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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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명이 뭔가요 ?” 로 시작되는 책의 첫부분 , 사실 이 책이 장애인 최의택이 아닌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SF작가 최의택의 장애 체험기라는 책표지를 보았지만 단순히 며칠 장애체험을 겪고 대한민국의 장애인의 현실리얼리즘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이겠거니 하면서 펼쳤다. 


하지만 “슈뢰딩거의 아이들”로 문윤성SF문학상을 타면서 관심대상이 되고 가장 관심의 촛점이 작가가 가진 “선천성 근위축증” 에 대한 것으로 쏠리면서 작가 자신도 30년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장애명에 마주서는 시간이 되었다고 하는 내용을 읽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 다르기는 했지만 작가가 자신의 병에 마주하는 시간에 대해 고통이나 슬픔이 아닌 “내자신을 증명해 내는 시간”이라며 , 장애인만이 가지는 특성이 아닌 외국인 노동자나 난민 또는 성소수자 ,사적인영역에 놓인 누구라도 증명해내야 하는 시간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중세시대의 마녀도 자신이 마녀가 아님을 ”증명“해 내지 못해 화형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중세시대처럼 자신을 증명하지 못하면 화형을 당하지는 않치만 사회적 죽음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그 중 전체인구의 5프로 차지하는 장애인의 삶에서 자신의 증명한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음을 설명한다. 작가가 말하는 “증명”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 


작가는 상을 타기전까지 어릴적 부터 엄마 등에 업혀 다녔고 걷지 않는 아이였고 휠체어에 생활하다 고등학교를 중퇴하며 집에서 지내며 첫째 아들이자 소설가 지망생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문학상을 받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에 비친 장애인 작가 최의택으로 비쳐지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장애‘ 그리고 어쩌면 가장 자신이 장애를 결함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장애에서 눈을 돌리고 스스로를 불완전하게 생각해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증명이 아닌 고백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의 마음 한구석에는 두려움 같은 게 웅크리고 있다. 나의 장애를 똑바로 응시함으로써 알게 되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서 . 삶의 의욕 자체를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이 두렵긴 하다. 하지만 이제 와 멈출 수도 없다. 그러니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여행하는 것처럼 가볍게 가보려고 한다. 

페이지 13 


자신의 비정상적 신체에 대한 괴로움을 마주할 여행이라며 언뜻 슬프거나 짠하거나 불편과 불만을 토로할 것 같은 이야기겠거니 싶지만 내용은 의외로 가볍고 재미있다.

장애인의 처절한 삶에 “재미있다”를 붙이는 것은 조금 이상해보일지 모르는데 약간 실례가 되나 싶다가도 그래도 글을 읽다보면 ‘이거 너무 재미있잖아’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병원을 입원 퇴원하며 수술하는 과정들 그리고 진짜 장애인이 되던 그순간, 그리고 더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자퇴를 결정한 자신에게 ”내가 살면서 내린 선택 중 가장 현명한 것이었다“고 말하는 작가의 문장들속에는 슬픔보다 담담한 일상을 이겨내고 살아온 최의택이 보인다.

그래서 연민과 동정이 아닌 자신의 존재에 대해 빠른 인정을 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당시의 결정이 작가는 자신에게 내리는 철퇴처럼 느껴졌다고 하지만 고통을 묵묵히 참아내고 이겨내야 하는 것보다 피할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오히려 삶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적어도 그때 나는 살았다.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초등학생 최의택으로서 살았다.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그때의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와 내 부모님을 포함해서 그때 나와 맞부딪친 모두가 그냥 살았다. 그냥 살다가 , 살던 대로는 충분하지 않은 지점(나)이 나타났을 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반응했다. 그뿐이다. 


그이후 집에서 생활하다 작가가 좋아하던 판타지 소설의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습작을 하다가 인터넷 모임에 글을 올린후 인물의 말투나 설정에 대한 지적을 받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힙합을 따라부르고 드라마도 보고 그리고 책도 읽기 사작하면서 진짜 소설가로서의 최의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순탄히 소설가가 되는 최의택이면 그냥 글쓰기 책이었겠지만 사실 최의택에게는 “선천성근위측증”이라는 또 하나의 소재가 있다. 손도 고개도 척추도 눈근육도 마비되어 자판도 칠수없고 책장도 쉽게 넘길 수 없어, 책읽는 것, 영상을 보는 것, 글쓰는 것 자체가 무척힘든일이라는 것을 그의 글속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똥꼬발랄한 장애 체험기 안에서 자꾸 그가 그런 장애소재로 글을 썼다는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 


이상하게 장애로 힘든 일상과 경험이 주인데 그안에 담긴 깊은 이야기와 말들이 자꾸 연민과 슬픔이 아닌 발랄한 장애 일상으로 그래서 그의 일상이 자꾸 궁금해지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헤르만헤세와 김금희 소설가에게 위로를 받는 이야기, SF한국 작가들의 계보 및 현실이야기, 좋아하는 연예인을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는 순수한 마음등등 , 장애안에 갇힌 최의택이 아닌 진짜 자신의 장애를 제대로 바라고 외면하지 않는 “#어쩌면가장보통의인간”인 그를 유쾌한 웃음과 함께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엉뚱하고 허튼소리를 잘 하는 또라이인 나의 이야기를 통해, 그저 분류로서만 존재하는 당신이 당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기를, 진짜 당신을 찾을 수 있기를, 따옴표를 벗어던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나는 좋겠다.  페이지 285중에서 

높이뛰기의 명수인 벼룩이 유리병 속에서서의 장애 경험을 통해 결국 그 높이 이상 뛰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나는 나의 장애 경험으로 인해 꿈을 포기했다. 더 정확히는 꿈을 포기하는 방법과 그 이점을 학습했다. 의식적으로 그랬던 건 물론 아니지만, 따져보면 그것이 최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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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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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제 삶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아르세니였고, 우스틴이었고, 암브로시우스였으며,이제는 라우루스가 되었습니다. 

서로 닮지도 않았고 서로 다른 이름과 서로 다른 몸을 가진 네 사람의 삶을 살았습니다. 

삶은 모자이크와 유사해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페이지 494 


#라우루스 , 이름 안에 담긴 긴 생애에 대한 신비롭고 때론 슬프고 ,힘겨운 이야기들에 대한 증거이다.

15세기 중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성인으로 또는 의사이거나 주술사로 살았던 한남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종교적 색채가 짙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종교가 아닌 지금 세상에서 우리가 믿는 것들 ,또는 내가 나로 살기 위해 믿어야 하는 그무언가에 대한 이야기 같다.


전염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 된 아르세니.

약초에 대한 지식이 깊은 할아버지를 통해 아르세니 또한 많은 지식과 약초의 효능을 알게 되고 그로인해  어느 순간 마을에서 약초의사로 성장해간다.

할아버지를 잃고 또다시 혼자가 된 아르세니 앞에 나타난 여자 우스틴 

병들고 지치고 굶주린 그녀를 치료해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뜨게 되지만 그녀를 잃을까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녀를 잃게 된다. 그로 인해 심한 자책감과 상실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죽음을 선택하려던 그때 ,그를 살리려는 누군가 나타나고 그때부터 아르세니는 우스틴-암브로시우스- 라우루스 라는 이름을 가지는 네사람의 삶을 살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 시작한다.


그는 약초와 사람에게 손만 닿으면 그사람의 병과 죽음을 알아차리고 치유하는 능력을 통해 세상 부러울것 없는 칭송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이 독이 되어 자신을 가두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삶은 늘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내주어야 한다는 말처럼 , 대단한 능력을 가진 아르세니에게 평생의 사랑 우스틴을 앗아가고 명예를 주는 듯 하더니 갑작스런 상실과 고통도 안겨준다.


기억을 잃어버린채 마을에서 거지와 바보인채로 살기도 하고 , 때론 도둑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 다시 치유능력을 통해 칭송받기도 하다가 , 거짓된 고백과 소문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기도 한다.

마지막 이름 라우루스- 약초이름이며 뜻은 사시사철 푸르며 영생을 상징한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치는 동안 언제나 자신의 삶에서 사랑하는 우스틴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않고 아프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삶으로 되돌아오는 그를 대변하는 이름 같다.


아르세니가 라우루스가 되기까지 긴 여정의 시작은 연인 우스티나를 만나 평안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의 아둔함으로 여인을 잃은 그가 남은 생을 바쳐 갖고 싶었던 평안, 사람들을 치유하고 멸시당하고 또다시 칭송받고 과정을 통해 그는 진정한 평안을 얻게 될까 ? 

죽지 않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괴로움을 숨기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삶을 선택할까 ? 

삶의 어느 순간 내 자신의 아둔함으로 인해 삶이 위기에 처한다면 우리의 삶이 다시 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까? 또한 종교에서 말하는 선과 악이 인간의 자유의지인지 아니면 창조주가 정해진 대로 행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 등등 


라우루스의 생애와 여행를 통해 그에게 우리는 수많은 질문과 답을 찾아내는 시간을 만나게 된다.

15세기의 러시아 이야기,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읽는 순간 아르세니에 빠져서 우스틴을 만나 울고 암부로시우스의 탁월한 치료와 주술적 마력에 놀라워하다가 라우루스로서 살게 되는 마지막 삶에 애닮아 하다 보면 책의 마지막장을 만나게 된다. 


21세기에 만나는 15세기의 시대와 고대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요소이다.

또한 신비로움을 묘사하는 아름다운 문장과 상상 그리고 그안에 담긴 러시아적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종교적 색채로 인해 더욱더 라우루스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비논리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은 거짓에 속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길 무한히 바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과학적이지 않은 15세기 러시아의 신비한 삶을 살았던 라우루스를 통해 21세기 살고 우리에게도 똑같은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과 종교 , 이두가지는 우리의 삶에 늘 붙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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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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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치타로 씨의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뿐만 아니라 사람은 신마저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하지요.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데 생물로서는 왜 이리 횡포하고 오만할까요."

주사위와 등에 • 217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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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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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세계‘ 라면 분명히 남의 세계와는 다른 것으로서 마치 함락시킬 수 없는 성곽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성곽에서 대기는 연초록빛에 함뿍 물들어 아른대고 그 사이로 장미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으리라고 나는 상상을 불러일으켜보는 것이지만 웬일인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세계‘ 를 가졌다고 하는 이들은 모두가 그 성곽에서도 특히 지하실을 차지하고 사는 모양이었다. 그 지하실에는 곰팡이와 거미줄이 쉴새없이 자라나고 있었는데 그것이 내게는 모두 그들이가진 귀한 재산처럼 생각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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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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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장미 라는 제목에서는 절대 연상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이쁜 장미뒤에 숨겨진 붉은 피, 우주 , 소년 소녀들의 캠프 참가 , 괴물, 변질 그리고 피먹임 


14세소녀 다카다 나치가 이와쿠라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범해 보이는 소녀,소년들이 이와쿠라 깊은 산속 캠프장에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나치는 캠프참가 보다는 후카시오빠에게 더 관심을 가지지만 캠프 등교 첫날 입구에서 피를 토하고 만다.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 변질이 시작되었다고 오히려 좋아하는 선생님과 주위 사람들때문에 나치는 혼란스럽다. 변질이 ” 썩은 장미“가 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나치는 자신의 몸의 변화에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기가 두렵다. 그리고 좋아하던 후카시 오빠가 나치에게 신신당부하던 그말이 잊혀지지 않는데 .


”나치의 첫 “피먹임”은 내 역할이야 . 다른 놈들에게는 안 줘 옛날 부터 그렇게 정해 놨어 “ 


캠프에 막상 등교하자 배우는 것은 없고 선생님들은 자유로이 놀라며 계곡등지를 데리고 다닌다.

나치가 캠프와 이와쿠라에 적응해가던 중 후카시 오빠와 마을에 놀러나가서 조그마한 싸움에 휩싸이게 되고 노인이 다쳐 피흘리는 것을 보고 나치는 이상한 구역질과 함께 또다시 피를 토하게 된다. 그것을 지켜본 후카시는 피먹임이 시작되었다며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며 피를 먹으라고 한다.

“ 나치 제발 먹어줘 . 맨 처음으로 , 내피를 .. 


 이사건을 계기로 변질과 피먹임이 나치의 숙명이며 캠프도 이 두가지를 제대로 하는 소년소녀를 양성하는 캠프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모든것이 지구와 인류를 위한 것이고, 국가도 지원하며 연구소까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첫 날 마을에 도착했을때 하늘을 날던 배 ”허주 “ 승선원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한다.

허주 승선원이 되기 위해서는 변질을 통한 ”피먹임“, 즉 남의 피를 주기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듣고 너무나 놀라게 되는 나치는 이모든 과정에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나치는 사실 허주승선원을 배출했던 명망있는 가문 출신으로 엄마 또한 허주 승선원이 되기 위한 과정을 밟던 중 누군가에게 죽은 채 발견되고 그때 이후 아빠도 실종된 상태여서 이와쿠라와는 상관없는 삼촌밑에서 자랐다. 


나치는 이와쿠라로 보내지면서 알게 된 자신의 미래와 부모님의 살인사건 진실 앞에서 점점 더 자신이 변질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데 … 

나치와 달리 캠프소년소녀들은 차근 변질의 단계를 밟으면서 “피먹임”을 통해 조금씩 발전한다.

하지만 변질되는 아이들 중 “메아리”라는 반응을 보이며 마을에 나타나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한다.

” 메아리“는 변질되는 도중 본인도 모르게 두개의 인격이 형성되는데 , 포악한 인격이 나타나 이상한 짓을 하지만 본인도 그누구도 모르게 영악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마을에 죽은 돼지시체를 남의 집앞 기둥에 꽃혀있거나 마을 축제 등롱이 강가에 빠져있거나 하는  사건들이 생기기 시작하지만 곧 그것이 큰 사건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메아리의 무서움이 드러나게 되는데 … 



온다리쿠의 #어리석은장미는 “피를 먹는 존재 ” 라는 드라큐라로 집약되는 형태를  넘어 그것이 누군가를 구하는 존재로 대체되는 사고의 전환을 하게 된다. 또한 인간이었지만 국가와 사람들이 응원의 대상이 되어 피를 먹게되는 순간 점점 인간이 아닌 대단한 존재로 바뀌는 것 또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전개였다. 특히 피를먹는 존재와 피를 제공하는 존재가 서로 협업하는 공생의 관계임을 보여주는 묘사들이 혐오와 공포가 아닌 로맨스와 판타지적으로 그려져 있다. 


소녀의 성장소설 처럼 시작해 판타지와 스릴러를 거쳐 청춘로맨스까지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고 다채롭게 스며든 아름다운 장미정원이다.

#어리석은 장미가 뜻하는 것이 썩지 않는 불사의 존재를 가르키는 것이만 시작은 이쁜 장미로 시작한 것처럼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 담긴 장미라는 측면에서 어쩌면 어리석은 짓인줄 알면서 그것을 행하는 우리 인류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하늘을 떠다니는 배- 허주가 우리가 쏘아올리는 우주선가 같다는 것 또한 재미있다. 비행기가 아닌 배로 우주를 나아가고 그것이 하늘에 떠있는 모습이라니 .. 

#어리석은장미 , 600페이지 넘는 벽돌책이지만 펼치는 순간 페이지에서 전해져오는 장미의 은은한 향에 점점 중독되어 이야기에 스스로 빠져들게 되는 #독한책 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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