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 - 눈치 보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촌철살인 심리 처방전
조범상 지음 / 알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갓 입사한 신입직원이거나 모든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CEO를 불문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고민이 바로 인간관계일 것 같습니다. 남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특히 더 답답하게 됩니다. 직장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유기적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직장이든 간에 제대로 돌아가기 위하여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여 좋게 유지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갈등을 만든 경험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때 누가 옆에서 콕 집어 해결방법을 제시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결국은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사 및 조직컨설팅을 하시는 조범상님이 쓰신 <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힘들까>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마음 한구석에 꽁꽁 감추고 있는 말 못할 고민을 콕 집어냈다는 생각에 눈길을 끌어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눈치 보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촌철살인 심리 처방전’이라는 부제는 ‘정말일까?’하는 의구심보다도 ‘그래 내가 필요한 바로 그거야!’하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합니다.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인용하고 있는 어느 직장의 분위기입니다. 불협화음이 큰 어느 영업부서에서 보는 상황입니다. “‘영업 특성상 각자의 개성이 강한데, 서로가 개성을 존중하기는커녕 으르렁대기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상사는 부하직원들의 무능을 탓하고, 동료들은 경쟁에 눈이 멀어 실적싸움에 상대 흠을 잡는데만 몰두한다.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리더십 부제를 흉보고 다니기까지 한다’고 푸념했다. 결국 서로가 각자 성벽을 쌓고 상대를 공격만 하고 있는 셈이었다.(6-7쪽)” 어째 꼭 읽는 사람을 둘러싼 회사 분위기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자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직장생활 중에 맺어지는 인간관계를 스트레스 없이 원만하게 만들어가는데 작은 지침이 될 수 있는 책을 쓰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역시 인사 컨설팅의 경험을 가진 분이라서인지,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있습니다. 즉, 각각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이 다른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사례를 두고 검토한 결과 상사는 리더십유형에 따라서, 동료는 성격유혐에 따라서, 그리고 부하직원은 일하는 유형에 따라서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리를 해보면, “상사는 부하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일하는 방식에 직원을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각자가 가진 장점을 살리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부하직원들은 상사의 리더십스타일에 주목해야 한다. 상사는 ‘일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일이 되게끔 하는 사랆’에 가깝다. 상사의 리더십 유형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 동료관계는 상하관계에서의 해법과 사뭇 다르다. 서로의 궁합이 우선이다. 완벽하게 맞는 성격끼지 만날 가능성이 낮기에, 서로의 성격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8쪽)”

 

저자는 상사의 리더십스타일을 워커홀릭형, 매니저형, 연예인형, 그리고 혁명가형의 4가지 타입으로 구분하고, 부하직원의 업무스타일은 질주형, 뚝심형, 말뚝형, 그리고 나 잘난형으로, 동료의 성격스타일은 앞잡이형, 사교형, 현상유지형, 그리고 주도면밀형으로 구분하여 그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 내에서 흔히 벌어지는 상황을 인용하여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해당 타입의 상사, 부하직원 그리고 동료와 갈등을 피하기 위한 팁을 요약해서 정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로 자신이 해당 형에 들어가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장치를 두고 해당형이라고 한다면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말 핵심을 잘 요약해서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게 하였습니다.

 

덤으로 조직이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팁을 부록으로 붙여두는 성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스맨이 많은 조직, 성골과 진골을 구분하는 조직, 해온 방식을 고수하는 조직, 냉소주의가 만연한 조직, 방관자가 많은 조직,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높은 벽이 쳐진 조직의 앞날은? 그렇죠. 망하는 지름길을 타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나는 왜 일보다 사람이 힐들까>는 읽은 다음에 손에 잡히는 무엇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런 책이었다는 말씀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원 민음사 모던 클래식 62
자크 스트라우스 지음, 서창렬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열한 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기억나십니까? 저는 열한 살에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일기로 적어 놓은 거라도 있으면 기억을 되살릴 수 있겠습니다만 아쉽게도 일기쓰기를 권장하지 않던 시절이라서... 그런 점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 자크 스트라우스가 <구원>을 통하여 풀어놓고 있는 열한살 소년의 이야기는 너무 생생해서 마치 영상으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프롤로그에서“내 나이 열한 살이었을 때...”로 정리하는 기억으로는 난 친구 들 앞에서 울 만큼 어리지는 않았다, 난 학생 교통 순찰대에 가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컸다 등등 스무가지나 되는 일을 기억해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설마 열한살 짜리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사형집행에 대한 악몽을 꾸곤 했다거나, 나는 사람들이 아기를 원할 때만 섹스를 하는 게 아니라 재미를 위해서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등입니다. 그런 기억이 없는 저와는 달리 꽤나 조숙한 어린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옮긴 이는 “이 작품은 열한 살 아이인 잭 필제의 때로는 순진하고 때로는 영악하거나 치기 어린 생각과 행동,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301쪽)”고 작품의 성격을 정리하였습니다. 성장 소설이라 하면 주인공의 시각으로 혹은 삼자적 시각으로 주인공이 변하는 모습을 그려내게 되는데, 이 작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고 하는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에 살고 있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하겠습니다.

 

주인공 잭은 영국계(루이닉) 엄마와 네덜란드계 백인(보어인) 변호사 아빠 사이에서 누나와 여동생을 둔 사내아이입니다. 주인공을 둘러싸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집안일을 돌보는 많은 흑인들 가운데 수지와 그녀의 아들 퍼시는 잭의 생각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지는 잭을 아들이라 부를 정도로 친밀하면서도 야단치는 일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과보호하고 있는 요즈음 부모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잭의 부모와 수지와 같이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이 사랑과 함께 아이들의 행동을 적절하게 제어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처럼 열한 살에 자위를 하고 어른들이 보는 성안내서를 읽고 이해할 정도로 조숙한 아이들은 위태로울 수 있겠다 싶습니다. 십대 중반에 동정을 잃은 이매뉴얼처럼 말입니다. 잭 역시 수영장에서 자위를 하는 모습을 수지의 아들 퍼시에게 들키면서 생긴 수치감과 수지의 관심을 나누어야 한다는 죄의식으로 갈등을 겪다가 퍼시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퍼시가 집에서 쫓겨나 아버지가 사는 곳으로 옮겨가고 결국은 퍼시가 아버지를 살해하는 불행한 사건으로 이어지면서 잭은 심적 충격을 받게 되는데, 결국은 수지가 퍼시를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주인공과 헤어지는 원치않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도 수지가 잭의 잘못된 행동에 야단을 치기도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잭의 부모님의 역할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하는 비난의 행태이자 어떤 행동에 대한 가장 심한 질책은 그것을 ‘용서할 수 없는’ 짓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었다.(208쪽)”면서 다양한 사례에서 엄마가 야단치는 용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버지는 교육면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철학’이라는 말을 맨 처음 가르쳐 준 사람도 아빠였다. 당시 나는 아주 어렸다. 여섯 살이나 일곱 살쯤이었을 것이다. 철학은 착한 것과 나쁜 것에 관한 것이고, 왜 우리가 살아 있는지에 관한 것이며, 하느님과 악마가 있는지의 여부에 관한 것이라고 아빠가 말했다.(216쪽)”

 

아무래도 성장소설의 독자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일 것 같습니다만, <구원>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을 두고 있는 부모가 읽는 편이 더 어울리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내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그런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깨우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러스 폭풍 - 치명적 신종, 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
네이선 울프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금년 들어 중국 여성 2명이 신종 플루로 사망했다는 뉴스와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희생된 사람이 있다는 뉴스에 이어서, 인류에 치명적일 수 있는 남극에서 신종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http://blog.joinsmsn.com/yang412/13062957). 인플루엔자를 비롯하여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하여 국제 보건 당국이 일반인이 보기에는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마도 1918년 스페인에서 처음 등장해서 순식간에 확산되어 공식적으로는 2,000만명, 비공식적으로는 1억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는 스페인독감의 대유행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었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지나 콜라타 지음, 독감; http://blog.joinsmsn.com/yang412/3963341). 당시 유행했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5N1형으로 조류독감이 돼지에 동시에 감염되면서 치사율과 감염력이 높은 새로운 변종으로 탄생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새로운 형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만들어지지 않은 젊은이들이 주로 희생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치명적인 전염병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전문가들은 인류에게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는 미생물이 처음 출현하는 단계에서 통제할 수 있도록 조기에 발견하고 억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하여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러스 폭풍>은 바로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전염병의 조기에 발견하여 억제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글로벌 바이러스 예보>를 창립한 네이선 울프박사입니다. 저자는 새로운 판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의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등급)이 처음 나타나는 때를 철저하게 추적하는 것. 그래서 그런 유행병이 전 세계로 확대되기 전에 철저히 파악하여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11쪽).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1부 ‘몰려드는 먹구름’에서는 병원균과 인류와의 관계를 뒤쫓고 있습니다. 특히 인류의 보건을 위협했던 미생물들이 사실은 인류 사이에서 처음 생겨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야생동물 사이에서 유행을 일으키는 동물전염병이거나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잠복하고 있던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인류의 활동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런 동물들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 것이 일차적 원인이 되었고, 인류문명의 발전에 따라서 마차, 차량, 선박과 비행기 등 이동수단이 빨라지면서 병원미생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부 ‘공포의 판데믹’에서는 최근들어 판데믹 상황이 유난히 자주 맞게 되는 이유가 무엇이고, 판데믹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3부 ‘바이러스 사냥’에서는 ‘판데믹의 예방’이라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보면 꿈같은 일을 일구고 있는 사람들의 노력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항생제와 백신을 개발해냈을 때 인류는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지만, 인류가 통제에 성공한 것은 천연두가 유일한 바이러스성 질환일 뿐이며,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를 비롯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바이러스의 유래를 추적하는 일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IT기술을 활용한다면 판데믹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요점인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이견이 있을 수도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의 습격’편에서 설명하고 있는 광우병의 유래에 대한 설명 가운데 양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스크래피가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스크래피에 걸린 양을 소사료의 원료로 사용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인데, 스크래피 유래설보다는 비정형 광우병에 걸려 폐사된 소가 사료의 원료로 투입되었어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저자는 흥미로운 주제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판데믹이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 또한 보건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판데믹을 조기에 차단할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에서 시작한 독감이 유행하던 때, 보건당국의 권고사항을 기피하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판데믹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물의 척도 - 프랑스 혁명보다 위대한 미터법 혁명
켄 앨더 지음, 임재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전공덕분에 군생활을 병원부대에서 했습니다. 많지 않은 부서원들이지만 신체검사와 같이 평소 업무에 더한 특별한 과업이 있을 때는 부서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회식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군대회식은 삼겹살을 구워 소주잔을 기울이면 최고였습니다. 회식 때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주문할 때는 어렵겠지만 몇 명이서 단출하게 고기를 주문할 때는 고기의 양에 눈길이 갈 수도 있습니다. 주문이 이어지다 보면 고기양이 달라 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척관법(尺貫法)이 폐지되고 미터법을 상용하고 있는 요즈음도 식당마다 고기 1인분의 기준은 여전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기를 접시에 담아낼 때 손님이 저울을 지켜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식단에 표기되어 있는 양대로 내줄 것이라는 믿고 있지만 때로는 그렇지 못한 주인을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제가 눈썰미 있는 분과 같이 식당에 갔을 때 주문한 고기양이 적어 보인다며 저울을 가져다 무게를 다시 잰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식단에 표기된 1인분 무게의 3분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을 내놓은 것을 확인하고 주인에게 야단을 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무게나 길이, 부피의 단위는 언제부터 정해져 통용되어왔는지 궁금해집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길이의 단위는 사람의 몸의 길이에서 유래했다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길이단위 한 자는 열 손가락을 쫙 편 너비, 즉 두 뼘에서 나왔다고 하고, 서양의 길이단위 인치는 엄지손가락 길이라고도 하며 30센티미터쯤 되는 1피트는 발길이에서 왔다고 합니다. 요즈음에는 우리나라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미터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만, 과거 에는 척관법을 사용해왔습니다. 척관법(尺貫法)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어 동남아시아로 전해져 내려온 도량형(度量衡)의 단위계입니다. 길이의 기본단위로는 자 또는 척(尺), 무게의 기본단위로 관(貫)이 있었고, 길이에서 유도되는 면적의 단위는 평(坪) 또는 보(步)를 사용했으며, 부피의 단위는 되 또는 승(升)이 있었습니다. 조선 고종은 광무(光武) 9년(1905년) 대한제국 법률 제1호로 공포된 도량형규칙에서는 척관법의 기본단위가 되는 길이의 단위인 척은 0.303m로, 무게의 단위인 관은 3.75㎏으로 정의하였습니다.


그러면 요즈음 미국과 영국과 같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미터법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로버트 P. 크리스교수가 쓴 <측정의 역사; http://blog.joinsmsn.com/yang412/13035187, http://blog.yes24.com/document/7056880

>를 보면 초기 미터법의 원기 에탈롱을 제작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에탈롱을 제작한 직접적 계기는 프랑스 혁명이었다. 모든 토지의 소유자인 왕이 권력의 정점에서 영주들을 다스리고 영주가 봉신에게 토지를 주어 다스리는 피라미드 계층 구조를 통해 권력이 배분되는 봉건제의 잔재, 이 잔재를 쓸어버리고 봉건제를 보편적이고 평등하고 합리적인 체제로 대체하는 것이 혁명지도자들의 목표였다. 하지만 이 목표를 이루는데 왜 측정이 중요했는지를 알려면 프랑스 역사를 한참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로버트 P. 크리스 지음, 측정의 역사 78쪽)”


현재 통용되고 있는 미터법에서 길이는 진공 속에서 빛의 속력을 상수로 하여 정하고 있고, 시간은 세슘 133 원자의 초미세갈라짐을 상수로 정하였으며, 국제질량원기를 상수로 하던 무게도 플랑크상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가 ‘모든 시대를 위해, 모든 사람을 위해’ 제안한 도량형에서는 길이와 무게의 표준을 자연에서 구했습니다. 즉, “파리를 지나는 자오선의 4000만 분의 1로, 킬로그램은 물 1세제곱데시미터의 무게”로 정의하였던 것이며, 정의된 도량형에 따른 표준원기(標準原基) 에탈롱을 1799년 제작하여 프랑스 국가기록원에 보관하여 길이와 무게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길이의 단위를 정하기 위해서 파리를 지나는 자오선의 길이를 정밀하게 측정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노스웨스턴 대학 역사학과의 켄 애들러교수가 ‘프랑스 혁명보다 위대한 미터법 혁명’이라는 부제를 달아 써낸 <만물의 척도>는 초기 미터법의 절대기준이 되는 미터를 정의하는 파리를 지나는 자오선의 길이를 측정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만, 파리를 지나는 사분 자오선의 1,000만분의 1로 정한 것 자체가 자의적이라는 주장은 당시에도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자오선의 호(弧)를 측량한다는 구실로 연금과 봉급을 챙기려 든다(147쪽)’는 비판도 있었다고 하니 과학계의 미묘한 행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습니다.


혁명가의 시각에서 바라본 크리스교수의 측정의 역사와는 달리 애들러교수는 프랑스 아카데미의 시각으로 측정의 역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프랑스 학자들은 자신들의 나라의 도량형의 다양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이러한 다양함은 소통과 교역을 방해하고 국가의 합리적 행정을 방해했다. 또한 학자들끼리 실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 (…) 학자들은 이 같은 도량형의 바벨탑을 무너뜨리고 물건과 정보의 교환에 이성적인 질서를 부여할 보편적인 도량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11쪽)” 결국 학자들의 인식이 미터법 제정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애들러교수는 바벨탑의 의미를 착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하늘에 닿기 위하여 쌓아 올리던 바벨탑을 신이 무너뜨리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했던 것이기 때문에, 미터법이야말로 도량형의 바벨탑을 다시 쌓아올리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옳을 것입니다.


애들러교수의 <만물의 척도>는 1792년 6월 두 명의 프랑스 천문학자, 장바티스트조제프 들랑브르와 피에르프랑수아앙드레 메솅이 됭케르크에서 파리를 거쳐 바르셀로나에 이르는 자오선 호(弧)를 측정하기 위하여 떠나 무려 7년에 걸친 고난 끝에 마무리한 측정의 결과를 세계 최초의 국제 과학협회인 국제위원회에 제출하여 미터의 길이를 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뒤쫓고 있습니다. 미터법의 탄생에 관하여 ‘아무 것도 생략하거나 묵과하는 일없이 원정대의 관측결과를 모두 밝히기 위하여’ 들랑브르가 저술한 2,000쪽이 넘는 <미터법의 원리>를 읽어나가면서 미심쩍은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미터법의 탄생사를 완전하게 기술한 것이 아니라 미터법 탄생에 얽힌 비밀, 즉 미터법에 은밀한 오차가 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은밀한 오차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위성 측량에 따르면, 극점과 적도를 잇는 자오선 거리는 10,002,290미터다. 달리 말하면, 들랑브르와 메셍이 계산한 미터는 정확한 값에 비해 대략 0.2 밀리미터, 즉 이 책 2쪽에 해당하는 두께만큼 짧다.(18쪽)” 그 은밀한 오차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작가는 뒤쫓고 있는 것입니다. 메솅과 들랑브르가 자오선 호를 측정하는 동안에도 유럽사회는 여러 나라들이 서로 연합하여 전쟁을 치루는 혼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측지(測地) 작업을 수행하는 일이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작업을 진행하는 곳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민들은 이들의 작업이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움은커녕 방해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작업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됭케르크에서 시작하여 파리로 연결되는 북쪽의 자오선 호 측정을 맡은 들랑브르는 측지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여 측정값을 메솅에게 보냈지만, 파리에서 시작하여 바르셀로나에 이르는 남쪽 구간의 측정을 맡은 메솅은 측정값을 공유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스페인의 몬주익에서의 측정값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을 곳곳에 남기고 있습니다. 몬주익성의 위도를 계산하기 위하여 메솅은 폴라리스, 투반, 코카브, 미자르, 엘나스, 폴룩스 등 6개의 항성을 측정하게 되었는데, 미자르를 측정한 값에서 다른 값과 비교하여 4초, 즉 120미터 정도 어긋난 수치를 얻었던 것이 끝까지 메셰을 괴롭혔던 것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 ‘이 이야기는 오류와 오류의 의미에 관한 것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사용한 측지방법은 반복 경위의를 사용한 삼각측량법입니다. 삼각측량은 삼각형의 세 각의 크기와 한 변의 길이를 알면 나머지 두 변의 길이를 알 수 있다는 기하학의 기초적인 정리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들이 측지를 진행하는 구간의 지표가 완벽하게 편평하기 않기 때문에 몇 가지 보정이 필요하였습니다. 측정에서 얻은 값을 공통의 수평면에 있는 삼각형에 맞게 조정해야 하며, 관측기구를 언제나 삼각형의 꼭지점에 정확하게 놓을 수 없기 때문에 관측값을 보정해야 하고, 대기굴절로 인한 시야왜곡을 보정하기 위하여 모든 각크기를 빛의 굴절에 비추어 수정할 필요가 있으며, 곡면에 있는 삼각형 각도의 합이 정확히 180도가 되지 않는 것도 수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메솅은 과학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과학자들을 두달 여 기다리게 한 끝에 자신이 맡은 구간의 측정을 마치고 그 결과를 과학회의에 제출하게 됩니다. 당시 프랑스가 과학회의를 어떻게 주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에는 유럽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보나파트르 나폴레옹의 야심이 작용했다는 점을 일깨워준 작가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메솅이 제출한 측정값은 들랑브르의 측정값과 잘 맞아 떨어져 표준 미터값을 정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메솅은 1804년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으로 떠난 측지작업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죽음을 맞게 됩니다.


메솅이 죽은 다음에 그의 기록을 입수하게 된 들랑브르는 메솅의 초고뭉치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메솅은 쪽수를 매긴 공책이 아니라 철하지 않은 종이에 연필로 관측기록을 적었고, 본인이 예상한 값, 혹은 남들이 기대한 값을 반영한 값에 자료를 맞추려 끊임없이 자료를 고쳤다는 것입니다. 들랑브르는 메솅의 뒤죽박죽인 종이더미를 영구적인 기록으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는데, 연필로 적은 부분을 모두 잉크로 칠하고 종이 더미를 시간순서대로 배열한 뒤에 풀로 이어 붙여 공책으로 엮어 마치 역사가처럼 전에 있지도 않았던 일지를 만들어 메솅의 여정을 재구성했다는 것입니다.(432쪽) 그는 손수 자료를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엉터리 수정값을 제거하고 메솅의 자료를 다시 계산하여 공개해도 될 만한 새 일람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랑브르는 “메솅이 관측값을 얻은 대로 발표하지 않고 실제보다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꾸민 일은 잘못이다. 하지만 그는 평균값이 변하지 않는 한도에서만 최종 관측값을 수정했다. 따라서 실제로 그의 행동에 진짜로 해로운 부분은 없는 셈이다.(435쪽)”고 적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들랑브르의 이런 행동도 미심쩍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당시 너무 많은 학자들이 미터의 정확성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메솅의 측정값의 오류는 무엇일까? 오류를 이해하는 방식에 문제는 없었던 것일까?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은 메솅이 죽은 25년 뒤에 장니콜라 니콜레라는 젊은 천문학자가 메솅의 관측값을 재분석한 결과를 통하여 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메셍이 보고한 몬주익 위도와 자료를 적절히 분석하여 얻은 해답이 겨우 0.4초(12미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443쪽)


앞에서 제가 들랑브르의 미심쩍은 행적을 지적한 것은 자신의 죽음에 대비하여 사적인 문서를 없애고 자신에게 온 편지를 따로 모아두는 등의 조치를 취한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솅이 태워달라는 간청한 편지들은 자신을 변호하는데 쓸모가 있을지 모른다는 이유로 보관하였다는 것입니다. 메솅이 6개의 항성을 측정하여 관측값을 보정한 반면 들랑브르는 2개의 항성만 측정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애들러교수의 <만물의 척도>는 크리스교수의 <측정의 역사>와 함께 읽는다면 오늘날 우리 생활에 밀접한 미터법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과학연구에서 오류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 가족 프로젝트 - 평생 돈 걱정 없는 '우리 가족 주식회사' 만들기
박승안 지음 / 알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지난 대선 때 재개발지역의 딱지가 이슈가 되었을 적에도 몇 줄 상념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만(http://blog.joinsmsn.com/yang412/12901329)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탓에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가 하면 주식 역시 별로 아는 바 없으면서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상투잡고 투자금을 송두리째 날릴까 하는 걱정 때문에 미적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식투자와 같은 다양한 투자관련 책을 읽기라도 하면 어디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머리를 들기도 합니다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용기가 사그라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재테크라면 건강에 유념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박승안 부장 PB(Private banker, 개인자산관리 전문가)가 저 같은 사람도 부자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 <부자가족 프로젝트>를 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잘아는 축구의 박지성선수와 영화배우 조인성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해서 유명하다는 분입니다. 스스로는 아직 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많은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해오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아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두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느라 돈을 모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부자로 되는 길을 따라갈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돈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잘 벌어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잘 밝혀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전제를 새겨둡니다.

 

제가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바로 ‘우리가족 주식회사’입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그렇습니다만, 제 선친께서도 저희 형제들까지 포함해서 자산과 관련해서 의논을 하신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성한 아이들이 있다면 가족 전체의 자산관리에 대하여 기본적인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3장 ‘내가 우리 가족 주식회사의 CEO’편에서부터 설명을 풀어놓고 있습니다만, 아이들도 우리가족 주식회사의 주주라고 한다면 당연히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고 역시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녀들에게 돈을 써야 할 때 그것이 가치있는 소비인지, 투자적인 관점에서 의미있는 소비인지 생각해보라고 가르친다는 말씀을 듣고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도 젊어서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계획을 가지고 소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큰 위험은 내가 가진 재산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나이보다 더욱 오래 살게 된다.”는 ‘장수 리스크’에 대한 저의 대책은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건강을 지켜서 오랫동안 현장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저의 전공을 살린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온 탓일 것입니다.

 

일단 우리가족 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면 종잣돈을 어떻게 만들고, 3단계에 걸친 돈버는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첫걸음은 절약이라는 것입니다. 역시 나가는 돈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6장 ‘내가 만드는 투자의 공식’에서 풀어내고 있는 재테크 실전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험, 펀드, 주식 투자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점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것 같습니다. 특히 주식투자와 관련하여 ‘모의투자부터 시작하라’는 저자의 권유가 인상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권유를 받으면서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서 이런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맺음말을 통하여 우려하는 것처럼 “이 책을 덮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길을 모색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