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 프랑스의 창조적 독서 치료
레진 드탕벨 지음, 문혜영 옮김 / 펄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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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요즘에도 열심히 책을 읽는 편입니다만, 책읽기에 몰두해 있을 때 만났던 독서치료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치유의 수단으로서의 책읽기의 효용성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요즈음 하고 있는 업무 가운데 새로운 기술 등이 임상적으로 안전하고 유효한가를 판단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런 사항들은 당연히 과학적으로 입증된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번에 읽은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은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서치료의 전문가 레진 드탕벨이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 책입니다. 작가이자 물리치료사인 저자는 창조적 독서치료라는 치유방식을 개발하여 환자들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치료법은 책의 자양분이 되는 상상력, 욕구, 에너지, 창의력, 창조를 통해 인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6쪽)’이라고 정의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독서치료에 관심이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프랑스에서도 15년 전부터 유수의 대학을 중심으로 책의 영향력, 특히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영미권의 독서치료의 선구자 새디 피터슨 델라니가 1916년경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정신적으로 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군인들의 심리적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독서치료를 처음으로 임상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서치료에 대한 정의는 1961년이 되어서야 웹스터 인터내셔널 사전에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독서 치료란 의학과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치료요법의 하나로, 선택된 작품들을 읽게 하는 것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필요한 방향으로 독서를 유도하여 환자의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을 뜻한다.(17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치료에서는 활력과 생동감을 주는 훌륭한 문학작품들이 모든 사람의 경우에 적용될 수 없다고 여긴다.(18쪽)’라는 이유로 영미권에서 독서치료가 활발하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독서치료의 효능을 다시 평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내과의사 피에르 앙드레 보네는 2012년에 독서치료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껏 읽은 책 중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은 작품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500여명의 답변을 분석하였더니, 1. 이해하고 발견하게 해주는 것, 2.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 3. 새로운 각도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관점을 갖는 것, 4. 중요한 도움을 준다는 것, 5. 독서는 여행이고 도피이기도 하지만 방어수단도 된다는 것, 등의 효과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책을 읽고 이해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특정의 신체적, 혹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책을 읽게 한다고 해서 일정한 수준의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단정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효과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저자 역시 한 두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 책이 세 번째 사람에게는 끔찍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치료사는 환자와 상호교류하면서 얻게 된 직관으로 그들에게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책을 찾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읽은 <종이약국>이라는 책에서 이런 능력을 가진 책방주인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학의 영역에서는 일정한 법칙을 바탕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치료방법을 정하는 것도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된 바에 따르고, 치료의 효과판정 역시 일정한 틀로 정해진 바에 따라서 하는 것입니다. 저자의 말대로 ‘책에 치유의 효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것은, 약이 되는 동시에 독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120쪽)’라고 한다면 독서치료는 특별하게 통제된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의학을 전공하고 독서에도 조예가 깊은 의사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책읽기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일은 아니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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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혁명 - 뇌 분비 호르몬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하루야마 시게오 지음, 반광식 옮김 / 사람과책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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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근에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이 있어서 읽어보게 된 <뇌내혁명>입니다. 1996년에 출간되어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책입니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그때는 따로 읽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일찍이 가업으로 내려오는 동양의술, 특히 침술을 전수받아 여덟 살에 침술사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쿄대 의학부에서 서양의학을 공부하였습니다. 간 분야의 외과의사로 일하다가 병원을 개설하여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접목한 치료와 건강지도로 지명도를 높여가면서 다양한 형태의 의료를 전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무렵 전통의학을 금하고 서양의학을 도입하여 보건의료체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전통의학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면서 관심을 가진 의사들이 공부하여 병합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6살에 침술을 배워 시술하였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의술은 인체는 물론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신동이라 하더라도 의학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배경이야기를 읽다보니 책 내용 전반에 대하여 비판적인 관점에서 읽어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서양의학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의학의 연구를 통하여 확인된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뇌에서 분비하는 모르핀과 유사한 물질을 뇌내 모르핀이라고 합니다만, 학계에서 이야기하는 엔돌핀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엔돌핀은 모르핀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는 펩타이드로 알파-, 베타-, 감마- 등 세 종류가 있습니다.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호르몬이라고 하고, 엔돌핀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나쁜 호르몬이라고 주장하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은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며, 뇌에서는 신경섬유의 말단에서 나와 신경흥분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도 합니다. 특히 위험에 부닥쳤을 때 신체를 긴장시켜 대응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을 삶에 활력을 넣어줄 뿐만 아니라 몸이 적당하게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저자가 지목하는 또 다른 나쁜 물질은 활성산소입니다. 일반적으로 공기 중에 들어있는 산소는 두 개의 원자가 결합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산소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대사과정에 간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수퍼옥사이드, 과산화수소, 히드록시라디칼 등 활성산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활성산소는 성인병과 암을 일으키는데 간여하고 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역시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근육을 재생시키며, 당뇨와 퇴행성관절염을 완화시키기도 합니다. 활성산소 역시 우리몸에 꼭 필요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특정 물질들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의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학은 그 발전 속도가 엄청나서 관련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쏟아져 나오는 연구성과를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이며, 관심분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니면 이야기하는 것도 조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뇌과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간 분야를 전공한 저자가 다루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니 그런 점들이 어떻게 보완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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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생존전략 - 일본의 요양병상 재편정책에 대한 8가지 처방전
대한노인병학회.대한요양병원협회 옮김 / 장솔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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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대한요양병원협회의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술대회에 가면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하여 최근 소식이나 연구동향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하여 얻은 성과에는 일본만성기의료협회에서 발간한 <요양병원 생존전략>을 구할 수 있었던 것도 포함됩니다.

우리나라가 많은 영역에서 일본의 것들을 참조해왔던 것처럼 의료제도, 특히 노인의료제도의 경우 일본의 제도를 참고하고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것은 일본은 노령화가 가장 먼저 시작된 나라이며 이에 대한 대책도 이미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2008년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일본에서 2000년에 시행된 개호보험을 참고한 것입니다. 2019년 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사업 역시 일본의 지역포괄케어 제도를 참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포괄케어 제도에서 추진하는 2025모델은 주민의 건강을 병원 완결형에서 지역 완결형으로 이행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노인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포괄케어에는 치료뿐 아니라, 보건서비스, 건강증진, 재가 케어·재활·복지, 개호서비스 등을 모두 포함하는데, 이는 시설 케어와 재가 케어를 연계하고 지역주민까지도 참여하여 사는 곳에서의 모든 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전인적 의료 케어를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의료전달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커다란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일본의 요양병원들이 모여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모임에서 발표된 8개 요양병원의 대표들의 대안을 엮을 것이며, 대한요양원협회와 대한노인의학회가 주관하여 이를 번역하여 소개한 것입니다.

읽다보니 일본의 보험제도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의원 등 의료기관의 종별구분에 따라서 수가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병동 종별에 따라서 운영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일반병동, 노인요양병동, 회복기 재활병동, 호스피스 병동, 치매치료병동, 치매요양병동 등 병동의 종류와 기능별로 각각의 시설기준과 인력기준 수가를 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동일 기관에서도 다양한 의료수요에 맞출 수 있도록 병동을 구성하여 환자의 치료에 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의 번역을 감수한 남상요교수의 ‘일본 노인의료·요양제도의 개요’를 시작으로 하여, 8개의 일본의 유수한 요양병원을 경영하시는 분들이 내놓은 지역포괄케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전략을 소개합니다. 1. 도시형 케어 믹스 전략, 2. 소규모 병원의 샷건 포메이션 전략, 3.개호 요양형 노인보건시설 신설 전략, 4. 고도만성기의료 특화 전략, 5. 만성기 대형병원 운영 전략, 6. 재택지원형 의료거점 추진 전략, 7. 재활 기능으로서의 특화 전략, 8. 대규모 다기능 의료복지복합체 운영 전략 등입니다.

커뮤니티케어의 도입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정이 일본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본 대한요양병원협회에서도 일본에서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이를 참조하기 위하여 이 책을 번역하여 소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요양병원에서의 의료의 질평가 역시 제도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입원환자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Service)의 내용, 입원환자의 안전(Safety), 입원환자가 느끼는 만족도(Satisfaction) 등 3S에 중점을 둔 평가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현재 몇몇 선도적 역할을 하는 요양병원에서는 급성기병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환자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자 안전에 관하여는 하인리히 법칙을 적용하여 근접오류건을 철저하게 보고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심각한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토록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양병원 생존전략


일본 만성기의료협회 편

대한노인병학회와 대한요양병원협회 편역

남상요 감수

255쪽

2019년 03월 25일

장솔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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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 - 느린 학습자와 발맞춰 걷기 휴먼테라피 Human Therapy 83
박찬선.장세희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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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있을 때 학생 강의를 해보면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수업에 대한 이해에서 차이가 있더라는 기억이 분명 있습니다. 그때는 수업에 대한 몰입도의 차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의과대학생들이라면 수업을 이해하는 정도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까지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학생들의 지능에서도 차이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의 학교에서는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고 해서 쉽게 왕따를 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때는 학생들 사이의 학습 성취의 차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른 분야에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은 흔히 IQ라고 하는 지능지수가 전체 아이들의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의 특성과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보살펴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계선 지능이라 함은 ‘경계선 지적 기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 BIF)’이라고 미국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VI에 분류된 것으로 표중화 지능검사에서 IQ 70~80 사이에 속하는 아동들로 정의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IQ 70~79 사이의 지능을 나타내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늦되는 아이, 답답한 아이, 공부를 못하는 아이, 눈치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이 범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분명 학습장애나, 정신지체라고 할 수 없으며,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와는 다른 독특한 인지와 정서, 행동, 사회성의 발달 과정을 보인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기관에서는 마침 ADHD를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하여 평가가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동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는 물론 심지어는 심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소아정신과의사들까지도 혼란스럽게 만들어왔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은 아동심리와 교육을 전공하고 일찍부터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동들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제대로 이끌어 정상적인 어른으로 자라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오랜 기간을 통해 쌓아온 자신들의 경험을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동을 가진 부모와 이런 아동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과 공유하고자 이 책을 썼던 것이고, 이번에 이를 보완하여 개정판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크게 경계선 지능의 본질을 이해하는 부분과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동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를 담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경계선 지능 알아보기’에는 1. 경계선 지능이란 무엇일까?, 2. 경계선 지능 아동의 성장과 발달 특성, 3. 경계선 지능을 어떻게 진단할까?, 4. 경계선 지능 아동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등을 담았고, 2부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와 함께 걷기’에는 5. 인지능력 향상시키기, 6. 꾸준한 학습지도가 필요한 이유, 7. 자신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신체활동, 8. 모든 발달 영역을 자극하는 독서활동, 9. 정서적 유연성과 성취감을 주는 미술활동, 10 사회성 지도, 어떻게 해야 할까?, 11. 어른들의 역할 등을 다루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학습장애, 학습부진, 지적장애 그리고 ADHD 등과의 차이도 분명하게 밝혀 돌봄의 방식을 달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아동들을 돌보고 지도하는데 있어 꼭 이해할 필요가 있는 사항들도 적절하게 정리하고 있는데, 가장 관심이 클 부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또 이런 아동들을 직접 교육하는 교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따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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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에서 일한다
김응삼.김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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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 북스가 기획출간하고 있는 ‘해외 취업/이민 생존기’에 관한 책으로, 독일과 뉴질랜드에 이어 중국편이 나왔습니다. 중국편의 특징은 중국에서 자리 잡고 있는 분의 추천을 받아 가족들과 함께 이주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헬조선’을 탈출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취업을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가 잘 나갈 때도 외국에서 자리 잡는 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런 표현까지 써야 하나 싶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이미 자동차유통분야에서 쌓은 상당한 경력을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한 사례이며,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점이 기왕의 시리즈와의 차이점 같습니다. 더하여, “중국 취업경로 및 절차, 현지 업체 근무 시 고려사항, 급여 및 계약조건, 집구하기부터 체류 등록, 자녀 교육, 언어 문제 등 현지 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어 중국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최근에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은 것도 중국 취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별 문제가 없던 것들이 훗날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중국 취업을 권하는 까닭은 중국 사회가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중국 취업을 장밋빛으로만 포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유 때문에 중국에서의 생활은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을 해결하는데 상당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공공기관이 관료적이고 불친절하다고 불평했었는데 중국 공공기관의 서비스를 경험을 하다보면 한국의 참 친절하고 처리도 빠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152쪽)”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이야기가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혹시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적었다가 중국에서 생활하시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해보았습니다.

중국에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설명하고 있는데, ‘중증 치료가 필요하다면 중국에서 보험을 찾을 것이 아니라 한국으로 가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설명에서는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오히려 내국인들보다 조건이 좋은 것 아닌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틀린 것은 아니지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건강한 편으로, 오랫동안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의 경우 짧은 기간 보험료를 내고는 많은 비용이 들어야 하는 진료를 받는 경우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료조사를 충실하게 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유일한 옥의 티라고 하면 중국의 의료체계를 설명하는데 있어, 중국의 전통의학을 전공한 의사와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사를 중의(中醫)와 양의(洋醫)라고 각각 표현한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를 각각 중의(中醫)와 서의(西醫)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한의계에서 현대의학을 지칭할 때 관례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끌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저자와 공저자가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공저자가 아드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중국의 교육제도 부분을 담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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