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장미여관으로 - 개정판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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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덕분에 마광수교수님의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읽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북켄드에 개근하였다고 보내주셨습니다. 손에 들어온 책은 모두 읽는다, 그리고 읽은 책은 모두 리뷰를 적는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에 따라 읽고 적습니다. 그 옛날 필화사건으로 마교수님을 알고는 있지만, 문제가 된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습니다. 요즘 같다면 문제가 될까 싶은 내용인데 그때만 해도 너무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2013년 개정판 서문에서 시인은 이 작품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자신의 정신세계를 응축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 무렵 시인의 상상력이 한창 무르익을 때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그해 나온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함께, 나는 한국문학의 경건주의와 도덕주의를 부수려고 노력하며 솔직한 대리배설의 문학을 새로운 문학으로 제시했다.(6쪽)”라고 자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란 홀딱 벗겨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보다 무언가로 아슬아슬하게 가려 읽는 이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데서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꼭 들어맞는 비유는 아닙니다만, 조선시대를 풍미한 송강 정철, 서애 유성룡, 백사 이항복, 일송 심희수, 월사 이정구 등이 봄 꽃놀이를 갔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무엇인지 말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송강은 ‘맑은 밤 달 밝은 때에 다락 위로 구름 지나는 소리’가 제일 좋다 하였고, 일송은 ‘만산홍엽인데 바람 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가, 서애는 ‘새벽에 졸음이 밀리는데 술 거르는 소리’가, 그리고 월사는 ‘산간초당에서 선비가 시 읊는 소리’가 제일이라 하였습니다. 대체로 말씀하신 분의 성품을 잘 드러낸다고 보이는데, 이날의 장원은 백사가 내놓은 ‘동방화촉 좋은 밤에 신부가 다소곳이 치마끈 푸는 소리’였다고 합니다.

 

마시인의 기준대로 본다면 구닥다리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역시 가릴 곳은 가리는 신비주의가 좋은 것 같습니다. 홀딱 벗은 모습이 아름다운 경우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천해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집에는 솔직하게 까놓은 작품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세상 모든 / 괴로워하는 이의 숨결까지 / 다 들리듯 / 고요한 하늘에선 // 밤마다 / 별들이 진다 // 들어 보라 // 멀리 외진 곳에서 누군가 / 그대의 아픔을 위해 / 기도하는 시간 // 지는 별들이 더욱 / 가깝게 느껴지고 // 오늘 / 그대의 수심(愁心)이 // 수많은 별들로 하여 / 더욱 / 빛난다”와 같이 주옥같은 시어로 깊은 맛을 느끼게 하는 「별」도 실려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초판 서문에 적은 “나의 초기작에서는 치열한 고뇌와 갈등이 엿보이는데 요즘 작품은 너무 퇴폐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해주는 분들이 많다.(9쪽)”라는 부분을 보면 그 역시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작(詩作) 초기 시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마침 오늘이 어버이날인 까닭인지 “어머니, 전 효도(孝道)라는 말이 싫어요 / 제가 태어나고 싶어서 나왔나요? 어머니가 / 저를 낳으시고 싶어서 낳으셨나요? / 또 기르시고 싶어서 기르셨나요? ”라고 시작하는 「효도에」라는 작품은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시인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시인께서도 ‘그러나 어머니, 전 어머니를 사랑해요.’라고 말하고는 있습니다만, “‘너를 기르느라 이렇게 늙었다, 고생했다’ / 이런 말씀일랑 말아 주세요”라는 싸가지 없는 말씀을 오늘 어버이날 어머니께 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은 돌고 도는 법이지요. 이런 시절이 지나면 다시 은근한 멋과 맛을 살리는 작품들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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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나폴레온 힐 성공 시리즈
나폴레온 힐 지음, 김정수 옮김 / 중앙경제평론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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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정해 둔 것은 아닙니다만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북소리에서 소개한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서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런 류의 책은 핵심내용을 두고 생각할 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가 결국은 만사가 각자 하기에 달렸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정하지도 않은 이런 금기를 깨고 처음 소개하는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은 자기계발서 분야의 고전이라고 할 정도로 꾸준하게 읽혀 온 책이기도 합니다.

 

먼저 위키백과사전에 소개된 저자 나폴레온 힐에 대한 설명을 요약하겠습니다.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 1883-1970)은 세계적인 성공학 연구자입니다. 유년시절에 새어머니로부터 ‘너는 틀림없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위대한 작가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자란 그는 성년이 되어 지역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면서, 작가를 꿈꾸었습니다. 대학에서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다가 학비를 벌기 위해 잡지사에 기자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우연히 당대 세계 최고의 부자인 앤드루 카네기를 만나게 됩니다. 카네기는 신참기자에게 ‘나처럼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사람들을 배우게.’라는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법을 가르쳐 주면서 성공한 사람의 명단을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1908년부터 1928년까지 20년에 걸쳐서, 앤드루 카네기가 건네준 명단에 있는 507명의 성공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와 조사를 한 끝에 성공의 원리를 정리해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물이 1928년에 발표된 성공학 역사의 위대한 걸작인 <성공의 법칙; Law of Success>입니다.

 

성공의 법칙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앤드류 카네기,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마셜 필드, 윌리엄 듀런트, 월터 크라이슬러, 존 D. 록펠러 등은, 지금 대부분 고인이 되었지만 그야말로 한 시대를 주름잡던 쟁쟁한 인물들입니다. 저자는 이들이 들려주는 삶의 족적 가운데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내고 그 이유들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추출해냈습니다. 이와 함께 16,000명에 달하는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람들을 접촉하여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면밀히 분석했다는 것입니다. 워낙이 방대한 작업이 되다보니 고르고 골라낸 성공의 법칙이 15가지에 이른 것입니다. 그 열다섯 가지 법칙은 1. 명확한 중점 목표, 2. 자기 확신, 3. 저축하는 습관, 4. 솔선수범과 리더십, 5. 상상력, 6. 열정, 7. 자제력, 8. 보수보다 많은 일을 하는 습관, 9. 유쾌한 성품, 10. 정확한 사고, 11. 집중력, 12. 협력, 13. 실패로부터의 교훈, 14. 인내, 15. 황금률의 이행 등입니다.

 

<성공의 법칙>에서는 15가지의 성공비결의 바탕이 되는 심리학적 법칙을 총론에 두었습니다. 저자가 ‘마스터 마인드(The mater mind)’라고 이름을 붙인 이 법칙은 “과제의 수행을 목적으로 연계된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 조직화된 협력을 통해 개발되는 심성(心性)을 의미한다.(40쪽)”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마스터 마인드의 조화가 연관된 사람들이 만나는 과정에서 나누는 마음의 화학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공연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치 백년지기처럼 마음이 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저자는 “마음, 즉 사람의 정신도 우주를 채우고 있는 에테르(아마도 저자가 ‘성공의 법칙’을 구상할 당시의 천문학에서 나온 주장인 듯합니다)를 구성하는 것과 같이 동일한 ‘유동적’ 에너지로 이루어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통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마음의 에너지가 서로 공명을 일으켜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지만, 서로 상충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마음의 에너지가 서로 교란을 일으켜 불편한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카네기를 인터뷰할 때, “내가 벌어들인 돈을 보고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112쪽)”라는 카네기의 질문에 시인했다는 것을 보면, 저자가 말하는 성공은 돈을 많이 벌거나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위치에 오르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겠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의미는 각자가 나름대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마스터 마인드’라는 개념은 저자가 창안한 것이 아니라 카네기가 이미 자신의 사업에서 적용하고 있었던 것을 저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입혀 성공비결의 바탕으로 삼은 것입니다. 성공의 의미가 다양할 수 있는 것처럼 마스터 마인드 역시 한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마스터 마인드의 대표적인 예는 남녀가 결혼을 통하여 만드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마음의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부부도 있겠지만, 티격태격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서로에게 녹아들어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음의 화학작용이 심화되면 두 사람은 이미 상호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성공이 배우자와의 마스터 마인드의 작용을 통해 비롯되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다섯 가지나 되는 법칙을 모두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한권의 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중요하거나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들만 인용해보려 합니다. 먼저 두 번째 법칙 ‘자기 확신’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긍정심리의 부정적 측면을 따지는 책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긍정의 힘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런던대학교 생물학과의 루이스 월퍼트 명예교수가 쓴 <당신 참 좋아 보이네요; http://blog.joins.com/yang412/12490686>에서는 나이 들어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폴레온 힐은 긍정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자기 확신’의 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의심과 불신은 진보와 자기계발의 치명적인 적이다.(146쪽)’라고 규정한 저자는 자기 확신의 성공사례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세일즈맨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주인공이 신문사 광고부에서 일을 시작할 무렵 자기 확신에 관한 강연을 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가 되어 동료들이 모두 포기한 광고주 12명을 대상으로 광고를 따내는 일에 성공했다는 사례입니다. 목표로 정한 한 달이 되어갈 무렵까지 11명의 광고주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젊은이가 그 달의 마지막 날 찾아간 마지막 광고주는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이봐요, 젊은이! 하나 물어봅시다. 나한테 광고를 따내려고 당신은 자그마치 한 달을 허비했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시간 낭비를 한거요?(171쪽)” 이 질문에 대한 놀라운 젊은이의 답변과 광고주의 반응은 여기 적지 않겠습니다. 동료들이 광고를 따는데 실패한 것과는 분명 다른 무엇이 이 젊은이에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리뷰를 읽는 독자들 가운에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폭발하실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따로 연락을 주시면 답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법칙 ‘솔선수범과 리더십’입니다. 솔선수범과 리더십에 관해서는 군대의 장교교육이 가장 모범적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1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미국의 포트 쉐리단의 제2훈련소에서 장교지망생을 교육하는 지도관 바크 소령의 교육 자료를 인용하였을 것입니다. “제군들은 이제 곧 사병들의 목숨을 다루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들은 제군들의 지도와 편달을 바라는 충실한, 그러나 아직 훈련되지 않은 군인으로서 이들은 전적으로 제군들의 책임 하에 있게 됩니다.(249쪽)”라고 서두를 뗀 소령은 지도자와 추종자의 차이를 설명하고 여러 가지 자질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신감, 도덕적 우위, 자기희생, 온정주의, 공정성, 결단력, 위엄, 용기 등을 들었습니다. 소령의 글 가운데 제 눈길을 붙든 대목을 소개합니다. “장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병사에게 사과를 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장교는 병사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잘못을 저지르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253쪽)”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대통령의 사과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생뚱맞게도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들의 머릿속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소령이 설명한 병사에게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은 서로가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소령은 사과할 일이 절대 없도록 평소에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라는 주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할 잘못이 발생한다면 진심을 다한 사과를 바로 해야 할 것입니다. 아론 라자르의 <사과솔루션; http://blog.joins.com/yang412/12867010>에서 ‘사과’란 “일방, 즉 가해한 측이 자기 잘 못이나 그가 얻게 된 원성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를 본 상대에게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표현함으로써 양측 당사자들이 조우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김호와 정재승교수는 <쿨하게 사과하라; http://blog.joins.com/yang412/12147514>에서 진정한 사과는 ‘패자의 변명이 아닌 리더의 가장 쿨하고 현명한 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덟 번째 법칙 ‘보수보다 많은 일을 하는 습관’입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바크소령이 저적한 리더십의 요소에도 ‘자기희생’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젊은이들은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경향이 많아서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보수보다 많은 일을 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충고가 먹힐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옛날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아무래도 그들에게는 맡은 일만 깔끔하게 하고 사라지는 젊은이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하는 젊은이가 눈에 자주 띌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경쟁이 심각한 상황에서는 저자의 말대로 “내가 받을 수 있는 대가를 먼저 보여주시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겠소.”라고 하는 대신에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보일테니 나의 능력이 마음에 든다면 그때 대가를 지불해 주시요”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누구의 눈치 때문에 혹은 반대급부를 바라고서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솔선해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일들은 결코 묻히는 법이 없이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보상을 받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열네 번째 법칙 ‘인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인내는 마음에 쌓이는 분노를 참아내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가 분노를 참아내야 한다는 것을 성공법칙에 넣은 중요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사업과 같은 직업의 세계에서도 인내하지 못하는 사람은 꼭 적을 만들어내기 일쑤이다. 이것은 사회조직을 붕괴하는 첫 번째 요인이며 전쟁종식을 위해 넘어야 할 거대한 장벽이다. 이는 냉정한 이성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어리석은 군중심리를 대신 채워 넣는다.(708쪽)” 분노가 주는 일반적인 영향이 개인에게 혹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설명한 것이라고 이해되었습니다. 저자의 주장을 확대해석해보면, 갈등은 동료들을 통해 이득을 보려하는 사람들의 탐욕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맞서서 분노를 표출하게 되면 갈등이 심화되면서 결국은 서로 손해를 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탐욕을 제어하는 장치를 두거나 서로 양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갈등요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저 역시 최근에 분노를 참아내지 못하는 바람에 곤란에 처한 자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제가 해온 일들이 묘하게 연결되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때는 득이 될 것도 없는 일을 왜 하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만, 세상일은 모두 균형을 맞추도록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법칙은 ‘황금률의 이행’입니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소리인지 이해되지 않겠습니다만, ‘뿌린 만큼 거두리라’라는 잠언이라면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말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행동규범으로 삼아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황금률의 핵심은 입장을 바꾸어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 하라’는 것이다.(738쪽)” 우리네에게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는 말이 있고 보면 사람 사는 일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크게 다를 것이 없나 봅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목표를 어디에 두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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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의 닥터 콘서트 - 힘 없는 환자가 아닌 똑똑한 의료 소비자 되기
홍혜걸 지음 / 조선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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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일은 어쩌면 자신의 전공분야의 이야기를 일반인이 알기 쉬운 말로 설명하기입니다. 특히 일반인들이 궁금한 점이 많은 의학의 경우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말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데 글로 써내기는 더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벌써 몇 권의 책을 써내기는 했습니다만, 그때마다 원고를 읽는 아내로부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의사들이 일반 독자를 위해서 쓴 의학 관련 책들을 적지 않게 읽어보았습니다만, 대체적으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일반인들을 위하여 전문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는 의학상식을 정말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잘 설명한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홍혜걸의 닥터 콘서트>입니다. 저자이신 홍혜걸기자님은 저도 잘 아는 분입니다. 중앙일보에서 의학전문기자로 활동하시다가 요즈음에는 TV조선에서 같은 이름의 토크쇼를 맡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케이블 채널을 별로 보지 않는 편이라서 저도 아직 시청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저와 같은 이를 위해서 방송 내용을 책으로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출간 반년 만에 예스24에 60개 가까운 리뷰가 올려 질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독자 친화적으로 만들어진 책인가를 알 것 같습니다.

 

머리말에 요약한 책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장에서는 기초가 되는 생활습관을 다루고, 둘째 장에서는 흔히 접하는 불편한 증세와 질병을 다루었습니다. 셋째 장은 심장병과 뇌졸중 등 성인병을, 넷째 장은 한국인의 최대 사망원인인 암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다섯째 장은 현대의학의 새로운 화두인 부교감신경과 면역, 피로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어디 하나 꼬집을 것이 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된 내용을 아주 쉬운 말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특히 평소에 기억해두어야 할 점은 마치 의과대학생이 요점을 정리하듯이 번호를 매겨서 나열하고 있어 시선이 닿는 곳에 붙여두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자는 본인이 의사이면서도 의료계에서 듣기에는 불편할 수 있는 말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환자들은 경제적 사정을 말하고 값비싼 검사 대신 나에게 꼭 필요한 검사만 해달라고 요청할 권리가 있다. 나는 차제에 우리나라 병원들이 첨단기술과 장비만 자랑하지 말고 가격 효율성에도 신경을 써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능하면 적은 비용으로 좋은 결과를 내놓는 병원이야말로 좋은 병원이다.(100쪽)” 중요한 점은 빠트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은 부분은 뇌졸중 발작이 일어났을 때 행동요령에 대한 구절입니다. 마침 저의 어머니께서 최근에 당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형님께서는 신경외과과장인 막내동생에게 병원에서 대기하라 연락을 하면서 당신 차로 병원에 모시고 갔다고 해서 동생에게 한 마디를 들었습니다. 이때는 무조건 119를 불러서 병원에 모셔야 한다. 119 앰뷸런스에는 응급구호사가 타고 있으며 응급구호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동안 필요한 응급조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작가는 뇌졸중편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적어도 뇌졸중에 관한 한 아무 것도 하려 하지 말고 주위 사람들 훈수는 모두 무시하자. 무조건 119 버튼부터 눌러야 한다. 그것이 최선이다.(165쪽)” 그런데 뇌졸중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절반 정도만 앰뷸런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점은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민들에게 알려 뇌졸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점입니다.

 

책에 담은 모든 내용이 참 훌륭합니다만, 꼭 한 가지 저자가 빠트린 점이 있습니다. 바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생겼을 때 제대로 치료받는 길을 빠트렸다는 것입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최단 시간에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구할 수 있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모든 병원이 이런 질환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행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들의 시설이나 인력 진료수준을 평가하여 등급을 나누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평소 살고 계시거나 일하고 계신 곳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의 평가등급을 확인하고 계시거나 119에 부탁하면 좋은 평가를 받는 병원으로 안내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고민해볼 다양한 질병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안내서입니다. 곁에 두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라던가, 혹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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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제민의 길
김형기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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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에 걸친 민주화운동이 결실을 맺어 가히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는 신기원을 이룬 적이 있습니다. 이른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정권이었습니다. 국민들이 그와 같은 선택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오래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생동하는 생명을 담아낼 힘이 없습니다. 어쩌면 국민들은 진보정권이 우리의 역사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을 기대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진보 정권은 불과 두 차례 10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국민들은 선거를 통하여 다시 보수로 회귀하는 결정을 내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5년 뒤에 국민은 진보적 정권의 복귀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부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진보세력들은 선거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마다 반대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그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된 이유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하여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도 모자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아쉬운 대목입니다.

 

<경세제민의 길>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및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지방분권국민운동 초대 의장으로서 지방분권 운동을 일으킨 김형기교수님의 에세이들을 모은 책입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정치경제학과 노동경제학을 가르쳐 왔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연구해온 대안적 발전모델이 우리나라에서 꽃피우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년간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발표한 칼럼과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 그리고 최근 미국 UC 버클리대학과 하버드대학의 방문학자로 체류하는 동안 쓴 에세이들을 모아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 71꼭지의 글들이 크게는 제목에 담긴 ‘경세제민’을 화두로 하면서 글 내용에 따라서 제1부 ‘새로운 진보의 길’, 제2부 ‘한국경제 제3의 길’ 그리고 제3부 ‘지방분권국가의 길’로 나뉘어있습니다.

 

경제분야에 대한 앎의 깊이가 얕은 탓에 이해가 쉽지 않은 점도 많았습니다만, 그저 읽어가면서 공감하는 부분이나 미심쩍은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저자는 글머리를 ‘진보는 끝났는가’라는 제목으로 열고 있습니다. 어쩌면 진보정권을 창출해내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지난 대선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돌발적인 발언으로 끝난 것이었고, 이어 터진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은 진보에 대한 결정적 타격이었다고 진단하였습니다. 저자는 수구보수세력들이 정치적 반대자를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책략을 써왔다고 합니다만, 국민들 정서의 바닥에는 민족상잔의 끔찍한 전쟁이 남아 있고, 전쟁과 무관한 세대 역시 이후 산발적으로 이어진 북의 도발이 전쟁의 기억을 이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종북의 의심을 받는 세력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심만으로도 우리나라의 진보는 국민적 지지의 발판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자 역시 그와 같은 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대선 불복과 대통령 사퇴까지 주장하는 일부 진보세력의 행태 역시 마찬가지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인정하고 헌법질서를 존중하는 건전한 진보는 살려야 한다.(16쪽)”는 보수인사의 주장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신뢰하는 새로운 진보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 책에 담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애국주의와 진보주의가 결합한 애국적 진보주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과거의 칼럼들은 어쩌면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저자의 생각을 적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민심을 잃은 이유도 있습니다. 바로 서민을 위한 개혁을 한다면서 서민을 고통에 빠트렸기 때문이라고 보았습니다. 국민의 생각은 무시하고 집권자 혼자의 생각대로 국정을 끌고 갔기 때문에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쓴 글들은 진보세력이 나아갈 길에 대한 모색을 담고 있습니다. 저 역시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면서 서로를 견제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처럼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대안을 추구하는 진보세력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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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화전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
위앤커 지음, 전인초.김선자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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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myth, 神話)라 하면 주로 우주의 시원이나 고대 국가의 시원에 관하여 전승되어 온 이야기를 말 합니다. 신화에서는 인간과 연관이 있는 신이나 초인들의 특정한 사건·조건·행위 들을 설명하지만 인간의 일상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반면 전설(legend, 傳說)은 특정한 장소나 인물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데, 때로는 초자연적 혹은 신화적 요소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동양사회의 신화도 궁금해집니다.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와 가락국의 건국과 관련된 신화들이 전해 내려오지만 개벽에 관한 신화를 들어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사서에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가 기록되어 있음을 보면, 중국의 신화와 전설을 담은 위앤커의 <중국신화전설>은 어쩌면 우리의 조상에 관한 이야기도 있음직합니다. 구전으로 전해오던 그리스 신화가 기원 8세기 초 처음 문자로 기록된 이래 연극과 문학 등을 통하여 다양하게 해석되어 온 것과는 달리 동양의 신화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신화전설>을 우리말로 옮긴이 들이 작품해설에 정리한 내용을 보면, 뤼쉰은 중국에서 신화가 발달하지 못한 이유로 중국인들의 주된 활동무대였던 황허유역이 자주 범람하는 바람에 자연재해를 피하여 생존하는 일이 급선무가 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환상보다는 실제 삶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공자 이래 중국인들의 삶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유가사상은 괴력난신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역시 중국당국이 정해놓은 괴력난신의 범주에 해당되기 때문에 정규채널을 통하여 방송될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위앤커는 1950년대 시작부터 중국의 신화를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였고, 특히 문화대혁명의 시기를 지나 1980년대 들어 신화연구가 붐을 이루는데 많은 기여를 한 작가라고 합니다. <중국의 신화전설>에서는 지구 상의 타지역의 신화와 흡사한 세계의 시작과 홍수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복희와 여와, 신농과 후직, 황제․요․순․우․곤․예 은나라에 이르기까지의 삼황오제(三皇五帝)에 관한 신화와 주나라 이후의 역사시대의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각 지방에서 전해오는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삼황오제는 인간을 위해 불을 발견했고 그물을 엮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으며, 오곡의 씨앗을 가져다가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문자를 만들었고 다양한 기술의 발전시킨 백성의 삶의 수준을 끌어올린 영웅들이었던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고대 중국 신화에서 황제와 오랜 전쟁을 치룬 못된 신으로 치부되는 치우(蚩尤)를 우리는 국가대표 서포터스 붉은 악마의 상징으로 삼을 만큼 동이족의 영웅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고구려의 상징으로 알고 있는 삼족오(三足烏)에 대한 기록이 중국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선조들이 중국의 본토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하겠습니다.

 

중국은 땅덩이가 크고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므로, 지역과 민족마다의 전설들을 작가가 수집하여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의 시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임금이 다녔던 이상한 나라들에 등장하는 소인국이나 대인국의 경우는 그럴 수도 있다 쳐도 사람의 얼굴에 뱀의 몸을 한 생물이나, 팔이 긴 장비국 사람, 성성이 닮은 사람 등을 비롯하여 제 9장 산천의 기이한 동식물들편에 나오는 진기한 모습의 동물이나 식물들은 행여 존재했을까 싶으면서도 어디인게 화석으로 남아 있다면 대박이겠다 싶기도 합니다.

 

앞서도 그리스 신화가 서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중국의 신화나 전설은 이제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20장에 담은 ‘만리장성과 맹강녀’는 중국의 4대 민간설화(‘견우직녀’ ‘백사전’ ‘맹강녀’ ‘양산박과 축영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맹강녀에 관한 이야기인데, 중국 작가 쑤퉁이 이를 바탕으로 <눈물; http://blog.joins.com/yang412/12350751>이라는 이름의 장편소설을 구성하였습니다. 여인의 통곡이 바위성을 무너뜨린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싶었는데, 위앤커는 진시황까지 등장시켜 맹강녀의 곧은 절개까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땅이 넓으니 기기묘묘한 이야기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역시 우리나라에도 지역별로 구전되어 오는 다양한 전설들을 토대로 다양한 문학적 해석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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