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검사 1
서아람(초연) 지음 / 연담L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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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 있는 스토리, 숨 막히는 심리 싸움, 급박하고 머뭇거림 없는 전개,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 작품은 카카오페이지와 CJ ENM이 주최한 제2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더 흥미로웠던 건 독특하게도 대한민국 현직 검사가 직접 썼다는 것과 출간 전 이미 영화화가 확정된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책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했더랬다. 게다가 암흑검사는 전 2권으로 출간되었는데 총 1200여 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하게 방대한 책 분량을 선보인다고 해서 넘 기대가 됐다는 사실. 원래는 감질나는 걸 싫어해서 세트로 한 번에 읽는 걸 좋아하지만 책 분량을 감안해서 일단 욕심내지 말고 1권부터 먼저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진짜 엄청난 큰 실수였다. 이렇게 재밌어도 되나? 2권이 빨리 보고 싶어 넘 애가 탈 줄이야. 한마디로 대박이었고 쌍따봉 엄지척이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직접 보시라. 꼭! 강력추천함요.
 

13세 소녀의 죽음과 1년 뒤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테러! 특수부 엘리트 검사 6년 차로 승승장구하던 강한 검사는 차기 대선주자이자 평화 한국당 조민국 대표의 딸 조여진과의 약혼식 날 의문의 상대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한다. 그 사건으로 각막이 영구 손상되었고, 시력이 회복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날은 초등학생 피해자 김별하 피살 사건이자 19세 소년의 끔찍한 범행으로 밝혀진 피의자 지온유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1주기였다. 강한은 1년 전, 이 사건의 담당 검사였다. 폐공장에서 전라의 시신으로 발견된 어린 피해자와 그 현장에서 지온유가 범인임을 가리키는 확실한 증거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지온유는 고등학생 나이지만 IQ 65의 3급 지적장애인이었고, 끝까지 자기가 한 짓이 아니라며 범행을 부인한다. 강한 검사는 사형을 구형하고, 폐소공포증이 있던 지온유는 교도소에서 자살하고 만다. 충격과 공포로 사회 전체를 분노케 한 지온유에게 환멸감이 드는 동시에 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가 완전히 달라진 강한 검사는 그렇게 조민국 대표의 눈에 들게 되었다. 
 

그리고 지온유의 친구이자 염산 테러 목격자로 119에 신고한 20세 류소원이 등장한다. 그는 1년 전부터 강한 검사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권력의 맛을 보기도 전 한순간에 모든게 무너지고 사라져버린 강한 검사는 절망 속 자신의 삶을 비관하게 되고 다시 살아갈 의욕도, 자신의 존재해야 될 이유도 결국 찾지 못한 체 그만 자포자기 심정이 된다. 외롭고 힘들어도 꿋꿋하게 버티며 오롯이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는데 염산 테러가 그의 발목을 잡았고 그의 인생은 암흑이 시작되었다. 각막이식 수술도 불가해서 평생 장애를 갖고 장님으로 살아야 하는 강한 검사 넘 불쌍해서 안됐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어째 초반 등장부터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다행히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준 복싱 관장이 병문안을 오고 나락으로 빠져들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강한은 직접 염산 테러범을 잡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미친 듯 재활치료에 매진하며 9일 만에 퇴소한 강한 검사는 다시 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새로 배정받은 성암지검 형사1부 골방이던 창고방을 검사실로 두고 암흑검사로 돌아온다. 혈기 왕성하고 제멋대로인 소원은 구속 피의자 신분으로 옆방 정유미 검사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 그녀는 강한 검사와 9년 사귄 애인이었는데 1년 전 헤어졌지만 여전히 사랑했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면서 그의 곁을 한결같이 지킨다. 정유미 검사실에서 강한 검사와 소원은 또 마주치게 되는데 이 둘의 대화가 꽃거지부터 시작해서 주고받는 만담이 최강 코믹 커플로 넘 웃겼더랬다. 강한 검사는 24시간 활동보조인을 구해야 했고, 소원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무혐의를 입증시켜 주는 대가로 소원은 강한 검사의 활동보조인이 되어 함께 생활을 하게 된다. 
 

"1년 전 오늘, 넌 뭘 봤지?" 책을 읽는 내내 무겁고 암울한 주제에 심각한 분위기를 폴폴 풍기지만 지름 할 틈 없이 유쾌한 활력소가 된 강한 검사와 소원의 빵빵 터지는 케미를 보는 재미 또한 빼놓지 않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툴툴 대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눈치껏 알아서 다해주는 츤데레 스타일 소원, 현명하고 믿음직한 처신에 남다른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단숨에 제압하지만 보호본능을 갖게 하는 강한 검사 이 둘의 캐릭터에 홀딱 반했더랬다. 게다가 긴박하고 스릴 넘치는 사건들이 바통 터치하듯 연이어 쏟아지니 정신없이 혼을 쏙 빼놓는다. 

 

특히 지온유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경찰, 검사, 판사를 향한 원한 범죄가 계속 발생하는데 그들에게 하고자 했던 범인의 메세지와 거기에 딱 들어맞는 형벌이 넘 소름 끼치고 섬뜩했더랬다. 왜 특정 날짜와 시간에 집착하며 자꾸만 함정과 덫을 놓는 걸까? 하필 판사 이름이 현실판 연쇄 살인범인 고유정이라서 깜놀했더랬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되는 범인이 있었다. 교묘한 트릭을 곳곳에 심어 두었지만 그의 존재가 불쑥 튀어나올수록 그를 더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맞을지 틀릴지 아직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깊숙한 연결고리가 분명히 있지 싶다. 내 촉이 맞다면 말이다. 여자일 수도, 남자일수도 있는 그 범인의 정체는 분명 아주 가까이 있겠지. 믿었던 사람 혹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둘 중에 하나일 터.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생각했던 건 진짜 현직 검사가 왜 이렇게 끼도 많으시고 글빨이 좋으신 건지! 반전을 거듭하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서 독자가 뭘 원하고 기대할지 간파한 듯 기똥찬 타이밍에 맞춰 들었다 놨다 애간장 태우다 보란 듯이 치고 빠지는 필력이 엄청났더랬다. 머리도 넘 좋으시고 수사 경험이 많으셔서인지 완전 리얼하면서도 센스 있게 하고 싶은 말을 자유자재로 거침없이 다 쏟아내니 기가 막혔다. 확실히 속 시원했고, 곳곳에 숨겨둔 매력이 철철 넘치다 못해 진심 쩔었다! 누구신지 엄청 궁금타요. 개인적으로 초연 작가님이 글에선 어느 정도 연륜도 느껴지고 가벼운 아재 개그도 남발하시지만 그와 반대로 실제는 젊은 분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왠지 강한 검사처럼 키도 훤칠하고 얼짱에 쌈짱에 몸짱에 그 바닥에서 알아주는 두뇌짱 실력짱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인기를 한 몸에 누리고 계실 것 같다. 이제부턴 더 승승장구하시고 꽃길만 걸으시겠지. 그렇게 상상하며 2권도 푹 빠져 냉큼 읽을 생각이니 그분이 어떤 분이지 알더라도 나의 환상을 깨지 말고 암말도 하지 마시길. 혹시 여자분이시면 헐~ 암튼 책도 언넝 읽고 영화도 빨리 보고 싶다. 영화 속 주인공은 누가 될지 넘나 기대되고 설렌다요. 강한 검사가 원빈이면 겁나 좋겠지만 이 캐릭터에 최진혁 배우가 맡아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까불이 소원은 인피니트 엘 김명수가 맡고 크~ 탄탄하고 압도적인 스토리에 이 조합의 비주얼만 봐도 대박 끝내줄 듯. 암튼 암흑검사 1권만 읽었지만 초연 작가님 열성팬 됐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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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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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릴러소설에 푹 빠져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어보신 분들이 다들 넘 잼있다고 추천을 많이 해줬더랬다. 그래서 엄청 궁금했던 책이라 도착하자마자 냉큼 읽어버렸다. 정말 믿었던 내 남편이 연쇄 살인범이었을까?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려 남편을 지목할 수밖에 없는 뭔가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터. 한번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도무지 멈출 수가 없기에 더 소름 끼치고 무서울 것 같다. 그럼에도 하루빨리 진실이 무엇인지, 아이를 죽인 진짜 진범이 누군지 밝혀내야만 한다. 만약 내 남편이 살인자가 아니라면 평생 씻을 수 없는 억울한 누명을 쓸 수도 있고 이 가정이 한순간에 깨질 수 있으니 말이다. 남편의 눈을 피해 혼자서 해결하려다 위험에 빠진다고 하니 더 긴장되면서 그녀가 원했던 <나의 완벽한 가족>은 안전하게 제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됐더랬다.

 

친구들과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익숙한 얼굴을 마주친 후 끔찍하게 목숨을 잃은 7살 라일리 마컴. 그리고 어렵게 딸 에비를 출산한 메건과 교사인 크리스 부부가 등장한다. 이 부부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이상적인 가족이었고 지금까지는 아주 완벽했다. 그런데 메건은 어린 딸 에비에게 유대감을 느끼기보단 심적 부담감이 훨씬 더 컸고, 육아를 할수록 버겁고 부담스러워 마냥 행복하지가 않다. 크리스는 집보단 낚시를 좋아했으며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간절히 원한다. 에비가 태어나면서 서서히 멀어진 이들 부부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체, 초반부터 서로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고 각자 불만을 드러내며 일방통행을 해대니 아주 위태롭게 느껴졌다. 처음엔 육아에 서툰 초보 엄마와 초보 아빠가 겪을 수 있는 당혹감이나 현실적인 고민과 고충들로 삐걱거리는 듯했으나 심상치 않은 비밀을 품고 있었던 크리스. 처음엔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파악할 수 없었지만 점점 참을성이 없어지고 듣기 거북한 속내를 계속 쏟아내는 그의 모습이 왠지 불길했고, 정상적인 사고는 절대 아님을 직감할 수 있었다. 마음속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크리스의 정체는 과연 뭘까?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

 

한편 뉴스에 소년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살해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모두가 충격에 빠진다. 죽은 아이 라일리는 크리스가 가르쳤던 학생이었고 사고가 났던 날 우연히 같은 곳을 지나치다 둘은 잠시 마주쳤다. 하지만 서로 인사만 하고 곧장 헤어졌고 결국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사실을 알고 나서 크리스는 엄청 자책하며 슬퍼했다. 복잡한 마음을 다잡으며 오랜만에 대청소를 하던 메건은 쓰레기통에서 검은색 봉지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안에는 피 묻은 어린이용 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죽은 라일리의 모자였다. 메건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경찰은 크리스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메건은 경찰에게 라일리의 모자 얘기를 곧장 할 수 없다.

 

그런데 또 한 명의 아이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피해자는 크리스가 2년 전에 가르친 학생 카이였다. 정황상 남편을 의심할만한 물증들이 속속 드러나지만 아직은 100% 확신을 할 수 없다. 내 가족이 얽혀 있으니 더 신중하고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 산후우울증 때문에 안 그래도 신경이 예민한 상태에서 갑자기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져 정신을 차릴 수 없는 메건은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 메건은 고민하다 남편에게 아이를 죽였냐고 대놓고 물어본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펄쩍 뛰며 엄청 화를 냈고, 절대 아니란다. 그럼 도대체 누굴까? 왜 그를 가리키는 증거들이 메건 눈에 자꾸 보이는 걸까? 크리스를 코너에 몰기 위해 꼭 의도된 것처럼. 속으론 그냥 빨리 신고했으면 싶었다. 진실에 점점 다가가려고 할수록 메건이 너무 위험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알아챈 듯 메건은 고심하다 결국 경찰에 남편을 신고한다. 아뿔싸! 잠을 자고 있던 남편이 그녀 뒤에 서있었다. 소름이 돋았던 순간.. 하지만 깜짝 놀랄만한 대반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고 교묘한 트릭에 빠져 제대로 낚이고 말았다. 쫓고 쫓기는 기막힌 두뇌게임과 심리전을 지켜보는 동안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한 스토리에 진심 심장 쫄깃했더랬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상상도 못한 살인자가 정말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 연쇄 아동 살인범은 누구였을까? 왜 어린 사내아이 두 명을 잔인하게 죽였을까? 그리고 이들 부부와 완벽하게만 보였던 이 가정은 어떻게 되었을까? 책을 덮고 나서 살인자의 추악하고 어처구니없는 살해동기와 무서우리만치 뻔뻔하고 치가 떨리는 자기방어적 기억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을 100% 신뢰하거나 다 알 수 없을뿐더러 상대방이 그 가면을 벗기는 건 더더욱 힘들기 때문에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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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가케이크북 - 빈티지 케이크 NO.1 딩가케이크의 비밀 레시피
허은미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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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빈티지 케이크의 데커레이션 레시피를 알차게 만나볼 수 있는 베이킹 도서라 기대 만땅. 케이크를 만들기 전 일러스트 작가였다는 저자는 그림 그리는 것은 물론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좋아했다고 해요. 그러던 중 케이크에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베이킹에 입문하게 됐대요. 페이지를 넘길수록 남다른 손재주와 센스 넘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는데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빈티지 케이크를 선보이며 SNS #커스텀케이크 열풍의 주인공이자 셀럽들이 사랑하는 케이크로 입소문 나면서 인스타 감성 카페 성지가 된 연남동에 위치한 딩가케이크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대요. 같은 디자인이라도 그날그날 시트가 달라지고 디테일이 바껴서 똑같은 케이크가 없다고 하니 자주 발도장 찍어도 질릴 틈이 없겠어요.

 

 초콜릿 케이크 / 레몬 보스턴 케이크

 

동화 속 매장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케이크 디자인으로 눈과 입을 사로잡은 비결이 있겠죠? 궁금해서 후딱 검색부터 해봤는데 많은 분들의 후기가 쏟아졌고, 다녀오신 분들은 하나같이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일단 알록달록하고 화사한 집 모양의 매장 입구부터 실내와 야외까지 공간 활용도도 좋고 아기자기하고 특색있게 꾸며놔서 사진 찍을 곳이 많은 것 같아 이쁘더라고요. 그리고 책 속에 실린 레시피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었고, 음료도 골고루 준비되어 있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직접 가서 하나씩 맛보고 싶지만 곧장 달려가긴 넘 머니까 아쉬운 맘을 이 책으로 달래기 위해 더 집중했네요.
 

 ​버거 케이크

 

매장 이름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뜻이 딩가딩가 하는 즐거운 시간이라고 해요. 저자는 마음에 드는 질감과 색감과 맛을 구현하기 위해 주방에서 밤새 울며 케이크를 만드는 날들이 반복됐다고 합니다. 처음엔 느끼한 버터크림으로 만들었지만 단단하게 모양과 색을 유지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지금의 딩가케이크가 완성됐다고 하네요.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게 얻은 결실인 그 시크릿 레시피를 아낌없이 공개된 딩가 케이크북! 진짜 아까워서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귀여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너무 즐겁더라고요.

 

 수박 케이크

 

젤 먼저 베이직 파트엔 이 책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재료, 딩가케이크의 6가지 기본 법칙과 시트 완성을 위한 샌딩과 애벌 아이싱 하는 방법에 이어 시트에 샌딩하고 케이크를 장식하는 프로스팅 8가지와 딩가케이크의 시트가 되는 기본 케이크 9가지가 소개되어 있어요. 그다음 이어지는 디자인 파트엔 조색하기, 다양하게 아이싱하기, 깍지로 장식하기, 케이크에 글씨 쓰기로 케이크 디자인을 위한 기본 스킬을 익힐 수 있게 친절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요. 그리고 젤 궁금했던 딩가케이크를 대표하는 5가지 케이크 디자인과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11가지 케이크 디자인을 만날 수 있어요. 케이크 하나하나 넘 독특하고 신선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사용되는 재료나 레시피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굳뜨! 궁금증 해소하며 어떻게 만드는지 그 과정을 눈으로 보면서도 신기했네요.

 

 빈티지 플라워 케이크 / 강아지 케이크 / 피자 케이크

 

책 속 케이크 사이즈는 원형 케이크 1호를 사용하며 어떤 제품의 재료를 구입해서 사용하는지도 알려줘서 참고하기 편하더라고요. 특히 아이싱이나 깍지를 사용하는 게 많이 서툰데 책을 보면서 하나씩 기본기와 스킬도 익히고, 천천히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맘에 드는 레시피를 조합하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재료를 믹싱해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나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커스텀 케이크를 만들 수 있으니 더 설레더라고요. 그리고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짚어 주고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상세한 과정 사진과 유용한 팁을 전수해주니까 부담 없이 따라 해볼 수 있어서 맘에 들었어요. 꼭 집에서 편하게 1 대 1 맞춤 베이킹 클래스를 받는 기분~
 

 파티 케이크 / 구름 케이크 / 웨딩 케이크

 

젤 먼저 수박 케이크, 빈티지 플라워 케이크, 웨딩 케이크를 보자마자 딱 꼽혔는데 피자 케이크, 버거 케이크, 바니 케이크, 퍼피 컵케이크, 쿠키몬 케이크, 눈사람 케이크 등 귀엽고 앙증맞은 케이크도 많아서 생일이나 어버이날, 파티나 크리스마스 등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거나 응용하기도 좋을 것 같아요. 같은 시트라도 어떤 프로스팅을 바르는지, 어떤 색조합의 아이싱을 거치는지, 어떤 재료와 모양으로 데꼬를 하는지에 따라 디자인과 맛이 확연히 달라지니 입맛과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와 만드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있어서 베이킹하는 시간이 넘 신날 것 같아요. 책 속에 어린 조카들을 유혹하는 케이크도 많아서 한가할 때 같이 만들어도 좋겠더라고요. 평소 달다구리 디저트가 먹고플 때 찾기도 하지만 특별한 날이나 연말이면 특히 더 케이크를 많이 먹게 되는데 직접 만들어 선물도 하고 식구들과 같이 나눠먹으면 좋은 추억도 되고 좀 더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 먹고팠던 수박 모양 레드벨벳 케이크부터 도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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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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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안 모리아티의 <정말 지독한 오후>를 재밌게 읽어서인지 보자마자 눈에 띈 요 책. 니콜 키드먼이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TV 미니시리즈가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아홉 명의 낯선 사람들이 오스트레일리아에 위치한 아름다운 풍경과 경쾌한 소리가 유혹하는 건강휴양지에 모여 열흘간 세상과 차단된 삶 속에서 어떤 반전 스토리가 펼쳐질지 넘 기대가 됐더랬다. 특히 특정 장르를 거부한다는 글귀가  더 호기심을 자극해서 냉큼 읽어버렸다. 구급대원 야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중년들이 오는 건강휴양지 '평온의 집'에 각자 다른 사연을 지닌 아홉 명의 사람들이 속속 도착한다. 이곳에선 세상 밖과 차단된 채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면서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고파 기대감에 한껏 들뜨고 설레지만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는 이와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평온의 집'의 숨겨진 정체가 드러난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은 운명이었을까?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모인 아홉 명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한때 전성기를 날렸지만 이젠 강제 은퇴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인 프랜시스, 엄마가 준 로또가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된 젊은 커플 벤과 제시카, 단란한 가족으로 보였지만 쌍둥이 잭의 기일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온 나폴레옹 그의 부인 헤더와 딸 조이, 기르던 개가 죽고 힘들어하다 삶을 바꾸고 싶어서 온 과체중 남자 토니,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뺏기고 이혼한 후 살을 빼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네 딸이 있는 카멜, 건강휴양지를 좋아하는 조각같이 잘생긴 남자 이혼전문변호사 리스가 등장한다. 그리고 '평화의 집'을 운영하고 책임자인 원장 마샤와 행복안내자 딜라일라랑 야오가 그들을 반긴다. 원래 구급대원이었던 야오의 눈앞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마샤, 완벽하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기며 뒤에서 그들을 예의주시하는 그녀는 사후세계를 경험 후 실제로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고 죽음이 두렵지 않다.

 

놀라운 치유가 필요한가요?

열흘 후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을 겁니다!

 

각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인에게 맞는 엄청나게 비싼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들은 행복여행을 위한 안내서 규칙에 따라야 한다. 처음엔 불만을 품거나 반항심을 갖기도 했지만 끝내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힘들지만 버틸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라 차츰 적응이 되어 간다. 하지만 공짜가 아닌 비싼 돈을 지급하고 왔는데 너무 강제적이라 도대체 무슨 의도가 있는 건지 헤아릴 수 없어 의심스럽기도 했더랬다. 핸드폰, 노트북, TV 시청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고, 술이나 음식을 가지고 올 수도 없으며 좋아하는 책을 보거나 글을 쓸 수조차 없다.

 

더 대박은 정해진 시간 외에는 닷새 동안 하루 종일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거나 접촉할 수도 없고 일절 대화를 나눌 수 없는 고귀한 침묵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 그래서 넘 황당하기도 했고 닷새 뒤 또 어떤 끔찍한 프로그램이 대기하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더랬다. 물론 프로그램에 태극권, 걷기 명상, 요가도 있었고 자유롭게 온천이나 스파, 마사지와 산책도 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매일 피를 뽑고 검사를 하는 등 페이지를 넘길수록 왤케 찜찜하던지... 그리고 설마 했는데 고귀한 침묵이 공식적으로 끝나면 바로 단식을 하게 된다고 했을 땐 진심 깜놀했더랬다. 이게 돈지랄하고 얻은 휴가라고?

 

프랜시스는 두 번 이혼했고 폐경기 증세로 고생하는 중년 여자였는데 이곳에 오기전 인터넷 연애 사기를 당해 돈을 많이 잃었고 독자가 쓴 서평에 그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더는 아무도 반기지 않는 글을 그만 쓰고 새 직업을 찾아야 할지 스트레스가 심하다. 성형 중독으로 얼굴이 바뀔수록 자신감을 잃어 가는 제시카와 부자가 되기 전 원래대로 다시 제자리를 찾길 희망하는 벤, 이 부부는 다시 행복한 결혼생활 유지하고파 이곳을 찾았다. 정크푸드 중독과 식이장애가 있는 헤더, 아들과 오빠를 잃은 이 가족에게 필요한 건 평화와 고요, 식생활 개선이었다. 자신에게 매력을 느껴지지 않아 떠난 전 남편과 과체중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카멜, 좀 더 건강하고 날씬해질 수 있게 남은 시간을 더는 낭비하고 싶지 않은 토니 등 제각각의 사연들이 있었는데 몸 상태만큼이나 마음 상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드디어 고귀한 침묵의 시간이 끝나고 아홉 명이 공식적으로 모여 처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돌아가면서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하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서히 마음의 벽을 허무는 동안 순식간에 판이 뒤바뀌며 생각지도 못한 반전 드라마가 펼쳐진다. '평온의 집'은 이들에게 어떤 변화와 긍정적인 효과를 선물해줄까? 응원하면서도 내심 불안한 기운이 물씬 느껴졌는데 충격적이고 소름 끼치는 혼란스러운 상황 앞에서 이들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과연 마지막 순간엔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은 삶을 꿈꿨던 아홉 명의 선택의 기로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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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쉬즈 곤
카밀라 그레베 지음, 김지선 옮김 / 크로스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스웨덴 작은 마을 오름베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북유럽 스릴러! 말린의 남자친구 케니와 그의 친구 안데르스 세 명은 아기 유령이 나온다는 오름산 어두운 숲속 돌무덤을 찾는다. 그곳에서 맥주를 서로 나눠 마시다 말린은 급한 신호가 왔고, 돌무덤 옆에서 오줌을 누다가 느닷없이 해골 두개골을 발견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 시간이 흘러 8년 후 16세 남자아이 제이크와 경찰이 된 말린의 시각으로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교차되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제이크는 아빠랑 누나가 외출 후 죽은 엄마의 옷을 입고 혼자 숲속을 산책하는 게 좋다. 한겨울 날씨도 잊은 체 여자처럼 한껏 꾸미고 집을 나와 색다른 자유를 만끽하다 멈칫, 덤블 속 숲에서 무언가가 나타나 깜짝 놀란다. 순간 겁을 먹은 제이크 눈앞에 점점 선명해지는 형체, 빗속에서 피투성이에 맨발인 채로 기어 나온 나이 많은 여자의 눈에는 절망과 공포가 서려 있었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도움을 청한다. 절대 아무에게도 들켜선 안 되는 자신을 모습을 보고 있는 그 여자 앞에서 몸이 굳어버린 제이크, 때마침 지나가던 차를 세워 타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누구일까? 그녀가 떠난 자리에 한 권의 노트가 떨어져 있었고 제이크는 집으로 가지고 온다.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다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그녀의 이름은 한네였고, 직업은 범죄 프로파일러로 오름베리 소녀 살인 사건을 맡아 연인이자 동료인 페테르와 이곳에 파견되었다가 폭풍이 불던 날 끔찍한 사건에 휘말려 생각지도 못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하지만 수사 중 위험에 처한 페테르는 행방을 알 수 없는 실종 상태였고, 한네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고향을 떠났던 말린은 최초 목격자로서 오름베리 지역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었기에 미제 사건 조사를 위해 오름베리로 같이 파견되었다. 떠올리기 싫은 그 가을날 밤의 악몽이 또다시 말린의 발목을 붙잡고 잊지 못할 기억들까지 하나씩 소환된다. 말린은 끔찍한 이곳을 하루빨리 떠나고 싶다. 다시는 되돌아오고 싶지 않은 곳, 오름베리는 그녀에게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오름베리엔 엄마와 유일한 친척인 마르가레타 고모와 동네 바보로 늘 괴롭힘을 당하는 40대 사촌 망누스가 살고 있다. 
 

 

한편 오름산 숲속을 수색을 해나가지만 5세로 추정되는 어린 여자애의 해골은 신원도 범인도 끝내 밝혀지지 않아 애가 탄다. 그러다 한네가 발견된 근처에서 아주 작은 금색 스팽글을 발견하게 되고, 계속되는 수사 중 돌무덤에서 총에 맞은 얼굴 없는 또 다른 여자 시신 하나가 추가로 발견된다. 한네의 피 묻은 신발도 같이. 그리고 한네를 차에 태워준 목격자는 한네가 드레스를 입은 다른 젊은 여성과 같이 있었다고 진술한다. 8년이란 시간차를 두고 같은 장소, 같은 범행 수법으로 보이는 두 시체가 발견된 건 과연 우연이었을까? 점점 좁혀지는 수사망으로 두 시체의 신원이 난민 출신 5세 여자애 네르미나와 사라졌을 당시 임신한 상태였던 아즈라로 밝혀지고 살인 사건과 페테르 실종 사건을 병합해서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난민의 고통이 끝나지 않은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는 오름베리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바람 씨를 뿌린 자,

태풍을 거두리라!

 

그리고 이 사건들을 해결할 가장 중요한 핵심 키를 갖고 있는 제이크는 소파에서 잠든 아빠 곁에서 우연히 총을 발견하게 되고, 한네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는 일기장을 읽으며 차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소심하고 겁쟁이였던 제이크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맞서 싸울 용기조차 없는 아이였다. 하지만 한네의 일기장을 보면서 불안과 두려움에 떨면서도 뜻밖의 정보를 알게 되어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남자답게 더는 움츠려들지 않고 당당하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심리 변화와 그에 맞서는 진정한 용기를 지켜보는 내내 심장 쫄깃했더랬다. 한네는 기억을 다시 되찾았을까? 페테르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을까? 두 살인사건은 어떤 연관성과 공통점이 있을까? 그리고 연쇄 살인범은 과연 누구였을까? 왜 두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했을까? 제이크와 말린은 왜 스토리를 이끈 주인공으로 등장했을까?

 

이 의문들의 해답을 하나씩 찾기 위해 열심히 집중하며 추리하다 상상도 못한 반전 스토리에 기가 막히다가 결국 기구한 운명과 악연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슬프고도 너무 무섭고 소름 끼치는 진실... 몰랐다면 결코 상처받지 않았을 일들이지만 외면하거나 피할 수 없는 숨겨진 비밀들. 끝까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은 결코 용서할 수 없기에 더 아픈 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책을 내려놓고도 잊히지 않는 뻔뻔하고도 어처구니없는 살인자의 괴변 중 희생자는 자신에게 애완동물이었다는 글귀에 숨이 턱 막혔더랬다. 진짜 천벌이 두렵지 않나... 미쳐도 단단히 미친 사이코패스! 진심 살떨린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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