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물건을 고르는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할필요도 없을 걸세. 흔히 사람들은 저 상품보다 이 상품이더 뛰어나서 선택했다고들 하지.
하지만 문제는 그 뛰어난 게 ‘기능‘인지 ‘가격‘인지, 그것들을 뒤섞어서 생각해버린다는 거야. 그리고 돈을 아끼려다 별로 좋지 않은 걸 샀던 경험이 있다 보니, 집이나 자동차처럼 큰 물건일수록 기능을 우선시해서 선택하려고들어.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들에는 대부분 그 가치 이상의 가격이 붙어 있어.
집이나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지. 그것들 모두 2년쯤 지났다고 생각해보게. 그러면 중고나 구형이 되어서 2년 전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지금 돈을 더지불하는 쪽을 택해 돈을 더 냄으로써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지 않다는 안도감을 사는 거야. 정말로 물건의 장단점을 보고 고르는 게 아니란 말일세." - P35

• 인간이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 중 대부분은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으로 인해 일어난다.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뤄봐야만 향상된다.
•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돈은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이다. - P61

자네는 ‘가치‘와 ‘가격‘의 개념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있나?"
가치와 가격 말입니까? 별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가치란 다른 말로 가치관이라고도 하니까 사람들 각자에게있는 감각적인 것이고, 가격은 절대적인 것 아닐까요?"
"하하하, 실제는 그 반대일세. 가격이 변하는 거야.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지사용가치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담긴 물건도 되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받은 선물도 될 수 있어. 이것이 자네가 말하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물건을 말해.
하지만 내가 말하는 가치란, 교환가치야. 시장에 내놓았을 때 가격이 어떻게 붙을지는 아무도 몰라.
그런데 부자라고 불리는 인종들은 이 가치를 분별하는눈이 있어. 이 눈이야말로 부자와 빈자를 나누는 능력이되지. 지금은 가격이 낮아도 가치만 있으면 언젠가 가격 - P107

은 상승하기 마련이거든.
내가 아까 말했던 돈의 역사를 다시 떠올려보게 앞서신용이 있으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커진다고 했잖나. 가치를 분별하는 힘이란, 상대방이나 물건을 신용할 수 있는지를 분별하는 힘을 의미해. 즉, 이 또한 ‘안과 밖‘이라 할 수 있어. 내가 신용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나 물건을 믿을 수 있는지 분별하는 힘도 중요하거든.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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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장정일)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굵직굵직한 나뭇등걸 아래 앉아 억만 시름 접어 날리고
결국 끊지 못했던 흡연의 사슬 끝내 떨칠 수 있을 때
그늘 아래 앉은 그것이 그대로 하나의 뿌리가 되어
나는 지층 가장 깊은 곳에 내려앉은 물맛을 보고
수액이 체관 타고 흐르는 그대로 한 됫박 녹말이 되어
나뭇가지 흔드는 어깻짓으로 지친 새들의 날개와
부르튼 구름의 발바닥 쉬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 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밖에 될 수 없을 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며
스물두 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부터
그대 걸어 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 준다면
좋을 것이다 그제서야 조금씩 시간의 얼레도 풀어져
초록의 대지는 저녁 타는 그림으로 어둑하고
형제들은 출근에 가위눌리지 않는 단잠의 베개 벨 것인데
한 켠에선 되게 낮잠을 자버린 사람들이 나지막이 노래불러
유행 지난 시편의 몇 구절을 기억하겠지

바빌론 강가에 앉아
사철나무 그늘을 생각하며 우리는
눈물 흘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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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상대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는 것과 같다.

데일 카네기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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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간은 다른 사람을 키울 수 없습니다. 할수 있는 것은 자식과 손주가 자라는 것을 지원하는 것, 아이가 자라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뿐입니다. - P227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Jaspers는 인간을 "길위에 있는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연장자가 그것을 자각하고 젊은 사람의 질문에 "그건 나도 몰라"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동시에 젊은 사람도연장자에게도 모르는 것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중요합니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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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송찬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 오르는 추억의 반죽 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까지 흘러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빛을잃은 것이냐

먹고 버린 달 껍질이 조각조각 모여 달의 원형으로 회복되기까지어기여차, 밤을 굴려 가는 달빛처럼 빛나는 단단한 근육덩어리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밥집 위에 뜬 희망처럼, 꺼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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