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잉카
김동완.김선미.한은경 지음 / 지성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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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한여름 밤의 꿈, 잉카>는 2003년 8월 20일부터 9월 5일까지 LG IBM과 스포츠서울 그리고 대학내일이 후원하고 16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한 잉카, 아마존 탐사여행을 보고서입니다. 여정은 페루의 쿠스코와 마추픽추, 푸에르토 말도나도 그리고 브라질의 사웅파울루와 이과수 폭포 등 2개국의 다섯 곳을 돌아보는 것이었가 봅니다. 16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김동완, 김선미, 한은경 등 세 명의 학생들이 대표로 책을 꾸몄던가 봅니다.

 

젊은이들로 구성된 탐사대였던 까닭에 조금은 용감하면서도 여행길에서 만나는 외국 사람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전편을 통하여 아쉬운 점은 주로 먹는 것 노는 것 이외에 여행지에 대하여 심도 있는 내용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전 준비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다녀온 다음에도 현지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보완하는 노력의 흔적이 별로 없이 그저 그렇더라는 감흥 정도를 나열하고 있어서 실망스러운 보고서였습니다. 예를 들면 쿠스코에 도착한 탐사대원 가운데는 고산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탐사일정을 탐사대원들이 스스로 짠 것 같은 흔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주최측에서 짜놓은 일정을 피동적으로 따라가는데, 그 일정마저도 여유가 넘치는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

 

잉카인들이 마추픽추를 세운 이유가 피사로가 이끌고 온 스페인군대 때문이었다는 설명도 타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스페인 군대의 가공할 화력에 무너진 잉카인들이 우르밤바계곡의 정상으로 도피해서 지은 공중도시가 바로 맞추픽추라는 설명입니다.

 

맞추픽추의 캠핑장에서 밤새워 술을 마시고 춤을 춘 것도 모자라 쿠스코에 내려와서도 다시 나이트클럽에서 밤새워 춤을 추고 놀았다고 적었는데, 여정이 힘들수록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여행의 기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젊음을 과신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이트클럽도 그랬지만, 카지노까지 섭렵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적은 것도 눈에 거슬린다. 물론 기분전환을 위하여 가볍게 즐긴 것이었고, 생각지 못한 잭팟을 횡재한 다음에 바로 그만 두었다고는 했습니다만, 그리 대학생 신분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16명의 탐사대원들의 탐사행적은 물론 이후의 행적을 제대로 적고 있지 않습니다만, 대체적으로 보면 책을 쓴 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미 탐사를 다녀온 효과가 남미특산의 애완동물을 키우고, 우리나라에 문을 열고 있는 남미 음식을 즐기러 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그 멀리 남미까지 탐사를 다녀오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탱고에 빠지는 것도 그저 개인적인 호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관심을 넘어 역사는 물론 경제, 사회, 예술 등 다방면에서의 인식의 깊이를 더하는 활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이들이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리교사들의 연수보고서 <지리교사들, 남미와 만나다>와 너무 비교된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 연수 목적으로 다녀온 것이기 때문에 출발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떠난 것과 같이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대학생들의 남미 탐사대 역시 제출한 제안서를 심사하여 선발하였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을 제안하였고, 그 제안이 어떻게 탐사에 반영되어 결과를 얻었는지에 대하여는 전혀 언급이 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형식적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됩니다.

 

기왕에 보고서를 쓸 양이었다면 보완할 것은 철저하게 보완을 하고 적절치 못한 것은 제외하는 편집의 묘를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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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 괴로운 과거를 잊고 나를 지키는 법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정혜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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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옛날 일을 잘 기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가면서 옛날 기억이 흐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일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나쁜 기억일수록 오래까지 남아서 괴롭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마음에 담아두던 나쁜 기억이 있습니다만, 언젠가 부터는 엷어지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나쁜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있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되새김질을 하지 않으면 나쁜 기억도 그저 옛일로 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괴로운 과거를 잊고 나를 지키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는 바로 그저 지나칠 수도 있는 말 한 마디가 칼날이 되어 마음을 후벼 파서 상처로 남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치유의 길로 안내하기 위한 조언을 들려주기 위한 책이기도 합니다. 상처를 잘 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을 우선시 하는 ‘타인 위주’의 삶을 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편하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겉으로는 그런 사람들을 욕하면서도 속으로는 닮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의 저자는 ‘자기 위주의 심리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일본의 심리치유사 이시하라 가즈코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쉽게 상처를 받는 사람들의 유형을 진단하고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상처-후회-용서-희생-복수’로 이어지는 기전을 통하여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처’편에서는 남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후회’편에서는 왜 과거의 상처를 지우지 못하는 사람의 특성을 설명합니다. ‘용서’편에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이 어렵지만 아픈 과거로부터 탈출하는 첫걸음이 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희생’편에서는 남을 위하여 더 이상 자신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복수’편에서는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것이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하는 멋진 복수라는 것입니다.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을 바로 망각이라는 재능이라고 합니다. 보고 들은 것을 모두 기억한다는 것은 얼핏 보면 큰 재능으로 보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재앙이라고 해야 합니다. 온갖 상념들이 서로 엉겨서 뒤죽박죽되면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적당하게 잊고 사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괴로운 과거를 지울 수 있도록 진화된 것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픈 과거는 잊어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받은 일을 없었던 것으로 치고 덮어버리거나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거나 외면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과거를 지우려면 잊어버리려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상처가 되었던 순간을 생생하게 떠올려서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분명하게 가려내라고 합니다.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면 내가 상처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털어놓는 것으로 상처가 치유될 수도 있습니다. 꼭 그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글을 쓰는 것으로도 충분히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 묶여서 지금 행복하지 못한 것은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는 과거로 돌리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정혜주 옮김

208쪽

2015년 12월 18일

동양북스 펴냄


목차


시작하며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까?


Keyword 1 상처 “그때 그 일은 절대 못 잊어!”

Keyword 2 후회 “나는 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Keyword 3 용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Keyword 4 희생 “나는 더 이상 희생하지 않기로 했다”

Keyword 5 복수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큰 복수다”


옮긴이의 말 과거를 지우려면 먼저 과거를 떠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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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 베네치아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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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절에 불과하였지만, 베네치아에 머물렀던 느낌을 정리해보려고 고른 책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로 잘 알려진 시오노 나나미의의 베네치아-피렌체-로마로 이어지는 도시를 주제로 한 삼부작 소설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표지를 열면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사진들과 그 장면의 일부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는 목차, 작가의 말 순서로 이어집니다. 작가의 말에도 밝혔습니다만,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남녀 주인공, 그러니까 마르코 단돌로와 올림피아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은 거의 다 역사적 신존 인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주홍빛 베네치아>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들을 모아 작가가 창조한 두 주인공을 짜깁기해 넣어 서로 연결해낸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작가는 패치워크라고 했습니다만, 팩트와 픽션을 가미한 팩션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르네상스가 전성기를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직후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융성기는 소설로 쓸 필요도 없을 만큼 자체만으로 이미 극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1520년대의 초반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동쪽으로는 슐레이만1세(1494년 - 1566년)의 오스만투르크가 발칸반도를 북상하고 있고, 서쪽으로는 스페인의 국왕이자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카를로스 1세(1500-1558)가 이탈리아반도까지 넘보고 있어 베네치아의 운명이 풍전등화와도 같을 때입니다. 당시 베네치아는 안드레아 그리티(1455년 - 1538년)가 베네치아 공화국의 제77대 도제(재임 : 1523년 ~ 1538년)로 부임하였을 때입니다.

 

작가는 당시 지중해를 중심으로 각축을 벌이던 나라들이 힘의 균형을 찾아서 격돌하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역사소설을 읽을 때 팩트와 창작을 가름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를 놓치면 작가가 가공해낸 것을 역사적 사실인 것으로 오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주홍빛 베네치아>를 읽으면서 베네치아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는 법과 해상도시 베네치아의 건설에 숨어 있는 수비전략, 16세기에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 뒤에 숨어 있는 배경 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베네치아를 방문했을 때 가이드를 따라서 뒷골목으로 스며들면서 자칫하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겠다는 두려움 같은 것을 느꼈던 것입니다. <주홍빛 베네치아>를 미리 읽었더라면 고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확실히 베네치아 시가지는 운하도 골목도 미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네치아 사람들에게는 미로가 아니다.(…) 베네치아인은 이 미로를 미로가 아니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 걸어가면 되기 때문이다(245쪽)”

 

베네치아는 리알토 일대에 흩어져 있는 지반이 튼튼한 섬들을 다리로 연결하고 섬 사이를 흐르는 물길을 운하로 살리면서 단단히 다져나가는 방식으로 넓혔다고 합니다. 얼핏 보기에는 온통 바다로밖에 보이지 않는 석호 안에도 천연의 물길이 그물눈처럼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천연의 물길은 대형선박이 다닐 수 있는 수심 10여 미터 되는 것도 있고, 수심이 1미터도 되지 않는 얕은 것도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나무말뚝을 박아 배가 다닐 수 있는 물길을 표시해두지만, 적이 쳐들어오면 말뚝을 뽑아낸다고 하는데, 석호 안에 있는 물길을 모르는 적의 배는 얕을 여울에 좌초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작은 배가 구성된 함대로 접근해서 적을 섬멸하였다고 합니다.

 

오스만제국은 헝가리를 점령하고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 빈을 공략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오스만제국의 오스트리아 침공의 배경에는 카를로스1세의 이탈리아반도 점유계획과 맞물려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에스파냐와 베네치아의 대외전략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었는데, 베네치아는 외국과의 교역을 통하여 번영을 누리고 있었지만, 에스파냐는 외국을 영유함으로써 번영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대등함과 종속의 차이는 아주 큰 것입니다. 따라서 에스파냐의 무력에 굴복하면 외형상으로 국가의 형태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베네치아의 혼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본 당시 베네치아 지도층은 오스만제국과의 물밑 접촉을 통하여 오스트리아를 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베네치가아 에스파냐와 오스트리아의 협공을 피하려는 전략적 외교술을 발휘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주홍빛 베네치아>에는 에스파냐와 베네치아 그리고 오스만제국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정보전과 외교술, 여기에 사랑이야기로 양념을 더해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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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문제와 전망 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17
잰 니퍼스 블랙 엮음, 중남미지역원 번역팀 옮김 / 이담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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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만 생각하던 남미여행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미에 대한 공부도 진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멀리 있는 탓인지 관련 자료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북소리]에서도 한번 소개드린 것처럼 부산외대의 중남미지역원에서 내놓은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북소리]에서 다룬 <라틴 아메리카의 어제와 오늘; http://blog.joins.com/yang412/13740602>에서는 제목 그대로 지리, 자연, 사람 그리고 그 역사 등 라틴 아메리카에 관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역사에 관한 내용으로는 라틴 아메리카 고대문명의 기원과 시대구분에 이어 마야문명과 아즈텍문명으로 대표되는 메소아메리카의 문명과 잉카문명으로 대표되는 안데스문명을 각각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제국들의 정복에 따른 식민지배 시기와 식민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여 근대국가를 형성하기까지를 정리하였습니다. 이어서 식민통치의 잔재로 인한 인종문제, 빈곤과 불평등, 종교와 언어, 도시화와 이주문제, 정치적 전통과 경제의 변천과정 등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문제와 전망>은 이 지역의 현대사를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의 문제를 전망한 것입니다. 몬테레이국제대학원에서 국제정책학을 담당하는 잰 니퍼스 블랙교수가 편집 책임을 맡고 무려 35명의 필자가 참여하였고, 11명의 중남미전문가들의 번역으로 완성된 888쪽에 달하는 대작입니다. 이 책은 1984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 제5판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수정과 증보작업이 이어져왔다고 했습니다. 특히 번역의 저본이 된 제5판에서는 마약과 외채의 충격적인 결과와 이를 빌미로 삼은 (미국의)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걸친 내정간섭을 포함하였을 뿐 아니라, 세기의 전환기에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동향들, 예를 들면 수출부문의 역점화, 민영화의 압력, 사회복지프로그램의 예산 축소, 경제성장의 질주, 지속적인 소득격차 증가, 생태우수지역들에 대한 새로운 위협 등에 대하여도 고찰하였습니다. 그리고 경제위기와 극심한 박탈감이 촉매가 되어 일어난 새로운 포퓰리즘 정당들과 사회운동세력의 급성장에 대하여도 다루고 있어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현상과 비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남미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편집책임을 맡은 블랙교수가 서론에서 밝힌 것처럼, 이 지역은 유럽 식민주의의 영향을 받은 제3세계의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부문에서 첫 번째라는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유럽식민주의에 철저하게 종속된 제3세계의 첫 번째 지역으로, 처음 그 종속을 떨쳐버리고 공화정을 채택하였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중의 참여를 현실의 장으로 끌어들인 첫 번째 지역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 국민경제주권의 토대를 처음 만들었지만 군부독재에 말살되었고, 자유무역을 위한 개방을 강요당하였으며 경제적 붕괴를 처음으로 경험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 들어 민주화운동이 다시 점화되면서 제한적 형태의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경제여건도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물가는 오르고 임금은 감소하면서 소득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불만이 분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유형의 사회운동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라틴아메리카 사회의 발전이 더디고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1. 이베리아반도 사람들과 그들이 가져왔던  제도, 태도 그리고 문화적 특질, 2. 라틴 아메리카 사람 자신들, 즉 엘리트층의 탐욕, 중산층의 기업가 정신의 결여, 그리고 일반대중의 수동성, 3. 미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자본주의 체계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남미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을 인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남미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라든가, 국제적 상황이 남미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체 내용은 모두 9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 5부까지는 총론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제1부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의 지역에 따른 지형적 특성과 이곳 사람들의 삶의 양식을 정리하고, 최근 들어 일고 있는 환경의 보존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의 동태에 관하여 놀라운 사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럽 사람들이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진출할 무렵 약 8천만 명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신종 전염병의 유입과 정복전쟁 그리고 생태계의 변화로 인하여 130년 동안 무려 95%의 인구가 감소하였다고 하며, 카리브해 유역의 경우 50년 만에 원주민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식민당국은 원주민 노동력이 고갈되자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들여왔고, 원주민과 아프리카 노예 그리고 유럽 사람들 간에 인종적 혼합은 원주민 소멸을 가속화하였던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20세기 들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원주민을 말살시키려는 집단학살 정책이 시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제2부에서는 식민시대와 독립 이후의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요약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라틴 아메리카의 어제와 오늘>에서 개괄한 바 있습니다.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라틴 아메리카를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진 양상으로 신속한 탐사와 정착, 신속한 통치체계의 수립, 원주민의 노동력 착취, 흑인노예의 수입과 기독교 보급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식민시대의 라틴 아메리카는 유럽사회가 필요로 하는 농산품을 생산하는 기지였으며 동시에 공산품을 소비하는 시장에 불과하였습니다. 유럽사회에서 발전된 기술의 전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 후에도 경제적으로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으나, 이를 개선시키려는 뚜렷한 노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3부에서부터 제5부까지는 독립 이후의 라틴 아메리카 사회의 경제, 사회, 정치 그리고 대외관계의 변화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개별 저자들이 나누어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들 이슈는 서로 긴밀하게 연관을 맺고 있기도 합니다. 독립 이후에도 식민시대의 지배계층이 부를 독점하였기 때문에 계층 간의 갈등이 증폭되었으며, 쌓여가는 사회적 불만은 결국 민중의 저항운동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득권을 쥐고 있는 지배계급과 군부는 민중의 저항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여 권리를 지키려 하였고, 민중 역시 무장을 하고 대항하는 내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수집단에 대항하는 세력들은 사회주의 이념을 토대로 힘을 모았는데, 라틴 아메리카에 가까운 미국으로서는 턱밑에서 소련과 친밀한 정치세력이 자리 잡는 것을 묵과할 수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라틴 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의 권력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깊숙하게 개입하였던 것입니다. 1954년 과테말라의 민선정부에 미국 CIA가 개입하여 전복시킨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1959년 피델 카스트로에 의하여 쿠바에서 공산혁명이 성공하면서 도미노효과를 우려한 미국으로서는 쿠바혁명이 라틴 아메리카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하였습니다. 케네디 대통령 시절 만해도 공산혁명이 경제적, 사회적 궁핍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인식하여 민주정권을 지지했는데, 케네디 사후 들어선 존슨 행정부에서는 강경노선을 채택하면서 라틴 아메리카의 민주화 일정이 늦춰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중앙아메리카와 북부 아메리카 지역에서 대단위로 재배되는 마약은 미국 정부의 골칫거리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마약이 최종 소비처인 미국 내로 밀반입되고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하여 골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로서는 마약의 유통을 단속하는 것보다는 재배를 원천 봉쇄하는 것이 더 수월하기 때문에 관련 국가와 협력을 긴밀하게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20세기 들어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선 정부가 들어설 수 있었지만, 여전히 군부가 힘을 장악하고 있는데다가 민선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큰 민중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국내외 여건을 조성하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민선정부가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거나 혁명으로 무너지는 악순환이 거듭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산업구조가 취약하였기 때문에 구조적 빈곤을 해결하기에 벅찼을 뿐 아니라 국제적인 경제동향도 순탄하지 않았던 것도 큰 요인이었습니다.

 

21세기 대부분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는 1970년대와 비교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하여 민선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덜 억압적이고 고문, 실종, 테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회를 혼란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은 남아 있다고 합니다. 권위주의적이고 과두제 정치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어 권력이 일부 세력에 집중되고 있으며, 차별과 직권남용도 여전하며, 부패는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엘리트층을 기반으로 하는 제한적 민주주의는 매우 배타적이어서 민중의 분노와 비판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민주화로 가는 과도기라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한적인 민주주의로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사회를 정착시킬 수 없다는 논리를 앞세운 신보수주의가 다시 힘을 얻고 있는 형편입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관계는 대립과 협력이 묘한 균형을 이루어 왔습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 침략해올 때만 하더라도 광활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는 국경의 개념이 없었을 것입니다. 19세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얻어낼 때만해도 멕시코는 중미를  아울러 이뚜르비데가 다스리는 제국의 형태를 취하였던 것인데, 곧 실각하고 중미지역도 분할되어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그리고 코스타리카 등으로 각각 분리되었습니다. 남미 국가들 역시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분리독립 이후 지역적으로는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1864년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브라질과 파라과이 사이에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 1879년 칠레와 볼리비아 사이에도 광물자원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1932년에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 페루와 콜롬비아, 1941년에는 페루와 에콰도르 사이에서 전쟁이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라틴아메리카는 뚜렷한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나서서 라틴 아메리카의 국가들을 조직화하려고 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추축국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고 브라질의 경우는 이탈리아에 군대를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멕시코는 태평양에서 추축국을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 공산주의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협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였고, 반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관심은 지역 내 경제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에 있었습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잰 니페스는 양자 사이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미국이 자신감이 있을 때는 옆에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으며 미국이 불안을 느끼거나 세계 최강이라는 오만을 가졌을 때는 시달림을 당했다.(836쪽)”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과 라틴 아메리카 사이에는 변화에 대한 갈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정리합니다.

 

그것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산업구조에 변화가 일어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20세기 말에는 공공자산과 서비스 분야에서 괄목할 정도로 민영화되고 경제성장이 재개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20세기의 후반을 지나면서 겪었던 정치적, 경제적 손실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이 새로운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다자간의 협력을 통하여 정치적, 경제적 선택을 확대할 수 있게 된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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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교사들, 남미와 만나다
지리교육연구회 지평 지음 / 푸른길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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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을 앞두고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중고등학교에서 지리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께서 다녀온 남미에 관하여 정리한 내용이기 때문에 분명 다른 여행서와는 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안락함과 일상성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여행은, 때로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추억이라는 명목으로 포장되기도 한다.’라고 운을 떼었습니다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를 더 깊게 하기 위해서 때로는 관찰에, 때로는 사진찍기에, 또 때로는 토론에 몰두한다. 이런 답사는 낭만과 추억보다는 분주한 관찰과 자료 수집이 중심이 되곤한다.(4쪽)’라고 적고 있어,지리교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기 위한 공부가 주목적이었다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답사여행지로 남미를 고른 이유를 일곱 가지나 꼽았습니다. 1. 지구의 반대편은 어떤 곳인지 직접 확인해보자, 2.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자연환경을 갖춘 남미 대륙을 직접 체험해보자, 3. 고산 지대에 꽃피운 고대 문명의 자취를 찾아보자, 4. 남미는 어떻게 전통을 잃어버린 것일까? 5. 세계 주요 작물의 요람이었던 남미가 오늘날 착취를 위한 농업지역이 되어버린 이유를 파악해보자, 6. 남미는 왜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도 발전이 더딘지 알아보자, 7. 보존이냐 개발이냐의 문제 등입니다.

 

여행경로는 인천을 떠나 LA를 경유하여 페루의 리마를 첫 기착지로 하여 쿠스코와 마추피추를 보고, 볼리비아의 라파스와 칠레의 칼라마와 안토파가스타를 거쳐 수도 산티아고를 본 다음에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이과수폭포로 이동하였습니다. 다음에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로를 거쳐서 아마존의 미나우스를 본 다음에 사웅파울루로 돌아왔고, 남미를 떠나 뉴욕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로입니다. 사실 남미라는 대륙을 불과 며칠 사이에 속속들이 들여다 본다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그래도 주어진 일정에서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잉카제국이라는 명칭이 이곳을 점령한 유럽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일 뿐이고, 정복당한 사람들은 타완틴수요(Tawantinsuyo)라고 부르는 나라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타완틴은 4를 이르고, 수요는 방향을 의미한다고 하니 ‘사방을 아우르는 나라’라는 의미를 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자들은 먼저 이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흔적을 뒤쫓는 한편 이들이 어떻게 외세에 무너졌는지를 정리해냈습니다. 그리고 방문지마다 지리교사들답게 지형과 기후 등, 지리적 요소들을 꼼꼼하게 정리해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까지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자칫 방대해질 수도 있는 내용을 핵심만 추려서 요약하고 있어 남미여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 역시 우리가 여행지에서 흔히 찍는 그런 것들이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사용하는 것들 예를 들면 산세라든가 해안 절벽의 단면과 같은 것입니다. 때로는 항공사진도 구해서 추가하였습니다. 사진에 더하여 해당 지역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지형의 단면도를 그려 넣기도 합니다. 참 모든 사진에 설명을 빠트리지 않은 점이 특별했습니다. 많은 여행서들이 설명없는 사진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는 대비가 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앞서 남미여행을 떠난 이유를 보면 진보적 시각으로 남미를 본 것이 아닌가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칠레와 우리나라가 맺을 자유무역협정 내용에 대한 설명을 보면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이 이렇다보니, 누군가 먼저 이 책을 읽었던 이가 꼼꼼하게 밑줄을 쳐가며 공부한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역시 공부를 할 때는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하는 것인데 빌어온 책이니 저는 그리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여행에 동행했던 선생님의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정리한 여행일기를 부록으로 붙여놓았습니다. 때로는 중2의 시각이라고 보이지 않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찍이 유럽과 미국 등을 여행하면서도 여행기록을 남긴 경험이 있는 탓으로 읽었습니다. 자녀교육에도 신경을 쓰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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