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사람들이 많이 빠지는 오류중에 하나가 관습적인 믿음이다,라고 생각한다. 바람둥이 아버지나 폭력을 사용하는 아버지를 둔 사람은 아버지의 행동 그대로 물려받아 바람을 피운다거나 폭력을 행사한다는 믿음이나 딸은 엄마의 삶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믿음 같은 것등을 말한다.

 

이러한 편견의 믿음의 바탕에는 첫번째 환경적인 것, 보고 배운게 그것 밖에 더 있겠어 ? 라는 것하고 두번째 유전적인 것, 그 피가 어디 가겠니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고 그 엄마의 그 딸인데.

 

사람의 인격은 환경적인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그렇다고 100% 전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유전적인 요인도 사람의 인격을 형성할 때 부모의 유전자 100%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간 DNA의 결과는 99.9%의 일치할 때 인정한다. 100%가 아니다. 0.1%만으로 아들이나 딸은 자신의 부모와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개별적이다. 부모와 자식은 다른 존재이고 형제들 또한 나와 다르다.

 

그래서 나는 바람둥이 아버지를 둔,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둔 아들이 꼭 바람둥이나 폭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지지리 궁상 맞게 산 엄마의 삶이 그대로 딸에게 물려주는 것도 아니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에서 읽은 책이라곤 몇 권의 소설과 교과서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나는 어린 시절부터 무엇인가를 읽기 위해 아주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걸어 동네도서관에 갈 정도로 읽는 것을 좋아했다. 삼형제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책을 읽은 사람은 나 혼자이며 다른 두 형제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같은 부모밑에서 태어난 우리 삼형제는 비슷한 외모와 비슷한 성향도 가지고 있지만, 각자의 취향과 기질을 가지고 있다. 같은 환경속에서 자라고 같은 유전자를 가졌지만 우리는 개별적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아마 내부모와 내 형제의 DNA는 나의 DNA가 약간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 그러한 차이는 아마도 비슷하지만 또 한편으론 각각의 다른 인간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을 것이다.

 

0.1%의 차이, 아주 작은 차이지만 다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이혼한 내 친구가 자신의 아들이 전남편을 닮을까봐 걱정했을 때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모든 인간은 아주 작은 차이로 부모와 다른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고, 그 차이는 전적으로 그 아이의 DNA속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0.1%의 차이가 부모와 다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억지오류이며 착각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을 전체적으로 묶어서 보는 것보다 각자 자신만의 DNA가 있다고  그래서 부모에게서 모든 것을 물려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건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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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영향제로
    from ^^ 2012-09-13 13:45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부모에게는 자식의 인격,지능 또는 자식이 가정 밖에서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할 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가? 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 주장은 잘못된 것인가? 환경적인 요인을 통해 자녀에게 영향를 행사할 수 있는 부모의 힘이 제로하고 말한다면, 과연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고백한다. 내가 10년전에 처음으로 이 안을 제시했을때, 나 자신도 그것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나는 과학적 명료함을 위해 극단적인 입장-부모
보이지 않는 것의 발견 - 일본 최초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유카와 히데키의 학문과 인생 이야기 김영사 모던&클래식
유카와 히데키 지음, 김성근 해제.옮김 / 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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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 전공하신 분의 100자평을 보니 제가 뭘 몰라서 이해를 못한 것이 아니였군요. 같은 페이지를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읽어도 이해는 제자리, 옛날 글이라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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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의 카카오 스토리를 보고 빵터진 사진.

궁금해서 이태리식당 달고나를 검색해 보니 해당 기사가 떳다.

쉬는 동안 산낙지를 먹으면서 허탈한 심정을 달랬다는 달고나 사장님^^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41315564566601&outlink=1

 

새대가리라서 그런지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낫다.

지인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떤 것이 위안이 된 것이지도.

어제는 총선결과가 좋지 않아서 하루종일 무거운 하루였다.

게다가 한달에 한번 만나는 계모임 엄마들조차

귀찮다고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깐

속상함이 여운처럼 남는 하루였다.

통합진보당 좀 찍어줘~ 라고 권유했던 엄마들이고

대신 나는 비례당으로 녹색당 찍으려고 했던 참이라,

(섬님이나 폭설님의 페이퍼를 보고 녹생당 찍으려고 도장 콕!)

그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인구 백오십만명인 3%를 얻지 못한 녹색당이고,

물론 표가 갈리는 것에 대한 걱정도 많이 했지만,

한 장의 투표가 미래의 백오십만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주저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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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4-16 20:43   좋아요 0 | URL
ㅋㅋㅋ
허탈한 사장님!
이해되네요.ㅋㅋ

저도 그날 12시 넘어서까지 결과 보느라 졸다 깨다 반복하면서 리모컨 잡고 있었는데..
좀 허탈했습니다.ㅠ
주말에 친정 갔다가 둥이들이 "울엄마 2번찍었어요^^"요란떠는 바람에 울엄니는 1번 안찍고 왜 2번찍었느냐고 뭐라고 하시고...나 이명박 안좋아하는거 엄마 몰랐냐고 옥신각신하고 있으니 울아들 민군 옆에서 보더니 "왜 같은 혈통인데 지지하는 당이 달라요?"한마디에 일단 엄마랑 나랑 상대방 바라보면서 그러게 말이다~~ 하면서 일단락지었더랬죠.ㅎㅎ
에휴~ 대선이 치뤄지면 더 허탈할까봐 불안하네요.ㅠ

기억의집 2012-04-19 10:55   좋아요 0 | URL
저의 엄마도 그래요. 언제나 새누리당, 저는 그것같고 싸운 적이 있어서
엄마랑 절대 정치 이야기 하지 않아요. 대신 저는 삼형제인데 삼형제 모두 새누리당 싫어하고 야당 뽑아주자는 쪽이서 언제나 야당이죠. 그나마 형제들끼리 정치적 의견이 일치되니 무슨 이야기를 해도 편하긴 해요.
대선이 문제요. 민주통합당도 지켜보면 한심해서 아주 죽겠어요. 울산 같은 지역은 야당 선호 지역인데,,, 사실 진보신당 싫어하지만, 거기가 민주랑 진보 두 군데서 후보 내서 어부지리로 새누리당이 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자기네들이 여당을 꺽는데 합의를 못 것이라면 진보신당에 그 정도도 양보 못하나 싶어요. 속앓머리가 뱃댕이 속보다 못해서. 한심해요. 욕심만 많아 가지고.
 

크리스 알스버그는 그림책 작가중에서 지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작가일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 어른과 같은 지적 즐거움을 느끼기엔 아이들의 나이가 좀 더 필요로 하고, 그림의 기괴함에 거부 반응을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어른의 입장에서 알스버그의 그림책은 어른들이 충분히 지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데 고개를 끄덕일 것이며 그의 그림책의 묘미는 이야기의 결론 혹은 결론에 다다르는 과정에서,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게 만드는 반전에 있다는 데 크게 부정할 것 같지는 않다.

 

정교하면서 약간은 기고함이 감도는 이 흑백의 그림책 또한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앨런은 헤스터 아줌마로부터 자신의 개 프린츠를 하루만 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개를 하루 돌봐주기로 한다. 앨런이 프리츠를 돌보는 도중에, 낮잠을 자고 잠자는 앨런을 깨운 프리츠는 산책을 가게 된다. 앨런과 프리츠는 산책 도중에, 은퇴한 마술사 압둘가사지의 집앞에서 멈추었고, 마술사 압둘가사지의 집에는 개는 절대로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경고장을 읽게 된다. 앨런은 그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돌아가려는 찰나에, 개 프리츠는 마술사 압둘 가사지의 집으로 맹렬히 뛰어 들어가고 앨런은 그런 프리츠를 잡기 위해 같이 뛰어든다.

 

 

 

앨런은 프리츠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만 놓치고 마법사 압둘가사지와 만나게 된다. 그는 압둘가사지에게 개가 들어온 것에 대해 사과를 하지만, 압둘가사지는 이 집에 들어온 이상 개가 오리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오리가 다시 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비법도 없고 단지 시간만이 해결해준다는 대답과 함께.

 

앨런은 오리가 변한 프리츠를 데리고 압둘가사지의 집을 나오는데, 오리가 된 프리츠가 갑자기 그의 품에서 날아올라 다른 곳으로 도망치고 오리로 변한 프리츠를 찾을 수 없어, 미안한 맘으로 헤스터 아줌마의 집으로 돌아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말한다. 미안해 하는 앨런에게 이 세상에는 마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로 위로하며 헤스터 아줌마는 앨런을 집으로 돌려보내다. 그리고 앨런이 집으로 돌아가자 마자 헤스터 아줌마는 앞마당에서 뛰노는 개 프리츠를 발견한다. 여기까지의 줄거리만으로 반전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하지만 독자는 그림책 맨 마지막 장면에서  헤스터 아줌마의 말 한마디와 프리츠 물고 온 소품 하나를 보고 그 동안의 이야기가 플래쉬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 게 된다. 혹시 앨런의 꿈이 아니였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그런데 나는 크리스 알스버그 그림책의 반전의 묘미를 이야기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 그림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그림책 통털어서 가장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앨런이 은퇴한 마술사 압둘가사지의 집으로 막 들어가려는 저 장면을 보면서, 힘든 혹은 고달픈 일상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얼핏 저 장면은 알둘 가사지의 집으로 앨런이 들어가는 장면일 뿐이다. 더 이상 그 어떤 부연설명이 필요한 장면은 아니겠지만, 나는 저 장면을 앨런이 소년에서 막 사춘기의 성장기로 접어드는 부분을 묘사해 놓은 은유로 해석하곤 한다. 혹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었을 때의 통과의례의 모습을 은유한 것이라고.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되고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닐 것이다. 어른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길 혹은 통로는 저 그림에서처럼 길고 어두울 수 있으며, 옆길도 없는 저 길을 어떻해서든지 빠져 나와야 한다. 단지 분명한 것은 길의 끝에 작지만 환한 빛이 있다는 것이다. 그걸 희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또 다른 통로로 들어갈 수 있는 시작일 수도 있겠지만, 깊은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면 빛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발걸음은 좀 더 희망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심리적 요인이든 사회적 요인이든 간에 굴곡이 없었다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 우리 주변에는 부딪히고 부대끼면서 고통 받고 상처 받으며 고민하면서 더 힘차게 딛고 일어서거나 주저 앉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거쳐가야 하는 저 인생의 어두운 터널.

 

선거 결과를 보면서 한순간 내가 깊은 터널 속에 갇혀 버린 것 같았다. 한웅큼의 욕이 입밖으로 터져 나오고 한동안 분노가 차 올랐는데, 갑자기 알스버그의 저 장면이 떠오르면서, 아, 그렇지, 세상이 언제 뭐 내가 원하는 식으로 빙글빙글 돌아 갈 수 있겠냐. 세상이 내 기분을 맞춰준 적이 몇 번이나 있다고 이런 일로 절망할 수 있겠냐는 오기가 불쑥  솟아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내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걸어갈 때 할 수 있는 일은 주저 앉지 않는 것 그리고 터널 너머에는 꼭 빛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버텨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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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4-13 03:52   좋아요 0 | URL
내가 좋은 꿈을 꾸면서
밝은 사랑으로 생각한다면
온누리는 내 아름다운 뜻대로
천천히 거듭나리라 느껴요.

이렇게
좋은 꿈, 밝은 사랑, 아름다운 뜻을
살가이 어우러지면서 '길 하나 바라기'를
하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을 뿐이지만요.

기억의집 2012-04-13 17:51   좋아요 0 | URL
네, 그래야겠지요.
세상사 왜 이리 힘든지 뜻대로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뜻대로 되서 좋았을 것 같은데^^

마립간 2012-04-13 08:07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댓글을 남겨주셨는데, 인사차 글을 남깁니다.

기억의집 2012-04-13 17:53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생각이 좀 별나서 다른 분께 덧글다는 게 조심스러운데,
거부감 없으셨다니 저로선 다행입니다.
 
누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빵가게님,

제가 님이 올리신 글에, 반발해서 즉흥적인 감정으로 악플 달 때, 님이 제 악플을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지우거나 혹은 후폭풍이 일거라고는 어느 정도는 예상했습니다. .

 

만약 님께서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보자마자 지웠더라면, 오히려 저는 그런 악플을 단 죄책감과 수치심에 끙끙 앓았을 거에요. 그나마 님이 저를 상대해 주었기에, 저는 감정적인 찌거기가 남지 않았습니다. 대응 글 쓸 때도 감정적으로 화가 나서 쓴 게 아니고요.

 

그리고 사실 저는 님의 글이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건 정말 진심입니다. 제 나이 이제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데, 제가 산 세월이 꽃이었다면, 개거품을 물고 쓰러졌을 거에요. 하지만 지금까지 산 세월만큼 많은 일을 겼다보니, 저는 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생각을 처리하는 방법과 과 감정조절이 대담한 면이 좀 있습니다.

 

일단 원인 제공은 저였고, 격한 감정적인 대응의 글이 있을 거라고 예상해서 그런지, 그냥 님의 글이 젊음(님의 글을 읽으보면 30대로 느껴지던데, 아닌가요?)으로 읽혀졌고, 그런 식으로 쓰는 것은 나의 악플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내가 어떤 정치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면 반대편의 지향점을 가진 사람과는 분명

싸울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한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구요. 그렇다고 뭐 막무가내로 싸운다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살다 보니, 삶에 있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어떤 관계든, 지향점이든, 목표든 간에  균형을 잡고 산다는 것이 가장 비겁한 일이구나 하는 점입니다.

 

치열하게 싸우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절대 얻을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저는 이런 싸움이 결코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전 생각이 정말 별나지 싶습니다).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닌 채 어떤 문제에 대해 무게추가 중앙에 있었다면, 결코 우리의 역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겠지요.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싸웠기에 지금의 녹색당이 존재하는 것이고, 여성의 참정권을 얻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싸웠기에 참정권을 얻어 남성들과 대등하고 투표할 수 있는 것이고, 인종차별에 대항하여 흑인들이 싸웠기에 인종차별법을 폐지한 것이고, 게이들 또한 치열하게 싸웠기에 그들의 권리를 획득한 게 아닐까요. 역사가 균형의 중앙에만 섰다고 생각하면 멋진 20세기는 없었겠지요.

 

님이 민주당과 김용민을 한심하게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으셨으니깐,  그걸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시비거는 저 같은 사람이 있어, 서로 니가 잘못 생각했네, 잘했네 이러면서 서로의 입장을 내세워 싸워야 서로 들고 있는 카드를 알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전들 민주당이 이뻐 보이겠습니까? 서로의 선을 파수병처럼 지키며 침묵과 외면만 했더라면, 상대방의 패를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저는 님의 글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잘 못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화이트로 수정도 했구요. 단지 나이가 들면서, 이상하게 주변 상황에 맞춰 카멜레온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것 그리고 모난 돌로도 사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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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4-10 18:54   좋아요 0 | URL
모난 돌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맘에 모난 돌이 콕 박히네요. 전, 가끔 자조하듯이, 닳고 닳았다.고 얘기하는데요, -> 둥글둥글하게 살아야지 -> 좋은게 좋은거지(-> 젤 싫어하는 말이에요) .. 뭐, 이런 비약 아닌 비약. 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라, 누가 '모난 돌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 말해주는 것이 신선하게 와닿아요. 의견의 다름과 표현의 다름은 흘러가는 거고, 뭐랄까, 이런건 남는것 같아요. (그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저도 너무 둥글어지지는 말아야지!
... 라고 말하면, 욕 먹겠지요? ㅎㅎ

기억의집 2012-04-10 19:28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의 매력은... 아시죠!
둥근하이드님을 떠올리니~ 어색해요. 하이드님은 지금 이대로가 젤 좋습니다.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둥글어지시긴 하셨어요.
예전에 좋은 게 좋은거지 뭐, 이런 식으로 둥글게 둥글게~ 살았는데, 살다보니 그게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명박오년차에 저는 정치색도 그리고 정치적으로 많이 변했는데, 이런 둥근 성격으론 계속 제자리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날 아, 이런 태도로 있지 말자. 내가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입장을 뚜렷히 밝히고 행동으로도 실천해보자,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친정엄마와 정치적 입장차가 커서 쌈밖에 안 나니깐 갑자기 변할 수 없지만, 저도 서서히 모나게 변할려구요. ㅋ~

건조기후 2012-04-10 19:34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댓글 보니까 생각나네요. 오래전인데, 12살 연하 대학생이랑 결혼했다고 화제됐던 KBS 아나운서 이름이 김네모 였어요. 이름 특이하다 했는데 부모님께서 둥글둥글 살지 말고 주관대로 각지게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라고 하더라구요 ㅎ 둥글둥글한 것도 좋지만 사람이 좀 각잡을 일에는 똑부러지게 고집 세우는 게 멋있어요.

기억의집 2012-04-10 19:39   좋아요 0 | URL
와우~ 너무 멋진 부모님이세요.
진작에 알았더라면 울 아들 이름도 네모나 세모로 생각해 보는 건데.
제가 요즘 울 아들한테 신신당부하는 게, 너가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똑바로 말하라고 그래야 상대방이 너가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상대방이 기분 상하더라도 할 수 없다고, 그렇게 말해요. 저의 아들이 엄청 내성적이거든요. 말주변도 없고, 우물쭈물하고. 악랄한 애들 만나면 당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숲노래 2012-04-10 20:11   좋아요 0 | URL
좋은 마음을 품으면
누구나 좋은 삶을 누린다고 느껴요.

봄비 다시금 촉촉히 내리는
좋은 하루가 지나갑니다.

기억의집 2012-04-12 14:29   좋아요 0 | URL
아침에 일어나 선거결과부터 봤는데, 휴~
좋은 맘이 안 일어요.
정말 실망스럽네요,
실망스러워요.

2012-04-10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2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군자란 2012-04-12 09:42   좋아요 0 | URL
삶에 있어서 깨달은 게 있다면, 어떤 관계든, 지향점이든, 목표든 간에 균형을 잡고 산다는 것이 가장 비겁한 일이구나 라는 말에 동감합니다.하지만 세상사는것이 그리 쉽지 않더군요. 어쩌면 빵가재님의 모습도 제 일부인것 같기도 하고, 용감하게 모난돌처럼 부딪치는 님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구요. 어쨋든 오늘 아침 선거결과가 내 마음을 무척이나 쓸쓸하게 합니다.

기억의집 2012-04-12 10:01   좋아요 0 | URL
미투요~
아침에 일어나 컴 키고 기사 보니 실망스럽고 맘이 무겁네요.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입맛도 안 나 밥도 먹기 싫네요. 저는 그래도 당근 150석은 거뜬히 해 치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접전이니.. 울 나라에 이렇게 권력의 비리도 눈 감아 주고, 사리사욕으로 눈이 멀어도 보수라는 이름으로 눈감아 주는 것에 놀랐어요. 어디 보니깐 30대 엄마들이 새누리당 지지한다는 말에 놀라기도 하고. 휴,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들만이 들떠서 잔치 벌였나봐요. 보수사이트 하나 뚫어서 거기서 회유작전을 펴는지 할까봐요.

2012-04-13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3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4-16 20:47   좋아요 0 | URL
도대체 뭔일이 있었던겁니까????
역시..음~~
님은 용감하시군요.
믿음직스러워요.
큰언니세요.^^

기억의집 2012-04-17 13:56   좋아요 0 | URL
ㅋㅋ 용감하긴요. 나꼼수편이라도 들면 무슨 나꼼수 신도들로 매도 당하는 게 싫어서 그랬어요, 그리고 사실 저는 무식해도 좀 뭉쳐보자는 의도였구요. 휴, 다 지나간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