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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실에 온 괴물 ㅣ 책읽는 어린이 노랑잎 8
에블린 브리주 펠랑 지음, 김영신 옮김, 김민준 그림 / 해와나무 / 2015년 9월
평점 :
학교에서의 생활을 재밌게 이야기한 책을 한 권 만났어요..
프랑스 작가 에블린 브리주 펠랑의 <우리 교실에 온 괴물> 이예요..
표지를 보니 괴물이 초록색 뱀인것 같죠?
거대한 초록뱀의 갑작스런 침입으로 아이들이 혼비백산 하여 도망치는 모습이 공포물일 것 같은 느낌이예요..
하지만, 만화같은 그림은 전혀 공포 스럽지 않네요...^^
표지의 초록뱀은 진짜 괴물일까요?
아니면..다른 반전이 있을까요?
왠지..반전이 있을것 갖죠??? ^^
차례를 보면..진짜 괴물의 힌트가 있어요..^^
2학년인 주인공 얀이 다니는 학교는 '빅토르 위고 길'에 있어요..
길 양쪽에 딸기 나무가 우거져 있어 무척 예쁜 길이예요..
미혼인 담임 소송 쌤은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친하답니다..
소송 쌤 치마 밑으로 초록색 속옷이 보이네요..^^;;
아이들은 건수를 잡은 듯 수근수근..
여기서 포인트!!
바로 초..록..색..!!
수업 중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초록뱀..
모두들 공포에 떨며 아이들은 뒤쪽으로 몰리고, 샘은 의자 위에서 벌벌 떨고 있어요..
그런데...
뱀의 얼굴이...너무 귀엽죠? ㅎㅎ
시간이 흐른뒤에도 여전히 귀여운 표정의 초록뱀은 아이들과 쌤의 수업을 지켜보기만 해요..
그런데..세상에 이런일이..
쌤이 내는 수학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초록뱀..
그러더니..
"나 괴물 아니, 네들이 괴몰이. 나뱨ㅁ이" 라고 엉망진창 맞춤법으로 칠판에 긴 꼬리로 썼답니다..
정말..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이렇게해서...
이름 없던 괴물은 "초록뱀"이라는 이름으로 얀과 같은 반이 되었어요..
그런데...어떻게...초록뱀이 수학도 한글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한 친구들...
"어제 이기서 너들이 바다쓰기 하는 것을 봐서 배워써" 라며 또 글을 썼어요..
왠지 화가나는 친구들..
초록뱀은 우리 말을 이해하는데 우리는 뱀의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예요..^^
여기서 샘의 한 말씀..
"여러분, 초록뱀은 정말 좋은 본보기예요! 보시다시피 누구든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면 초록뱀처럼 될 거예요!"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말 같아서 밑줄 쫘~~악~~~!! ㅎㅎ
초록뱀은 학습적으로도 나날이 일취월장 하고, 친구들에게도 인기 NO1. 이 되었어요..
초록뱀 덕분에 친구들은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더울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초록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뱀의 색깔이.....ㅜㅜ
저 못생긴 수염아저씨 때문에 색깔이 바뀐걸까요????
(사실은....뱀이 비누 먹은 후 물감을 마셔서 바뀐거래요...ㅎㅎ)
차례에 있던 진짜 괴물의 힌트 찾으셨나요?
바로...이분...'위생 감독관'....
동물은 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교실에 들어 올 수 없다며 뱀을 쫓아낸답니다..ㅠㅠ
규칙을 어길 수 없기에..모두들 어쩔 수 없이 뱀과 이별을 해요...ㅠㅠ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면 재미 없겠죠? ㅎㅎ
얀과 친구들은 위생감독관을 만나 설득해요..
"초록뱀은 괴물이 아니예요. 우리의 좋은 친구예요. 그리고 뱀은 머리카락도 없고, 이도 없고, 손도 없어요. 손톱에 때도 안 끼어요. 그런데 전에.......딱 한 번 간 질환을 일으켰어요.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감기 같은 게 옮는 걸 겁낸다면 차라리 학교 문을 닫는 게 나아요. 그럼 이제 친구도 없고, 사람도 못 만날 테니까 우린 감옥에 같힌 거랑 똑같아을 거예요."
라고 용기 있게 말한 덕분에 이야기는 해피앤딩으로 끝난답니다..^^
마지막 구절에 감동 받은 울 아들....
어느 부분이 젤 기억에 남냐고 물으니..
"뱀이 처음 왔을 때, 뱀이 글을 쓸 때, 뱀이 쫓겨 났을 때, 친구들이 위생감독관을 찾아 갔을 때" 라고 얘기하네요...^^
그리고, 초록뱀이 좋아하는 것 3가지 말하기를 했는데..
아들은 "학교, 초록색, 빅토르 위고 길"
저는 "공부(특히, 수학), 친구들, 야채"...
저의 대답은 다소 의도적???? ㅎㅎ
작가는 "거대한 초록뱀"이라는 판타지 같은 요소를 넣어서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음식도 골고루 잘 먹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놀고,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고 얘기하려고 한 것 같아요..
내 아이도, 옆집 아이도 초록뱀 같은 괴물이 된다면 정말 정말 행복한 학교 생활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