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의 품격 - 개인의 존엄은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키는가
도나 힉스 지음, 이종민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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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읽기가 묘하게도 현실에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요즈음 제가 일하고 있는 조직 안에서 일고 있는 갈등의 조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 사정이 어떻게 전해졌는제 <일터의 품격>이라는 책을 읽게 된 것입니다. 원저의 제목 <Leading with Dignity>는 ‘존엄으로 (조직을) 이끌기’ 정도의 뜻을 담았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의 존엄은 어떻게 조직을 변화시키는가’라는 부제를 보면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겠습니다.

존엄연구의 권위자이며, 국제 분쟁해결 전문가라는 저자의 이력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책을 읽어가다 보면 존엄연구와 국제분쟁해결이라는 주제가 어디서 만나게 되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본래 25년 동안 국제 분쟁해결 전문가로 활동해왔던 것인데, 10년 전쯤 미국의 대기업을 자문해온 컨설턴트로부터 직원과 경영진 사이에 발생한 문제로 부딪힌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저자에게 자문을 요청받은 것이 조직관리에 있어서 존엄연구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문을 요청받은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5개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는데 있어 존엄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 결과를 <관계를 치유하는 힘 존엄>이라는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존엄모델을 통하여 존엄의 정의와 양상, 그리고 존엄이라는 개념을 우리 삶과 관계에 적용하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고 합니다. 존엄 모델을 구성하는 요소로는 존엄을 존중하는 방법인 ‘존엄의 필수 요소 10가지’와 진화의 유산이 우리 자신의 존엄을 침해하도록 부추기는 방식인 ‘존엄을 해치는 유혹 10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조직 관리의 원칙으로 제시한 존엄모델을 가지고 회사, 학교 등 다양한 조직에서 존엄을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용해오면서 추가로 얻게 된 경험을 정리하여 낸 책이 바로 <일터의 품격>입니다.

‘존엄’이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 머리에 떠올린 개념은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이르는 ‘최고 존엄’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존엄이란 본디 ‘인물이나 지위 따위가 함부로 범할 수 없이 높고 엄숙함’ 혹은 임금의 지위를 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존엄을 인간이 가진 보편적 갈망으로 풀었습니다. 즉,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는 북한에서 적용하고 있는 존엄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는 <관계를 치유하는 힘 존엄>서 제시했던 존엄의 필수요소에 더하여 존엄의 가치에 대한 해석을 수업에 참여한 박사과정 학생으로부터 얻었다고 합니다. 조직 관리의 핵심이 되는 존엄에 대한 개념입니다. 저자가 이야기한 존엄의 개념은 개인이 타고난 가치라는 데서 출발했던 것인데, 그 학생은 조직관리의 핵심이 되는 존엄의 가치는 개인이 타고난 가치를 뛰어넘는 개념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존엄의 수호자라고 생각해야 하지만 우리 자신의 존엄만 지켜서는 안돼요. 우리 자신과 타인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까지, 모든 형태의 존엄을 지켜야 해요(69쪽)’라고 했다는데서 저자는 ‘존엄은 ‘관계(connection), 관계(connection), 관계(connection)’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존엄을 이해하는 것’ 즉 ‘존엄 인식(dignity consciousness)’의 개념으로 정리해낸 것입니다. 존엄인식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존엄과 연결돼 있고(첫 번째 C), 타인의 존엄과 연결돼 있으며(두 번째 C) 우리 자신보다 위대한 무언가의 존엄과도 연결돼 있음(세 번째 C)을 의미한다.’라고 말입니다.

<일터의 품격>을 구성하는 3개의 장, 존엄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마음을 움직이는 존엄 리더십, 모두가 존중받는 조직문화 만들기 등을 구성하는 열아홉 개의 작은 주제는 개인의 존엄을 지키고, 서로 존엄을 지킴으로써 조직 전체의 존엄을 세우는 일이 조직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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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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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술이(述而) 편에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는 뜻입니다. 책읽기는 이보다 더 유용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책도 배울 점이 있다고 말입니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위험한 책>이라는 제목에서 무엇이 위험한지 궁금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인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역시  인간의 운명을 뒤바꾸어놓는다(5쪽)’라고 말합니다. 헤밍웨이는 많은 독자들을 스포츠광으로 만들었고 뒤마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여인들의 삶을 뒤집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 인간의 운명을 뒤바꿔놓은 경우’는 전혀 다른 의미인 듯합니다. 화자의 동료 이자 내연의 관계로 보이는 여교수가 에밀리 디킨슨의 구판본 시집을 사고, 거리를 걸어가면서 읽다가 자동차에 치어 죽었다는 사건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묘합니다. 책장 높이 꽂혀있는 책을 꺼내려다가 다리가 부러진 사건이나 책장에서 떨어진 책에 머리를 맞아 반신마비가 된 사건 등등 책이 건강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책읽기에 빠져있는 동안 눈 건강이 계속 위협받고 있는 저의 경우도 비슷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는 앞서 말씀드린 화자의 동료가 멕시코의 몬테레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을 때 만난 누군가에게 주었다는 책이 그녀의 사후에 되돌려졌는데, 그 책을 받은 화자가 그 연유를 추적하는 과정을 적고 있습니다. 그 책은 조셉 콘래드의 <섀도 라인>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에 들어있는 <암흑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의 속지에는 “카를로스에게, 몬테레이에서의 미친 날들을 기념하며. 공항에서 공항으로 나와 함께 붙어 다녔던 소설. 참 유감스럽게도, 내 영혼에 마녀가 깃들어 있다는 걸 금방 깨달았어요. 당신이 뭘 하든 날 놀라게 할 수는 없을 거예요. 1996년 6월 8일.”라는 헌사가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침대를 같이 쓰는 사이인 여성에게 배달되어 온 책에서 이런 구절을 발견한다면, 특히 그녀가 사고로 죽음을 당한 뒤라면, 저 역시 그 사유를 찾아 나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화자는 이 책을 보내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카를로스의 행방을 찾아 멕시코로 향하지만, 카를로스와의 만남은 의외로 쉽지가 않습니다. 이야기를 뒤따라가는 동안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에 대하여 여백에 메모를 하는 사람, 메모지에 써 책갈피에 끼우는 사람 등에 대하여 듣게 됩니다. 책을 어떻게 읽는가 하는 문제는 각자의 선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이라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다만 제가 읽은 책처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면 뒤에 읽을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줄을 친다거나 메모를 하는 짓은 자제함이 옳다고 하겠습니다. 이 책에는 벌써 누군가 남긴 밑줄이 적지 않게 쳐있었습니다. 변명삼지 않았나 싶은 대목이 있어 옮겨보겠습니다. “어떤 상념의 유혹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메모를 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나는 일개 독자에 지나지 않아요. 나는 이미 완성된 형태의 풍경 속을 여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끝이 없어요. (…) 보르헤스의 말을 인용하자만, 서가란 시간 속으로 난 문입니다.(45-46쪽)”

이 이야기는 애서가, 서적수집가, 장서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옮긴이에 따르면 책을 사랑하다 혼란에 빠지고 인상적인 운명의 격변을 겪어야 했던 한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합니다. 저자는 콘래드의 소설에 나오는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그는 또다시 자기를 절대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약속해주기를 간청했다.(97쪽)” 그런데 작가는 소설 속의 그를 바로 책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냈습니다. 책이 주인에게 지켜주기를 간청하는 모습은 최근에 읽은 <책의 자서전; >과 흡사한 면이 있어 보였습니다. 사람 간의 사랑이 쉽지 않은 것처럼 사람과 동물, 혹은 사람과 무생물 사이의 사랑에도 뭔가 지켜야 할 무엇이 있는 것이라면 사랑이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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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하마터면 그냥 탈 뻔했어 - 기내식에 만족하지 않는 지적 여행자를 위한 비행기와 공항 메커니즘 해설 교과서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아라완 위파 지음, 전종훈 옮김, 최성수 감수 / 보누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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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혹은 여행하면서 비행기를 타는 경우가 드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비행기, 하마터면 그냥 탈 뻔했어>라는 제목에 낚여서(?) 읽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비행기를 그냥 타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기내식에 만족하지 않는 지적여행자를 위한 비행기와 공항 메커니즘 해설 교과서’라는 부제에서 ‘지적여행자’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어감에 끌렸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비행기를 탈 때 무사히 목적지 공항에 도착할까 하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는 이유는 간혹 신문을 장식하는 비행기 사고 소식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비행기 사고가 치명적인 까닭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비행기 사고는 대부분 언론에서 다루어지기 때문에 비행기 사고가 드물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부제를 조금 풀어 설명하기를 면세점, 활주로, 관제탑, 주기장, 조종실 등 공항을 이용한 여행에서 궁금할 것이라고 저자가 생각한 98가지 의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차림이 꽤 많아보입니다. 차림이 많다는 것은 설명이 간략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책을 쓴 아라완 위파는 태국 논타부리대학을 졸업하고 타이항공의 정비부분 책임자로 항공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비행기, 특히 안전과 관련된 내용으로 압축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 책읽기였습니다.

조종실과 객실이 구분되지 않은 경비행기를 타는 경우에는 조종실을 들여다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큰 비행기의 경우 조종실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호기심을 충족할 기회는 별로 없기 때문에 사진도 넉넉하게 붙여서 설명을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비행기의 구조나, 정비 등, 안전과 관련된 내용은 용어 등이 어렵고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지도 않는 점 등을 고려하여 역시 참고자료를 충분히 활용하여 상세하게 설명을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종사나 항공정비사가 되는 방법 역시 너무 간단하게 설명한 것은 아닌가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긴 조종사나 정비사보다는 승무원은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고, 또한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기 때문에 지원이 쉬울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정말 몰라서 안타깝다는 생각의 드는 대목도 있습니다. 미국 알래스카의 앵커리지를 경유하여 유럽으로 가는 북극 항로를 특히 깊은 밤에 날다보면 오로라를 볼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유럽을 갈 때 경유하지 않는 항로라서 아쉽습니다.

시차를 예방하는 방법 3가지는 한번 시도해볼 생각입니다. 1. 아침식사로는 단백질이 많은 고기나 생선을 먹어야 한다. 2. 저녁식사로는 탄수화물이 많은 밥이나 스파게티, 빵이 좋다. 3. 출발 전부터 도착지 시각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이 좋다. 여행을 떠나기 2일전부터 목적지의 시차를 염두에 두고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그곳이 밤인 시간대에는 잠을 자거나 신체활동을 자제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행기를 탈 때 시계를 현지시간으로 맞추고 현지시간에 맞춰 자거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다음 번 여행에서는 한번 시도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알파벳으로 되어 있는 비행기 좌석은 A에서 시작해서 쭉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떤 규칙이 있는가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사고는 기체의 결함도 문제이지만 공항시설과 모든 물적 자원을 운용하는 사람들의 인위적 실책도 개입되는 만큼 승객의 입장에서 사고를 피해갈 수 있는 특별한 묘책은 없어 보입니다. 이렇듯 비행과 관련된 잡다한 상식을 모아놓은 가벼운 느낌의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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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의 현자 - 왜 세계 최고의 핫한 기업들은 시니어를 모셔오는가?
칩 콘리 지음, 박선령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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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시는 분께서 재계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이와 같은 상황이 거듭되고 있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들리는 말에는 나이가 문제가 되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하시던 일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근래 들어 정년 후의 삶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분야에서는 은퇴 후에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전문직이 아닌 영역으로까지 확산되는 경향이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일터의 현자>는 오랜 세월을 통하여 얻는 직업 혹은 삶의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또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은퇴 후의 새로운 삶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저자는 26살에 ‘주아 드 비브르’라는 부티크 호텔을 창업하여 24년간 경영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키워낸 칩 콘리씨입니다. 그런데 24년간 주아 드 비브르의 대표를 지내온 콘리씨는 어느날 갑자기 호텔을 매각하고 요즘 뜨고 있는 ‘에어비앤비’라는 회사에 인턴,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면 멘턴(멘토 겸 인턴)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의 대표의 권유로 시작한 일입니다만, 젊은이들로 구성된 에어비앤비에 부티크 호텔을 경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나누기 위한 도전이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위치에 서게 될 원로들을 ‘일터의 현자’라고 부를 것을 제안합니다.

저자는 ‘일터의 현자’란 그저 세월의 흐름을 따라 지내온 노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날 동안 얻는 앎을 통합하여 숙성시킨 다음에 그것을 젊은 세대에게 유산으로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생물학적 나이와는 다른 현자로서의 자질로, 1. 뛰어난 판단력과 장기적인 관점, 2. 있는 그대로를 보는 진실성과 통찰력, 3. 거의 모둔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EQ, 4. 각각의 부품이 아닌 전체를 보는 사고, 5. 이웃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연민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새로운 개념의 업무에 적응하기 위하여 저자가 에어비앤비에서 초반에 다소 시행착오가 없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이내 새로운 목표와 방식을 찾아낸 것으로 보입니다.

저자는 일터의 현자에 관한 개념을 정리하기 위하여 자신이 도전한 내용을 모두 열 개의 장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최근 떠오르는 닷컴기업들이 옛날방식의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현자를 영입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자신이 에어비앤비에 멘턴으로 새출발하게 된 배경,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 그리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소개하면서, 일터의 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고려할 점들을 정리해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역시 대단한 일을 성취한 바는 없습니다만, 10년 전에 지금의 자리로 옮긴 후에는 현업을 수행하는 젊은이들에게 제가 살아오면서 얻은 다양한 앎과 배경들을 활용하여 도움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까 저 역시 저자의 나이쯤에서 시작한 ‘일터의 현자’였던 셈입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십여 년을 지내면서 새롭게 쌓은 경험과 앎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있는 셈입니다.

일을 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앎을 젊은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도 인정하고 젊은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하기 보다는 바른 방향으로 향하도록 도와주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그런 위치를 지키는 것이 일터의 현자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제가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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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장님 - 돈 없이 창업해서 졸업 전에 1천만 원 통장 만들기
이동혁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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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즉부터 시작됐던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현상의 효과가 젊은 층에까지 파급되어 전체 인구 중에 젊은 층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른 나이에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거나,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얻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길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생 사장님>은 취업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에 눈을 뜨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돌아보면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여 세계적으로도 굴지의 인터넷 기업을 일구는데 성공한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여건이 다르므로 그들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젊은이라고 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업의 규모가 글로벌할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가진 힘에 걸맞는 적절한 정도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하여 도전해볼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가요?

<대학생 사장님>은 23살에 복학한 대학생이 맨손으로 사업을 일구고, 다양한 일거리를 창출해낸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능력이 되었기 때문이겠습니다만, 해외직구사업을 시작으로 일본의 아마존과 라쿠텐의 셀러로도 활동하였으며, 창업팀을 꾸려 애플리캐이션도 7개나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정품 쇼핑몰을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꾸려온 과정을 정리하여 진로를 모색하는 젊은이들에게 소개하는 강사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대학생 사장님>이라는 책을 써서 널리 알리는 일에도 나섰다고 합니다. 혼자서만 성공의 과실을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다른 이들과도 나누겠다는 마음씀이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아직 꿈이 없는 학생들, 취업준비생, 공시생, 창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대학생에게 창업에 대한 벽을 허물고 자신감을 주어 동기부여를 하는데” 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대학이나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제도는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모전을 통하여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아직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물론 자금지원을 받은 다음에 그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지 않는 경우가 없지 않은 모양입니다. 관련 사업을 맡은 기관에서도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하여 사업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읽어가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싶은데 두루뭉술한 설명에 그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용어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다 싶은 점입니다. 대표적인 용어로 창업입니다. 창업(創業)이란 ‘사업 따위를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함’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시종일관 사용하는 ‘창업을 시작한다’라는 말은 ‘역전 앞’처럼 같은 의미의 단어를 중복하여 사용하는 셈입니다. 그냥 ‘창업하다’라고 하던지 ‘사업을 시작하다’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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