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그림책이나 동화책에 관심이 많은 나지만, 09년에는 이상하게 그럴듯한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2009년 칼데콧 수상작품 보니깐 그런 생각이 괜히 든 것이 아니었다는.   

The Lion & the MouseJerry Pinkney라는 작가의 유명한 전래동화 <사자와 생쥐>가 칼데콧 상을 수상 했고

아너 상은  

 

 

     

단 두 작품, 일본 아마존과 미국아마존 돌아다녀 보면서 확실히 09년 유독히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올 칼데콧 상 수상작품들도 그렇게 정말,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은 없다. 내가 보기엔 아너상 수상작품의 그림 기법도 평범하다. 저 정도의 작품들이 아너상을 받을 정도면 뛰어난 작품이 없었다는 결론. 그 누구야 제이미 커티스의 신작 그림책이 오랜기간 그림책 베스트 1위를 차지해서 올해는 상 좀 타려나 했더니 미끌덩. 제리 핑크니는 처음 듣는 작가인데, 작품 검색하다가 의외로 많은 작품에서 활동해와서 놀랐다는. 확실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나중에 빛을 보긴 보는구나 싶다.  두 작품의 리뷰 읽다가 누군가 킨들로 저 그림책 주 하나 사 보았는데 실물보다 별로라고 궁시렁거리더만. 그림책은 전자책으로 보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뉴베리 상은  

 

 

 

 

 

 

 

  아너상 수상작품들

 

 

 

 

 

 

 

<산이 달을 만날때>의 작가는 미국계중국인인 것 같다. 작품을 검색해보니 중국의 전래동화를 많이 소개했네. 다들 모르는 작가여서 좀 더 열심히 영어책을 읽자는 생각으로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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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1-25 16:45   좋아요 0 | URL
저도 올리신 책 중에 꼴랑 한권 The Evolution of Calpurnia Tate 만 있네요,,,^^;; 아이들에게 책을 넘 안사줬다는 반성,,ㅠㅠ

기억의집 2010-01-25 20:35   좋아요 0 | URL
전 한명도 모르겠더라구요. 나름 아마존 자주 들어가보는데, 요즘 청소년들의 독서 흐름을 잘 모르겠어요. 지난 번에 뉴욕타임즈 잠깐 들어갔다가 베스트 보고 왔는데 이거다,하는 책들이 별로 없어서 더 안 가게 되고 도서 흐름도 관심이 점점 옅어져요^^
우리 아이들은 언제쯤 영어책 읽을까요?!부러워요^^

희망으로 2010-01-25 18:23   좋아요 0 | URL
울 나라뿐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시장도 침체기인가요...

기억의집 2010-01-25 20:36   좋아요 0 | URL
제가 일본 아마존도 들어가보는데 그 쪽도 그림책 별로인 거 같아요.
기존의 작가들도 활동하지 않고
신인도 그럭저럭 기량을 못 핀다고 할까요.
그렇게 눈에 띄는 작품 만나기 힘든 거 같아요.
 

 이 책 어디서엔가 도킨스는, 모든 인간은 개별적인 DNA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받은 유전자 50%와 무작위적 조합 50%가 저마다 다른 개별적인 특성을 만들어진다고 말이다. 즉 이 말은 같은 피를 나누었다뿐이지 부모와 형제 모두 다 제각기 다른 DNA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나와 언니 그리고 남동생은 같은 피를 나누어 어느 정도는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이 말의 예를 책으로 간략하게 들자면, 

나 : 안 읽어도 무조건 사고 본다. 쌓아놓고 있고 읽어주길만을 기다라고 있는 책이 수 백권이 방치되고 있는 것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책탐에 눈이 휘집혀 구미가 당기는 책들은 장바구니에 넣고 클릭한 다음, 저녁에 실물을 받아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언니 : 난 도서관에서 빌려다볼래, 도서관이 있는데 뭐 하러 책을 사서 읽어, 돈 낭비지! 난 애들도 도서관에서 책 빌려서 읽게 할거야!

남동생 : 누나, 난 책만 읽으면 졸리더라! 근데  괜찮은 책 있어? 한 권만 빌려줘봐(그리고는 요코하마 히데오의 <루팡의 소식> 빌려가놓곤 일년동안 읽지 않아 회수해 왔다) ! 지난 10년간 단 한권의 책도 읽은 적이 없다.  

참고로, 친정 엄마 : 야, 그 많은 책 사서 뭐할래? 책 좀 그만 사! 다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뭐하러 돈 주고 사니, 차라리 옷을 사 입어라! 그리고는 드라마만 본다.

한 집안에서도 같은 피를 나눈 형제들와 같은 피를 물려 받은 친정엄마의 책을 대하는 태도(아니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책의 취향도 다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가 이렇게 끔찍하게 다를 수 있다는 예를 드는 이유는, 이번 이용훈 판사에 쏟아진 댓글중 전라도 놈이라서..라는 지역 감정 운운하는 댓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해서다.   

뭘 알고 그런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수 틀리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툭하면 내뱉은 말이 있다. 전라도 어쩌고 저쩌고... 나는 왜 전라도 사람들이 타깃이 되었는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박정희 가 만들어낸 지역감정이 그의 유산이지만), 한 개인을 전라도라든지 경상도라든지 지역적 특성에 묶여 둘라면,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수 많은 자료와 정확한 수치의 통계 자료가 나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지역에 범죄율이 높다거나 어느 지역에 이혼율이 많다거나 어느 지역에 유독 선행이 베풀어 진다거나. 

그런데 우리 나라에 언제 그런 자료와 통계를 낸 적이 있나? 우리 나라에 그런 자료 내었다는 기사나 리포트 지금까지 들은 바가 없다. 어느 지역에서든지 바람 피는 인간 있고 사기 치는 인간 있고 아내 때리는 인간 있고 남 못 살게 구는 인간들 있다. 경상도나 전라도를 떠나서 어느 지역에나 있는 개개인적인 특성을 왜 지역, 집단화로 몰아가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역 감정은 정치계략의 일종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정치적인 계략인데, 어느 사이엔가 지역 감정은 우리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과연 우리는 한 지역사람들을 한 카테고리에 묶어 공통점을 추려내고 특성화를 지킬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지역화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정보력이 뛰어난 사람들인가. 얼어죽을 놈의 무슨 정보력!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런 정보력과 통찰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애시당초 정치인들의 지역감정 운운에 넘어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몇 몇의 능구렁이 같은 사기꾼 정치인들의 화술에 넘어가 그러면 그런가보다하고 수 십년간 철썩같이 믿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걸. 그것도 대를 물려가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편견과 오만으로 똘똘 뭉친건지. 지역감정이 통제를 위한 가장 편안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지 묻고 싶다. 

미야베 미유키의 <외딴집>은 작가가 의도했던 안 했던 간에 권력자가 무지몽매한 국민을 어떤 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미미는 신을 통해 국민의 사고를 억압하고 통제할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때는 정보나 지식을 함부로 가질 수 없는 사회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한 12세기인 오늘 날, 정보는 순식간에 퍼지고 누구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세계가 되었다. 도킨스의 말대로 WWW에서 찾지 못할 정보는 없어 보인다. 그런 정보유통의 사회에서 정치인들의 놀음에 놀아라는 게, 그리고 지역감정을 자기식대로 편리하게 써 먹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놀아나는 게 말이 되냔 말이다. 갑갑하고 답답한 일이다. 

난 지역감정 운운하는,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 찬 사람들 볼 때마다 자신의 둥그런 원 속에 갇혀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는 어린아이들은 원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위아래 오른쪽왼쪽 어딜 봐도 원 밖에 보이지 않는 단순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성장하며서 자신의 원 속에서 비판적인 시각인 앵글을 만들며 면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제 원의 세계에서 빠져 나와 자신이 만든 다양한 면을 통해 외부 세계를 내다 보는 것이다. 그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어른들은 자신의 면도 제대로 못 만들어낸 편견과 단순함으로 가득 찬 원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판을 친다. 갑갑하고 답답하다. 자신이 원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타인에게까지 원속에 살기를 강요하다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것이다. 제발 한 개인을 지역화 집단화 하지 말라는 것이다. 너는 너고 나는 나다. 전라도 운운이야말로 자신의 천박성을 야만스럽게 드러내는 저질스러운 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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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1-25 17:44   좋아요 0 | URL
제가 처음 일했던 직장에서 꽤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 부서 팀장님이 다른사람에게 말하길, 전라도 사람이 다락방 물들여 놓는다고 그랬다더군요. 그 말 듣고 상대는 다락방이 순진해서 아직 잘 몰라서 그랬다고 했고 말이죠. 전 그말듣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그 사건이 발단이 되어 회사 무단퇴사하고 저 집에서도 가출했었어요. 바로 다음날 잡혀왔지만..orz

말씀하신 것처럼, 예로 드신 것처럼, 한 부모에게서 나도 성격이 다 다른데, 대체 왜 그 지역에서 났다고 몰아세울까요?
그런데 이렇게 쓰고보니 저도 그런것들 몇개쯤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지역감정쪽에서는 아니지만, 뭐 다른쪽으로 말이죠. 저 역시 그런 편견과 선입견들을 없애야 할텐데요. 저도 그런쪽으로 떳떳하지 못해요. 흐음..

기억의집 2010-01-25 20:27   좋아요 0 | URL
저도 편견은 있어요. 도킨스 책 읽으면서 많이 없어졌지요.
저는 오히려 사회생활하면서 경상도에 대한 편견이 심했어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 이리저리 뜨내기 직장생활을 많이 했는데,
별의 별일 다 겪었어요.
한 직장에서는 상사가 부산사람이었는데, 부부가 같은 회사를 다녀 아내가 대리였는데 남자가 대놓고 여자 직원이랑 바람 피우더라구요. 그리고 더 정 떨어졌던 것은 그것도 자랑이라고 그걸 자랑하고 다니더라니깐요. 제가 하도 보다 못해, 더 고생하기 전에 그 와이프대리한데 이혼하라고 했는데, 속 썩이는 남편한테 미련을 못 버리더라구요. 제가 그 회사 눈꼴 사나워서 나왔어요(더 큰 이유는 월급이 계속 밀려서 나왔지만)
또 다른 직장은 경상도 출신 평가사가 있었는데 정말이지 말도 못하게 절 괴롭혔어요. 못할 말 할말 다해가며.... 만약 거기 절 다독여준 여상사가 없었다면 확 때려치웠을 거에요^^
정말이지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경상도 하면 이를 갈았는데 결혼은 경상도 남자랑 했어요^^ 하핫^^

희망으로 2010-01-25 18:27   좋아요 0 | URL
우리의 부모님 세대까지나 지역색이있는거지 우리만해도 그런 편견은 없지 않나요? 이해는 안가지만 어쨌든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에서 생겨났으니 이젠 그 이용가치가 사라졌다고 보는데. 혹 모르죠 다른 지역 감정을 만들어 들먹일지는.

기억의집 2010-01-26 09:35   좋아요 0 | URL
아니요. 전 젊은 사람들이 그러는 거 봤어요. 우리 시동생. 지난 번에 같은 회사에서 전라도 사람이라서 같이 일 못하겠다둥 그래서 쓴 소리 좀 했지요. 제가 옛날 같으면 그냥 넘어가는데 이젠 나이가 차니 그런 싫은 소리도 하게 되더라구요.
경상도는 진짜 웃겨요.(이것도 지역감정 조장!)
애아빠 말로는 자긴 어릴 때부터 전라도 여자랑 결혼하면 안된다라고 세뇌받고 자랐다고 하더라구요. 웃겨서....... 경상도가 그런 게 되게 심하더라구요. 그래도 의식이 깬 남편이랑 살아서 이념적으로 편한 거죠!

유부만두 2010-01-25 22:01   좋아요 0 | URL
좁은 우리 나라 땅에서 전라도나 경상도를 갈라서 말하긴 좀 우습지만,
나라마다 국민성이란 건 있는 것 같아요. 정형화된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 그리고 독일인과 이탈리아인들....을 한두 명씩은 겪어 봤거든요. 그 사람들에게 저도 한국인의 정형을 보여줬겠죠? ^^;;

기억의집 2010-01-26 09:40   좋아요 0 | URL
언니, 국민성이라는 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간극 아닐까 싶은데요.
비슷한 환경에서 오는 공통점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한 사람 한사람의 본질적인 차이를 지역으로 싸 잡아서 말하는 거, 전라도니 경상도니 이런 말들이 경악스럽더라구요.
전 오히려 경상도에 대한 편견이 무척이나 심했어요.
20대시절 만나는 사람 족족히 경상도 사장이었는데, 인간 말종들 많더라구요. 성질도 더럽고..전 그래서 남동생도 직장일 하다가 경상도 사람들하고 많이 부딪혀서 남동생이랑 경상도 사람들 재수 없다고 많이 씹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몇몇 사람들을 상대해놓고
그 사람들이 경상도를 대표하는 것도 아닌데 경상도 사람들 이상하다고 싸잡아 욕한 게 미안한 것도 있거든요.
이제 사람을 개인별로 보기로 했어요^^
 
나의 삶은 서서히 진화해왔다 - 찰스다윈 자서전
찰스 다윈 지음, 이한중 옮김 / 갈라파고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854년 9월부터는  종의 변환과 관련된 내 방대한 기록을 정리하고 관찰하고 실험하는데 모든 시간을 쏟았다. 비글 호 항해를 하는 동안 난느 남미 대초원에서 현존하는 아르마딜로의 갑옷같은 가죽과 비슷한 외피로 뒤덮인 동물을 발견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두 번째로는 서로 유사한 동물들이 대륙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방식을 보고 놀라워했다.세번째로 인상적이었던 점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물 대부분이 갖고 있는 남미적 특성, 특히 제도의 각 섬마다 생물종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런 섬들은 지질학적 의미에서는 그다지 오래된 섬이 아니었던 것이다.   

다른 여러가지와 함께 이러한 사실들은 종이 서서히 변화해왔다는 전제에서만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 분명해졌고 이러한 생각은 나를 사로잡았다. 마찬가지로 분명했던 점은, 모든 종류의 유기체가 자기의 생종습성에 아름답게 적응해가는 수 많은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의 영향이나 유기체 자체의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런 적응능력을 보고 늘 감탄했으며, 그것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는 종이 변해왔다는 간접증거 정도만 증명하려는 시도조차 부질없이 보이기까지 했다(146p)

독일의 한 편집자에게 의뢰받아 쓴 다윈의 소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한 때 여러 선생님이나 아버지도 나를 아주 평범한, 지적인 면으로는 보통 수준보다 약간 모자라는 소년으로(27p), 간주되었던 다윈이 어떻게 진화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고 그가 진화를 생각하게 된 연결고리가 무엇이었는지를,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부유한 의사아버지 덕에 다윈은 편부와 누이의 보살핌을 받으며, 물질적으로 풍요로웠으며 친가와 외가 모두 동시대에 학문적으로 맹위를 떨친 사람들이 많아 지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그는 거의 모든 시간을 사냥과 낚시를 하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냈으며(특이한 사항은 이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의 자연 속에서 같이 논 친구에 대한 언급은 없다. 여러 친구들하고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즐긴 듯한 인상을 받는다), 그런 영향으로 그는 대학시절에도 자연과학를 가장 선호하게 되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의 지적 능력에 의심을 떨구지 못해서 그에게 성직자가 될 것을 주문했다.  

다윈은 과학자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는지, 아버지의 말씀대로 성직자 교육을 받게 될 결심을 한다.  성직 교육을 받는 도중, 그는 비글호 항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비글호에 타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설득해, 드디어 1831년 항해의 길에 올라 5년간 세계를 돌며 탐사를 하게 된다. 그는 항해길에도 자신이 탐사했던 관찰기록을 가족들에게 보냈고 그 기록은 후에 세상을 뒤흔든 책, <종의 기원>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비글호를 타고 5년간의 탐사 속에서 관찰과 사실 기록, 그리고 자연 관찰 기록에 대한 분석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그는 진화에 대한 결론을 얻었고 그 진화론이라는 이론이 종의 자연선택과 적응이라는 결론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음도 말할 것도 없다. 저 윗 문장은 그가 자연선택과 적응이라는 문제에 도달하기 위해 끈임없이 자신에게 던지 의문과 질문 그리고 확신에 이르는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탐사 이후 얻은 지병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진화론을 발전시켰으며 어느 정도 후폭풍을 예견하며 <종의 기원>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그의 <종의 기원>이후의 재판과정과 주변의 반응에 대해서 알기 위해선 아마 그의 다른 평전을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그는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토로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가 발견한 동식물의 진화로 얻은 결론이 무신을 지향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주변의 여자들을 안타깝게 했다는 것만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난 과학적 지식(사실의 관찰, 분석, 통합)이 배제된 사유만이 존재하는 글을 싫어한다. 사실적 지식이 동반하지 않는 사유의 글은 결국 고도의 수준 높은 말장난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이 때문이다.  근거 없는 사유는 론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처음 다윈이 <종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진화론이라는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 놓았을 때의 과학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 충격은 수 많은 반발을 가져오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었는지도 모른다. 19세기만 하더라도 모든 과학적 이론이 신의 카테고리안에서 머물렀던 시대였고 그래서 과학 이론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진화론은 신이 없다는 결과를 도출시켰고, 신이 없다는 가정하에 사유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의 진화론은 생물학에만 적용되는 과학이 아닌 과학 이론 전반에 걸쳐 모든 과학 이론을 무장해제시켰다(사실 20세기 초반의 과학사를 들여다보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무신이라는 베이스가 깔려있어야만 했다. 상대성 이론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쩜 지금과 같은 과학 문명이 발달된 삶은 살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 책은 사실을 근거로 한 과학적 이론이 세상 전체를 바꾸어 놓으며 한 세기를 뒤흔든 거대한 전환을 가져온 한 과학자의 자서전이지만, 신과 진화론 사이에 그가 겪었을 고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170페이지 안팎의 글만으로는 그의 일생을 전부 다 들여다 보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의 과학적 발견과 논문을 어떻게 쓰여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짦은 소고같은 책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아쉽다면 아쉬운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중요한 것은 다윈의 업적을 한눈에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입문서이기 때문이며, 이 책을 통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은 신을 창조한 것이지만 다윈의 위대한 업적은 무신론의 발견이라는 생각을 들게금 한 책이었기에, 다윈을 공부하는 혹 진화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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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do 2010-01-2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실적 지식이 없는 사유만으로 된 글 싫어합니다. 그래서 철학책 중에 심하게 사유 중심인 책은 엄청 싫어하고 읽어도 이해를 못해요.;;반면 역사 관련책은 무척 좋아하죠. 인물평전도 살아있는 사람 건 싫어하는데 죽은지 한참 된 사람들 것은 좋아해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도 무신과 관련이 있었군요. 과학 쪽은 모르는 게 많아서 그쪽은 생각도 못했어요. 특히 물리는 좌절이라서요; 다윈의 일생을 봐도 자식은 부모를 넘어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건 역시 성장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다윈 자서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기억의집 2010-01-21 19:13   좋아요 0 | URL
미투~~
저도 철학책따윈~~ 공짜로 줘도 안 읽어! 주의에요^^ 하핫!
전 평전은 그런대로 산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지 간에 관심 있어요. 지난 번에 바바라 월터스 사고 싶었는데... 넘 비싸서 엄두고 못 내고 있다는.
전 바바라 월터스나 다이안 소여에 관심이 많거든요. 오프라도 그렇고.

뉴튼이 물리학의 천재라고 하지만
그의 고전물리학은 신의 영역을 뛰어넘지 못해 한계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다가 다윈의(근데 그 이전에도 진화개념에 대해 학자들이 어느 정도 슬쩍 학계에 비춰다고 하네요^^) 진화론 이후 물리학이 확 발전했다고 봐요.
다윈의 夫도 나중엔 불신쪽이었던 거 같아요. 자식의 영향이 아닐까 싶어요^^
전 이번에 다윈평전 나와서 살까 했는데 가격이 무려 4만 5천원이라서
일단 접었어요. 나중에 가격이 좀 내려갈 때 기둘리려고요^^

군자란 2010-01-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서 말씀하신 과학적지식이 배제된 사유을 싢어 한다는 말에 동감입니다. 하지만 생물학에서 의식에 대한 문제, 물리학에서 양자역학관련된 문제들을 들어가면 쉽지만은 않은 문제인 듯 합니다.

기억의집 2010-01-21 19:16   좋아요 0 | URL
앗, 군자란님 안녕하세요. 과학책 리뷰 읽다가 군자란님의 리뷰 많이 읽었습니다^^ 생물학에서 의식에 대한 문제면 데닛 말씀이신가요? 다니엘 데닛의 책 가지고는 있는데 너무 어려워 손도 못 되겠더라고요. 몇 번 시도했는데 어느 새 잠이 들어 침만 질질 흘리고... 양자역학이라면 물리학쪽 말씀이지요. 물리학자들 대부분이 무신론자 인 것으로 아는데.. 파인만도 그렇고 보어도 그렇고.. 아니였나요?

군자란 2010-01-2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중에 나와있는 데닛의 책중 마음의 진화를 읽었던 방법은 일단 한번 이해가 안되도 죽 읽고 다시 두번째 읽을때는 정독하시고 차분하게 읽으시면 생각보다 쉽게 읽혀 집니다.저도 처음에 그 책을 읽을때는 다른 책과 별다른 감흥이 없이 읽었지만 두번째 읽으면서 철학책같은 것도 이렇게 추리소설 같은 쾌감이 있구나는 생각을 하게 됩습니다.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기억의집 2010-01-25 12:11   좋아요 0 | URL
마음의 진화 찜해두고 있는 책인데..저는 두번도 모자라요.
저는 머리가 많이 딸리는 것 같아요.
도킨스의 책들은 한 이년 정도
아무리 읽어도 읽어도 손에 잡힐 듯 말듯 하네요.
하핫, 어쩜 그런 사고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경탄을 금치 못하겠어요.
저도 한번 마음이 진화 도전해봐야겠어요. 전율이 느껴진단 말이죠!
 

줌파 라히리의 단편집<그저 좋은 사람> 중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땅>을 인상 깊게 읽어서 서둘러 그녀의 다른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주에 그녀의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주문하고 주말동안 읽었는데, 연달아 같은 주제에다 같은 포맷의 작품을 읽다보니 서서히 그녀의 이야기에 질리기 시작했고, 책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너무나 식상하고 따분해 억지로 읽어내려가며, 아.마.도 줌파 라히리의 작품이 계속 이런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면, 더 이상 읽을 일 없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땅에서 이민세대의 갈등과 정체성의 문제는 줌파 라히리 아니더라도 많은 이민 2세대의 작가들이 다루는 문학적 주제이고, 자신들의 인종적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모습을 그리는 것은 더 이상 신선한 문학적 주제도 접근법도 아니다. 한 두번 울궈먹었으면 이만 됐다. 작가 자신이 계속 다른 작품에서도 자신이 속한 문화를 이야기 한다면 좀 더 신선하고 색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한번의 공감이 다른 작품에서도 천번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은 오만과 착각에 불과하다. 줌파 라히리가 독자에게 외면받지 않으려면 자신의 이야기에 어울릴만한 다른 쟝르에도 두리번 거려야하지 않을까.  

며칠 전에 읽은 온다 리쿠의 <도미노>를 읽었다. 온다 리쿠답게 책은 손에서 떠날 줄 몰랐지만 이야기 자체로 보자면 그저 그랬다. 솔직히 후졌다,쪽에 가깝다. 이야기의 짜임새가 뭔가 빠진 듯 치밀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소설 제목 도미노처럼 수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 줄줄히 교차편집처럼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이야기 내용(그게 캐릭터든 주제든간에)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이야기 형식에 중점을 둔 글쓰기의 실험성이 돋보였다고나 할까.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들의 상황이 교차 편집 스탈로 이야기가 시작된 초반 설정(도미노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는 모습을 연상케했고)은 후반부 사건이 터지면서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한 자리에 모이는데, 이 장면에 도미노가 서로 터치하면서 쓰러지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기발한 발상은 아니더라도, 작가가 작심하고 쓴 글쓰기의 유희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언젠가 온다 리쿠의 작품은 질적 편차가 심해 불만이다라는 식으로 썼고, 이 작품 또한 그녀의 작품 중에서도 후진 쪽에 속하는 작품인데...... 그런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약 작가라면, 나는 줌파 라히리처럼 같은 주제, 동일한 포맷의 글쓰기보다는 후졌다라는 소리를 들어도 온다 리쿠같은 다양한 쟝르를 오가며 <도미노>같은 작품도 써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한 장르에 매몰되기 보다는 SF, 공포, 미스터리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자신의 글쓰기를 실험하고 있다. 글쟁이로서 한번 쯤 시도 해보고 싶은 욕망 아니던가. 작가의 오랜 작품 활동 시기를 감안할 때, 한 쟝르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것저것 다양한 쟝르를 실험해가면 자신의 이야기를 시도하는 것도 그리 나쁜  결과만을 가져온다고 보지 않는다. 물론 다작은 작품의 질적 편차가 심하다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 자신의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가 자신의 세계관과 어울리는 쟝르를 찾을 수 있는, 자신만의 확고한 쟝르를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자신의 수 많은 작품에 카멜레온 같은 다양한 색을 입히고 변신을 해가며 글쓰기의 재미를 득템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마법이 가능한 상상력의 세계에 한가지 색만 고집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여러 가지 색을 칠하며 작품마다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면 독자로서 그 보다 더 좋은 구경거리가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누군가 이런 말도 하지 않았던가. 작가의 변신은 무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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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21 11:08   좋아요 0 | URL
온다리쿠는 글의 편차가 좀 심한거 같아요..
아니면 내 취향의 편차가 심하거나.. ㅎ
이건 괜찮다 싶다가도 저건 좀 너무 슬슬 대충 쓴거 같기도 하고 ㅋㄷㅋㄷ

기억의집 2010-01-21 15:32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저도 온다리쿠의 작품의 편차가 심해 뭐라뭐라 했거든요.
근데 우스운 것은 그런 질적편차를 확연하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제가 어떤 작품이 후진 것인지를 가장 잘 인지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온다에게 감사하기로 했어요.
온다나 미미 그리고 게이고를 보면, 다작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요즘에 와서 들어요.^^

다락방 2010-01-22 16:11   좋아요 0 | URL
아, 그 ... 뭐죠? 온다 리쿠의 작품중에 밤에 다같이 걷는거..무슨 피크닉인데...아, 생각이 너무 안난다. 여튼 저는 그 작품이 참 좋아서 말이죠, 그래서 온다 리쿠를 좋아해야지, 했다가 다른 작품들 읽고는 실망만 했어요. 몇개 읽어봤는데 저는 편차가 심하다는 느낌 보다는 뭐랄까...환상만 가지고 글쓰기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저 위에 기억의집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처럼 '후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신간이 나오든 말든 거들떠도 안보게 되고 말이죠. 저는 온다 리쿠가 소설속에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이것도 정말 사람 나름인게 저희 회사동료는 온다 리쿠 광팬이에요. 작품 족족 다 사고 어떤 책은 두번씩 읽고 심지어 제가 참 허접하다고 생각했던 [라이온 하트]는 너무 좋아서 두고두고 또 읽고는 한대요. 그러니까 작가의 작품의 편차, 개인 취향의 편차, 사람 나름의 편차, 뭐 그런게 동시에 다 존재하는 거겠죠.

좀파 라히리는 아직 [이름 뒤에 숨은 사랑]만 읽어서 그런지 호감가는 작가이고, [그저 좋은 사람]만 준비해두고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내내 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좀 질릴 것 같기도 해요. 그렇지만 좀파 라히리의 글이 좋기는 하거든요. 그러니까 기억의집님은 좀파 라히리의 글은 아예 끊지는 마시고, 좀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다시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엔 말이죠, 언젠가 문득 좀파 라히리의 글이 읽고싶다, 할 때가 올 것 같단 말이죠. 기억의집님께도. 그런 이야기, 그런 문체, 그런 분위기를 오늘은 읽고 싶다, 하는 그런때요.

기억의집 2010-01-24 00:08   좋아요 0 | URL
온다 리쿠하면 전 사실 주원님이라는 리뷰어가 떠 올라요. 언제부터인지 온다를 읽으면 꼭 주원님의 리뷰를 읽는 습관이 있는데..제가 주원님의 글을 좋아해서 그런지 온다 리쿠의 작품 편차가 커도 신작이 나올 때마다 미련이 남네요. 그래서 대체로 구입해서 읽는 것 같아요.그런데 요즘 주원님의 글이 안 올라와서 좀 서운해요^^ 전 온다보다 미미의 작품이 휠씬 더 좋은데.... 주원님 때문에 읽는 것 같다는. 하하핫!

라히리의 작품은 아무래도 그래야겠어요. 이 사람 영어책도 샀는데... 전 길들여지지 않는 땅이 워낙 좋아서 계속 주시할 거 같기는 해요. 하지만 자신의 글쓰기도 한번 변신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작가였어요. 작품마다 호흡이나 색깔이 너무 똑같아요. 쌍둥이처럼^^

2010-04-27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7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7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27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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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 신간만 보면 사고 싶어 못 견디는 것일까요? 저도 제 마음을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정말, 진짜. 특히나 일본소설이 신간으로 뜨면 안 사면 안 될 것 같은 강박강념. 일본은 소설도 엔터테이먼트라서 그런지 그렇게 진지하게 삶을 둘러보거나 내면을 성찰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잖아요. 그냥 재미지, 그렇다고 해도 읽고 나면 뭔가 묵직한 무엇인가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아무리 작가가 엔터테이먼트가 목표이긴 하지만 완전한 엔터테이먼트의 요소는 삼류 소설의 주된 구성이니깐요. 그리고 작가라면 자신의 작품에 어느 정도 재미 풀러스 문학적인 요소도 존재하게금 쓸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저한테 문제는 그 재미나다는 일본소설도 사다 놓고 쌓여있다는 사실. 읽어야지 하면서 벌써 그게 몇 년이 넘도록 읽지 않고 있는 소설이 책장에 그득하다는 사실. 그 책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지금 산다면 할인이라도 많이 받았을텐데..하고 말이에요.  

전 이 아줌씨으 마크스의 산도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안 읽고 있다는 흑흑. 남들은 저 작품 왜 나오지 않냐며 난리더만. 가지고 있는 나는 뭔지, 참. 그래서 이번참에 가오루 여사의 집에 있는 책을 다 읽으려고 작정하고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어느 출판사에서 그녀의 대표작 <석양에 빛나는 감>을 출간한다지 뭐에요. 이걸 어째요. 저 분명히 그 책도 살 거 같아요. 이렇게 안 읽고 쌓여있는데 말이죠. 아 흑! 마우스의 오른쪽을 망가뜨려야 할까봐요^^  

전 사실 기리노 나쓰오 작품 읽기가 무서워요. 그런데도 사요. 리뷰어들의 글을 보면 사고 싶어 미칠 것 같아 사긴해요. 그녀의 <아웃>이나 <그로테스크>그리고 <아임소리마마>를 읽고 나서 너무나 고통스러 가슴이 답답해 미칠 거 같았거든요 전 책읽고 고통 받아 본 적이 거의 없는데 그녀의 소설들은 며칠 동안 절 괴롭히더라구요. 오죽하면 전 그녀가 글쓰기의 매저키스트인 줄 알았다니깐요.  <다크>는 요 며칠전에 읽었어요. 그렇게 기분나쁜 여탐정 처음 봤다는. 고통 받을 거 알면서도 그녀의 몇 작품 읽고 끝내려고요. 그녀는 왜 이야기가 막장으로 치닫는 것일까요? 기분 좋은 어둠이 아니에요. 결코. 

작년에 그녀의 <외딴집>읽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적이 있기에 이번에 그녀의 미미월드의 2막. 시대물에 한번 도전해 보려구요. 전 시대물 싫어해서 그 유명하다는 도쿠가스가 뭔가도 아직 안 읽었어요. 그리고 남의 나라 시대물 읽기도 싫고. 그래서 안 읽었는데 그녀가 에도 시대를 보는 따스한 시선이 필요해졌어요. 에도 시대 서민들은 정말 없이 살았다고 하네요. 다다미가 서민들의 방에 깐지가 채 백년이 안된다고 하고 흙방에서 가운데 불만 펴 놓고 살았다고 하네요. 그런 생활환경의 악조건속에도 그녀가 그려낸 에도 시대는 눈물 겹도록 따스했어요. 역사 고증이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면 <외딴집>에서는 일반인들의 생활상은 잘 나오지 않죠. 이 작품들에서는 나오려나, 기대하면서 읽을거에요.  

모리히코의 책은 독특하다는 이야기기 있어서 사다 만 놓았어요. 언제 읽을지 몰라 타이밍을 재고 있죠. 어느 때가 좋을까, 따스한 봄이 좋을까, 후덥지근하면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여름이 좋을까, 낙엽지는 가을이 좋을끼,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 좋을까. 하핫, 사시사철 다 가지고 있었는데 때를 다 놓쳤어요. 전 독특한 이야기도 좋지만 독특한 문체를 사용하는 작가의 글도 좋아해요. 어떤 식으로 글을 썼을까, 궁금해서 모으다 보니 한권이 두권되고 두권이 세권되고.... 지금도 몇 권 더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세권으로 맞추려다보니... 올해는 모리히코의 그만의 문장의 매력에 빠져보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흠. 저도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나만의 문장을 만들 아이디어가 떠오를까요.  

전 미우라 시온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재미나게 읽었어요. 아마 달리기로 치자면 단번에 100미터 달리기였다고 해야할까요. 워낙 재밌게 읽어서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몇 권 읽었는데 그것들도 괜찮아서 여전히 그녀의 신간이 나오면 관심 갖게 되고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작품들은 때를 놓여 못 읽어는데, 상당히 그 전의 책들하고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요. 차분하다고 해야하나, 정적이 감도는 책들이라고 해야하나. 원래 일본작품은 몇 시간만 읽으면 다 읽어치울 수 있는데, 미우라 시온의 이 작품들은 조용함이 싫어서 계속 미적거리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올해는 그녀의 정적에 갇혀 보려고요. 살그머니 말입니다. 

전 스포츠는 싫어하는데, 스포츠 정신을 담은 소설은 좋아해요. <배터리>도 청소년들이 읽기 좋은
성장소설이어서 추천하고 싶어요. 근데 가격이 좀 쎄죠. 전권 다 사려면. <기담>도 앉아서 한 두세시간이면 금방 끝날 책을 아직도 읽지 않고 질질 끌고 있다니..아쓰코 여사가 성낼 거에요. 근데 이번에 아쓰코 여사가 책을 냈는데 이게 너무 궁금합니다. <도깨비를 빨은 우리 엄마>라는 유명한 그림책 아시죠? 그 사토 마키코 여사와 함께 이번에 작품을 냈지 뭡니까? 아, 끝없이 나오는 신간, 이 이제 책 더이상 안 사겠어, 맘에 불을 지르는군요. 사토 마키코 여사의 그림때문이라도 사서 읽고 싶어요. 아니 읽을테야요. 어떤 역경이 있어도. 하핫! 

그외 읽고 처리해야 할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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