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등본

(신용목)

무너진 그늘이 건너가는 염부 너머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이 있다언젠가는 소금이 설산(雪山)처럼 일어서던 들

누추를 입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어느 가을 빈 둑을 걷다 나는 그들이 통증처럼 뱉어 내는새떼를 보았다 먼 허공에 부러진 촉끝처럼 박혀 있었다

휘어진 몸에다 화살을 걸고 싶은 날은 갔다 모든 모의가 한 잎 석양빛을 거느렸으니

바람에도 지층이 있다면 그들의 화석에는 저녁만이 남을것이다

내 각오는 세월의 추를 끄는 흔들림이 아니었다 초승의 낮달이 그리는 흉터처럼
바람의 목청으로 울다 허리 꺾인 가장(家長)

아버지의 뼈 속에는 바람이 있다 나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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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7-01 0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시가 7월의 첫 장에 올라있네요.
시 마지막 행 마지막 문장이 시인의 시집 제목이 되기도 했지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루피닷 2023-07-01 11:39   좋아요 0 | URL
넵 감사합니다~즐거운 주말되세요~!

모나리자 2023-07-01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부지런하게 올리시는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7월에도 책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세요. 루피닷님.^^

루피닷 2023-07-01 11:4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모나리자님~
모나리자님도 7월 화이팅입니당~!^^
 

"고난을 견디지 못하면 방랑자가 아니다"라는 옛 속담이 있다."
우리는 운명이 우리에게 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때때로 자연 속을 걷는 동안 어려움을 참을 수밖에 없는 순간과마주하고, 이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저 묵묵히 견딜도리밖에 없음을 말이다. 심한 눈보라를 헤치고 나아가거나 폭풍우에 굴하지 않고 맞설 때면, 우리 안의 숭고한 감정이 눈을 뜬다.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경험하고, 자연의 위력을 실감한다.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자연과 운명에 내맡겨진 자신을 발견한다. 참을성을 기르고 겸허히 수용하는 것만이 제한적이고 유한한 우리 인간존재에게 합당한 겸손의 한 태도임을 배운다. - P198

물론 이렇게 견디는 것보다 더 좋은 태도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거나 모욕을 당하더라도 그것을 공격이나 모욕이라고 느끼지않는 마음 상태와 내적 태도를 예비해두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자신의 "내면의 성"에 굳건히 발붙일 때, 즉 다른 사람에게 좌우되지않는 자존감을 지닐 때 가능하다. 세네카는 "진정한 위대함은 모욕을 당해도 기분 나빠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음대로 해봐라. 그래봤자, 당신은 내 밝은 기분을 흐리게 할 수 없을걸" 하는 태도인 것이다. - P202

걷는 동안 대자연을 가까이 경험하고, 그 모든 힘과 아름다움 속에 깃든 자연의 법칙과 본질을 점차 이해하듯, 우리는 또한 주변 사람들의 성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말처럼, "그들이 어떤 영혼의 아이인지"를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주변 사람의 결점이나 독특한 성격이 견디기 힘들게 다가올 때 특히나 이런 공감 어린 이해가 중요하다. 주변 사람들이 불완전하더라도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성격적 결함이나 약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만은 금물이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문서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
그러면 그대도 존중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을 사랑하라,
그러면 사람들도 그대를 사랑할 것이다.
그대의 길을 너무 거침없이 걷지 말라." - P203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이 길지 않음을 알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건강한 압박감이 생긴다. "그러므로죽음이 우리에게 아무런 해도 가하지 못한다는 통찰은, 무한히 이어지지 않는 유한한 인생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20자주 강조했듯, 행복의 근원은 우리자신 안에 있다. 모든 것이덧없음을 인식하면 외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 P221

그릇의 본질(덧없음]을 떠올려보고는 침착해지지 않는가.
다른 것들을 사랑함도 그러하다. 아들, 동생, 친구에게 입맞춤할때, 그 유쾌함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 
에픽테토스는 순간이 주는 기쁨과 행복에는 별로 비중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유한과 덧없음을 의식할 때, 기쁨과 행복을더 강렬하게 경험할 수 있다고 여겼다.
무상을 깨달아 외적인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은 고대 인도, 특히불교 철학의 핵심이기도 하다. 틱낫한은 이렇게 말했다. "무상을 깨달으면 욕망, 집착, 절망의 고통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바라봐야 한다."
유한과 무상, 죽음을 생각하면 고통스러운 집착이 줄어든다. 뿐만아니라, 자신의 힘과 능력에 부치는 일을 무리하게 도모하거나 스스로를 과도하게 몰아붙이거나 압박하는 일을 피하게 된다. - P228

자기 도야를 이룬 사람은 가정생활에서든, 이웃과 어울리는 일에서든, 직장 생활에서든, 사업 관계에서든, 아주 작은 규모
"의 동호회 활동에서든 무리 없이 지낼 수 있다. 모든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토대이자 기초는 바로 자기 자신의 인격이다. 우리는 항상 나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에 평화가 깃들면, 자기가 몸담은공동체에도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 때로는 그 영향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해도 아예 영향이 없지는 않다.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면, 다른 사람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의정서를 잘 돌보고 가꾸면, 다른 사람에게도 더 큰 배려와 관심을 줄수 있다.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진 사람은 자기가 굳게 서고자하면 다른 사람도 굳게 세우도록 돕고, 자기가 뜻을 이루고자 하면다른 사람도 뜻을 이루도록 돕는다. 스스로에게서 깨달은 바에 빗대어 남을 이해하는 것 역시 인을 행하는 방법이다." " - P238

모든 변화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변화는 자기 인식에서 출발하여 인격을 계속 발전시키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성격특성을 정화하며, 새로운 사고, 의지, 행동 습관을 형성해나감으로써 지속된다. 또한 마음의 힘들이 조화를 이루게 하고, 오래도록 추구할 만한 가치와 태도를 내면화할 때 완성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체적이고, 평정심이 있으며, 지혜롭고 균형 잡힌 사람이 될 수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의 명랑하고 밝은 기운은 주변 사람들과 공동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저 그 존재 자체로 살아가는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말이다. 자기자신 안에서 선을 이룬 사람은 선한 일을 행한다.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행복하게 한다.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 - P240

길을 찾도록 돕는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다른 사람도 그렇게 살아가게끔 자연스러운 영향을 미친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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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 하버드 첫 강의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성공비법
쉬셴장 지음,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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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누구에게나 24시간 주어지기에 시간의 중요성을 모르는 분은 없을거 같아요 이책에서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낭비하지않고 잘 사용할 수 있는지 정리가 잘되어있으니어 읽어보신다면 도움이 될거 같아 추천드립니다 (시간을 지배할 줄 아는사람은 인생을 지배할 줄 아는사람이다) {에센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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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나는

(최승자)

일찍이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 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 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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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불견 청이불문視而不見 聽而不聞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
제가 딱 그랬습니다. 늘 보고 있지만 보지 않았던 것입니다. 알아야 보 - P44

입니다. 그래서 알고 싶었습니다. 또한 머릿속에 아집이 가득 찬 채 나이만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이를 벼슬처럼 여기거나 닳고 낡아버린 채늙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책읽기 또한 저는 시청만 하고 있었습니다. 고작 몇 글자더 알게 되어 교만만 늘었습니다. 책을 꾹꾹 눌러 읽지도 않았고, 가슴에박히게 읽지도 않았으며, 또한 책에서 받은 감동에 전율하며 잠 못 이룬적도 없었습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어 정말 열심히 읽고 또 읽었음에도불구하고, 그저 읽으나 마나 한 독서였던 것 같습니다. 달달 외우고 시험치면 끝나는 그런 독서, 얄팍한 의도를 가지고 필요한 것만 취한 독서였기에 제 마음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저 스쳐지나간 것이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제 사고체계가 변화했고 머릿속에 들어온 지식과 정보는늘어갔지만, 제 마음은 늘 불안했습니다. 책으로 배운 지식을 삶에 제대로 적용하려면, 마음의 중심에 흔들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했습니다. - P45

감사일기를 쓰면 쓸수록 저는 단어가 주는 힘, 말의 힘에 깜짝깜짝 놀라곤 합니다. 제가 썼던 긍정과 감사의 언어들이 부메랑처럼 저에게 다시 돌아오고, 제가 뿌린 긍정적인 말의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랐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차대조표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듯이, 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로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 P56

더불어 그 책에는 운이 나쁠 수밖에 없는 세 부류의 사람에 대해 나올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오만한 사람, 스스로가 몹시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방진 사람입니다. 꽉 막혀 있는 사람이지요. 둘째, 남을 비웃는 사람, 깔보는 사람입니다. 모든 종교, 법, 의학, 문학, 예술에서도 ‘하늘 아래 인간보다 더한 존재는 없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은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을 깔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셋째가 가장 나쁜 사람인데, 바로 ‘사람을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을 보지 않으면 그의 존재 자체가 없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봐야만 그 사람이존재하는데,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 P60

책을 읽고 알게 되면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입니다. 보이면 감사하게되지요. 지금 보이는 것이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따름이지요.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지식은 세상에 대한 감사가 되었고, 감 - P64

사일기를 더 열심히 쓰게 만드는 연료가 되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감사일기를 쓰면 쓸수록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져 책을 더욱 열심히 읽게 되었지요. 이렇게 독서와 감사일기는 함께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면서무르익는 중입니다. - P65

감사의 본질은, 내가 존재하는 모든 상황, 현상이 가지는 이면에 존재하는 깨달음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오감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감동을 받으면서 의식을 깨우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왜 이러한 상황이 주어졌는지를 인식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하루에 5가지 감사함을 찾아내는 것도 힘들어했지만, 감사일기를 쓰다 보니 이제는 20~30가지도 찾게 되었습니다. 주위에 제가빚지고 살았던 모든 것에 대해 새삼 고마움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되돌아보며 감사한 일을 찾다 보면, 감사한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아마 깜짝 놀라실겁니다. 감사할 일이 많다는 사실이야말로 정말 감사할 일이지요.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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