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데저트아일랜드디스크스라는 영국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금주의 손님으로 출연한 적이 있었다. 무인도에 들고 갈 음반 여덟 장을 고르라는 주문을 받았다. 내가 고른 음반 중에는 바흐의 <마태수난곡>에 나오는 아리아 "나의 마음을 깨끗히 하여"가 실린 것도 있었다. 진행자는 내가 종교인도 아니면서 왜 종교음악을 선택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은 마찬가지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캐시와 히스클리프가 실존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폭풍의 언덕>을 즐겁게 읽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내가 언급해야 라 요점이 하나 더 있다. 가령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나 라파엘의 <성수태고지>벽화가 탄생한 공로를 종교에 돌릴 때마다 그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위대한 예술가들도 생걔를 유지해야하며 그들은 자신이 소속된 곳으로부터 들어 온 작품 의뢰를 받아들일 것이다. 내게는 라파엘과 미켈란젤로가 기독교인어었음을 의심할 이유가 전형 없다. 그 시대에는 그 이외의 대안이 없었을테니까. 하지만 그것은 지엽적인 사항일 뿐이다. 교회가 예술의 주된 후원자가 된 것은 엄청난 부 덕분이었다(137p)


 
미유베 미유키의 <외딴집>을 읽었을 때, 일본은 정말이지 잡신도 많군(웃으며~), 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미미가 그리는 에도 시대의 신화 프로젝트을 통해, 일본의 잡신이 시대 권력과 어떻게 융합되어 나약한 서민을 통치할 수 있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한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흥미진지하게 읽었다 (역시 미미여사 쵝오에요. 정말이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런 말이 절로 튀어나오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여사임^^).    

그녀의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궁금했던 것은 여사 또한 잡신의 존재를 믿을까, 하는 것이었다. 과연 그녀은 잡신을 숭배하고 신년 초에 신사에 가서 절을 올릴까하는. 이런 작품을 낼 수 있었던 종교적인 기반이 그녀의 내부에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솔직히 신은 망상이라는 도킨스를 숭배하는 나로서는 미미가 그려내는 잡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신뢰를 두지 않지만, 그녀가 이 책에서 잡신을 통해 그려낸 정치 권력의 역학관계는 설득력 있는 놀라운 상상력이었다 점에선 그녀의 역량을 인정한다.  
 
한 일이년 자연과학책을 읽으면서 소설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말도 안돼! 뭐 이런 억지스런 일이 있을 수 있지?!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소설적 상상은 말도 안돼! 이러면서 책을 읽었으니 그게 재밌을리가 없다. 그래서 한동안 소설을 구입했지만 읽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저 미미여사의 <외딴집>읽고 나서,

만약 내가 신을 부정하고 신과 관련된 모든 책, 음악, 미술같은 매체들을 상대하지 않겠어!라고 작정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작품을 읽고 듣고 봐야하는 것일까? 상당히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데, 20 세기 이후의 sf소설 아니면 자연과학책이나 쇤베르크같은 현대 음악 아니면 현대 미술로 한정되어진다.  20세기 이전의 컨텐츠의 접근은 차단당하거나 거부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상상력이 뛰어난 이야기꾼의 입담을 무시해야하며 신에게 바치는 경건하고 장엄한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포기해야 하면 미켈렌젤로의 시스티나 성당도 코웃음쳐야 한다.

아마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장 큰 획기적인 변화는 무신론일지도 모른다. 19세기 다윈의 진화이후, 사람들은 어쩌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의문에서, 신은 단지 권력자가 民을 통치하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통치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신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선택하기 시작한 세기이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이러한 신의 세계를 전면 부정할 수 있는 물리학적 이론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 되었으면 점차 무신론은 전 유럽대륙을 휩쓸고 지나갔다. 
 
20세기만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기는 없었으며(닐 슈빈의 <내 안의 물고기> 읽으면서 든 생각은 수 억년의화석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은 인류 문명이 수 천년을 살았어도 변화라는 것 없이 느리게 발전했구나, 하는), 신이 분열된 세기도 없었던 거 같다. 신을 믿는 것은 바보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신의 존재여부는 완전 개인적인 문제이고,  21세기 이전 수천년 동안 우리가 신을 통해 생산해 낸 컨텐츠의 양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단지 신을 믿지 않는다고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올린 수천년의 작품을 부정하고 싶지도 않고 그깟, 작품들이라고 폄하할 생각도 없다. 신이라는 개념도 어차피 상상력의 부산물이고 그 부산물에서 기대, 작가들의 상상력을 보태 이야기를 꾸미는 것이고, 음악을 만들고, 그려내는 것뿐이니깐. 모든 상상력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독자의 자세 아닌가. 자, 이제부터 작가들이 지어 낸 상상력을 즐겨볼까나(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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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do 2010-01-14 16:50   좋아요 0 | URL
저도 기억의집님 글에 공감합니다. 저도 무신론이지만 종교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예술작품들 모두를 부정하진 않거든요. 보거나, 듣고, 읽을 때 종교 여부를 떠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좋달까요. 신을 믿지 않으면 즐기지도 말라는 논리는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 그 많은 판타지 소설을 사람들이 실제라 믿고 즐기겠습니까.-_-; 그리고 저는 작가 루이스 캐럴이 목사라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좋아하는데요. 그나저나 외딴집 사놓고는 안읽고 있는데 막 읽고 싶어졌습니다;;
음. 알라딘 안 온 사이에 글을 많이 올리셨으니 다 읽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어요.;;

기억의집 2010-01-15 12:33   좋아요 0 | URL
아카도님, 오랜만이에요.^^
모든 상상력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게 아닌지 싶어요^^
외딴집 처음 3/1은 지루해서 침 질질 흘리며 잤는데 처음 파트 넘어가면 속도 무진장 붙더라구요. 재밌게 읽었어요. 미미는 저렇게 권력이 만들어가고 유지될 수 있는 시각을 만들어주는구나 싶었어요.
이번에 팀버튼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 만들던데... 팀버튼식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급 당겨요^^
 

같은 반 친구들이 종교활동을 이유로 매주 수요일 오후 각자 자기 종파의 교회로 가고 난 다음, 담임선생님과 함께 세익스피어를 읽은 기분은 어떨까?  미뤄 짐작해 보건데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닐 것이다. 어른인 나도 세익스피어의 작품은 축약본이나 영화로 보았지 완독을 한 작품이 없다. 하물며 어린 맘에 진득히 앉아서 세익스피어라니(이 소년에게 축복을)~~. 여하튼 이 책의 주인공 홀링 후드후드은 선택권자가 아닌지라 처음엔 지.루.한 세익스피어 작품이나 읽으면서 수요일을 보낼 생각에 떨떠름했다가 점차 세익스피어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뭐 이야기가 다 그렇지 뭐!)

한 소년의 성장을 다룬, 얼핏 전체적인 줄거리 덩어리는 단순해 보이는데 이 책의 저자 게리 슈미트는 소년의 성장의 배경속에 숨은 그림 찾기 마냥 미국의 68년을 담고 있다. 베트남 전쟁으로 야기된 주인공 소년 홀링의 골수 공화당 지지자인 아버지와 민주당 바비 케네디를 지지하는 누나와의 정치적 대립과 분열은 68년 그해 미국에서 일어났던 좌/우 세력의 인종적, 정치적 분열을 그려내고 있으면 마틴 루터 킹, 바비 케네디의 암살이 당대를 살았던 어린 세대들에게 어떻게 비추고 있는지를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노골적으로 정치적이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정치적이지 않다. 60,7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처럼 작가의 정치적인 언급은 없다. 단지 우리는 홀링의 시선으로 잠깐 잠깐씩 미국의 68년의 정치적 분열을 들여다 볼 뿐이다. 그것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대적 사건의 언급으로만 기억될 뿐이어서 어린 독자들은 놓치긴 쉬울 정도다. 작가의 의도가 정치적 이든 아니든 간에, 슈미트는 이 한권의 작품에 어느 정도 미국의 1968년의 숨은 역사 코드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의 1968년은 미국 정치역사에 있어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몰아친 해였다. 마틴 루터 킹과 바비 케네디의 암살로 촉발된 정치적 분열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때였고 그 여파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과거의 콜롬비아 대학생들의 시위 장면에서 알 수 있다. 작가는 콜롬비아 대학의 시위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진 않지만, 홀링의 누나가 콜롬비아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고 딸이 시위의 정점인 대학으로 간다는 말에 아버지는 공산주의 운운하며 반대하는 장면은 당시 미국의 기성세대들이 성난 젊은 그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이다. 작가는 더 이상의 진지한 언급은 회피한다. 그래서 독자는 슈미트가 제시한 한 덩어리의 줄거리에 집착하게 된다. 수요일 오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선생님과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의 보호하에 있어야하는 소년과의 관계와 청소년의 풋사랑과 개인적인 관계들에 얽힌 에피소드들 말이다. 소년의 시선 이상으로 개입하지도 않고 객관적으로 미국의 68을 보려고 하고 있다. 그걸 자신의 정치적 주관을 배제한 객관적이다라고 평가해야할지 아니면 비겁이라고 해야할지 지금 당장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지만,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을 읽고 나서 미국의 68년 정치 상황을 찾아보게금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하나, 나는 미국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에서 팝문화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언제나 눈여겨 보는데, 이 책 또한 당대에 유행했던 음악을 통해 시대의 컨텐츠를 담고 있다. 우리 문학은 적극적으로 대중문화를 한 시대의 시대배경으로 삼지 않지만, 미국 작가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대중문화중에서 팝뮤직을 스리슬쩍 끼워 놓으며 시대의 한 배경으로 잘 써 먹는다. 

그 날이 누나가 저녁을 먹으러 아래층에 내려운 마지막 날이었다. 그 뒤로 누나는 밤마다 접시를 방으로 들고 가서 비틀즈와 그들의 노란 잠수함과 함께 혼자서 저녁을 먹었다.(317p) 

그 소식을 들은 뒤 누나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 버렸다. '엘레나 립'를 부르는 비틀즈 판을 올려 놓고 그 노래를 틀고, 틀고. 또 틀었다.(358p)

이 책에선 60년대 비틀즈의 라이벌이라고 운운했도 했던 몽키스의 음악도 흐른다. 매번 미국 문학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것이 있다면 바로 그들의 팝음악이라는 문화적 유산이다. 싼티나고 경박스럽고 유행음악일 뿐이 팝뮤직을 소설 한 자락에 집어 넣었을 뿐인데, 뭐 그리 부러우냐고?  

미국은 수 많은 뮤지션들이 도전하는 거대 시장이고 우리와 달리 음악이 그 시대와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비틀즈는 6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구룹이고 만약 한 소설가가 자신의 작품에 비틀즈의 음악을 끼워 놓았다면, 작가가 제시하는 작품의 배경이 미국의 60년대쯤일 것이라고 대번에 알 수 있게금 만드는 대중적인 아이콘이 되는 것이다. 슈미트는 이 작품에서 정치적 분열의 저편 너머 60년대 미국인들의 일상이 어떠한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게 없는 문화적 배경이고 코드인인 셈이다.  

미국은 빌보드라는 수 십년된 음악 차트가 있고 그 빌보드를 통해 시대의 유행 흐름을 어느 정도 꿸 수 있으며 그 과거의 어느 시점에 미국의 평균 대중이 무슨 노래를 듣고 좋아했다는 기록인 셈이다. 놀라운 대중 문화 유산 아닌가. 난 우리나라의 68년에 무슨 노래가 히트를 쳤고 어떤 곡이 사람들 사이에 유행했는지 모른다. 심지어 30년전 부모 세대 음악조차 모른다. 음악 통계를 되는 장수 잡지도 없고 그깟, 삼류음악이라는 개념이 크기 때문이다. 그들의 전통 보존이라는 말로 그들을 추켜세우고 싶지는 않다. 단지 고급과 저급을 나눠가며 보존의 기준을 내세우는 게 아니고 자연스레 보존되고 유지되는 그런 문화 컨텐츠가 있다는 것이 부러울 뿐이다. 비틀즈가 위대해서? 아니다. 비틀즈 뿐만 아니라 다른 뮤지션 또한 미국의 대중음악을 대표하며 어느 정도 영속성을 가지고 있다. 과거의 음악이 오늘 날까지도 라디오에서 전파를 타면서 음악은 후세대에도 되풀이 된다.  

과거 세대와 후 세대의 감성을 연결해 주는 역활을 팝뮤직이 하고 있으며 작가들도 그 끈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작품에 노래가 흐른다는 것만으로, 아니 그 팝음악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독자는 작품의 시대 배경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더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도 이제 2009년에는 아브라카다브라가 히트한 해,라고 우리 자식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덧 :  번역가들이 노래 제목을 꼭 한글로 번역하는 이유가 뭘까? 노래 원제는 영어로 놔두어야 하는 거 아닌가! 팝송제목은 사실 고유명사나 마찬가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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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0-01-05 19:20   좋아요 0 | URL
아동서에서 지나치게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은근히 깔고 이야기를 풀어낸 책들이 전 좋더라구요. 그래야 애들도 부담없이 읽는데도 좋고요/ 노래 제목 뿐 아니라 가끔 뭐 이런거까지 번역을 하나 싶을 때도 있어요. 그걸 독자에 대한 친절이라 생각하는건지...

기억의집 2010-01-06 10:46   좋아요 0 | URL
미국 청소년문학 읽으면 이런 게 참 좋아요. 작가가 분명한 정치색이 있는데 작품에는 그런 내색을 안 하더라구요. 작년 말에 네 멋대로 써라라는 데릭 젠슨의 글 읽으면서 느꼈어요. 이 양반 완전 좌파면서 강의는 최대한 정치색을 배제하더라구요. 슈미트도 그래요. 작가의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인 거 같은데... 최대 배제하더라구요. 배울 점이 많은 거 같은. 이 책 리뷰로 쓸려고 했는데 작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전 번역가들에게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뭘 팝송원제까지 번역해주냐고? 그 음악 듣고 싶어 죽을 똥 싸면서 찾는 독자를 생각하면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솔직히 팝송제목 자체가 고유명사 아닌가요?

saint236 2010-01-06 10:17   좋아요 0 | URL
이제서야 인사를 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기억의집 2010-01-06 10:49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 새해 복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꾸벅)
그러지 않아도 세인트님께 새해 인사 드릴까말까 하다가 참았네요.
올해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여기저기서 세계문집 내느냐고 정신이 없다. 이번에 문동도 세계문학전집 기획해냈던데.. 일단 겉표지는 쉬크하다. 검은 정장옷을 입은 자태라고나 할까나. 쉬크한 겉표지가 다른 출판사의 세계전집보다 호감이 가고,  마리오 요사의<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나 필립 로스의 <휴먼스테인> 같은 작품이 나와줘서 두말 할 필요없이 구입할 생각이다. 그럼과 동시에 이왕 다른 출판사와 차별을 두어 요사나 로스 그리고 겐자부로의 작품을 낼 생각이었다면, 죠셉 콘라드의 <서구인의 눈으로>나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이번에 같이 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기론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는 예전에 그러니깐 한 25년전쯤(?) 중앙일보사의 세계문학전집에 번역 출간된 적이 있던 것으로 아는데, 그 때 같은 목차에 콘라드의 <서구인의 눈으로>나 미사나 유키오 그리고 겐자부로의 작품들도 함께 나온 것으로 안다. 출판사마다 세계문학이랍시고 내는 작품이 그 밥에 그 나물인지라 사실 세계문학이라고 요란하게 선전을 한들, 독자가 원하는 좀 더 색다른 작품이 없다면 눈길이나 주겠는가. 다른 출판사의 세계문학은 할인폭이 30%나 되는데...쩝. 

   

 

 

 

 

 

 

죠셉 콘래드는 이상하리만치 우리나라에서는 저평가된 작가이다. 거의 무명에 가깝다고 해도 될 만큼. 끽해야 <어둠의 속>이나 <로드 짐> 정도가 세계문학전집에 편입되어 대학생들에게 읽히는 정도. 하지만  영국문학사에서 콘래드의 위치는 제인 오스틴급이다. 그는 폴란드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바다에서 보내고 나이가 들어서 영국에 정착했기 때문에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영어로 쓰여진 작가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썼다.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 맞추어 제국주의를 비판하고(그게 그의 의도건 아니건 간에) 물리적인 폭력에 맞선 인간의 나약함을 그보다 더 잘 묘사한 작가는 없다. 게다가 그가 만들어내는 인물유형은 어떻고? 그가 <어둠의 속>에서 제시한 쿠르츠라는 인물은 악랄한 약탈자로서의 패러다임을 창조해냈고 수 십년 간 많은 모방자들은 그런 쿠르츠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자신의 쿠르츠를 재창조해내고 있다.  

이거 언제나 궁금했던 건데, 민음사세계문학에서 왜 이 작품을 내지 않는지 궁금하다. 우리 나라 출판 버젼은 청소년용이고 그나마 괜찮다 싶은 게 범우사이긴 하지만 이상하게 범우사는 예전하고 달리 안 댕긴다는 데 문제가 있다. 표지에 비비안 리를 박아 놓든 문동처럼 새까만 쉬크한 표지를 내든 어째든 간에 제대로 된 새로운 버젼(물론 번역도)으로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올려면 멀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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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0-01-05 19:24   좋아요 0 | URL
출판사들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책을 다시 만들어 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책을 발굴하는데 더 열을 올렸음 합니다!! 그밥에 그나물이란 말 나오지 않도록^^

기억의집 2010-01-06 10:38   좋아요 0 | URL
겹치는 책이 많지요. 그 말은 고전이 제법 팔리긴 하나봐요.그래서 우리집 책장을 보고 저의 집에 고전이라고 불릴만한 책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랬어요. 고전은 도서관에서 빌려볼래요. 예전에 책 정리하면서 동네신협에 다 넘겨서... 사서 읽고 또 넘길 거 같아서...// 좀 색다른 작품 만나고 싶어요^^
 

사실 난 영화관이든 케이블이든 간에 2시간 넘게 죽치고 꼼짝없이 앉아서 영화보는 거 무서워한다. 아니 고달퍼한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거 같다. 이게 다 애 키우면서 생긴 후유증이라면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확실히 애 키우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짧아진다. 그래서 내가 선호하는 영화는 짧은 상영 시간의 복잡하지 않는 내용의 영화다. 한마디로 만화영화! 올 한해도 큰애와 함께 제법 영화관을 들락였는데, 큰 애와 본 영화가 ....그게 그게... 다 만화영화였다. 가장 재밌게 본 영화가 나루토였다면 내 수준이 어떠한지 알 만 하지 않을까나(근데 나루토의 마지막, 전투씬은 정말 멋졌다. 아무리 만화영화였다지만, 어른인 나도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짜릿한 전투씬이었다. 이러니 유럽애들이 나루토 보고 환장할 수 밖에)!  

카메론의 12년만의 신작이라는 이 영화가 2시간 40분이란다. 그 말에 보고 싶은 맘 싸악 달아놨었다. 1시간 30분이면 바닥을 보이는 내 집중력도 못 믿겠고 장시간 엉덩이 깔고 붙어있을 자신이 없었다. 허나 남편이 함께 보러가자는 말에 가기 싫다는 말은 못하겠고, 할 수 없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멍멍이마냥 따라 나섰다. 힘들면 둘째 핑계대고 나오지 뭐, 했는데, 오호라~ 그런데 이게 왠걸! 2시간 40분이 상대성원리를 적용하자면 1시간 같았다. 영화의 스케일과 비쥬얼이 웅장하고 장대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내용은 다른 리뷰어들 말마따나 여기저기 짜집기(특히나 하야오의 애니를 많이 차용한 거 같은) 했고 2시간 40분의 SF 영화안에 20세기 제국주의 약탈사가 다 들어있는 듯 했다.  영화 보는 내내 난 베트남 전쟁을 떠올렸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속>의 쿠르츠가 연상되었다. 커다란 틀에서 보면 거대한 자연과 그 보다 더 거대한 테크놀로지의 대결과 약탈로 요약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웃기는 말이지만, 난 전투씬에서 엉뚱하게도 전투가 끝나면 저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밀림에 탄알과 폭격의 잔해(쇳덩어리)로 뒤덮여 더럽힐 것을 염려했고(CG임에도 불구하고), 처녀림의 잔인한 성폭행 흔적 같아 불쾌했다(아침에 다음 기사 보니깐 한나라당이 새해예산 기습 상정했던데 걔네들이야 말로 아바타의 지구침략자의 모습이리라. 아침부터 기분 더럽더라! 좆같은 한나라당 같으니라구).

워낙 아바타에 관한 잘 쓴 리뷰가 많아 나는 이 영화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카메론의 영화<터미네이터>를 처음 접했던 것이 중3때였고, 그의 <에이리언2>를 본 게 고등학교 때였을 것이다. 물론 카메론의 영화는 발표되는 족족히 장안의 화제여서 안 볼 수가 없었다. 아마 동시대에 살었던 분들, 그 때 생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 때 그 시절에는 블럭버스터라는 영화가 흔치 않았기에 카메론의 영화들은 흥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그 때의 흥분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 짓지 않으려나.  여하튼 카메론의 영화는 사람들의 입에서 야, 영화 진짜 재밌는데, 라고 꼬리를 물면서 영화는 대박을 쳤고, 그의 영화는 SF 영화사에 길히 남을 고전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에이리언 2>가 영화사에 가지는 의미는 흥행이나 Sf 그래픽 효과면에서 개척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여성전투사의 모습을 최초로 보여주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카메론이 페미니스트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성이미지는  나약한 여성의 이미지가 아니다.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악과 싸울 수 있는 터프한 여성, 그게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이다. 난 TV시리즈 원더우먼과 소머즈를 열광적으로 본 세대이기도 한데, 소머즈와 원더우먼이 어느 정도 여성도 악과 싸울 수 있다는 좀 더 진보적인 여성이미지를 가져다 주었긴 했지만, 결코 여전사가 되지는 못했다. 그들이 악당과 싸운 후에도 땀과 먼지 하나 없는 우아한 여전사였다면,  카메론의 시고니 위버는 진정한 땀과 먼지로 뒤범벅이 된 채 강력하게 악과 싸우는 최초의 여전사였다. 전통적인 여성관을 완전히 부수며 새롭게 창조해낸 카메론의 여성비쥬얼의 파급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그의 에이리언2 이후로 여성은 더 이상 되돌아갈 수 없는 여성이미지로 변했다. 이제 영화와 소설에서 묘사하는 여성은 강인한 존재로, 악착스러운 존재로 거듭 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카메론이 이번 <아바타>에서 미셀 로드리게스에게 다른 SF 혹은 전쟁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남자역활이 주어졌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매혹적인 역활이 제이크도 네이티리도 아닌 화끈하면서도 털털한, 그러면서 양심을 지켜낸 미셀 로드리게스가 아니였는지. 카메론은 이 영화에서 리플리을 능가하는 여성 비쥬얼을 창조해냈다고 한다면 내가 좀 오버인가.  

그의 이러한 여성 이미지가 어디서 나왔을까? 그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SF 소설들? 특히나 그의 여성관이 하인라인의 소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추측하면 어떨까? 가능한 추측 아닐까!

  

 

 

 

한때 난 Sf 소설을 닥치는 대로 읽는 적이 있었다. 그 때 3대 SF 소설가중 한명이라는 하인라인에 흥미를 가졌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의 소설들을 재밌게 읽었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도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가 40~50년대에 묘사한 여성들이다. <여름으로 가는 문>에서 벨은 오늘 날로 치자면 사악한 여성 CEO이고 <달은 무자비한 여성>에 나왔던 여주인공은 글래머스러움과 함께 당당한 발언을 했으며, <프라이데이>의 프라이데이는 그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여성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은 프리섹스주의자였으며 <스타쉽 트루퍼스>의 우주군대는 여성 또한 남성과 함께 입대할 수 있다.  

이게 뭐 별거냐고 반문하겠지만, 미국에서 여성참정권을 획득했던 것이 1920년대였다. 시고니 위버가 총대 들고 싸우는 비쥬얼이 86년에나 가능했던 것을 생각하면 진짜 놀라울 정도의 급진적인 여성관이 아니었나 싶다. 실제 그의 소설들을 읽어보면 그의 여성은 이해심 많은, 인자한,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여성이 아니다. 사실 이거 다 기독교적인 발상이다. 우리는 천년동안 기독교 사고에 너무 물들어 있었고 왜 단 한번도 여자가 남자에 종속되어야 하는지 의문조차 가지지 않았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오늘 날로 한국 사회 용어로 치면 된장녀. 결코 남성들이 위에서 나열한, 로망하는 여성이 아니고 당차고 당돌한 신경질적인 프리섹스주의자들이다. 심지어 <프리이데이>의 프라이데이는 오늘 날의 나도 받아들이긴 힘든 미래의 여성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인라인은 동시대의 여성sf작가 어슐러 르귄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미래의 여성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못 믿겠다고? 그럼 지금 당장 <프라이데이>를 읽어보시라. 로빈스 크로소우가 프라이데이가 아닌 하인라인의 프라이데이가 십자가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한사람의 작가가, 혹은 한 사람의 감독이 그려내는 급진적인 여성의 이미지는 시대와 맞물려 파급효과가 크다. 사회가 그런 진보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무르익은 사회든  아니면 모른 척 하든지 간에 이제 우리는 어떡해서든지 카메론의 여전사를, 하인라인의 여주인공들을 받아들이는 사회가 되고 될 것이다. 그 물결을 어떻게 피할 수 있겠는가 말이야.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덧: 내가 가장 손꼽는 작가 콘래드가 위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가 창조해낸 쿠르츠라는 인물유형이 오늘 날에도 유용하다는데 있다. 뛰어난 작가의 인물 창조는 과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유용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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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09-12-31 13:25   좋아요 0 | URL
여전사의 부드러운서도 당찬 “투지”가 넘치는 글이군요.^^
“기억의집” 님, 정말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좋아하는데요. 그리고 에일리언(Alien) 1, 2, 3 편은 제가 본 SF 영화 중 가장 좋았다고 보는 영화들이랍니다. 아바타(AVATAR)는 아직 못 봤는데요. 저도 SF 영화 광팬이라 꼭 봐야겠네요. 여전사 얘기 정말 공감 가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기억의집 2009-12-31 22:02   좋아요 0 | URL
전 에이리언2를 보고 언젠가 이런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시고니 위버 이후 조금씩 조금씩 변했거든요. 데미 무어의 GJ 제인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카메론 덕이 아닐까 싶었어요. 애들만 아니면 좀 더 길게 이야기하고 싶었는데...아침부터 애들이 만화영화 보고 싶다고 해서.... 여기에서 끝냈어요.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네파벨 2010-01-01 14:50   좋아요 0 | URL
우와........환상적인 리뷰입니다. 제 서재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이렇게 멋진 곳을 알게 되었네요.

저도 "트루디"(배우 이름이 미셸 로드리게스였군요.)라는 캐릭터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어찌보면 다른 이기적 동기(제이크의 경우 사랑, 네이티리의 경우 종족애, 그레이스 박사의 경우 과학적 사명감 내지는 자신의 프로젝트-나비족과의 외교적 해결책-에 대한 소신) 없이 오직 본능적 수준의 양심으로 움직인........영웅이죠!


기억의집님이 좋아하시는 조셉 콘래드와 하인라인...꼭 읽어보고 싶네요.

기억의집 2010-01-04 09:54   좋아요 0 | URL
앗, 고맙습니다. 답글이 너무 늦었죠. 저의 집이 노트북 한대로 넷이 써야하는 상황이라서....연휴 기간 내내 제 차지란 있을 수 없더라구요^^

터미네이터2의 린다해밀턴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었는데..애들이 하도 못살게 굴어서....아바타의 트루디, 정말 몇 장면 안 나오는데 멋지더라구요. 카메론의 여성관이 진보적인 거 같아요^^

콘래드는 영문학사에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사람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정말 인기가 없어요. 인지도도 없더라구요. 사실 영문학사에서 제인 오스틴급인데... 하인라인의 작품은 재밌지는 않지만 그가 창조해내는 세계는 읽어볼 만 해요. 너무나 급진적인 작가라 따라잡기가 힘들더라구요^^

다락방 2010-01-04 16:12   좋아요 0 | URL
와- 진짜 쑝-가는 글이에요. 마구 추천했어요. 왜 어제 왔을때는 이 글을 못봤지? ㅠㅠ

일전에 미드 [성범죄 전담반]보고 쓰신 글도 넋을 놓고 읽었는데, 이 [아바타]를 보고 쓰신 글도 그렇네요.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짚어주셨어요. 음,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걸까요? 정말 멋진 글이에요, 기억의집님!!

기억의집 2010-01-05 10: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부끄럽게시리~~~~~~
칭찬 고마워요^^ 갑자기 어깨가 으~쓱 해졌어요^^
오늘 출근은 제시간에 했어요? 고생 많았을 거 같은데....^^
그럼 오늘도 하루에 충성!
 

일드를 다운 받아 보긴 하지만 미드만큼 즐기진 않는다. 어떨 땐 일드를 보면 화면이 정지한 듯해서 지루할 때가 있다. 이런 영화용어가 따로 있는데, 영화용어조차도 기억이 가물가물. 이러면서 지금 人(JIN) 다운 받아 보고 있다는. 이 일드는 아포그님도 썼지만 유부만두님의 심야식당 예찬이 없었다면 우리 친정언니의, 한편 한편이 감동의 도가리라는 뻥이 가미된 평이 없었다면 안 봤을텐데..나중엔 하도 세뇌당해서 보게 된 케이스.  

결론은 나름 괜찮았다. 만화로 보면 더 괜찮을 것 같은 드라마였다. 잔잔하니 나도 몇 편은 막판에 눈물까지 흘려주었고 등장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던 드라마였다.  특히나 <걸어도 걸어도>에서 누나 역할을 했던 주인공이 나왔던 에피소드, 소바 야끼.. 뭐였는데(울딸이 언젠가 내 닉을 보더니 엄마, 엄마가 정말 기억의 집이야. 맨날 맨날 까먹으면서... ㅠㅠㅠ), 그 에피소드는 마지막에 눈물이 줄줄 흘러나오더라는.  만화는 세월이 흘러도 10% 할인이 안되다 보니, 지금 사도 손해는 안 볼 거 같은데.... 드라마 에피소드를 보면, 애들이 보기엔 좀 민망한 이야기도 꽤 많아서 살까말까 고민중이다. 

 

 

심야식당의 엔딩송 흘러 나올 때까지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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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29 22:22   좋아요 0 | URL
일드도 처음엔 왠지 거부감이 있었는데 가만보면 은근 재미있는 작품이 많더라구요^^

기억의집 2009-12-30 09:20   좋아요 0 | URL
노피솔님, 저 어제 노피솔님 페이퍼보고 떡국 주문했는데... 낼 받을 수 있을까요? 올 새해에는 봉하떡국으로 새해를 열고 싶은데...// 저의 언니가 일드광이에요. 기무라 탸쿠야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전 주로 미드보는데 미드 왜 보는데? 라고 묻곤 해요. 일드 보면 그것만 보게 된다고.

. 2009-12-30 10:00   좋아요 0 | URL
쌀 두어번하고 떡 시켜보았는데 배송이 늦는 편은 아니였는데 연말이라 도착할런지 모르겠네요. 기분 좋은 새해 여시기 바래요^^

희망으로 2009-12-29 23:00   좋아요 0 | URL
일드며 미드며 책이며 시간이 되세요. 난 종일 뭐하는지, 참...
심야식당은 재밌을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09-12-30 09:21   좋아요 0 | URL
아침에 한두편 때려요^^ 아침에 안 보면 볼 시간이 없어서....저 심야식당은 20분 밖에 안되요. 정말 짧아서 시간 후딱 가요. 심지어 저녁밥 준비하면서 볼 수도 있다는.

유부만두 2009-12-30 08:06   좋아요 0 | URL
만화를 보고나서 드라마를 보니까 어쩜 그리 꼭 같이 생긴 사람들을 캐스팅했는지 놀랐랐어요. 그런데 드라마 자체는 화려하지 않지요? 그래도 재미있게 4편까지 봤어요. 연휴때 또 볼까하고 있어요. ^^

기억의집 2009-12-30 09:26   좋아요 0 | URL
언니, 저 심야식당은 5편부터 재밌던데요. 가만보니 감독이 다 다르더라구요. 울고 웃고 재밌게 본 드라마였어요. 저 거 한번 보라고 추천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쥔짱이 뭐 하는 사람이었데요? 그거 궁금하더라. 포스도 장난 아니고. 젊었을 때 한어깨 했겠던데요. 글고 저 눈 내린 이미지, 심야식당 마지막 오가다리 조가 떠나는 장면 캡쳐한 거에요^^

루체오페르 2009-12-30 20:17   좋아요 0 | URL
JIN, 심야식당 재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완결까지 기다리고 있었죠. 완결됬나봐요? 기억의집님도 재밌다고 추천하시니 한번 시간나면 구해봐야겠네요. 일드 역시 미드처럼 소재의 다양성 때문에 저도 좋아합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것들 찾기는...좀 어려운게 안타깝네요.^^;;

기억의집 2009-12-31 12:07   좋아요 0 | URL
저도요. 한국드라마 아예 안봐요. 친정엄마네집에 가면 할 수 없이 보지만.... 진은 다운 받는데 제법 돈이 많이 드네요. 편당 250원정도 드는 거 같아요. 지금 10편정도 나왔는데... 완결은 모르겠어요. 심야식당은 완결되었고 저 대문이미지의 저 장면이 끝장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