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은 나무 7은 돌고래, 열 번째는 전화기

(박상순)

첫 번째는 나
2는 자동차
3은 늑대, 4는 잠수함

5는 악어, 6은 나무, 7은 돌고래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열 번째는 전화기

첫 번째의 내가
열 번째를 들고 반복해서 말한다
2는 자동차, 3은 늑대

몸통이 불어날 때까지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마지막은 전화기

숫자놀이 장난감
아홉까지 배운 날
불어난 제 살을 뜯어먹고

첫 번째는 나
열 번째는 전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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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그토록 원하는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누릴 수 있을지아닐지를 미리 결정하는 규칙이 하나 있는데, 이는 개인의 수입액과는전혀 관계가 없다. 일해서 벌거나 다른 방법으로 버는 모든 돈의 일정비율을 저축하는 체계적인 습관을 따른다면 사실상 경제적으로 독립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한 푼도 저축하지 않는다면 수입이 아무리많아도 절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한다.
이 규칙의 유일한 예외는 저축하지 않는 사람이 다 쓰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돈을 상속받을 경우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다. 사실 이런 기적이 여러분에게 일어난다고 믿을 수는없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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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가시내

(이용악)

알룩조개에 입 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 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 소리도 호개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 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이 잠가 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 리 천리 또 천리 산마다 불탔을 젠데
그래도 외로워서 슬퍼서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알삭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 없이 새기는 보조개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때 아닌 봄을 불러줄게
손때 수집은 분홍댕기 휘휘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래 휘감아 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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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주는 것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즉각적으로유대를 형성한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다. 돈으로 가치를 매겨본 적도 없고 돈으로 지불하거나 보답을 한 적도 없는 것이다. 이때 예술가가 얻는 혜택은 상대방이그것에 대해 보답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상대방이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받는 사람이 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보답은 종족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기위해서 시간을 쏟는 것이 상대방을 포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을 감동시켰을 때, 상대방은 두 가지 책임을 느끼게 된다. 우선 하나는 우리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것을 전파해 종족에 속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다. 선물은 즉각적인 대가를 요구하지 않지만, 종족 내 사회적인 관계를 맺으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P315

명료하게 보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진정으로 희귀하고 가치있는 것이다.
명료하게 본다는 것은 투자자의 시각에서, 기업가의 시각에서 그리고 시장의 시각에서 사업계획서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참 어려운 일이다.
명료하게 본다는 것은 취업면접을 면접관도 아니고 지원자도아닌 제3자의 자리에서 냉정하게 바라보는 능력을 말한다.
명료하게 본다는 것은 프로젝트가 잘 돌아가는 상황에서도언제 포기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도망가는 상황에서도 계속 밀고나가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총명하다는 뜻이다.
자기의 세계관을 폐기하고 다른 사람의 세계관으로 세상을보려는 노력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첫 걸음이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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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마을에 가서

(고은)

겨울 문의(文義)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소백산맥 쪽으로 벋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어서
먼 산이 너무 가깝구나.
눈이여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죽음이 삶을 꽉 껴안은 채
한 죽음을 받는 것을

끝까지 사절하다가
죽음은 인기척을 듣고
저만큼 가서 뒤를 돌아다본다.
모든 것은 낮아서
이 세상에 눈이 내리고
아무리 돌을 던져도 죽음에 맞지 않는다.
겨울 문의여 눈이 죽음을 덮고 또 무엇을 덮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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