단함이다. 관계를 배우려고만 하지 말고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를 습득하자. 사회생활이 힘든 건 일 때문이 아니라 관계 때문이다. 


    인연은 회사를 옮겨도 이어지고, 인생으로 뻗어나간다. 나를 갈아 넣어 만든 관계는 금방 사라지고 지치게 되어있다. 지금 타인과 감정 소모로 힘들거나, 우울과 자괴감에 빠져 학교, 직장에 다니기 어렵다면 추천한다. 모든 관계는 나를 사랑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으로 가는 11시 45분
    조은우(복을만드는사람들)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밥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본디 급하게 한 끼를 때우던 식사의 대명사였지만 칼로리가 높고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이라며 잠시 주춤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가 김밥을 마다하랴. 간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지만 그 안에 온갖 영양소가 가득하다. 최근에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급부상한 김밥의 폭발적 인기. 


    김밥 가게가 없는 타국에서는 김밥을 냉동 형태로 판매한다. 지금은 다양한 냉동 김밥이 등장했지만 냉동 김밥의 원조인 조은우 저자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사업은 어떻게 하는지, 트렌드는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저자는 백종원 대표처럼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었다. 일찍부터 생활비를 벌어볼 요량으로 시작하게 된다. 조금 더 돈을 준다는 곳을 전전하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고깃집 화씨화로 , 죽집 반기다 등 창업해 성공한다. 하지만 상표등록으로 얻은 상처, 친구의 배신 등 여러 고초를 겪게 된다. 


    그렇게 하동 찰빵, 호떡, 대롱 치즈 스틱의 노하우를 이용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8번째 사업 아이텝 김밥을 출시하게 된다. 냉동 김밥의 길은 험했다. 김밥에서 나오는 수분을 제어해 냉동에서 해동했을 때도 터지지 않는 기술을 고안해야 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을 때 막 싼 것 못지않은 식감도 유지해야 했다. 또한 김밥 성형기를 들여야 숙달된 인원을 늘리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판매 활로를 개척하는 일도 다사다난 했다. 2020년 - 2021년 홍콩 수출과 마켓컬리 입점이 확정되면서 도약하게 된다. 외국인에게 채소가 많은 김밥은 비건식으로 안성맞춤이었고, 쌀의 특성상 얼린 밥은 칼로리를 낮춰 주어 건강식으로 주목받게 된다. 


    저자는 '초조해하지도 말고, 서두르지 말며, 포기하지 말자'라는 초서포를 입에 달고 살며 마음에 새겼다. 어릴 때 꿈은 돈 많은 사람이었지만 막연한 꿈을 현실로 맞바꾼 건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정신 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결국 자기 길은 자신만이 개척하는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에게 고무되는 책이다. 참고로 11시 45분의 뜻은 점심 시간 12시를 앞둔 가장 배고픈 시간이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소비 생활
    가제노타미 지음, 정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고 싶은 일을 참기 보다 불필요한 물건을 짊어진 생활이나 소비 흐름을 제자리로 되돌린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레 생활이 간소화되고 돈이 이전보다 필요 없어진다. 즉 '저소비 생활'이라는 생활 방식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p 9



    현대인의 삶에서 돈은 수단이지만 목적으로 전락하는 때가 많다. 현명한 소비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주변이 허락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화려한 조명과 귀여운 아이템으로 유혹하는 뽑기방,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분위기 좋은 카페의 커피 한 잔, 예쁘고 멋진 옷이 진열된 옷 가게. 도심에 살고 일한다면 돈 쓰도록 설계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다운 그레이드로 원하는 생활을 충족할 수 있다면 어떨까.

    저자 '가제 노타미'는 도교에서 일하며 사회생활을 빌미로 과소비가 스트레스 보상심리로 충동구매를 이어오다 깨달음을 얻고 지금은 교외로 옮겨 사는 유튜버이자 작가다. 그동안 시행착오 끝에 얻은 노하우의 정수를 담은 《저소비 생활》을 출간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지만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대로 생활하는 자연인의 삶을 실천 중이다.


    저소비 생활은 돈의 흐름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짊어진 억지 노력의 짐을 점점 내려놓는 작업이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에 만족하는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p28


    나와 패턴이 비슷해서 놀랐다. 아침형 인간인 나는 아침이 밝아오면 눈이 저절로 떠지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해 아침을 꼭 섭취하고 해야 할 일을 시작한다. 대부분 글쓰기나 독서인데, 돈을 더 벌자고 욕심부려 잠을 줄이니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건강도 망치게 되었다. 돈이 돈을 부른다고 욕심이 끝없어지면 결국 탈이 난다.

    조금 벌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대로 자유를 얻고 싶어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저자도 비슷했다. 사회가 원하는 '보통', '일반'의 기준에 끼워 맞추려고 하다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을 여럿 봤다. 저자의 마인드처럼 고정관념을 의심하고 남들의 기준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저소비는 가능하다.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과 연이은 변동,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현재는 미국의 전쟁으로 우리나라까지도 여파가 지속된다. 후기 자본주의 구조는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하게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구조다. 한 쪽이 한쪽으로 집어삼켜 폭식하는 구조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해법이 필요해 보인다.

    참는 방향은 금방 탈이 난다. 절제를 넘어 통제하면서 본인을 학대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까지 혹사하는 게 아니다. 적은 물건과 돈으로 살아기는 일은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이라 생각하면 쉽다.

    만약 스타벅스에서 독서 취미가 있다면, 이 일을 왜 좋아했는지를 파악하고 다른 방법으로 만족감을 얻으면 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음악과 분위기가 좋았다면 집에서 스타벅스 전용 채널을 틀어 두고 분위기를 느껴 본다거나, 집이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집중이 되었다면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야외 독서를 해보는 시간으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무조건 아끼는 절약dl 아니라 편하게, 나답게 사는 소비 방법을 추구하며 돈과 생활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라이프 스타일의 방송 채널을 운영한다. 나긋나긋한 말투와 사물이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내용의 믹스 매치는 큰 호응을 얻었고. 지금은 불편 없이 월세 포함 한 달 생활비 70만 원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끝없는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그날의 컨디션이나 날씨, 계절에 따라 행동하면 되기 때문에 목표를 크게 잡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인생이라 말한다. 현재의 내 모습이 적당히 마음에 들고 자존감이 높다면 쓸데없는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무리해서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달라기 보다 '지금 이대로 괜찮아'라며 토닥이는 여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진심이 포인트다.

    '이게 아니면 안 돼'라는 고정관념을 내려놓으면 생활과 마음이 점점 가벼워지고 나 자신을 찾고 돈이 점차 필요 없어진다.

    저자의 실천법을 눈여겨 보고 자신에게 맞다 싶으면 따라 해보면 되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면 된다. 정답이 아닌 해법 중 하나를 제시하는 방식이니 부담 없이 읽어보고 원하는 건 취하면 그만이다. 생활비를 아껴 보고 싶거나 무분별한 지출을 계획적으로 바꾸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