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즐거움>을 리뷰해주세요
노년의 즐거움 - 은퇴 후 30년… 그 가슴 뛰는 삶의 시작!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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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크리미널 마인드> 미드보다가 그 드라마에서 "젊어서 배우고 나이 들어서 이해한다" 란 말이 나와 기억해 둔 적이 있다. 그 때 미드를 콜케니 ncis니 해서 뒤죽박죽 보는 바람에 정확히 몇 에피소드에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젊어서 배우고 나이 들어서 이해한다라는 말은 확실히 기억한다. 좋은 명언이라서가 아니고 이제 나이가 들어서 체험적으로 그 말이 깊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계속 기억 속에 담아두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 어쩜 그 말과  의미와 목적에 딱 들어맞는지. 

처음 이 책 받아봤을 때, 당근 난 이 책하고 전혀, 네버, 결코 궁합이 안 맞을 것이라고 미리 짐작했었다. 오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여! 이 책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휠씬 더 나한테 착착 감기는 거다. 솔직히 충격받았다. 김열규 선생한테는 미안하지만, 내가 이 나이에.... 아직 이쁘고 젊고(맨날 날 뚱땡이라고 놀리는 애아빠, 이 말에 쓰러지겠지만!) 어디 나가면 애기엄마라는 소리까지 듣는 나에게, 이 무슨 놀라운 책궁합이냐고요! 처음엔 부정하려고 했었다. 말도 안돼! 나이 차리가 근 40년인데.... 어떻게 김열규 선생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느냔 말이다, 하고 말이다. 이 책의 책 부제가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노년의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이다. 말 그대도 노년이라는 말은 나한테 너무나 먼 십억 광년의 거리에 있는 시간의 개념이었기에, 가슴 뛰는 노년의 삶은 나에게 너무나 먼 원거리의 개념이었던 것이다. 

김열규 선생이 이 책에서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꼭 노년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내 노화가 일찍 와서 그런지..........그의 행복한 노년을 위한 5禁과 5勸은 노년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소리와 군소리를 삼가라, 노하지 마라, 기 죽는 소리는 하지 마라, 노탐을 부리지 마라, 어제를 돌아보지 마라라는 5금과 유유자적, 큰 강물이 흐르듯 차분하라,달관 두루두루 관대하라, 소식, 소탈한 식사가 천하의 맛이다, 사색, 머리와 가슴으로 세상의 이치를 헤아려라, 운동 자주 많이해라라는 5勸은 지금 나에게도 해당되는 금쪽같은 조언이다.  좀 더 세상을 여유롭게 관대하게 깊이 조망할 수 있다면, 인간관계 특히나 부부나 자식관계의 간극은 좁아질 수 있다. .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맘의 커다란 테두리를 만들라는 것이고, 맘 속에 만들어진  그 커다란 테두리는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듦에 대한 조언은 노년을 잘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을 잘 살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이다. 

사람에게는 언어를 배우는 어떤 특정적인 시기가 있듯이, 놀이나 감성 이런 것에도 즐거움을 누리는 특정적인 시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며칠 전에 큰 애가 동네에서 잠자리채 들고 나가 잠자리 한마리 잡아 와 동생하고 신나하는 모습 보면서, 뭐가 그리도 재밌을꼬! 싶었다. 기껏해야 잠자리인데...아이의 기분에 동참해 주어야하는데, 겉으로만 놀라는 척 했다.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어른인 나에겐 아이들의 놀이는 정말이지 재미없어 보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 8년 동안 다닌 놀이터도 나에겐 고역이었다(이제서야 해방!). 시소니 미끄럼틀이니 하는 놀이기구들을 타면서 아이들은 익사이팅한 하루를 보내지만, 나이 들면서 그런 놀이 기구에 대한 재미는 사라진다. 점점 정적인 것을 찾게 되는 것이다. 노년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이들이 아이들만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듯이, 노년도 노년만이 가지고 있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김열규 선생은 아주 작은 곳에서 즐거움을 찾아내었다. 몸을 움직여 땅을 일구고 나무를 키우고 감상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 이런 작은 즐거움은 누구나 다 가질 수 있는 소박하고 평등한 즐거움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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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희망이다>를 리뷰해주세요
거꾸로, 희망이다 -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김수행 외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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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사인이 지난 연초에 주최한, 현 정부의 획일화된 가치관과는 다른,  각양각색의 12명의 지성인들을 인터뷰하고 강연한 것을 녹취해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김종철/이문재, 정혜신/김어준, 김수행/정태인, 조한혜정/우석훈, 박원순/하승찬, 서중석/정해구. 전혀 서로 다른 스타일의 6인의 강의는 강연 특유의 유머스러움과 진지함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김어준과 정혜신 선생의 인터뷰와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이 책은 지금 집값이 더 오를까 싶어 1~2억씩 대출 받아 집 살까말까 망설이시는 분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는 것이 두려워 학원으로 뺑뺑이 돌릴까 말까 고민하시는 학부모님들, 나의 생각이 타인의 생각과 사고가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불안한 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나 조언이 될 수 있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사회가 점점 기득권 위주의 비뚤어진 욕망으로 가득 채워 지면서, 비정상적인 기능이 정상기능인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현재의 기득권층을 더 공고하게 다지기 위하여 애를 쓰고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그 기득권층을 따라잡기 위하여 너나 할 거 없이 경쟁의 우리 속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한 와중에 그 대열에 합류하지 않으면, 덜 떨어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다양한 의견이 무시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이들의 사교육만 해도 그렇다. 지금 영어 하나를 배우기 위해서 사교육비에 수십조의 돈을 뿌려 대고 있는데, 그러한 지금의 사태가 정상적인 것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나라같이 이중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에서 굳이 영어에 수십조의 돈을 뿌려대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몰입교육이니 2008년부터 초등 1학년부터 영어교육도입이니 해서 정부가 오히려 사교육 열풍을 더욱더 조장하고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우리 아이들 대학 보내지 말기 운동을 제안하고 싶어요. 사실 나중에 꼭 학자나 특별한 전문가가 되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부터는 대학 갈 필요 없습니다. 지금 대학 나오면 뭐 합니까. 취직도 안 되는데, 현실적으로 그럲잖아요. 대부분 비정규직이고, 운이 좋아 정규직이 된다 해도 사십대에 정년이에요. 취직하자마자 정년이에요. 게다가 대기업에 들어가면 그날부터 노예생활입니다.  (50p)  

저는 상담을 오래하면서, 공부 잘하고 명문대 나와 유학 갔다오고 굉장히 좋은 직장을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일을 해보니 이것이 아니었다는 식으 피드백,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무척 많이 많았어요(102p)
 
이렇듯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은 중요하다. 학창 시절에 공부는 중요하지만 공부가 전부 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사교육비같은 허튼데 돈을 뿌리지 않을 확신이 설 수 있는 것이다. 난 자식 교육에 무신경한 사람이라서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나만 비정상적인, 이상한 사람인 알고 살았다.(물론 그것을 드러내놓고 산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시험 점수 5,60점 받아와도 사실 신경쓰지 않는다.  전교에서 1등, 반에서 1등 하는 거 원하지 않는다. 그럴 수도 있지 뭐, 공부가 뭐 그리 대순가!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든 인생이 1등 인생으로 살아간다는 거 자체가 비극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공부면에서 아이에게 그리 큰 욕심 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그림책 열심히 읽어주는 것도 내가 좋아해서 읽어주고 사 들이는 것이지 아이들 교육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라는 숨은 의도는 없다. 풋, 그렇다면 아침 방송에 나와 떠드는 오영실 아나처럼 인생을 다 터득한 것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그런가? 그렇다기 보다는, 애아빠의 인생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네비처럼은 아니어도 한 장짜리 로드맵처럼 어느 정도 휜히 보여서 그렇게 닥달하지 않는 것 뿐이다.   
 
흔히 말해서 애아빠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을 다니는 다니는 사람이다. 자기딴에는 회사에서 중요한 위치의 사람이라고 나한테 누누히 강조하지만, 내 눈에는 얼마 있으면 정년 퇴직해야하는 기업체의 한 부품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몇 년 후에는 애아빠 없이도 그 부서는 다른 사람에 의해 운영되고 유지 될 것이다. 물론 후임도 마찬가지고 다음 후임도 마찬가지의 싸이클로 자신의 자리를 물려줄 것이다.  애아빠는 중요 부품도 아닌 단지 일회용 부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삶을 지향하기 위하여 피 튀기며 경쟁에 자신의 몸을 내 던지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소비 사회라고 해도 불과 15년 전만해도 사회나 기업에서 사람을 일회용 부품정도로 인식하지 않았던 일이 지금 버젓히 일어나고 있고 아마도 그러한 사람은 기껏해야 부품일 뿐이야라는 인식은 가속패달을 밟은 듯 확산될 것 이다. 너무나 회의적인 시선?   
 
이 책은 소통 부재의 시대에 비인간적이고 비정한 사회에 어떤 뚜렷한 대안을 제시해주지는 못했다.  농촌으로 돌아가,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대안이면 대안인데, 과연그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물론 난 주변에 농사 짓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지금 현재의 농촌의 부가가치를 알고 있고 강연자들의 왜 그렇게 귀농에 대해 강조를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대안에 적잖이 의문을 품고 있을 것이고 도시생활만 한 젊은이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키기 보다는 비 현실적이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 강연자들을 통해 지금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와 삶을 넉넉하게 바라보는 시선은 무엇보다도 공감했고 현세태에 맞서 절망 아닌 희망과 긍정으로 현실을 바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끝까지 내려 간 것은 아니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그리고 6명의 강연자와 6명의 인터뷰어들은 어떤 뚜렷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비젼은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것이 아닌 스펙트럼처럼 여러 빛깔이 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어 주고 있었다.  
 
세상이, 특히나 현대사회가 어떤 보이지 않는 동력에 의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메카니컬한 사회라면,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들인들의 삶은 그 메카니즘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부품인생에 지나지 않는다. 어찌 보면 현대 사회는 갈수록 다양한 다문화라는 가면으로 위장한 채 획일화되고 잘 통제된 사회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막장 사회!). 진정 다양성과 다문화 사회가 존중되고 인정되는 사회라면, 투기로 한 몫 잡겠다고 집값이 널뛰듯 하지 않을 것이며, 아이들을 학원에 몇 시간씩 잡아두는 사교육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점점 多라는 의미를 잃어가는 세상, 그리고 다라는 의미를 잃어버리면서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거대한 메카니즘 사회의 몸집 부풀기에 한 몫 거드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라리 이래나 저래나 부품 인생으로 사는 것이라면, 여기저기 끼어도 맞추어지지 않는 독립부품으로 살고 싶다는 확신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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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의 선물
김소연 옮김, 다니구치 지로 그림, 우쓰미 류이치로 글 / 샘터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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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때는 나무가 이쁜 줄 몰랐다. 그 때는 지구 위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사물들이 그냥 그렇게 존재하나보다라고 생각했지, 특별한 존재로 나한테 다가온 적은 없었던 거 같다. 그러다 나이 들면서 어느 한 시점에서(아마 애 낳고 기르기시작하고나서부터지 아마!) 변하기 시작했다. 봄에 피는 꽃이 이뻐 기다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연립은 100세대 조금 남짓한 작은 규모의 26년 된 연립인데, 이 연립이 낡을 대로 낡아  재건축 허가가 떨어지기 얼마 남지 않는 곳이다. 증말, 징할대로 낡았다. 언니나 동생네 새 아파트 가서 놀다오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하는 소리가 엄마, 우리도 이모네처럼 깨끗한 아파트로 이사가자!라고 조를 정도다. 베란다는 26년전 시공 그대로고 샷시는 겨울이면 바람막이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덜커텅 거리며 비가 오면 앞 베란다는 물바다가 되어 시간마다 물을 쓸어 내려야 하는, 한마디로 낡고 후진 곳이다.  

그래도 내가 이 연립을 떠나지 못하고 6년을 넘게 사는 이유가 있다. 26년이 된 연립에서 자라는 나무들, 울창하다 못해 여름이면 정글이 되어 가지가지마다 함아름의 잎을 피우며 그늘을 만들어주는 느티나무들이 많아서이다. 베란다 앞까지 닿을 듯 무성한 나무들, 그게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봄 되면 뒷 베란다 창문으로 자목련꽃 피는 모습은 어떻고!  벚꽃은 눈이 되어 내리고 그 눈꽃 위를 아이와 함께 걷는 기분은 천국이 따로 없다. 여름만 되면 눈 돌리는 시선마다 초록으로 가득 찬다. 애아빠나 아이들한테 스트레스 받다가도 저 나무들을 쳐다보면 스트레스도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이런 감정은 무얼까? 게다가 아이들은 여름이면 잠자리나 매미를 잡기 위하여 잠자리채를 들고 밖으로 나가 한참동안 동네 나무들을 기웃거린다. 다른 아이들은 공부로 빼앗긴 유년 시절의 추억이 우리 아이들의 여름에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 다니구치 지로의 <느티나무의 선물>을 그 무엇보다도 좋아한다. 이 짦은 단편속에 등장하는, 한 그루의 느티나무를 잊지 못해 전에 살던 곳을 찾아와 느티나무를 보고 간 그 노인의 맘을 알 거 같아서이다. 이사를 가면, 나 또한 울창한 느티나무들이 그리워지겠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노인의 그 생뚱맞은 방문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매년 풍성한 나무가 주어던 풍성한 녹음의 푸르름을........엉뚱하게도 저 장면만은 내가 색을 칠한다. 머리 속에 저 나무의 잎 하나 하나에 짙은 녹색을 칠하고 햇살 근처엔 옅은 연두색을 칠하는..하얀 햇살과 저 너머 푸른 하늘색을 칠해보고......이 단편만 칼라로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얼마나 아름다울까하고 상상해 보기도 한다. 흑백의 라인으로 만 된 <느티나무의 선물>을 맘껏 색칠하고 맘도 나뭇잎 색으로 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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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7-0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올리셨던 그 책이군요!!!!만화책인가요????
넘 멋져요!!!!!추천!!! 님의 리뷰를 읽으니 제 스트레스까지 게눈 감추듯 하는 것 같다는,,,ㅎㅎ

전 오래된 아파트에 살아요,,,사택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저희 아파트도 한 15년은 된거라 하더라구요,,그래서 재건축은 안되지만 이번에 엘레베이터를 바꿀거래요,,,그래서 한 2주 동안 10층까지 오르내려야 한다는,,,-,.-+ 님 집에 있는 느티나무 사진으로라도 보니 넘 시원한걸요!!!!

기억의집 2009-07-06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주말 어떻게 보내셨어요? 전 이번 주말도 지지고 볶꼬...오늘 아침에는 엄마네 갔다오고.. 지금에서야 알라딘에 슬슬 들어왔어요. 애들이 학교가면 여유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것도 아닌 것 같아요. 나비님이 가족이 모두 미국에 있으면... 여유롭게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아니었다는 말, 백배 천배 공감해요.
지금도 급식 한고 온 놈들, 뭐 차려주고..슬슬 알라딘과 예스친구들 덧글 달려고 했더니 또 배고프다고 하네요.
아~~~~~~ 저도 나비님처럼 혼자 있고 싶어요^^
 
집으로 가는 길 지그재그 6
히가시 지카라 글.그림, 김수희 옮김 / 개암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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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 인기 있는 일본그림책 작가들의 연령대가  이제는 대체로 고령의 할머니, 할아버지정도 된다. 그네들이 젊은 시절에 그린 그림책의 감성이 꽤 오랜 동안 타국에도 통했다는 것은 순수한 아이들의 보편적인 감성을 그림책에 담아낸 것이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림책 시장의 보수성도 그들의 오랜 인기에 한 몫 거든 것 일 수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현재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일본작가들의 작품들이 판매에 안정빵인 고령의 작가들에 치우쳐져 있다. 일본 아마존에 들어가 베스트셀러 훑어보면 인기면에서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은 없고 최신 판매되는 그림책을 검색해 표지가 신선한 작가를 클릭한다고 해도 일본어를 모르니,  현재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은 어떤 경향을 띄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반갑게도 히가시 지카라라는 젊은 일본 그림책 작가의 그림책이 발간되었다. 히가시 지카라는 72년 생, 30대 후반이다. 이 작가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아이들하고 읽으면서, 일본 그림책 작가들 특유의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끌어내는 것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 알 수 있지만, 아이들은 길바닥에 그어져 있는 선이나 색깔있는 보도블록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하얀 선이 나 있다면 그 하얀 선만 밟고 간다든지 아니면 색깔있는 보도 블로만 폴짝폴짝 뛰어간다는지, 아이들만의 놀이 방식(자기네들은 모험가라도 된 듯이) 있다. 우리 딸이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체험이 그대로 그림책에 드러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이 그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보편성을 끄집어 낸 거 말고 또 하나 있다. 장면의 앵글이다. 이 그림책은 영상세대의 그림책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미지들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영화 100편은 1000권의 책을 읽은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세대 어쩌면 다음 세대의 그림책은 이런 영상적인 힘을 가진 그림책이 대세가 아닐까 싶었다.  이 그림책에서 하늘이가 집을 향해 발돋음하는 장면에서 작가는 하늘에서 가까이 내려다보는 클로즈업을 쏘다 다음 장면에서는 시점은 하늘 높이 올라가 롱샷으로 잡았는데, 그림책의 장면 전환이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거 같았다고나 할까. 보기 드문 아주 재밌는 표현이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작가는 아이들의 아슬아슬한 모험심을 담은 장면도 평면화 처리하기 보다는 입체처리를 해, 아이들에게 아슬아슬한 묘기타기를 즐기는 것처럼 감정이입화했다. 작가가 아이의 상상력에 도움을 받았을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이미지들을 보는 것은 즐겁다. 그게 영화든 그림책이든간에.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책에 식상할 만한 하면 나타나 자극제가 되어주는 이런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그림책이 있어, 어쩜 나이가 들어도 영원히 그림책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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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7-0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책을 다음엔 꼭 사려구요~

기억의집 2009-07-06 16:11   좋아요 0 | URL
전 이 그림책 사자마자 읽고 보고 너무 괜찮았어요. 요즘 일본그림책 작가들의 경향도 알 수 있고... 그림책 좀 그만 사 들여다지 하는데..자꾸 이런 책들이 유혹을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 지그재그 6
히가시 지카라 글.그림, 김수희 옮김 / 개암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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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출판사에서 나온 지그재그 시리즈중 6번째 작품인 <집으로 가는 길> 입니다. 가격이 요즘 나오는 그림책 치고는 상당히 저렴하다 싶었는데 양장대신 페이퍼북으로 만들었더군요. 간편해서 가볍고 보기 편하고 좋습디다. 나름 어린이 그림책에 열심이다 싶었는데..개암나무 출판사, 생소했습니다. 6권까지 어린이 그림책을 냈는데, 그동안 몰랐다는 게 참....

학교가 파한 하늘이는 이제 집으로 갑니다. 근데 말이죠! 혼자 집으로 가는 길, 심심하죠! 하늘이는 아마도 학교에서 집까지 하얀선이 그어져 있다고 상상하고 그 하얀 선만 따라가기로 맘 먹었습니다. 자, 출발!

이 작가, 화면이 평범치 않죠? 윗의 장면은 조감법에 클로즈업을 쏘더니 다음 장면에는 같은 위치에서 롱샷으로 점점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잡았어요. 뭐랄까? 입체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하늘이는 흰선만 따라 가며 온갖 유혹을 물리칩니다. 나중에, 나중에 놀자!

이 장면, 제가 이 작품 이미지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장면인대요....이 작가가 저랑 같은 또래더라구요. 72년생. 이제 어느 정도 그림책 작가로서 자리를 잡은 것 같고 나름 아이들 세계도 잘 이해하는 작가로 자리 매김하는 것 같은데, 이 장면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거 같아요. 울 딸도 어디 데리고 돌아다니면, 하늘이처럼 특정색만 찾아 폴짝폴짝 뛰어 길을 가더라구요. 이 그림책의 소년처럼 자신이 아슬아슬한 모험을 한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중간까지 온 거 같아요. 상점도 있고...앗,그런데 뽀족뽀족한 무언가 있네요. 그게 뭘까? 또 한번의 모험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요?

저의 애가 하늘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한마디 했을 거 같아요. 다쳐! 빨리 인도로 오지 못해! 하고 말입니다. 어른들이 다 그렇죠! 아이들의 모험심도 이해 못하고...쯧쯧!

휴~~~ 이제야 집에 다 왔네요. 앗, 그런데 흰색이 사라졌어요. 어떡하죠! 어떡해!

하늘이는 어떻게 됐을까요? 무사히 집에 도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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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7-0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ㅜㅜ
저를 위해서 댓글을 열어 주시다니!!!!!감동이면서 영광입니다!!!!!!!!!!!!!!!!

주인공이 하늘이네요~~~~^^(제겐 특별한 이름이라,,,ㅎㅎㅎ)
하늘이가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도착 했을지는 모르겠어요,,,ㅎㅎㅎ)
저도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저런 경험 해봤어요,,,모양이 같은 보도블럭 밟는다든지,,,,같은 그런데 저도 잘 저랬다는,,불과 1년 전만해도,,,쿨럭

기억의집 2009-07-0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왜 특별한 이름이지 궁금한데요!
저도 이 그림책 보는데,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 길바닥에 그어여 있는
하얀색이나 노란색만 밟으려고 폴짝폴짝 뛰잖아요.(저의 둘째는 아직도 그러거든요)
아이들의 그런 심리를 잘 표현해 주었더라구요.
그래서 더 재밌게 아이들하고 읽었던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