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이 선선해서 식탁에 앉아 컴으로 지난 번에 올리려고 찍은 한 여름의 독서 인증 샷을 올려봄. 저 날 엄청 더워서 저렇게 맥주 마시고 나서 후끈거려서 더  더워 미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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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8-23 18:43   좋아요 0 | URL
맥주 마시고 싶어욧!
역시 기억님은 미미 여사를 좋아하시는군요.^^

기억의집 2016-08-23 22:58   좋아요 0 | URL
언제 한번 만나 마셔야하는 게 아닌지.... ^^

stella.K 2016-08-24 13:46   좋아요 0 | URL
ㅎㅎ 거 듣던 중 반가운 말씀.
근데 한 번 가지고 되겠습니까?ㅋㅋㅋㅋ

오거서 2016-08-23 19:00   좋아요 0 | URL
오~ 북맥!! ^^

기억의집 2016-08-23 22:59   좋아요 1 | URL
마실 땐 시원했는데.... 마시고 나선 사막에 온 느낌이 아닐까 싶었어요.

책읽는나무 2016-08-23 22:59   좋아요 0 | URL
전 북맥이라 읽음시롱 머리론 노트북같은 그런 기계를 연상하였더랬어요
헌데 북맥은~북맥은~
문나잇님의 취중독서 사진만큼 땡기네요ㅋㅋ
기억님은 미미맥이어요!!

기억의집 2016-08-23 23:01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런가요. 미미맥. 아 저 날 저거 마시고 더워서 읽다 잠들었어요. 한창 더울 때라 맥주 마시며 책 읽는 기분 좀 내야지 했다가 ㅋㅋ. 나무님 어째 잘 지내세요????

blueyonder 2016-09-02 14:03   좋아요 0 | URL
북맥,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맥북? 북맥!

기억의집 2016-09-03 07:45   좋아요 0 | URL
요즘 유행하는 말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 무더울 때 맥주는 생각보다 독서의 적이더군요. 요즘이 북맥의 계절이다 싶어요^^
 

 

며칠 전에  저녁 늦게 북플에 들어 갔다가 우향님의 영국이 멍청한 짓을 한 것일까?라는 페이퍼에 쓴 , 그리고 차브라는 책을 읽어보면 영국은 제조업이 존재하지 않고, 중산층은 사라졌다. 제조업 및 노동자를 적으로 생각하고, 노동자계층을 아예 없애버린 대처의 정책으로 현재 영국은 정상적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라는 마지막 대목의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건 어쩜 정치수장일지도 모르겠다라는 것이었다.

 

대처가 도대체 영국에 무슨 짓을 한거지?

 

사실 나는 영국의 브레시트 투표결과 전만해도 영국이 금융업이 성한 나라라인지 몰랐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를 잘 안다고 할 수도 없지만, 영국하면 요즘은 디자인의 나라라는 정도. 물론 며칠 전에 읽은 타인속에서라는 sf소설속에 황량하게 짧게 묘사된 화학 제조공장의 급한 몰락을 읽긴 했지만, 이게 대처의 신자유주의 정책 즉 제조업과 노동자에 대한 탄압 그리고 서비스 산업의 융성으로 인한 영국의 현실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산업시대의 흐름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같은 신자유주의 노선을 걸어도 미국이 세계 천재들을 끌어모으며 IT강대국으로 나아갈 동안, 영국은 한때 과학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업만 융성하다니, 도대체 영국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냔말이다. 영국은 내가 금융업이 강국인 나라라는 것을 모르는 대신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영국이 과학대국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영국은 미적분과 힘의 역학을 만들어 낸 천재 뉴턴의 나라며, 오늘 날의 모든 전기통신이 있게한 전자기학의 마이클 패러데이와 맥스웰을 배출해 낸 나라이다. 심지어 해상시계를 만들어 낸 존 해리스부터  전자를 처음 발견한 톰슨, DNA분자 구조를 발견한 크릭까지. 아니 전쟁중에는 레이다와 컴퓨터의 시초가 된 앨런 튜링까지 배출해 낸 과학 천재들의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

 

저런 수 많은 천재과학자들을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내세울 만한 제조업이 없다니... 반면에 우린 천재과학자들 하나 배출해내지 못해도 삼성이나 현대같은 제조업 국가가 되었는데. 이런 아이러니가 .... 

 

그런데 어쩌다 영국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일까? 대처의 귀족주의와 엘리트주의로 인한 근시안적인 정책때문일까? 아니면 신자유주의가 모든 일자리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역사에 만약이라면 가정은 없다한다지만, 만약 영국에 대처같은 정치인이 아닌 오바마같은 정치인(오바마는 포드자동차같은 제조업 살림)이 그 때 정권을 잡았다면 지금 영국은 어떻게 변했을까?

 

곰은 재주가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번다더니, 그 말이 딱 어울리는 나라가 수 많은 천재과학자들을 보유한 곰같은 영국 아닐까 싶다. 만약 영국이 미국과 같은 구글이나 삼성같은 기업을 육성하고 안고 갔다면 유럽연합에서 브렉시트를 강행했을까. 우리 나라의 경우, 저런 천재과학자들은 없지만, 김영삼 정권, 김대중정권이나 노무현정권이 반도체나 통신 기술 산업을 국가적 육성하면서 IT나 제조업국가로 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내가  지금도 기억하는게 김영삼 정권인지 김대중정권때인지 삼성반도체 직원들이 명절 때 집에 못 내려가고 일한다고 삼성 수원 공장앞에서 뉴스 내 보내던 것을 기억한다. 그 때가 사실 IT가 뭔지도 몰랐고 정보통신이 지금과 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을 때라,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국가적 지원없었다면 과연 현재 우리의 정보통신기술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릴까 싶다.

 

후세에 영국 역사에서 대처는 어떻게 평가받을까?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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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6-08-23 19:01   좋아요 1 | URL
대처와 레이건은 정말 자국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불평등을 조장했다는 점에서 히틀러와 동급이라 봅니다.
국제적인 이명박근혜죠

기억의집 2016-08-23 23:10   좋아요 0 | URL
근데 참 알 수 없는 게 이명박이나 박근혜나 아주 욕심이 넘쳐나고 고집불통이고 자기권력에 도취되어 아몰랑~ 부정부패의 쌍벽을 이루며 대한민국을 말아먹으려 하는데... 대처나 레이건은 자기 권력으로 부정부패를 일삼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진짜 저들은 신자유주의가 자기 나라를 구제할 거라 믿었던 게 아닌지...싶더라구요. 제가 싸울 기회를 읽은 적이 있는데 저는 클린턴이 섹스스캔들만 아니라면 정책적인 면에서 대단한 대통령이 아니였을까 싶더라구요~

blueyonder 2016-09-01 15:39   좋아요 0 | URL
사람은 누구나 쉽게 돈 벌고 싶어합니다. 금융업이란 게 생산은 하지 않고 돈을 굴리기만 해서 돈을 버는 거잖아요. 영국은 제국주의 시대부터의 제도와 자본으로 이게 됐던 거구요, 그에 따라 영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금융업에서 쉽게 돈 버는 것을 최고로 치게 된 것이지요. 높은 인건비로 인해 제조업 경쟁력은 점점 떨어지니 이제 결국 남은 것은 금융업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다행히 영국보다는 자국 시장도 크고 (영국을 반면교사 삼아) 제조업을 포기하지 않아서 영국보다는 제조업 상황이 나은 모양입니다. 천재들을 끌어모은 이민 정책도 한 몫 했겠지요. 우리도 한때 3차 산업, 동북아 금융 허브 육성한다고 난리였습니다. 잘 안되어 아직도 제조업에 목을 매달고 제조업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혹시 이게 잘 됐다면 우리도 금융이 인재의 블랙홀이 됐을 수도 있겠지요. 누가 골치 아픈 수학, 물리, 공학 공부하겠어요? 은행에 취직해서 쉽게 돈 벌 수 있는데요. 요새 문과가 취직이 안되어 다시 이과가 뜨는 모양이지만, 금융 등 쉽게 돈 벌 수 있는 길이 문과에서 크게 생기기만 하면 우리도 영국의 길을 따라가지 말란 법 없습니다.

기억의집 2016-09-01 16:06   좋아요 0 | URL
전 좀 생각이 다른데,,, 미국은 영국을 반면교사 삼지 않았던 것 같아요. 레이건정부가 제조업 산업을 특히 노조에 적대시해 거의 다 파괴시켰어요. 제가 예전에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에게 투표를 하는가란 책을 읽은 적 있는데, 캔사스 같은 곳은 항공노조가 힘이 엄청 쎘고 민주당 텃밭이었는데, 레이건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모세대(민주당)과 아들세대(레이건 지지)가 정치성향이 확 갈라진 세대랍니다. 레이건의 인간적이 유머나 언론에서 엄청난 지지를 보내는 바람에. 레이건 정부시절 거의 모든 노조가 파괴 되고 제조업이 거의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그 때 레이건 정부가 제조업 파괴하면서 높은 임금을 들먹였어요. 부자들, 우파 경제학자들의 레파토리죠. 너의 같은 개돼지들에게 높은 임금을 주는 바람에 제조업으론 밥먹곤 못 살아. 이런 식으로 우파 경제학들과 언론이 떠들어대면서 미국의 제조업은 영국만큼이나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다행히, 미국의 입장에서 다행이겠지만요, 클리턴이 집권하면서 금융과 함께 실리콘밸리 경제를 받들어줍니다. 사실 클린턴이 섹스 스캔들만 없었다면 아마 미국의 입장에선 유능한 대통령일 지도 모릅니다. 다른 나라와 불공정한 착취를 일삼았지만요. 클린턴 시대부터 세력을 키운 아이티가 미국을 먹여살리는 거죠. 간혹 우리가 미국을 까는 것을 보는데, 미국은 독일만큼 강한 제조업 국가는 아니지만, 세계 굴지의 회사가 거의 다 미국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왠간한 공학 제품들 다 미국 회사에서 나온 거더라구요. 심지어 저는 디지털 카메라는 일본에서 만든것인 줄 알았는데, 미국 코닥 직원이 만든 거였어요. 코닥 필름이 미래를 못 보고 이 직원을 내치지만 말입니다. 꼭 제조업 만이 그 나라를 먹여 살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은 제조업은 아니지만 IT로 전세계 돈을 다 끌어 모으니깐요. 전 구글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지불할 때마다 하아, 구굴은 이 푼돈을 전 세계 사람들 호주머니에서 다 가져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불합니다.

그래서 금융업이 손쉽게 돈 번다고 그 산업만 유치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겁니다.투기성 강한 부동산과 금융업이 그 나라의 주요 산업이 되면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잘못 된거라는 거죠. 일부 사람만 잘 사는 거지, 대다수의 노동자들은 팽 당하는 것이거든요. 대처가 좀 더 혜안이 있는 정치가였다면, 금융업과 제조업을 같이 살리는 쪽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반면교사 삼을 나라가 영국이죠. 영국은 정말 저런 과학이론 천재들을 두고 아이러닉하게도 제조업이 몰락한 나라라는 것을 쓴 글이었어요.

blueyonder 2016-09-02 13:56   좋아요 0 | URL
미치오 가쿠의 <미래의 물리학>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언젠가 프린스턴 고등과학원을 방문했을 때 프리먼 다이슨과 점심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다이슨은 과학자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담을 들려주다가 한 가지 불편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다이슨은 영국의 젊은 대학생이었는데, 당시 영국의 똑똑한 학생들은 물리학이나 화학 등 어려운 과학을 외면하고 재정관리나 은행가 등 돈벌이가 되는 직업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의 부모세대는 전기와 화학을 이용하여 새로운 부를 창출했으나, 정작 그들은 다른 사람의 돈을 관리하고 주무르는 일을 하고 싶어 했다. 다이슨은 이것이 대영제국의 쇠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그후로 영국은 `대영제국`이라 불리며 세계를 지배했던 과거의 영광을 두 번 다시 누릴 수 없었다. (522페이지)

다이슨은 영국의 유명한 물리학자입니다. 뉴턴과 맥스웰의 나라 영국이 왜 제조업에서 망하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처 시대를 거치며 영국의 제조업이 망가진 것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요소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위의 사진은 2016년 8월6일자 시사인 독자투고에 실린 글중에서 전자파에 대해 알고 싶다는 글을 찍어 올린 것이다. 아마도 사드 관련하여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해 더욱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가 투고한 글일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저 글을 쓴 분처럼 전자파하면 무조건 다 나쁜 것인지 알았다. 과학에 무지했고, 과학이란 분야가 나같은 아줌마는 끼여들 여지가 없는, 접근 불가능한 세계였기에, 수십년동안, 전자제품을 쓰면서 전자파는 나쁘다란 말만 들고 전자제품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했을 뿐(예를 들어 전기렌지는 가급적 사용 안 하고 사용하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정도) 그 이유가 뭔지, 정확하게 몰랐고, 전자파는 나쁘다란 시중에 떠도는 말이 어느 정도 진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어디에서부터 확인해야하는지 잘 몰랐다.

 

그러다 과학책을 읽으면서 내가 들었던 과학적 단편적 지식들이 얼마나 오류였는지 알게 되었고, 기존의 전자파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 또한 과학책을 통해 오류였음을 알고 그 오류을 잠깐 여기서 읽은 책들을 인용하면서 이야기하고 싶다.

 

1. 전자파란 무엇인가?

 

맥스웰은 전자기파의 이동 속도가 빛의 속도와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맥스웰은 빛 자체가 전자기파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가시광선의 주파수 바꺝 영역에 이보다 주파수가 높은 파동과 낮은 파동이 존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시 말해 주파수가 서로 다른 전자기파가 연속으로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예측은 사실이었다. p339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전자파는 이 전자기파를 의미하는데, 전자기파는 맥스웰이 발견한 것처럼 빛의 또 다른 명칭이다. 우리가 매일 아침 눈뜨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태양에서 오는  빛이 바로 전자기파인 것이다. 과학책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나는 빛은 전자기파라는 것을 알지 못 했다.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우리 지구에 닿아 식물을 자라게 하고 먹이생태계를 순환시키며 우리 지구의 생명체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일 뿐 전자파일 것이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매일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전자기파속에 살고 있는데 왜 우리 몸은 이렇게 멀쩡한 것일까. 전자기파가 위험하다면 말이다. 그건 빛스펙트럼내에 각각 다른 주파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글에서 빛에는 주파수가 다른 전자기파가 연속으로 존재한다고 서술했다. 이 말은 빛 속에는 여러 종류의 전자기파, 즉 우리가 이 지구에서 살 수 있게 할 수 있는 가시광선부터 라디오파, 적외선, 자외선, x선, 감마선의 전자기파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2. 빛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최근 휴대전화 사용으로 암이 발생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휴대전화를 얼굴 가까이 대고 통화를 하면 머리에 노출되어 전자파의 세기가 증가한다. 그러면 전자파에 의한 뇌세포 파괴위험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틀린 생각이다.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이 100년전에 발견한 빛의 입자성을 이해했다면 이런 우려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방사능에 의한 생리적 피해는 원자가 활성화 되어 원자로부터 방출된 전자가 생체조직을 파괴할 때 발생한다. 그런데 방사능은 광전효과처럼 그 세기가 아니라 주파수가 핵심이다.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적외선 전자파는 붉은 빛보다도 낮은 주파수를 갖는다. 이런 전자파는 전자를 방출시칠 만큼의 에너지에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우리 몸은 금속이 아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는 금속보다 휠씬 더 단단히 전자를 붙잡고 있다. 따라서 적외선은 안전하다.... 붉은 빛, 푸른 빛, 파란 빛은 모두 안전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의 빛에 노출 되지 않기 위해 동굴 속으로 들어가 살아야 한다.

하지만, 자외선과 X-선 같은 높은 주파수를 갖은 방사능에 노출될 때는 암발생을 우려해야 한다. 몸 속 원자를 활성화 시키기에 충분한 주파수를 갖는 방사능이라면 그 세기 역시 문제가 된다. p155-156

 

제임스 맥스웰은 빛이 전자기파라는 것을 알아내고, 패러데이의 전자기장을 수학적 방정식으로 만들어 냈는데, 이 맥스웰의 장이론을 공부하면서, 빛은 입자이자면서 파동이며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이 바로 아인슈타인이었다. 

 

흔히 광전 효과라고 불리는 것인데, 위의 글에서 작가는 빛의 전자파가 우리 몸을 파괴시키기 위해서는 주파수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가시광선이나 적외선같은 전자파는 우리 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X-선같은 높은 주파수를 가진 전자파는 우리 몸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위에 말했듯이, 빛은 입자이면서도 파동이기도 하다. 우리가 긴 파동을 가진 낮은 주파수대가 가시광선이나 적외선이고 짧은 파동을 가진 높은 주파수대가 x선이나 감마선, 자외선이다.  라디오나 텔레비젼은 우리 몸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낮은 주파수인 라디오파를 이용하며 위의 시사인 독자가 궁금해하는 와이파이도 라디오파 정도의 주파수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인체에 치명적인 대표적인 주파수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X선을 이용한 X선 촬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의료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우리 몸 내부를 투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X선 촬영은 회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우리 몸의 원자를 활성화 하면서 암발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었다. 마리 퀴리가 라듐때문에, DNA 분자구조를 알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왓슨과 크릭에게 공로를 뺏긴 로잘린드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수 많은 DNA 구조 사진을 찍어 결국 난소암에 걸려 요절했다. 이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X선이 암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것을 몰랐으며, 빛에너지를 이용한 초기 단계였기에 X 선 촬영 부작용에 대해 잘 몰랐으리라 짐작 된다.

 

3. 사드의 x 밴드 레이더

 

레이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기술적 도전을 필요로 했다. 이를테면 위치를 모르는 원거리 목표물을 감지하기 위해서 광대한 영역에 두루 전자기파가 닿아야만 했다. 그 후 그 넓은 공간 어딘가에 위치한 아주 작은 목표물로부터 신호가 반송되어 오는 것이다. 신호는 송신국과 목표 사이를 왕복해야만 하는 데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의 세기가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거대한 송신력과 초고감도의 수신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공간 해상도를 높이고 주변 방해물을 줄이기 위해 전송될 전자기파 빔을 조준하고 주사할 수 있는 방법 역시 필요해보였다. 마치 광학 탐조등 같은 것이었다. p217

 

과학사를 읽다보면 언제나 놀라운 게, 빛이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그 빛에너지를  제품화하고 상상용화 할 수 있는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의 능력이다. 우리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전자기파를 이용하여 제품이 만들어졌고(개인적으로 스마트폰도 그렇지만 레이저같은 의료제품은 진짜 놀라움), 그걸 산업화하면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인터넷) 우주산업까지 뻗을 수 있는 그들의 능력에 솔직히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요즘 말 많은 사드같은 경우 x밴드 레이더가 문제가 되는 것인데, 위의 책에서 인용한 것처럼 레이더는 송수신기의 전자기파를 이용한 군사적으로 이용되는 제품이다. 사실 나는 레이더에 대해 잘 모른다. 이 책에서는 레이더가 만들어지게 되는 계기의 역사와 레이더의 발전상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기에, 레이더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x  밴드 레이더가 높은 주파수를 가진 레이더라는 것은 확실하다.

 

 x 밴드 레이더는 2천킬로미터까지  전자기파로 신호를 잡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천킬로미터면 한반도 두배의 거리를 의미한다. 이 정도의 신호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높은 주파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일텐데, 과연 정부나 미국 정부가 말하는  사드의 x 밴드 레이더 전자파가 인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정도일까? 하는 것이다.

 

x밴드 레이더에 관한 사항을 찾아보면, 짧은  파장을 가지고 있으며 위에 언급한 대로,  짧은 파장을 높은 주파수를 의미한다. 흔히 선탠을 하는 것만으로도 피부암을 유발하고 x선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암을 유발하는데, 과연 저 이천킬로미터 밖으로 전자기파 보내 신호를 잡는 레이더의 짧은 파장(높은 주파수)이 과연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올리버 색스가 색맹의 섬에서 태평양을 묘사한 대목, 미국이 핵실험으로 태평양의 비키니섬을 얼마나 망가 뜨렸는지에 대한 짧은 대목의 묘사를 잊지 못한다. 아직도 그 곳은 통제되고 있는데,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 전자파가 유해한지에 대한 아무런 의심없이, 민간인 근처에 x 밴드 레이다를 설치한다는 것은, 정치권력자들에게 국민은 주인이 잡아먹기 위해 두들겨 패도 꼬리치는 개라는 정서가 저들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말이다.

 

x 밴드 레이다에 대해 그 어떤 것도 검증되지 않았다. 마리 퀴리가 라듐이 방사능을 뿜는 다는 것을, 로잘린느 플랭클린이 x선 촬영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모른 체, 죽은 것처럼 우리도 x밴드 레이다의 높은 주파수의 전자파에 죽어갈 수 있는데, 사드 배치가 민간인의 생체 실험이 아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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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8-06 09:03   좋아요 0 | URL
귀리부인도 결국 백혈병으로 돌아가셨죠..

기억의집 2016-08-06 18:15   좋아요 0 | URL
제가 퀴리부인에 대해 읽은 책이 있는데 그때 퀴리 부부가 라듐에서 뭔가 축출해내기 위해 뜨거운 불속에서 엄청 고생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 때만 해도 라듐이 얼마나 유해한지 몰랐을때라.... 아마도 저 때.저런 연구 하는 과학자들은 암이나 백혈병으로 많이 죽었을거에요. 자기가 왜 그런 병에 걸렸는지도 모른 체.

시이소오 2016-08-06 09:17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 멋져부러용 ^^

기억의집 2016-08-06 18:16   좋아요 0 | URL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으쓱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6 13:06   좋아요 0 | URL
무시무시하군요..

기억의집 2016-08-06 18:18   좋아요 0 | URL
아마 설치되면 어마무시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까지 민간인 주변에 사드 설치가 없어서 경북이 실험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 사드 지역 주민들도 뭣 모르고 협박에 도장 찍은거라던데. 시사인 읽어보면 말입니다. 어휴. 일단 사드 설치하고 결과 지켜보면 알겠지요.

2016-08-08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8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를 조목조목 비판하는 이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왜 우리가 일본의 제국주의 시대와 화해를 해야하는가?였다.

 

저자가 제목에 화해를 끄집어 낸 것은 박유하의 전작 <화해>와 연관해서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제시대의 역사는 알아도, 일본 제국주의 시대와 화해할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다. 일본이 무릎 끓고 용서를 빌어도 용서를 해 줄지 말지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지식인이 왜 먼저 나서서 화해니 뭐니 설레발을 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2.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를 읽지 않는 상태에서 이런 글은 참 의미없지만, <누구를 위한 화해인가> 읽기 전만 해도 자발적 매춘이란 말에 의문이 들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발적 매춘부란 말에 자꾸 위화감이 든다.  

 

며칠 전에 미즈넷을 읽는데, 이런 게시글이 있었다. 자기가 신혼인데, 자기 남편이 부부관계할 때마다 전남친과의 잠자리를 상세하게 말해 달라고 그래야 성적으로 흥분된다고, 남편의 계속되는 요구에 글쓴이가 말해도 되는지 아니면 절대 그런 적 없다고 잡아떼야할지, 조언을 달라는 글에, 베스트 댓글이 전 남자인데요, 절대 말하지 마세요. 말하는 순간, 그 장면이 상상돼서 님 괴롭힐 겁니다, 였다. 이 베플만이 아니고 베플 세개가 다 절대 말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었고, 대부분의 댓글이 절대 안된다가 주류를 이루었다. 간혹 남편이 스와핑을 목적으로 말해달라고 하는 것 같은데, 뭐 어떠냐는 댓글이 있긴 있었다(이 댓글은 내가 더 충격이었..).

 

이 게시글과 댓글을 읽는데,  성적으로 어느 정도 개방되었다는 21세기에도 한국 남자의 대부분이 여성의 성을 대하는 자세가 이렇듯 고지식한데, 과연 철저하게 유교전통의 가부장적인 40년대에 자발적으로 전쟁통에 몸 팔겠다는 소녀들이 있었을까?  과연 "전차금"을 받고 딸에게 너는 어차피 출가외인이니 몸이나 팔아 집에 보탬이 되거라, 라고 하면서 보내주는 부모가 조선땅에 20~30만명이나 존재했었을까? 아니 아니 적게 잡으면 2~3만이라도 하니깐,  최소한의 2,3만명의 부모가 자신의 딸을 매춘부로 팔아 넘기는 일이 가능했겠는가 하는 것이다. 매춘이란 직업이 뭐 그리 좋은 직업이라고 조선땅 2-3만(혹은 20~30만)의 위안부 부모가 얼씨구나 좋다,고 딸을 매춘이란 직업을 알선했겠냐는 것이다.

 

게다가 박유하는 <제국의 위안부>에서 매춘도 직업이라고 취업취업하는데, 그 시절에 여자들에게 직업이란 게 어떤 의미였고, 과연 몸을 파는 게 직업에 속해 있었냐하는 것이다. 1940년대에 여자의 취업이 가능했을려나. 미국이 2차 세계대전으로 공장에서 일하는 남자 노동자들의 입대로 인해 여성 노동자들이 취업을 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내가 즐겨보던 미드 <콜드 케이스>의 여러 에피소드를 보면 60년대 초중반 여성의  사회적, 성적 지위조차 전반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이어서, 끽해야 여성이 일할 수 있는 곳은 비서나 전문적인 타자수정도였고, 성적으로도 자유분방한 것이 아니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는 것이 성적 욕망의 해결이었던 같던데.

 

우리 나라 40년대 부모들은 자신의 딸을 취업시키기 위해, 아니 돈 벌러 오라고 피도 눈물도 없이 매춘부로 전락시킬 수 있나. 이 정도면 성적으로 상당히 진보된 역사적  한 획인데, 어찌 우리는 21세기에 미즈넷의 댓글은 거의 안된다라고 조언했을까.우리들 부모 세대 전인 40년대에 21세기의 네덜란드처럼 매춘을 인정했는데 말이다. 이 정도면 박유하의 자발적 매춘부 주장은 정말 웃기는 21세기 개그 아닌가.

 

일본정부나 박유하의 말장난에 짜증스럽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일본 제국주의와 화해할 이유는 전혀 없다,라는 생각만 굳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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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1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6-07-21 13:46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길 수 없는 게 뭔지 알 것도 같네요.
그 미즈넷의 예를 보니 정말 우리나라 남자들 겉으로만
잘난 척하지 잠자리는 영 그런가 봅니다.
자기 와이프도 만족시킬 자신도 없는 인간이 그건 알아 뭐하겠으며
장가는 왜 갔는지 모르겠네요. 남들이 가니까 나도 가 보자 뭐
그런 빤한 거 같습니다. 헐~

기억의집 2016-07-21 15:30   좋아요 0 | URL
읽어보면 좀 그렇긴 하더라구요. 아니면 여자가 순결한지 아닌지 직접 물어보기 그래서 저런 식으로 저러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미친 놈이죠. 결혼까지 했으면 묻어두고 결혼 후 순결이 중요한거지. 저거 알아서 뭐하나 싶더라구요.

일본은 뭐랄까. 제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절의 소설을 다 읽었잖아요. 그 소설 읽어보면 일본은 신분제가 굉장히 다져져 있고 전문화가 잘 된 나라인데.....굉장히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받아요. 고인 물은 썩는다고 하는데, 딱 일본이 그런 스탈이더라구요. 아마 기업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쟤네들 기업이 시대 흐름을 못 타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서니데이 2016-07-22 15:55   좋아요 0 | URL
박유하의 이 책은 아직 재판 중인 것 같은데 저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
기억의집님 좋은하루되세요.^^
 

하루키는 외국에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번역가나 에이젼시와 함께 어떤 작업을 했는지,  최근작 <직업가로서의 소설가>의  한 챕터에서 쓴 바 있다. 하루키의 작품상 성격이 그다지 안달복달하지 않을 것 같은, 욕심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 글 읽으면서 하루키도 야망이 그것도 세계 정복의 야망같은 것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뭐 자신의 작품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으니 저런 야망도 생기는 거 지, 싶다.  실제 그의 작품 영역 작업은 일본내한  미국유학생에 의해, 하루키의 일본작품을 읽고 좋아 자신이 영어로 번역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해 와 하루키의 첫 영역 작품이 만들어졌고, 후에 하버드 교수 제이 루빈와 함께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게 되면서 그의 작품이 미국내 혹은 영어권에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는 세계적인 소설가가 되었는데, 우리로서의 하루키 작품이 어느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한 지인의 말에 의하면 외국에서 하루키 작품은 오프 서점의 중앙에 위치할 정도로 외국에서 그의 작품 인기는 여느 베스트셀러 작가 못지 않을 정도라 한다. 심지어 이런 저런 외국책 읽을 때마다 하루키의 작품이 언급될 때가 있는 거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 

 

하루키의 해외진출 과정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좀 놀라운 것은 일본문학의 번역서가 생각보다 많고, 감성이나 시스템면에서 서로 다를 것 같은데, 의외로 외국 리뷰어나 저자들에게 언급되는 작가가 하루키 말고 오가와 요코여서 두 번 놀랜다.

 

오가와 요코는 나도 좋아하는 작가라 한국에 발간된 그녀의 작품을 다 읽었는데, 그녀의 작품중 약지의 표본인가의 번역가 후기에 오가와 요코가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미국내 독자나 작가 또는 유명한 응용수학자가 그녀의 작품을 언급할만큼 그녀의 작품이 해외에서 인정 받고 있는 모양이다.

 

특히나 x의 즐거움을 쓴 스트븐 스트로가츠는 미국에서 유명한 응용수학자(옥스포드 수학과  김민형교수가 머릿말 소개글에 의하면 스트로가츠 교수는 응용수학의 대가라고 할 정도로)인데, 자신의 뉴욕타임즈 칼럼을 모아 책으로 출판한 바로 저 x의 즐거움에서, 오가와 요코의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아예 한 챕터 수학의 예를 들어가며 할애한다. 뉴욕타임즈에 거기다 유명한 응용수학자가 그녀의 작품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고 생각해 보라. 나도 저 책의 저 챕터 읽으면서 놀래고 또 놀랬다. 일본 문학의 위상이 이 정도였어!!!!! 이러면서.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우리 문학의 번역 문제가 아닐까 싶다. 박상익이 자신의 저서 번역은 반역인가에서 문제 제기했듯이 우리의 번역 시스템이 조악해서 학위에서조차 번역논문은 인정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외국학생이 우리의 작품을 번역해서 학위 인정을 받을 경우 우리의 작품이 세계에 조금이나마 널리 알릴 수 있는데, 그걸 막는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학생이 외국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영어같은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조차 인정되지 않는다라고 한다. 외국의 경우, 이 두가지 경우가 다 인정되서 생각보다 번역서가 다양하다는 것이다. 번역서가 다양하다는 건 그만큼 지식 콘텐츠 양이 많이 지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문학이 미국내 다양하게 소개되는 것이 재미도 재미지만, 이런 이유도 한 몫 하는 건 아닐까. 한 작품을 번역하는 건 그 나라의 전방위적 시스템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이기에, 우리도 번역 문학도 학위로 인정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저 x의 즐거움을 읽고 오가와 요코의 작품을 아마존에서 검색한 적이 있는데, 언제가 아마존에서 이런 멜이 온 적이 있었다.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 이나 가와카미 히로미의 선생님의 가방이 영역으로 번역되어 있으니 나보고 사라고 말이다. 일본의 만화만 인기가 있는 줄 알았더니, 소설도 그 못지 않게 서구 독서인들에겐 인기가 있구나 싶다. 재미가 없다면 저렇게 번역서가 있을리가 없는데,  국가적 차원에서 번역을 장려한 것인지 아니면 하루키처럼 유학생이나 에이젼시에 의한 번역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우리도 한강의 채식주의자 번역서로 그칠 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한 번역 지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는 번역지원금도 깍을려고 한다는데, 그 많은 세금 걷어다 어디에서 쓰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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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7-13 18:45   좋아요 0 | URL
제대로 된 번역을 하는 것에 가치를 주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양적으로도 압도할만큼 많이. 교수들이 번역하는 것을 직접 책쓰는 것만큼 점수를 준다면 훨씬 좋아질 것도 같은데. 근데 번역지원금을 깎다니! 아 정말.... 돈을 어디다 쌓아두고 있나요...

기억의집 2016-07-13 18:55   좋아요 0 | URL
저도 번역서의 접근을 다양하게 바꿔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콘텐츠의 층이 두꺼워지니깐요. 저는 울 아들이 이제 고 이라 대학 준비하는데, 대학 가봐도 별 것 없는데 싶어 닥달하지 않아요. 교수한테 배울 게 없어 자퇴하겠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교수마저 본인들이 지식의 콘텐츠를 못 갖추고 있는데,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죠, 교수가 능력이 안 되면 저런 학위라도 인정해주면 학교 다니는 의미라도 있을 것 같아요.

번역진흥원이 번역지원금 깍는다는 말을 지난 번 프랑스 도서페스티벌인가 거기 가신 분이 페북에 올리셨더라구요. 그 많은 세금이 강바닥에 조선소에 들어가나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19 09:52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정확한 지적을 하신 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 때 보인 지식인, 특히 문학판에서 노는 지식인의 태도를 보면 경악을..
외국인이 한국 소설을 번역하는 것이야말로 완벽하다는 논리 앞에서
속으로 미친새끼들이란 생각을했습니다.
그게 어떻게 대안입니까.
한국인이 한국 소설을 외국어로 번역할 때 오는 오류와
외국인이 한국 소설을 자국어로 번역할 때 오는 오류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둘 다 장점이 있고 둘 다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걸 쌩으로 무시하더군요..

기억의집 2016-07-19 19:26   좋아요 0 | URL
일단 번역의 오류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간혹 우리 지식인들이 갇혀 사는 게 학벌주의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정치를 못해도 너무 못해요. 닭정권 들어서 뭔가 융성하는 걸 못 보겠어요. 삼성핸드폰 빼고. 밀어주고 지원해주고 해야 되는데 지원금들이 옆으로 새는 건지. 부정부패나 부리 너무 심합니다. 투명사회가 되어야 문화든 정치든 경제든 융성하는데. 물론 정치의 부패뿐만 아니라 문단의 시스템도 바꿔야하지만요. 차라리 미국처럼 출판사에게 자기 원고를 보내던가, 조중동 신춘문예나 국문학과 교수들의 카르텔이 작가들을 망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