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오단장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요네자와 호자부의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사건의 트릭에 사로잡혀 결국엔 사건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의 정황이 트릭 속에 빨려 들어가는, 트릭 중심의 이야기를 펼치는 빈 껍데기의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읽고 이 작가를 다시 보기로 했다.

 

이 작가는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좋은 작품을 쓰고 싶어하는 열망이 평범한 독자인 나에게도 느껴진다. 뛰어난 캐릭터의 심리묘사나 인간에 대한 사유적인 성찰이나 군더더기 없는 스피드한 이야기의 전개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작품마다 뛰어난 인물묘사나 심리 묘사같은 정통 글쓰기 기법은 이 작가에게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미스터리의 트릭을 작가가 요요처럼 화려하면서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가, 그게 이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목적이라는 것을, 작가의 작품색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았다.

 

이 작품 또한 놀라울 정도의 캐릭터 묘사라든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작가적 이야기 상상력은 결여되어 있지만, 구성적인 아이디어가 뛰어난 작품이다. 다섯개의 짦은 수수께끼 이야기가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제목에 나온 그대로 다섯개의 이야기를 쫒아 가다보면 합류된 사건 해결의 종착점이 보이고 그 종착점에서 서서 쫒아 온 다섯갈래의 길을 되짚어 보면 그 길의 지형이 환히 보인다. 끝나는 지점에서 약간의 씁쓸한 기분을 맛보긴 하지만, 그건  이야기 구성이 뛰어나서 좀 더 스케일이 큰 미스터리에 이 구성을 썼다면 좋았을 걸하는 쓴 맛일 뿐이다.

 

다음 작품에서 그는 또 어떤 트릭을 자유자재로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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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6-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판의 퍼즐같은 작품"(?) 님 리뷰 읽으면서 이런 생각했는데, 퍼즐같네, 라는 게 쫌 진부하지만 가능한 표현일까요? 이 작가 작품 하나도 읽은 게 없는데, 부러진 용골 쓴 사람인가보네요.. 표지가 참으로 감각적, 쩝쩝
요요,처럼 자유자재라 하니, 아들 생각나요. 요요에 대한 열망은 하늘을 찌르는데, 어쩜 그리 감이 없는지, 비슷하게 생겨먹은 요요들만 집에 나뒹굴어요. 근데, 아이는 자기가 요요를 초등생 형아들처럼 못하는 게 실이 길어서,라고 생각하는지 가위로 자꾸 줄을 짧게 만드네요.

기억의집 2012-06-20 20:53   좋아요 0 | URL
이 작가는 작품이 퍼즐같아서 전체적으로 놓고 봐야하더라구요. 재밌어요. <인사이트밀>이란 작품을 첨으로 읽었는데, 정말 그 작품에서 남는 것은 트릭밖에 없었어요. 재밌긴 한데,,,,트릭의 기법이 너무 강해서 속 빈 강정같은 느낌의 작가였어요. 작품을 구성할 때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게 아마 트릭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일 것 같아요.

요요를 자유자재로 화려하게 볼거리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저같은 범인은 그런 재주가 없는데, 이 작가가 그런 요요처럼 화려한 기법을 선보이는 작가가 아니가 싶었어요. 울 딸 요요 삼만원짜리 사달라고 조르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있어요. 울 애들도 요요 줄 자르던데... 애들 맘은 비슷한가 봐요.

2012-06-2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구성의 묘미를 자기 작품세계의 목표로 하는 작가로군요. 왠지 땡깁니다. 그런 작품을 읽어본 기억이 없어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기억의집 2012-06-20 20:5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자아성찰이나 캐릭터간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 이런 것에 능한 작가는 아니여요. 예전에 그런 요소가 웰메이드 소설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었는데, 작품을 더 오픈해서 보니깐 이 작가는 자신의 창작 능력을 정말 잘 아는 작가더라구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소설적 요소를 잘 적용하는 작가랄까. 정말 부러워요. 이런 작가들이 있는 일본 미스터리 소설계가.^^

시골 도서관에 없겠지요. 흐흐.

아영엄마 2012-06-2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나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작품 읽고 나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간간이 사보는 중이에요. 근데 저는 미미여사나 고타로의 작품을 선호하는 반면 큰 아이는 게이고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네요. 추리소설의 묘미인 반전과 트릭 같은 걸 중시하는지 어제는 엄청난 반전을 보이는 작품 없냐고 묻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6-21 13:01   좋아요 0 | URL
엄청난 반전, 지금 저도 머리 굴리고 있는데 딱 떠오른 것이 없네요. 최근에 유리고코로 읽었어요. 그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따스한 반전이요. 전 이제 게이고는 신간이 나와도 클릭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나중에 신참자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하고 있기는 한데. 미미와 고타로는 저도 좋아해요. 고타로는 에스오에스 원숭인가 그거 읽고 실망해서 약간 주춤하기는 해요.

책읽는나무 2012-06-21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를 떡 주무르 듯이 하는 작가인셈이로군요?
음~
제가 볼땐요.
님도 엄청 떡 주무르 듯이 살살~~
쫀득쫀득한 맛이 나게끔 페이퍼를 쓰시는 것 같아요.
올리시는 글마다 책을 다 읽어보고프거든요.ㅠ

헉~ 민방위 어쩌고~ 2시부터 전국적으로 절전 동참하자고 방송 나오네요?
컴을 꺼야되는군요~~ㅠ
님도 들으셨어요??ㅋㅋ

기억의집 2012-06-21 15:11   좋아요 0 | URL
아뇨, 전 그런 관제 방송 나오면 쌩까는데~ 큭큭.
하든 말든 니네들끼리 잘 해봐라 이래요. 간만에 집에 있는 거라(주로 평일 이 시간엔 엄마네 있어요) 컴을 끌 수가 없어요. 알라딘 다니고 다음 미즈넷 좀 보고...흐~

재밌긴 한데 너무 자극적이라서..... 이걸 애들한테 읽으라고 권하긴 민망해요. 자극적인 장면들만 빼면 이야기 전개는 참 좋은데. 전 그래도 경찰소설은 요코야마 히데오가 더 좋은 거 같아요.
 
세상을 바꾼 과학논쟁 - 과학과 사회, 두 문화의 즐거운 만남을 상상하다
강윤재 지음 / 궁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파편화된 나의 과학지식을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여성적 관점에서 체계화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과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시각을 얻었다. 작가는 주요 과학사에 나타났던 여러 논쟁을 역사적으로 조명하고 그 과학적 발견이 가져온 사회적 파장과 문화적 영향력, 그리고 과학 기술의 파급 효과가 우리의 현재 인류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지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

 

특히나 나는 갈릴레오의 종교재판이란 논쟁을 통해 종교를 문화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고 부버의 글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작가의 언급에 놀랬다. 지금까지 나는 종교를 문.화.적.이란 카테고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종교에 관심이 없어서 종교란 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알고 있었기에, 종교를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 논쟁의 서술 덕에 더 넓은 시야를 얻는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은 초반의 과학사적인 논쟁보다 말미에 작가가 문제 제기한 11장, 우주개발과 로켓 : 꿈의 실현인가, 강대국의 패권 다툼인가?--거대과학과 과학의 규범체계, 12 자과학자의 길 : 조국애인가, 인류애인가?--과학과 전쟁, 그리고 평화, 13장 여성과 과학의 거리두기 : 누구의 책임인가?--과학과 젠더 그리고 14장 우리에게 과학기술이란 무엇인가?--과학기술의 민주화와 시민참여에 대한 논쟁은 깊이 공감하고 새겨둘만하다. 아마 나는 이 말미의 장을 계속해서 읽으면서 따로 나만의 생각 그것이 작가의 공감이든 비공감이든 페이퍼로도 올릴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저자가 대학에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주제로 한 수업에서 미리 정한 토론주제를 두고 찬성과 반대의 논리를 정리하여 발표를 한 것을 모아 펴낸 것인데, 이런 논쟁을 교수와 학생이 벌일 수 있는 강의와 환경이 나이 들어 과학책에 도전하는 나는, 부러울 따름이다. 논쟁의 분위기가 치열했든 아니면 따분했든지 간에 이런 과학적 논쟁 강의가 우리 과학교육에 거름을 주고 영양분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 분야든 지식의 축적이나 이해가 없으면 흥미를 못 느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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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2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6-13 16:47   좋아요 0 | URL
넹~

숲노래 2012-06-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에는 '논쟁'이라기보다 '생각을 끝없이 가꾸며 북돋우는 이야기잔치'가 되리라 느껴요. 아마, '논쟁'이 되는 말다툼은 뒷걸음으로 치닫도록 하고, '잔치'가 되는 이야기마당은 진보와 발전으로 이끌도록 하리라 느껴요..

기억의집 2012-06-13 16:5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과학 논쟁은 사실과 실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결국 어느 한쪽은 패하게 되어있더라구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이론적으로 논쟁이 되었을 뿐, 절대적인 참이 발전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icaru 2012-06-1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니까, 서재의 제목은 눈웃음(^^)이시고, 대문에 걸린 문구는 마침표(.) 세요.
염화시중하는 부처님 생각날라 하네~ ㅎㅎㅎ

기억님은 종교란 권력의 지배이데올로기,, 아,, 마 모님은 인민의 아편이라고 했었다죠...

일단 전요,, 과학과 젠더를 말하는 장이 가장 궁금해요 ^^

기억의집 2012-06-13 17:27   좋아요 0 | URL
저는 종교에 대해 잘 몰라서 염화시중 찾아볼께요. 집자체가 종교하고 거리가 멀어요. 부모님들도 무교여서..예전에 학교에서 뭐 나눠주면서 종교를 무엇을 믿는지 쓰는 난 있잖아요. 엄마한테 뭐라고 써?라고 물으면 무교라고 쓰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이 책 읽을 때 동시에 헤르메스님의 제목은 기억 안 나는데 리뷰가 화제의 글에 올라온 적 있거든요. 그 때 그 리뷰에서도 종교를 문화적으로 봐서 서구 지식인들에게 종교는 이제 사회적 문화적 관점으로 보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아시다시피 무교여서 종교를 권력의 이데올로기로 보거든요. 종교의 탈을 쓰고 권력이 중세를 지배했다고 생각해서리~

과학과 젠더는 여성과학자에 대한 이야기에요. 저도 학교 다닐 때 수학 과학 이과 과목에 취약했는데, 아니 아예 포기 했거든요. 주류 과학계를 거의 남성이 지배한다네요. 울 딸도 수학이라면 질색인데... ^^

노이에자이트 2012-06-1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자는 사회문제는 몰라도 된다고 속단하는 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어야겠네요.

기억의집 2012-06-13 16:5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예전에 과학은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라는 책을 읽어보니, 순수과학자는 없다고 합니다. 먹고 살 기반이 없어서. 오늘 날 과학자들은 기업의 이익에 다 묶여 있다고 하네요. GMO식품이 괜히 나온게 아니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자가 이런 말을 해요. 유전자 조작 식품을 만들어 기업이 이익을 내고 그것을 사회적으로 비판하는 세력이 있어야한다고요~

2012-06-12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3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3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4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4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4 1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6-1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올리신 리뷰 길이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부터~~~.
저 지금 집에 들어왔고요, 들어오자마자 육포에다가 맥주 마시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잠자면 안 됩니다, 살찌잖아요, 흑
이 나이에도 몸매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 ㅠㅠㅠㅠㅠㅠ
저 좀 위로해줘요, 근데 맥주 한잔하니 아리리 하지만 기분은 좋아요, 아침에 이 댓글 다시 읽으면 얼굴이 화끈해지겠지만, ㅎㅎㅎ


아침에 다시 댓글 보니 화끈하긴 하네요,^^;
술 먹고 단 댓글이라 오타 발견하고 다시 수정, 으ㅡ~~~진짜 민망, ㅠㅠ

기억의집 2012-06-13 17:15   좋아요 0 | URL
뤼야님~ 큭큭 제가 보기엔 마르셨어요. 더 찌셔야됩니당~
육포는 코스코에서 파는 궁이 최고던데, 이러시니깐 저도 맥주 마시고 싶어요. 시원한 하이트 한잔~ 좀 전에 뤼야님 서재에 갔다왔는데, 피곤하시죠?~
그래도 잭슨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이제 길게 안 쓰려고요. 혹 길어질지도 모르겠지만, 긴 글 읽을 때 저도 힘들더라구요.
뤼야님, 저도 오타 많고, 노트북키가 잘 안 눌러져서 나중에 보면 오타 수두룩하더라구요^^ 그러니 화끈 안 하셔도 됩니당~

scott 2012-06-1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목차만 훝어봐도 놀랍고 강의실 토론 주제였다는 사실이 정말 부럽네요.
한권의 책으로 전보다 더깊고 넓어진 시야를 갖게 하는것 만큼 보람되고 유익한것이 없는것 같아요.
기억의 집님, 이런글,리뷰 너무 소중하네요.^.^

기억의집 2012-06-15 18:55   좋아요 0 | URL
스캇님, 별 말씀을~
좋겠더라구요. 이런 강의를 준비하고 듣는 학생들은. 과학책들도 이천년대가 넘어와서 이렇게 활발하게 출간되고 그런 것 같던데. 가만보면 80,90년대 생들은 축복받은 세대들이에요. 좋겠더라구요. 흐흐.
 
과학의 천재들 - 과학사를 송두리째 바꾼 혁명적 발견 22가지
앨런 라이트먼 지음, 임경순 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멋진 책을 내준 원저자, 역자, 출판사 그리고 이 책과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넙죽 감사의 큰 절 올린다. 20세기를 바꾼 과학자들의 주요 원전 논문이 실려 있어, 보물들이 들어 있는 과학도서의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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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5-3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저도 과학사 관련저서가 몇 권 있어요.문과 출신들에게 권하고 싶은 분야죠.

기억의집 2012-06-01 18:21   좋아요 0 | URL
과학사가 관련 책들 중에서 단연 최고에요. 최고~ 물론 어느 정도 과학 지식이 있어야 이 책 읽을 때 감칠맛이 나긴 하겠지만, 문과든 이과든 강력 추천해주세요. 이런 책은 많이 팔려야해요.

군자란 2012-06-0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 땅기긴 하는데! 요즘에 지출이 좀 과해 망설여지는데요! 고민입니다.결국은 시간이 문제지 주문을 해야지요^^^

기억의집 2012-06-01 18:25   좋아요 0 | URL
저는 가랑이 찢어지고 있습니다. ㅋㅋ 군자란님, 이 책 꼭 사셔야해요. 꼭요. 이 책 뒤적이다가 원논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심마니들이 심봤다~ 외치는 것같은 벅찬 감정을 느낄 정도였어요. 우리나라는 유명 과학논문이 거의 번역되지 않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상대서이론도 원논문이 없다고 알고 있거든요. 군자란님 저한테 낚이셔야합니다. ^^

icaru 2012-06-01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마구 동~~~하네요! 장님 코끼리 만지는 제 수준을 쬐금이라도 끌어올려 줄 수 있을 법한 기대감이 들고.

기억의집 2012-06-01 23:32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이 책은 정말 세상의 금은보화 그 이상의 책이여요. 저는 이 작가의 아인슈타인의 꿈을 읽고 뜨악==;; 해서 이 책도 그저 그려려니 했다가 심봤다를 외쳤어요. 나중에 20% 할인 되면 그 때라도 꼭 구입~ 하셔요^^

책읽는나무 2012-06-10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완전 기억님 흥분하신 기운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꼭 읽어봐야겠어요.
이런 책들은 정말 긴장 많이 되던데..
암튼..주먹 불끈.
손가락에 힘주어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기억의집 2012-06-10 17:37   좋아요 0 | URL
나중에 민군이나 둥이들이 클 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세요. 정말 이런 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기적입니다. 왜냐하면 어디선가 읽었더니 처음엔 논문을 빼고 출판하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흐흐. 그러니 그들의 노고를 위해서라도~

기억의집 2012-06-10 17:38   좋아요 0 | URL
근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주말에 일찍 일어나세요. 저는 보통 10시경쯤 일어나는데...큭큭

책읽는나무 2012-06-11 06:48   좋아요 0 | URL
저 요새 호호할머니 라이프 스타일이에요.ㅋ
신랑이 새벽에 출근하는지라 보내면 6시 40분쯤??
일요일도 출근할때가 있어 출근시키고 혼자 다시 잠들기도 뭣하고 해서..ㅋ
대신 일찍 일어나는만큼 밤 10시를 못넘기네요.ㅠ

scott 2012-06-1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 집님이 칭송하는 과학책은 100%신뢰!
이책 알려쥐지 않았다면 치나쳐버렸네요.
(번역자가 여러명이네요)
이런 리뷰 자주 올려주세요. ^.^

기억의집 2012-06-10 21:28   좋아요 0 | URL
아마 이 책 리뷰는 몇 년 걸릴 것 같아요. 책이 두껍고 과학사의 업적이 된 과학자와 원문논문을 실어서..이해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논문마다 번역자가 달라서 번역자가 많더라구요. 여러 사람이 나눠서 번역을 하긴 했어도 믿어야지요^^
 

 

 

몇 년전에 한림출판사에서 한달에 한번 그림책 읽기라는 북스타트 운동을 펼친 적이 있었다. 그 때 달맞이라는 이름으로 북스타트를~ 한달에 네권인가 두권인가를 받았는데, 몇 년 지나 잘 안 팔렸는지 한림출판사에서 북스타트 사업을 접었다. 일본 그림책을 접할 수 있었던 기회라 출판사에서 달맞이를 그만 둔다고 할 때 많이 서운했었다. 그 때 받아 보았던 <머핀 아줌마의 빵집>

 

 

이 그림책은 이쁜 그림은 아니지만, 단순한 선과 색이 따스함을 자아낸다. 어떻게 이렇게 쓱쓱 그어놓은 듯한 선과 대강 칠한듯한 색에서 따스함이 스밀 수 있는지.

 

 

 아델장장 마을에는 머핀 아줌마가 빵을 구워 만드는 빵집이 있다. 오른쪽의 화덕 그림, 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소품만으로도 친밀감이 느껴진다.

 

머핀 아줌마의 빵집은 인기 만점~

 

 

 

머핀 아줌마의 빵집에서 일하는 아노엘은 아줌마가 하룻밤이라도 편할 수 있도록 자신이 빵을 만들기 위해 지하 빵꿈터에 내려온다.

 

 

빵을 만드는 작업실의 정경. 난 이런 아기자기한 주방소품들을 구경하는 게 좋더라. 작가는 이 장면을 그리기 위해 얼마나 신경썼을까. 여기엔 숟가락을, 여기엔 그릇을, 여기엔 컵을~ 주방 소품의 자리 배치를 위해 작가가 애썼을 생각하면 사랑스러운 장면.

 

 

 

 

 

 

 아줌마를 위해 빵을 만들어볼까! 이리 치고 저리 치고,

 

 

자, 이제 화덕에 넣어볼까나~

 

 

 화덕의 따스한 기운이 감돌자 아노엘은 더 이상 잠이 들었고,

 

 엄마야, 이를 어째~ 화덕에 굽던 빵이 밖으로 나오려고 하네.

 

 

 

 머핀 아줌마도 소리에 놀라 나와 보고,

 

 

 다락방으로 피신했지만,

 

 

 빵은 부풀러 올라 집을 가득 채우고(작가가 독자에게 선사해주는 작은 재미),

 

 

아델장장 마을은 온통 맛있는 빵냄새와 함께 냄새와 아침을 맞이하고,

 

마을 사람들은 맛있는 빵을 맛있게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아이와 이 그림책을 읽을 때마다 빵생각은 간절하고, 무엇보다 아이와 나의 따스한 친밀감이 형성되는 그런 그림책이다. 나는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나 지적인 그림책을 좋아하지만, 아이와 함께 읽을 때는 무엇보다도 아이와 내가 그림책에서 친밀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일본그림책이 대체로 그런 느낌을 만들 수 있어 좋아한다. 아이와 함께 많이 읽었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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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2-05-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림에서 달맞이를 다시 재개한다면 예전보다 더 잘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그림책 포스팅 넘 반가움!! 일본 그림책이라 더 반가움^^

기억의집 2012-05-25 20:21   좋아요 0 | URL
ㅋㅋ 한솔의 북스북스는 어떤가 모르겠어요. 한림이 그 때 마켓팅도 안 해서 인지도가 너무 낮았어요. 마켓팅 좀 부지런 떨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하지만 이제 우리집은 애들한테 읽어줄 수가 없어요^^ 계속 올릴거에요.

아영엄마 2012-05-26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림은 여타 어린이 도서 출판사에 비해 마케팅이나 리뷰어나 신간 평가단 운영 같은 것이 미약한 편인 것 같아요. 그림책 리뷰 & 포스트 계속 올리실 거라니 자주 들려야겠습니다. ^^

기억의집 2012-05-29 20:40   좋아요 0 | URL
덧글 너무 늦었죠. 아이들과 남편은 연휴였지만, 저는 덤불길이었어요. 삼시세끼 밥에 엄마네집에~ 힘들었어요.

네 이제 그림책 좀 올릴려고요. 한림이 그런 쪽엔 신경을 잘 안 쓰죠. 달맞이도 마켕팅만 잘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scott 2012-05-26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충 슥슥 그린것 같은데 주방도구들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고 밀가루가 부풀고 있는것 같아요.
빵이 집안가득 부풀러올라서 다락방으로 피신 ㅎㅎ
빵 굽는 냄새 맡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기억의 집님 올려주신 그림책 보고 곧바로 빵 구웠네요.
체리+건포도 듬쁙 넣고 ^^

기억의집 2012-05-29 20:44   좋아요 0 | URL
제 말이요. 라인이 대충 그린 것 같은데도 율동적이에요. 전체화면을 사용하지 않고 부분, 집약적으로 그림을 그려서 집중할 수 있어요.

조리도구나 화덕의 배치 보면, 작가의 세심함이 느껴질 정도여요. 맞아요. 이 책보면 빵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져요. 사랑스런 그림책입니다.
허헉, 스캇님 제빵도 하세요? 부럽 부럽 부러럽~

2012-05-27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29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나무 이야기

이 책의 가장 만화스러운 장면은 아마 나이 천년의 삼나무를 베고 그 벤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의식일 것이다.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읽다보면 행동감이 느껴지고 익사팅한 속도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이건 작가의 글재주다. 독자인 나는 머리속으로, 지금까지 보아왔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 주인공들중 적절한 인물들을 골라 나무를 베고 잔가지를 쳐 만든 통나무를 타고 마을까지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한컷한컷 만들어낸다(사실 읽다보면 글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런 그림이 만들어질 정도다).

 

허나 나는 그 천년 나무를 베고 주인공들이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그리는데 즐겁고 익사팅하게 상상하기 보다 천년 나무가 베었다는 것때문에 안타까웠다. 죽은 나무도 아니고 쳔년이나 된 살아 숨쉬는 나무를 축제(의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였다는 것 때문에.

 

가무사리 마을사람들이 이 나무를 벤다고? 그렇다면 가무사리 신을 모시는,48년 많에 한번씩 돌아오는 대축제는 가무사리 산의 거목 한 그루 베는 행사를 말하는 모양이다(p276)

 

작가한테 묻고 싶다. 아무리 작가가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이렇게까지 이야기의 장치로 천년 나무를 선택했어야만 했는지 말이다. 백년 이백년된 나무를 쳐 내는 것도 불편한데, 무려 천년된 나무라니.

 

진짜 저 대목 읽으면서 읽는 그 순간 복잡했다. 이건 단순히 작가가 꾸며낸 이야길 뿐인데, 뭘 그리 신경쓰누! 라는 생각이 연거푸 들면서도 맘 한켠엔, 그 나무가 서 있던 천년 동안의 자리, 천년 동안의 기억, 천년 시간의 흐름이 한순간 사라졌다는 것 때문에. 번개나 천둥같은 자연의 순리에 의해서가 아닌 사람에 인위적인 행위때문에.

 

의식이나 축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을까? 천년의 자리를 없앨 정도로. 정말 아니지 싶었다.

 

몇년 전만 해도 나는 나무 그늘에서 쉴줄이나 알았지, 나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모르고 살았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일회용 종이컵도 아까운 줄 모르고 사 들이고 마셨으니말이다. 내가 더 이상 종이컵으로 커피를 마시지 않고 원료가 나무인 것들을 잘 사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데에는 에드워드 윌슨과 관련된 장대익 교수의 글을 읽고 나서부터이다.

 

언젠가 장대익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집무실에 다 찌그러지고 너덜너덜한 일회용컵이 있어서 뭐냐고 물었더니 며칠전에 파티에 초대받아서 갔더니 그 곳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길래, 그 컵으로 파티 내내 마시고 집으로 가져 왔다는 것이다. 완전히 찢어지고 더 이상 사용 못할 때까지 쓴다는 거였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컵을 만들기 위해 많은 나무가 베어지는 게 싫다고, 본인 한명이라도 환경운동을 실천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위대한 생물학자(윌슨은 정말 위대한 생물학자라 할 수 있는데, 내 생각엔 도킨스가 윌슨 같은 생물학자들의 연구자료때문에 <이기적인 유전자>도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윌슨이 개미의 집단형태를 연구하면서 디엔에이가 행동을 결정한다는 논문을 썼다)가 일회용컵 하나 못 버리고 못 쓸때까지 사용한 후에 버린다는 글을 읽고 나의 생활형태을 둘러보게 되었고, 환경 문제를 되짚게 되었다.

 

내가 사용하는 생활 물건들(소파, 책장, 식탁, 싱크대같은 가구들), 일회용 컵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종이로 만들어진 책들. 환경운동이라고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자. 작은 것부터 둘러보자고 말이다.내 주변에 넘쳐나는 게 나무이건만 왜 나는 전적으로 의존하는 이들의 고마움을 모르고 낭비하면서 살았단 말인가. 게다가 지구상의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베어져야한단 말인가 말이다. 수 많은 나무가 사라지고 회색빛 콘크리트 지구를 생각해 보니, 상상하기도 싫다.

 

여하튼, 될 수 있으면 나무가 원료가 되는 것들은 사용하지 말고 사지 말자는 쪽으로 바뀌면서 가구나 종이컵뿐만 아니라 종이책도 되도록이면 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종이책과 전자책이 동시에 나오면 전자책을 산다. 몇 번 실험해 보니, 나는 읽.는.다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궂이 종이책이 아니여도 상관이 없었다. 종이책의 넘김이나 손안에서 느낄 수 있는 물리적인 무게감을 느낄 수 없어 아쉽기는 해도 전자책도 읽을 수 있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일회용컵대신 머그컵을,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바뀌면 수 백년된, 수 천년된 나무는 그 자리릴 지킬 수 있지 않으려나. 비록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그래서 하는 말,  출판사들이여 제발 부지런히 전자책 좀 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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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2-05-25 12:09   좋아요 0 | URL
앞으로는 전자책이 대세겠지만 아직까지 전 종이책이 좋아요.
동네마다 도서관이 가까이 있다면 아예 책을 사지 않을텐데 읽지도 않을 책을 꽂아만 두는 건 정말 아깝기는 해요...

기억의집 2012-05-25 20:22   좋아요 0 | URL
저는 전자책이 이젠 더 낫더라구요. 간편하고 찾지 않아도 되고. 읽기만 하면 되니깐 딱히 종이가 아니여도 괜찮은.
도서관 너무 멀죠. 저 도서관에 책 빌린 것 언니도 빌려주었는데 갖다 주었는지 모르겠네요.

scott 2012-05-29 17:32   좋아요 0 | URL
일본인들 성에 00무라라는 성이 많은 이유가 나무를 굉장히 신성시 여겨서 그런가봐요.
미우라 시온의 신간들이 줄줄이 출간되고 있네요.
미호로 다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월어 ,로맨스 소설의 7일 까지 읽어봤어요.
몇권은 중고로 방출 ㅎㅎ
매작품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만화적 묘사와 상상력이 뛰어나죠.
읽으면서 유치한 스토리라고 하다가 어느새 작품속 인물에 동감하고 감정이 이입되게 만드는 내공이 무서운 작가인것 같아요.
서점 대상을 받은 작품인 '배를 짜다(舟を編む)'이 있는데 일본 출판계(사전발행 편집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해요. 시온의 작품중 드물게 성인(30대)들이 등장한다고 하네요.

기억의집 2012-05-29 20:51   좋아요 0 | URL
저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의 여운을 잊지 못해서 줄기차게 읽고 있는 작가랍니다. 저도 월어, 로맨스는 생각보다 별로여서 중고샵으로 방출~ 이 책 지금 언니네 있는데, 아마 지인 주거나 중고샵으로 고고하지 않을까 싶어요.

네 정말 만화적 요소가 뛰어나요. 게다가 캐릭터에 대한 감정 이입은 거의 압권이라 할 만 하구요. 며칠전에 울 언니랑 이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신간 나올 때마다 무시 못하는 작가라고 이야기 했다니깐요.
그나저나 배를 짜다, 무지하게 읽고 싶어요.

마녀고양이 2012-05-29 00:09   좋아요 0 | URL
천년의 나무......... ㅠㅠ.

하지만 전자책이염, 저는 너무 싫어요, 도리도리.
글구 전자책을 보급하려면, 그만큼 스마트폰이라던가 책읽을수 있는 기기라던가, 그리고 책 데이타를 저장하는 DB라든가, 그걸 운영하는 시스템이라든가.. 이런게 확충되는건데, 그거 만드는 것도 만만찮게 지구를 해치지 않을까......... 머 이런 근거없는 몽상을...

기억님, 즐거운 한주 되셔요!

기억의집 2012-05-29 20:54   좋아요 0 | URL
저도 서버나 전자책을 켜기 위한 에너지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그래도 전자책이 더 나은 것 같더라구요. 저 며칠전에 테드에서 에너지밧데리에 대한 강연 들었는데.... 서구 과학자들은 적은 비용이 들면서 환경 오염 걱정없는 에너지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기대해 보고 싶어요.

전 갈수록 다운 받은 전자책 완독이 많아서 전자책에 더 손이 가요. ^^

휴, 황금 연휴 싫어요. 저 황금 연휴 동안 돌 맞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