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장점과 단점의 만남
결국 스승 ‘누리’와 ‘마루’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갖고 만나게 되었다. 단점만 고집하던 마루도 장점의 중요성을 다시 알게 되었고, 장점이 최고라던 누리도 단점을 지적해주는 것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그전 같았으면 서로의 방법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도저히 받아들이고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가 타협의 여지가 생긴 후였다.
마루 : 반갑습니다.
누리 : 안녕하세요?
서로 본론으로 바로 들어갔다.
마루 : 장점에 단점을 추가했더니 한결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누리 : 네, 저도 무조건적인 장점만 이야기한다고 해서 다들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루 : 그렇죠, 그런데 저는 칭찬을 했는데 별로 안 좋아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누리 : 어떤 경우를 말씀하시는지?
마루 : 얼굴이 예쁘다고 했는데 왜 별로라는 인상을 짓는지?
누리 : 사실은 속으로 좋아하지만 너무 자주 듣는 외모 칭찬은 별로라고 생각들을 해요. 자신이 노력으로 예뻐진 것이 아니라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외모는 많이 이야기를 들어왔던 부분이라서 별로 감흥이 없을 수도 있고요.
마루 : 그러면 어떤 부분을 칭찬해야 할까요?
누리 :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칭찬하는 것이 좋아요.
마루 : 그런데 왜 칭찬을 해주면 자만을 하는 걸까요?
누리 : 그게 칭찬의 함정인 것 같아요. 보이는 것을 칭찬하면 자만하게 되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을 칭찬하면 노력을 하게 되죠.
마루 : 그럴 수도 있군요.
누리 :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려면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돼요. 쉽게 보이지 않거든요. 단점도 그렇지 않나요?
마루 : 칭찬을 많이 하면서 어떤 행위를 한 번씩 지적해주면 기분 나빠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이 되면서 도전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리 :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칭찬만이 열심히 하게 만드는지 알았는데 단점도 그런 역할을 하더군요. 그런데 잘못을 지적했는데 그 다음날 학생이 나오지 않았어요.
마루 : 어떤 지적을 하셨는지?
누리 : ‘너는 왜 그 모양이야! 왜 그렇게밖에 못해!’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아요.
마루 : 단점을 지적하되 사람의 자존심을 지적하면 안 되고, 그 행위를 지적해야 합니다.
누리 : 아, 그런가요? 저는 이제 부족한 단점을 지적하려고 하니까 쉽지가 않네요.
마루 : ‘이런 행동들은 조금 잘못된 것 같아! 이런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데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라고 던져주면 알아서 답을 찾죠.
누리 : 그렇게만 하고 끝나요?
마루 : 보통은 숙제만 던져주고 그렇게 끝나는데, 뭐 다른 더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요?
누리 : 사실은 그 부분에게 제가 써먹으려고 생각했던 부분인데요.
마루 : 이래서 대화가 중요하군요! 몹시 궁금합니다.
누리 : 네, 저는 숙제를 던져주어 학생이 말을 하게 해놓고 이렇게 칭찬을 하는 거죠. ‘대단하고 기발한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했지?’라고 격려를 해줄 것 같아요.
마루 : 역시 대단해요! 그런 부분에서 칭찬으로 기를 살려주는군요.
누리 : 지금처럼 바로 응용하는 선생님의 실력도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려!
마루 : 하하하! 그게 그렇게 되나요?
누리 : 칭찬 속에 한 번씩 단점 지적과 단점 지적을 하면서 그 중간에 칭찬을 하는 것과 어떤 점이 더욱더 효과가 좋을까요?
마루 : 저는 두 가지 다 해보았습니다.
누리 : 저는 이제 해보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칭찬을 해왔던 터라 칭찬을 하면서 한 번씩 단점을 지적을 해주려고 합니다.
마루 : 저도 두 가지를 다 해봤는데 단점 중에 칭찬을 하는 것보다는 칭찬 중에 잘못된 행위를 지적하죠.
누리 : 그것은 왜죠?
마루 :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데요. 칭찬 속에 단점은 학생들이 자신을 사랑하는데 잘못된 부분을 어쩔 수 없이 지적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나 단점 중에 칭찬을 하는 것은 평소에 자신을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잘한 것은 잘한 거니까 인정을 한다고 생각들을 해죠. 배경이 서로 다른 것 같아요. 학생 자신을 좋아하는 가운데서 지적을 하는 것과 자신을 싫어하는 가운데서 칭찬을 하는 것은 그 의미전달이 다른 거겠죠.
누리 :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두 스승은 서로의 소중한 정보를 주고받았다.
출처- 의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