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 길을 잃었을 때,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석정훈 지음 / 알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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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만취한 다음날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를 경험하곤 했습니다.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몸이 절로 따라 움직인 것일까요? 무의식이 안내한 것일까요? 그런데 집에 잘 돌아오던 단계를 넘어서더니 이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낮선 곳에서 헤맨 경우가 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는 무의식이 안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일까요?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는 “우리가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가 가야할 곳으로 스스로 찾아가게 만든다(6쪽)”라는 명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지나치게 의식적으로 통제하려 들면 일이 꼬일 수 있기 때문에 무의식에 맞겨두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는 주장인 듯합니다.

 

저자는 지금 우리사회가 길을 잃은 것처럼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로 넘쳐나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경쟁에 내몰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삶은 내가 가야할 길에서 벗어난 것이며, 원래의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유수의 기업에서 활동하다가,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기회가 되어 과감하게 전혀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최면을 바탕으로 심리상담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요약한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에서는 우리가 왜 무의식의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다룹니다. 2장과 3장에서는 무의식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쩌다 잘못 작동하게 되는지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장과 5장에서는 무의식을 어떻게 활용해야 우리가 원하는 답을 찾고 진정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9쪽)”

 

저자는 무의식이 자동반사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무의식은 주변의 중요한 사물을 빠르게 알아채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의 유명한 <보이지 않는 고릴라; http://blog.joins.com/yang412/13009658>의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는 “우리는 누구나 자신 앞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과거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으며, 지식의 한계를 잘 이해하고, 인과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런 직관적인 믿음은 틀릴 때가 많고, 우리의 인지능력이 명백한 한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도 한다.”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직관이라는 개념은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무의식과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저자는 자유의지에 관한 논란과 관련하여 의지가 행동을 결정하기 전에 무의식은 이미 행동으로 옮기고 있더라는 실험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샘 해리스박사가 <자유의지는 없다; http://blog.joins.com/yang412/13064786>에서 설명한 바와 흡사한 논리 같습니다. 자유의지의 유무를 뇌신경생리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것을 읽으면서, 저는 ‘자유 의지는 없다’는 결론이 다소 성급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뇌과학이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 아직도 무한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셔머가 <과학의 변경지대; http://blog.joins.com/yang412/12502415>에서 최면은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최면이론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드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식의 잘못된 인도로 삶을 방황하고 있는 것이므로 무의식을 깨워 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의식이 의식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찾아간다는 것에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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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궁금한 모바일 이야기
김성규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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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핸드폰 약정기간이 끝났습니다. 통화품질도 그렇고, 카메라의 기능도 조금 업그레이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핸드폰을 바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좋은 방법을 찾고 있지만 워낙이 핸드폰의 종류도 많고, 관련된 통신사의 가격이나 서비스 내용도 천차만별이라서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전번에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손해를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욱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SK텔레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성규님이 쓴 <당신이 궁금한 모바일 이야기>입니다. 보통 책을 쓸 때는 누가 주로 책을 읽을까를 고려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염두에 두셨던 모양입니다. 저와 같이 핸드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 핸드폰 판매점이나 대리점 운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을 두루 담았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정리한 이 책의 얼개는 이렇습니다. 첫 번째 장에서는 핸드폰의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기전과 통신 시장이 운영되는 방식을 설명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핸드폰을 구매할 때, 특히 요금제를 포함하여 똑똑한 선택을 하기 위하여 알아두어야 할 사항을 설명합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핸드폰 대리점의 속사정과 잘되는 매장의 비결, 넷째 장에서는 대리점을 종합관리하는 통신사 마케터의 일상, 다섯째 장에서는 통신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역시 개인적으로는 핸드폰의 구매에 관한 장이 가장 절실하게 파악하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을 꼼꼼하게 짚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정적인 한 방을 찾지 못한 것은 아무래도 저의 책읽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지난 번에 제가 속칭 호갱님이었던 것 같은데, 좀 아는 고객 티를 내려면 “S 모델 할부원금 얼마까지 가능해요?”라고 물어야 한다는데, 무슨 의미인지 확 와닿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젊은 독자들이라면 쉽게 이해되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맥락으로 보아서 핸드폰을 일시불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으면서도 뭔가 빠트린 무엇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시장조사에 나서야 할 모양입니다. 특판, 대리점, 인터넷 등 다양한 판매처와 개통조건을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문제는 대리점이 싼지, 판매점이 싼지에 대하여 코미디의 유행어를 따다가 ‘그때그때 달라요’라고 답한 것을 보면 갑자기 허공을 움켜 쥔 것 같은 느낌과 함께 저자에 대한 배신감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독서경영’이라는 작은 제목을 만나게 됩니다. 핸드폰을 어떻게 사고파는가를 설명하다 말고 생뚱맞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저자는 매장 직원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독서를 통하여 상상력을 높이고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보이지 않지만 성공으로 가는 매장과 그렇지 못한 매장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곳곳에서 저자의 책읽기 내공을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독서 경영’을 설명하면서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에서 ‘한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열어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130쪽)’는 구절을 인용하고 있는 것처럼 곳곳에서 저자의 독서신공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길재라는 분을 모신 자리에서 “제가 강의를 할 때나 컨설팅을 할 때뿐만 아니라, 저에게 미래와 성공을 위한 방향과 지표를 알려주는 것은 항상 독서였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바빠지더라도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습니다.(131쪽)”라는 말씀을 새겨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핸드폰의 앞날이 어떨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향상되어 가는 핸드폰의 기능을 뒤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아 그저 전화를 걸고, 간단한 자료검색과 카메라 기능 정도를 쓰는 것도 숨이 찰 지경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배우고 익히면 안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적어도 가지고 있습니다. 빠트릴 뻔 했습니다. 핸드폰 관련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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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 최고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의 두려움 없는 공부
표창원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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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아무래도 학문의 현장을 떠나면 공부가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표창원박사님의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는 과거형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범죄의 현장을 파고들어간다는 점에서는 한때 제가 했던 법의부검과 일맥상통하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께서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라는 호칭을 가지고 계시다고 해서 그렇다면 프로파일러를 프로파일링하는 기분을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완독을 마친 다음에 든 첫 번째 느낌은, ‘저자께서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셨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즉 자신이 걸어온 삶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적어 내려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서전을 쓰게 되는 이유도 다양하겠습니다만, 보통은 하던 일에서 은퇴하신 분들이 걸어온 길을 회고하기 위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 모든 일에서 물러나가 되면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특히 정치에 뜻을 두신 분들이 많이 하시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대개는 선거를 앞두고 붐을 이루기도 합니다. 출판기념회를 겸해서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출판기념회에도 제약을 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자가 살아온 삶의 전체를 요약해보면 참 부지런하고 도전적으로 살아오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앞을 가로막는 장애를 뚫기 위하여 자신을 내버리기도 하는 도전정신으로 충만해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와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 경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기가 많이 꺾여가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켜야 할 선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꽂히면 결과를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자는 최초이자 최고의 프로파일러하고 합니다. 경찰대학의 졸업하시고 4년쯤 뒤에 영국 엑시터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으셨다고 하는데, 책에서 설명하시는 내용으로 보아서는 학위논문이 프로파일링과 얼마나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분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프로파일링에 관한 과목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신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는 범죄수사와 관련된 보직을 얼마나 하셨는지도 분명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돌아오셔서는 바로 경찰대학에 교수로 근무를 시작하셨으니 범죄현장을 지킨 현장경험보다는 교육과 연구분야에서 주로 활동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범죄자의 심리 역시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진화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현장경험이 아주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주 전경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면서 중대장과 갈등을 빚는 과정을 보면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성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지겠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파장이 번져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충분히 다양하게 검토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종의 항명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만, 당시에도 결국은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지 않은 것은 중대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용기와 순수함을 좋지만, 너무 경솔하고 무분별한 태도는 고치라(229쪽)”는 충고와 함께 ‘당신이 미워서가 아니라, 부하이자 경찰후배로서 아끼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니 이해하라’는 말로 화해를 청했주셨다고 했는데, 저자께서 먼저 용서를 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 당시 내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이 전적으로 옳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잘못을 혼자서 반성하고 후회하는 것은 결코 잘하는 일은 아닙니다.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본 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일을 반드시 해야 다음번에도 실수를 하지 않는 법이니까요.

 

경계와 불신의 대상이었던 정치와 엮이는 행보를 선택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박사과정은 자비로 하셨다고 했지만, 역시 휴직조치를 받으셨고, 석사과장은 국비로 마쳤을 뿐 아니라 범죄수사에서 뜨고 있는 프로파일링 분야의 최고 권위자께서 정치적 소신 때문에 맡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가셔야 할 후배양성의 길을 버린 것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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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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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추가로 부담할 세금을 공제할 시점이 가까워오니, 연말정산이 ‘파동’의 수준을 넘어 ‘폭탄’이 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것 같습니다. 연말정산의 기준을 지난해 말에 그야말로 갑자기 결정했던 것이 파동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세제개편안이 마련된 것은 그보다 앞선 8월이었지만 여야의 합의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2014년 소득에서 세금을 더 거두는 결정은 2014년이 되기 전에 내놓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가계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연초에 한해의 살림계획을 세우기 마련이고, 그렇게 세운 계획을 순조롭게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영(經營)을 ‘사업이나 기업 등을 계획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함’이라고 사전에 나오는 것처럼 제한적으로 정의한다면 저는 경영과는 담을 쌓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가정과 개인의 삶 자체까지로 그 범위를 넓힌다면 세상의 모든 일이 경영의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영이 좋은가 하는 문제는 사람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성공적인 경영을 이끌어 낸 분들의 경험이 큰 틀에서 참고할 수 있는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그러한 참고서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어서 좋은 경영서 역시 검증이 필요할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고전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특히 문학부문에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연과학분야에서의 고전은 그 안에 담긴 철학을 제외한 명제의 대부분은 참고하는 수준에 머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고전의 가치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계발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해 이맘때쯤 [북소리]에서 소개한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http://blog.joins.com/yang412/13404895>은 1928년에 출간된 이래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필독의 도서로 꼽히고 있습니다. 새로운 나온 자기계발의 이론이라는 것들도 따져보면 나폴레온 힐이 이미 말한 것을 줄거리로 하여 새롭게 포장한 것에 불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에 관련된 다양한 생각들을 담아내다보니 무려 784쪽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이 되었던 것이라서 새롭게 추가할 이론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영분야에서도 고전이라고 꼽고 있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워렌 버핏이 빌 게이츠에게 권했고, 빌 게이츠 역시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고 해서는 아닙니다만, 기업경영에 경험이 없는 제가 읽기에도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북소리]에서 소개합니다. 뉴욕에서 금융부문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존 브룩스가 1959년에 출간한 <경영의 모험; Business Adventures>입니다. 이 책의 서지사항에서 눈여겨볼 점은 1969년까지 매년 개정판을 냈다는 점입니다. “<경영의 모험>의 진정한 가치는 역사의 패턴을 이해하는 데 있다. 존 브룩스는 제록스, 제너럴일렉트릭, 포드와 같은 여러 기업들의 영광과 고난을 연대기적으로 역사에 기록했다. 비즈니스에 관한 그의 글들은 사회사, 문화, 예술적으로 참조할 만한 내용, 그리고 위트가 가득하다.(3쪽)”라고 적은 뉴욕타임스의 서평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경영의 모험>이 경영분야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612쪽이라는 두께가 부담스럽다면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많이.(4쪽)”라고 한 벨류워크의 서평을 참고하시기를.... 경영서라고 하면 딱딱할 것이라는 생각이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이론을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경영의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정교하게 파고들기 때문에, 내가 저런 상황을 만났더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 간접 경험을 통하여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감수하신 이동기교수님은 <경영의 모험>이 지금 우리에게 유효하기 때문에 ‘시대가 바뀌어도 반드시 읽어야 할 경영의 고전’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동기교수님이 정리한 이 책의 얼개를 소개합니다. “책에 수록된 총 12편의 에피소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5편은 포드자동차회사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제록스라는 혁신 기업의 탄생과정, 기업가 정신의 본질, 기업 조직에서의 소통 문제, 기업 비밀 보호법과 인사 관리 등에 관한 상세한 사례들로 오늘까지도 기업과 그를 둘러싼 중요한 문제적 쟁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5편은 급격한 주가 변동, 내부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주식거래, 투자자 보호문제, 주가 조작, 주주 총회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등, 증권 시장 관련 주제들이다. 소득세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는 주장들, 파운드화의 평가 절하를 둘러싸고 벌어진 국제적 공조 등을 다룬 2편의 이야기는 거시경제 정책 관련 이슈와 긴밀히 맞닿아 있다.(11쪽)” 그렇습니다. 각각의 이슈는 별개의 내용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진 이슈만을 골라 읽어도 좋겠습니다. 저는 특히 최근의 연말정산 파동과 관련하여 소득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2장의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와 기업 조직에서의 소통문제를 다룬 7장의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는 회사’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분야에서 공정한 생각을 지닌 학자들은 50년 이상 시행해온 이 법이 부를 광범위하고 건강하게 재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소득세법 전체를 완전히 지지하는 사람은 사실상 아무도 없다. 거의 모든 사람이 소득세법의 개혁을 원한다.(101쪽)”라고 적은 것을 보면 저자가 활동을 하던 1950년대에도 소득세법에 대한 논란이 컸던 모양입니다. 소득세의 역사를 살펴보면 1798년 영국이 근대적인 소득세를 제정하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일정액의 세금을 거두는 인두세(人頭稅)가 보편적인 세금제도였다고 합니다. 딱 두 번 15세기에 피렌체와 18세기 프랑스에서 욕심 많은 통치자가 백성을 속여 재산을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시도한 정교하지 않은 소득세부과제도가 있었을 뿐입니다. 영국이 시행한 최초의 소득세법은 연간 소득이 60파운드 미만인 사람에게 적용하는 0%의 세율부터 200파운드 이상인 사람에게 적용하는 10%의 세율에 이르기까지 차등 적용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차등적용되는 세율에 관한 설명이 무려 124개절에 이르는 소득세법 책자는 무려 152쪽에 달할 정도로 복잡해서 요즘 적용되는 소득세법만큼이나 복잡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점은 새로 시행될 소득세법에 대하여 거의 모든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세법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명제가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입증한 것입니다. 결국 이 세법은 시행 3년 만에 폐기되었지만 이듬해 부활되었다고 하니 세수를 운용하는 관리 입장에서는 한번 맛을 본 달콤함을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는 기본세율이 5%와 1% 미만에서 오르락내리락했지만, 20세기 들어 특히 전쟁 등으로 재정위기를 맞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누진세율의 폭이 커지기 마련이었다는 것입니다. 1864년 소득세를 처음 낸 마크 트웨인은 “내 소득에 세금을 매기다니! 이건 정말 굉장한 일이다! 내 평생 이토록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이 든 적은 별로 없었다.(107쪽)”라고 감탄했다지만, 다른 납세자들은 그렇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19세기 후반에는 포퓰리스트나 사회주의 운동가가 특별히 도시의 부자들에게서 돈을 빨아들이도록 설계한 세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경우를 빼고는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소득세라는 개념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20세기 들어 꾸준하게 세율이 오르다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최저세율이 6%인 반면 과세소득이 100만 달러를 넘는 사람들에게는 77%의 최고세율이 부과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전쟁이 끝나고는 최저세율이 1.5%, 최고 세율은 25%로 다시 낮아졌습니다. 기초공제까지 곁들여지면서 임금노동자의 대다수는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공황과 뉴딜정책의 영향으로 공제혜택은 축소되고 세율은 가파르게 상승하여 1936년 무렵에는 최상위 구간의 세율이 79%에 이른 반면 최하위 구간의 경우에도 세금을 조금 내야했다고 합니다.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최고의 세율을 기록하는데, 최상위 구간은 94%의 세율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모든 나라는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고 한 프랑스 외교관 조제프 드 메스트르의 말을 인용하여 “소득세법은 어느 정도 그 나라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자본 이득에 대한 소득세 문제, 예술가들처럼 정신적 능력에 대한 공제를 인정하지 않는 문제 등에 대한 논의에 곁들여, 우리에게는 생소한 지출세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지출세는 소득세 대신에 개인의 연간 지출을 기준으로 삼아 매기는 세금인데, 역시 찬반이 팽팽한 모양입니다. 찬성하는 측은 단순하며, 저축을 장려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고, 소득세보다 공정하고, 통제가 수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하는 측은 실제로는 전혀 단순하지 않고, 회피하기가 쉬우며, 부자를 인색하게 만들 것이며, 소비에 벌금을 매기는 셈이라서 불황을 조장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는 스리랑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출세는 고려해볼 만한 아름다운 아이디어입니다. 소득세의 함정을 거의 다 피할 수 있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꿈이지요.(154쪽)”라는 사람도 있고 보면 분명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직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1959년 제너럴일렉트릭사에서 생긴 가격담합사건의 과정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많은 재단이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지원하는 이 시대에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자신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표현하는 데 한결 같이 실패를 거듭하는가, 혹은 듣는 사람들은 왜 자신이 들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실패하는가 하는 점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318쪽)”라고 적고 있습니다. 아예 대화의 통로가 닫혀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는데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제너럴일렉트릭의 일부 임원들은 연방의 반트러스트법을 부하 직원에게 전달할 때 눈을 찡긋하면서 전달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 지시는 의례적인 것이라서 반드시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호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임원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것이나 지시를 받는 부하직원의 입장에서는 상급자가 눈을 찡긋했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 건강보험의 심사관련 규정을 두고 심평원과 요양기관 간에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데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관련규정이 애매한 경우는 유권해석을 심평원에 공식적으로 요구하여 답을 받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서를 해석하는 것에서도 오류가 생기는데 구두로 주고받는 경우에는 특히 말하는 사람의 심중을 미루어 짐작하는 일은 정말 피해야 하겠습니다. 임석재님은 <독서사락; http://blog.joins.com/yang412/13634766>에서 듣기의 오류를 피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수색대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임석재님의 선임병은 상급자가 지시하거나 물어보면 항상 ‘잘 못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상급자의 지시내용을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같은 대답을 반복하였다고 합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줘야 하는 상급자가 답답해할만 한 상황이지만, 지시사항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이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개의치 않더라는 것입니다. 수색대대의 특성상 지시사항이 신속하게 이행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이행되어야만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 내의 의사결정과정의 오류에 관한 이슈의 사례로 든 포드사의 실패한 신차 프로젝트, 에드셀의 사례에서는 의사결정권자의 오류를 바로 잡는 지름길이 무엇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론이 아닌 실제 사례를 통해 경영의 핵심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책읽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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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여행하기 좋은 시절
김용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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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다녀온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해볼까 고민을 하다가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것들, 특히 여행에서 본 유적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미리 알고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여행을 통하여 얻은 느낌을 정리하는 방식도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여행 정보를 알차게 정리하기도 하고, 자신의 느낌을 정리하기도 하는 것 같슷ㅂ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한 여행기를 읽다보면 느낌이라는 것이 다양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용기님의 아프리카 여행기 <인생2막, 여행하기 좋은 시절>을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저보다도 연배가 있으신데도 아프리카 여행에 나섰다는 점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그것도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에서 개조한 트럭을 타고 나미비아를 거쳐 빅토리아폭포까지 가는 여정에 나선 것이 놀랍습니다. 여정을 표시한 지도 정도는 서비스를 해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 번째는 그 여행을 혼자서 하셨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왜 혼자였을까? 의문이었습니다. 읽다보면 부인께서는 건강 때문에 동행하시지 못한 것 같습니다. 쓰고 있는 스페인 여행기의 제목을 ‘아내와 함께 하는 세계여행’이라고 한 것처럼 아내와 같이 갈 수 있는지를 먼저 검토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역시 여행지 버킷 리스트의 상위에 랭크되어 있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혼자서 하시는 여행이라서인지 동행하시는 분들과 소탈하게 어울리고 주고받은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내셨는데, 저 같은 경우는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둘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대화체 글쓰기가 참 자연스럽다는 점도 꼽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자가 동행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까지 미주알고주알 적는 것은 솔직히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페인을 여행할 적에도 스마트폰에 깔린 앱을 이용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하고, 가끔은 아내도 읽도록 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두고 아내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그렇게 적은 이야기 가운데 스페인여행기에 인용된 것은 10분의 1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라서 옮겨 적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참 좋은 사진들을 많이 곁들이고 있어서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점이 참 좋습니다. 물론 글도 좋습니다만 사진을 보다보면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쓰면서 다시 책을 넘겨보니 저자가 등장하는 사진은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의 스페인 여행기에도 제가 등장하는 사진은 서너 컷 정도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저나 아내가 나오는 사진들은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진에 찍히기보다는 사진찍기를, 사진을 찍기보다는 눈으로 찬찬히 살펴보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다녀온 여행경로는 아직은 관광객들로 붐비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진은 자연경관이 오롯하게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일부에서는 일행들이, 그리고 현지주민들을 찍은 사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진에 다른 분들의 모습이, 특히 정면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애를 많이 썼습니다. 만일 제가 사진을 여행후기에 곁들이기 위해서 공개라도 한다면 그분들에게 누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자의 여행지 가운데 칼라하리 사막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자가 횡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처럼 스피츠코페에서의 노을 한 컷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젊어서 이미 돌아보았어야 할 곳이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로 숨어버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는 지금은 더 늦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젊음보다 아름다운 황혼 여행’이라는 카피가 가슴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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