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애들 보내고 혼자 식탁에 앉아 밥 먹으면서 거실창문을 바라보는데, 나무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반짝반짝 빛났다. 비록 오래된 낡은 집이긴 하지만  이 집에서 7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저런 나무의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날씨가 좋아 나갈 채비를 한다. 집에 진득히 앉아 책이나 읽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봤자, 심란한 맘 책으로 다스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날씨를 핑계로 나갔다. 그래서 밖에 나와 돌아다니다가 롯데시네마청량리에서 노다메와 아리에티를 보았다.   

노다메는 여러 리뷰어들의 글을 보고 부지런히 만화책을 사고, 다운 받아 놓은 일드도 있지만(심지어 OST까정), 딱히 끌리지 않아 안 찾아 읽고, 보다가 지난 추석에 올케가 언니, 노다메 일드 정말 재밌어요~~~ 우리 영화나 보러가요! 하는 것을 추석연휴때 외삼촌이 돌아가셔서 거기 다녀오는 바람에 못 보았다가 어제 보러갔다. 영화 중간에 여러번 키득키득 혹은 킥킥거렸다. 이 원작자의 <음주가무연구소>를 먼저 읽은 나로서는 작가와 영화의 내용이 매치가 안돼 한동안 멍~~~~ 때렸다. 술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클래식과 엽기발랄한 만화적 상상력과의 결합이라니. 갑자기 마구마구 클래식이 좋아지려고 하고 있다.  

오늘은 아리에티. 전날 엠넷에서 아리에티의 OST를 다운받아 지하철에서 들으면서 왔는데, 재즈가 다시 들린다. 난 일본인들의 재즈 사랑을 좀 역겹게 느꼈었는데....젠체하는 우월감이라고 해야하나. 재즈가 좀 있어보이는 음악쟝르여서 좋아할 뿐이라는, 그런 만족감으로 재즈를 듣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리에티 테마곡을 재즈풍으로 편곡한 것을 들으면서 그런 유치한 생각은 접기로 했다.  

난 다양한 음악 쟝르를 들어왔지만 내 귀에 재즈는 아니었다. 궂이 시디까지 사면서 듣지는 않았는데, 재즈의 유연한, 이제껏 내가 느껴 보지 못했던 재즈음을 느꼈다.  

영화 내용은 뭐.... 좋았다. 일단 다른 거 다 필요없었다. 애니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으니깐. 나이가 들면서 왜 이렇게 풀 한포기, 나무 그리고 꽃이 좋은지. 아리에티도 아리에티지만 그림 속의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도 남자주인공 쇼우처럼 풀밭에서 걍 눕고 싶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필림작업을 하는 것인지. 그래픽 작업일텐데 자연의 터치가 매우 좋았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MP3에 좋아하는 음악(어제 다운받은 아리에티와 에이스오브베이스 노래)을 골라 들으면서 갔지만,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스타벅스에서 카페모카 한 잔을 시켜 놓고  <막스 플랑크의 평전>을 꺼내 읽었다.  

이 책의 저자 피셔의 <슈레딩거의 고양이>을 읽은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 이 작가의 저술력을 파악하고는 있었지만, 역시나 과학저술가답게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플랑크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어렵고 힘든 부분은 읽다가 흐름이 끊겨 넘겨버렸다. 과학사에서 그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이 책의 첫 장에 이런 말이 있다. 막스 플랑크는 두가지 위대한 발견을 했다. 하나는 양자역학이고 하나는 아인슈타인이다, 라고.  

잠깐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살면서 내 주위의 물건에 참 무관심했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콘셉트에 꼽기만 하는 밥이 되는 밥솥, 냉장고, 세탁기같은 가전제품들이 그냥 내 주변에 널려 있는 이런 것들이 생활의 편리를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했지,  이런 것들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같은, 진지한 고민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에너지의 사용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마술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던 출발점이 바로 막스 플랑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셔가 이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그 전의 세기와는 다른 엄청난 변화를 겪었는데, 역사가들은 그것이 자연과학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 누구도 다루지 않고 있다고. 일리있는 말이다. 역사가들이 대체로 인문학자인 경우가 많아서 자연과학사에는 무지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알라딘이나 예스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 왤까? 읽은 거리의 부족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습관은 습관인지라. 저녁 먹고 잠시 예스 한바퀴 돌고 알라딘에 들어오면서 본 신간들, 낼이 10월이라 긁으면 11월 결제이긴 한데 긁을까 말까 고민중이다. 읽을거리는 잔뜩 쌓아놓고있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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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0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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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10-10-05 18:00   좋아요 0 | URL
몸도 편하지 않으시니 님은 안 가셨으면 했는데.. 잘하셨다고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 이사 날자 잡으신 건 다행인데 좀 부담되시겠어요. 전세가가 워낙 오름세니...
이번 주 넘어가면 별 다른 일 없지 싶으니 희망님이랑 의논하셔서 편한 날자랑 시간대 함께 잡아보아요. 또다른 분들과의 만남에 끼워주셔도 좋구요.^^

2010-10-06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0-10-05 18:38   좋아요 0 | URL
앗! 내 얘기당^^ 저 여기 있어요.~~~
다들 수다가 고프시군요. 울 아들 이번주에 셤 끝나는데 담주엔 어때요?
참 친정엄마 오늘 퇴원 했어요. 조직 검사 결과도 나왔는데 덩어리가 좋지않아 (다행이 암은 아니라네요) 한달 후에 또 검사하자고 했다네요.

기억의집 2010-10-06 09:30   좋아요 0 | URL
암은 아닌가 보다. 다행이다. 결과 한 일주일이면 나오는데. 근데 뭐하러 이렇게 일찍 퇴원하셨어요. 더 있으시라고 하시지. 집에 오면 집안일이 산더미인데.....

다음 주 화욜쯤 봐요. 그 때 애들이 늦게 와서. 울 아들도 다음 주 화욜이 시험인데 지가 잘 알아서 하겠죠! 전 거의 애 공부에 신경 안 써서.....

아영엄마 2010-10-06 00:51   좋아요 0 | URL
아영이도 이번 주 시험 끝~입니다. ^^
희망님~ 저희 시어머님도 위에 작은 혹이 보인다고 해서 오늘 큰 병원 가셔서 떼고 왔어요. 의사샘이 별거 아니라고 하였으니, 조직검사 나와 봐야 알겠지만 암은 아니려니 합니다.
친정어머님이 암이 아니셔서 정말 다행이옵고 이제 퇴원하셨으니 빠른 회복 바랍니다.

기억의집 2010-10-06 09:32   좋아요 0 | URL
아영이는 잘 하잖아요. 아영이처럼 자기가 척척 알아서 하는 아이도 드물거에요. 아영엄마님, 부럽사옵니다.~~~ 다음 주 화욜에 뵈요. 전 어제 엄마들하고 북촌하고 삼청동 놀러갔다 왔어요. 오다가 배탈나서 난리였지만.

2010-10-06 01:29   좋아요 0 | URL
1. 보통의 경우엔 <노다메>에서 <음주가무연구소>로 가면서 반대의 충격을 경험하는데, 기억의 집님은 거꾸로 가셨군요.^^
2. 지브리 만화는 컴퓨터그래픽을 안 하고 전통의 셀작업을 고집하는 걸로 유명하지요. 특히 배경 풍경 같은 경우 수준높은 솜씨를 지닌 수채화가들을 쓴대요.. 그래서 늘 풍경이 그토록 아름다워요. 저도 늘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1인입니다.ㅋ
3. 저녁 참에 알라딘과 예스 한 바퀴 돌기,라니, 왠지 푸른 어둠이 내리는 저녁 골목산책의 느낌이 나서 신선한 느낌!

기억의집 2010-10-06 09:42   좋아요 0 | URL
섬님~~~
1.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고 기껏 마셔야 캔맥주 한잔인데 원작자의 술빨에 놀랐어요.원작자와 같은 과인 애아빠는 음주가무연구소를 읽더니 한방에 뻑 가더라구요. 한동안 그 책만 찾더라는. 휴 ~ 저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어요.
2.어쩐지. 풍경 그림이 보통 솜씨가 아니더라구요.저는 컴그래픽인지 아니면 셀인지 한동안 머리 좀 굴렸어요. 그래픽은 저런 풍경 그릴 때 라인하고 색채가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요즘 시대에도 셀을 쓸까 싶어서. 하야오도 똥고집은 대단하네요. 저의 세대야 셀에 익숙해서 좋긴 하지만.
3.하핫, 표현이 너무 근사한데요. 저녁할 시간에 밥 하면서 돌아다녀요. 여기저기 블러거 마실을. 지금은 몸이 좀 시원찮아서 잘 안 다니고 다니는 곳만 다니지만요. 몸이 좀 나아지면 여기저기 기웃거릴려고요^^

2010-10-08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0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11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최근에 황금가지와 샘터사에서 레이 브래드버리의 작품들이 드문드문 나와 그의 작품에 대한 해갈을 어느 정도 촉촉히 적셔주고 있기는 하지만, 브래드버리의 명성에 비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의 작품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예전엔 고작 레이 브래드버리의 작품의 맛을 느낄려면 SF 단편집에서나 가능했으니, 뭐. 수많은 단편들에 끼여있는 작품이라 감질맛도 그런 감질맛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레이 브레드버리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단편들이 들어있는 작품이라면 보는 족족히 다 수집할 정도로. 특히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첫 단편 기다리는 사람들의 맨 마지막 문장에 그러니깐, "아아, 그 북맨들이 자기가 암송하는 고전을 같이 이야기하는 부분 말이지?" 이 응답의 호기심때문에 나의 <화씨451> 애달픈 갈망과 갈증은 정말 장난 아니었다. 오죽 했으면 원서까지 사 들고 되 먹지도 않은 영어 수준으로 그의 작품을 읽어낼을까! 나중엔 도서관에 가서 번역서의 도움을 왕창 받았긴 했지만.  

지금같은 젊은 감성의 세대들에게는 이야기가 낯익은, 혹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그의 시대를 감안하면, 비록 그의 작품이 테크닉적으로 뛰어나고도 할 수 없지만, 그의 단편적 상상력은 시적일만큼 풋풋하고 시대를 초월할만큼 진보적이다(결말 특유의 아이러니와 비틀기를 잘 했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나는 그가 그의 이야기를 비틀든, 아이러닉하게 결말을 내든, 시적이든, 아마츄어적이든간에, 비스릴적이든 간에(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그는 심리적 스릴을 참 못 담아낸다는 생각이 화씨 452를 읽으면서 내내 느낄 수 있다), 그 특유의 느긋함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권 두권 그의 작품을 구입해 읽었는데, 정작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레이 브래드버리의 작품이라는 것을 몰랐다가 나중에 안 작품이 있다. 그게 바로 이 알라딘에는 겉표지 이미지조차 없는 <살아있는 공룡>이라는 작품이다. 꽤 오래전에 구입한 작품인데, 그 때만 해도 나는 솔직히 레이 브래드버리라는 작가를 알지 못했다. 게다가 이 책 작가명에는 레이 브래.트.베.리라고 써 있길래 브래드버리와 연결시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공룡이야기가 나오고 그림이 그려져 있길래 공룡을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라고만 생각했다. 무심도 하여라.   

<로스트 윌드>를 만든 감독 윌리스 오브라이언에게 헌사한, 이 작품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오랜 친구인 레이 해리하우젠이 브래드버리의 공룡에 관한 단편집을 묶어 정리한 책이다. 서문에서  두 사람은 그들 어린 시절 1925년에 개봉된 <Lost world>와 그 후에 개봉된 영화 <킹콩>에 대한 환희와 추억을 이야기한다. 지금 보면 별 거 아닌 조잡한 영화이지만, 이 두 사람에게 그 영화의 어린 시절의 황금기를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었다. 그들은 공룡에 매료되어 Sf 연맹의 회합석상에서 처음 만나 오랜 친료를 맺게 되었DMAU. 그들은 오랜 동안  그 이야기에 매료되어 한 사람은 SF 작가가 또 한사람 해리하우젠은 영화의 길을 선택한다. 브래드버리가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 것에 반에, 해리하우젠의 재능은 그저그랬던 것 같다.   

이 작품에는 <공룡이외에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천둥소리>,<봐요! 마음 좋은, 그러나 변덕스러운 공룡들을!>, <무적신호>, <만약 내가,' 공룡은 죽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리고 <티라노사우로스 렉스>라는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사실 이 책 별 볼 일 없다. 작가의 이름이 레이 브래트베리라고 쓴 것만 봐도 알겠지만, 번역 엉망, 번역 글을 다듬는 솜씨 또한 엉망. 조잡하기 이를 데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번역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는 편인데, 왜냐하면 전체적으로 읽고 나면 대강 무슨 내용인지 잡을 수 있기에. 하지만 이 책은 읽고 나서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른다. 웃긴 것은 여기에 수록된 <천둥소리>를 읽고 무슨 내용인지 갈피를 못 잡았는데, 나중에 다른 단편집에서 수록된 것을 읽고 이해할 정도.

무엇보다 이 단편집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레이 브래드버리의 글과 함께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데이빗 위즈너의 초기 작품이 말이다. 네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참가해 각각의 단편에 삽화를 수록했는데, 그 중에<공룡 이외에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서 위즈너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흐흐 이런 행운이.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 것도 모르고 말이야.  

최근에 위즈너의 초기작품인<주사위 던지기, 2004>가 출간되었는데, <살아있는 공룡>이 우리나라에 1994년에 나왔으니깐, 휠씬 더 후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사위 던지기>가 2004년 작품이니깐 공룡은 그보다 10년도 더 된 작품이 아닐까 싶다. 위즈너의 초기 일러스트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일단, 

 

 

 

현재의 일러스트보다 <주사위던지기>,<자유낙하>나 <1999,6,29>과 흡사하다. 거칠고 세련되지 못하며 정리되지 못한 시절의 일러스트. 아마 그가 자신의 라인의 세밀함을 가지게 된 것이 요즘 아닌가 싶다. 이 작품에 수록된 일러스트는 흑백이이기에 좀 더 어둡고 위즈너의 색감각을 볼 수 없지만 여하튼 유명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의 초기 일러스트를 보는 것, 기분이 묘하다. 글이든 그림이든 꾸준히 쓰거나 그린다면 자신만의 세련됨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위즈너의 현재작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초기작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라인과 색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세 사람의 일러스트도 나름 괜찮은데, 현재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람은 데이빗 위즈너 정도. 하지만 다른 작가들도 나름 그 분야에서는 유명한 전문가들인 것 같다. 이 책은 그냥 브래드버리의 보기 힘든 단편집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위즈너의 몇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아주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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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29 13:58   좋아요 0 | URL
글이든 그림이든 꾸준히 쓰거나 그린다면 자신만의 세련됨을 가질 수 있는 것....
아~~저 이 말에 용기와 의욕이 불끈불끈해요.
ㅎㅎ나이는 상관없는거죠?

기억의집 2010-09-30 09:58   좋아요 0 | URL
저도 이런 사람들 보고 의욕과 정열을 불 사르는데요^^
문제는 며칠 안 간다는데 있지만요.

박완서님도 불혹에 등단했는데요. 뭐.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고요^^

2010-10-01 0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5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른 리뷰어들하고 달리 나는 이 책 그렇게 인상적이지도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책을 읽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부류는 사토같은 사람들. 지식의 괴물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다 웃기는 말. 이 사람의 말이나 관련 책 그리고 권하는 책들을 보고 있자면, 자신의 종교적 보수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확인하고 유지하기 위한 책들만을 읽는다. 보수성의 틀을 깨기 위한 지적인 작업은 절대 하지 않으며 종교와 상반된, 다른 카테고리의 지적인 모험에 도전하려 하지 않는다. 기독교가 천년 왕국을 지내면서 모든 과학을 다 부정한 것처럼 사토도 자신의 종교적 보수성을 지켜내기 위한 안간힘으로 이 세상의 모든 과학책을 다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책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책을 쓰는 사람들중에는 자신이 믿고 있는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와 보수성을 확고하게 다지면서(시멘트처럼)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보수성을 위아래고 이어 받으며  사회적인 보수성을 더 공고하게 다져놓으려고 한다. 사토가 추천하는 책들을 보면 맨 그런 책들. 아 따분해. 클로즈드 서킷 그 자체다.

또 한 부류는 다치바나같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부류.  이 쪽은 보수고 뭐고 기존의 지배사상의 말뚝조차 뽑아버리는 스타일, 하루키가 말하는 클로즈드 서킷의 반대 열린 서킷같은 부류이다. 지적인 모험심이 강하고 최신의 이론에 흡수가 빠른 사람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사토는 한 눈을 감고 있다면, 다치바나는 두 눈을 부릅뜨고 탐색한다는 점이 틀리다. 보통의 부지런함 갖지 않고는 다치바나같은 독서가가 될 수가 없을 것이다. 다치바나가 권하는 책들을 보면, 정말 지적 호기심이 장난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경외감마저 든다.  

다치바나는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소설을 읽지 않는다. 그가 권하는 것은 현대의 과학책. 이 책에서 소설을 권하긴 하지만 심드렁하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주관이 더 확고해 지는 듯. 사실 나 또한 고전을 어린 아이들에게 권하지 않는데, 솔직히 그 나이에 고전 안 읽어도 상관 없다는 주의다. 교양이 어쩌구 저쩌구 간에, 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고전을 권하는 것조차 이해 못하겠다. 걔네들이 그런 책 읽고 완전 이해도 못 할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감성과도 맞지 않는다. 그런 걸 뭘 그렇게 읽으라고 야단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 어린 것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읽고, 4대 희곡을 읽고, 칸트 철학을 논하고, 제인 오스틴 이나 헤밍웨이 같은소설들을 읽는, 이런 것들이 과연 아이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간접경험을 안겨다 준다고 믿는 것일까? 겉멋만 잔뜩 들고 어깨만 으쓱해질 뿐이다. 사실 내가 그랬다. 중고등학교 시절, 고전 열심히 읽은 나는, 책의 내용을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왜 보봐리 부인이 바람을 피었는지, 왜 그녀가 자살을 선택해야 했는지, 왜 라스코니코프는 노파를 죽여야했는지, 겉만 흝고 지나갈 뿐 좀 더 진지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더 웃긴 건 그런 책을 읽었다는 자체만으로 어깨를 으쓱거렸다. 나이가 들어 그 고전들의 내용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어렸을 때 읽었다는 이유로 손이 가지 않는다. 고전은 좀 더 성숙할 때, 나이가 충분히 들어 감정적 경험치가 무르 익을 때 읽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나이 들어 그런 책들이 더 다가오지 않을까나. 책에 등급제가 있다면, 난 아이들에게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 맞는 등급을 매겨주고 싶다. 요즘 얼마나 많은 청소년을 위한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는가 말이다.  

그리고 작가들 자신도 자신의 작품이 성인을 대상으로 쓴 것이지 청소년들에게 읽히려고 쓴 것들은 절대로 아닐 것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었으면 좋겠다. 

덧: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수 없었던 것 하나. 일본제국주의에 관련된 우익관련책에 대한 추천은 있는데...... 그렇담 왜 그 반대편에 있는 2차대전시,정신대같은 혹은 자신들의 만행을 고발한 책에 대한 안배는 없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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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9-15 18:44   좋아요 0 | URL
저는 좀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제국사를 서술하는 이유가 혹 일본의 2차 대전시 동아시아 장악이라는 제국주의 시각을 합리화하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전 나나미의 에세이 읽어보면 상당히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서..어이쿠, 이거 뭐야! 이러거든요.
다치바나의 또 다른 면을 보았네요. 그에 대한 작품이 몇 권 있는데 한번 더 세밀하게 읽어봐야겠어요. 일본은 확실히 문단의 세력이 쎈 것 같아요. 것도 우익쪽으로. 문동에서 하루키가 일본의 문단을 상당히 안 좋게 보고 거리를 두는데, 아마 그들의 패거리주의가 개인주의 성향의 하루키하고는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태엽감는 새>에서 읽어보면 일본의 2차 대전의 만행을 폭로하는 장면이 나올만큼(물론 그 작품에서 작가 국적의 한계는 분명이 있다는 점에는 인정해요), 우익 문단에 거리를 두고 싶어하지 않나 싶어요. 하루키같이 외국에서 인정 받는 작가들 빼고 글을 지면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작가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우익문단을 외면할 수 없겠지요.
저는 지의 정원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대담이 건성이여서 읽으면서 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익적 책을 거침없이 소개한다는 점에서 좀 불편했어요. 우익 알아야 반성하는 것일까요?

2010-09-16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7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0-09-18 08:51   좋아요 0 | URL
저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들놈에게 늘 이야기합니다. 머리만 크고 손발이 없는 책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겉멋에 빠지지 말고 작은 지식에 우쭐되지 말라고 소리 높여 부르짖습니다. 자식이라도 애비와 다르게 키워야 한다는 절박감이지요 -.- 요즘 제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들놈이 걱정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4학년짜리기 읽기에는 도처에 지뢰밭인데.

기억의집 2010-09-18 10:20   좋아요 0 | URL
애비와 다르게 키운다는 의미는? 책을 적당히 읽게 하고 싶다는 의중! 이번 여름에 제가 죽음에 대해 생각을 좀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쌓아놓고 있는 책을 처분하자, 이렇게 결론을 내서 처분을 막 하려는데 어느 날 울 아들이 저의 책방에 들어와서는 인드라손의 목소리를 만지작 거리며 엄마, 이 책 재밌어! 이러는 거에요. 그리고 이것저것 추리소설에 흥미를 보이길래... 처분하겠다는 생각을 싸악 접었어요. 저는 님이 부럽습니다. 4학년인데, 서재를 기웃거린다는 말에요. 저의 아들은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0-09-18 10:23   좋아요 0 | URL
도처에 지뢰밭이라는 말은 성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인가요? 저 또한 울 아들이 그런 책을 읽으면 어쩔가 싶었는데.....알케님도 읽으셨던데. 데이비드 밀스의 <우주에 신이 없다>에 이런 글이 있잖아요. 자기는 프랑스 발레 관심이 전혀 없다고.... 미국 기독교가 어린아이들의 포로노접근성 때문에 규제하자는 말이 많다 보더라구요. 그래서 밀즈는 자기가 발레에 관심이 없어 인터넷에서 찾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성적인 것에 관심이 없다고, 그런 것을 인터넷에 찾아 볼리가 없다고 하는 말이요. 저도 아이가 나이가 있어 그런 것에는 관심을 두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 차면....부모가 말린다고 그게 말려지겠어요^^ 하는 맘이에요

군자란 2010-09-20 19:43   좋아요 0 | URL
집사람 이야기가 언뜻 생각납니다. 집사람은 저보고 왜 책을 읽어도 무신론에 관련된 과학책이나 인문서적만 읽냐고 핀잔을 줍니다. 종교적인 책도 읽어보고 여러종류 책을 읽어야지 당신은 너무 편식이 심하다는 겁니다. 일정부분 인정하지만 종교적인 책을을읽다보면 도저히 한장을 읽을수가 없습니다. 이것도 병이겠지요.

기억의집 2010-09-27 09:23   좋아요 0 | URL
군자란님, 긴 추석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전 솔직히 긴 연휴가 더 귀찮은 거 같아요. 사적인 시간이 하나도 없으니.

저도 어느 순간부터 종교에 관한 책은 읽지 않아요.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몇 달 전에 이어령씨의 책 좀 살펴봤다가 기적 어쩌구 저쩌구 해서 황당했어요. 자폐손주가 정상인으로 하나님의 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에. 나이 쳐 먹어가지고 사기 치는구나 싶었지요.
물론 저는 종교의 기능을 부정하지 않아요. 전 도킨스의 책들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도킨스를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도킨스는 신을 부정하긴 하지만, 그 사람이 종교를 공격하는 것은 종교의 다른 부작용들, 예를 들어 TV 복음주의 목사 한마디로 엄청나게 끌어모으는 헌금들 그리고 성직자들의 개인적인 부의 축적, 종교적이라는 허울아래 자행되는 인권유린들, 10대의 전쟁참가, 여성차별등 이러한 종교로 발생되는 불합리한 것들을 공격하는 것이지. 도킨스 또한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었다면, 종교를 공격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저 또한 갈수록 편식은 심해요.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지 않나요?!

비로그인 2010-09-27 12:19   좋아요 0 | URL
윽~~너무 공감가는 댓글이예요, 기억님~~
도킨스에 대한 얘기요.
추석 잘 보내셨나요?^^

기억의집 2010-09-28 10:54   좋아요 0 | URL
마기님, 고마워요^^
추석 잘 보냈다고 하기엔.......... 잘 아시죠!

루체오페르 2010-10-10 17:40   좋아요 0 | URL
도킨스 공감!
선한 순기능을 포함한 종교 전체 자체라기보단 부정적인 면을 말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사실 신이 있든 없든, 혹은 인격식이 아닌 정령이나 가이아 이론처럼 지구 자체가 하나의 생명이든... 인간이 그것을 믿음으로써 행복하고 발전할 수 있다면 뭐든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아직까진 그렇게 좋게만 생각할순 없는 세상이네요.^^;

기억의집 2010-10-11 20:50   좋아요 0 | URL
문제는 욕심이지요. 권력의 서열화를 위해 종교를 이용했으니깐요. 가진 자와 자기려는 자 때문에 문제인 것 같아요.

차라리 신이 없다고 생각하면 살기 편한데..대신 재밌지는 않겠죠!
 

정말 어떨 땐 내가 미친년이구나 싶을 때가 있다. 바로 이런 때, 이번 베니티 페어 9월호 표지 장식이 야성미 넘치는 이뉴야사 모습을 한 레이디 가가길래 이것저것 따지지도 않고 덥석 물었을 때. 더불어 하루키 인터뷰가 실린 문동도 함께.  

5% 할인해서 2만원하는 잡지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구입할만큼 당신에게 레이디 가가가 대단한 인물인가에 대해 묻는다면, 그 때는 그랬다,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잡지 속 인터뷰(이걸 인터뷰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기자가 가가와 인터뷰한 것을 요약한 내용이라고 해야할지)가 어떤 내용이었을까, 궁금했고 베너티 페어 기자의 취재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이나 외국이나 잡지기사라는게 뭐 뻔하디 뻔한 그런 내용이었다. 지금까지 가가에 대해 알려진 내용들을 정리한 수준. 심층적인 인터뷰나 취재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기대이하의 기사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레이디 가가를 단순히 퍼포먼스에 능한 이슈메이커쯤으로 알고 있지만, 그녀를 둘러싼 세계를 좀 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게...그녀를 단순한 이슈메이커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녀의 별나고 파격적인, 반사회적이고, 진보적인 퍼포먼스와 정치적 행보는 하루키가 이번에 문동에서 말한 세상의 클로즈드 서킷을 조금이라도 오픈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25살의 이 청춘발랄한 아가씨는 그 동안 그 누구도 그 나이때에 감히 해 보지 못했던 퍼포먼스와 반사회적 가치 그리고 정치적 행보를 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이 열린 세상이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세기보다 사회가 열렸기 때문에, 그녀의 반사회적 가치가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그러나 우리가  점점 더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던, 그 열린 사회의 촉매제는 바로 레이디 가가같은 대중적인 사람들이 아닐까.  대중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어필된 영향력을 대중들에게 일반화될 수 있는 그런  것.

나는 책을 읽을 때마다 엉뚱한 생각을 하곤 하는데,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세상의 몇 %나 읽을까, 하고 궁금해하는 것이다. 지난 번에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서 끝장을 넘긴 <주문을 깨다>을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아주 단순했다. 그래, 내가 이 지구상에서 이 책을 읽은 0.1%안에 들었구나, 하지만 0.1%의 독서가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가 없잖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깐 신이 없다는 것을 아무리 타인에게 애를 써가며 이야기를 해도 소귀에 경읽기란 말씀. 일단 지배적인 종교관이나 인식론이 너무나 팽배해서 호킹처럼 물리학적으로, 도킨스처럼 생물학적으로 그리고 데닛처럼 철학적으로 신이 없다,는 것을 읽고 아무리 떠들어도 현재 지배적인 틀을 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내 말이 씨알이 먹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베이스적으로 신이 없을 수도 있다,라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어야 가능한데, 사실 우리는 이 쪽면에서는 종교적, 사회적으로 클로즈드 되어있고 만일 신이 없다,고 했다고 대 놓고 말했가는 따귀맞기 일보직전이기 때문이다. 

신이 없다,라는 사실을 철학적으로 설명한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일반 대중이 읽기에 너무 어렵다.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는 혹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이래 가지고는 신이 없다라는 사실을 대중적으로 인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모든 사회적인 현상들이 책에만 서술되어 있다면, 그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  

킹 목사의 대중적인 집회(어느 정도였나하면 미드 콜드 케이스에서 이런 에피소드가 나온다. 한 흑인소년이 킹목사의 대중연설을 듣기 위하여 먼 길을 떠나는 도중 그런 모습에 고까워하는 백인들에게 살해당하는, 그만큼 그는 많은 흑인들을 모아 놓고 대대적인 연설을 하면서 그들의 권리를 일깨운다)가 성공적이었기에 나는 인종차별법이 톹과 되었다,라고 생각한다. 게이 운동이나 페미니스트들의 드러내 놓고 대중적인 활동을 벌였기에, 나는 그들의 권리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영역과 지지를 얻어 냈다고 믿는다. 단순히 책에 쓰여진 이론만으로 끼리끼리 논할 들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천하의 마돈나가 80년대초반에 나올때만 해도 그녀의 뮤직 비디오는 남자한테 순종적이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렇게 페미니즘운동이 70년대 박차를 가했어도 80년대 초중반하더라도 대중적인 영상매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은 남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마돈나가 쇼비즈니스계에서 부를 획득하자 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이 남성위에 군림하는, 지배적인 권력구도를 뮤비의 영상을 통해 바꾸어 놓는다. 그녀의 이러한 권력재편성 뮤비들 이후, 남자한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영상(그게 뮤비든, 영화든지간에)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제 여자는 남자와 비슷한 동등의 입장으로 묘사되거나 지배적인 입장으로 묘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웃기고 있네. 마돈나가 뭘 별 거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미국 대학의 학위논문으로 마돈나가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논문을 90년대,2000년대에 얼마나 많이 써 냈는가를 확인해보시길). 수십년 동안 여성운동에 몸 바친 페미니스트들이 그렇게 바라던 지배구조가 단숨에 마돈나의 대중적인 뮤비의 파급효과로 인해 확 바뀌어버렸다는 사실만 하더라도 우리는 대중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돈나가 뿌린 씨앗의 토양위에서 자란 세대가 바로 84년인가 85년생인 레이디 가가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나는 가가를 덜 떨어진 아이, 혹은 이상한 애 취급했는데, 그녀의 음악을 듣고 나서 그녀의 정치적, 사회적 퍼포먼스가 이해되었다. 매일매일 그녀의 웃기는 퍼모먼스가 기다려질 정도. 일반적으로 완전히 다른, 색다른 그녀의 모든 행동들은 벌써 다른 연예인들에게 미치고 있다. 그녀가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없다고 해도 그녀의 일부를 카피캣한 연예인들이 있다고 것만해도 우리는 간접적으로 그녀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는 것이다. 마돈나조차도 30대에 넘어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주장을 한 것에 비해 그녀 나이 20대 중반. 세상을 바꾸기에는 어린 나이지만 그녀는 벌써 세상을 서서히 바꾸어가고 있다. 트윗 팔로우 전세계 천오백만명. 트윗 팔로우 1위를 차지 하고 있다.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이다. 노래 Alejandro를 통해 종교를 공격하고 동성애를 지지하는 자리에 거침없이 나아가 연설하고 자기권력의 파워를 통해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현재 가가의 위상이다.  

혹자는 나에게 그녀의 반종교적이고 반사회적인 가치의 퍼포먼스가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세상에 완전한 사회는 없다, 는 것이다. 완전하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오픈은, 하루키가 말하는, 닫힌 회로를 열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보수화된 사회나 종교화된 사회가 최고의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쪄죽겠는 더위에 챠도로로 온 몸을 칭칭 감은 이슬한 여성의 종교적 억압이 다원화된 사회라고 포장되어  인정되는 분위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남성우월사회, 자유연애를 죄악시 하는 사회나 낙태를 종교적 죄책감으로 몰아부치는 사회.. 이 모든 것이 남성의 초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나온 발상 아니었던가. 좀 더 자유로운, 열린 세상을 위해선 우리는 클로즈드 서킷의 회로를 열어놔야하고 대중적 아이콘의 등장이야말로 그 회로를 활짝 열어제낄 수 있는, 세상을 움직이는 기반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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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가 울랄라(2)~
    from ^^ 2012-05-15 16:55 
    레이디 가가가 트윗(그녀의 트윗 팔로워는 현재까지 2300만명정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수를 가지고 있다)으로 2012년 월드투어"The Born This Way Ball"를 4월 27일 한국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눈이 번쩍, 귀가 쫑긋. 가가의 열혈팬인 나로서는 그녀의 라이브를 한번쯤은 보고 싶다,라는 소망(?)은 가지고 있었던 터라, 가가의 월드투어 티켓 예매일날만을 기다렸다. 가가의 인터넷 티켕팅 당일, 까막게 잊고 다음 날 부랴부랴 들어
 
 
다락방 2010-09-13 13:12   좋아요 0 | URL
전 아직 가가를 좋아하진 않고 있지만 마돈나는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인지 기억의집님의 이 페이퍼를 읽으니 갑자기 막 신나졌어요. 마돈나가 부를 획득하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었던 걸 해내는것이 뿌듯해져서 말이지요.

하루키 인터뷰 때문에 문동계간지를 살까말까 하다가 아직 사지 않고 있는데, 기억의집님, 하루키 인터뷰에 대해 좀 더 써주시지 그러셨어요. 아흑, 궁금해요, 궁금해! ㅠㅠ

기억의집 2010-09-14 09:11   좋아요 0 | URL
문동의 하루키인터뷰 유익했는데 사실 저는 하루키 인터뷰 이외에는 별로 흥미로운 소설이나 글이 없어서 돈 아까워요. 평소에 전 문예지는 안 보거든요. 이번에 하루키때문에 사긴 했는데.. 저 두꺼운 문동을 보면서 나에게 유익한 페이지는 저 것밖에 없다니,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신경숙 인터뷰가 읽길래 잠깐 읽어봤는데..웃겨서..완전 아부도 그런 아부가 없더라구요. 읽다가 말았어요. 휴~~

가가 음악 괜찮은데...혹 워낙 요란스런 이슈때문에 그런 것 일까요? 그런데 음악 취향은 다 달라서..이 것도 지문만큼이나 개개인이 다 다르더라구요^^

다락방 2010-09-14 10:12   좋아요 0 | URL
아, 가가는 지난번에 올려주셨던 telephone 잘 듣고 있어요. 요란스런 이슈나 그런것 때문에 싫다거나 하진 않구요, 그저 아무 관심도 없다고 해야 할까요? 왜, [댄스댄스댄스]에서 하루키가 초콜렛에 대해 말하는 것 처럼요. 좋지도 싫지도 않은 그런거에요.

저도 하루키 인터뷰 말고는 제 흥미를 끄는게 없을 것 같아 사지 않았는데, 흐음, 그렇단 말이지요? 그럼 저는 하루키 인터뷰를 포기할래요. :)

2010-09-13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4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사하기로 작정하고 두 달전부터 집을 복방에 내놓았지만, 집이 너저분한 탓인지 아직도 계약을 하자는 사람이 없다. 어제는 계약만료일은 다가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하도 답답해(흐흐, 내 맘에 쏙 드는 집들이 쏙쏙들이 나가는 상황인지라) 집정리도 할겸 제일 먼저 책장정리를 하는데, 바닥에 내깔려둔 책이며 쌓여있는 책들을 책장 제일 윗칸 그러니깐 천정에 가까이 쌓다가 책장의 책들 사이에 끼여있는, 인쇄해 놓고 까막게 잊고 있던 예전 자료 뭉치들을 발견했다. 발견하는 순간, 기쁨의 감탄사, 어머낫,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예전에 알라딘에서 활동했던 나귀님을, 예나 지금이나 내가 이 양반의 글을 무지 좋아한다. 그래서 이 양반이 쓴 리뷰와 주마'관'산 페이퍼를 샅샅히 다 읽고 글이 너무 좋아  컴으로 저장하기도 하고 인쇄해 놓기도 했던 것이다. 컴으로 저장한 글은 저런 표지 없이 글만 저장해서 다소 심심했는데, 어제 알라딘 서재 개편하기 전의 블로그 표지 인쇄물을 발견한 것이었다. 인쇄자료들을 보니 꽤 두툼하다. 2004년에서 2006년까지.  

나귀님은 2004년부터 알라딘에 글을 올렸지만, 내가 나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마 2005년 알스버그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의 리뷰였을 것이다. 그 땐 아이들이 어려 그림책만 구입하던 시기였고 그림책의 리뷰을 많이 읽던 시절이었다.  여하튼....그림책 검색하다가 우연히 본 리뷰였는데, 제주도 처갓집에서 먹고 싶은 무화과를 얻어먹지 못했던 일화를 어찌나 유머스럽게  썼던지 그 긴 글을 읽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을 정도였다. 나중에 하루키가 알스버그 좋아해 일본어판 알스버그는 제다 하루키가 번역했다는 일화도 빼놓지 않고 소개한, 그 리뷰를 읽으면서,어어 이 사람 보통이 아니다,라는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애 키우느냐고 글에 대한 인상만 있었지 그렇게  열성적이지 않았다.  

그에 대한, 이 사람의 글을 전부 다 읽어봐야지 했던 결정타는 바로 이 작품의 리뷰였다. 리뷰의 내용은 전날 술 진탕 먹고 안경까지 잃어버리고 들어와 아내한테 타박 받으며, 저 그림책의 곰과 교묘하게 연결시켜 자신은 곰이 아니고 개였다는, 리뷰였는데 자신의 처지를 저 그림책과 연결한 글솜씨는 가히 조미료 감칠맛 그 이상이었다. 아마 내가 리뷰 읽고 포복절도한 리뷰은 저 리뷰가 유일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유머스럽게 썼다. 이 무렵에는 알라딘 마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나귀라는 이름을 클릭하면 그의 서재로 곧바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쯤은 알게 된 시절이라, 그의 그림책 리뷰뿐만 아니라 다른 리뷰나 페이퍼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한마디로 그를 평가하라고 하면 개도 곰도 아닌 그를 괴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서가이면서 수집가인 그는 박학다식의 경지를 넘은 사람 같아 보인다. 아마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난 책을 읽었다,는 것에 처음 부끄러움을  느꼈다. 말 그대로 난 글만 읽었을 뿐이다. 책 속의 책, 한 권의 책이 다른 책과 연결될 수 있는 채널에 대해  그때까지 관심도 없었고 사실 책을 다루는 방식을 몰랐다,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그가 책을 읽는 방식은 책 속에서 언급한 책은 물론이거니와 주까지도 허투로 버리는 법이 없어 보인다. 한 권의 책 속에 연결된 모든 채널을 섭렵한 후 자기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많이 읽은 것, 그리고 한권의 책에 둘러싼 모든 채널을 뒤져 그 안에 있는 지식 혹은 정보 수집의 집요함은 혀를 내두를 만하다. 그래서 그가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왠걸, 아마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는 아직도 30대다. 그 나이에 우주적인 방대함이란. 와우! 게다가 그는 독서가로서의 교만함이 없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그의 글은 누구나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일반적이다. 그가 쓴 리뷰나 페이퍼중에서 나는 어려운 용어(하이데거에 대한 글을 써도 담론이나 뭐 그런 철학용어 쓰지 않는다)를 쓴 것을 거의 읽어 보지 못했는데, 그가 잘 알지 못해서 그런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는 것이 아니고 용어자체를 다 풀어서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의 서술력은 아무리 어려운 주제나 소재를 가지고도 쉽게 풀어썼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서술은 전체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쓰기 힘든 글들이었고 집요한 책파기가 아니면 절대 그런 글이 나올 수가 없다는 생각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여하튼 내가 알라딘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때가 나귀님이 활동하던 때였다. 아마 매일 시간이 날 때마다 체크했을 것이다. 그 때의 기분을 말하라면, 기다림의 흥분과 기대 딱 그 느낌이었다. 그의 새로운 글이 올라왔을 때 첫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짜릿한 흥분은, 아마 마약주사를 맞았을 때 약물이 몸 속에 쫘악 퍼지는 그런 흥분과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며칠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았을때의 그 금단현상이란. 언제나 그의 글을 읽을 때면 즐겁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아마 하루키의 글을 읽을 때의 그런 느낌, 나는 하루키의 글을 읽을 때의 그 기분이 좋아서, 한적한 오후 4시의 느낌이랄까,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의 문장을 읽은 재미로 읽는 것이지 사실 이야기의 완결성이 완벽하든 거지같든지간에 상관없다. 그런데 나귀의 글이 그랬다. 문장을 읽은 재미가 은근 아주 솔솔했다.  은근슬쩍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뿜어내는 그 진지함이란.

서재문을 아예 폐쇄한 나귀님의 저 인쇄물을 찾아내면서, 더 이상 그의 리뷰나  주마'관'산 페이퍼를 읽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요즘은 블로거들의 서평책들이 대세가 아닌가. 다른 서평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는 책에 대해 말할 때 애정 그 이상의 유혹적인 글을 쓴다. 아마 책괴물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아주 미친년스럽게도 그가 언급한 책들은 거의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유혹에 약했고 그가 누구인지 미치도록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그의 글빨은 놀라울 정도였으니깐. 여타의 책속의 책이랄 수 있는 서평집들이 나올 때마다 매번 나귀의 서평집 혹은 에세이집이 나오지 않았나,하고 기웃거리게 된다. 언제쯤 그의 서평집을 혹은 에세이를 주문해 받아볼 수 있을까. 그런 기대 자체가 너무 큰 욕심이고 망상이려나. 이제 그가 커밍아웃해서 자신의 독서 이력을 노출시켜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과연 스쳐지나가는 바람빠진 헛된 바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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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9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9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9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9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9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9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9-09 14:36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그분 서재를 기웃거리면서 느꼈던 만족감과 충만감과 부끄러움 등이 새삼 떠올라요. 지금도 어딘가에서 둥지 틀고 글을 쓰실 것만 같은데 당최 어디인지 알수가 있어야 말이지요.(그런 분이 설마 절필?은 아니 하실 것 같다는 나름의 기대를...ㅜ.ㅜ)

기억의집 2010-09-09 20:47   좋아요 0 | URL
저도요. 나귀님이 쓰신 글 읽고 난 지금까지 책을 왜 읽었나 싶었어요. 저의 독서이력을 돌아보게 만든 장본인이었어요. 희귀본이면 희귀본 관련 책 이야기, 자기 주장이 들어간 글은 명확하고 뚜렷한 조지 오웰식의 산문스타일, 자신의 주변이야기하면서 슬쩍슬쩍 끼어놓은 유머. 저도 이 분 다른 곳에서 둥지 트나 싶어 여기저기 다 기웃거려봤는데 리뷰나 페이퍼 활동 안 하시는 것 같아요. 이 분은 책을 좋아해서 절대 절필은 안 할 것 같아요. 다른 방식으로 글을쓰시겠죠!

2010-09-09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9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0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09-09 17:58   좋아요 0 | URL
나귀님도 나귀님이시지만 그 분이 언급한 책을 읽으시는 님의 열정도 대단하십니다.
지금은 아예 떠나셨군요. 알라딘이 2.0으로 바뀌기 전에 저도 즐찾하고 몰래 가서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약간은 괴팍하신대가 있는 것 같아 감히 말은 못 붙여 봤고,
2.0으로 바꾸고 나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 즐찾에서 빠져있던데 그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알라딘이 참 이 부분에선 아쉬워요. 창작블로그 개설해 놓고 유명한 작가들은 웹진에서
보여주고 나중에 책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주면서 이런 분들에 대해선 출판사와 연결시켜주는 그런 노력들을 안하고 있으니. 창작블로그도 개설만 해 놓도 나몰라라 하고. 쩝

기억의집 2010-09-09 21:00   좋아요 0 | URL
저도 덧글 몇 번 달았다가 퇴짜 맞았어요^^ 아흑~
저는 서재 2.0이 바뀌면서 브리핑 기능이 시원찮아 그냥 아예 페이퍼로 들어와 일일히 글을 체크해요.
창작블록는 거의 안 들어가봐서. 몇 번 가봤는데 별로 눈에 띄는 글이 없더라구요. 아니면 제가 못 찾던가. 저는 오히려 다음에 들어가 뷰를 더 많이 찾아 읽는 것 같아요. 알라딘이 직접 그렇게 연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알라딘 직원분들은 처음부터 나귀님이 누군지 알지 않을까요? 저는 그게 궁금하더라구요. 알지 않을까, 하는.
스텔라님, 축하드려요. 첫 책이신가요? 저랑 친한 껌정님 글도 수록되어서 더욱더 관심가는 책입니다.

stella.K 2010-09-09 21:5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사실 별 것도 아닌데...
솔직히 저만 빼면 이 책 전체적으로 아주 괜찮은 책 같아요.
본의 아니게 호들갑을 떨기도 했는데 사실 제 글이 실려서가 아니었거든요.
에잇 모르겠당.~

근데 한 가지 잊고 있는 게 있었는데,
기억님, 저 사진 나귀님 페이퍼 종이에 인쇄된 거 맞나요?
신기해요.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죠?^^

기억의집 2010-09-10 15:4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인쇄했어요. 저 나타샤 킨스키 표지는 매번 다른 글 인쇄할때마다 프린팅되서 수십장은 있나봐요. 간만에 저 프린팅 보니 신기하데요.

별 말씀요. 스텔라님의 글이 좋으니깐 실었지, 그냥 실었겠어요. 다 한실력 하시는 분들인 것 같던대요. 저는 드레스님한테 책 사서 싸인 받을께요, 했거든요. 저는 여기도 여기지만 예쓰쪽이 친분관계가 두터워서 스텔라님 방에 가서 저 책 이야기 하기가 뭐했어요^^

루체오페르 2010-09-09 23:49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잘 모르는 분인데, 많은 분이, 기억의집님이 이렇게 감탄하시는 분이라니 궁금하네요. 서재 닫은신게 아쉽습니다.

기억의집 2010-09-10 15:44   좋아요 0 | URL
요즘 활동하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더라구요. 가만보면 저 너무 오래동안 알라딘과 예스 붙어있는 것 같아요. 진뜩이처럼.^^ 조만간 저도 서재 닫아야할 나이가 아닌가 하는. 하핫. 글 잘쓰는 분들 정말 많아요. 부러울 정도로.

mira 2010-09-10 12:00   좋아요 0 | URL
아쉽네요 좋은 글을 같이 많이 읽었으면 좋았을것을

기억의집 2010-09-10 15:4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예전에 쓰시 글이나 남겨놓고 떠나실 것이지, 어쩜 그렇게 자취도 없이 싸악 사라지시면서 글도 함께 가지고 가셨는지, 서운해요.

2010-09-10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6 2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0 23:17   좋아요 0 | URL
진작에 알라딘에서 좀 놀아볼 걸 그랬네요. 에구 아쉬워라... 알라딘 서재의 매력을 넘 늦게 알았나 봐요.(심지어 2010년 1월에 발견했다죠.차암~.) / 예전에 미네르바 글은 여기저기 갈무리가 되어 있던데, 이분 글은 어디에 없으려나.. 그런 생각 들만큼 이분 소개를 잘 해 주셨어요. 기억의 집님.^^

기억의집 2010-09-13 09:20   좋아요 0 | URL
여기에 빠져들면 빠져나올 수 없는 늪같은 곳인데...이를 어째요! 여긴 글 잘 쓰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발 빼기 힘든 곳이에요. 제가 여기에 있는 것도 아마 나귀님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감은빛 2010-09-11 01:0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나귀님의 저 프로필사진을 보니 기억이 납니다.
비록 알라딘에서 활동은 별로 안했지만, 좋은 글들 찾아 읽느라고 시간 많이 보냈었죠.
오랫만에 다시 알라딘 돌아다녀보니 예전에 종종 찾았던 분들이 별로 안보이시는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0-09-13 09:2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여기 글 잘 쓰는 분들이 대거 많았었는데... 몇 번의 파동으로 다 빠져나가셨네요. 그래도 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도 여기만한데 별로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