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돈은 버는데 행복하지 않는 이유?
‘마루’는 돈을 버는데 자신이 왜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해서 한 번씩 물어보곤 했다.
마루 : 나는 돈도 버는데 왜 행복하지 않지? 적어도 돈을 못 버는 사람보다는 행복한데 왜 이 행복이 오래 가지 않는 거지?
그렇게 마루는 돈을 벌고는 있었지만 뭔가 부족한 행복을 느끼고는 했다. 그 반면에 돈을 얼마 벌지 않았던 그의 친구 ‘누리’는 나름대로 자칭 예술이라고 자신의 일을 하기는 했다. 그런데 배가 아픈 것은 무지 행복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마루 : 왜 돈도 얼마 벌지 못하는 누리는 행복해 하는 것일까? 행복은 돈이 많고, 적고의 차이가 아닌 것은 확실해! 나 혼자 백날 생각해봐야 답도 나오지 않는 거라면 차라리 스승님이라도 찾아뵙자!
그렇게 해서 스승을 찾아갔다.
마루 : 스승님, 왜 저는 돈을 벌고 있지만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건지요.
스승 : 왜 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냐? 돈을 못 버는 나도 있는데 적어도 나보다는 행복해야지!
마루 : 아, 또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는데요. 심각한 것은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않다는 겁니다.
스승 : 음 …… 그것 심각한 문제이구나.
마루 :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스승 : 안 그래도 한 번씩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는 한다.
마루 : 뭐라고 물어보세요?
스승 : ‘너는 행복하니?’라고 나 자신에게 물어본단다.
마루 : 그래서 답은 무엇입니까?
스승 : ‘응, 불행하지는 않아!’라고 스스로 답이 나오지! 매번 그런 식으로 답이 나오더라.
마루 : 그럼, 행복하지는 않다는 뜻인가요?
스승 : 또 그렇지도 않아! 한편으로는 돈을 못 버는 나 자신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위안을 삼기는 하지.
마루 : 그 위안이 무엇입니까?
스승 : 내가 돈을 많이 안 벌어서 행복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단다.
마루 : 돈이 많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나요? 저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데요.
스승 : 그렇지, 많이 있다가 없으면 불행도 그런 불행이 없을 거다.
마루 : 저에게는 그런 불행이 없을 테죠?
스승 : 모르지,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없어서 그런가 불행하다는 생각을 안 해본 것 같다.
마루 : 처음부터 돈이 없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스승 : 3개월이나 1년 이상 돈이 없으면 그런 돈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면 나름대로 돈 없는 편안함을 느낄 수도 있단다.
마루 : 그래도 쓰는 습관이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까요?
스승 : 쓰던 습관이 남아있는 한은 자신을 계속 불행하다고 생각을 하겠지.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처럼 없는 상태를 받아들이면 편안해진단다.
마루 : 편안해지면 행복해지는 건가요?
스승 : 행복해질 수도 있지.
마루 :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스승 : 처음부터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것이 불행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나는 많이 못 벌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거든.
마루 : 왜 그렇게 생각을 하시나요?
스승 : 만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대가를 받으면 행복할까?
마루 : 그거야 행복하지 않을까요.
스승 : 그럼 답은 이미 나온 것 같다. 자네가 행복하지 않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대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다.
마루 : 사실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고는 있지만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죠. 월급은 좋긴 하지만요.
스승 : 그래서 월급날만 되면 좋고, 월급날이 아닌 20일 정도는 하기 싫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억지로 좋아하도록 노력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닌가?
마루 : 그게 현실이기는 합니다.
스승 :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돈을 벌지. 그래서 수입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감히 누가 행복하냐고 물으면 나는 행복하다고 말을 할 수는 있단다.
마루 : 스승님이 부럽습니다.
스승 : 나는 돈을 많이 버는 자네가 부럽네. 그러나 돈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버는 자네의 모습이 부럽지는 않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것이지. 하늘이 다 주지는 않는 것 같네.
마루 : 돈을 벌면서 행복할 수는 없을까요?
스승 : 그런 일이 있으면 내가 벌써 했겠네.
마루 : 아, 그런가요?
스승 : 있기는 하지만 돈도 벌고, 행복도 버는 일은 잘은 없단다.
마루 : 두 가지를 다 갖는 것은 욕심인가요?
스승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는데 그것이 대박이 나서 잘 되면 돈도 벌고, 행복하기도 하고 두 가지를 다 갖는 셈이겠지.
마루 : 그러면 되겠네요!
스승 :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보네. 돈을 많이 벌면 끝없이 돈을 벌고 싶은 욕심에 과연 행복을 느낄 시간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네.
마루 : 돈 욕심이 생기는 순간 행복도 사라질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스승 : 돈 욕심은 행복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
마루 : 어차피 저는 돈도 많이 없어서 제 사업도 할 수 없는데 지금 현실에서 조금 더 행복하게 돈을 벌 수는 없을까요?
스승 : 나 같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누가 시켜서 하기보다는 내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 일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네.
마루 : 지금도 하기 싫은데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스승 : 대부분 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하지. 그러나 시키는 사람은 스스로가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사장들은 나보다 더 회사를 열심히 키울 사람에게 다음 사장자리를 넘겨주고 말이야. 그러니까 열심히 하는 사람만 기회가 있는 거란다. 사장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마음 놓고 중요한 자리를 주니까.
마루 : 말은 쉬운데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겠네요.
마루는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어서 스승의 집을 나왔지만 돈도 벌면서 행복할 수 있는 자신의 숙제를 풀고 싶었다.
마루 :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데 돈을 쫓자니 행복이 도망가고, 행복을 쫓자니 돈이 나를 멀리 하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스승님 말씀에 의하면 행복한 일을 하면 세상에 굶어죽는 세상은 아니라서 돈을 벌기는 하지만 내가 쓰던 습관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교되어서 불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하던데. 아, 모르겠어! 이 문제는 앞으로도 영원한 숙제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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