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허.. 날씨가 진짜 장난이 아니다. 왜이리 추운건지..ㅠㅠ

 오늘 아침 출근길 때도 눈이 휘몰아치는 바람에.. 아이고.. 눈길에 운전하다 사고가 날 위험이 높아 그냥 지하철로 갔다.

 이런 날은 확실히 더 복작거리긴 하지만.. 사고 나는 것보다야 낫겠지..ㅜㅜ

 

 뭐 운전하면서도 음악은 CD로 구워놓은 게 있어서 듣긴 하지만.. 지하철에서는 할 게 없기 때문에 그냥 음악만 들으면서

간다. TV프로그램이나 드라마도 잘 안 보고.. 자리에 앉지라도 않는 한 전자책 보기도 힘들어서 그냥 이어폰 꽂고 음악만

무한 반복..-.-;

 듣다보니 휴대폰에 넣어두기만 했지 오랜만에 듣는 음악들도 많아서 나름 즐겁게 들었다..^^

 역시 출퇴근길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과 함께!!랄까..(;;;)

 

 나는 국악, 재즈, 일렉트로니카 등 내게 별로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제외하면 이것저것 듣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분류해서

넣어 놓는다. 그냥 그날 기분에 따라 랜덤하게 들으면 하루도 상쾌하고~ 출근시간도 즐겁고~(?)

 거의 옛날 음악이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뭔가도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장르불문 선곡!!

 

 

 

 

비밀일기 OST (은표) - 꿈속의 나라로

 

 

 내가 초등학생 때 했던 '비밀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이 일본 원제목인데, 학부모들의 거친 반발(?)로 조기 종영

되어버린 안타까운 애니다. ==; 원제는 '夢の中へ(유메노 나카에)', '꿈속으로'란 뜻인데, 음... 은표란 가수가 부른 우리나라

버전이 개인적으로 더 좋다..^^ 만화책도 매우 좋아해서 전권 소장 중..ㅎㅎ

 지하철에서 무의식 중에 흥얼흥얼..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봤을 것 같다..--;;

 

 

 

 

Hiko (하이코) - A Kiss Unexpected

 

 

 이름이 일본풍이지만 하이코는 캐나다의 음악가이다. 'First Embrace'란 앨범이 우리나라에도 발매 되었지만 요즘은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예전에 미리미리 구해놓길 잘한 것 같다(?) 그 중 세 번째 트랙 'A Kiss Unexpected..'

 언제 들어도 심금을 이렇게까지 울리는 음악은 흔치 않은데.. 아아.. 감성충만!! ㅜㅜ

 

 

 

 

Westlife (웨스트라이프) - Heal

 

 

 웨스트라이프는 'My Love'가 가장 유명하고 나도 좋아하지만 이 'Heal'을 가장 즐겨 듣는다. 과장좀 보태서 '천상의 화음'

이라 칭할 만하다. 지금은 해체한 것이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그룹..

 

 

 

 

Mercadante (메르카단테) - Flute Concerto in E minor, III. Allegro vivace, scherzando

 

 

 메르카단테의 플루트 협주곡 E단조 3악장만큼 쾌활하고 향긋하게 느껴지는 음악도 드문 것 같다!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 아직 한겨울이지만 벌써 봄을 그리는듯한 싱그러움이 넘쳐난다~ 역시 명곡은 다 이유가 있음!

 

 

 

 

Independence Day (인디펜던스 데이) OST - End Titles

 

 

 내용은 좀 그렇지만(;;),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 윌 스미스와 빌 풀만의 연기도 좋다!

 교향곡풍의 느낌이나는 'End Titles...' 음악 자체는 친숙하고 유명하지만 정작 인디펜더스 데이의 OST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웅장함과 박진감이 살아있는 멋진 음악이다~

 

 

 

 역시 세상에는 아름다운 음악들이 넘쳐난다~ㅜㅜ

 출근하면서 영화 OST를 듣는다니 좀 웃기기도 하지만(?) 뭐 나혼자 듣는 것이니 눈치보지 않고 들어서 좋으면 땡이다!

 생각난 김에 요즘 잘 안들어봤던 음악들을 오랜만에 감상해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교향곡(심포니, Symphony)은 바로크 - 고전시대로 이어지는 무렵에 탄생한 새로운 악곡형식이다.

 그 이전에도 '신포니아(Sinfonia)'라는 이름으로 다량의 작품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3악장이었던 점, 오페라의 서곡으로

사용된 점, 당시에는 '소리를 내는 작품'이란 뜻으로 통용되었던만큼 교향곡과는 구별된다.

 물론 신포니아가 발전하여 교향곡을 낳았고, 초기에는 이 둘의 용어가 혼용되어 사용되던 일이 많아 1740~1760년대는

이 둘을 명확히 구별하여 호칭하기가 어렵다.

 

 18C중후반부터 '연주회'의 개념이 확립되고 많은 콘서트홀 등이 세워졌다. 대중들의 입맛에 맞는 작품들이 잇따라 작곡되

었으며, 화려함과 웅장함, 콘서트홀에서 연주되기 적합한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교향곡들이 작곡되기

시작했다. 초기 교향곡의 중심지로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빈, 보헤미아, 에스테르하치, 만하임 등이고, 파리, 런던, 베를린

등도 그 비중이 큰 편이다.

 

 

 

 고전파의 3대 작곡가이자 뛰어난 교향곡들을 남긴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교향곡들에게서는 고전의 정수이자 진취적인 작품들을, 베토벤에게서는 고전 - 낭만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적인 작품들과 독자적인 예술세계가 있는 교향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 Symphony No. 40 in G minor, K 550

 

 

 

 소나타 형식 - 느린 악장 - 미뉴에트 - 론도

 

 고전 교향곡들은 대부분 위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초기는 미뉴에트가 빠진 3악장 형식이 대부분이다).

 하이든이 100여개가 넘는 다량의 교향곡들을 작곡함으로써 교향곡 정착과 확립에 기여하였으며, 하이든보다 약 10년 늦게

교향곡들을 작곡한 모차르트의 40편이 넘는 교향곡들도 당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토벤의 교향곡 작품은 4번 이후 사실상

'고전파' 쪽으로 분류하기가 애매한 편이다.

 

 오늘날 연주회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고전시대의 교향곡들은 모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것들인데, 그나마도 모든 작품

이 자주 연주되는 것은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이든은 잘로몬 교향곡(93번~104번)과 고별(45번)을

제외하면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고, 모차르트도 25번을 제외하면 후기의 작품들이 주로 연주되고 있다.

 만하임 악파나 빈 악파 등의 음악사적 중요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들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들의 초기 교향곡들(약 1750년대)은 지금 들어보면 큰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라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허나 바로크 - 고전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바로크와 비교했을 때 오케스트라의 합주 기술이

괄목하게 발전한 점을 그대로 느낄 수있는 나름의 묘미도 있다.

 

 

 

 교향곡의 중심지를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 탈 리 아

 

 

 앞서 거론했듯이 오페라의 서곡으로 신포니아가 주로 활용되었다는 점은 갈루피나 치마로사, 파이시엘로 등의 이탈리아

작곡가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데, 여기서 교향곡 형식으로 발전한 점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즉, 오페라의 서곡이 아닌 독립된 작품으로써의 신포니아가 출현한 것이다.

 보케리니는 오늘날 주로 '미뉴에트(String Quintet in E major, Op. 11 No. 5)'로 알려져 있지만 당대에는 교향곡 작곡가

로서 많은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고, 30여개의 교향곡들이 현존하고 있다.

 

 삼마르티니는 2,000여개의 작품을 작곡한 다작의 인물이다. 허나 대부분이 유실되었고, 위작설이 제기되는 작품들이 많

다. 교향곡은 70여개가 남아 있으며, 모두 짧은 형식이지만 장차 고전 교향곡들의 모델이 될 특징들을 크게 발전시킨

인물로서 높이 평가된다.

 

 

보케리니 Luigi Rodolfo Boccherini - Symphony No. 15 in D minor, Op. 37 No. 3, I. Allegro moderato (G 517)

https://www.youtube.com/watch?v=m4IVkmdRjhc

 

삼마르티니 Giovanni Battista Sammartini - Symphony No. 1 in D major, J-C 11

https://www.youtube.com/watch?v=kiFyaZq4FSE

 

 

 

 

 

 

 

 

 

 

 

 

 

 빈  /  보 헤 미 아 

  

 

 이 외에도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인 몬(Georg Matthias Monn, 1717~1750)이 대표격이지만 사진이 없는 관계로 제외

했다. 오스트리아의 빈은 이탈리아, 보헤미아, 체코 등 다양한 출신의 작곡가들이 모여들면서 음악도시로 변모해갔는데,

이곳의 특징이라면 기존의 3악장이 아닌 미뉴에트를 첨가한 4악장 형식의 교향곡들이 선호되었다는 점이다.

 디터스도르프는 남긴 교향곡 작품이 120여개에 달할 정도로 그 수가 방대하다. 기존의 형식을 탈피하는 걸작인 '교향곡

4번'을 대표적으로 꼽을 만하며, 아직도 무수한 곡들이 잠들어 있다.

 

 바겐자일은 당대를 대표하는 거인이지만 오늘날에는 거의 잊혀진 존재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도

바겐자일을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교향곡은 30여 곡이 있으며, 특유의 쾌활함과 활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곡들은

고전 음악의 정수로써 모자람이 없다.

 

 반할도 마찬가지로 잊혀진 존재다. 보헤미아 출신으로 빈에서 활동했는데, 70여개의 교향곡들이 현존한다.

 당대에는 매우 인기가 있었고, 자주 연주 됐다고는 하나 오늘날에는 도서관 보관용쯤으로 전락해버렸다.

 교향곡 발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지만.. 의의에 비해 연주되는 경우는 매우 적은 듯하다.

 잠깐만 들어봐도 느낄 수 있듯이 그의 작품들은 이대로 잊혀지기에 너무 아까운 것들이 많다.

 

 

디터스도르프 Carl Ditters von Dittersdorf - Symphony No. 4 in F major, "Die Rettung der Andromeda durch Perseus"

https://www.youtube.com/watch?v=IsmGZkWid98

 

바겐자일 Georg Christoph Wagenseil - Symphony in E major, WV 393

https://www.youtube.com/watch?v=D2PO356shcs

 

반할 Johann Baptist Vaňhal - Symphony in D minor

https://www.youtube.com/watch?v=utRozy6CG84

 

 

 

 

 

 

 

 

 

 

 

 

 

 만 하 임

 

 

 '만하임 악파'는 음악사에서 항상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가 1778년 영지를 뮌헨으로 옮기기

전까지 만하임 궁정을 유럽의 음악 중심지로 키웠기 때문이다. 이 중심지에서 배출된 음악가만해도 셀 수 없을 정도이나,

오늘날 교향곡 작곡가로서 자주 회자되는 것은 상기의 요한 슈타미츠와 카를 슈타미츠 부자, 리히터와 카나비히 정도이

다. 요한 슈타미츠는 '교향곡'을 거론할 땐 절대 빠질 수 없을 정도로 중요인물로 꼽힌다.

 교향곡에서 최초로 4악장 구성을 채택한 인물이 요한 슈타미츠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케스트라에서 처음으로 오보에의

독립된 선율을 둔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런 아버지의 유지를 그대로 계승하여 꽃을 피운 아들인 카를 슈타미츠 또한

간과하기에는 섭한 인물인데, 흔히 만하임 악파 최후의 계승자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들 부자의 교향곡들은 '정통 고전파' 교향곡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과도기에 활동하였기에 이들이 타작곡가에게

준 영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으며, 모차르트 또한 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리히터는 오늘날 모든 작품이 거의 연주되지 않는 비인기 작곡가이지만, 당대의 영향력이나 후대 인물들에게 끼친 영향

은 역시 부정할 수 없다. 현재 80여개의 교향곡이 현존한다.

 

 카나비히는 1757년 요한 슈타미츠가 죽자 뒤를 이어 만하임 궁정 지휘자가 된 작곡가이다. 76개의 교향곡과 수 많은

협주곡, 실내악, 관현악곡 등 엄청난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교향곡들은 산뜻하고 부드러우며, 지극히 아름답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작곡가 중 풀네임이 가장 긴 인물이기도 하다(?)

 

 

요한 슈타미츠 Johann Wenzel Anton Stamitz - Symphony in F major, Op. 4, No. 1

https://www.youtube.com/watch?v=xL03V8Aqdvc

 

카를 슈타미츠 C(K)arl Philipp Stamitz - Symphony in E flat major, I. Allegro

https://www.youtube.com/watch?v=4atfsVzm2Qs

 

리히터 Franz Xaver Richter - Symphony No. 34 in F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zAScqhOZ2PA

 

카나비히 Johann Christian Innocenz Bonaventura Cannabich - Symphony No. 67 in G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k2f7IhK8DIg

 

 

 

 

 

 

 

 

 

 

 

 

 

 목록에서 빠졌지만 고전파의 교향곡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은 홀츠바우어, 포코르니, 호프마이스터, 플레옐 등이

있으며 이들이 남긴 교향곡만 해도 수백 곡에 이른다. 오늘날 연주되는 교향곡들은 대부분 모차르트 이후의 것이다.

 낭만파의 교향곡들이 주로 연주되고 있고, 현대는 쇼스타코비치나 구레츠키 등의 것만 자주 무대에 올려진다.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고해서 이들의 교향곡들이 평가절하될 이유는 결코 없으며, 외려 교향곡이 태동한 18C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과 의의는 더 크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 연주시간도 짧은 편이고(짧으면 10분 정도, 길어도 30분을 넘는 작품은 별로 없다),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음악들이

즐비하다. 교향곡에 관심이 있다면, 이 장르가 진정으로 꽃을 피웠던 18C 작품들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래식을 처음 듣고자 할 때는 막막하다. 누가 추천이나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눈 씻고 봐도 주위에 클래식 듣는 사람이

없다. 뭐부터 시작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요즘은 CD사는 것도 아깝게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 돈도 없는데 사기가 꺼려진다.

 결국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네X버 지식in이 있다. '클래식 추천'만 쳐도 관련된 글이

부지기수이니 이런저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명한 것부터 들어보기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들었다.

 

 '음~ 정말 좋다... 모차르트의 다른 추천 곡을 들어봐야지..'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 너무 낭만적이다~ 잔잔하고 아름다운게 딱 내 스타일이야~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나왔었다구? 그래서 유명했구나~^^'

 '터키 행진곡, 클라리넷 협주곡,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우왕.. 모차르트는 정말 천재야...ㅜㅜ'

 

 

 이쯤되면 인터넷으로 더 감상하는 사람도 있고, 클래식에 관심이 생겨 앨범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후자였다. 처음부터 모차르트의 레퀴엠같은 단독앨범을 접하기는 벽이 높기 때문에 컴필레이션을 구매했다.

 10장짜리 컴필레이션 앨범만 한 몇 달을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클래식을 계속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다른 앨범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에 관심이 생겨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으로 검색해보았다.

 앨범이 너무 많이 나온다. 자그마치 수백 장이다. 표지들도 화려하고 가격도 대부분 비싸다. 뭘 골라야할지 알 수가 없다.

 

 '아니, 뭐가 이리 많아? 라흐마니노프 2번만 듣고 싶은데.. XXX..'

 

 --;; 리뷰 등을 참고하긴 하지만 결국 자금의 압박을 견디지 못 한다. 표지도 밋밋하고 가격이 저렴한 앨범을 고른다.

 앨범이 집에 도착했다. 부리나케 포장지를 뜯고 감상해본다.

 

 '음.. 내가 듣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컴필레이션) 매력있다.. 좋다좋아~^^'

 

 이제 클래식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게 되었다(?). 다양한 이들의 앨범을 검색해보고 수입의 꽤 많은 액수를 CD구매에

투자하기 시작한다.

 

 

 

 ......

 개인적인 경험을 참고하긴 했지만 클래식을 접하게 되는 계기가 별반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나뉘는

것이 작곡가의 다양한 곡을 들어보느냐, 아니면 지휘자나 연주자, 가수별로 다양한 해석들을 모으냐 일거다.

 실상 클래식 말고는 레이블을 따지는 음악 장르가 없다. 어느 레이블에서 출시했느냐가 애호가들 선택기준의 큰 몫을

한다. 나는 아직도 이런 성향은 잘 이해할 수가 없지만, 이런 기호를 가진 분들은 상당수 있다.

 DG(도이치 그라모폰, Deutsche Grammophon)나 Hyperion(하이페리온), EMI, Decca, Sony Classical, Philips 등

음반사만 보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음반을 고른다.

 물론 해당 레이블에서 출시한 음반들이 이름난 연주자들의 '명연', '수연'으로 거론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다. 그리고 레퍼토리도 한정적이라서(요즘은 조금 덜한 편이다), 맨날 같은 곡의 녹음이 재탕, 삼탕 등

이라 나같은 부류는 별로 손을 뻗고 싶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짜 마음에 드는 앨범이라도 나오지 않는 한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 아닐까싶다. 책도 그렇긴 하지만 CD들도 요즘은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조금 나간다 싶은 거

몇 장만 구매할라치면 10만원은 훌쩍이니 부담이 심할 수밖에..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낙소스, 브릴리언트 클래식에서 앨범을 주로 모아왔는데, 레퍼토리 위주다보니 역시나

낙소스를 많이 구하게 되었다. 요즘은 평가가 많이 격상되긴 했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있는 분들'은 아예 무시하던

레이블이다. 표지도 초라하고, 이름난 연주자라곤 없으며, 가격도 싸니 '없는 사람들이나 구매하는 마이너 레이블'이란

이미지가 클래식 청취층에서 아예 고착화되어버렸던 거다.

 나는 항상 이런 점이 불만이었다. 어디 레코드 가게를 가도 낙소스는 독립적으로 CD가 모아져 있었으며, 그 주위는

고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저기 가서 낙소스 음반을 고르면 뭔가 없어 보여'같은 기류가 흘렀다.

 나야 뭐 눈치보지 않고 막 골랐지만, 여하튼 그런 점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은 잘 안 가게 됐다. 가격이 더 비싸기도 하고.

 

 어디까지나 음반의 본질은 '연주'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표지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결론은 내용이 아닐까.

 낙소스에서 출시한 음반들 중에도 풀프라이스 가격으로 파는 타 음반보다 비등한 연주, 혹은 그것을 뛰어넘는 연주도

수두룩하다(물론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기대이하의 내용으로 실망을 준 것도 있었다).

 수준높은 연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레퍼토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나같은 입장에서야 너무나 좋고 고마운 일이다.

 낙소스를 통해서 새로이 알게 된 작곡가, 연주자, 보물같은 곡도 매우 많다.

 요즘은 연주자들도 의식이 바뀌었는지 티보데, 핸슬립, 알소프, 페트렌코 등 유명인사들도 다양한 녹음을 낙소스에서

발매하고 있다. 아바도나 불레즈같은 지휘자는 자신의 이미지 때문에라도 절대 이런 음반사와 손을 잡는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음.. 클래식이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있는 자들의 체면'같은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클래식 듣는다고 고상 떨 필요도 없고, (예를 들어) 번스타인이나 푸르트벵글러, 카잘스, 호로비츠같은 대가들의 연주만

취급하는 매니아들도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클래식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는 부분도 많다.

 

 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간 것 같긴하다. -.-; 아무튼 매 월마다 다양한 음반들을 출시하며, 놀라운 음악, 연주, 가격까지 좋은

낙소스는 정말 고마운 존재다! 그리고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음악들도 들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앞으로도 낙소스의 평가가 격상되었으면 좋겠다. 몇 개의 음반들을 추천하며 글을 줄인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axos Kor 2015-01-1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낙소스 한국 지사입니다. 낙소스의 음반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John Field - Nocturnes, No. 6, 10, 7, 1, 12, 3, 8

 

 

 쇼팽에 밀려서 자칫 간과되기 쉬운 인물이지만 필드(John Field, 1782~1837)도 음악사를 얘기할 때 빼놓으면 섭하다.

 녹턴(Nocturne, 야상곡이라는 말도 빈번하게 사용된다)이란 피아노 소품 양식을 창안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정한 형식은 없지만, 부드럽고 잔잔하며 감상적인 피아노 작품들을 일컫는다.

 필드의 녹턴이 없었다면 쇼팽의 녹턴도 없었을 것이고, 유명한 쇼팽의 녹턴 Op.9 No. 2도 탄생하지 않았을 거다.

 쇼팽 이후로 녹턴 양식은 상당히 인기가 있었으며, 굳이 피아노 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작품에도 녹턴이란 말을

붙였다. 낭만주의 부흥과 관련하여 '낭만 = 예술'이라는 의식이 모두에게 성립하던 19C에 이런 양식이 탄생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굳이 녹턴이란 말이 아니라도 다른 용어로 불려져서 만들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살롱풍의 피아노 음악과 더불어 많은 작품들이 양산되었지만, 생산이 과하면 소비도 과하듯이 많은 작품들이 잊혀져 버렸다.

 

 오늘날에도 녹턴이란 명칭이 붙은 작품은 상당하다.

 굳이 클래식이 아니더라도 뉴에이지에서 유키 구라모토, 앙드레 가뇽, 다니엘 페르난데스(Daniel Fernandez) 등의

음악가들에게서 유명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들어보면 '오.. 친숙한 음악이네.. 아름다워~'할 수 있는 곡들.

 갈수록 음악의 경계가 흐려져서 칼로 무 자르듯이 구분할 수 없는 장르나 형식이 속출하고 있지만 녹턴은 근 200년 동안

온전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감상하는데도 크게 부담이 없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취하고 싶을 때 이런 음악도 없을 듯 싶다.

 필드의 녹턴도 오랜만에 들으니 매우 좋다.. 감상적이 되어버린 밤이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슈니트케 (Alfred Schnittke, 1934~1998) - Concerto Grosso No. 1  V : Rondo. Agitato (1977)

 

 

 근대 소련, 혹은 러시아의 작곡가라면 레닌과 스탈린의 압제하에 있던 공산주의의 그늘에서 모두가 벗어날 수 없었다.

 자신만의 예술 세계보다는 체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일부는 라흐마니노프처럼 망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쥐 죽은 듯이 보내든지, 아니면 공산주의의 우월성을 표현하는 음악들을 작곡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런 시대니만큼 그들의 음악을 현재 관점에서 볼 때 어떻게 평가해야하는지는 항상 시비가 엇갈린다.

 쇼스타코비치는 20C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지만, 대표적으로 그의 교향곡들은 찬반양론이 아직도 존재한다.

 그라모폰(영국의 클래식 잡지)의 필진인 마이클 태너는 '쇼스타코비치는 과대 평가되었다. 삶과 작품, 명성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신격화 되었으며 공허한 제스처와 자기반복, 느린 악장에서의 유사 허세를 부리는 능력에 우리는 집착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쎄.. 이런 관점도 있겠다 싶겠지만, 나는 음악 그 자체로서 듣는 경우가 많지, 굳이 그 작곡가의 일면이나 시대상황

을 고려해가며 감상을 하지는 않는다. 외려 작곡가의 일생을 자세히 들여다 봤을 때는 음악을 듣기 싫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나는 아직 바그너의 음악들은 익숙하지 않고, 그의 인생을 알게 되고부터는 음악을 듣기가 더 싫어졌다).

 작곡가는 작품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허나 인간이기 때문에 해당 인물의 일생이나 시대상황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궁금한 것이, 프랑스 사람들은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을 감상할까?'

라는 거다. 감상할 수야 있겠지만, 러시아 군이 나폴레옹을 물리쳤던 내용을 담고 있는 음악을 곧이곧대로 즐기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몇 백년이 지나면 이런 음악들의 시대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그리 큰 이유를 갖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크 시대의

귀족의 취향을 맞추던 BGM들을 우리는 충분히 즐기고 있고,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를 들으면서 '이 음악은 단순히

야유회에서 귀족들의 여흥을 돋구기 위한 음악들이야. 질이 너무 낮아'라고 생각할 사람도 없다.

 평가란 것은 시대에 따라 항상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그들을 어떻게 평가한다고해서 반드시 '옳고 그름'으로

나누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니.. 슈니트케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했는데 왜이리 산으로 왔담.. 다시 돌아가보도록 하겠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 러시아도 근대/현대 작곡가 중 대표적으로 꼽을 만한 작곡가들이 있다. 특히 그 수가 꽤 되는 편인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한 인물들은 프로코피예프, 하차투리안, 쇼스타코비치이다.

 추가하자면 스비리도프, 스트라빈스키, 구바이둘리나, 우스트볼스카야, 슈니트케, 체레프닌(父子 모두), 바인베르크,

카발레프스키, 미야스코프스키 등이다.

 슈니트케는 이미 '대작곡가'가 되어버린 인물이다. 뇌줄중으로 인해 심신이 허약해지지만 않았다면 지금까지 생존해 있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슈니트케도 젊은 시절에는 시대를 원망하며, 자신의 예술을 그리기보다는 영화 음악을 작곡하며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 그가 맡은 영화 음악만해도 60편이 넘을 정도다.

 1970년대부터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다수 작곡했는데, 명작이자 대표작으로 알려진 것이 상기의 '콘체르토 그로소 1번'

이다. 콘체르토 그로소(Concerto Grosso)는 '합주협주곡'과 같은 말인데, 바로크 시대에만 성행했지 그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소멸된 장르다. 즉, 이 양식을 청취하는 대중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슈니트케도 6곡의 콘체르토 그로소를 남겼고, 다른 작곡가

들도 일정 수 이상의 작품들을 남기고 있지만 큰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앞으로도 이 장르가 성행할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거다.

 여튼 바로크에 대한 오마주 격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합주협주곡의 대표격인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정도로 명작으로 손꼽힌다.

 폴리스타일리즘(Polystylism)이라는, 인용과 차용이란 그만의 개성적 양식의 음악풍이 가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그의 음악을 열렬히 지지했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Gidon Kremer, b.1947) 덕에 빛을 봤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독특하면서도 합주협주곡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가 떠오른다. 보리스 차이코프스키(1925~1996)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었을 때처럼 강렬한 충격에

빠졌는데, 얼이 빠진 상태로 계속 반복청취를 했었다. 지금이야 조금 덜하지만.. 들을 때마다 새로운 기분에 젖게 만든다.

 

 

 음반은 역시 기돈 크레머가 연주한 DG의 1986년 녹음을 추천한다.

 기돈 크레머만큼 20C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잘 소화하는 인물도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음반이며, 그만큼 명반으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한 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많은 음악들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그 시작으로

 적절한 것이 이 음반이 아닐까 싶다.

 

 글을 쓰다보니 음악이 또 땡긴다. 오늘의 감상은 이 음반으로 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