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다 13(김정한)납작한 키보드 위로 눈물이 흐릅니다소리 내어 읽는 그대가 보낸 message가 겹쳐서 보입니다그대 곁에 서성이던 내 몸이 바위처럼 굳어버렸습니다내 심장의 필라멘트 위에 꽂힌 그대,그대가 보낸 100자 안팎의 글자 속에 갇혀 한참을 울었습니다기뻐서 울었습니다. 행복해서 울었습니다그리움, 기다림, 만남, 그리고 눈물,사랑은 또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이대로 그대에게 갇혀 오래도록 머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얻겠다는 목적 하나로 모든 것을 포기하다시피 하며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일단 사랑이 이루어지고 또충분히 친밀해진 상태에서 그런 최선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그러다가는 몸도 정신도 다 상한다. 사람은 늘 최선을 다하면서살 수는 없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는 온 힘을 다하지만 목표가 일단 달성된 후에는 열정과정성이 그 전보다 훨씬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그렇게 되 - P149
는 것이 당연하다.과제지향적인 행동은 일반적으로 그 목표가 달성되고 나면 열의는 대폭 떨어진다. 열의가 떨어진 것은 그 목표가 싫어졌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목표가 달성되었기 때문에 열의가 떨어졌을 뿐이다. 이것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해당되는 현상이다. 간절하게 원했던 무엇인가를 손에 넣었던 순간을 생각해보자. 손에 넣기전에는 얼마나 간절했을까. 하지만 일단 손에 넣고 나면 사정은 달라진다. 손에 넣었다는 안도감 때문에 소중함은 손에 넣기 전보다절실하지 않은 게 보통이다. 그렇다고 손에 넣은 것이 싫어졌느냐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이미 손에 넣었기 때문에 절실함이 덜할뿐이다. - P150
소통에는 도구적 소통과 표출적 소통의 두 가지가 있다. 도구적 소통이란 말 그대로 소통을 도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소통을 정보 전달을 위한 도구적인 수단으로 이용한다. 약속을 한다거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혹은 부탁할 일이 있을 때 연락하는방식이다. 과제지향적인 사고를 하는 남성들에게 적절한 소통방법이다. 따라서 남자끼리의 소통에서는 장시간의 통화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아주 오랜만의 연락이 아닌 한 용건만 말하거나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전하고 통화를 끝내는 것이 남성들의소통방식이다.반면 표출적 소통이란 소통을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의 느낌이나 기분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수단으로 소통을 이용하니 용건이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 느낌이나 기분을 전달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따라서 여성들의통화방식을 남자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듣기에는 쓰잘데기없는 이야기들만 나누면서 호들갑 떠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 P156
여성이 화를 낸 이유는 더 있다. 잘 생각해보면 비슷한 상황이있었을지 모른다.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이해를 구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대충 넘어갔던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이이번에 폭발한 것이다.남자들은 남자들끼리의 방식을 여성에게 그대로 사용해서는안된다. 남자끼리는 굳이 말로 안 해도 되는 것이 여성에게는 잘통하지 않는다. 한 번은 모르지만 두세 번은 통용되지 않는다. 미안한 짓을 했거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들면 자기가 생각할 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사과를 하고 미안해하시라. 그러다보면 앞의 예보다 훨씬 난처한 상황도 쉽게 넘어갈 것이고 이후에는 그러한 상황 자체가 닥치지 않을 것이다. - P166
고가의 선물만이 좋은 선물인 것은 결코 아니다. 고가의 선물은 상대에게 구속감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은 선물이다.금액의 다과를 떠나 상대가 자신에게 마음을 써주었다고 느낄 수있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선물이다. 상대에 대한 관심이 없이 이런 선물을 고르기는 어렵다.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바탕이된 선물이라면 남녀 간의 선물에 대한 인식 차이는 별 문젯거리도 아닐 것이다. - P171
그대가 그립다 12(김정한)다시 찾아온 가을과 함께내게도 첫 설렘이 시작되었습니다웃으며 편히 오라길 만들어주신 당신내 발길 닿는 곳마다장미 꽃물이 번지면서파르르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기꺼이 내어준 당신의 한 손을 잡으며또 한 손을 내어줄 때까지…………기다리겠습니다어제는 빨간 장미 한 송이를당신 심장에 몰래 얹어두고 나왔습니다그 때문인지오늘은 당신에게서 장미 향기가 났습니다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1. 하단 가운데 중심 구도격자선을 통해서 생긴 9개의 칸 중 하단 가운데 칸에 주제 하나를 배치하는 구도입니다. 즉, 주제가 명확하게 한 개일 때 그 주제를 하단 가운데에 배치하는 방법입니다. 주제의 종류는 인물부터건물까지 뭐든 좋습니다. 명확하게 하나의 주제를 깔끔하게 부각시키거나 배경과 어우러지게 잘배치하고 싶을 때 사용하세요. - P52
항공샷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탑뷰는 일반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유리한 구도입니다. 화면뷰를 찍을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탑뷰를 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음식/소품이 놓여진 테이블보면서 바로 담을 수 있고, 위에서 아래로 수평으로 바라보기 좋게 설계된 스마트폰 카메라는위에서 아래로 똑바로 찍으면 됩니다. - P68
탑뷰가 가진 장점은 바로 ‘원하는장면을 만들어 담아낼 수 있다‘는점입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이나 소품을 담으므로, 손에 닿는 작은 피사체들을 다루게 됩니다. 이들의 위치와 각도를 내 마음대로 셋팅하여 완벽한 장면을만들어서 담을 수 있기에 탑뷰는사진 실력보다는 짜임새 있는 피사체 구성력이 중요합니다. 바꿔말하면, 잘 찍은 탑뷰 구성을 모방해서 찍기만 해도 사진이 아름답게 나옵니다. - P69
가슴어는 점점 사어가 되어가고 있다. 가슴어가 사라져가는 이유는 서로 자신의 말만 하고 상대의 마음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가슴어란 말하기보다 듣기가 훨씬 중요한 언어다. 가슴어는 일상어와 같은 어휘를 써도 의미가 완전히다르고 반어법에도 능숙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메뉴를 고를 때 ‘아무거나‘라고 말하면, 이는 ‘내가 늘 좋아하는 그것‘이라는 의미다. 그 사람이 ‘아무렇지 않아, 괜찮아‘ 하고 말하면, 그것은 ‘괜찮지 않아, 나 좀 봐줘‘라는 뜻이다. - P86
가슴에 못 박히고, 가슴이 미어지고, 가슴이 아려오는 일들이 실은 가장 가까운 사람 때문에 생긴다. 가슴과 가슴이가까운 듯싶지만 뜨거운 듯싶지만 철벽 같고 얼음덩어리같을 때가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뿐이다. 가슴어를 가슴으로 듣지 않으려 할 때, - P87
묵언은 어떻게 말할까를 배우는 과목이다. 성내지 않고들뜨지 않고 참답게 말하는 궁극의 언어다. 마음의 말에 닿으려고 수행 푯말을 내건 사람들이 저 안에 있다. 돌아서 나오면 절 마당 어귀의 후박나무도 배롱나무도 묵언 수행 중임을 눈치채게 된다. 법당 처마에 달린 풍경도 공양간을 드나드는 방문객도 구름처럼 고요를 연습하고 있다.말하지 않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어렵다. 문을 걸어 잠그고 정진을 거듭해야 할 정도니까. 내가 고요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말할 때 잠잠함을 유지하는 법이다. 말을 전하려고 애쓰지 말고 마음을 보여주라는 것이 고요의 가르침이다. 절집에 가면 마당이 환하고 연못의 연꽃이 환하고 스님의 깎은 머리가 환하다. 그것들이 다 유리창이다. 말없이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렇게 고요에게 한 수 배우고 돌아오면 - P92
나는 한동안 말수가 준다. 그때는 더 많은 소리가 들리고 더많은 마음이 보인다.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어 고요의 원리를더 알려주지 못하겠다. 알아서들 고요와 사귀시기를. - P93
관행이란 해오던 대로 관례에 따라서 하면 되는 편리함이 있지만, 따지고 보면 ‘생각하고 싶지 않음‘을 실토하는말이다. 원칙이란 것도 그렇다.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 어렵고 행동을 제약한다. 처음 생겨날 때 원칙은 하나의 점이 아니라 하나의 원이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해서 모두가 따를수 있는 공평과 정당함을 전제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관행과 원칙은 어느새 날개를 묶는 족쇄가 된다. 다른 발상과 새로운 시도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은 습관대로만 살려는 생각하기싫어하는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빼앗긴 자신의 영혼이다. - P95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말의 전쟁터다. 고도로 계산되고 정치()하게 위장한 말들이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생각없이 곧이곧대로 그 은유의 말들을 받아들이면 당장은 편하고 당장은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말들은 결국 정신을갉아먹는다. 세상에 갑인 인간도 을인 인간도 없다. 말의 표 - P96
편에 속으면 진다. 말의 분명한 주인은 사람이고, 말을 사용하는 자는 반드시 말의 진의를 파악하고 이겨내고 다스려야 한다. - P97
간지럼이 그렇듯이 낯간지러운 말도 참으면 안 된다. 그어색한 부끄러움이 사랑을 윤활하게 만든다. 대낮에 해도되고 일평생 해도 되고 꽃다발 없이 해도 되고 밥을 먹으면서 해도 되고 술 먹지 않고 해도 되고 귓불에 대고 해도 된다. 어설프고 무뚝뚝하게 해도 문제없다. 하고 나면 잠깐 화끈거리고 뜨거워질 뿐 생명에 지장이 없다.사랑은 수시로 확인되어야 한다.봄이 벚나무에 간지럼을 태워 꽃사태를 일으키듯이낯간지럽고 화끈거리는 말들이 사랑의 온도를 올린다.가장 정확한 마음은 당신이 하는 고백으로 확인된다. - P107
가슴보다 말의 속도가 더 빠를 때 말에게 경고해야 한다."너무 빨리 달리지 마라, 너의 영혼이 뒤처질 수 있으니"나는 이 잠언에 덧붙여 나의 말에게 타이른다."너무 빨리 말하지 마라. 뒤늦게 도착한 너의 영혼이 진짜할 말을 잊게 될 수 있으니." -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