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려대던 헬리콥터들이
고라니나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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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단해서 목표를 이루는 게 아니다. 난 그저 인간의 한계, 내가 가진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다. 그래서 항상 내 의지를 믿지 않고 정체성을 조정하고, 환경을 조성합으로써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는 나를 절대 믿지 않는다. 인간이 특별하지 않다는 그 믿음 자체가 오히려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심리학을 좋아한다. 심리학 책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인간이 얼마나 단순하고 이중적인지 잘 설명되어 있다. 심리학책은 어떤 걸 보냐고? 이 책 맨 뒤에 추천 책 목록에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 P138

나는 휴리스틱과 『클루지 인간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저지르는 이유를 찾아냈다.

O SNS와 유튜브 등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나도 모르게 1분짜리 자극적인 콘텐츠를 1시간씩 보면서 인생을 낭비한다.
○ 다이어트를 해야만 좋은 짝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며칠 만에 참지 못하고 폭식을 하여 몸 - P142

무게가 늘어난다.
○ 길거리를 걷다가 부딪쳐 시비가 붙은 사람의 얼굴을 쳐서1년치 연봉을 날리고 빨간 줄까지 얻는다.
○ 주식이 폭락하더라도 ‘이걸 참아내면 돈을 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막상 가진 주식이 폭락하자 패닉 셀panic sell로 엄청난 손해를 본다.
○ 유튜브를 하면 현재 연봉의 10배를 버는 게 확정된,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한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은 얼굴 노출이 꺼려져 결국 기회를 포기하고, 최저 시급을 받으며 일을 한다. - P143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예를 들어 주식이나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혼자 낑낑거리고 있는데, 아는 고수 형님이 한두마디 툭 던져주면 머릿속이 꽉 깨이면서 눈앞이 밝아올 때가 있다.
그런데 책이란 것은 동네 형님 정도가 아니라 당대 최고의 지식인과 전문가들이 평생 공부한 것을 압축해놓은 물건이다. 정말 좋은책을 골라 최대한 흡수한다면, 저자가 몇십 년에 걸쳐서 어렵게 습득한 지식과 진리를 거저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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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눈

(박용래)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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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 3단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탐색: 자신의 기분 변화 등을 잘 관찰하고, 이 기분이 어디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 인정: 기분 변화의 이유를 객관적으로 잘 살펴보고, 현재자신의 처지와 비교해서 인정할 것은 순순히 인정한다.
○ 전환: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든다. - P102

수천억 원대의 자산가가 된 김승호 회장의 경우 항상 강조하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나는 ㅇㅇ가 된다‘라는 결심을 종이에100번씩 쓰거나, 이 결심을 모든 벽에 붙이는 것이다. 나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게 뭔 짓거리야" 하며 불신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돌이켜보면, 이 또한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매우 손쉬운 전략 중 하나다. 말이 쉽지 100번씩 진심을 담아 소원을 써보는 행위는 무의식 깊이 각인될 것이다. 무의식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떠한것도 이룰 수 없다. - P124

만약 본인이 정체성을 바꾸고 싶다면, 의도적으로 어떤 집단에 참여해야 한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작가 관련 집단을 찾고 참여해야 한다. 물론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어쨌든 실행하고 참여해봐야 좋은 집단을 고르는 눈이 생긴다.

○ 독서를 하고 싶다면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에 참여해보자.
○ 경제적 자유를 위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면 ‘욕망의 - P131

북클럽‘에 참여해보자.
○ ‘문토‘나 소모임 앱을 이용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라.
사건을 늘리다 보면 각성할 확률이 높아진다.
○ 서울이 아닌 곳에 산다면, 서칭을 통해 소모임이나 독서모임에 가입해보자.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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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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