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란파슨즈 프로젝트의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때가 중학교 다닐 때였다. 인트로 부분의 피아노가 어찌나 인상적인지 그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의 우리집 살림으론 피아노 학원은 당치도 않았을 때여서 피아노 배우고 싶다는 말을 입 벙긋하지 못했지만,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욕망의 기폭제가 된 것은 이 노래였다. 친정엄마는 툭하면 하는 소리가 본인이 직접 나를 피아노 학원까지 데려가 피아노 배우게 하려고 했다는데...내가 완강히 거부했다는 것이다. 난 정말 그런 기억 없다. 억울하다. 도대체 누구의 기억이 맞는 건지. 

수 십년이 지나 며칠 전에 다시 생각나 엠넷에서 다운 받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역시 이 노래의 압권은 인트로의 피아노 플레이 파트이다. 알란 파슨즈는 원맨밴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모든 악기 연주를 다 한다. 보컬 빼고.

 

6시반에 자명종이 울린다. 일어나 먼저 텔레비젼을 켜고 이를 닦고 아침밥을 만들고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7시 반에 아파트를 나온다. 이것이 나의 일상이며 매일 도장 찍듯 반복된다. 지겹다고 생각 될 때도 있지만 도장 찍는 듯한 일상이 사실 나는 좋다.    
 

커피를 내리는 것도 나의 '도장'같은 일이나, 오늘은 어째 어제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커피를 내린 뒤 머그잔에 따라 마셨다. 무척이나 흐렸다.  

내일은 미사키상이 주선한 미팅날이다. 2개월이나 3개월에 한번씩 반드시 호출을 받는다. 미팅으로 애인을 사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것도 즐겁지 않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대체로 참석한다. 2,3개월만에 한번인 미팅, 이것 또한 나의'도장'에 포함 되어 있다.    

                                        - 우리의 도망 중에서   

집에서 쓸고 닦고 애들 키우고 삼시세끼 밥차리는, 특히나 5시 무렵에는 저녁밥은 뭘 해서 먹을까로 고민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갓잖은 실존적 고민이 전부인 나 같은 아줌마에게도 몇년동안 열심히 찍은 도장이 있다. 풉. 알라딘과 예스.  

지난 몇 년동안 그 두 곳만은 출근도장과 퇴근도장을 열심히 찍고 돌아다니며 수다 떨고 좋은 글과 리뷰어를을 찾아 지적 자극을 받아 부지런히 책을 사 들이고 읽었으며, 그래서 어느 샌가 내가 정신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곳들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질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나의 도장 사이트에 무한한 매력을 느꼈고 해마다 식지 않는 애정을 보탰다. 정말 영원히 애정의 도장을 찍을 것만 같았다. 인간 관계 폭이 좁아서 그런 것일지 모르겠지만,난 살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렇게 많이 만나지 못했다. 절로 흥이 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더더군다나 온라인의 이런 공간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은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 분모이긴 하지만 관계는 직접적이지 않는다는 것. 직접 만나 서로의 감정을 탐색하고 눈치보고 서로의 흉허물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침내 좋지 않은 감정으로 끝을 내는 직접적인 인간 관계대신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알라딘과 예스에 열심히 도장을 찍었던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무한한 애정을 보냈던 나의 도장 사이트들과 나 사이에 금이 간 것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인가보다. 일단 건강에 이상이 와 기운이 딸리다보니 오래 컴을 들여다볼 수 없었고 감정적 기복이 심해 앉아서 책을 읽기 힘들었다. 읽은 책이 없으니 이야기 밑천이 떨어지고 저절로 책 이야기로 가득 찬 이 곳에 들어오고 싶지도 않더라는. 아주 많은 날들을 도장 없이 보냈다.

수년동안 두 사이틀에 열심히 도장 찍었을 때는 알라딘과 예스가 전부였고 알라딘과 예스 없으면 소소한 일상이 재미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장 사이트에 더 이상 관심과 집착이 가지 않으니 다른 것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젬병이었던 음식도 서서히 내 맛을 알아가고 재미없을 줄 알았던 가정 살림에 서서히 눈이 떠 가기 시작한다. 좀 더 일찍 책이 아닌 내 주변의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사람이 평생 한 곳에 집착하기 보다는 늦더라도 서서히 다른 것 무엇인가를 알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책만이 아닌 다른 무엇가의 다른 도장도 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도장 없으니깐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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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3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1-01-03 23:11   좋아요 0 | URL
여기에 안 들어온 이유가 살림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서랍니까~~ㅎㅎ
방학이 한결 여유롭겠네요. 저야말로 이것저것 재미를 못 붙이고 있고 넘넘 무기력합니다.
친정엄니는 작년 말에 팔 부러지셨구요.
올핸 모두모두 건강하자구요. 날 따뜻해지면 운동이나 열심히 해볼까 생각하는데 될지 모르겠어요.

기억의집 2011-01-04 08:32   좋아요 0 | URL
희망님 그 먼 곳까지 갈려면 힘들겠다. 멀다고 안 가면 감정적 후푹풍이 장난 아닐텐데.... 나중에 친정엄마한테 두고두고 한 소리 듣지 않으려면 부지런 떨어야겠네요. 나이 드신 분이라 꽤 오래 걸리실텐데.

흐흐 예전에 애아빠 보내놓고 젤 먼저 알라딘과 예스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청소부터 하니깐요. 많이 변하긴했지요. 방학이라 귀찮긴해요. 참 낼 물만두님 리뷰발간집 모임에 가실 거에요?

다락방 2011-01-04 09:18   좋아요 0 | URL
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암모니아 에비뉴 진짜 좋아해요, 기억의집님! (실예 네가드의 보이스도 좋아한다는 말씀을 잠시 드리고!) 근데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가 원맨밴드라는건 기억의집님 페이퍼 보고 처음 알았어요. 오와- 그랬군요! 제 엠피삼에도 암모니아 에비뉴가 있답니다. 음악이 뭐라고 해야 하나, 클래식한듯 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고, 저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에요. 어쩐지 감동 ㅠㅠ

저는 집에서는 알라딘에 들어오지 말자, 라는 생각을 갖고 지내고 있어요. 아니 그보다는 집에서는 컴퓨터 켜지 말자, 고 말이죠.

기억의집님, 기운이 딸리는 건 지금 어때요? 이제 좀 많이 회복되신 건가요?


기억의집 2011-01-04 10:27   좋아요 0 | URL
알란 파슨즈 음악 정말 좋죠. 알란 파슨즈는 오케스트라 같아요. 음이 웅장해서. 이 양반의 타임은 한때 라디오에서 시시때때로 틀어주던 시절이 있었는데..하도 들어서 저는 타임은 다시 들어도 감흥이 별로 없더라구요. 실예 네가드의 저 노래는 라이브보다는 스튜디오 음이 휠 좋아요.

요 며칠 하도 안 들어와서 저녁에 글 쓰긴 했지만 저 또한 저녁에는 가급적 안 들어와요. 밥 하는 시간에만 여유가 있어 들어오고.

휠 좋아지긴 했지만 오래 걷거나 힘든 일은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일년 지나면 거뜬해 진다는데 헤헤 .. 고마워요^^

감은빛 2011-01-04 19:07   좋아요 0 | URL
직접적이지 않은 관계에 대한 말씀 공감이 갑니다.
이렇게 좋은 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알라딘이 좋습니다.

기억의집 2011-01-05 09:26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죠. 저는 초창기땐 예스에서 만난 분들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요. 직접 만나는 것은 일년에 한두번이긴 하지만 간접적으로 덧글 쓰면서 자신의 생각, 의견등을 이야기하다보니 상대방에 대해 어느정도 감지하게 되고 그 선을 넘지 않다보니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알라딘에 거의 안 들어오지만 그래도 손에서 책은 떠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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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Bill Evans Trio - Sunday At The Village Vanguard [24-Bit Remastering]- Keepnews Collection
빌 에반스 트리오 (Bill Evans Trio) 연주 / Fantasy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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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에서 다운 받아 듣고 있는. 이 중에서 5번째 트랙 Alice in wonderland는최고
조시 2- 석양에 빛나는 감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장세연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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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1- 석양에 빛나는 감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 장세연 옮김 / 손안의책 / 2010년 12월
5,000원 → 4,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50원(5% 적립)
2011년 01월 02일에 저장
품절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끝나고 읽을 책으로 찜하긴 했는데... 프로메테우스 지겨우면서 조금조금씩 읽기 시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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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가량 읽고 있는데 상당히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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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1-01-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시 번역이 어떤가요?
마크스의 산 읽고 헉!했거든요.

ㅎㅎ 저도 기억의 집님 따라서 오펜하이머 평전 읽을래요.
요즘 평전이 무지 땡겨요.^.~

기억의집 2011-01-04 08:35   좋아요 0 | URL
저는 마크스의 산은 90년대 간으로 읽어서 이번에 나온 번역은 잘 모르겠지만 조시는 그런대로 좋은데요. 오펜하이머는 들고 다니며 읽기가 힘들어 조시 읽고 있는데 가오루는 문장에 힘이 있어요. 상황 묘사를 보면 참 별 거 아닌데 분위기상 옹골찬 느낌이 나거든요.

오펜하이머 오늘 갔다주어야하는데... 낼 모레 또 빌려 읽을려고요. 재밌어요.

 

어제 아이들하고 MBC 가요대전을 보는데,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리하나의 Umbrella를 자기네 스탈로 번안해서 부르는 대목에서, 애아빠가 무슨 노래가 저 따위냐,라며 툴툴거리길래, 

원래 쟤네들이 원곡이 아니고 리하나라는 가수가 부르는 곡이야, 리하나가 얼마나 저 Umbrella를 잘 부르는데....쟤네들은 노래보다 아무래도 비쥬얼(애들하고 보기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더라는)에 맞추다보니 그런가봐, 라고 응수해 주었다. 

울 애들은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나와 부르니깐 좋아하던데,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못 불렀다라고 솔직하게 말하기엔 애들이 엄마 이상하네라고 생각할까봐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리하나보다 미스에이와 조권이 더 잘 불렀다고 할 수도 있으니깐 여기서 왈가왈부하지 않겠지만, 

사실 그들이 얼기설기 부른 Umbrella를 첨 들었을 때를 나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미드 Coldcase 5x19 에피소드의 오프닝 곡이었는데, 그 때만해도 리하나도, 08년도 최고 히트곡중 한곡인 Umbrella도 몰랐다.  

그런데 콜드케이스의 그 오프닝 곡을 들으면서 누가 부르는지 모르는 가수의 풍성한 음량때문에 머리가 쭈빗하게 설 정도의 설레는 감동을 받아서 그 곡을 누가 불렀는지 열심히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열심히 찾은 덕분에 그 곡이 리하나라는 가수가 부른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리하나라는 가수에 대해 알게 된 것.      

아시다시피 이 노래의 피처링은 비욘세의 남편 Jay-Z가 했는데 예전에 무슨 연예기사 보니, 제이지가 비욘세한테 생일선물로 섬을 그것도 통째로 섬을 사서 생일선물로 주었다는 기사을 읽었다. 풋, 1,2억하는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몇백억하는 섬을 사 주다니.  

솔직히 그 기사 읽었을 때 돈도 지랄이구나 생각했다.  

이 책 어디선가 이런 말을 한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고 사는 이 책의 주인공 변호사 양반은 미국 흑인 사회에 꽤나 동정어린 시선을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가 말하길, 자기도 미국에서 흑인으로 가난하게 태어나 자라면서 약물과 폭력에 쪄들고 그 세계에서 갇혀 그들의 좁은 골목이 외에는 모르는 그들이 불쌍하다고. 주저리 주저리 쓰고 있는데 나는 그 대목만으로 이 작가를 다시 봤다. 그 문구는 몇 문장 되지 않지만 그의 미국 사회를, 흑인 사회를, 빈곤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제이지가 비욘세에게 몇 백억하는 섬을 선물하는 대신에 흑인 사회의 커뮤니티에 그 돈으로 뭔가, 특히나 교육에 기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미국에서 흑인이 대성할 수 있는 길은 운동 아니면 엔터테이먼트인데, 교육의 확산이야말로 몇 명의 성공이 아닌 대부분의 흑인들이 제대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하곤 하기 때문이다. 미드 혹은 책을 통해 알게 되는 미국 흑인 사회의 삶은 외부인이 보기에도 절망 이외의 삶밖에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절망에서 탈출할 수 있는 탈출구도 보이지 않고.      

이 곡은 리하나의 Umbrella를 바닐라 스카이가 락 스탈로 부른, 뮤비는 느끼하긴 하지만 리하나의 뮤비를 흉내내 유머스러워서 꽤나 즐겨 듣는다. 어제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리듬앤부르스 스탈도 아닌 그렇다고 클럽음악도 아닌 요상하게 믹스한 곡과 비교하면 원곡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어때야하는지 보여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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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3 15:5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기억의집님. 새해 즐겁고 건강하셔요.

음악을 틀었는데, 익숙한 곡... 너무 즐거워요. 비욘세는 섬을 선물받았군요.
저는 항상 음악이랑 가수랑 작곡자가 따로 놀아서, 비욘세라는 가수를 이름만 듣고 누군지도 몰랐는데....... 드림걸즈를 보다가 중간 즈음 노래도 못 할거 같은 여주인공이 listen을 부르더군요, 그래서 비욘세 라는 가수를 첨으로 봤어요. 놀랄 정도로 매력적이고, 노래도 잘 하고....... 거기에 섬도 선물도 받고. 부러운데여. ㅎㅎ

기억의집 2011-01-03 22:59   좋아요 0 | URL
앗, 안녕하세요. 마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죠. 비욘세는 돈도 많이 버는데 남편에게 섬도 통째로 받다니. 완전 대박이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혼할 때 그 섬은 어찌할 건지 궁금해요.^^
전 비욘세의 보컬은 좀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싱글레이디는 파워풀해서 좋더라구요. 그 두꺼운 허벅지가 그렇게 섹시하다니요. 그래서 통.째.로 섬을 선물 받았나봐요^^

scott 2011-01-03 22:22   좋아요 0 | URL
ㅎㅎ 흑인 가수들은 어쩜 이리 섹시 할까요
섬을 통째로 줄정도로 돈방석에 앉았나봐요.
콜드케이스 오프닝곡 사랑합니다.

가끔 엠채널 볼때면 비슷한 멜로디가 들려와요.
표절아닌 표절들~


기억의집 2011-01-04 08:39   좋아요 0 | URL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가수들 수입보면 제이지가 젤 많이 벌어들였다고 하는 것 같던데요. 마돈나가 보통 한해 600억원 넘게 번다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버나봐요. 진짜 10,20억 단위도 아니고 돈을 끌어모으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가요가 거진 다 그러는데 다들 몰라요. 저는 애들이 좀 크니깐 같이 가요 듣는데 표절 진짜 심해요. 요즘 애들은 팝송에 관심 없어서 그게 표절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앙님방에서 읽은 음악리뷰, 빌 에반스의 <일요일에는 방가드 빌리지에서>중 Alice in wonderland 

두말할 것도 없다. 완벽한 연주다. 재즈 뮤지션 마일즈 데이빗은 1959년 악보없이 멤버들의 즉흥연주만으로 연주한 <Kind of blue>라는 재즈 음반을 내는데, 그 앨범은 마일즈 데이빗  최고 앨범일뿐만 아니라 재즈 역사상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즈 역사상 최고의 앨범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그 때까지만해도 화성중심이었던 재즈에서 음계를 사용하여 음을 확장한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는 것과 연주의 실험적인 즉흥성, 그 말은 무대위에서 즉흥적으로 연주자들의 완벽한 음 플레이가 뒷받침되어 우리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은 음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대한 명반이라고 불리우는 그 앨범에서 빌 에반스의 피아노음은 마일즈 데이빗의 음의 즉흥성이라는 기획과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했다.

그 이후 인종적인 문제등 여러 문제가 얽혀 빌 에반스 마일즈 데이빗과 헤어져 베이스트 Scot LaFaro와 드러머 Paul Motian과 트리오을 결성해 1961년 <일요일에는 방가드빌리지>에서라는 실황앨범을 낸다. 이 앨범은 라이브 그대로 녹음되어 있어, 사람들의 수군거림, 찻잔 부딪히는 소리가 은근 음악과 어울려 매력적으로 정겹게 들린다. 더군다나 베이시스트 스컷의 베이스는 단조로운 베이스 음(사실 베이스가 낼 수 있는 음이라는 게 끽해야 둥둥둥 밖에 없지 않는가!)으로 베이스음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한정된 음이외의 플레이를 한다. 

많은 재즈뮤지션들이 그렇듯이 빌 에반스도 헤로인과 코카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모든 약물중독자들이 그렇듯이 약물중독으로 그는 51세에 생을 마감했다. 평생동안 그는 약물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이런 연주가 나올 수 있다니. 일요일에는 방가드 빌리지에 가 그들의 연주를 듣고 싶을 정도.

1년 365일 오후 시간 대부분은 엄마와 함께 보낸다.  

그 말은 엄마에게 특별히 외출할 일이 있는 날이란 나에게 내집에서 오후를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 언젠가 젊은 시절에 누군가로부터 나이들면 시댁뿐만 아니라 친정도 귀찮아진다는 말을 우스개 소리로 들었는데, 요즘 그 말이 우스개로 와 닿지 않는다. 정말, 후유! 

딸인 내가 엄마에게 어떤 책임을 지거나 부양할 의무는 없지만, 자.식.으로서 늙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다 보니 어떨 땐 가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친정에 가 한참동안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엄마의 말벗이 되어 준다. 내가 안 가면 하루종일 심심하게 TV나 보고 집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리며 입안이 말라버릴 엄마를 생각하면 맘이 편치 않아 붕뜬 오후를 보내더라도 오후엔 언제나 친정살이. 

모녀간의 대화란게 그렇게 넓지도 깊지도 않아 TV 드라마 보면서 그 날 인터넷에서 뜬 기사의 이슈(정치이야기는 절대 네버에버 하지 않는다)나 요즘에는 한창 뜨고 있는 드라마속의 이야기정도. 며칠 전에는 친정모가 열을 올리며 시크릿 가든의 현빈의 비싼 추리닝에 대해 이야기하더만. 

첨엔 현빈의 추리닝 이야기할 때는 뭔이야긴가 싶었는데 지난 토요일 오후에 엄마랑 둘이 앉아서 현빈의 자체제작 비싼 추리닝이 나온다는 <시크릿 가든>을 보았다. 그 때 난 엄마가 이야기한 추리닝보다는 그가 자신의 방에서 읽고 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에 관심이 갔고 그 책보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그가 그 책을 읽고 있던 유리방.   

그의 방은 한 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사면이 유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책 읽은 뒤 편의 벽면은 완전 통유리) 겨울 풍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는데, 이건 완전히 내가 꿈꾸는, 로망의 방이잖아,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사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안에서 밖을 볼 수 있는 곳,  아, 비록 현빈은 촬영이라서 일시적이긴 해도 저런 곳에서 단 몇 시간만이라도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만 속으로 되까렸다.   

엄마한테 엄마, 나 저런 유리로 된 방에서 살고 싶어,라고 말할까하다가 엄마의 현실적인 성격상 얼어죽는다,라는 말을 들을까봐, 속으로 삼켰다.

사면이 유리로 한두면이 유리든간에 나는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장소를 좋아한다. 아, 물론 그런 집 아니 그런 방에 드는 난방 비용이며 타인의 기웃거림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원이 넓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한다는 것도. 그래서 그런 집을 꿈꾸는 것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저 로망의, 로망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꿈꾸던 로망을 드라마 장면에서 본 기분이란.  

그래도 좋았다. 

저런 곳이, 나랑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만든 집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그 곳에서 빌 에반스 트리오의 Alice in wonderland를 들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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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1-01-02 14:0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엄마는 딸래미가 더 좋다는 소리를 하는가 봄니다. 아들만 있는 엄마의 한숨소리는 정말 애처롭습니다. 그리고 제집도 요즘 시크릿가든을 주말저녁을 보내는데 재밌기는 재미있는데... 한참을 넋놓고 보고 있다가 영혼이 바뀌는 장면이 나오길래 갑자기 왜이래 하며 짜증을 냈쬬! 하지만 이 모든게 어쩌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욕망을 대리충족시키고 있기에....어쩔수 있습니까. 하지원이라는 배우도 예쁘고....하여 어제 저녁늦게까지 티비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딸래미들하고 집사람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억의집 2011-01-02 20:32   좋아요 0 | URL
앗, 군자란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군자란님도 올해는 알라딘에서 활동이 별로 없으시네요^^

사실 저의 집은 막내가 아들인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좀 그래요. 지난 번에 엄마가 손목이 부러졌을때 한 열흘입원했었는데 한시간 들여다보고 가더라구요. 서운했을텐데도 내색하지 않으셨는데 그게 더 딸의 입장에서는 안스러워서 더 가 있는 것 같아요.
딸들한테 잘 해주세요. 저는 사춘기딸들하고 아버지하고 다정하게 걷거나 쇼핑 나온 모습 보면 부럽더라구요. 전 그러지 못했어요. 아버지하고의 사이가 소원해서 평생 다정한 모녀는 아니었거요. 아버지가 무서워 거의 말도 안 하고 살았어요. 나중에 제가 20살 넘어 아버지가 정 주려고 할 때는 받아들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아버지 돌아가실 때쯤해서 겨우 친해질려고 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01-03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3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0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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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 

오전에 물만두님의 동생 만순님이 올린 물만두님의 부고글을 읽고 알라딘에서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해서 다음날 장례식장에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당장 찾아 뵙고 싶었지만 아영엄마님은 막내 연우를 갑작스레 맡길데가 없고 파란여우님은 홍성에서 올라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날 찾아뵙기로 한 것이지요.   

이 날 계속 눈물바람이었어요. 애들한테 눈물자국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아이들하고 눈도 맞추지 못하고 허공만. 

12월 14일 

1시 좀 넘어서 파란여우님, 아영엄마님, 희망으로님 그리고 조선인님과 함께 장례식장 입구에서 만나 같이 들어갔습니다.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알라딘측에서 조화라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희망으로님하고 하면서 갔는데 빈소에 도착하니, 알라딘과 황금가지에서 보낸 조화가 보이더라구요. 아, 알라딘에서 보내주었구나. 왠지 안도감과 함께 알라딘에서 물만두님을 제대로 대우해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식장에 들어가 파란여우님이 향을 피우고 다 함께 절을 올렸습니다. 그 때 첨으로 홍윤님의 모습을 보았네요. 비록 영정사진이지만. 얼굴이 하얀, 동양적인 선이 참 가냘픈 여성스러운 얼굴이더군요. 실제 보면 참 미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가 찡하면서 눈물이 글썽거려서 유족분들하고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고 파란여우님께서 만순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파란여우님이 먼길을 오신 것이라서 유족분들의 권유대로 밥을 먹고 가기로 했고, 밥 먹으면서 물만두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야기 도중에 만순님께서 오셔서 물만두님께서 고통없이 편안하게 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지난 추석때 폐렴으로 입원하셨을 때 병원에서는 2,3일 정도 남았다고 미리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물만두님께서 퇴원하시겠다고 하셨고 집에 오셔서는 오히려 그 전보다 먹을 것을 잘 먹었다고 하시는데...그 때 물만두님의 혀는 이미 굳어져서 음식물을 잘 삼키기가 힘들어 미음만 먹었는데 집에 오셔서는 미음 이외의 음식도 잘 먹어서 가족분들이 물만두님 음식 먹는 거 보고 더 잘 챙겨주셨다고 하셨어요. (아마 살아야겠다는 마지막 의지가 아니었나 싶어요)  

집에 와서는 물만두님께서 음식을 잘 먹어 가족들은 한고비 넘겼다라고 생각했는데 12월13일 아침에 가족들은 출근 준비하느냐고 바쁠 때 만두님께서 엄마! 부르더래요. 그래 어머님께서 물만두님께 가 보니 이미 숨을 거둔 상태라고 하시더라구요. 자신의 온 힘을 다해서 마지막으로 엄마!라는 말을 남기고는. 

물만두님 어머님 보면 정말 눈물 납니다. 저는 페이퍼만 읽을 때는 당연히 물만두님 어머님께서  살집도 있으시고 통통한 여느 어머님의 모습을 상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물만두님 어머님 뵈니 그 몸으로 어떻게 20년을 넘게 딸을 건사할 수 있었을까? 정말 부모의 자식 사랑이 아니었다면 절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너무 마르셔서 제 맘이 아직도 무겁습니다. 지금쯤 물만두님 어머님은 울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딸을 잃은 상실감은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위안이 되지 않겠지요.  

이 날 물만두님의 알라딘에 남아있는 리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서평집을 내는 것이 어떻겠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런저런 대화끝에 그럼 일인출판을 해 보자, 이렇게 결론을 냈는데, 그 때 물만두님 막내동생이 오셔서 알라딘측에서 이미 아침에 오셔서 물만두님 서재는 영구보존하기로 했다고, 그리고 서평집도 기획할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 분의 리뷰역사가 인터넷 서점의 시작과 궤를 같이 하고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무려 1838편이란 리뷰를 쓰셨기 때문에 그 분은 일개 단순한 리뷰어가 아니었거든요. 쟝르문학만(간간히 그림책 리뷰도 있는데 사실 그건 몇 편 되지 않습니다) 전문적으로 써 온 분이고 우리 나라 쟝르문학의 출간 역사가 다 들어있습니다. 쟝르문학을 접하는 분이라면 이 분을 거치지 않고는, 그리고 쟝르 문학을 입문하는 순간 물만두라는 닉은 쟝르문학 애호가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물만두님의 리뷰는 쟝르문학쪽에서는 아마 전설로 남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이제 2011년에 출간 될 쟝르문학에 대한 물만두님의 리뷰는 볼 수 없겠지만 과거의 쟝르문학에 대한 컨텐츠는 거의 들어있다고 보면 될 겁니다. 심지어 제가 다카무라 가오루여사의 <석양에 빛나는 감>을 정말 애타게 찾았을 때 물만두님께서는 읽고 벌써 2004년에 이 책을 읽고 리뷰 올리셨더라구요. 이 책은 제가 왠만한 절판책 다 구했을 때 못 구한 책이었거든요.  전 책욕심이 무척이나 많아서 정말 눈독 들이고 구할거야, 이런 책은 거의다 구했을 정도인데, 이 책만은 못 구해서 안타까웠던 책이었는데.  

12월 15일 

오늘 외출할 일이 있어 곰처럼 껴 입고 나갔음에도 지하철로 가는 10분동안에도 동태가 된 매서운 추위의 날이었어요. 오늘 발인인데 유족분들은 고생하지 않으실까,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제일 먼저 물만두님 어머님이 모습이 아른거리고. 정말 코를 찡하게 만드시는 분입니다.  화장을 했을까, 아니면 묘를 썼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끊이지 않고. 아마 젊기 때문에 화장을 했을 거에요. 대체로 부모보다 먼저 돌아가시면 화장을 하더라구요. 유가족분들께서 화장터에서 이 매서운 추위에 잘 견디셨을까 싶고.  

그런데 그 무엇보다 물만두님 어머님, 오늘은 다른 생각 슬픔 다 잊고 편안하게 주무세요. 네! 이 말 꼭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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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2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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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19: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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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10-12-16 00:20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 님이 물만두 님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셔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억의집 2010-12-16 19:30   좋아요 0 | URL
저야 뭐 워낙 소극적인 리뷰어라서 별로 말도 건네보지 못했는데....워낙 쟝르문학에 흥미가 있다보니 이 분의 리뷰를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죠.
고맙긴요. 저는 이 분하고 활발하게 알고 지내지 못한 게 좀 후회스러운걸요.

2010-12-16 02: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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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19: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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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12-16 09:33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읽으니 절로 눈물이 납니다.
물만두님은 제가 알라딘에서 가장 서평을 열심히 참고한 서재지기님 이시지요.
서평집을 낸다니 정말 우리나라 장리소설을 막나한 서평집이 나올듯 합니다.
추운날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가족들은 얼마나 허전 하실까요.
저도 물만두님 서재리뷰를 천천히 다시 읽는 요즘입니다.
힘드실까봐 댓글대화도 많이 나누지 못한점이 문득 후회가 되고 그렇습니다.

2010-12-16 19: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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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09: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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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6 2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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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12-16 12:38   좋아요 0 | URL
황우석 사태 났을 때 만두님이 불치병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을 그렇게 다루냐는 글을 올리셨던 게 새삼 기억이 납니다. 혹시라도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라고 계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기억의집 2010-12-16 20:1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 페이퍼 아주 다는 아니지만 기억납니다.
물만두님의 몸이 그렇기 때문에 치료법이 더 절실하지 않았나, 했던 페이퍼였거든요. 아닌게 아니라 생명공학쪽에서 치료법이 하루 빨리 나올 수 있기를 바래요. 아까 스텔라님의 글을 읽었는데... 얼마나 걷고 싶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영엄마 2010-12-16 16:17   좋아요 0 | URL
그 날 아이들에게도 물만두님의 부고 소식을 전했더니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종종 물만두님 이야기를 하곤 하고, 우리 난이들을 챙겨주셨던 분이었기에 그러고 싶었을 것 같아요. 아이를 빈소에 데리고 가면 방해가 될 것 같아 못 데려갔지만 우리 아이들과 함께 명복을 빌며 두고 두고 그 분을 기억하렵니다.

기억의집 2010-12-16 20:13   좋아요 0 | URL
아영이하고 헤영이도 기억할 것 같아요. 워낙 아영엄마님하고 각별한 사이여서.
오늘도 나갔다왔는데 춥네요. 가족분들이 오늘은 편히 집에서 쉬었으면 좋겠는데. 물만두님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2-16 17:28   좋아요 0 | URL
서평집이 나온다면 추리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젊은 분이 먼 길을 가시면서 이승에 남긴 선물이라고 기억해야겠지요.

기억의집 2010-12-16 20:15   좋아요 0 | URL
유족분들하고 아무탈 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미스터리쪽에는 고수분들이 많아서..물만두님께서 데카님이라고 하우미스터리 운영하시는 분을 존경한 것 같던데..그 분이 앞장서서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아요.

mira 2010-12-16 17:59   좋아요 0 | URL
너무 안타깝네요 물만두님 글을 접하진 얼마안되었지만 추리 장르의 사랑이 듬북담긴 글들을 이어서 볼수 없다니 맘으로만 감사드리네요

기억의집 2010-12-16 20:18   좋아요 0 | URL
네~ 우리나라가 은근 얇은 독자층을 가진 하지만 골수 매니아들이 득실거리는 곳이 쟝르문학이더라구요. 물만두님의 리뷰에는 과거의 미스터리 그러니깐 동서와 해문출판사 추리는 거의 리뷰 올리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많은 도움을 얻었으니깐요. 시간이 그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희망으로 2010-12-17 12:38   좋아요 0 | URL
이제야 기사화 된 걸 보네요...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01217/33338186/1

기억의집 2010-12-21 19:41   좋아요 0 | URL
희망님 죄송해요. 덧글이 넘 늦었죠. 제가 요즘 바뻤어요. 올케어머님이 아프셔서 거기 가고 딸애가 이번에 많이 아팠어요. 흑흑. 그나마 제가 운전할 줄 아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응급실에 소아과에!

기사 읽었고 다음이나 네이버에 메인으로 뜬 것 같더라구요. 그 분의 불굴의 의지 생각하면 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꽃핑키 2010-12-17 17:3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한 두번쯤 들어봤던 닉네임이라서..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ㅠ
기억님은 아프지마세요!

기억의집 2010-12-21 19:42   좋아요 0 | URL
넹~~ 아프지 말아야하는데 지난 주에 건강검진 했더니 간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 지난 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또 그래요. 종합병원 가서 삼개월에 한번은 관찰 받아야하는데..걱정입니다.
핑키님도 건강, 건강이 최고에요^^

루체오페르 2010-12-18 00:16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과 알라디너 분들의 마음 따뜻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억의집 2010-12-21 19:43   좋아요 0 | URL
루체님 오랜만이에요. 통 요즘 못 뵙네요. 알라딘 떠나신 거에요?
물만두님 생각하면 시간을 허투로 쓰지말자,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2010-12-21 2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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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6 0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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