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셋, 안녕! 여행을 마치다 - 유쾌발랄 은근심각 정현욱의 유고 여행기
정현욱 글.사진, 김용훈 엮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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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외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만나는 일이 그리 드물지 않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내놓은 여행기도 자주 만나기도 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젊은이들의 여행은 은퇴한 사람들의 여행과는 달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을 주유하면서 스스로의 나아갈 길을 찾는 탐사여행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스물세 살과 스물네 살에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들을 여행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여행은 인도에서 시작해서 8개월에 걸쳐 네팔,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그리고 중국을 거쳐서 귀국하는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두 번째 여행은 중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횡단열차를 타고, 몽골, 러시아를 거쳐 스웨덴, 덴마크,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터키까지 10개월에 걸쳐 여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두 차례의 여행의 성격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이들 나라에서 무엇을 보고자 했을까요?

 

주인공이 자기소개서에서 ‘군대를 제대하고 많은 친구들이 어학연수를 떠나던 때에 저는 유라시아 횡단을 준비했습니다.’라고 적은 것을 보면 첫 번째 여행은 군에 입대하기 전에 두 번째 여행은 제대하고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첫째, 우리가 고개만 돌리면 바로 세상의 시작점이 되는 이 유라시아라는 거대한 대륙에 과연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한번 보고 싶었고, 둘째, 유라시아 대륙을 직접 발로 밟아가며 대체 이 ‘세상’이란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겪어 보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그 오랜 기간을 통하여 여행을 하고 얻은 감정들은 주인공의 삶에 중요한 가치가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 그리고 사랑’이라고 합니다.

 

편집을 하신 분은 주인공이 여행길에서 마주한 다양한 모습과 여행기간 중에 꼼꼼하게 적은 여행일기를 그대로 옮겼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여행을 하면서 메모를 합니다만, 아무래도 단편적일 수밖에 없어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풍부한 감정들을 모두 기록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여행이 끝난 다음에 메모를 바탕으로 감정을 되살려 글을 써내려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런 기록을 남기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가 남긴 메모들은 거칠고 정교하지 못하지만 젊음이 느껴지는 날 것 같은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삽입되어 있는 주인공의 메모를 보면 서툴러 보이지 않는 그림도 있습니다. 숙소와, 교통편, 식사 등에 관한 사항들이 가격과 절차 등 세심한 부분까지 기록하고 있어 어쩌면 여행안내서를 만들어보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메모들 사이사이에는 번뜩이는 사유의 단편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방향을 정하는 것은 너무 많으 허용된 자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택이란 기회가 별로 달갑지 않은 요즘이다.(33쪽)” “석양과 낙타는 멋졌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 건, 어디서 머무느냐와 가까이에 누가 있느냐가 분위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59쪽)” 여행에 달관해가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여행을 시작한 인도에서는 “공항에서 다가오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꾼들이다.(12쪽)”라고 적고 있는 것을 보면 처음에는 지나치게 현지인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경계하면 아무래도 다가설 수 없기 마련인데, 여행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도 읽을 수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바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도 실감하게 됩니다. 산을 좋아하는 제 친구는 네팔여행에 엄청 감동을 받았다고 하던데, 이 책의 주인공은 “역시나 별 볼일 없는 포카라. 관광지 냄새가 너무 난다. 바로 옆에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늘어서 있지만, 특별한 감흥은 없다.(91쪽)”라고 했네요.

 

주인공의 여행메모 사이에 편집되어 있는 가족 친지들의 진한 안타까움이 담긴 이야기들은 이들이 주인공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작별을 고하는 듯한 심상치 않아 보이는 제목에 끌렸습니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기도 합니다만, ‘여행을 마친다’라는 말은 삶을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책을 열어 서문을 대하니, 정말 그렇군요. 서른셋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하직한 젊은이의 죽음은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고,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분들이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엮은이는 주인공이 처음 인도를 여행하면서 만나 친교를 맺은 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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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남미여행 100 - 남미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100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
박명화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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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는 우리 옛말이 있습니다. 이베리아반도를 돌아보면서 역사적으로 이곳과 연결이 되어 있는 남미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올 겨울은 넘겨야 하기 때문에 시간여유가 조금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처럼 여행상품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나와 있는 상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상품마다 특징이 있어서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여행자의 선호를 고려하여 중남미 국가의 여행지를 넣어서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상품마다의 특징을 잘 비교해서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Hola! 남미여행>에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32), 아르헨티나(18), 칠레 (5), 볼리비아(4), 페루(8), 에콰도르(1), 베네수엘라(3), 콜롬비아(4), 파나마(3), 쿠바(1), 과테말라(5), 멕시코(16) 등, 열두 나라의 98곳의 여행지와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에 있는 이과수폭포와 볼리비아와 페루국경에 있는 티티카카호수를 포함해서 모두 100곳에 대한 여행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역시 사진작가가 쓴 책이라서 인지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여행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정보들을 챙기고 있어 종합여행 가이드북으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브라질의 모후 지 상 파울루는 마법같은 휴양지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데, 이곳에는 둥그런 반원을 그리는 네 개의 해변이 이어져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해변에서는 신나는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두 번째 해변에서는 브라질 향기가 가득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해변에서는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어 스노클링같은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네 번째 해면에서는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볼거리 뿐 아니라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과 같은 문화상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미의 역사는 이베리아반도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포르투갈의 세바스티앙왕이 모로코로 원정을 떠났다가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을 때,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흡수하게 되는데, 남미의 포르투갈령이던 아마존 밀림지역을 에스파냐령이었던 브라질 사람들이 남미의 포르투갈령에서 부를 쌓을 기회를 잡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라 보카에서는 탱고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기도 하고, 남미 미술의 결정체라고 할 말바 미술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남극으로 열리는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에서는 만년설을 볼 수 있고,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모습도 소개합니다. 그런가 하면 멘도사에서는 와인에 대하여 한 수 가르침을 베풀기도 합니다.

 

칠레의 이스터섬과 아타카마 사막도 빠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우유니 사막에 대한 사진과 설명은 기대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자연경관을 페루인 것 같습니다. 쿠스코, 마추픽추, 나스카라인은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작가는 단순한 여행지 소개를 넘어 리마에서는 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언급하고, 갈라파고스군도에서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베네주엘라의 모두 카나이마 국립공원에서는 코난 도일의 소설 <잃어버린 세계>와 이를 영화화한 <쥬라기 공원>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니 멕시코의 오아하카(Oaxaca)는 올리버 색스가 고사리를 관찰하기 위하여 방문한 기록을 정리한 <오악사카 저널>의 무대가 되었던 곳입니다.

 

100곳에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마치고 저자는 남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럽의 역사를 유럽인들이 남미를 발견하기 전과 후로 구분하여 요약하여 특별한 장으로 구분하여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 말미에 있는 특별한 장을 먼저 읽을 것을 권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요즈음 제가 정리하고 있는 스페인여행기에서도 한 몫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독을 마쳤으니 중남미 여행상품들을 분류하여 정리한 결과에 대비시켜 최선의 선택을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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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 할 때가 온다
폴 퀸네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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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0년도 넘은 오래 전에 같이 일하던 분들과 함께 1박2일의 단합대회를 낚시터로 간 적이 있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해서는 선수들은 낚시를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텐트도 세우고, 족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낚시로 잡은 생선으로 매운탕과 어죽을 끓이고 준비해간 안주로 푸짐하게 차려 모두 흥겹게 놀았습니다.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새벽녘에 잠을 깼는데,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낚시대 앞에 앉아보았지만 해가 뜰 때까지 지켜보아도 입질조차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는 낚싯대를 손에 잡아 본 것은 15년 정도 지난 다음에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다낚시를 해 본 것이 전부인데, 그때도 옆자리에서는 꾸준하게 고기를 끌어내고 있는데도 저는 입질조차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낚시질에는 소질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낚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이 책은 전문 낚시꾼을 위한 참고서처럼 보입니다. 읽어보니 낚시에 관한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낚시에 관한 다양한 경험들을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낚시의 문외한은 읽는데 애로는 있지만, 결국은 인생살이에 관한 이야기를 낚시에 비유한 글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할 때가 온다>는 제목을 두고 생각을 해보면 정말 낚싯대를 손에 잡는 때가 온다는 의미보다는 천하를 낚기 위하여 곧은 낚시 바늘을 물에 드리우고 세월을 낚았다는 태공망 처럼 삶을 초연하게 관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폴 퀸네트는 심리학의 대가이면서도 낚시에도 조예가 깊어서 낚시에 관한 전문적인 칼럼을 쓰고 있답니다. 그래서 저자는 스스로를 ‘두 인생을 사는 사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임상심리학자, 자살 방지 전문가, 필자, 정신 나간 낚시꾼, 이 모든 것을 하나도 묶어 통합된 목소리를 내려 했다.”라고 고백합니다. <인간은 왜 낚시를 하는가>와 <다윈은 어떻게 프로이트에게 낚시를 가르쳤는가>에 이은 낚시 3부작의 완결편이 되는 셈이라고 하는데, 곁들여 이 책에는 ‘더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습니다.

 

“최고의 컷스로트 크리크 낚시는 물속으로 멀리 걸어 들어가 잡았다 놓아주는 낚시다. 깊이 들어갈수록 물은 더 깨끗하고 고기는 더 야생적이고 낚시 또한 거칠어진다.(154쪽)”라는 구절처럼 저자가 전하는 많은 이야기들은 자신의 낚시인생에서의 경험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컷스로트 크리크 낚시는 해본적도 없을 뿐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뒷 구절을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호루라기 물고기를 잡으려면 그것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존재를 믿지 않게 되면 낚시를 중단할 것이고, 낚시를 중단하면 호루라기 물고기를 결코 잡지 못할 테니까(308쪽)”라는 구절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뷰를 읽는 여러분은 ‘호루라기 물고기’가 어떤 물고기인지 이해하시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책을 읽으면 금새 이해하실 수 있기도 합니다. 결국은 믿는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아직도 낚시의 묘미를 모르는 저입니다만, 그동안 접어두었던 희망을 다시 펼쳐서 믿음을 되살리기로 했습니다. 희망하는 일은 이루었을 때보다 희망하고 있을 때 더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지난달에 스페인여행에서 저와 함께 했던 책입니다. 물론 아내도 함께 읽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정리하던 여행기에 적절하게 인용할 만한 대목을 챙겨 메모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속독을 가르친다. 아이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나절에 다 읽기를 바란다. 대문호의 작품을 그렇게 읽는 것은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조깅을 하는 것이다. 루브르박물관 안을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달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320쪽)”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12일 동안에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 3개국의 19개 지역을 연결하는 일정에서 과연 무엇을 느끼고 기억할 것인가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세상 살아가는 방법에 조언이 필요하신 분들 모두에게 묵직한 물고기를 망에 넣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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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로 사는 즐거움 - 농부 폴 베델에게 행복한 삶을 묻다
폴 베델.카트린 에콜 브와벵 지음, 김영신 옮김 / 갈라파고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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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삶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아직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작은 마을, 아귀(hague)에서 살고 있는 한 농부의 삶과 생각을 적고 있는 <농부로 사는 즐거움>은 언젠가 보았던 것 같은 기시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폴 베델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폴>이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에 이어서 책까지 낸 것을 보면 프로그램에서 그가 전했을 말들이 도시인들의 가슴을 후비는 강한 무엇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책은 폴에 직접 쓴 것은 아니고 그가 구술한 내용을 카트린 에콜 브와벵이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앞서도 기시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여느 농부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우리 농부들입니다. 농부라는 내 직업과 증언을 통해 땅을 갈고 다듬고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려는 것이지요. 농부의 가치와 ale음과 직업에 관해 말하는 것입니다.(158쪽)”라고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살고 있는 곳이 바닷가인 탓에 농사도 짓고 가끔은 낚시도 즐기는 여유 있는 삶을 보내온 폴은 농사일이나 성당에서 종치는 일 등, 지금까지 자신이 해온 일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습니다. 특히 젊은 시절 사랑했지만 고백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다른 남자와 결혼한 여인을 마음에 품고 독신을 지켜온 자신의 삶에 대하여 후회는 없다고 하는데, 사랑은 역시 고백을 해야 기회가 생기는 법이라는 불변의 법칙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자신이 살아온 나날들을 개구쟁이 같은 필치로 그려내지만, 후반부에서는 자연과 하나 되는 삶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핵 발전, 유전자조작식품, 대량생산 등에 대한 폴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발전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자연을 지나치게 파괴하고 사람으로 하여금 무리를 하게 하는 발전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폴은 항상 여유가 있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여유라 함은 넉넉한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해도 빌리지 않고 일해서 번만큼 먹고 사는 것에 족함을 느낀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은 항상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고 늘 물가가 치솟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땅을 빼앗기고 풀 대신 화학사료를 먹습니다. 땅은 화학사료를 먹은 동물들이 싼 배설물을 견디지 못합니다.(192쪽)”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폴은 인간의 탐욕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자연 그대로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질을 투입하지 않고 옛날부터 써내려온 농사기술과 씨앗으로 땅을 일구고 씨앗을 뿌려 수확한 농산물을 먹고 사는 것이야말로 자연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좋은 삶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지요.

 

폴은 유전자재조합 농산물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핵폐기물 처리장에 대하여는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핵폐기물처리장이나 핵발전소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오해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핵관련 시설이 들어옴으로 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무분별하게 호텔이 건립되는 등 주거환경이 어지러워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폴은 자신의 나이가 되면 세상에 더 이상 무서운 것이 없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이유는? 지상에서의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머지않아 하느님의 품에 안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념을 지키며 나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난 아무 것도 갖지 않았기에 늘 행복했습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고, 특별한 것이 없어서 행복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산 내 인생 덕분에 행복합니다.(309쪽)”라는 말로 긴 이야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저는 아직까지는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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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생산의 글쓰기
송창훈 지음 / 이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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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에 주간으로 연재되고 있는 [북소리]가 벌써 3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창간 기념호에 실릴 한 편의 칼럼에서 고정칼럼으로 확대되었던 것이 이처럼 장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한 이러저러한 질문을 많이 받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읽기의 내공이나 글솜씨 모두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성원을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보겠다는 각오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는 책읽기나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도 그만두고 도서관에 파묻혀 ‘목숨 걸고’ 책을 읽은 책이 3년 동안 9,000권에 달했다는 김병완의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http://blog.joins.com/yang412/13230953>이나, ‘글을 배우려는 욕망이 독서의 문을 연다’라고 운을 떼고는 ‘독서는 죽음과 벌이는 결연한 전투다’라는 섬뜩한 각오를 다지는 샤를 단치의 <왜 책을 읽는가; http://blog.joins.com/yang412/13155441>처럼 책을 읽는데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들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새 책을 읽으면 새 애인을 만나는 것 같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옛 애인을 만나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책읽기를 강조하는 김의기의 <유쾌한 책읽기; http://blog.joins.com/yang412/13128005>도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라는 말씀과도 통하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고 하는 노력에 관한 명언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데이비드 미킥스의 <느리게 읽기;http://blog.joins.com/yang412/13364964>까지 읽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제대로 된 독서를 하면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라는 명제를 제시하는 이 책은 [북소리]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장 폴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http://blog.joins.com/yang412/13374458>, 오르한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 http://blog.joins.com/yang412/12935937>처럼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유명한 분들의 책도 있었지만, ‘글쓰기야말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을 키우고 바꿔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송준호의 <나를 바꾸는 글쓰기; http://blog.joins.com/yang412/13370247>가 아무래도 아마추어인 제게는 많은 느낌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여러분들과 공유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송창훈교수님의 <지식생산의 글쓰기>를 통해서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 같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저자를 간략하게 소개해드리면 조선대학교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하시면서 인문학의 중요성에 일찍 눈을 뜨신 분입니다. 저자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의 글쓰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왔다고 합니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의료행위와 글쓰기가 서로 연관성을 가지겠나 싶겠지만, 의료행위의 주체인 의사들의 가치관형성과 글쓰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읽기와 쓰기는 지식생산 활동이다. 21세기를 가리켜 지식사회라고 하는데, 이는 지식이 모든 분야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글쓰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글쓰기의 경쟁력을 키우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함이다.”라고 이 책의 기획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책읽기’, ‘글쓰기의 이해’, ‘지식생산을 위한 글쓰기 전략’, ‘글쓰기’ 등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립적인 듯한 책읽기에 관한 내용도 결국 글쓰기전략의 일부로서 책읽기입니다. 단순히 지식소비자로서의 읽기보다는 지식생산자로서의 읽기가 중요하다는 시각입니다. 즉 책읽기란 독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창조활동의 하나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읽기란 독자의 두뇌 속에서 만들어진 스키마(바트레트가 주장한 심리학 개념으로, 어떤 유형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보게 하는 통제적 기재로써 이미 수립된 이해방식이나 경험이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를 통해서 작가의 사상을 받아들이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책읽기’에서는 먼저 책읽기에 관한 이론을 정립하고, 이어서 읽기의 전략과 방법을 설명하고 특히 기술적 요소로서의 속독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실용서적으로부터 문학작품, 역사와 철학 서적 등 분야별로 책읽기를 설명합니다. 사실 인류문명이 오늘에 이를 수 있도록 한 가장 큰 힘은 수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왔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구술로 전해지던 정보가 문자의 발명으로 기록으로 옮겨가면서 정보의 정확성과 수명이 길어지게 되었고, 종이의 발견과 인쇄술의 발명은 정보의 수명을 더욱 연장시킬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확장성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 복사기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를 발명함으로써 정보의 축적과 활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의 공유범위를 무한으로 확장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활용할 정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고 있는 현대에는 당연히 정보를 읽고 핵심을 걸러 정리하는 기술, 즉 읽기와 쓰기능력이 생존을 위한 핵심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읽기는 인간의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지적활동이다’라고 전제한 저자는 읽기와 쓰기는 결국은 학습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읽기는 학습의 첫걸음이 되는 셈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는 옛말처럼 단숨에 읽기의 고수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선 책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책읽기를 통해서 앎이 쌓이면 가속도가 붙어 책읽기가 수월해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선행지식이 읽기의 이해를 돕는다’라는 명제를 내세웠을 것입니다. 이어서 ‘글의 구조가 이해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읽기란 창조활동이다’, ‘읽기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다’, ‘글보다 그림이 창조적이다’, ‘읽기란 패턴찾기이다’ 등 글읽기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어서 ‘스키마로 읽어라’, ‘사고의 연결망을 구축하라’, ‘범주화하라’, ‘읽기는 선택과 집중이다’라고 하는 고도의 책읽기 기술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읽기의 전략과 방법’에서는 지식을 생산해서 책쓰기로 나아가는 길을 설명합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속독법을 일단 읽고 실행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상황에 맞는 책읽기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글쓰기입니다. 저자는 먼저 “현대사회에서 글쓰기가 필요 없는 분야란 찾아볼 수 없다. 고도의 정신과 지식, 사고능력을 요하는 전문분야로 갈수록 글쓰기능력을 필요로 한다. 글쓰기가 현대사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좌우한다.(107쪽)”라는 최재천교수의 말을 인용해서 “글쓰기란 암묵적이고 감각적인 앎을 글로 표상하는 행위로 새로운 지식을 구축하는 작업, 즉 지식생산활동이다”라는 결론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책읽기와 마찬가지로 글쓰기에도 인지심리학적 배경이 있음을 설명합니다. 요약해보면, 1. 글쓰기란 정보의 편집과정이다. 2, 글쓰기는 조사 및 문서작성 능력이다. 3, 글쓰기란 텍스트의 재해석 작업이다. 4, 글쓰기란 스토리 생산 능력이다. 5, 글쓰기란 패턴과 의미의 발굴작업이다. 6, 글쓰기란 문제해결 과정이다. 7. 글쓰기란 대화이다. 8, 글쓰기에도 전문가 방식이 적용된다. 9. 글쓰기는 미래 대학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다. 10, 글쓰기는 앎과 삶을 통합한다. 11,글쓰기는 최상의 공부법이다. 12. 글쓰기로 지식을 생산한다. 등입니다.

 

‘지식생산을 위한 글쓰기 전략’에서는 글을 쓸 때 고려할 사항 등을 짚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정중심의 글쓰기’에서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글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원활한 대화통로를 유지하면서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논증적 글쓰기란 자신의 생각이나 감성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가 아니라 객관적 사실과 논리에 근거한 글쓰기입니다. 올해 제가 세상에 내놓은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은 무죄다?>가 논증적 글쓰기의 사례가 되겠습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소제목으로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먼저 전체 개요와 맥락을 파악하고 근거의 출처와 제시방법에 주목합니다. 준비단계에서는 1. 문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2. 의미에 대한 논증을 하며, 3. 근거자료를 메모하고, 4. 논증의 구도를 조직하며, 5. 전제와 유추로 논증을 돕도록 하고, 6. 반론을 수용하고 반박을 내세우며, 7. 통계적 방법으로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것 등입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가 초고를 쓰고 내용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고쳐 쓰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인간의 삶과 역사, 문화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사고체계인 내러티브 글쓰기와 문제해결을 위한 글쓰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한 글쓰기에서 특히 독자중심의 글쓰기를 하라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글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저자의 목표와 독자의 목표가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글의 구조 역시 이해가 쉽고 독자의 추론을 돕는 논리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생각과는 달리 독자가 내용을 예측하도록 쓰라는 점입니다. 반전이 극적일수록 독자의 반응이 뜨거워지는 추리소설과는 달리 독자중심의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자신의 예측대로 전개되는 것에 대해 만족과 흥분을 느낄 것이라고 저자는 단정합니다. 당연히 저자의 입장보다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글쓰기가 되어야 하겠지요?

 

전문가적인 글쓰기에 대한 내용도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적 글쓰기를 화두로 삼은 것은 지식기반사회라고 규정하고 있는 21세기에는 지식이 부의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문가란 특정한 분야의 앎을 습득한 사람을 말합니다. 저자는 지식기반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지식노동자, 곧 전문가라고 범위를 좁히고 있습니다만 굳이 앎의 범위를 구체화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장기술 역시 전문성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조선 산업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고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제가 알기에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오늘이 있기에는 시추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설계하는 기술력과 세계 어느 나라의 조선소에서 감히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숙련된 용접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설계기술은 지식 노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용접기술은 현장에서 감으로 전수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지식노동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지만 역시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든 전문가는 지식을 융합하고 창조하며 지식경영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식기반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만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 전문가들이 자신이 습득하거나 창조해낸 지식을 글쓰기를 통하여 다른 전문가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오늘날 유전학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멘델은 1856년에서 1863년까지 완두콩의 교배 실험을 통한 형질 조사를 바탕으로 유전법칙을 정리하여 1865년과 1866년 각각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발견한 위대한 법칙은 1900년에 이르러 네덜란드의 드 프리스, 독일의 코렌스, 오스트리아의 체르마크 등에 의하여 거의 동시에 재발견될 때까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멘델이 논문을 발표한 잡지가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니고, 그의 논문이 난해했던 탓에 학계의 권위자들이 이해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멘델의 사례는 전문가에게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4장의 주제는 책쓰기입니다. ‘왜 책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저자는 “독서는 글쓰기로 열매를 맺는다. 책을 쓸 때, 많은 정보를 체계화 시켜서 자기의 지식으로 만든다.(295쪽)”라고 답했습니다. 자신의 앎을 정리하기 위해서 많은 책을 읽어야 하고 그렇게 얻은 앎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자연 책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정리를 하면, 지식기반사회의 경쟁력은 지식에 있으며,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지식생산은 국가경쟁력의 가장 강력한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 젊은이들이 지식생산의 글쓰기를 익혀 세계무대에서 앞서가는 지도자들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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