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하는 詩人

(김정한)

배고프면 배고픈 대로
배부르면 배부른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

내 앞에 다가온 사랑조차
마음 편히 안아보지 못하는,
눈물을 안고도 드러내어 슬퍼하지 못하고
한평생을 고독과 외로움 속에 살아가야 할,
가련한詩人

답답하면 빈방에 웅크리고 앉아
스파클링 와인 한 잔으로 마음을 달래다가
쌀알만한 기쁨이라도 안으면
속살까지 다 드러내며 웃는詩人

나무와 같이 서면 나무가 되고
바다와 같이 서면 바다가 되는,
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하는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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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피로, 아픔과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고 맞선다는 그의 말에 내가 생각하는 달리기의 본질을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된다. 스스로에게 충실해지는 것은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며, 그 시간은 달리기를 통해얼마든지 가져볼 수 있다. - P136

나는 원래 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사람이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지금 현재에 몰입할 수 있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회사 경영을 시작했을 때,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없었고 의과대학 교수를 하다 왔으니 분야도 달라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이 끊일 새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걱정을 하며 살다보면 제명에 못 살 것 같았다. 해결되지 않는 걱정들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그때부터 ‘선택적 걱정을 하며 사는 것으로 인생관을 바꾸었다. 그 이후부터는 내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일은 걱정하지 않고, 노력하거나 고민해서 바꿀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그러자 불필요한 걱정과 고민의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달리기는 마음의 무게를 멀어주고 복잡한 생각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 P168

독일에 머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예루살렘히브리 대학교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의 강연을 들었던 적이 있다.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강연회에서 그는 미래 세대를 두고 "어쩌면 기능적인 코딩과 같은 교육보다 마음의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리질리언스는 충격이나 부상 등에서의 회복력, 탄성, 탄력 등을 말하는 것인데, 나도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다.
미래의 세상에서는 인공지능이 많은 부분에서 사람을대신할 것이다. 그러한 변화에 대처하려면 유발 하라리가말한 아이들 마음의 회복력이 상당히 중요해질 텐데 과연그 능력을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
나는 달리기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빠 - P169

르게 급변하는 시대에는 매 순간 그 속도에 발을 맞추기 위해헉헉대며 따라만 갈 것이 아니라, 사람만이 할 수 있는것에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다양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한 회복탄력성이나 유연한자세는 몸과 마음이 건강할수록 쉽게 발휘된다. 나 역시 장거리 달리기를 하며 달리기의 본질인 참고 견디는 과정을거치는 동안 마음의 상처 등에 대한 회복력을 점차 복원해나간 것은 물론,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도 다시 얻을수 있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억지로 권해선 안 된다. 어릴 때부터달리기를 친근하게 느끼고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환경이 중요하다. 내가 직접 대회에 나가서 느낀 건 아이들을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가볍게 뛰기부터 권하고 싶다.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고, 어떤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천천히 뛰기 시작하면 된다. 그럼 누구나 본능적으로알게 된다. 내 생각보다 나는 더 잘 달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차오른다. 달리기는 마음의 리질리언스를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 P171

포기하지 않는 달리기를 하고 싶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바로 기록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굳이 빨리 뛸 필요도 없고, 애써 멀리까지 뛸 필요도 없다. 매 순간 힘든 과정이지만 매 순간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고 즐겨야 한다. 즐겨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어느 정도 달리기가 내 몸에 익숙해지면 옆 사람과 대화하며 달릴수 있을 정도가 되는데, 그 정도 속도로만 달려도 충분하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에 오를 때도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를 쓴 카트린 지타는 킬리만자로산을 오르는 동안 틈만 나면 정상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앞사람과의 거리가 조금이 - P173

라도 좁혀질 때마다 추월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지치는 건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와가이드, 포터는 한목소리를 냈다. 바로 한 걸음씩 천천히가라는 뜻의 스와힐리어 ‘뽈레 뽈레Pole Pole‘였다. 앞뒤 가리지 않고 너무 빨리 가려 애쓰던 그녀는 결국 첫날부터 내리3일을 쉬어야 할 정도로 무리를 했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은 후에야 비로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으며 킬리만자로산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빨리 가는 게 어려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천천히 가는게 더 어렵다. 그것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은 채 나만의속도를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 그렇지만 그게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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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려는 건 채소에도 유쾌하거나 우울하거나 슬픈 기분이 있으니 살펴가면서 요리를 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다. 채소에게도 있는기분이 왜 사람에게 없겠는가 하는 것이다. 내 기분을 당신이 좀 알아주면 안 되겠느냐는 하소연을 채소에 빗대어 하는 것이다. 착하게 군다고 아무렇게나 내 기분을 무시하지말라고, 내색하지 않는다고 감정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이다.

통통 튀거나 시무룩한 채소처럼 나에게도 그때그때의 기분이 있다. 나도 식물처럼 오늘의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오늘 기분이 어때요?"
이렇게 물어봐 주는 사람이 나는 좋다. ‘당신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이 담긴 말로 들린다. 당신이 내기분을 물어봐 준다면 나도 당신의 기분을 살피고 당신과충분히 교감할 준비가 돼 있다. - P144

오늘 내 기분은 가을가을해요. 당신은요? 당신의 기분도설탕단풍나무 같기를 바라요. 오후 세시의 숲에 메이플 시럽이 가득 고이고 있어요. 늦가을 해가 당신 곁에 길게 머물기를 바라요. 저 설탕 같은 햇살이 당신의 바스락대는 기분에 듬뿍 발라졌으면 해요. - P145

숲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말한 ‘힘에의 의지‘가 떠오른다. 누군가 철학적인 말투로 번역해놔서 얼른 와닿지 않지만, 이 말을 풀어보면 ‘힘을 갖고싶은 욕망‘ 혹은 ‘힘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정도가 아닐까싶다(물론 힘을 권력이나 자유나 자아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겠다). 생명체는 활동하는 동안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려는 삶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 생명체의 이런 마음을 하나로 뭉뚱그려 표현하면 ‘힘‘이다. 힘은 운동에너지이기도 하고, 무언가를 제어하고 지배함을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일을 해낼수 있는 능력을 뜻하기도 한다. - P150

이성도 힘이고 감성도 힘이다. 대개 이 힘을 동물의 특성이라고 여긴다. 동물은 지능이 있고 식물은 지능이 없으니동물이 고등하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관념이다. 지능이 생각하고 감각하는 능력이라면, 식물에게도 훌륭한 지능이있음을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식물도 동물처럼 군락을 짓고 집단 생태계를 형성해 생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나무는 몸통의 두 배가 넘는 너비까지 뿌리를 뻗을 수있다. 그 뿌리로 이웃 나무와 정보를 교환하고, 또 향기 물질을 발산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나무들은 이 화학 언어로적의 침입을 알리고 유익한 곤충을 불러들인다. 구름을 만들어내고 내륙 깊숙이 구름을 이동시킨다. 식물의 힘은 그들이 지구의 주인이고 수호자임을 알게 한다. - P151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첫 직장은 출판사였는데, 그 회사는 꽃과 곤충과 새와 나무에 관한 책을 만들었다. 갈매나무가 좋았던 나는 그 출판사의 출간 목록에 시나브로 끌렸다. 그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여러 식물학자와 곤충학자를저자로 만났다. 그들을 쫓아다니며 부러워했다. 무언가 한가지에 꽂혀서 남들이 모르는 어떤 비밀을 캐내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그들처럼 무엇 하나에 빠져서 내가살아가는 세상의 원리나 존재의 작은 비밀이라도 알아낼 - P156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나는 그것이 시의 세계.
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출판사에 다니는 동안 나는틈틈이 시를 썼고 운 좋게 시인이 되었다. 내가 책을 만드는사람이 된 것, 책으로 밥을 먹게 된 것, 시를 쓰게 된 것이 모두 갈매나무 덕분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작가가 되어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초가 우리말 하나를 궁금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된 그 말 하나가 내 인생의 방향을 정했다. 그 드물다는굳고 정한 갈매나무가 자신처럼 갈맷빛으로 살아가라고 나를 이끌었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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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김정한)

온종일
그대를 생각하고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그대를 만나면
모든 것이 다 채워질 줄 알았는데
그대를 만나고 나면
보고픔은 또 다른 갈망으로 이어지고

그대 품에 안겨 있어도
그대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얼마나 그대를 오래 만나야
얼마나 그대를 사랑해야
그대의 사랑이 다 채워질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그대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았습니다
기다림의 하루를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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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셋이 편리하긴 하지만, 색감을 만질 때는 커브 직접 조정이 더 좋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 원본 화질에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필터 카메라나 필터 어플을 사용하면 사진 크기가 작아지거나 화질이 많이 열화되는 데에 비해, 커브로 직접 조정해 주면 화질 열화나 크기 조정 없이말 그대로 원본에서 색감만 바뀝니다. 화질에 영향이 없다는 것 만으로도 큰 장점입니다.
둘. 보다 세밀하게 내가 원하는 색을 낼 수 있습니다. 커브를 직접 조정한다는 의미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색감을 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만들어진 커브가 아니라 나만의 커브를 활용하여 완벽한 내 취향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P142

12번 필터는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됩니다. 굳이 필름 느낌이 필요 없더라도 사진에 묵직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12번 색감을 사용합니다. 12번 색감의 특징은 색감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표현된 색 자체를 어둡고 묵직하게 연출합니다. 색감에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으로, 채도가 높아지는 것과는 다릅니다. 마치 음영을 낮춰주듯 색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풍경사진에 무게감을 실어 줄 때는 빈티지에서도 12번 색감을 종종 사용합니다. 다만 이 색감을 넣을 경우 사진 자체가 어두워지는 느낌이 있으므로 밝기를 조금 밝게 해 주는 편이 낫습니다. 사진마다 다르지만보통 12번 필터의 스타일 강도를 + 한 만큼, 밝기 역시 +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밝아졌다 생각되면 스타일 강도를 5-10 사이 정도에서 살짝만 올려주셔도 도움이 됩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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