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야할 당위성을 찾지 못해서 지금껏 운전면허를 따지 않고 있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걷는 것을 좋아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타는 것을 귀찮게 여긴 적이 없었기에 자가 운전에 대한 로망따윈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든 적이 없었다. 그러다 6월 초입에, 문득 운전면허를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강렬하게.

월급쟁이 아내로 달마다 빠듯하게 살고 있는지라 운전 면허를 딸만한 목돈을 쥐고 있지 않았다. 급한대로 적금을 깨고 운전면허학원에 등록을 했다. 오전 시간에 등록을 했기에 대강 집안을 치워놓고 30분 정도 일찍 학원에 가 대기 시간동안 틈틈히 읽은 책이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정확하게 내가 샌델의 정의론을 이해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는 강의 내내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의문과 답변, 결론이다 싶은 답변에 꼬리를 무는 의문과 의문으로 점철해 나간다. 결코 완벽한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는다. 왜 그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지. 그래서 수차례의 리와인드 과정을 거쳐 읽었지만, 여전히 그의 정의론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나쁜 머리를 누굴 탓하리오).  

샌델의 정의론을 완전 이해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어떤 부분에서는 수긍할 수 있었고 우리 사회를 바라볼 때 어느 단면만이 아닌 여러 차원에서 바라 볼 수 있었다. 그의 정의론을 읽으면서 내가 여기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비록 나의 극단적인 정의론이 옳지 못하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극단을 꿈꾸게 된데에는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너무나 안일하고 허술하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수요일에 또 한번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8살 아이의 성폭행 사건. 김수철사건으로 불리우는 미성년강간 사건으로 인터넷 뉴스가 들썩거렸다.  그 사건를 훑어보면서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을 둔 엄마로서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속상한 사건이었다. 맘이 너무 아파, 요 며칠 납덩어리를 가슴에 얹어두고 사는 것 같다.   

쓰레기만도 못한 개새끼라는 말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왔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사지를 찢어 발겨도, 평생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갇혀 지내도, 죽어도 관에 갇혀 썩어 문들어지더라도 관채로 감옥에서 수 백년을 징역살이해도 분이 안 풀리는 놈. 사회에서 불필요한 잉여인간. 사회에 전혀 보탬이 안 되는 인간인 그는 감옥에서 평생을 갇혀 있었어야했다. 출소 이후, 그는 인근 주민의 두려움이었고 범죄는 재발되었다. 그에게는 죄책감이나 후회라는,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감정따윈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어느 정도 그의 어린 시절, 청소년시절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불우한 가정생활을 영위했을것이고 학대받는 어린시절과 청소년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그의 불우하고 어려운 어린 시절이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에게 연민을 느낄 수 없다. 혹자는 그래도 그에게 가해자(범죄자)의 인권이 있다고 말할 지도 모른다. 짐승같은 그에게 인권을 운운한들 그에게 그러한 권리는 또 다른 범죄를 양산하는 권리가 아닐까. 김수철같은 범죄자를 보면서 그런 인간들이 어딘가에 평생동안 갇혀 지내면 나머지 우리 다수는 행복을, 안도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극단적인 나의 생각은 잘 못 된 것일까.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 2장에서 최대 행복의 원칙/공리주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도덕의 최고 원칙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 쾌락이 고통을 넘어서도록 하여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벤담에 따르면, 옳은 행위는 "공리"를 극대화하는 모든 행위이다. 그가 말하는 공리란 쾌락이나 행복을 가져오고, 고통을 막는 것 일체를 가리킨다(55). 실제 그의 철학은 오늘 날 정책 입안자,경제학자,경영자, 일반시민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54). 

우리는 간단하게 공리주의에 대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정의로 배워왔다. 얼핏 보면 이 말은 그럴싸하게 들리는 말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데 그 누가 그러한 구호에 반대한단 말인가.   

하지만 샌델은 공리주의에도 함정은 있다고 말하다. 예를 들어 로마 시대, 원형경기장 안에서 벌어졌던 일, 그러니까 사자를 푼 원형경기장 안에 그리스도인을 집어 넣고 환호성을 질렀던 구경꾼들을 생각해보자. 수 많은 사람이 행복과 쾌감을 느꼈다는 이유(그러니깐 공리주의의 모토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었던)만으로 그러한 행위를 도덕적으로 정당화 할 수 있겠는가.  

그는 또 다른 예로 공리주의 함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곤  어슐러 르귄의 소설을 예를 들었다. 그녀의 단편집 <바람의 열두방향>이라는 작품중에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단편이 있다.  

행복의 도시, 축복받은 시민의 도시 오멜라스에는 왕도 노예도, 광고도 주식거래도 원자폭탄도 없는 곳이다. 독자들이 이곳을 지나차게 비현실적인 곳으로 상상하지 않도록, 작가는 여기에 한가지 사실을 덧붙인다. "오멜라스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공공건물 지하실에 어쩌면 대궐같은 개인 저택 천장에 방이 하나 있다. 방문은 잠겼고, 창문은 없다." 이 방에 아이가 하나 앉아 있다. 지능도 떨어지고 영양 상태도 안 좋은 아이는 방치된 채로 비참하게 하루하루 연명해 간다.  

사람들은 오멜라스의 모든 사람들은, 아이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들은 모두 아이가 거기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그들의 행복이 ,도시의 아름다움이, 그들의 따뜻한 우정이, 자식들의 건강이....심지어는 풍요로운 수확과 온화한 날씨까지도 전적으로 아이의 끔찍한 불행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이이가 그 비참한 곳에서 나와 햇빛을 본다면,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위로한다면 물론 좋은 일이겠지만, 그 날 그 시간부터 오멜라스의 모든 풍요로움과 아름다움, 기쁨은 시들고 파괴될 것이다. 그것은 행복의 조건이다(62~63p
). 

한 아이의 비참한 희생으로 도시는 풍요로울 수 있다는 이 아이러니가 이 도시의 행복조건이다.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 한 아이의 행복쯤은 무시될 수 있다는 것, 샌델은 다수의 행복이라는 명분 아래 죄 없는 아이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잘못이(63p)이라고 말한다. 실제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들은 오멜라스의 행복을 버리고 그 곳을 떠나버린다.

샌델의 말하는 공리주의의 함정에 빠져보자. 저 르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에서 어린 소녀가 아닌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소녀와 같이 비참한 상황 속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행복과 쾌락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 오멜라스의 사람들이 과연 그 풍요로운 도시를 뒤로 하고 죄책감속에서 길을 떠나려 할까? 물론 다수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조건이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소녀와는 다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 아닐까.  

도처에 도덕적인 딜레마는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녀대신 범죄자가 희생양이 되었다고 해도 도덕적인 딜레마를 겪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리고 그것이아말로 샌델이 말하는 정의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어린 약자가 희생되는 사회속에서 사는 한, 극단적인 정의 사회를 꿈꾸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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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6-14 21:23   좋아요 0 | URL
센델의 책이 명확한 결론이 없다는 게 좀 걸려요. 다양하게 의문을 제기하는 방식의 책은 항상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이 책 안그래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기억의집님의 페이퍼가 너무 반갑네요^^

공리주의의 그런 함정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섬뜩하네요. 하여튼 너무 어렵고 미묘한 문제같아요. 사형제도 존폐 여부. 가해자의 인권.(사실 마음으로 인정해 주기 싫어요). 이 지점에 대한 좀 명확한 얘기를 들어보고도 싶은데...

운전면허 지금 어디까지 진행중이세요? 저는 정말 열심히 따고 바로 장롱으로 ㅋㅋㅋ 너무 후회스러워요. 바로 몰고 나갔어야 하는건데...운전을 하면 또다른 세계가 열린대요, 기억의 집님! 저한테 샘나도록 신나게 운전하시는 모습 보여주세요!

기억의집 2010-06-15 09:55   좋아요 0 | URL
저도 정의란 무엇인가해서 정의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인줄 알았는데..그건 뭐 헷갈려서..이 책 읽어보면 미국은 민주주의 사회가 맞더군요. 누구나 다 명확한 선의의 결정이라고 생각한 것들도 딴죽거리는 것들이 있더라구요. 변호사가 많은 나라라서 그런가요.
이 책은 잘 모르겠어요. 좋게 평가해야할지 그저그런지.
확실한 것은 미국 공화당이 왜 똘당인지 이 책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요.하핫.
운전 다음주초면 거의 다 끝나요. 12번 도로 기능이다보니 은근 이거 시간 많이 걸리네요. 문제는 필기에요. 흑흑

scott 2010-06-14 21:59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운전 시험 한번에 턱 붙기를 바랍니다.
정의...이책 읽어볼까하다가 망설였는데...명확한게 없어서 약간 뜬구름잡기 식이였어요. 강의는 스타 의식이 강하고 학생들이 던지는 잘문들과 자신이 던져놓은 질문들을 탁구공처럼 주고 받고나서 마구 투표를 해요. 이런식의 강의가 자유로운 사고를 형성한다고 하는데 ...음, 조금더 두고봐야 할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0-06-15 10:00   좋아요 0 | URL
그래야할틴디... 조금 무서워요. 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방금 안경 두고 간 딸애한테 안경 갔다주느냐고 학교 갔다왔더니 열이 오르네요.
이 책은 그야말로 민주주의의 초석인 책이에요. 어찌나 문제제기가 많던지. 헷갈려요. 솔직히 도덕적으로 명확해보이는 것도 어카운트 날리고. 스컷님의 자유로운 사고 형성한다는 말은 맞은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결론은 계속해서 유보적일 것 같아요.
이런 강의를 책이 아닌 라이브 참여 한다면 재미는 있을 것 같더라구요. 하버드애들은 좋겠다~~ 이런 생각도 했어요.
스컷님, 땡스투 갔을 거에요^^ 그거 저예요^^

2010-06-15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핑키 2010-06-24 00:24   좋아요 0 | URL
왜 극단적인이라는 단어를 고르셨는지.. 열심히 기억님의 글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조금 이해가 될것 같기도하고..
그나저나, 운전면허 시험은? 어떻게 되셨어요? 행운을 빌어요!
 
노회찬을 위한 변명

1. 지난 목요일에 노회찬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급조해서 올리는 탓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몇 분의 지적이 있어 그 페이퍼를 고쳐야지 하던 찰나에 외숙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와서 부랴부랴 장례식장을 찾아 갔다. 친정모랑 남동생 부부하고 같이 갔는데 엉덩이가 무거워 늦은 저녁에서야 일어났다. 우리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밥 시켜 먹고 자고 있더라는. 방치도 그런 방치가 없다. 그래도 지들끼리 잘 놀고 자니, 자는 모습 보면서 이젠 다 컸구나 싶었다.

덕분에(?) 수정해서 올려야지 한 페이퍼의 왜곡은 왜곡으로 남아 있다. 수정한 채 올릴까 하다가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페이퍼 보고 반성하라는 의미로. 조중동의 왜곡만 비난했지 나 자신의 왜곡은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쓰는 그 무식한 용감함에 솔직히 쪽팔리지 않는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 지금도 얼굴이 화끈 거린다.

2. <노회찬을 위한 변명> 랠프 네이더에 대한 3% 지지가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지인의 전화를 통해 내가 페이퍼에서 말한 그 3%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간접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지인의 통해 미국의 선거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예를 들어 민주당 대통령의 지지표가 전국적으로 표를 많이 얻었다 하더라도, 지역에서 뽑힌 선거인단이 공화당원이 많으면 공화당 대통령이 되는 곳이 미국이란다. 고어와 부시의 선거에서 표를 더 많이 얻은 고어가 진 맥락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더라는. 미국의 선거 제도에 대해 간접민주주의 라는 정도만 알았지 자세한 내막을 몰랐는데, 이 참에 검색해 보면서 알았다. 

그러므로 네이더의 3%는 대통령 선거를 한는 선거인단을 뽑는데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목했다고 한다. 그리고 비난과 논란은 있었지만 큰 논란거리는 아니였지만 우리나라 식의 마녀사냥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 정말 도대체 책을 왜 읽고 사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도 모르니 말이다. 윽, 쪽 팔려서 얼굴을 들고 못 다니겠다. 

3. 지방선거 이야기 

친정엄마는 열렬한 한나라당 지지자이다. 자식들 모두 한나라당을 지지했다가 서서히 민주당으로 변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열을 많이 내셨다. 젊은 것들이 맨날 컴퓨터만 하더니..... 결과가 이렇다고. 지네들이 전쟁도 안 겪고 보고 뭘 안다고.... 자식인 우리들을 가리키며 너네들도 똑같은 것들이라등. 급기에는 화를 내며 집에도 오지 말란다. 본인이랑 의견이 다르면 자식도 아니라고. 미치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친정모가 꽉 막힌 사람이냐 하면 절대 아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어도 아들하고 같이 살 생각도 하지 않았다. 혼자 살지만 혼자 살면서 외롭다고 자식들을 강제로 불러 들이거나 자기 맘대로 하시는 분이 아니다. 정 외로우면 친구들 만나고 쇼핑하고 산을 타시는 분이다. 물론 제사나 명절의 예식도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시는 분이다. 그런 것으로 자식들이나 며느리를 들 볶는 법이 없다. 아들이나 며느리가 안 오면 안오나보다(속으론 서운하겠지만) 생각하지 오라고 강요하지도 않는 사고가 널널한 분이, 

한나라당과 지역주의에 대한 맹신은 대단하다. 한나라당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그렇게 숱하게 말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할 뿐 정치 이야기만 하면 쌈밖에 일어나지 않아 이젠 아예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지방선거을 민주당이 휩쓰니 얼마나 속 쓰려 하시던지.  

이번 지방 선거때 노인네들 난리도 아니었다. 노인대학에서는 아예 한명숙이야기는 하지도 못했다고 한다. 한명숙 말만 나와도 그 년이 어쩌구 저쩌구, 한명숙도 아니고 이름 끝에 욕을 꼭 붙을 정도로 노인네들의 한나라당 결속이 대단했다는. 우리 동네 80이 넘은 할머니도 그 잘 걷지도 못하는 노구를 이끌고 투표를 할 정도니 이번 지방 선거의 노인분들의 투표열기 장난 아니었다. 그나마 민주당의 지자체 쓰나미가 한명숙의 낙선을 상쇄해서 다행이지. 솔직히 60년대 마인드로 21세기를 통치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 20세기 정치를 하는 것도 모자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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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6-07 21:10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미국의 간접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기엔 읽어서도 어려운 걸요^^;;

그리고 저도 이런 얘길 하고 싶었어요. 가족, 친구 중 정치적인 가치관이 너무 다른 경우 저는 무조건 화제를 돌려 버리거든요. 그런데 남는 감정이란게. 우리는 역시 안되는 구나, 입니다. 싸워도 봐야 하는 건지요. 너무 어렵고 민감한 문제입니다.

저는 시댁쪽이^^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종이 신문, 그것도 조중동을 통해서만 얻는 정보들, 전쟁 경험, 소외감, 이런 것이 합쳐지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요. 나이든 분들하고도 토론도 하고 토의도 할 수 있는 문화가 성숙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원해 보이기는 하지만요--;;

기억의집 2010-06-09 19:0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덧글이 너무 늦었지요. 제가 요즘 운전면허 딸려고 노력중입니다. 저는 아직까지 장롱면허, 지갑면허도 없어요. 흑흑
뭔 맘이 들었는지 지난 주에 적금깨서 운전 면허 등록하고 열심히 하려고 있어요. 그래서 여기도 잘 안들어오게 되네요^^ 죄송~~~~

저도 친정, 시댁 다 그런걸요. 첨엔 참 조리있게 설명하다가 나중엔 소귀에 경 읽기라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살아요. 무조건 젊은 너희들은 모른다,라고 하시니... 평행선도 이런 평행선이 없더라구요. 저는 블랑카님, 그런 면에서 정치적으로 존경할 수 있는 부모님을 둔 분들이 부럽답니다.
그래도 우리 세대는 아니여서 다행이지요.
블랑카님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는데 화이팅! 저 언제 여기 또 들어올지 몰라요. 하핫^^

2010-06-14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4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0만번 산 고양이>의 작가 사노 요코의 에세이집이 나왔다. 요즘 그렇게 그림책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니지만, 알라딘 유아 코너에서 책구경하며 놀다가 옆기둥에 표지가 이쁜 책이 있어 눌렀더니 사노 요코의 에세이집. 순간 가슴이 그렇게 뛸 수가 없었다. 쿵쾅쿵쾅.  

개인적으로 사노 요코의 매니아는 절대 아니다. <100만번 산 고양이>를 아이들에게 수 없이 소리 내어 읽어주고 남들이 좋다길래 속으로 여러번 읽었지만 나는 저 책이 그렇게 좋은 줄은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면 읽어줄 때마다 불쾌함이 찐덕찐덕 남아서 아이가 읽어달라고 가져오면 읽어주지 절대로 내가 선택해서 읽어주는 책이 아니다. 

 아이들 그림책은 언젠가 이야기 했지만 소리내어 읽어줄 때와 속으로 혼자 읽을 때가 다른 느낌이 나는 책들이 있다. 읽어줄 때 신나는 그림책이 속으로 읽으면 별로인 책이 있고, 속에서 혼자 읽으면 괜찮은 책이 발화되면 재미없는 책이 있는데, <100만 번 산 고양이> 그림책은 내용이 좋고 싫고를 떠나 정말 읽어줄 때마다 소름이 끼치는 책. 아이가 들고 올 때마마다 읽어주기 싫어 죽겠는데....안 읽어줄 수도 없고... 난감 ㅠㅠ. 

그녀의 에세이 <하나님도 부처님도 없다>에 이어 <나의 엄마 시즈코상>이 두번째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것 같은데, 그림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안 읽고는 못 배기지 않나 싶다. <하나님도 부처님도 없다>도 그림책 작가의 이야기이길래 읽었었다. 지금까지 남은 저 책의 인상은 요코여사 절대 보통노인네가 아니라는 것. 성깔 깐깐하고 직설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다.  이번에 나온 <나의 엄마 시즈코상>의 책 소개도 잠깐 보면 냉정한 모녀 사이의 모습이 나온다. 요코 여사의 어머니가 살갑고 따스한 어머니는 아니였던 듯 싶다.  

몇 년 전에 광화문 교보갔다가 일본그림책 뭐 있나 싶어 그 쪽을 어슬렁 거리다가 일본인 모녀가 마침 그림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그 때 여자 아이가 엄마한테 맘이라고 하지 않고 자꾸 이름에다 상을 붙이더라는. 우리는 엄마,엄마하는 이름을 부르는데 그 쪽 모녀는 아이가 엄마한테 상을 붙이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 문화가 확연히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다정은 해 보이긴 하지만 호칭에서 선을 긋는 듯한 관계가 느껴졌다. 요코여사의 그림책 중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들.  

우와~~~~ 사토 아키코여사의 신간이 나왔다. 아니 내가 왜 더 좋아하지. 진짜 진짜 매력적인 그림책 작가. 그림은 뭐 별 딱히 호감은 가지 않지만 이야기만은 아이들의 혼을 쏘옥 빼 놓을 정도로 재밌게 진행시켜 나간다. 

몇년전에 후코오카 갔을 때 하카다역 근처의 대형서점 그림책 코너에 갔더니 역시 그림책왕국 답게 자국의 그림책으로 매대에 쫘악 깔려 있었다. 그 중에서 사토 와키코의 그림책은 메인쪽에 배치되어 있었던 기억이 남는다.

몇 달 전에<군고구마 잔치>가 나왔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책은 달맞이 그림책으로 가지고 있어 그녀의 그림책이 신간으로 나왔어도 시큰둥, 그녀의 최근 신간을 검색하지 않았더니 벌써 3월에 나온 책. 사토 와키코의 그림은 아름답거나 매력적이지는 않다. 받아보고 어쩌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장담할 수 있다. 아이에게 그녀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순간 아이가 이야기의 주문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 것. 신나고 경쾌하며 낙천적인 이야기는 아이의 입가에 끊임없이 웃음을 만들어 내는 마력을 가진 그림책 작가라고 말이다.  

아마 이 책만큼 너덜너덜해진 책도 없을 것이다. 아, 까만 크레파스 빼고. 이 두 권의 그림책은 정말 많이 읽어주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마냥. 그래서 새로 다시 주문해야할 정도로 아이 둘이 다 좋아했던 책이다. 아이들이 다 크는 마당에 이상하게 다시 그림책이 댕긴다. 왜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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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0-06-04 13:38   좋아요 0 | URL
나의 엄마 시즈코상은 계속 카트에 머무르고 있는 중이예요^^
저랑 같은 증상이네요. 애들은 이제 그림책 쳐다 보지도 않는데 그렇다고 살 수도 없고.흑~

기억의집 2010-06-07 09:57   좋아요 0 | URL
관심이 가죠. 저는 그림책 작가들에 대한 책이 우리 나라에 많이 발간되지 않아 일단 사야지 싶어요. 조만간 제가 사서 빌려 드릴께요^^

아영엄마 2010-06-04 15:58   좋아요 0 | URL
이상할 거 뭐 있어요~. 어른도 좋아하는 작가 책 사모으듯이 그림책 좋아해서 사모을 수 있는 거죠. ^^ 희망님 저는 (셋째가 아니더라도) 관심 가는 그림책 종종 사는 걸요~. 그림책들 보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잖여요~
님 글 덕분에 신간 소식도 접하고 갑니당! 그림책 이야기 많이 많이 해주셔요~~

기억의집 2010-06-07 10:00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여전히 사서 모으고 있는데 이번에 이사갈 때 적잖이 고민이되요. 아이패드나 빨리 나와주었으면 좋겠어요. 제 남동생이란 지난 번에 아이패드 이야기했는데 잡지보는데 책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이제 실물책이 아니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저도 요즘 그림책 신간에 관심 없다가 다시 좀 생기는 것 같아요.^^

scott 2010-06-04 20:27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이 골라주신 그림책들 꼬옥 사볼께예요. 그림책은 꼭 아이들만 보라는 법 없죠^^

기억의집 2010-06-07 10:02   좋아요 0 | URL
저기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랑 까만 크레파스는 나중에 애들한테 꼭 읽어주세요. 재밌어요. 애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만 읽은 책이 아니긴 한데..요즘 돈도 돈이라서..^^

akardo 2010-06-06 14:55   좋아요 0 | URL
100만번 산 고양이 그림책 읽어본 적 없지만 사노 요코 씨의 나의 엄마 시즈코상은 상당히 흥미가 갑니다. 우리나라에선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가 꽤 끈끈한 편인데 일본은 다르다니 궁금하달까요. 가족 내 관계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나저나 동화책 작가하면 뭔가 수더분하고 푸근한 인상인데 이 분은 깐깐하고 직설적인 노인네;;이미지라니 동화책도 궁금해지네요. 특이한 사람 같아서;

기억의집 2010-06-07 10:11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림책 작가들은 푸근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확 깨는 분이세요. 고미 타로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일본그림책 작가들의 에세이라면 될 수 있는 대로 다 사서 읽는데 제가 읽은 것도 별로 없지만 세이조 빼고 두 양반의 에세이는 상당히 차갑습니다. 고미 타로같은 경우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어른들이.은.의 문제야 같은 에세이는 작가의 직설적인 성격라인이 그대로 보입니다. 여하튼 이러한 작품들은 작가들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서 구해서 읽어야겠죠.

2010-06-07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7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핑키 2010-06-07 12:36   좋아요 0 | URL
100만번 산 고양이 얼핏 본 적이 있는것 같기도한데; 갑자기 내용이 전혀 생각안나요 ㅎㅎ 어떤 거길래.. 저도 읽어보면 찐덕찐덕ㅋㅋ 해질까? 호기심이 생겨요 ㅎㅎㅎㅎ
으악! 또, 한주가 시작되었어요 ㄷㄷㄷ;; ㅋㅋ
기억님은 아주아주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기를 ^_^ㅋ

기억의집 2010-06-07 12:48   좋아요 0 | URL
좀 뭐랄까, 이게 애들 그림책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읽으면 읽을수록 섬뜩해요. 결국 사랑이야기인데..여하튼 오묘해요.
그러게요. 오늘 주말에 하지 못한 컴 하느냐도 오전내내 이러고있네요. 헤헤.
이제 애들 학원 보내고 햇살 좀 받아야겠어요. 참 저 운전면허신청했어요. 아마 바쁜 달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핫, 운전하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2008년 미국의 대선 후보중에는 녹색당의 랠프 네이더가 있었다. 그는 1996년 이후 2008년까지 네번 대통령 후보로 나왔고, 네번 다 고배를 마셨다.  심지어 2004년 부시와 고어의 투표 전쟁(얼마 안 되는 차이로 부시에게 대통령 자리를 빼앗긴)때 그의 지지율 3%가 고어에게서 갔더라면 미국정치는 더 이상 네오콘에 휘둘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나라 똘기자들은 2008년 미대선후보들을 소개하는 자리에 랠프 네이더가 또 나왔다며 그를 비웃으며 까는 기사를 쓰기도 했는데, 사실 그 찌라시 기자들이 그의 이력을 위키피디아에서 잠시만이라도 살펴봤다면, 그의 대선 참가가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랠프 네이더는 낯선 인물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미대선에 4번이나 나왔다는 사실조차 모를 것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낯선 그러니깐 듣보잡한 그가 미국 대통령 후보에 4번이나 나왔을까? 호기일까 아니면 신념일까? 한번 떨어졌으면 될껄? 뭘 번번히 도전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의 이력을 잠시 살펴보면 1934년 레바논에서 온 이민자 아랍계 부모밑에서 태어났으며 타고난 머리로 1955년 프린스톤 대학을,1965년에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똑똑한 머리를 타고 났지만, 그 좋은 머리를 사악하게 쓰지 않았다. 그러니깐 내 말은 변호사나 뭐 그런 좋은 직업을 가지고 약자를 등쳐 먹지 않았다는 말.  

그를 돈 잘 버는 변호사가 아닌 활동가로 만든 것은 Automobile safety activism 이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는 hardvard law school지에 소비자의 안정성에 대한 첫 기사를 쓰면서부터인데, 1959년 Nation지에 당신이 살 수 없는 안전한 차(The safe car you can't buy)라는 자동차 안전에 관한 비판하는 기사를 쓰게 된다. 그리고 그 후 그는 (실제 사람들이 자동차가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것과는 달리) 수 많은 미국자동차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내는 연구를 해서 그 어떤 속도에서도 안전하지 않다(Unsafe at any speed)라는 글을 쓰게 된다. 이 글은 GM motor의 컨베어 자동차의 사고에 대해 소비자 잘못이 아닌 차 부품 문제로 인한 속력조절이 문제였다는 것을 제기해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읽고 고무되어 GM를 상대로 법정으로 그 문제를 끌고 가게 되었다.

 이 글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시민활동가로 활동하게 된 그는 마침내 National Traffic and Motor Vehicle Safety Act 을 제정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된다. 그는 그 이후로도 생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화학물질로 오염된 미국의 강이나 호수의 정화운동에 많은 심혈을 기울린다. 그의 이러한 사회적 활동은 수 많은 단체를 양산해 내고 감시의 기능을 넓혀 나가는데 초석이 되었다. 미국의 시민활동역사에서 랠프 네이더의 영향력은 엄청나며 그의 영향력과 지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 그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단체들을 보시길.http://en.wikipedia.org/wiki/Ralph_nader 

자, 그렇다면 시민운동가로서 존경받는 그가 왜 대통령 선거에 네번씩이나 나온 것일까? 시민운동가로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쳤다면 그는 더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을텐데. 이건 내 생각이지만, 그의 이러한 행동은 미국 양당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제3의 외국인의 눈으로 볼 때, 미국의 양당제가 우리보다 세련돼 보이고 격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뿌리깊은 지엽적인 양당제 선호는 우리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눠졌다면 그들 또한 남부와 북부로, 백인과 유색인종으로 당이 갈라져 있다.  지들끼리 똘똘 뭉치며 이익집단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마 우리의 정치 지형이 지역감정으로 몰아가 권력화 되듯이, 미국의 정치 지형 또한 마찬가지란 말.  

유권자라면 누구나 다 정치적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나의 신념이나 원칙이 현재 지배하고 있는 다수당과 맞지 않을 수 있으며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네이더의 이력으로 보면 그는 사사로운 이익을 통해 자신의 욕망이나 이득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이 아랍계 이민자의 아들로서 소수의 차별과 불이익이 그 어떤 정치적 루트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쩌면 소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통령 후보에 뛰어든 것인지 모른다. 무지개처럼 여러 빛깔의 색이 함께 존재하고 같이 어울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말이다.   

물론 네이더의 표심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가 아무리 시민운동가로서 존경받은 인물이라고 할지라도 존경과 표몰이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내 지지율 3%. 하지만 나는 미국 민주당에서 특히나 고어가 몇 표 차이로 부시에게 떨어졌을 때 고어의 표를 뺏어갔다는 비난의 글을,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 민주당은(안으로는 비난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가 내고 있는 소수의 색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 그러한 행동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한 단면이 아닐까. 

노회찬은 우리 사회의 랠프 네이더이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철학과 신념대로 걸어왔으며 소신껏 일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 몇 안 되는 정치인다운 정치인이다. 그도 시장 후보에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도전이 무모하기는 것이긴해도 소수당의 용기라고 말하고 싶다. 야권 통합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그가 지금까지 쌓아온 정치적 블록을 쓰려뜨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오세훈이 정 싫다면 그리고 강남에 돌을 던지고 싶다면, 차라리 그에게 후원금을 던져달라. 정치적 후원금이야말로 소수 정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고 그 기반은, 독단적인 파시즘은 막을 수 있는 강력한 지지대가 되어줄 것이다. 선후원금 후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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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쪽 팔리는 페이퍼를 어찌할끼여!
    from ............ 2010-06-07 12:36 
    1. 지난 목요일에 노회찬을 위한 변명이라는 글을 급조해서 올리는 탓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몇 분의 지적이 있어 그 페이퍼를 고쳐야지 하던 찰나에 외숙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와서 부랴부랴 장례식장을 찾아 갔다. 친정모랑 남동생 부부하고 같이 갔는데 엉덩이가 무거워 늦은 저녁에서야 일어났다. 우리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밥 시켜 먹고 자고 있더라는. 방치도 그런 방치가 없다. 그래도 지들끼리 잘
 
 
무해한모리군 2010-06-03 16:19   좋아요 0 | URL
저도 한명숙이 아예 격차가 벌어진다고 해서 투표장 안에 들어가서 잠깐 망설였습니다. 그렇다면 노를 찍을까 하고.. 으흠.

기억의집 2010-06-04 08:47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누구? 저는 죽이되든 밥이 되든 이번에는 민주당을 뽑아주자,였어요. 내 생애 처음으로 투표일 며칠 전부터 전화로 자발적으로 선거운동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그만큼 이 정권하에서는 투표로 말하고 싶더라구요. 어제는 기분 좋아 아이들하고 시장 다녀오고 밥도 먹었는데 하늘을 떠 다니는 구름 같은 기분이었어요^^

blanca 2010-06-03 16:27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럼요. 지금 그를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고 그러는 마음이 그 어떤 아쉬움과 울분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러지 말았으면 해요. 이번 선거에서 제일 마음아픈 대목이에요.

기억의집 2010-06-04 08:51   좋아요 0 | URL
어제 진보신당 게시판 갔다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급조해서 올려봤어요. 사실 통합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긴 했지요. 저도 내심 바랬거든요. 저는 참여당 당원인데 참여당하고 민주당은 구역마다 서로 통합해서 후보를 냈어요. 결과가 너무 좋았지요. 오세훈이 시장으로 당선되도 밑은 거의 다 민주당이여서 시장독재 시대는 다 간 거 같아요. 서울광장이나 열었으면 좋겠어요.

네꼬 2010-06-03 16:33   좋아요 0 | URL
선후원금 후욕설2

기억의집 2010-06-04 08:54   좋아요 0 | URL
앗, 네꼬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 정부 들어서 여기저기 내는 성금이 가랑비에요. 후원금 내지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제가 정치적 후원금을 내니깐 이게 단돈 만원이라도 모이면 그 단체에는 기둥이겠구나 싶어서... 어제 노회찬씨 너무 두들겨 맞아서 진보신당에도 후원금 낼까 고민중이었거든요. ^^

군자란 2010-06-03 17:46   좋아요 0 | URL
이번 선거의 가장큰 수확은 김두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회찬 심상정을 이야기 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사회가 아직까지 그들을 받아들이기에는 아직은 조금 더 먼여정을 더 가야할 듯 싶고요. 정말 저는 기대 됩니다. 김두관이란 인물이 어떻게 우리 한국사회에 희망을 줄지...물론 사람 하나 바뀐다고 뭔가 이루어 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노무현이란 인물이 우리 사회에 던진 화두는 아직 진행형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저의 고향이 광주이고 5.18을 중학교시절에 지켜보았고 지금도 전라도에 살지만 민주당은 이곳 전라도에서 또하나의 기득권세력입니다. 정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이 상황에 적용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전라도에도 민주당의 대안세력이 나왔으면....집행부와 지방의회가 한통속으로, 언제까지 계속 그 역겨운 냄새를 맡아야 할지....언제까지 피해자인양 악어의 눈물로 전라도을 담보로 인질정치를 두고봐야 하는지 정말 마음이 아픔니다.김두관을 찍은 경남의 깨어있는 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제 전라도도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부산에서 민주당간판을 하고 김정길후보가 45퍼센트 득표를 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최소한 집행부에 대한 견제장치인 의회만이라도 다른당에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것이 민주당을 위해서도, 전라도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현실정치의 한계를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희망의 싹이 쉽게 시들지 않게 최소한 이러한 인식들이 전라도에도 공감대를 이루어 강을 이루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억의집 2010-06-04 09:03   좋아요 0 | URL
어제 김두관 지사 당선 확정되는 거 보는데 갑자기 그 양반 노통이 행안부장관자리 주었을 때 고졸이라고 말 많았던것이 기억나데요. 정치라는 게 김두관지사처럼 지역에서 부딪히면서 활동해야지 명문대 나와서 국회에서 보좌관이네 뭐네 하면서 놀다가 지역 배정 받아서 운 좋게 당선되는 그 구조가 문제인게 아닌가 싶어요. 김두관 지사 어제 그 서러움 다 날아간 것 같아 제가 더 기분 좋더라구요.
전라도도 민노당쪽은 자리가 잡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였나봐요. 민주당의 대안으로 민노당인 줄 알았는데... 이번 지방 선거에서 보았듯이 민노당의 약진이 기대됩니다.

루체오페르 2010-06-03 17:13   좋아요 0 | URL
저도 몰랐던 분입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억의집 2010-06-04 10:18   좋아요 0 | URL
루체님, 근데요. 저도 방금 우겔겔님의 사실을 바로 잡는 글 읽고 검색했더니 비난은 있었더라구요. 그 점은 우겔겔님의 덧글에 참고해 주세요^^

우겔겔 2010-06-03 22:58   좋아요 0 | URL
글쎄요. 랄프 네이더는 2004년 대선이 끝난 직후에 민주당 측으로 부터 상당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liberal한 언론과 지식인들의 비난 여론도 상당했죠. 노회찬이 단일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지지하지만, 사실 관계는 바로 잡아야 할 거 같아요.

라로 2010-06-04 09:1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말을 하고 싶었어요,,,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했었어요. 네이더에게 비난도 많이 하고,,,안타까와 하는 사람들도 많았죠,,,그를 싫어하거나 해서가 아니라,,,하지만 비난의 수준이 다른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비난과 그들이 하는 비난,,,암튼 저도 노회찬이 단일화 하지 않은것은 지지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그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이 글 넘 좋아요~.^^추천!

기억의집 2010-06-04 09:08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어제 노회찬씨 너무 두들겨 맞아 욱해서 급조해서 썼더니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네요. 어느 정도 3%의 논란이 있었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고어가 부시한테 깨끗하게 승복하고 나서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좀 전에 우겔겔님 덧글 읽고 다음가서 검색했더니 뚱아저씨 마이클 무어와 우리의 촘스키옹께서 대통령후보로 사퇴하라고 난리쳤다는 기사 읽고 나서 수정할께요. 그래도 어제 진보신당 게시판처럼 마녀사냥은 하지 않았잖아요. 그쵸?

기억의집 2010-06-04 09:37   좋아요 0 | URL
나비님,그 동안 잘 지내고 계셨어요. 이제 돌아오셨네요.^^
네 저는 어제 진보신당 갔다가 노회찬씨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알고 있던 지식으로 올렸네요. 칼 세이건의 훌륭한 주장은 훌륭한 증명이 있어야한다, 라는 글을 언제나 품고 있었는데, 확인도 안 해보고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진보신당 게시판에 가 보시면 알겠지만 이건 네이더에게 가한 비난과 노회찬에게 가한 비난은 성격이 너무 달라요. 어제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굴욕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이건 정당한 비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성격상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사람인데 제가 다 그를 옹호해주고 싶더라구요. 휴~~~~ 수절할 부분은 수정해야겠지요. ㅎㅎ

알케 2010-06-04 00:18   좋아요 0 | URL
진보신당 당원으로서 감사드립니다.

기억의집 2010-06-04 09:13   좋아요 0 | URL
알케님, 진보신당이셨어요. 후원금 두둑히 내시죠? 저는 참여당 당원인지라 그 쪽에 내고 있지만 이번 기최에 정치적 후원금이 중요하다는것을 알았어요. 이번 투표보니깐 희망이 보이네요.

2010-06-04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7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parazzi 2010-06-04 17: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민주당과 통합하면 좋았겠지요. 하지만 민주당은 결국 자유주의자요 한나라당과 불가근 불가원한 보수입니다. 이제는 국민들도 민주당에 속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회찬의 출마가 더욱 의미있었고요. 만약 민주당과 연합하여 후보를 냈더라면 노회찬씨가 얼굴이나 내밀 수 있었을까요? 절대로 아니죠. 한명숙같이 이상한 사람들이나 나오죠. 어쨌든 그래서 한명숙이 시장이 되었더라면? 결국엔 한나라당보다 덜 극우적인 시정을 펼치겠지요. 실제로 이번에 민주당출신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뽑힌 구역이 전라도 빼고 드뭅니다. 그 얘기는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서로 그다지 다를바 없는데 다만 지금 대통령이 너무 심하게 하니까 견제하자는 뜻에서 민주당을 뽑는게 그래도 차선이라는 것이지요. 사정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노회찬씨가 의외로 득표율이 낮아 같은 동포인 국민들에 대해 무척 실망했습니다. 오세훈과 이명박을 시원하게 두들겨줄 사람이었는데..... 앞으로 세력을 좀 더 키우셨으면 합니다.

기억의집 2010-06-07 11:0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파파라치님, 갑자기 닉넴 읽으니 가가의 파파라치라는 곡이 떠오르네요. 제가 가가의 <파파라치>라는 곡 좋아하거든요.

제가 보기에 민주당과 한나라당 그놈이 그놈인 것은 사실인데 민주당이 극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덜 극우적인 시정, 이라는 말에서 민주당도 날당과 같은 극우라고 생각하지는 듯 해서요). 민주당 정권 시절, 저는 지금과 같은 언론장악, 친기업주의, 부자정책, 사법장악등을 겪지 못했어요. 민주당이 우라고 적어도 지금의 한날당의 모습이 있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아마 역설적이게도

기억의집 2010-06-07 11:03   좋아요 0 | URL
짜리시가 가장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시절이 민주당 정권시절이 아니였다 싶습니다. 제제가 없었거든요. 흔이 저의 형제들이 하는 말이 있어요. 노무현때 조중동 세무조사 했어야한다고. 물론 말이 있었지만 유야무야해졌거든요. 그런 민주당이 과연 극우일까 싶습니다.
노회찬씨의 길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선거가 뭐 맘 내키면 고고 아니면 스톱하는 고스톱도 아니고 노회찬의 색을 드러내기에 이번 선거만큼 중요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 국회의원만 안 떨어졌어도 진짜 진보신당의 저력을 알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2010-06-04 1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07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앞으로딛는자 2010-06-04 22:42   좋아요 0 | URL
흠... 저도 노회찬씨가 나온 지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회찬씨가 인간적으로 참 멋있어 보이기도 하구 그가 추진하는 정책이 저와 좀 맞아서 그를 존경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진보신당 게시판에서.. 좀 충격을 많이 먹었습니다. 왜 자신의 신념을 지킨사람이 그런식으로 마녀사냥을 당해야 하는지 단지 단일화를 하지 않아서? ... 좀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앞으로 노회찬씨 이미지도 걱정되고 ㅠㅠ 아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인데 잘 털고 일어나셨으면 좋겠네요...

기억의집 2010-06-07 11:09   좋아요 0 | URL
만약에 지자체도 민주당이 되지 않았더라면 그에 대한 비난은 말도 못했겠지요.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진보포비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주문을 깨라,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현재의 지역주의나 진보에 대한 부정적인 주문을 깼으면 좋겠어요.
없는 사람들을 위하는 정책이 뭐 그리 대단히 잘 못 된 일인지 저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저는 다른 당 지지자지만 노회찬씨 지지합니다.
 

아직 투표 뚜껑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국민참여당 당원인 저는 민주당 후보 한명숙을 지지합니다.  

아이들에게 더 이상 파시즘의 시대를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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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5-28 11:16   좋아요 0 | URL
그럼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희망을 가져볼랍니다.! 기억의 집님께 땡쓰 투 하고 나무 책도 샀답니다.^^;;

기억의집 2010-05-28 19:21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고맙~~~~ ^^ 아직까지는 희망은 남아 있다고 봐요. 지난 번 보궐선거도 여당승리 점쳤다가 아니였잖아요. 표가 분산이 안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락방 2010-05-28 11:31   좋아요 0 | URL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기억의집 2010-05-28 19:22   좋아요 0 | URL
락방님, 우리 포기하지 말자고요. 저는 방금 컴 켜고 검찰이 신상철의원 허위사실 유포죄로 기소했다는 말에 기겁을 했어요. 이제 말도 함부로 못 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게...너무 끔찍해요.

희망으로 2010-05-29 08:52   좋아요 0 | URL
민주당이든 국민참여당이든 한나라당만 아니면 돼! 하는 심정인데 방송을 통해 듣는 여론조사 결과에는 정말 경악하게 만들더군요.
희망...가져도 되겠죠~

기억의집 2010-06-03 14:51   좋아요 0 | URL
희망님, 희망이 보이긴 하죠. 아, 한명숙까지 당선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었는데...^^

akardo 2010-05-31 21:39   좋아요 0 | URL
어제 결국 참석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뒤늦게 유부만두님이 남겨주신 댓글을 오늘 아침 휴대전화로 읽었어요. 게을러서 휴대전화 충전을 종종 잊다보니 그만......
음. 정말 저도 한나라당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신념은 잠시 접어두고 이번엔 몰아주기로 했습니다. 대신 비례대표 당 뽑는 게 있으니까.....;;

기억의집 2010-06-03 14:5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전 휴대전화 어디 쳐 박아 두고 찾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그래서 유부만두님한테 메세지 답글 너무 늦게 보낸다는 말도 들었어요. 하핫.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니깐 그 때 뵈요. 전 애들때문에 빨리 일어놨는데 아쉽더라구요. 비례대표는 저는 참여당인데 진보신당 찍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