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다녀온 그리스 여행길에서는 철로변에 있는 호텔에 들었다가 밤잠을 설친 날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즐겨 불렀던 ‘기찻길 옆 오막살이’라는 동요가 있습니다. “기차소리 요란해도 / 아기 아기 잘도 잔다”는 가사도 있습니다만, 기차가 요란스레 지나갈 때면 자던 아이도 깰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칙칙폭폭하고 달리는 기차에 대한 한 자락 향수는 마음 어딘가에 간직되어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는 하루에 버스 몇 번 다니지 않는 신작로 가에 살아본 적도 있습니다만,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작은 도시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통학열차를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성인이 된 다음에는 지하철 혹은 전철을 많이 이용합니다만, 지하철은 창밖의 볼거리라는 것이 없는데다가, 지상으로 나오더라도 요즈음 열차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철로변에서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도 전에 휙 하고 지나치기 마련입니다.

통근열차와 관련된 스릴러물이라고 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런던 교외에 살면서 런던으로 출퇴근하는 여성과 그녀가 살던 동네에 사는 여성들 해서 3명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두 남자가 있습니다. 이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복잡하게 연결되는 사건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차는 역에만 설뿐 건널목 등에서는 기차가 통행의 우선권을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런던에서는 기차도 신호등을 받으면 서야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기차는 이들 다섯 명의 등장인물이 살고 있거나 살았던 동네, 바로 그 집에서 멈추는 상황입니다. 첫 번째 화자인 레이철은 통근열차가 설 때 창밖에 보이는 집에 사는 젊은 부부의 다정한 모습에 눈길을 주곤 합니다.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름까지 붙여주고 이들 부부가 사랑을 나누며 잘 살기를 기원합니다. 그녀는 직장에서 쫓겨날 정도로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퇴근할 때는 의례 술을 몇 병 사들고 기차를 타서 마시곤 합니다.

어느 날 그녀가 애정을 쏟는 집에서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남편이 아닌 남자와 애정표현을 하는 여자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그녀가 실종됩니다. 그녀는 실종사건에 개입하기 시작하고 점점 깊숙하게 빠져들게 됩니다. 오지랖도 이 정도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녀가 알코올의존증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가 보고 들었던 정황은 수사당국이나 실종자가족으로부터 증거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실종된 여성의 가정을 제외한 한 쌍은 그녀의 전남편과 그 남편을 가로챈 여성입니다. 따라서 그녀의 접근에 대하여 아주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데, 헤어진 전 남편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인이 실종되던 날 밤에 그녀 역시 술에 취한 채 그 동네를 헤맨 듯한데, 전혀 기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실종된 여성이 살해된 채로 발견되면서 상황은 실종된 여성의 남편이 유력한 범인으로 몰리는 순간 그녀는 갇혀있던 기억을 끄집어내는데 성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전이 일어납니다.

알코올의존증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 막상 읽기를 마치던 날밤 오랜만에 가진 술자리가 지나치는 바람에 집에 어렵게 들어가는 옛버릇이 다시 나온 것입니다. 책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아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술을 많이 줄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폭주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같아서입니다.

세 여자가 날자 별로 겪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사건 발생을 처음 인지하는 레이철은 2013년 7월 5일부터, 실종되는 여성 메건은 2012년 5월 16일부터, 애나는 2013년 7월 20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같은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사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관점이 일치하는 순간 사건이 해결되게 됩니다. 통근열차가 가지는 낭만적인 느낌과 알코올의존증의 안타까움, 그 속에 숨어있는 범인의 잔인한 본 모습 등이 뒤섞여 생각거리가 많았던 책읽기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 댓 코스메틱 - 화장품 연구원의 똑똑한 화장품 멘토링
김동찬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즈음은 남자도 화장을 한다고들 하지만, 제 경우는 젊어서부터 세안을 하고나서 스킨을 뿌리는 정도입니다. 햇볕에 나갈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피부가 타는 것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입니다만, 최근에는 손등에 주름이 살짝 잡히는 것 같은 부분에는 살짝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외선 차단제를 잠시 써보기도 했습니다만, 자외선 차단제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은근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지라 화장품의 모든 것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올 댓 코스메틱>에는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화장품을 만들어내는 LG생활건강에서 10년간 스킨과 크림제제에 관한 연구를 해온 전문가, 김동찬님이 사람들이 화장품에 대하여 잘 못 알거나, 오해하고 있는 바가 있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하여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장품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부터 화장품 연구원이 되고 싶은 분, 미용 관련 일을 하기 위해 지식을 쌓으려는 분, 단순히 피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라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사실 전문가가 일반사람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글을 쓰는 것이 정말 어렵기는 합니다만, 설명한대로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책은 모두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화장품을 구성하는 어벤저스, 두 번째는 화장품의 구성, 세 번째는 화장품으로 다스릴 수 있는 피부 고민, 네 번째는 상황에 맞게 화장품을 골라쓰기, 다섯 번째는 화장품의 과거와 미래 등입니다. 대체적으로 처음 두 부분은 화장품에 대하여 잘 모르던 저로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부분은 마치 화장품이 피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이해될 수도 있어서 은근 걱정을 하였습니다. 피부건강의 문제는 아무래도 피부과 전문의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외로 피부건강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화장품을 연구하신다고 해서 피부에 대하여 많이 아시겠다 싶었습니다만,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멜라닌을 함유하고 있는 세포가 피부 안쪽에 위치하여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 부분입니다. 멜라닌 세포는 상피의 맨아래층에 있는 것 맞습니다. 그런데 피부는 보통 상피와 그 아래에 있는 진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이 설명이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진피가 피부의 내부라고 설명하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닌 것입니다. 피부의 난치병이라고도 하는 아토피를 화장품으로 치유 가능한 것처럼 설명하는 것도 조금 아니지 싶었습니다.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물질들이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는가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도 광범위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화장품의 원료 역시 천연에서 얻거나 인공으로 합성하더라도 모두 화학물질이고, 화학물질은 지나치면 위해작용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설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장품을 상황에 맞도록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저를 포함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계절, 성별, 시간 및 장소에 따라서 화장품을 잘 사용하는 방법을 따러 설명한 것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화장품에 대한 개념으로부터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화장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설명한 것도 잘 된 부분 같습니다. 마이크로니들이라던가 새로운 미용기기 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쉽게 이해되었습니다만, 개인의 유전자까지 고려한 맞춤형 화장품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놀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물두 살적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지식을 책으로 써내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고 14년만에 이룬 저자의 집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게임중독 처방전 - 게임회사 직원이 밝히는
장범식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 역시 게임을 즐기는 편입니다. 오래된 갤러그, 제비우스와 같은 초창기 컴퓨터게임에 몰입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중독이라고 할 정도까지 빠져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도 카드로하는 간단한 컴퓨터게임을 시작하면 쉽게 접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게임에 빠진 아이들 때문에 걱정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심각하게 문제를 일으키는 단계로 까지 발전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게임에 빠진 심하면,  게임중독이라고 할 지경의 아이들 때문에 고민을 하는 현실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책이 나왔습니다. 게임회사에서 일하는 분이 쓴 <게임중독처방전>입니다.

저자는 게임경력이 30년이 넘은 게임세대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오늘날 게임은 오락의 수준을 넘어서 산업의 하나라고 할만큼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게임에 빠져 삶이 왜곡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겠습니다.  특히 아직은 생각이 여물지 못한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져 들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별 생각 없이 게임에 빠져들고 있는 청소년들과 그런 아이를 둔 부모님들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길을 안내하기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게임에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재미요인 18가지를 설명합니다.  제2부에서는 게임회사에서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마지막 제3부에서는 게임중독의 문제점과 게임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리 옛 말에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과 늦게 배운 도둑이 밤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게임중독에 빠지는 청소년들에게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단순하게 재미를 위해, 게임을 시작한 것이 중독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것이죠. 이는 게임 개발업체가 쳐 놓은 함정에 멋모르고 빠져 들어간 탓입니다. 사실 게임은 사람의 욕망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18가지나 되는 요인들 모두 욕망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 연관성을 심리학 연구 등의 자료를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게임중독은 현실에서 도달할 수 없는 자신의 지위를 게임이라는 가상현실에서 실현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모든 게임은 수명이 있습니다. 정상의 수준으로 게임을 잘하게 되더라도 그 게임이 중단되면 모든 성과가 물거품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잘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대체할 수 있는 운동이나 독서와 같이 행하여 이로운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 게임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입니다. 운동은 게임과 닮은 점이 많고 운동을 통하여 체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책읽기를 통하여 스스로를 다 잡을 수 있었을 뿐아니라 책을 써내는 경지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저자의 책읽기 내공을 절로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중독 처방전>은 게임에 빠져있는 당사자나 그런 아이를 둔 부모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그런 책입니다.

물론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단호하게 문제점을 지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처럼 관련 업종에서 일하면서 실감한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수 있는 해결방안을 생각해낼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라는 이야기를 별다른 배경 없이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저자처럼 실제 경험을 통하여 필요성을 깨달아 권하는 경우가 더 효과가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주광첸 지음, 이화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아름답다!’라는 말을 흔히 사용합니다. 꽃을, 여성을, 심지어는 졌더라도 최선을 다한 운동선수를 아름답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왜? 혹은 무엇이 아름다우냐고 물으면 똑 부러지게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의 현대미학의 아버지 주광첸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아보려면 심미적 세계에 대한 소양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적어도 구더기처럼 더럽고 냄새나는 곳에 기생하여 자기 배나 채울 궁리나 하는 세속적인 생각을 탈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광첸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는 만주사변이 발발할 무렵 현실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주는 열다섯 통의 편지에 아름다움을 설파하고자 했습니다. 세속을 벗어난 심미의 세계를 경험하고, 그로써 삶과 인간관계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한 것입니다.

다양한 예술작품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눈을 갈고 닦아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명작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더욱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편지의 후반에서는 창작에 관한 이야기가 다양한 주제로 변주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중국 고전의 명시를 두루 인용하고 있는데, 한시는 그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은 정도에 머물고 있어 그의 설명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콩대를 때서 콩을 삶는구나. / 솥 안의 콩은 흐느끼며 우네. / 본시 한 뿌리에서 났건만 / 어찌 이리도 급히 삶으려 하는고.(132쪽)’하는 한시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가마솥에 불을 때서 무언가를 삶아본 사람은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만, 솥 안에 쌀이고 콩을 넣고 삶기 시작하면, 한참 만에 물이 넘치면서 솥뚜껑 사이로 보글보글 거품이 넘쳐 나오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김이 솥을 빠져나오는 소리가 곁들여집니다. 바로 그 장면을 콩이 흐느껴 우는 것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제가 최근에 여섯 번째 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만, 그 배경에는 최근 몇 년을 두고 꾸준하게 이어왔던 책읽기가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만 권의 책을 읽으면 붓에 신이 들린 것 같다”는 두보의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제 경우는 겨우 2천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정도입니다만, 정말 만권의 책을 읽어낸다면 꼬리를 물고 책을 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편지에서 인용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옛 한시(漢詩) 뿐 아니라 서양의 철학이나 문학까지도 적절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쓸 무렵에 작가는 독일에서 살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인용한 가운데,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등장했던 시기에 스페인은 엄청난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시기 스페인에는 위대한 작가나 예술가가 탄생하지 않았다.(171쪽)”라고 적은 부분에 동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첫 근대소설로 지목되는 <돈키호테>를 쓴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그 시대의 스페인 작가이기 때문입니다. 문학에서 세르반테스의 위치는 셰익스피어와 견줄만하지 않을까요?

심미안은 누구나 일상에서도 발견해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라인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시냇가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 시내를 산책하면서 느낀 점이라고 합니다. “(산책길을) 동쪽 연안을 따라 올라갔다가 자리를 건너 서쪽 연안을 따라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동쪽 연안을 따라 걸을 땐, 서쪽 연안의 풍경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서쪽 연안을 따라 걸을 땐 오히려 동쪽 연안의 풍경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28쪽)”는 것입니다. 저 역시 양재천 산책을 10년 가까이 해오고 있습니다만, 한때 개울을 북쪽을 따라 올라갔다가 남쪽을 따라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양쪽에서 바라보는 각각의 풍경이 참 다르다고 생각했을 뿐 반대편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즈음은 산책길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북쪽 길을 왕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에 기울어가는 무엇이 남는 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퀀텀리프 - 부.권력.지식의 위대한 도약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탈출, 99%을;https://blog.naver.com/neuro412/221400587735>이 있습니다. 중산층이 몰락하여 사라져버린 우리사회는 1%의 가진 자와 99%의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고 있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의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현상을 바꿀 수 있는 비상한 정책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국민들의 경제를 고려한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것이 일반입니다만, 이번 정부에서는 과연 국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화수분을 어디에서 찾아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0년간 퇴조를 거듭한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정책의 최우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떻든 새로운 변화가 있을 때는 그 변화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선 말기 빠르게 세력을 키워가던 외세와의 접점을 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차단하려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가져갔던 것이 결국은 일본에게 나라를 넘겨주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을 논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디지털 혁명에 기반하여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라고 4차 산업혁명을 정의했습니다(다음백과 인용). 물론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정의가 맞는 것인지는 세월이 흘러 3차 산업혁명과는 차별되는 무엇이 증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차별되는 무엇이라 함은 3차 산업혁명의 시기와는 다른 변곡점, 즉 분명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극명한 변화에 따라 변할 때는 이를 일찍 파악하고 이러한 변화에 동승해야 적어도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의 임춘성교수님은 이러한 변화의 시기를 어떤 자세로 맞을 것인가에 대하여 정리를 하여 <당신의 퀀텀리프>에 담았습니다. 퀀텀리프(quantum leap)는 양자도약이라는 양자물리학의 용어입니다만, 비약적 발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한우물을 파듯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다보면 어느 덧 정상에 올라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임교수님은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변곡점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상식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부와, 권력과 지식 등 세 가지 영역에서 비약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데, 이 세 가지 영역은 서로 의지하고, 서로 정당화해주는 관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안빈낙도하는 자세도 좋겠지만, 가끔은 불끈하는 마음을 느끼는 누군가를 위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기본적으로 뛰어야 하고, 나아가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그냥 점프하라고 합니다. 부(富)와 권력(權力) 그리고 지식(知識)의 도약을 위해서는 각각 통해야 한다는 것인데, ‘부의 도약을 위해서는 통(通), 즉 생산하지 말고 연결하라, 권력의 도약을 위해서는 통(統), 즉 소유하지 말고 통제하라, 지식의 도약을 위해서는, 통(洞), 즉 공부하지 말고 통찰하라’라고 합니다.

흔히는 부와 권력과 지식은 상호의존적이라고 합니다. 부는 권력에 기대고, 권력은 지식에 기대며, 지식은 부에 기대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엄마의 지식과 아빠의 권력과 할아버지의 부가 합쳐져야 후손의 앞날이 보장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것을 보면 이 세 가지가 상호의존적이지 않고 모두 갖추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만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가지지 못한 99%는 결코 가진 1%가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셈인가요? 어떻든 진짜 답은 <당신의 퀀텀리프>에서 발견하실 수도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