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없던 업무와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유연하게 계획을 세우면서 늘 눈과 귀를 열어두자. 특히 직책이 디렉터로 올라갈수록 어느 부서에도 잘 통하는 보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쌓은 사람들, 특히 유관 부서를 옮겨다니면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열린 업무 태도를 터득한 인재들, 협업의 업무 방식으로 성과를 보여온 제너럴리스트들에게 기회 - P220

는 더 크게 열린다. 내 경험상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갈수록 스페셜리스트에 기반을 두고 성장한 제너럴리스트의파워는 막강해졌다. 그러니 커리어에 있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인생은 길고, 준비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 - P221

부족한 상사를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다 보면, 부정적인 에너지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못 하고 봐야 할 것을 놓치다가 일을 그르치는 법이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낙관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라. 분명 배울 만한 구석이 있을 것이다.
한 가지라도 배울 게 있으면 배우면 된다. 또 정 배울 게 없다면 저렇게는 절대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반면교사 삼 - P234

을 수도 있다.
지난 30년간 내 경험상 한 가지도 배울 게 없는 상사는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태도는 정신 건강에도, 나아가 우리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작게는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서 보낼 수 있는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고, 좀 더크게는 팀이나 회사의 성장은 물론 나의 성장을 가르는 레버로 삼을 수도 있다. 상황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를 선택하는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니까.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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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로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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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젠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죽는 게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너를 위해
살아
기다리는 것이다

다만 무참히 꺾여지기 위하여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내 몸을 분질러다오
내 팔과 다리를 꺾어
네 꽃병에 꽂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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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11-05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거라 사랑인지 사람인지...ㅠㅠ
👍 👍 👍
 

내가 만난 환자들은 세 가지 공통적인 증상을 보인다.

첫째, 자신의 과거나 상처를 끊임없이 곱씹는다. 자신이 힘 - P8

든 이유가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인생에 서사를 부여하고 자기 연민에 빠져든다.

둘째, 왜 내 마음이 힘들까를 고민하며 스스로의 문제점을 파고든다. 왜 나는 이렇게 우울하고 불안한지 파고들면서 더우울하고 불안해진다.

셋째,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공허함을 크게 느낀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찾아내는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 P9

과도한 자기 몰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집중해야 한다. 나의 주의를 잡아채는 불행한 과거와 미래에대한 걱정을 의도적으로 현재로 가지고 와야 한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커피의 향과 맛에 집중하자. 친구의 고민을 듣고 - P26

있는 지금 이 순간은 친구의 마음과 생각에 집중하자. 전시회에 가면 작가의 세계를 이해해보고 자연스럽게 감탄하자.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세상의 좋은 것들이 천천히 눈에 들어올것이다. 친구의 마음이 느껴지고 벚꽃의 아름다움이 보이며음악의 웅장함이 귀에 들릴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향유하면서 세상 속의 나로 살아갈 수 있다. - P27

생각과 마음을 수정하려고만 애쓰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없다. 위대한 예술가나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뛰어넘은 운동•선수, 어릴 적 가난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사업가치고 해결되지 않은 내면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그들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몸을 움직여 행동하고 미래로 나아간 사람들이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준비를 해서 이직을 하자.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과감히 끊어내자. 불편한 요구에는 과감히 "NO"라고 거절하자. 생각과 마음을 괴롭히면서 안 좋은 감정을 곱씹지 말자. 필요한 건 적극적으로 상황을해결하는 것이다. 내 인생을 주도하려면 용감해져야 한다. 행동하고 나아가야만 현실이 바뀌고, 미래가 바뀐다. - P34

구원자 환상이 있어서 타인에게 과한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어떤 결핍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인간에게 결핍은 그 구멍 난 자리를 채우려는 욕망을 불러온다. 결핍이 나 하나로 채워지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타인을 기웃거리게 된다. 나의 결핍은 나 혼자의 힘으로 채워 나가야 한다. 타인은 절대 나의 결핍을 채워주지 못한다. 나는 누군가의구원자도 아니며 타인 또한 나의 구원자가 아니다. 나의 구원자는 오직 나뿐이다. - P40

투사를 일삼는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알아채고 상대가 드러내는 메시지를 파악하는 단계를 생략한다. 객관적 상황과•맥락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없으니 자신의 주관적 불안과 욕망만 남는 것이다. 상대방을 제대로 바라보려는 노력의 첫걸음은 자신이 투사의 안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투사의 안경을 쓴 사람은 자신이 안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쉽게알아채지 못한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가 계속해서 어긋나 - P54

고 있다면, 소중한 사람이 나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인식했다면 의심해보자. 나의 욕망과 불안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을망치고 있는지를.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온 대사가 생각난다. "그대, 평안함에 이르렀는가?" 투사의 안경을 벗었을 때당신은 비로소 평안해질 것이다. - P55

현재를 잘 살게 되면 자기 인식의 틀을 바꿀 수 있다. 그리고 변화된 자기 인식의 틀은 스스로를 노력하게 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그리고 그 결과는 또 다른 긍정적 인식의 틀을강화하면서 풍요의 선순환을 이끌어낸다. 이 단단한 선순환은설령 어떤 일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을 준다. 요즘 인영 씨는 악플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글을 쓰는 초기에는 악플이 하나라도 달리면 가슴이 쿵쾅거렸 - P67

고, 계속 글을 써도 될지를 고민하느라 밤을 샜다. 지금은 악플을 보더라도 이 글이 취향이 아닌 독자의 무례한 댓글이라고 산뜻하게 규정하기에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다. - P68

‘삶은 끊임없이 촬영을 하는 영화와 같지만 되돌려 볼 수도,
편집할 수도 없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의 말이다. 나의 모노드라마를 찍는 필름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우리가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안 되는 이유다. - P70

매 순간 ‘가치‘와 ‘편리‘를 재자. 두 선택지의 결과가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다면 고민하지 않고 한 가지를 선택해도 좋다. 그러나 제로섬 게임처럼 ‘가치‘와 ‘편리‘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가치를 택하자. ‘편리‘의 결과가 즉각적이고 화려해 보일지라도 ‘가치‘를 택한 이들의 내적 튼실함은 이기지 못한다. 만약 아빠를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다. 후회를 낳지 않는 선택을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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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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