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들하고 MBC 가요대전을 보는데,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리하나의 Umbrella를 자기네 스탈로 번안해서 부르는 대목에서, 애아빠가 무슨 노래가 저 따위냐,라며 툴툴거리길래, 

원래 쟤네들이 원곡이 아니고 리하나라는 가수가 부르는 곡이야, 리하나가 얼마나 저 Umbrella를 잘 부르는데....쟤네들은 노래보다 아무래도 비쥬얼(애들하고 보기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더라는)에 맞추다보니 그런가봐, 라고 응수해 주었다. 

울 애들은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나와 부르니깐 좋아하던데,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못 불렀다라고 솔직하게 말하기엔 애들이 엄마 이상하네라고 생각할까봐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리하나보다 미스에이와 조권이 더 잘 불렀다고 할 수도 있으니깐 여기서 왈가왈부하지 않겠지만, 

사실 그들이 얼기설기 부른 Umbrella를 첨 들었을 때를 나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미드 Coldcase 5x19 에피소드의 오프닝 곡이었는데, 그 때만해도 리하나도, 08년도 최고 히트곡중 한곡인 Umbrella도 몰랐다.  

그런데 콜드케이스의 그 오프닝 곡을 들으면서 누가 부르는지 모르는 가수의 풍성한 음량때문에 머리가 쭈빗하게 설 정도의 설레는 감동을 받아서 그 곡을 누가 불렀는지 열심히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열심히 찾은 덕분에 그 곡이 리하나라는 가수가 부른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리하나라는 가수에 대해 알게 된 것.      

아시다시피 이 노래의 피처링은 비욘세의 남편 Jay-Z가 했는데 예전에 무슨 연예기사 보니, 제이지가 비욘세한테 생일선물로 섬을 그것도 통째로 섬을 사서 생일선물로 주었다는 기사을 읽었다. 풋, 1,2억하는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몇백억하는 섬을 사 주다니.  

솔직히 그 기사 읽었을 때 돈도 지랄이구나 생각했다.  

이 책 어디선가 이런 말을 한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고 사는 이 책의 주인공 변호사 양반은 미국 흑인 사회에 꽤나 동정어린 시선을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가 말하길, 자기도 미국에서 흑인으로 가난하게 태어나 자라면서 약물과 폭력에 쪄들고 그 세계에서 갇혀 그들의 좁은 골목이 외에는 모르는 그들이 불쌍하다고. 주저리 주저리 쓰고 있는데 나는 그 대목만으로 이 작가를 다시 봤다. 그 문구는 몇 문장 되지 않지만 그의 미국 사회를, 흑인 사회를, 빈곤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제이지가 비욘세에게 몇 백억하는 섬을 선물하는 대신에 흑인 사회의 커뮤니티에 그 돈으로 뭔가, 특히나 교육에 기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미국에서 흑인이 대성할 수 있는 길은 운동 아니면 엔터테이먼트인데, 교육의 확산이야말로 몇 명의 성공이 아닌 대부분의 흑인들이 제대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하곤 하기 때문이다. 미드 혹은 책을 통해 알게 되는 미국 흑인 사회의 삶은 외부인이 보기에도 절망 이외의 삶밖에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절망에서 탈출할 수 있는 탈출구도 보이지 않고.      

이 곡은 리하나의 Umbrella를 바닐라 스카이가 락 스탈로 부른, 뮤비는 느끼하긴 하지만 리하나의 뮤비를 흉내내 유머스러워서 꽤나 즐겨 듣는다. 어제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리듬앤부르스 스탈도 아닌 그렇다고 클럽음악도 아닌 요상하게 믹스한 곡과 비교하면 원곡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어때야하는지 보여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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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3 15:5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기억의집님. 새해 즐겁고 건강하셔요.

음악을 틀었는데, 익숙한 곡... 너무 즐거워요. 비욘세는 섬을 선물받았군요.
저는 항상 음악이랑 가수랑 작곡자가 따로 놀아서, 비욘세라는 가수를 이름만 듣고 누군지도 몰랐는데....... 드림걸즈를 보다가 중간 즈음 노래도 못 할거 같은 여주인공이 listen을 부르더군요, 그래서 비욘세 라는 가수를 첨으로 봤어요. 놀랄 정도로 매력적이고, 노래도 잘 하고....... 거기에 섬도 선물도 받고. 부러운데여. ㅎㅎ

기억의집 2011-01-03 22:59   좋아요 0 | URL
앗, 안녕하세요. 마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죠. 비욘세는 돈도 많이 버는데 남편에게 섬도 통째로 받다니. 완전 대박이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혼할 때 그 섬은 어찌할 건지 궁금해요.^^
전 비욘세의 보컬은 좀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싱글레이디는 파워풀해서 좋더라구요. 그 두꺼운 허벅지가 그렇게 섹시하다니요. 그래서 통.째.로 섬을 선물 받았나봐요^^

scott 2011-01-03 22:22   좋아요 0 | URL
ㅎㅎ 흑인 가수들은 어쩜 이리 섹시 할까요
섬을 통째로 줄정도로 돈방석에 앉았나봐요.
콜드케이스 오프닝곡 사랑합니다.

가끔 엠채널 볼때면 비슷한 멜로디가 들려와요.
표절아닌 표절들~


기억의집 2011-01-04 08:39   좋아요 0 | URL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가수들 수입보면 제이지가 젤 많이 벌어들였다고 하는 것 같던데요. 마돈나가 보통 한해 600억원 넘게 번다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버나봐요. 진짜 10,20억 단위도 아니고 돈을 끌어모으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가요가 거진 다 그러는데 다들 몰라요. 저는 애들이 좀 크니깐 같이 가요 듣는데 표절 진짜 심해요. 요즘 애들은 팝송에 관심 없어서 그게 표절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앙님방에서 읽은 음악리뷰, 빌 에반스의 <일요일에는 방가드 빌리지에서>중 Alice in wonderland 

두말할 것도 없다. 완벽한 연주다. 재즈 뮤지션 마일즈 데이빗은 1959년 악보없이 멤버들의 즉흥연주만으로 연주한 <Kind of blue>라는 재즈 음반을 내는데, 그 앨범은 마일즈 데이빗  최고 앨범일뿐만 아니라 재즈 역사상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즈 역사상 최고의 앨범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그 때까지만해도 화성중심이었던 재즈에서 음계를 사용하여 음을 확장한 결정적인 역활을 했다는 것과 연주의 실험적인 즉흥성, 그 말은 무대위에서 즉흥적으로 연주자들의 완벽한 음 플레이가 뒷받침되어 우리가 거부감 없이 들을 수 있은 음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대한 명반이라고 불리우는 그 앨범에서 빌 에반스의 피아노음은 마일즈 데이빗의 음의 즉흥성이라는 기획과 의도를 정확하게 표현했다.

그 이후 인종적인 문제등 여러 문제가 얽혀 빌 에반스 마일즈 데이빗과 헤어져 베이스트 Scot LaFaro와 드러머 Paul Motian과 트리오을 결성해 1961년 <일요일에는 방가드빌리지>에서라는 실황앨범을 낸다. 이 앨범은 라이브 그대로 녹음되어 있어, 사람들의 수군거림, 찻잔 부딪히는 소리가 은근 음악과 어울려 매력적으로 정겹게 들린다. 더군다나 베이시스트 스컷의 베이스는 단조로운 베이스 음(사실 베이스가 낼 수 있는 음이라는 게 끽해야 둥둥둥 밖에 없지 않는가!)으로 베이스음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한정된 음이외의 플레이를 한다. 

많은 재즈뮤지션들이 그렇듯이 빌 에반스도 헤로인과 코카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모든 약물중독자들이 그렇듯이 약물중독으로 그는 51세에 생을 마감했다. 평생동안 그는 약물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이런 연주가 나올 수 있다니. 일요일에는 방가드 빌리지에 가 그들의 연주를 듣고 싶을 정도.

1년 365일 오후 시간 대부분은 엄마와 함께 보낸다.  

그 말은 엄마에게 특별히 외출할 일이 있는 날이란 나에게 내집에서 오후를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는 말. 언젠가 젊은 시절에 누군가로부터 나이들면 시댁뿐만 아니라 친정도 귀찮아진다는 말을 우스개 소리로 들었는데, 요즘 그 말이 우스개로 와 닿지 않는다. 정말, 후유! 

딸인 내가 엄마에게 어떤 책임을 지거나 부양할 의무는 없지만, 자.식.으로서 늙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다 보니 어떨 땐 가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친정에 가 한참동안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면서 엄마의 말벗이 되어 준다. 내가 안 가면 하루종일 심심하게 TV나 보고 집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리며 입안이 말라버릴 엄마를 생각하면 맘이 편치 않아 붕뜬 오후를 보내더라도 오후엔 언제나 친정살이. 

모녀간의 대화란게 그렇게 넓지도 깊지도 않아 TV 드라마 보면서 그 날 인터넷에서 뜬 기사의 이슈(정치이야기는 절대 네버에버 하지 않는다)나 요즘에는 한창 뜨고 있는 드라마속의 이야기정도. 며칠 전에는 친정모가 열을 올리며 시크릿 가든의 현빈의 비싼 추리닝에 대해 이야기하더만. 

첨엔 현빈의 추리닝 이야기할 때는 뭔이야긴가 싶었는데 지난 토요일 오후에 엄마랑 둘이 앉아서 현빈의 자체제작 비싼 추리닝이 나온다는 <시크릿 가든>을 보았다. 그 때 난 엄마가 이야기한 추리닝보다는 그가 자신의 방에서 읽고 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에 관심이 갔고 그 책보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그가 그 책을 읽고 있던 유리방.   

그의 방은 한 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사면이 유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책 읽은 뒤 편의 벽면은 완전 통유리) 겨울 풍경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는데, 이건 완전히 내가 꿈꾸는, 로망의 방이잖아,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사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안에서 밖을 볼 수 있는 곳,  아, 비록 현빈은 촬영이라서 일시적이긴 해도 저런 곳에서 단 몇 시간만이라도 있어서 좋겠다,라는 말만 속으로 되까렸다.   

엄마한테 엄마, 나 저런 유리로 된 방에서 살고 싶어,라고 말할까하다가 엄마의 현실적인 성격상 얼어죽는다,라는 말을 들을까봐, 속으로 삼켰다.

사면이 유리로 한두면이 유리든간에 나는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장소를 좋아한다. 아, 물론 그런 집 아니 그런 방에 드는 난방 비용이며 타인의 기웃거림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원이 넓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한다는 것도. 그래서 그런 집을 꿈꾸는 것은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저 로망의, 로망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꿈꾸던 로망을 드라마 장면에서 본 기분이란.  

그래도 좋았다. 

저런 곳이, 나랑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만든 집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그 곳에서 빌 에반스 트리오의 Alice in wonderland를 들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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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1-01-02 14:06   좋아요 0 | URL
그래서 엄마는 딸래미가 더 좋다는 소리를 하는가 봄니다. 아들만 있는 엄마의 한숨소리는 정말 애처롭습니다. 그리고 제집도 요즘 시크릿가든을 주말저녁을 보내는데 재밌기는 재미있는데... 한참을 넋놓고 보고 있다가 영혼이 바뀌는 장면이 나오길래 갑자기 왜이래 하며 짜증을 냈쬬! 하지만 이 모든게 어쩌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깊은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는 욕망을 대리충족시키고 있기에....어쩔수 있습니까. 하지원이라는 배우도 예쁘고....하여 어제 저녁늦게까지 티비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딸래미들하고 집사람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억의집 2011-01-02 20:32   좋아요 0 | URL
앗, 군자란님 잘 지내고 계신지요. 군자란님도 올해는 알라딘에서 활동이 별로 없으시네요^^

사실 저의 집은 막내가 아들인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좀 그래요. 지난 번에 엄마가 손목이 부러졌을때 한 열흘입원했었는데 한시간 들여다보고 가더라구요. 서운했을텐데도 내색하지 않으셨는데 그게 더 딸의 입장에서는 안스러워서 더 가 있는 것 같아요.
딸들한테 잘 해주세요. 저는 사춘기딸들하고 아버지하고 다정하게 걷거나 쇼핑 나온 모습 보면 부럽더라구요. 전 그러지 못했어요. 아버지하고의 사이가 소원해서 평생 다정한 모녀는 아니었거요. 아버지가 무서워 거의 말도 안 하고 살았어요. 나중에 제가 20살 넘어 아버지가 정 주려고 할 때는 받아들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어요. 아버지 돌아가실 때쯤해서 겨우 친해질려고 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01-03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0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3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2월 13일 

오전에 물만두님의 동생 만순님이 올린 물만두님의 부고글을 읽고 알라딘에서 알고 지내는 지인들과 전화통화를 해서 다음날 장례식장에 찾아 가기로 했습니다. 당장 찾아 뵙고 싶었지만 아영엄마님은 막내 연우를 갑작스레 맡길데가 없고 파란여우님은 홍성에서 올라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날 찾아뵙기로 한 것이지요.   

이 날 계속 눈물바람이었어요. 애들한테 눈물자국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아이들하고 눈도 맞추지 못하고 허공만. 

12월 14일 

1시 좀 넘어서 파란여우님, 아영엄마님, 희망으로님 그리고 조선인님과 함께 장례식장 입구에서 만나 같이 들어갔습니다.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알라딘측에서 조화라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희망으로님하고 하면서 갔는데 빈소에 도착하니, 알라딘과 황금가지에서 보낸 조화가 보이더라구요. 아, 알라딘에서 보내주었구나. 왠지 안도감과 함께 알라딘에서 물만두님을 제대로 대우해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식장에 들어가 파란여우님이 향을 피우고 다 함께 절을 올렸습니다. 그 때 첨으로 홍윤님의 모습을 보았네요. 비록 영정사진이지만. 얼굴이 하얀, 동양적인 선이 참 가냘픈 여성스러운 얼굴이더군요. 실제 보면 참 미인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코가 찡하면서 눈물이 글썽거려서 유족분들하고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고 파란여우님께서 만순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는 파란여우님이 먼길을 오신 것이라서 유족분들의 권유대로 밥을 먹고 가기로 했고, 밥 먹으면서 물만두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야기 도중에 만순님께서 오셔서 물만두님께서 고통없이 편안하게 가셨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지난 추석때 폐렴으로 입원하셨을 때 병원에서는 2,3일 정도 남았다고 미리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물만두님께서 퇴원하시겠다고 하셨고 집에 오셔서는 오히려 그 전보다 먹을 것을 잘 먹었다고 하시는데...그 때 물만두님의 혀는 이미 굳어져서 음식물을 잘 삼키기가 힘들어 미음만 먹었는데 집에 오셔서는 미음 이외의 음식도 잘 먹어서 가족분들이 물만두님 음식 먹는 거 보고 더 잘 챙겨주셨다고 하셨어요. (아마 살아야겠다는 마지막 의지가 아니었나 싶어요)  

집에 와서는 물만두님께서 음식을 잘 먹어 가족들은 한고비 넘겼다라고 생각했는데 12월13일 아침에 가족들은 출근 준비하느냐고 바쁠 때 만두님께서 엄마! 부르더래요. 그래 어머님께서 물만두님께 가 보니 이미 숨을 거둔 상태라고 하시더라구요. 자신의 온 힘을 다해서 마지막으로 엄마!라는 말을 남기고는. 

물만두님 어머님 보면 정말 눈물 납니다. 저는 페이퍼만 읽을 때는 당연히 물만두님 어머님께서  살집도 있으시고 통통한 여느 어머님의 모습을 상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물만두님 어머님 뵈니 그 몸으로 어떻게 20년을 넘게 딸을 건사할 수 있었을까? 정말 부모의 자식 사랑이 아니었다면 절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너무 마르셔서 제 맘이 아직도 무겁습니다. 지금쯤 물만두님 어머님은 울고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딸을 잃은 상실감은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위안이 되지 않겠지요.  

이 날 물만두님의 알라딘에 남아있는 리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서평집을 내는 것이 어떻겠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런저런 대화끝에 그럼 일인출판을 해 보자, 이렇게 결론을 냈는데, 그 때 물만두님 막내동생이 오셔서 알라딘측에서 이미 아침에 오셔서 물만두님 서재는 영구보존하기로 했다고, 그리고 서평집도 기획할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 분의 리뷰역사가 인터넷 서점의 시작과 궤를 같이 하고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무려 1838편이란 리뷰를 쓰셨기 때문에 그 분은 일개 단순한 리뷰어가 아니었거든요. 쟝르문학만(간간히 그림책 리뷰도 있는데 사실 그건 몇 편 되지 않습니다) 전문적으로 써 온 분이고 우리 나라 쟝르문학의 출간 역사가 다 들어있습니다. 쟝르문학을 접하는 분이라면 이 분을 거치지 않고는, 그리고 쟝르 문학을 입문하는 순간 물만두라는 닉은 쟝르문학 애호가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물만두님의 리뷰는 쟝르문학쪽에서는 아마 전설로 남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이제 2011년에 출간 될 쟝르문학에 대한 물만두님의 리뷰는 볼 수 없겠지만 과거의 쟝르문학에 대한 컨텐츠는 거의 들어있다고 보면 될 겁니다. 심지어 제가 다카무라 가오루여사의 <석양에 빛나는 감>을 정말 애타게 찾았을 때 물만두님께서는 읽고 벌써 2004년에 이 책을 읽고 리뷰 올리셨더라구요. 이 책은 제가 왠만한 절판책 다 구했을 때 못 구한 책이었거든요.  전 책욕심이 무척이나 많아서 정말 눈독 들이고 구할거야, 이런 책은 거의다 구했을 정도인데, 이 책만은 못 구해서 안타까웠던 책이었는데.  

12월 15일 

오늘 외출할 일이 있어 곰처럼 껴 입고 나갔음에도 지하철로 가는 10분동안에도 동태가 된 매서운 추위의 날이었어요. 오늘 발인인데 유족분들은 고생하지 않으실까,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제일 먼저 물만두님 어머님이 모습이 아른거리고. 정말 코를 찡하게 만드시는 분입니다.  화장을 했을까, 아니면 묘를 썼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끊이지 않고. 아마 젊기 때문에 화장을 했을 거에요. 대체로 부모보다 먼저 돌아가시면 화장을 하더라구요. 유가족분들께서 화장터에서 이 매서운 추위에 잘 견디셨을까 싶고.  

그런데 그 무엇보다 물만두님 어머님, 오늘은 다른 생각 슬픔 다 잊고 편안하게 주무세요. 네! 이 말 꼭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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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6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10-12-16 00:20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 님이 물만두 님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셔서 이렇게 아름다운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억의집 2010-12-16 19:30   좋아요 0 | URL
저야 뭐 워낙 소극적인 리뷰어라서 별로 말도 건네보지 못했는데....워낙 쟝르문학에 흥미가 있다보니 이 분의 리뷰를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죠.
고맙긴요. 저는 이 분하고 활발하게 알고 지내지 못한 게 좀 후회스러운걸요.

2010-12-16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6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12-16 09:33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읽으니 절로 눈물이 납니다.
물만두님은 제가 알라딘에서 가장 서평을 열심히 참고한 서재지기님 이시지요.
서평집을 낸다니 정말 우리나라 장리소설을 막나한 서평집이 나올듯 합니다.
추운날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가족들은 얼마나 허전 하실까요.
저도 물만두님 서재리뷰를 천천히 다시 읽는 요즘입니다.
힘드실까봐 댓글대화도 많이 나누지 못한점이 문득 후회가 되고 그렇습니다.

2010-12-16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6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6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12-16 12:38   좋아요 0 | URL
황우석 사태 났을 때 만두님이 불치병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을 그렇게 다루냐는 글을 올리셨던 게 새삼 기억이 납니다. 혹시라도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라고 계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기억의집 2010-12-16 20:1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 페이퍼 아주 다는 아니지만 기억납니다.
물만두님의 몸이 그렇기 때문에 치료법이 더 절실하지 않았나, 했던 페이퍼였거든요. 아닌게 아니라 생명공학쪽에서 치료법이 하루 빨리 나올 수 있기를 바래요. 아까 스텔라님의 글을 읽었는데... 얼마나 걷고 싶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영엄마 2010-12-16 16:17   좋아요 0 | URL
그 날 아이들에게도 물만두님의 부고 소식을 전했더니 자기도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종종 물만두님 이야기를 하곤 하고, 우리 난이들을 챙겨주셨던 분이었기에 그러고 싶었을 것 같아요. 아이를 빈소에 데리고 가면 방해가 될 것 같아 못 데려갔지만 우리 아이들과 함께 명복을 빌며 두고 두고 그 분을 기억하렵니다.

기억의집 2010-12-16 20:13   좋아요 0 | URL
아영이하고 헤영이도 기억할 것 같아요. 워낙 아영엄마님하고 각별한 사이여서.
오늘도 나갔다왔는데 춥네요. 가족분들이 오늘은 편히 집에서 쉬었으면 좋겠는데. 물만두님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12-16 17:28   좋아요 0 | URL
서평집이 나온다면 추리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젊은 분이 먼 길을 가시면서 이승에 남긴 선물이라고 기억해야겠지요.

기억의집 2010-12-16 20:15   좋아요 0 | URL
유족분들하고 아무탈 없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미스터리쪽에는 고수분들이 많아서..물만두님께서 데카님이라고 하우미스터리 운영하시는 분을 존경한 것 같던데..그 분이 앞장서서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아요.

mira 2010-12-16 17:59   좋아요 0 | URL
너무 안타깝네요 물만두님 글을 접하진 얼마안되었지만 추리 장르의 사랑이 듬북담긴 글들을 이어서 볼수 없다니 맘으로만 감사드리네요

기억의집 2010-12-16 20:18   좋아요 0 | URL
네~ 우리나라가 은근 얇은 독자층을 가진 하지만 골수 매니아들이 득실거리는 곳이 쟝르문학이더라구요. 물만두님의 리뷰에는 과거의 미스터리 그러니깐 동서와 해문출판사 추리는 거의 리뷰 올리신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많은 도움을 얻었으니깐요. 시간이 그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희망으로 2010-12-17 12:38   좋아요 0 | URL
이제야 기사화 된 걸 보네요...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01217/33338186/1

기억의집 2010-12-21 19:41   좋아요 0 | URL
희망님 죄송해요. 덧글이 넘 늦었죠. 제가 요즘 바뻤어요. 올케어머님이 아프셔서 거기 가고 딸애가 이번에 많이 아팠어요. 흑흑. 그나마 제가 운전할 줄 아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응급실에 소아과에!

기사 읽었고 다음이나 네이버에 메인으로 뜬 것 같더라구요. 그 분의 불굴의 의지 생각하면 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꽃핑키 2010-12-17 17:3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한 두번쯤 들어봤던 닉네임이라서..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ㅠ
기억님은 아프지마세요!

기억의집 2010-12-21 19:42   좋아요 0 | URL
넹~~ 아프지 말아야하는데 지난 주에 건강검진 했더니 간에 이상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 지난 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또 그래요. 종합병원 가서 삼개월에 한번은 관찰 받아야하는데..걱정입니다.
핑키님도 건강, 건강이 최고에요^^

루체오페르 2010-12-18 00:16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과 알라디너 분들의 마음 따뜻함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억의집 2010-12-21 19:43   좋아요 0 | URL
루체님 오랜만이에요. 통 요즘 못 뵙네요. 알라딘 떠나신 거에요?
물만두님 생각하면 시간을 허투로 쓰지말자,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2010-12-21 2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6 0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어제는 하루종일 눈가에 눈물이 고인 날이었다.  순간순간 고이는 눈물때문에 코는 맹맹하고 정신을 집중할 수 없어 멍하니 하루를 컴퓨터 앞에서 보냈다. 부고 소식을 듣는 순간 당장에라도 빈소에 찾아가 향을 피우고 절을 올리고 싶었지만, 만두님을 같이 찾아 뵙기로 전화상으로 파란여우님과 아영엄마님과 이야기가 된 상태라 참아야 했다.  

솔직히 나는 물만두님하고 덧글다운 덧글, 대화다운 대화 한 번 나눠본 적이 거의 없다. 그게 내 성격이다. 온라인상으로 그렇게 사이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 생각 없고 그래서 노력해 본 적 없다. 그냥 리뷰어의 글만 읽을 뿐이지 그 곳에 가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노력은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덧글 쓸 시간에 책이나 읽는 게 더 낫다는 게 나의 온라인 철칙이었다.  

그래서 5년 넘게 물만두님의 리뷰를 읽어오면서 그닥 아는 척하며 말을 걸지 않았다. 오늘 빈소의 영정 사진을 보기까지 나는 그 분의 얼굴도 목소리도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분이 우리 나라 최고의 쟝르문학 리뷰어라는 것을. 물만두님이 지금까지 쓴 1900여편에 달하는 리뷰 모두가 쟝르문학이고 그러한 성과는 쟝르문학 리뷰어중에서는 전무후무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가 쓴 리뷰 자체가 우리 나라 쟝르문학의 역사이며 쟝르문학의 출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첫리뷰부터 꼼꼼히 차근차근 한번 읽어보시라. 우리 나라 모든 쟝르문학 연대기적 역사와 컨텐츠가 그녀의 리뷰속에 다 있다. 자신 있게 말하건데 책을 좋아하는 그 누구도 물만두님같은 컨텐츠를 가지고 있지 못할 것이다. 국내든 국외든 간에 물만두님같이 단 하나의 카테고리, 쟝르문학이라는 분야에서 자신의 모든 문학을 건 케이스는 물만두님 이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가 이룩한 성과는 정말이지 한 사람이 이룩했다고 하기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만큼 놀라운 것이다. 더군다나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정상의 몸이 아닌 불편한 몸으로 이 모든 것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내가 계속해서 눈가에 눈물이 고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그 분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근육병으로 몸을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없어 그 분은 겨우 손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 신체적 활동이 필요할 때마다 물만두님의 어머님이 해 주셨다. 페이퍼에 찍어 올렸던 모든 사진들. 그러한 단순한 동작조차 그는 몸이 불편해서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책을 읽고 리뷰를 썼으면 많은 리뷰어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소통을 했다. 그의 덧글 활동을 보고 나는 그가 그런 장애를 가지고 있으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인에게 그의 몸상태를 듣고 놀랬던 기억이 난다. 설마..그 몸으로 어떻게 그렇게 리뷰를 쓸 수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 후론 그 분의 리뷰가 하나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그 분이 얼마나 신체적으로 힘겹게 썼는지를 알기에 허투루 읽어 넘기지 않았다.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한 줄 한 줄이 그 분의 적극적인 의지며 문학적 성취로 보았기에. 

물만두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다시 읽고 또 읽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 채. 그의 나이 이제 43살. 반평생을 넘기지 못한 나이지만 그가 이룩한 성과는 꼭 기억되고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내 마지막 바램으로 그의 서평집이 꼭 출간될 수 있기를, 그의 리뷰가 단순한 쟝르문학의 전설로 남는 것이 아닌 기록으로 남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저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한 다른 생 또한 믿지 않죠. 저는 우리 모든 인간이 소멸되는 하나의 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저에게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님은 다른 세계 다른 생애에서 건강한 몸으로 태어날 수 있기만을 빌 뿐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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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 삶에 영향을 미친 리뷰어의 부고소식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10-12-15 00:27 
    나는 장르문학을 잘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참 슬펐다. 그의 글을 제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문, 철학,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다소 학술적이고 고전스러운 작품들을 많이 접했다. 지금은 장르문학에 대해서 관심갖지 못한 사실이 부끄럽다. 그가 하늘나라로 갔기 때문이다. 평생 장르문학을 읽고 장르문학에 대해서 이야기한 그의 리뷰를 한동안 볼 기회가 있었다. 차분한 어조로 지금까지의 장르문학 계보를 가지고 작품을 바라보는 묵
 
 
아영엄마 2010-12-14 20:27   좋아요 0 | URL
많은 이들을 추리소설의 세계로 이끄셨던 물만두님의 소중한 글이 이 세상에 오래도록 남아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을산 2010-12-14 20:42   좋아요 0 | URL
서평집 냅시다.
여우님, 여울님하고 전에도 의논했었지만 만두님이 한사코 고사하셔서 추진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추진해도 되지 않을까요?

기억의집 2010-12-15 10:15   좋아요 0 | URL
오늘이 발인인데 날씨가 매섭네요. 가족분들이 고생 많으시겠어요. 만두님 어머님 모습 뵈니 너무 마르셔서.... 아직도 코가 찡합니다. 화장하시겠지요.

저희도 어제 물만두님 서평집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글은 안 올렸지만 그 전부터 물만두님 서평집 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어제 일인출판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결론을 내렸는데 물만두님 남동생께서 오셔서 알라딘측에서 내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알라딘은 재정적으로 저와 비교할봐가 못되서...
알라딘이 기획한다면 열심히 도울 생각입니다.

아영엄마 2010-12-15 16:19   좋아요 0 | URL
이리 뼛속까지 추운 날씨에 발인하시느라 가족분이 많이 힘드실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기억님도 그런 생각드셨지요.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작은 체구의 어머님 모습을 뵈면서 그 가녀린 몸으로 어찌 이십 여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어내며 돌보셨을까 싶더이다. 그 힘든 세월을 버티어온 것은 사랑하는 자식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또 얼마나 애통한 마음으로 떠나 보내실까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납니다.

기억의집 2010-12-15 20:41   좋아요 0 | URL
오후에 외출할 일이 있어 정말 곰처럼 껴입고 나갔는데도 동태가 되더라구요. 지하철까지 가는데 고작 10분인데도. 가는 동안 오늘이 물만두님 발인인데 이 추위에 유족들이 어찌할까 싶더라구요.

진짜 물만두님 어머님 생각하면 코가 찡해요. 너무너무 마르셔서..저도 그 생각 들더라구요. 아 정말 사랑하는 자식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저는 물만두님 페이퍼에서 어머님한테 사진찍어 달라는데 아직까지 안 찍어 주셨다는 애교어린 투정을 부린 글이 기억나는데 그 때 물만두님 어머님이 일반적인 통통한 어머님일 것이라고 상상했는데..실제 보니 너무 마르셔서 저 몸으로 어떻게 딸의 몸을 대신했을까? 싶더라구요. 가족분들의 슬픔이 너무 커서 아직도 가슴에 돌덩어리 이고 있는 것 같아요.

2010-12-15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5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로지관객 2010-12-16 10:08   좋아요 0 | URL
몇일 전에 이분에 대해서 겨우 들었는데, 돌아가셨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억의집 2010-12-16 20:2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만두님 추리서평집 낸다고 자기에게 도와달라고 한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월욜에 만두님의 비보 소식 듣고 얼마나 놀랐고 눈물이 나던지. 나중에 만두님 서평집 나오면 우리 홍보 열심히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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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0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0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0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3 1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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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3 18: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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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09: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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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1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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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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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07: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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