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도 스스로의 인생을 실패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요...

어떤 사람도 스스로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실패도 있고 실수도 있겠지요...

특히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더 더욱
그러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소중한 분을 잃고 참 많이 울었습니다.

여러분들과 같이 울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었으면 하지만,

공감하지 못할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참 많이 존경했었고,

설마하는 심정으로 실망도 잠시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 고인에 대한 예의에 대한 것 이전에

존경하고 사랑했다는 말씀을 먼저 꼭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단 오분도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었고,

그저 멀리서 뵌 기억밖에는 없지만,

그 분의 모습에서 느낄수 있는 저의 인간적인 감정은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자고 강요드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의 감정임을 미리밝힙니다....

 

힘드셨을 겁니다....

또 많은 걱정도 있으셨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보내드리면 안 될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게 나쁜 분이셨으면 ,

홀로 담배를 찾으시다가 가실분일정도로 외로운 분이었다면,

그분과 함께 해온 세월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홀로 생각합니다...

어느 분에게도 제 생각이 옳다고 말씀드릴 자격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압니다....

인권변호사로서의 세월 , 서슬 퍼렇던 권력에게 던지던 그 분의 명패 ,

그리고, 과감히 삼당야합에 반대했던 그 분의 순수함,

지역주의에 항상 홀로 반대편에 서 오셨던 그 용기 ,

평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보여주셨던 순진무구함 ,

이런 기억들로 사실이든 아니든 , 통치에 필요한 자금이든 아니든 , 뇌물이었던 아니든 간에 ,,,,,,,,,,,

가신분에게 우리 살아 숨쉬는 사람들로써 최소한의 예의를 다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 대통령답던 미소가 아닌 사람답던 미소에 우리 지금 보답하는 것은 어떨까요...

압니다... 죄가 있을수도 있고, 돌이켜서 당신이 보았을때

이건 아니다 생각했을때도 있었을 듯 합니다..

 

저도 실은 밉기도 합니다.. 그 분과 함께 더 경운기를 몰고 싶었고,

그 분과 함께 등산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존경하는 전직대통령을 모셧으니

마음껏 함께 그 분과 무거운 정치의 이야기가 아니라,

첫사랑과 우정과 철학과 돈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도,

그리고, 왜 그 자리에만 가면 그렇게 다들 힘들어하고 어려워지냐고 아이의 눈빛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우린 거기만 가면 다 되는 줄 알거든요... 그랬는데 그렇게 가셨네요...

아무 말씀없이 ... 비겁하시다고 생각하시죠...

 

그래도,,, 참 그립습니다... 저도 비겁하고 겁이 많거든요...

그래서 세상의 모든 비겁하고 겁많고 힘없는 사람이 대통령만큼은 아니지만

비명이라도 지를수 있는 창을 만들어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가시면 ,죄있다고 가시면 , 법도 잘 아시고 , 변호사도 하시고,

최고의 변호인단도 가지고 계시는 분이 그렇게 가시면, 저희는 어떻게 합니까..

자랑스러운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드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흠이 없는 신과 같은 분으로 남아달라고 누구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흠이 있더라도 같이 상처를 부여잡고 용서를 빌 것이 있으시면, 빌고,

나도 사람이었다고, 그렇지만 누구보다도 양심적인 대통령으로 남고 싶었다고...

그래도, 사람이어서 흠은 있었으니 , 안고 가겠다고... 여러분도 그렇지 않냐고...

한 나라의 대통령도 이러한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느냐고...

생각해보면 꼭 높은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낮은곳에 있었던 때가 더 행복했다고...

그렇게 오래오래 스스로에게 힘드셨더라도 저희들에게 힘이 되어주셨어야지요...

하지만, 꼭 명심하겠습니다.. 세상 어떤 좋아보이는 자리에도 그만한 어려움이 따른다는것을....

그래서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만나뵈면 꼭 따지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옳을거라고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신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이지만 선택은 우리의 몫이 아님을...

건방지게 여겨지셨다면 술 한잔 주시지요... 그곳에서 나중에...뵙겠습니다.

 

삶에 대한 무겁지만 소중한 어려움을 선택이 아니라 기다리면서요...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 술먹었지만. 이 말씀은 드려야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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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상적인 글이나 기록해두어야 하는 글은 대부분 인쇄해 놓지 블로그에다 올리지 않는데....김제동씨의 정치적 소신이 담긴 이 글은 올리고 싶었습니다. 한동안 술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기분이 계속해서 다운되서 김제동씨처럼 하이트 한캔 사다 마시게 되네요. 김제동, 이사람은 글은 꾸민 맛이 없는 가슴에서 써 내려간 솔직한 글이라서 더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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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아빠가 노사모회원이었던 것도 있지만  노를 다시 보게 해준 것이 바로 이 노통의 독도명연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갑자기 그를 추억하다가 기억속에서 끄집어내보았습니다. 아직도 그 ucc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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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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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풀꽃 -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풀꽃 도감 세밀화로 그린 어린이 자연 관찰
이영득 지음, 박신영 그림 / 호박꽃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나이가 차면서 좋아하는 책의 성향이 약간 변한다는 것을 감지한다. 예전에는 별로 흥미없고 심드렁했던 분야의 책들이 나이가 들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도감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의 다양한 종류에 시야가 넓어지면서 생기는 결과인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언제나 익숙하게 보아오던, 울창하게 자라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 콘크리트바닥에서 자라나는 푸른 풀 한포기, 골목을 장식하는 색색의 꽃같은 자연의 생명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나 할까나. 여하튼 작년부터 서서히 내 레이더에 걸리기 시작한 것이 바로 도감이다. 

도감(圖鑑)의 사전적 정의는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이다. 한마디로 그림이 글보다 주가 되는 셈이다. 정확히 도감이 좋아하기 시작한 이유는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저 진선출판사에 나온 도감시리즈를 보고 난 이후부터였는데, 동물이나 식물도감만 생각했던 나에게 우리 실생활에 정보를 주는 도감이 출간되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던 것이다. 놀이,모험, 공작도감등등 실제 다양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도감을 접하면서 도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동안 무심코 지나쳐온 식물도감에 그려진 나무나 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도감이야말로 작가 자신이 열정적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해내지 못할 작업인데(지난 번에 나귀님의 사슴벌레 도감에 감탄한 리뷰 읽었는데, 나 또한 도서전에서 그 도감보고 떡실신했다. 이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열정이 밑천이 아니면 절대 못한다고 생각했더랬다) 자신의 관심과 열정 그리고 역량이 제대한 발휘되고 제작 기간이 길다보니, 도감의 값이 생각보다 비싸다. 책을 사야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가격을 무시 못해 맘에 드는 도감이 있어도 언제나 주저주저하게 된다. 책도 두꺼워 아이들에게는 부적합할 때가 있어 대체로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관찰 그림책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우리집의 경우도 자연관찰 그림책은 이렇게 얇게 아이들이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을 대체로 구입하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도서전에서 호박꽃 도서 부스에 갔다가 그림책처럼 보는 세밀화도감 시리즈가 눈에 띄였는데, 내가 좋아하는 풀꽃이나 야생동물등과 같은 도감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 풀꽃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풀꽃지기 이영득님의 아이들을 위한 도감을 보니, 혹 했다는. 아이들 대상이다 보니 분량도 적당하고  쇠뜨기나 바쟁이, 파랭이꽃같은 아이들이 익히 도시의 거리에서 보던,  눈에 익은 꽃들이라 관심도 많이 보였다. 우리집의 경우 큰애보다는 둘째가 더 이 책에 관심을 갖고 나와함께 한바탕의 아름답고 소박한 꽃구경을 했다는.

<내가 좋아하는 풀꽃> 도감의 경우 사진 촬영보다는 박신영이라는 일러스트작가가 그림을 그렸고, 그림은 군더더기 없이 대상 꽃만 중앙에 그려 한 눈에 촛점을 맞출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의 첫 인상은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름에 시원스런 하얀 원피스를 입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주변에 간략한 설명과 그림이 그려져 있어 꽃과 관련된 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아이들이 정보의 택일을 할 수 있다. 작가의 욕심에 많은 정보를 담고 싶었겠지만. 작가가 정보의 양를 두고 좀 고민 좀 했겠다 싶은 작품이었다. 이 책은 순전히 아이들만 위한 도감이므로 정보의 양이 많으면 아이들이 소화내기기 어렵기 때문에, 딱 알맞은 정보량과 깨끗한 삽화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식물 도감의 경우 가지고 있으면 한번 보거나 읽고 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고두고 유용한 작품이다. 두껍지도 않고 아이들이 쉽게 색인하여 찾을 수 있는 도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하고 디카 들고 집주변에 핀 풀꽃 사진을 찍어더랬다. 콘크리트틈을 비집고 나온 풀꽃을 찍으면서 아이들은 무슨 자신들이 대단한 사진가라도 된 듯이 즐거워 했다. 아이들이 디카 사진으로 찍은 풀꽃들을 집에 와 컴화면에 띄우고 이 책으로 찾아보았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꽃  
번식력이 강한 잡초, 왕바랭이 
벽돌틈에서 비쭉 나온 강아지풀  
말라 거무튀튀하지만 쇠비름이 아닐까? 
아이들하고 <내가 좋아하는 풀꽃>의 여기저기를 한참을 찾았지만 무슨 풀꽃인지 못 찾았다. 
민들레꽃과 함께 흔하디 흔한 토끼풀 


쑥같은데.....(?)
 

아이들하고 꽃구경도 할겸 멋진 사진을 찍은 사진가 흉내도 내보는, 이런 시간을 아이들하고 같이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덧: 아이들이 찍어 촛점이 잘 맞지 않는 사진이 많았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나름 즐거웠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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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림책 뭐 나왔나 검색하다가  이세 히데코의 <구름의 전람회>가 근래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세 히데코의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를 처음 본 감동을 잊지 못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에 저절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가가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에서 말하고 싶은, 책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하는 애정에 공감했을 것이다. 작가가 잔잔하게 그리고 서정적으로 그린 수채화풍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 돋보이게 했으며 단번에 독자를 사로잡은 역활을 톡톡히 해냈다. 작가가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린 또 다른 작품이 보고 싶어 그녀의 다른 작품을 구입한 적이 있었다. 그 때 구입한 책이 <구름의 전람회>와 <1000번의 바람과 1000개의 첼로>였다. <구름의 전람회>는 연결된 이야기가 없이 변하는 구름의 모습만 보여주었는데, 그림책 작가의 화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1000개의 바람과 1000개의 첼로>는 고베 지진을 다룬 그림책인데, 도통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수채화풍의 그림은 묵직한 첼로 음악이 퍼져 나오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격렬하게 그려져 있다.  































 



























이세 히데코의 그림책 팬이라면 <구름의 전람회>는 반가워할만한 신작이 아닐까싶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에 비하면 이야기는 좀 약한 편이지만. 그림책의 또 다른 면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할만 하다. 그녀의 <천개의 바람,천개의 첼로>가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다면  야나기다 구니오의 <마음이 흐린 날엔 그림책을 펴세요>란 작품에 잠깐 언급된 적이 있는 글을 인용한다....  

이야기가 시작되고, 친해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대지진을 겪은 고베 등의 피해지 부흥을 지원하기 위한 천인 첼로 콘서트 참가자들의 연습장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인자한 할아버지와 만난다. 연습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할아버비에게 끌려 공원에 갔고, 그곳에서 할아버지는 말한다. 대지진으로 가족도 집도 친구도 잃었기 때문에, 친구가 남긴 첼로를 유품으로 물려받아 부흥 지원 콘서트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여자아이도 실은 지진으로 집을 잃고 이사 왔다고 말한다. "--모두 학교 체육관과 천막에서 지냈어. 부디 부처님이 보살펴주길 빌려, 울면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떠나보낸 사람도 있지. 나도 그 애들을 하늘에 날려보내야 했어. 프롤,피노,민트....."  

<천개의 바람 천개의 첼로>의 클라이맥스는 정말로 1천명의 첼리스트들이 고베에 모인 콘서트 장면이다. 남자아이도 여자아이도 할아버지도 참가했다.  

"지휘봉을 휘두르자 바스락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한 집회장에 천개의 첼로가 일제히 울려퍼진다. 노래하는 소리, 높은 소리,낮은 소리, 달라붙는 소리, 빠르게,느리게, 부드럽게, 힘차게, 암프로 나서고 뒤에서 받쳐주고, 온몸으로 듣고 모두가 연주한다. 천인이 연주한다. 쳐들어왔다가 돌아가는 파도와 같은 활, 바람이 되어 지나가는 첼로 소리.   

그애의 주변에 새가 빙빙돈다. 프롤의 소리를 듣고 있을까? 나는 보이지 앟는 강아리를 부둥켜안고 연주한다. 할아버지가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저녁 놀에 눈을 가늘게 뜨듯이 하고서. 천개의 첼로가 천인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그것이 모여 분명한 하나의 곡이 되었다. 천인의 소리가 하나의 마음이 되었다.(89p~1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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