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크레파스와 괴물 소동 웅진 세계그림책 134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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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 미와의 그림은 딱히 이쁘다, 혹은 아름답다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누가봐도 그녀의 그림은 전문적인 그림쟁이의 그림이라고는 하기에는...좀. 자신만의 화풍을 만든 것은 확실하지만 그림이 멋지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림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들어가면 그녀의 그림책 작가로서의 위상은 달라진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단순한데 그 단순한 이야기를 확 뒤집은 솜씨는 가히 일품이라고 할 만 하다. 그녀의 까만 크레파스 시리즈 <까만크레파스>와 <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를 아이들하고 함께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나와 아이들은 함께 까만 크레파스 시리즈를 읽으면서 결말에 까만 크레파스가 만들어내는 밤하늘의 불꽃 놀이에 감동하고 까만크레파스가 만들어내는 트랜스포머 선로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감동으로 뒤집힌 그 감정을 아이와 공유한 그 기분이란.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뒤집는 솜씨에 반해 언제나 그녀의 신간이 나오기를 기다리곤 해서 일본아마존에 간간히 들어가서 그녀의 신간 소식을 확인하기를 몇 년. 이젠 몇 권의 스테디셀러 그림책으로 먹고 살만하니깐 더 이상 신간 소식이 없구나,라고 단정 지었다. 

그러다 발견한 그녀의 신간소식. 신간에 뜨자마자 구입해 둘째 데리고 읽었는데 솔직히 반응이 그저 그랬다. 큰 애는 고학년이긴 하지만 그림책을 읽던 습관이 남아 있는 아이라 배달 되어온 이 그림책을 보자마자 펼쳐 읽고 나서 하는 말이, 별로네,였다. 둘째는 내가 읽어주었는데, 둘째 반응도 엄마, 그저그렇다, 였다.  

이런 반응이 나올만 한 것이 까만크레파스 첫번째 시리즈를 울겨먹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상하게 주요 캐릭터들하고 내용이 축축 쳐진다. 읽어 주는 나도 읽어주는 맛이 안 났다고 해야하나. 뭐 그랬다. 신나게 읽어주어야지 했는지. 이게 죽음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도통 신이 나서 읽어주기 보다는 막판에 가서는 목소리가 축축 쳐져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였던 까만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던 장면도 별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모든 작품을 다 어느 정도의 수준급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지만 이 책은 전작 시리즈를 뛰어 넘지 못했고 작가 본인의 작품이지만 첫 작품의 아류에서 벗어나지 못한 작품이다. 그래도 이 작가의 역량을 아는 독자이기에 다음에는 이 시리즈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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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10-12-08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에게 이 책을 보여주곤 하는데 "괴물(?)"이 나온다는 것과 생쥐 가족이 운다는 것이 인상적인가 봅니다. ^^;

기억의집 2010-12-08 09:5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괴물 나오면 참 좋아해요. 그렇죠?!
어제 저도 둘째 무시무시한 마녀이야기 읽어주었는데...왜 그게 좋냐니깐
그냥 재밌어서 좋데요. 사실 저는 그 책 좀 이상해서..별론데^^

까만크레파스 1이 휠~휠~~ 더 정감있고 좋은 것 같아요.

scott 2010-12-0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반응이 정확하네요.
상상력이 바닥이 났나봐요.
ㅎㅎ 마녀이야기 읽어주시는 기억의 집님~
멋진 엄마~

기억의집 2010-12-09 09:03   좋아요 0 | URL
상상력도 그렇고 물질적으로 풍부해지니깐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이 작가는 까만크레파스 뿐만 아니라 누에콩 시리즈는 정말 애들이 혹하더라구요. 저의 딸은 9살 인데도 아직도 그 시리즈 좋아해서 읽고 있어요.
책에서 풍기는 따스한 분위기가 아이들을 사로잡는 건지.
그래도 워낙 역량있는 작가라 차기작에 대한 기대는 하고 있어요.

2010-12-0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좋은 책을 알게 되어 기뻐요. 지갑 사정 생각하면서 좀 참겠지만요.

기억의집 2010-12-10 10:52   좋아요 0 | URL
섬님, 그녀의 그림책은 아이들하고 읽어야 재밌어요. 아이들이 반전되는 대목에서 정말 환하게, 어쩔 줄 몰라 하거든요. 그냥 읽기엔 좀 심심한.
 

 

그린데이가 내한 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들 존재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들의 메카 히트 Basket case는 종종 길거리에 들어 귀에 익은 음악이었지만 길거리에 숱하게 울려퍼졌던 그 음악은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는 스탈이 아니여서 한 쪽 귀로 듣고 또 다른 귀로 흘려 보냈다.  

그러다 올해 몇몇 지인 블로거들의 그린데이의 내한공연 포스팅을 읽다가 어떤 구룹이길래 그렇게 열광하는가 싶어 몇 곡을 찾아 듣게 되었고, 저 Boulevard of broken dream을 듣는 순간 와우~~~  무자비하게 시원시원하게 내리치는 드럼 소리와 이펙트 효과 이빠이 집어 넣어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기타 소리에 뻑가 감전 될 줄 알았다. 당장  MP3에 저 음악과  그들의 21 guns를 번갈아 무한반복 리플레이. 뻥 좀 치자면 무한반복 리플레이 수를 따지자면 지구 한바퀴는 거뜬히 돌았을 것. 

언젠가 내가 남동생에게 그린데이의 Boulevard of broken dream의 기타 플레이에 대해,  야, 나는  Boulevard of broken dream의 기타 플레이가 미칠 듯이 좋아, 그 음악의 기타 소리 들으면 스트레스가 다 날라가는 것 같은데, 그거 치기 어렵지? 라고 물은 적이 있었다.

아냐, 누나, 생각보다 쉬워! 명곡이라고 해서 다 어려운 거 아냐. 명곡일수록 기타코드가 쉬워. 오히려 귀에 익숙한 곡이 되기 위해서는 코드가 단순해야 하거든. 그래야 우리 귀에 낯익은 곡이 되서 좋게 들리는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동생의 그 말은 듣는 순간, 좀 의외다 싶었다. 워낙 기타플레이가 화려하고 힘차서 어렵게 들렸는데... 아니라는 것이다.  

문득 장하준의 신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다 읽고 나서 나는 남동생이 말한 명곡일수록 기타코드가 단순하다는 말이 떠올렸다. 지금까지 자본주의에 대한 글들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알쏭달쏭한 알듯 모를 듯한, 나름 저자의 통찰력 가득하다는 외계어로 쓰여진 느낌의 글(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함)이었는데, 장하준의 더 나은 자본주의에 대한 글은 저자의 전체적인 주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비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납득당할 정도로 접근하기 쉬운 미래를 위한 자본주의 글이었다. 

그는 자유시장 이데올로기에 대해 공격한다. 그의 글을 읽으며서 자유시장경제학자들이 수십년동안 전 세계를 지배하면서 미디어를 통해 전파한 것이 부의 탐욕과 1%만이 세상을 이끌 수 있다라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가난한 자들에게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쇄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청소년 시절 동안, 레이건과 대처가 세상을 구한 사람들이라는 글만 읽어온 사람이다. 조중동에서부터 리더스 다이제스트 심지어 타임지까지 레이건의 유머와 신경제주의 그리고 불굴의 이미지를 가진 대처의 노조활동 와해와 그로 인한 생상성 향상같은. 신경제주의를 전파한 그들의 지배 이후, 현재 세상은 오히려 더 이분법의 세계로 변했다. 가진자와 가난한 자. 가진자의 능력으로 노동자들의 몇 십배에 달하는 임금을 받는 것을 정당화하고 노동자의 능력은 그 것밖에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 수십년동안 우리는 1%만이 세상을 이끌 수 있다는 지배자본 이데올로기를 숱하게 들어왔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장하준은 우리의 그런 쇄뇌를 모조리 박살내고 있다. 왜 자유경제이론이 위험한지, 자유경제 이론의 나사가 왜 풀려가고 있는지, 국가견제가 산업분야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복지가 왜 필요한지 말이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아니 레이건- 대처식 자본주의가 결국 부자들의 탐욕을 더 극대화한 이론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이라도 세계는 1%만이 이끌 수 있다는 조작된 경구의 신화를 믿는 사람이라면 장하준 교수의 이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해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꼭 읽어볼 만 할 것이다.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사사키 조의 문체에 대한 느낌은 군더더기 없는, 건조하면서 긴박하다는 것이었다. 쓰잘 데 없는 감정의 찌꺼기들의 감상적인 넋두리같은 것은 없었다.  등장인물들이 사건과 연결되어 감정을 몰아가기 때문에 작품의 흐름상 긴박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의 <경관의 피>을 읽으면서 딱 내 스탈이었군, 싶었으며 삼대 경찰에 대한 이야기는 일본의 전후사의 공안정국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져 있어 인상적이었는데 다만,  아쉬웠던 것은 삼대에 걸친 이야기치곤 분량이 적었다,라는. 좀 더 긴 장편으로 세팅했으면... 할 말을 더 했어도 좋았을 작품이었다,라는 것이었다. 삼대에 걸쳐 할 말은 많은데 축약한 느낌.  

기대를 저 버리는 작가가 아니기에 구입해 읽었는데, 이 작가가 이런 문체를 쓸 수도 있구나 싶다. 읽고 나서 무진장 제목처럼 감정의 폐허,쓸쓸함을 느꼈으니. 그가 바라보는 사회는 날카로운 칼이 아닌 무딘 칼로 썰어  도려 낼 수 없는 사회 깊숙한 어둠의 그늘이다. 돈이 되는 부동산을 때문에 살인자로 내 몰리는 외인, 어린 시절도 성인이 되어서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다 친모마저 버림받는 살인자. 살인 사건을 전면에 내 세우긴 하지만 사회의 깊고 어두운 폐부를 찌르는 그의 글은 쓸쓸하다 못해 텅 빈 감정의 여운을 남겨 놓는다.  

헐, 게이고가 이제 막 가는구나.  

이런 미스터리를 탐정급 레벨이라고 할 수 있나. 내가 보기엔 딱 심부름센터 직원급이구만. <명탐정의 규칙> 어쩌고 저쩌고 할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이건 뭐 탐정의 규칙만 번드르르하고(속빈 강정) 정작 미스터리의 세부적인 이유는 후졌으니. 이걸 어찌할거야. 

 기이한 억지 설정에 억지 살인에 억지 해결에. 독자로 하여금 단편 한편 한편 해 치울때마다 무릎을 치며 아, 그렇구나가 하는 감탄과 놀람 그리고 경외감이 쏟아져  나와야 하지 않는감. 이건 뭐 작가가 심심풀이 땅콩으로 땅콩껍질 까 먹으면서 맥주 한잔 한 음주 소설쯤 되어 보인다. 그래도 투잡 뛰는 유가와급의 탐정레벨급은 되어야 탐정클럽이라는 이름이라도 붙지. 에이 씽~~~  겉표지만 잘 빠졌다. 

두번째 헐,헐~~~~ 진짜 우습다.  트릭만 너무 내세우다 보니, 기본적인 인간 소양을 가진 독자의 감정을 걍 너무 무시한다.

이 양반도 오츠이치科네. 오로지 미스터리만이 그것도 트릭만이 목적인 작가들. 이런 서술방식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 관계보다 트릭만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나 첫번째 단편은 읽고 나서 뜻밖의 결과에 불쾌하기 이룰 데 없다는. 그런 감정적 설정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다른 단편들도 색안경을 끼고 읽게 되었다.  

등장인물의 사건이 벌어지는 매 순간마다의 심리묘사를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해 트릭이 주가 되어 연막작전을 펼치는 것인지. 잘 만들어진 트릭 소설이긴 하지만 냉정하다 못해 등장인물들이 인간같지 않다. 증말! 

이 작가를 내가 편애한다는 보다는...음 아냐아냐, 편애하긴 하지. 스티븐 킹에 대한 작가로서의 그를 평가한다면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대중적인 고전 작가라는 것. 특히나 여전히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그의 데뷔작 <캐리>가 아직도 출간되고 있고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것.  

뭐 여하튼, 그의 30년이 넘는 소설들이 2010년에도 꾸준히 여전히 팔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책이 미래에 고전이 될 확률은 거의 100% 가 아닐까. 30년이 넘는 근 40년이 다 되어 가는 책이 아직까지는 고전에 들기는 무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소설의 시작 역사를 뒤짚어 보면, 40년이 되어가는 그의 초기작의 생존율은 대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노인네가 근데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도 잘 쓴다. 일단 아는 게 많다. 진짜 킹이 책 많이 읽기는 했다 보다. 유식한 티가 팍팍 난다. 어려운 말은 평론가들의 전용인 줄 알았더니, 소설가 킹도 에세이형식으로 글을 쓸 때는 어렵긴 매 한가지구나 싶다. 좀 만 더 쉽게 이해하기 쉽게 쓰지.  

요즘 이 책 읽기 시작했는데 미국식 에세이 형식이 그대로 드러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전형적인 에세이 기법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깐 처음 도입부에 대강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드러내다가 중간에는 앞 내용에 대한 보충 설명하고 거의 끝부분에 가서 다시 앞 이야기를 끌어 내어 결론 내리는 방식, 말이다. 아, 어려워.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절대 대중적으로 잘 팔릴 일이 없을 것 같다. 12월 한달 내내 이 책만 읽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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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7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7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12-07 16:44   좋아요 0 | URL
저는 [해피엔드에 안녕을]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런데 [탐정클럽]은 정말 놀랐어요. 진짜 심부름센터 직원. 아니 무슨 탐정들이 불륜 사진만 찍고 다니나요 ;;

기억의집 2010-12-08 10:03   좋아요 0 | URL
해피엔드, 저도 재밌게 읽기는 했는데...첫단편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황당해서..자신의 피붙이가 죽었는데 그렇게 냉정할 수 있냐 싶기도 하고. 과연 여고생이 아버지를 제압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 작가는 트릭의,트릭에 의해, 트릭을 위한 미스터리 작품이구나 싶었어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놀람, 경악, 슬픔, 분노가 없더라구요.

게이고는 좀 그렇죠. 아, 이제 유가와나 나오는 작품이나 사다 읽어야겠어요. 단편마다 뒷조사에 의한 불륜 사진들, 그 사진들에 의한 증거 자료및 추리, 웃겼어요^^

아영엄마 2010-12-08 01:54   좋아요 0 | URL
(감정 묘사 같은 부분이 늘 미흡하다고 여겨지는)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점점 퀄리티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딸아이가 이 작가 팬이라 종종 사곤 하지만 다 사모는 건 접을까 봐요.
그래도 (과학자 탐정이라고) 유가와 팬이 되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갈릴레오의 고뇌>는 맨날 낄낄거리며 읽곤 하는 오쿠다 히데오의 신간이랑 함께 시험 끝나고 사주려고요. ^^

- 글쎄, 지난 주말에 자기방 책장 뒤집어 꽂혀 있던 책 내다 놓고는 제 콜렉션에서 자기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만 쏙쏙 뽑아다가 꽂은 거 있죠! 그래놓고 책 관리는 또 어찌나 소홀이 하는지. 저는 띠지도 아까워서 못 버리는 책들인데... 함부로 굴리면 몽땅 압수조치 취해버리려고 맘 먹고 있어요. -.-

기억의집 2010-12-08 10:10   좋아요 0 | URL
게이고는 가볍게 읽기는 좋은데...아, 이번 탐정클럽은 도가 지나쳤어요. 그냥 손가는대로 막 썼더라구요. 한 대 쥐어팰 수도 없고.....저도 갈릴레오의 고뇌 사려고 하는데...머그컵 얻을려고요. 머그컵 받을려면 사야하는 책들 보니 정말 읽을 책 없더라구요^^

히데오가 신간이 나왔어요? 몰랐어요. 여기도 예스도 거의 안 들어오다시피 하니깐...와도 잠깐 주문만 하고 나갔거든요^^

저는 조카가 책을 빌려가는데... 안 가져올까봐 조바심 나요~~~

2010-12-08 0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8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0-12-08 11:10   좋아요 0 | URL
경관의 피를 지난 여름에 중고로 사서 1권은 읽고 2권은 방치해 놓고 있습니다.
뭐 나쁘진 않는 것 같은데 혼을 쏙 빼놓을 정도는 아니어서 기대가 너무 컸구나
그래도 2권마저 읽어야지 해 놓고 묻혔습니다. 그런 책이 한 둘이어야 말이지요.ㅜ
장하준의 책은 좋다고 난린데 님의 동생의 말을 빌어 인용하신 글 참 인상적이군요.
읽어봐야겠네요.^^

기억의집 2010-12-09 09:09   좋아요 0 | URL
저도 경관의 피는 혼을 빼 놓을 정도는아니였는데 그 책을 다른 각도에서 봤거든요. 일본의 좌우세력의 확장, 우익이 어떻게 좌익을 견제했는지. 이 작가는 세심하게 그걸 그리더라구요. 저는 하루키가 개인적인 소설을 쓸 수 밖에 없는 게 그 양반은 개인적인 인터뷰나 뭐 그런 거 읽어보면 전공투 당시 결코 그 안을 들어가 보지 않았어요. 이념대립이 엄청 났는데 좌도 우도 아니였던 것 같거든요. 결국 지켜만 봤다는 것에서 이 사람은 자신의 소설에서 이념을 이야기해도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해요. 반면에 사사키조나 히데오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사사키 조의 경관의 피는 일본문단에서 우익이 실체를 알려준 몇 안되는 소설인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읽었어요. 어휴, 지금 나가봐야 되서 더 쓰고 싶어도 못 쓰겠어요. ㅅ텔라님, 날씨가 너무 추우니 감기 조심하세요.

stella.K 2010-12-09 12:02   좋아요 0 | URL
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저도 그런 각도에서 봐야겠군요.
저는 그저 단순히 사람들이 재밌다길래 재미만을 쫒아 읽으려 하다보니
그랬나 봅니다.^^

scott 2010-12-08 23:26   좋아요 0 | URL
게이고 저책 시리즈물로 갈려나봐요.
아마존 재팬에서도 불만과 욕이 도배 될정도랍니다.
스티븐 킹은 읽을까말까..
책 그만 사야하는데..
트럼프가 세상에 읽을만한 글을 쓰는 작가는 스티브 킹이라고 하더군요.ㅎㅎ

기억의집 2010-12-09 09:14   좋아요 0 | URL
진짜 이걸 소설이라고 썼는지 싶더라구요. 발로 써도 이것보다는 낫겠다 싶은게 헌책방에 팔아야지 하고 있어요.

킹은 소설말고 그런 종류의 책은 첨 접하는데 무진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더라구요. 전 좀 킹이 가볍지 않을까 싶었는데....이번책으로 완전 깼어요. 깊은 정도가 아니더라구요. 바람도 안 펴 자식 잘 건사해 책도 베스트셀러에 돈도 많고 게다가 사고와 사상의 깊이까지. 휴, 부럽더라구요. 이사람은 무슨 복을 많아 이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혜택을 받고 사는지. 정말 읽으면서도 부럽다는.
저 오늘 토일렛 보러 가기로 했어요. 스컷님 블로그 보고 도저히 안 갈 수가 없었다는.

아영엄마 2010-12-09 23:36   좋아요 0 | URL
큰 딸내미 시험이 오늘 끝나요!!
공부 안하는 딸내미들에게 잔소리 하다가 (진짜로) 제 입술 부르텄어요.
12시 반에 집에 와서 저녁 7~8시 될 때까지 탱자거리다-롤.코 버전으로 말하자면 "책 봐요, 간식 먹어요, 낮잠 자요~, 컴 해요, TV봐요, 하루 다 갔어요"- 그제서야 다음날 시험칠 과목 공부 같이 하자고 하는데, 참 날마다 어이없음입니다. -.-;;

암튼 금요일로 딸내미만 해방이 아니라 새벽 공부 시킨 저도 해방입니다~~.
(요즘 잠을 좀 줄였더니만 여기저기 다 아프네요.)
조만간 날 잡아서 함 만나지요. ^----^
- 아참, 히데오 신간이라고 한 것은 전에 나온 <올림픽의 몸값>을 말한 거였어요.

기억의집 2010-12-10 10:54   좋아요 0 | URL
흑흑 염장지르시는 소리~~~ 그래도 아영인 학원 하나 안 다니고 자기 스스로 해서 전교 이등이잖아요. 정말 기특한 거에요. 기말 끝나면 책 한권 선물 해 주고 싶어요. 한권 고르라고 하세요^^ 넷!

나이 들수록 우리 몸은 우리가 챙겨야하더라구요. 이제 아영엄마님도 건강 신경쓰셔야하고요. 운동 꼭꼭 하세요. 꼭이요.

2010-12-09 23:34   좋아요 0 | URL
엇, 죽음의 무도 어렵군요.. 저런. / 오랜만이에요. 기억의 집님^^

기억의집 2010-12-10 10:56   좋아요 0 | URL
넹! 제가 참 여기저기 무심했죠. 섬님도 요즘 바쁘셨던 것 같던데..지금 둘러보니깐 그렇게 많은 글이 올라오지는 않았더라구요^^

어려워요. 그래도 입담이 장난 아니여서 재밌는 대목도 많아요. 일단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에 좀 놀라워요. 추상적 언어능력은 프랑스 철학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였나봐요^^


2010-12-30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1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한 소년의 잘 만들어진 성장 소설이라는데 의의가 없을 것이다. 흡입력 또한 굉장해서 두 권의 두툼한 책장도 휘리릭 금방 넘어가, 어른이든 성장기 청소년 아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는 내용과 흡입력일 것이다. 허나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청소년아이들에게 권하는데 주저주저한다. 하루키팬이 왜 이러시나? 싶을텐데.  

솔직히 까놓고 15세 중학생인 남자 주인공의 섹스만 없었더라면, 나는 청소년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최고 성장 소설로 이 작품을 적극 권장했을 것이다. 그래 그 놈의 연상녀와의 성적인 관계때문에, 이 작품은 하루키 자신이 이룩한 문학적 성과의 반은 까먹었다.  

그러니깐 내가 왜 15살 소년의 성에 불편했냐하면, 그게 새끼 낳아 키워보니 실제적으로 피부에 와 닿기 때문. 일본이 나이가 서구식이니깐 소설속 주인공의 15세는 아마 우리로 치면 중3학년 정도 되는 16살 정도일 것이다.  

하루키가 아무리 그 소년의 내적 자아 성숙을 화려하게, 혹은 진지하게 치장해도 미성숙 인격체는 미성숙인 게다. 지딴에 삶을 고민하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불안과 호기심 그리고 미래의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자신의 자아를 불안한 현재와 미래에 맞춰 떨쳐 나가는 듯한 인상을 독자에게 강인하게 주어도, 15살 소년의 성은 도저히 못 받아 들이겠더라. 

혹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해보고 우리의 조혼을 생각해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때 사정이고. 그 때만해도 보통 수명이 50세 정도였는데다, 오늘 날처럼 사회가 타이트하게 조직화되지 않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동을 어른의 축소판으로 봤기 때문에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대하는 것이나 노동량은 오늘날의 아이들하고 비교할바가 못 된다.  

그래서 난 <해변의 카프카>의 15세 소년의 성을 이해할 수가 없는 거다. 뭐 남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이러겠지만, 아들새끼 키우는 입장에서 그리고 15세짜리 남자놈 조카를 보고 있노라면, 글쎄......... 15세 소년의 섹스라니, 겉으로 보나 내적으로 보나 어리버리한 게 뻔히 보이는데.

지난 중학교 여고사와 제자사이의 성관계 기사를 보면서, 젤 먼저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고 서로 좋아해서 관계를 맺은 거라 처벌을 하지 않았다는 뒷끝기사를 보면서...남자학생 엄마 복장 터졌겠구나, 싶었다. 경솔하게 경찰에 신고한 것은 좀 그렇긴 하지만(하기사 뭐 그 엄마는 자신의 신고가 그정도의 사회적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겠나!), 솔직히 나 같아도 그 선생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법률적인 처벌을 보면서, 얼마나 남자들한테 성적으로 관대한지 알았다. 15세 소년이 좋아하면 성적인 관계를 맺어도 다 된다 말인가. 분명 그 여선생은 아이의 심약한, 미약하고 미성숙함을 성적으로 이용했을 텐데. 이 경우는 분명 미성년자 강간에 해당된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어린 제자를 이용해 자신의 성적 만족을 꿰했다면 그건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행동이며 법률적으로 응당 처벌받아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 35살이란 그 나이에 자신의 성적인 욕망조차 절제하지 못하고 이런 행동이 옳은지 아닌지 조차 판단력이 약한 어린 제자와 그런 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정말..... 한숨만 나온다. 정 그렇게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겠다면 교사 자리 박차고 나왔어야지, 왜 그 자리 꿰차고 앉아 아이에게 못할 짓을 했을까, 싶다. 그리고 좋아서,라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그런 선생이 이 소년 한명만 건드렸을까, 하는 의혹의 눈초리도 보내게 된다.  

소년을 보호해야할 법이 좋아서,라는 두 사람의 성적 합의만으로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애를 키우는 엄마로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묵과해서는 안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기사가 단순히 호기심 강한 기사로 온 국민의 말초신경이나 건드리는 것이 아닌 좀 더 심도 있게 소설이든 르포든 어떤 식으로 다뤄 법률적인 확답을 이뤄내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하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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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18: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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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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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4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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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7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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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1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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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1 21: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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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22: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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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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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4 2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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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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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의심도 없는 진화이야기의 제목을 잠깐 빌리자면,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리고 신과 관련된 기적조차도.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 그걸로 됐지? 오히려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런 류의 과학책을 신간이 나올 때마다 사서 읽어대는 것은 마음 속 어딘가에 신의 존재 부정에 대한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반문 할지도 모르겠다. 하핫, 정말 그런 맘이 들어서일까? 아니다.  

내가 이런 류의 과학책을 열심히 주구장창 읽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신이 존재하지 않는 정확한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명 예를 들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진화 그리고 또 하나는 우주의 기원 흔히 말해 빅뱅이론이다. 진화는 더 이상 론을 갖다 부치지 않는다.  더 이상 theory가 아니기 때문이다.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혹은 여타 분야의 과학자들에 의해 진화는 화석, 지구의 나이, 종의 지리적 적응 등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다윈의 놀라운 관찰력과 발견 그리고 추리력은 우리 시대를 더 이상 신의 시대가 아닌 과학의 시대로 안내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어느 날, 빅뱅 이론이 아닌, 우주의 기원을 빅뱅으로 정의 내릴 것이다. 신이 창조한 우주가 아닌, 어느 한 순간  폭발이 일어나면서 뜨거웠던 우주가 서서히 식어 핵폭발이 일어나 가벼운 원자로 별과 항성이 만들어진, 지금의 우주 모습 말이다. 현재도 수 십년전 허블이 망원경으로 발견한 것처럼 우주는 평창하고 있고, WMAP위성은 우주초기의 모습인 우주배경복사를 빅뱅의 증거 사진으로 찍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리딸이 나한테 엄마, 지구의 나이는 몇살이야? 하고 묻길래 50억살정도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러자 재차 우주의 나이는 ? 정확히 137억살이래? 왜 ?  

아이에게 우주와 지구의 나이를 알려주면서 내심 오홋, 우리딸이 이런 생각도 다 하네! 싶어서 기특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딸아이가 고개를 가우뚱거리며 엄마, 지금이 이천년인데 어떻게 지구의 나이가 그렇게 많을 수 있냐?고 반문하였다. 물론 나는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이천년밖에 안되고 우리의 단기력이 받아들이지 않았는가에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에게 세계가 점차 열려지면서 거대화 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아시아권도 서양의 종교와 시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이는 나이가 어려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는지, 고개만 연신 꺄웃거리고 말았다. 흐흐 어느 날엔가 나이가 차면 나의 설명을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는 신의 존재 부정뿐만 아니라 철학의 존재 또한 대 놓고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 호킹은 제 1장의 첫 페이지에 놀라울 정도로 단호하게 철학은 죽었다, 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적의감이 잔뜩 배어있는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도 모자라, 철학 또한 죽었다,라는 단언은 도발적이다. 과거서부터 철학을 비꼬는 과학자들이야 뭐 한 두명이었지만, 호킹의 철학 부정은 심상치 않다.

앨런 소칼이 <지적 사기>란 글을 통해 프랑스 철학의 비실제적인고 난해한 사유를 사기라고 지적했고 파인만은 그의 저서를 통해 철학을 개무시했으며(아이러니컬하게 그의 아들이 MIT 대학 재학중에 철학을 선택해서 그를 실망시킬 정도로 그는 언어와 사물의 명쾌하고 실제적인 접근법을 선호했다), 리처드 도킨스는 현대철학은 무의미한 말들의 잔치라고 폄하했다. 

나는 호킹의 단호한 철학은 죽었다,라는 말에 동의하는 편이다. 철학이 기껏 인류에 기여한 것이라고는 두통만 안겨주었으니 말이다. 물론 과학도 사유를 필요로 한다. 철학과 과학의 사유가 다른 것은 과학의 사유는 수학이 증명해 주고 그 수학적 증명은 실제적인 테크놀로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광양자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100년이 지난 이론이 뭐 어쨌다고?라고 물으면, 그 이론을 토대로 오늘 날 우리가 하루 한날 한시도 손에서 떼지 않는 휴대폰이 탄생하였다라고 말 할 것이다.   

철학은 사유와 글로 존재할 뿐 더 이상 그 어떤 생산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으며, 아마 그런 이유로 오늘 날 과학자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과 인문학의 죽음은 어쩌면 과학이 빚어낸 결과일지도.   

스노우는 1959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어떤 적대적인 두 문화에 대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한쪽 극에는 문화적 지식인이 그리고 다른 한쪽 극에는 과학자, 특히 그 대표적 인물로 물리학자가 있다. 그리고 이 양자의 사이는 몰이해, 때로는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는) 적의와 혐오로 틈이 크게 갈라지고 있다(15p)라며 두 문화 사이의 간극에 대해 한탄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안타깝게도 스노우의 지적 이후 반세기가 지난 오늘 날에도 두 문화 사이의 간극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한쪽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내에서조차 인문학의 죽음이라는 말이 떠돌정도로 정신적 황폐가 만연해지고 있고, 실생활의 테크놀로지를 제공한 과학은 생활의 편리와 재앙(핵폭발이나 제조공장의 자동화로 인한 인력감축같은)사이에서 왔다갔다하고 있지만 과학적 세계은 알게모르게 우리 세계를 휘어잡고 있다. 

한때 나는 스노우의 지적처럼 인문학의 편에 서서 세익스피어, 괴테등은 알았어도 20세기 과학사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막스 플랑크나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보어같은 과학자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과학은 나에게 너무 먼 당신이었던 것이다. 그들의 서적들을 읽으면서 그들의 과학적 사유가 철학자들의 고상한 사유 못지 않는 깊이와 그 무엇보다도 언어의 명쾌한 사용법과 중심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21세기에 우리가 원하고 사유는 과학적 사고 방식이다. 호킹의 철학은 죽었다,라는 말의 상징은 난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의 향연이 이제는 끝났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철학 혹은 인문학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인간의 가치와 세상의 만물을 끊임없이 물었던 본연의 모습으로 말이다. 철학도 이젠 과학적 증명을 바탕으로 사유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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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2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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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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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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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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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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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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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2 1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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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10-22 11:13   좋아요 0 | URL
아휴. 전 이글을 읽는데 식은땀이. 만약 먼 훗날 제 딸아이가(그러니까 만약에 딸이 생긴다면) 제게 지구의 나이를 물어온다면 저는 대답해줄 수 없겠더라구요. 우주의 나이도 마찬가지. 그리고 왜 그런지 또한 아무것도 설명해줄 수 없겠더라구요. 아마도 저는 '아빠한테 물어보렴'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거에요.

그래서 이 페이퍼 별찜했어요. 언젠가 먼훗날 이 페이퍼를 다시 뒤적여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기억의집 2010-10-22 19:01   좋아요 0 | URL
방금 다락방님 서재에 갔다왔는데.... 덧글 중에 밀레니엄 반값 한다는말에 지금 헉,거리고 있어요. 이걸 질러 말어! 남대문 시장에서처럼 싸다싸다 이렇게 외치는데 이 유혹을 어떻게 넘길까요!

저도 예전에 모르는 것 있으면 아빠한테 물어봐, 이랬는데 지금은 제가 공부를 해요. 제가 이 나이에 과학 공부를 할 줄 몰랐어요. 흑흑. 근데 알면 알수록 재밌고 아이들한테 알려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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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22 09:07   좋아요 0 | URL
이거 뭐~~
읽은 책이 딱 한 권 있당~

2010-10-22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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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1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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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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