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불매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나는 세 개의 소녀 머그잔 얻겠다고 엄청나게 질렀다. 처음엔 알라딘 불매에 대해 불만(사실 알라딘에만 비정규직이 있는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에서) 가득 했지만, 봉기 든 알라디너의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참 많이 의식이 변했다. 오히려 지금은 그런 소리를 내주고 김종호씨를 든든히 받쳐주는 알라디너들이 있다는 것이 알라딘만의 트레이드 마크 같아, 알라딘이 더 좋아졌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인터넷 서점이 여기 말고 또 어디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만약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단박에 쌀뚝 짜르지 않았을까나. 난 알라딘 불매는 하지 않지만, 민주사회에서 여러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소리 당연히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런 작은 움직임이 더 큰 물결을 만들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뭐, 여하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알라딘 불매에 전혀 불만 없다. 그런 글들이 많이 올라와도 전혀 눈에 가시같지 않으니깐 여러 소리 내주었으면 좋겠다. 이게 바로 건강한 사회의 아니 건강한 인터넷 서점의 신문고니깐. 불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그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이다, 싶다. 나도 이 참에 책 그만 사고 쌓아놓고 있는 책이나 읽을까, 했다가 다음달에 애아빠 복지비 나오는 달이어서 손이 근질거려 그걸 참을 수 있을까, 그 중독성을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기는 한다.    

흐흐흐 여하튼 나는 알라딘에서 이번 달 가계부에 펑크가 날 정도로 질렀고 그리하여 외식은 커녕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 전보다 더 많아졌다. 아 흑! 

이젠 두부도 사는 게 아까워서 만들어 먹는다. 저 단단한 두부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다능~~일단 사서 먹는 거 보다 단단해서 김치 싸 먹기는 캡!  

진짜 거짓말 하나 안 보태서 연 일주일동안 냉이된장국만 끓여먹는다. 우리 남편이 정말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을 저녁밥 차릴 때마다 한다. ㅋㅋㅋ 연짱 일주일 냉이된장국만 내도 반찬 투정 하지 않는다. 미안해, 하고 베시시 웃으며 말하면, 자긴 된장국이 젤 좋다고 하는 남자다. 저 냉이는 친정엄마가 산에서 직접 캐서 돈 한 푼 안 들었다. 산냉이가 얼마나 향기로운지. 반찬은 저거 하나만 있어도 되겠지만.. 

아이들에게 겨울김 없으면 서운치...겨울 들어서면 재래시장 가서 김 백장을 7천원에 주고 사서 겨울 내내 저렇게 기름 발라 먹는다. 저것만으로도 얼마나 절약이 되는지. 그리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김이 시중판매 김보다 맛나다.  

오늘 방한칸을 차지하는 쌓여 있는 책들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책을 사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책없이 사 들이기는 하는데, 읽는 거 고사하고 찾는 책이 어디 쳐 박혀 있는지도 모를 정도다. 이런 상태면 나도 조만간 보르헤스도 탐내는 바벨의 탑 하나 만들 수 있겠다 싶다. 아이들에게 물려 주겠다는 신념으로 책을 모으고 있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는 그 때 그 때 맞는 작품이 나오고 지금 내가 모으고 있는 책들은 아이들이 크면 구닥다리가 되지 않을까, 고전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책들이 몇 권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나 자신조차 이름난 지난 소설을 읽을 때마다 이런 소설이 왜 화두가 되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노래도 유행이 있듯이 책도 유행을 탄다. 내 귀에도 이문세의 붉은 노을보다 빅뱅의 붉은 노을이 더 좋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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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9-12-29 22:02   좋아요 0 | URL
헉. 넘넘 멋진 월동준비임다. 저 두부, 냉이..다 끝내주는데요. 게다가 김. 백장에 7000원이라구요? 이런..쩝... 하여간에...불매운동에 대한 님의 정리도 참 좋군요. 명쾌해요

기억의집 2009-12-30 09:31   좋아요 0 | URL
마냐님, 방금 부군의 흥부전버젼 읽고 왔어요. 마지막 안드레이 버젼, 진짜 웃겨서 아침에 잠자는 애들 깰뻔 했어요^^ 어쩜 그런 멋진 댓글이 있을 수 있죠!// 어쩜 이러한 일들 모두 알라딘에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싶어요. 전 그게 무지 맘에 들고요.시쳇말로 그런 아웅다웅이 없다면 알라딘이 아니다 싶었어요^^

blanca 2009-12-29 22:22   좋아요 0 | URL
두부까지 만들어 드신다니 정말 허걱 했습니다. 저는 냉이 손질을 못해서 그냥 후다닥 씻어 국을 끓였더니 정말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구요--;김바르는 따님 옆얼굴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제 딸아이가 크면 이런 모습일까, 잠시 생각해봤답니다.^^ 그리고 대문사진이 너무 좋네요

기억의집 2009-12-30 09:37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딸애는 크면 저렇게 살림 못해 안달이에요. 심지어 설거지까지 하겠다고 덤벼들어요. 그냥 공부나 잘 할 것이지....(수학 시험 30점 맞아왔어요. 흑흑. 그래서 애아빠가 딸애를 김삼십점이라고 불러요^^) 두돌된 딸아이가 빨리 컸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이상하게 지루해요. 지금은 커서 그런지 시간도 후딱 가고 그러네요. 어른 말로는 어릴 때 행복하다고 하던데..아직 실감은 못 하겠어요^^ 몸이 고달프니깐 행복은 저 멀리에 있는 거 같은// 대문이미지는 심야식당 10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이에요. 저 장면이 너무 멋져서 올려봤어요^^

희망으로 2009-12-30 00:15   좋아요 0 | URL
월동준비 단단히 하셨네요. 기억의집님 굉장히 알뜰하셔~. 두부를 집에서 만든다는게 놀라워요. 암튼 단단해서 식감도 좋고 맛있겠당~ 두부랑 김치랑, 막걸리 환상적인 궁합인데.ㅋㅋ
저 사진보니 울집 냉장고에 냉이 사다 놓은게 생각났어요.ㅜㅜ 아휴~ 살림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그나저나 울딸은 오늘도 종일 책 읽어대는데 무서워요. 어디서 책 빌려주나 싶은데 무엇보다 길이 미끄럽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봅니다.^^

기억의집 2009-12-30 09:42   좋아요 0 | URL
생긴 게 못 생겨서 처음엔 내 놓기가 뭐 하더라구요. 시판두부처럼 반듯하게 잘 안되요. 저걸로 두부값 한 5천원 세이브 했네요. 휴~~~ // 내 그럴 줄 알았어. 저 사진 찍으면서 희망님하고 막걸리 한병 사 와서(것도 서울탁주!) 저 김치하고 두부 싸 먹으면 한잔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했어요^^

산냉이는 비닐하우스 냉이하고 달라서 진짜 향기롭고 맛있어요. 전 냉이하고 달래는 사서 먹지 않는게 우리 엄마가 입을 다 버려놓았다니깐요. 저렇게 산에서 깬 냉이와 달래를 매번 듬뿍 주니... ^^

조만간 만나요. 딸애 읽을 책, 내가 책 몇 권 챙겨줄께요^^

유부만두 2009-12-30 08:07   좋아요 0 | URL
난 그래도 이문세의 붉은노을이라는거! ^^ 이렇게 알뜰하게 살림해서 모은 돈으로 책을 사신다니!!! 감탄하면서도 아까운 생각도 조금 들어요.

기억의집 2009-12-30 09:46   좋아요 0 | URL
만두님, 빅뱅의 붉은 노을만 한 이틀만 들어보세요. 그게 휠 좋다니깐~~~~

전 제가 간혹 미친년이라고 생각해요. 저 많은 쌓여있는 책을 어쩔건데..싶기도 하고. 내년에는 미련없이 읽은 책들은 헌책방에다 팔어버리던가 해야겠어요^^ 근데 언니, 뭐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 거에요. 두부 만들어 먹는 거? 아니면 책 사는 돈?

이네파벨 2010-01-01 14:42   좋아요 0 | URL
두부...김치...냉이...김...
너무너무 맛나보입니다~ 살림 내공이 보통이 아니신 듯!
앞머리 가지런히 자른 따님 모습도 넘 사랑스럽네요 ^_____^

기억의집 2010-01-04 09:56   좋아요 0 | URL
흐흐 저 살림 못해요. 오죽하면 전 책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지 말라, 고 말하고 다닌답니다. 근데 다른 건 모르겠는데 책 사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든지 집에서 해 먹는다는 강점은 있어요. 심지어 전 누룽지도 해서 간식으로 먹여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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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09-12-30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요일의 아이...너무 어둡지 않던가요? 난 영어로 읽을까 (아니, 애한테 읽게할까) 궁리 중이었어요.

기억의집 2009-12-30 09:48   좋아요 0 | URL
수요일의 아이, 재밌어요. 문장이 톡톡 튀긴다고 해야하나..여하튼 화자가 너무 말하는 게 귀여워요^^ 영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영어문장이 궁금하더라구요.
 

닐 슈빈을 고생물학계의 빌 브라이슨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이 물고기에서부터 어떻게 서서히 진화했는가를 어찌나 쉽게 풀어 설명하는지,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이나 붙들고 있었던 책이다. 아이들이 배 고프다고 아우성만 안 쳤다면 하루만에 다 끝낼 수 있을 정도로 분량도 많지 않고 서술 방식이 재밌다. 진화에 관한 학구적인 글만 썼다면 자칫 늘어진 테프마냥 지루했겠지만, 고생물학계의 빌브라이슨답게 적재적소에 개인적인 추억담과 에피소드가 한데 어우러져 쉽게 읽힌다. 게다가 자신의 화석발굴이나 의과 시절을 이야기할 때의 입담이 장난 아니다. 능구렁이 같은 입담이 아니라 빙그레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치 있는 말솜씨이다. 글에서 그의 낙천적이면서 외골수적인 성격이 보인다.  

한 주제가 다른 주제로 이어갈 때의 이음새가 매끄럽다. 챕터별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에는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참 이 책의 긴장감이나 피로감을 풀어주는 역활을 한다. 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일단 무겁고 힘겨운 주제의 글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의 워밍업 정도의 글을 깔고, 본격적인 글의  주제로 들어가는데, 이런 구성의 글이 상당히 맘에 든다. 주제의 촛점을 흐트리지도 않고 신경도 잠시 쉴 틈을 주니 말이다. 논리적이고 깔끔하다.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끊임없는 추측과 가설 그리고 확신이 되풀이 되는 측면도 있겠지만, 어떻게하면 학생들이 알아 들을 수 있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닐 슈빈의 강의 방법론도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원저자의 글 자체가 논리적이고 깔끔한 글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겠지만, 김명남의 번역도 닐 슈빈의 원글을 돋보이게 했다고 인정하고 싶다. 어쩡쩡한 과학책 번역가가 아닌 것 같다. 올해 내가 선정하는 최고의 번역가로 김명남을 꼽고 싶다. 작년에 보더니스의 과학 시리즈 책들을 읽으면서 그 중의 한권인 <시크릿 하우스>라는 작품에서 처음으로 김명남이라는 번역가를 접했는데, 그 땐 보더니스의 글솜씨가 워낙 뛰었나길래 번역가에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김명남이라는 번역가가  번역한 세권의 작품을 읽고나서 그저 그런 번역가라는 무개념에서 이, 번역가, 혹 뛰어난 번역가가 아닐까?!라고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왓슨에 대한 호기심은 완전히 로잘린드 프랭클린에 대한 여성과학자에 대한 짦막한 글을 읽고 생긴 것이었다. 우리는 DNA 구조를 발견한 과학자가 왓슨과 크릭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 두 과학자가 DNA 모형을 만들 수 있었던 베이스에는 로잘린드의 X - 선 사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사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진실을 아는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그들의 노벨상 공로 뒤에는 로잘린드가 있었다라고 환기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왓슨이 크릭과 DNA 모형을 만드는 과정에서 로잘린드의 공로를 배제하지 않았다면, 그는 수 많은 과학자들에게 존경받는 과학자중의 한명이 될 수 있었겠지만, 그는 그런 배포를 갖지 못했다. 심지어 그는 위의 자서전에서조차 로잘린드를 신경질적인 여성과학자로 묘사해가며 그녀를 깍아내렸다. 그녀를 똑똑한 여자라고 인정은 했지만 DNA 모형을 만들었들 때의 급박한 경쟁적 상황에서 그녀를 의도적으로 뺀 듯한 느낌이 확 들 정도였다.(여담이지만 로잘린드는 크릭은 좋아해 그의 부인과도 사이가 좋았지만 왓슨은 이상하게 싫어했다고 한다) 여하튼, 그녀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으므로써 안티왓슨 과학자들을 만들어 냈고 그들의 노골적인 경멸은 감내해야만 했다. 왓슨의 DNA 모형발견은 분자 생물학의 크나큰 발전을 이끌었으며(윌슨의 자서전 <자연주의자>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그가 이끄는 분자 생물학 연구진들이 다른 생물학분야를 얕잡아 보면서 우월주의가 심해 윌슨과의 껄그러운 관계에 대해서도 소개된다), 후에는 뛰어난 과학 행정가로서 산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에 노벨상을 타면서 분자생물학의 거두가 되었기 때문에 인생의 굴곡은 그리 심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몇몇 에피소드 때문에 그의 인생이 궁금해서 구입한 책이었는데, 이 작품도 그냥 술술 읽혀나가는거라. 읽어보면 알겠지만 결코 어렵게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번역문장이 탄탄하면서 문학적이라고 생각은 했다.  

그러다가 올 연말에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를 읽기 시작했다. 어머머머, 도킨스의 이 책 또한 김명남의 번역. 내가 2년여동안 도킨스와 윌슨 책 번갈아 가며 읽고 있지만, 도킨스의 책 중에서 이 <지상 최대의 쇼>야말로 가장 술술 막힘 없이 잘 읽히는 책이라 장담한다. 이러면 눈에 안 띄고는 못 배기는 법이다. 읽는 족족히 쉽게 읽히고 좋은 문장을 만났는데 어찌 눈에 안 들어오겠는가, 말이다. 이쯤되면 내가 과학책을 많이 읽어서 쉬운 게 아니라 번역이 잘 되서 쉽게 읽히는 것이 된다. 도킨스가 누구냐? 놀라울 정도의 뛰어난 아이디어로 어려운 책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과학자 아니던가. <이기적 유전자>나 <무지개를 풀며>를 무한반복하여 읽고 있지만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여하튼, 존나 어렵다. 3/1 남겨 놓고 있지만, 뛰어난 번역가들 만나서 그런지 도킨스의 글이 너무 친근하게 다가온다. 진화에 관심 있는 분, 이 책으로 먼저 시작하시라. 이 책이 좀 가격이 쎄고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저 위의 <내 안의 물고기>도 괘~안찮다. 이 책은 분량이 많아서 애를 먹긴 하지만 번역만은 다른 여타의 도킨스의 책보다 백배 천배 만배 낫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게 무슨 듣보잡한 말이야, 라든가 에잇, 원서를 읽는게 낫겠어!라는 생각은 요만큼도 들지 않는다. 도킨스가 왠 일로 이렇게 쉽게 썼지?!라고 생각했다면 다 이게 다 이해하기 쉽게 쓴 번역가의 덕이다. 그리고 다음부터 도킨스의 작품은 죄다 김명남씨에게 번역하게 해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최고의 번역이 되어 나왔다. 이러니, 잘된 번역, 원서 전혀 안 부러울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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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28 20:25   좋아요 0 | URL
즐거운 책 읽기에 폭 빠져 계시군요. 전 아직 이런류의 책엔 특별히 손이 가지 않은데~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는 워낙에 입소문이 세서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아주 찰라! 이쪽으론 번역자를 잘 모르는데 김명남. 기억해봅니다^^
애들 방학이라 꼼짝마 하고 계시겠어요. 저도 낼부터 애들 방학들어가네요.ㅜㅜ

기억의집 2009-12-29 19:50   좋아요 0 | URL
애들이 크니깐 지들끼리 알아서 노는데.... 낮에는 주로 친정집에 가 있으니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요즘 이상하게 엄마가 쓸쓸해 하시네요. 쓸쓸해하는 모습 안타까워서 거의 낮시간대에는 엄마네 있다보니 하루가 금방 가요^^
근데 진화책은 아이들에게 읽어볼 게 할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전 주로 큰 애 책은 진화쪽으로 관심이 가더라구요.
새해 인사 문자 보냈는데, 잘 받았는지.... ^^

희망으로 2009-12-29 22:53   좋아요 0 | URL
어제 친정엄마 전화해서 신세 한탄조의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더니 좀 속이 풀린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전 친정 멀다는 이유로 또 근래에는 교리받는단 이유로 가지도 못해 죄송한 맘....친정 식구들이 가까이 살면 좋겠단 생각 만이 해요. 무엇보다 함께 시간을 하는게 효도인거 같아요.

기억의집 2009-12-30 09:50   좋아요 0 | URL
희망님, 친정엄마한테 전화라도 자주 하세요. 나이 들면 외롭긴 외로운가 봐요. 울 엄마도 상당히 활기찬 사람인데..요즘 축 쳐져 있더라구요. 근데 그게 참 잘 안되죠! 살기 바뻐서..ㅠㅠ(<--- 이 모양은 딱 두개가 어울리는 거 아세요? 몇 개 집어 넣으면 이상하게 발란스가 안 맞아요^^)

2009-12-30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네파벨 2010-01-01 14:59   좋아요 0 | URL
저도 김명남씨 번역 무척 좋아합니다. 일렉트릭 유니버스 읽으면서....문장을 특별히 자르거나 다듬지 않으면서 (만연체는 만연체대로 살리면서) 원서의 영어식 감칠맛을 정말 잘 살려냈구나...싶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왓슨의 자서전은 오래전부터 보관함에 들어있던 책이고...도킨스의 새 책은...밀린 도킨스책들 다 읽은 후에 사야지...그러고 있던 참인데...^^ 기억의집님 페이퍼보니 두 권 모두 주문 누르고 싶은 충동이 샘솟네요^^


기억의집 2010-01-04 10:00   좋아요 0 | URL
일렉트릭 유니버스, 재밌죠. 보더니스가 원체 글솜씨가 빼어나더라구요. 전 과학소설이 이렇게 잘 읽혀, 감탄하면서 재밌게 읽은 책이었어요.

김명남씨가 그런 스탈의 번역가였군요. 저도 간혹 어.쩌.다 영어원서도 읽는데, 관계대명사나 앤드로 이어진 만연체 문장 만나면 목 졸라 죽여버리고 싶어요. 그럼과 동시에 관계대명사란 것이 혹시 겉으로 보기엔 언어표현의 확장이지만 사고의 확장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한답니다. 만연체의 문장을 쉽게 통합해 내기가 힘들죠!

지르심이 어떨지...^^

이네파벨 2010-01-01 15:04   좋아요 0 | URL
제임스왓슨은...그야말로 지루하지 않은 사람...재기넘치고 자기 PR에도 능한 현대사회에서 각광받을 캐릭터이긴 한데...약간 재승박덕한 면이 없지않을 듯한 느낌을 풍기죠....?

저는 프랜시스 크릭에 관심이 많아요. 왓슨은 DNA 이중나선 구조의 상징인물로서 이후의 분자생물학, 생명공학의 붐을 타고 평생 그 명성을 누리고 또 누린 반면...크릭은 곧 '뇌와 의식'이라는 다른 연구분야로 옮겨가 남은 평생을 이 분야를 사색하고 연구하는데 바쳤죠.

프랜시스 크릭이 국내 출판계에서는 특히나 저평가된 느낌인데...

제가 과학책을 번역하다보니 기획쪽도 관심이 있어...크릭의 전기를 국내 소개하자고 출판사에 몇번 제안했는데...(과학자 평전이 그리 수지가 맞지는 않는 편이랍니다. 대개 엄청 두껍다보니 제작비는 많이 들고...수요는 제한적이고..) 얼마전 마지막으로 알아보니 어느 출판사에선가 이미 번역 들어갔다고 하네요. 나오면 꼭 사보려고요. 매트 리들리가 쓴 책이니...최.고.일 겁니다.

기억의집 2010-01-04 11:49   좋아요 0 | URL
왓슨전기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경박스러워요. 인종적인 발언도 서슴치않고.. 나중엔 그거 때문에 사임도 했다지만, 크릭을 만난 것이 이 사람한테는 인생의 행운이 아니었나 싶어요. 윌슨의 자서전,<자연주의자> 읽었을 때 왓슨과의 관계에 대해 잠시 언급이 되어 나오는데, 민망스러울 정도로 거만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과학행정가로서 명성을 날린만큼 정치적이었던 사람이었고요. 그것에 비하면 크릭은 이네파벨님 말씀처럼 저평가 된 거 같아요. 크릭의 자서전이 우리나라에 나왔다는 말은 못 들었거든요. 로잘린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 어떤 책에선가 크릭을 먼 발치에서 만나, 동경같은 맘이 솟았다라는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크릭의 시선으로 dna모형을 발견할 때의 에피소드도 느껴보고 싶더라구요. 메트 리들리가 크릭의 평전을 썼군요. 굉장하겠는데요. 메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읽었는데, 어렵긴 해도 가독이 가능했어요^^

전호인 2010-01-05 09:56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처음 방문합니다.
이글이 다음블로거 튜스 특종 10에 선정이 되셨네요
추카추카^*^
새해에도 행복하시길...

기억의집 2010-01-05 10:1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복 엄청 받은 기분이에요^^
전호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The Night Before Christmas (Hardcover)
Moore, Clement Clarke / Alfred a Knopf Inc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아 보고 적지 않이 놀랬다. 크리스마스의 전날 밤의 떠들썩한 설레임이나 부산함이 없다. silent night 이란 노래처럼 정적만이 감쌀 뿐이다.  등장인물이 잠자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 모습(게다가 잠잘 때 쓰는 모자만 묘사되어 있을 뿐 아이들이 어떤 선물을 받을까하는 행복한 얼굴 표정도 그려져 있지 않다)과 산타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애니타 노벨의 평소 작품 경향을 봤을 때, 다분히 그녀다운 모습이지만,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작품 해석은 너무나 징하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 그나마 그녀의 그림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 한마리만 첫 이미지에 그려 놓았다. 그리곤 정적을 감싸고 있는 사물과 산타만을 그렸는데, 무뚝뚝한 느낌이다. 메릿 앵겔브렛의 크리스마스 전날 밤같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그림을 보다가 애니타 노벨의 내면적인 혹은 경건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대한 묘사는 당혹스럽다. 혹 실제 그녀의 실제 성격도 조용하고 고지식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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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22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마스 전날밤의 엄숙함보다는 왁자지껄 한 분위기에 익숙해서 이런 적막은 적응이 쉽지 않겠는걸요. 다른 작품들도 대체적으로 차분한 편인가보죠~ 기억의집님 댁엔 이번주내내 크리스마스 관련책이 쌓여있겠네요.^^

기억의집 2009-12-23 11:30   좋아요 0 | URL
이 책도 쌓아놓기만 하고 올리기만 힘드네요. 요즘 딸애가 아파서...신경이 쓰여요. 오늘은 괜찮은 거 같은데, 딸애 아프면 맘이 편치 않아요. 게다가 어제 또 안경 잃어버려서 엄청 혼냈는데... ^^//크리스마스 전날밤은 작가들의 해석이 저마다 달라서... 애니타나 드파올라처럼 경건한 크리슴스 전날 밤을 그리지만 엥겔브렛같은 사람들은 경쾌하고 왁자지껄하게 해석하더라구요. 이런 작가들마다의 다른 해석 보면 재밌어요^^
 
The Night Before Christmas (Paperback, Special)
Moore, Clement Clarke / Little Brown & Co / 200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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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자연과 함께 사는 삶을 꿈꾸긴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사는 탸사 튜더의 삶에 공감하지 않는다(풋, 21세기에 19세기 삶이라니!). 게다가 그녀의 그림책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이라는 주제의 그림책을 모으지 않았더라면, 돈들여가며 굳이 그녀의 그림책을 사서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그림엔 임팩트도 없고 놀라울 정도의 재능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녀에게는, 말 그대로 글을 보조하는 단순 기능인 일러스트 재능만 타고 났다. 그녀의 일러스트는 글을 압도하지 못한다. 그녀의 그림은 글을 뛰어넘거나 반항할 수 있는 똥고집보다는 타고난 순종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그녀가 다른 일러스트보다도 더 많은 삶을 살았음에도 그림책의 대가가 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틀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던 19세기주의적인 순종주의에 있다. 그림책은 단순히 글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라는 정의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사람은 모리스 센닥이었다. 아마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튜더와 같은 수준의 그림책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그녀를 뛰어난 작가라기보다는 평범한 작가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녀의 자연주의 홈메이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녀를 기억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며, 자신의 일러스트도 그 책들의 부록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녀의 살림 방식 그대로 묻어난 일러스트를 보고 있으면 답답하게 느끼거나 고지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뛰어난 그림책 대가가 될 수 없었던 이유가 그래서 19세기 삶을 고집했던 그녀의 일러스트는 젊었을 때 보여준 일러스트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한걸음도 나아가지 않았다. 그녀의 삶은 경탄을 자아낼지언정 그녀의 일러스트 삶은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녀의 삶은 존경받을 수 있는 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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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09-12-1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샤의 이전 책보다 이 책은 나은 것 같은데요~ 시원스럽고 솔직한 글, 그래서 제가 기억의 집님 좋아하잖아요.

기억의집 2009-12-18 20:17   좋아요 0 | URL
좀 낫긴 해요. 완전 웃긴건 전 산타가 무슨 산적처럼 묘사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어요. 대체로 좋은 그림책 작가는 어느 부분에선 클로즈업을 할지, 롱숏을 할지, 미디엄 숏을 할지 잘 알거든요. 튜더는 진짜 그런 면에선 꽝이에요. 클로즈업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잘 그리는 작가도 있는데, 튜더는 그런 면에선 좀 아닌 거 같아요.// 아, 오늘 첫 매직날이어서 그런지 허리가 유난히 아프네요. 흑흑 전 오늘도 냉이 된장국! 연속 나흘째라우^^ 울 남편의 반응이 기대되요!

푸른서재 2019-01-0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구입하러 들어왔다 리뷰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쓰신글에 많은 부분공감하며 읽었습니다1962년 처음 출간되고 1975년 1999년 다시 그려져 출간된 이책은 타샤가 84살이 되던해 나온책이죠.타샤 스스로도 그림은 밥벌이 수단이였다고 말할 만큼 그림에 대한 애정은 그녀의 정원에 대한 열정에 한참 못미쳤던 것 같습니다.. 혹시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코기빌의 크리스마스라는 타샤의 마지막 작품속 섭화는 들여다 보기 안타까울만큼 허술하답니다. 연필로 그린 그림 속 간판에 글자도 물감으로 맞추어 쓰지 못해 두겹으로 보이고 잘못써서 덧 쓴 글자도 그대로 인쇄 됐지요.

푸른서재 2019-01-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타의 모습이 그런 것은 지금처럼 빨간옷을 입은 인상 좋은 할아버지 산타는 1931년 코카콜라에서 만든 상업적인 이미지 라는것...원래 산타의 전설은 4세기 터기 에 살던 키가 큰 성직자 성니콜라우스로 착한 아이에게는 선물을 나쁜아이에게는 벌을 주던 사람으로 그려졌기 때문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1915년 태어난 타샤가 어린시절 생각 했던 산타는 저런 모습이였겠지요. 제가 가진 타샤의 삽화책 세라 이야기는 초판 30쇄 발행일 2012년 11월 15일입니다. 1쇄 최소 2000부 라면... 지금도 팔리고 있군요. 지난달에는 타샤의 계절이라는 책이 다시 나오기도 했죠. 이건 타샤가 태어난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삽화가 또는 동화 작가 타샤의 현황이겠지요. .

기억의집 2019-01-06 11:25   좋아요 0 | URL
민트야님 반갑습니다. 제가 일 다니다보니 거의 여기 서재를 방치하고 있는데, 거의 안 들어오고 있거든요. 근데 이렇게 관심 가져 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니 감사하네요. 님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제 글 읽었는데... 낯설어요. 제가 쓴 글이지만... 이 글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글을 못되게 썼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가 드니 책을 대하는 태도, 책을 읽는 시선도 변하네요. 왜 이렇게 야박하게 썼는지.... 아마 타샤의 시절에는 저럴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저는 애들이 다 커서 이제는 그림책을 예전만큼 들여다보진 않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 시즌은 설레이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푸른서재 2019-01-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공한 일러스트의 삶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며... 알라딘에 조차 올라 오지 않은 사진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19-01-06 11:28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아주 오랜만에 댓글이 달리니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이제 일년에 한번 그림책 살까말까할 정도로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민트야님덕에 다시 그림책 들춰봐야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19-01-06 11:36   좋아요 0 | URL
성공한 일러스트... 꽤 어려운 질문인데요, 저는 인스타에서 여전히 어린이그림책 도전하는 분들의 그림이 올라오는 인스타 팔로우에서 받아보는데, 최근에 jane newland 라는 분의 그림을 발견하고 정말 기분이 좋았거든요. 뭐랄까, 이 분은 최상의 그림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구나 싶어요. 성공도 여러 단계가 나눠져서 에릭 칼 같은 그림이나 이야기가 최상의 작가가 있는 반면에 방금 언급한 제인 뉴랜드처럼 보편적인 이쁨의 그림정도의 일러스트레이터만 돼도 성공 아닐까 싶어요. 저는 무엇보다 자기만의 색채가 있는 작가가 제일 멋있더라구요~ 말이 길어졌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