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완주한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현실에서는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기에 거의 꼴찌 수준으로 간신히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 번 포기하기 시작하면 다음에 두렵거나긴장되는 일이 생겼을 때 다시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패할지도 모르는 불리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맥없이 수건을 던지며 기권하는 복싱 선수는 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Woody Allen은 이렇게말했다.
"내가 거둔 성공의 80퍼센트는 일단 촬영 현장에 나가는것에 달려 있었다." - P60

라틴어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말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메멘토 모리"라고 외치게 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거기 - P62

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우쭐대지 마라. 오늘은 개선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그런 의미에서 메멘토 모리는 ‘마음의 준비‘를 의미하는웅변이기도 하다. 어찌 전쟁뿐이겠는가? 삶의 현장 곳곳에서 우리는 미래의 불행에 대비해 마음을 다잡는 치열함이필요하다. - P63

스피치 전문가들은 연설이나 강의 실력이 부족해서 수업을 받으러오는 수강생들에게 제일 먼저 잘 듣는 법을 가르쳐준다. 잘 들어야 상대에게 올바른 피드백을 해줄 수 있고,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더라도 상대의 말을 조용히 듣다가 나중에 말하는 편이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기를 바라기 전에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자. 할말을 참을수록 신뢰가 쌓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진정한설득은 찬란한 언변이 아니라 묵묵한 경청에서 시작된다는사실을 명심하자. - P71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기 힘들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두드러진 차이점이 있다. 자신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모르는 것에 집착하지만 자신이 넘치는 사람은자기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뿐더러 기꺼이 받아들인다.
스피치 전문가들은 의사소통을 할 때는 자기의 것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내 것이 될 수 없는 일에 신경을 쓰지 말고,
온전히 내 것에만 집중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얘기다.
허세, 가면, 위선, 억지 같은 남의 것으로는 절대 남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 P86

이 말에 사람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환호했다. 트럼프의표정과 제스처로 보아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은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무엇보다 소통 방식이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본다.
트럼프는 언어와 보디랭귀지, 그리고 튠을 적절하게 결합해서 전달할 때 메시지가 훨씬 더 강하고 설득력 있게 작용한다는 ‘7-38-55 원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앨버트 메라비언 박사는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면서, 이런말로 결론을 맺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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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당신은 사랑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김종원)

당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당신의 방 창문의 불빛이 여지껏 켜져 있을 리가 없습니다
남들이 잠을 자고 있을 시간에
당신은 눈을 떠 시계를 보고
귀를 기울여 핸드폰 전화벨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은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노을이 지는 저녁에
혼자서 공원 벤치의 빈자리에 앉아 있을 리가 없습니다
모두들 떠난 자리에서 차가운밤 바람을 맞는 당신
그런 당신은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당신의 그 당당한 얼굴을 보면
사랑은 불꽃의 잠을 깨운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그렇게 불꽃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당신
그런 당신은 아마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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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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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우리 대다수와 달리)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든 내면 깊숙이 자신의 여유를만끽하고 있다. 그들은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 군림하는 신과 같은 존재이거나, 아니면 저 느긋한 사자, 혹은 고양이를 닮은 존재이기도 할 테니까.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느릿느릿하게‘의 태도란 누군가의 - P181

그래서 나는 산책의 느릿함에 주목하는 것이다. 산책하는 이들 앞에 펼쳐진 세상은 여유롭고 평화로운 어떤 것이니까. 그때산책하는사람이 느릿느릿하게 삶의 기어를 내린다는 것은 이 세계의 ‘미친 흐름‘을 멈춘 뒤 그 흐름을 나의 리듬에 맞추고자 하는 무심한 실천이 된다. 이런 실천이야말로 이 미친 세상에서 산•책하는 일이 품고 있는 가장 놀라운 힘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 P182

그는 그런 식으로 세상에 흘러넘치는 신비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자신의 두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의 깊이, 세계의 신비에 매 순간 놀라고 있을 따름이다. 그는 그런 은밀한 경탄의감정을 자신 안으로 꾹꾹 눌러두며, 자신에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현실의 겉치레에 불과한 언어를 버리고,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털어놓고 싶은 욕망을 버린채, 그는 태연하게 자기가 가던 길을 밟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지나쳐 온 길에 대하여, 아니, 자기 자신에 대하여 ‘단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 태도‘의 아름다움을 알고있는 것이리라. 말을 아끼고, 쑥스러워하고, 자신을 숨기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것인지도. 아니, 그는 이런 식의묘사에도 관심이 없을 게 분명하다. 그는 오래도록 산책길을거닐며 자신의 무심한 걸음걸이를 닮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말없이 어딘가를 걷는다. 거기에 무슨특별한 이유가 있을 리 없다. 단지 그게 그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일 테니, 그는 그냥 무덤덤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을 뿐이다. - P215

우리의 삶은 계속 이어지고, 어찌 됐든 나는 지금도 나만의아름다움을 창조해내고 있다. 나는 때때로 좌절과 파탄이 섞인박자에 허우적대겠지만, 결국에는 반드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멈추지만 않는다면, 내 삶을 오랫동안 꿋꿋하게 살아낼 수만 있다면. 나의 리듬은 내 맥박이 뛰는 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내 삶을 이렇게 ‘리듬적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나의 시간은길고 여유롭게 확장될 수 있다. 나는 삶을 ‘리듬적으로" 파악한연후에야 나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수 있고, 또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날들을 향한 기대와 전망, 그리고 조화로운 연속성을 간직할 수 있다.
나는 그간 걸어온 것과 비슷하게 내 삶을 연주해 갈 것이다.
동시에 나는 과거와 닮았으면서도 조금씩 절묘하게 변주되는새 리듬의 향연이 내 앞에 펼쳐질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은 새롭고도 반복되며, 반복되면서도 새롭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풍성해진다. 나만의 리듬은 내가 움직이는 한 끊임없이 흐르고 두툼해지며 내 영혼을 북돋아 주리라.

어떤가? 이것은 산책길의 풍경과도 정말 비슷하지 않은가?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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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에 어떤 의도가 있을지 고민하기보다 내 짜증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녀의 언어에 숨겨진 감정을 파악하기보다 내 마음이 지금 얼마나 다쳤는지, 그 사람은 왜 그럴까고민하기보다 나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해보는 것.

긴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종종 자신의 마음과 감정, 행동을 관찰하는 일이 필요해요. 확실히 나이를 먹어갈수록 취향과 행동 패턴이 굳어져가는 게 느껴집니다. 이런 게 삶을훨씬 효율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래서 고집을 피우거나 합리화를 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거예요. 어떻게든 상황을 처리하기는 해야겠고 내 맘은 대쪽 같으니, 대강후려치듯 감정을 얼버무리는 거죠.
눈을 감아보세요. 외부와의 자극을 차단하는 가장 손쉬운방법이죠. 눈을 감고, 쓰리엠 귀마개로 귀도 막은 채 귀 안에서 귓밥이 움직이는 소리와 숨소리, 등허리의 감각, 배에서나는 물소리 등에 집중해보세요. 일단 몸에 집중한 뒤 마음 - P172

을 보는 게 더 편하거든요.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이런 시간이 더욱 많이 필요한 것같아요. 유튜브가 아니라 제 안의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와끊임없이 대화하고 마주하는 시간 말이죠. - P173

전 인간관계에서 조금만 실수하거나 잘못되어도 도망쳐버리곤 했어요. 누군가 제 거짓 꿈을 간파하고 직언을 해주면도망쳐버렸어요. 그 사람이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다른 커뮤니티에 가서 새롭게 캐릭터를 만들어갔어요. 그렇게 잠수와도망으로 일관하다가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빼액 물어버렸던 거죠.
그렇게 많은 분에게 마음의 상처를 줬던 것 같아요. 이제와 느끼는 건데, 자존감이란 건 ‘나를 높이는 힘‘이 아닌 것같아요. 진정한 자존감은 오히려 ‘빈틈‘과 ‘상처‘까지 ‘나‘로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난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사랑하는 누군가의 옆에 서 있는 한 명의 사람일 뿐이니까요. - P177

모든 관계는 애매한 유리수에 위치해 있어요. 늘 흘러가고있고, 매 순간 변화해요. 그래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노력이 필요한 거예요. 서로를 바라볼 때는 규정된 단어가아닌, 상대방 그리고 자신의 감정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 것같아요. - P183

조건은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예요. 대신 우연의 톱니바퀴를 돌리기 위한 한 번의 용기가 필요한 법이죠.
보통 용기란 건 두 가지 종류가 있더라고요. 무언가를 실행할 용기, 그리고 실행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용기. 대부 - P211

분은 전자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실행은 한순간이거든요. 때론 충동적일 수도, 실수일수도, 누군가 등을 떠밀어서 엉겁결에 시작될 수도 있어요.
진짜 어려운 건, 실행 후에 따라오는 갖은 잡생각과 고민을견뎌내는 일인 것 같아요. - P212

어차피 집착한다고 모이는 것도, 안 한다고 안 벌리는 것도 아니니 마음이라도 편해야죠. 마음이 조급해지고 작아지면 진짜 돈이 찾아온 순간에 그걸 담을 여유가 없어져요. 왠지 지나가는 비처럼 찾아오는 게 돈인지라, 비가 내렸을 때잘 담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놓는 게 더 중요해요.
그게 안 되면 떼돈이 들어와도 폭우처럼 막히고 넘치고 다 부서저서 인생이 엉망이 돼버리기도 하니까요.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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