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영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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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뻑가고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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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에는 떡국을 끓여 먹어야했는데 오늘이 새해 첫날이라는 것을, 그리고 떡국 끓이는 것도 까먹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일요일 아침인 줄 알고 늦게 일어나 뭐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마트에서 사 온 우거지청국장(종가집에서 파는 거 말고 따로 우거지 몇가닥 들어있는 청국장, 이 청국장콩이 정말 맛있다. 나는 청국장속에 김치,무,두부등 갖가지 재료를 넣긴 하지만 청국장콩만 골라 먹는다)을 끓였다. 애아빠와 애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면서 아이패드로 전자책 목요일이었던 남자를 읽고 있는데, 

 

울 딸이 부시시 방에 나와  TV를 켜며 털썩 주저 앉으며 엄마, 새핸데 왜 떡국 안 끓였어? 라고 물어볼 때서야,

 

아항, 오늘이 새해 첫날이고 떡국을 끓였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할 수 없지 뭐. 이왕 청국장 해 놓은 거 버릴 수도 없고. 저녁에나 낮에 끓여먹어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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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소설이 안 읽혀 왠만한 집에 있는 소설들은 다 정리했다. 알라딘 헌책방에 팔 건 팔고 버릴 건 다 버렸다. 첨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이 나이에도 명품백보다 책을 더 좋은 사람이라 책을 내가 사는 동안 끝까지 고수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어느 날 먼지만 쌓여 있는 책들을 보니, 우리집 책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존재란 무릇 이곳 저곳 이사람 저사람한테 읽혀야하는 도리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다시는 책을 모으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작정했다.

 

그래도 예외는 있는 법, 스티븐 킹하고 미야베 미유키 소설만은 버리기 아까워 책장칸까지 마련해서  안방책장에 고히 모셔두었다. 그냥 그 두 작가는 놔두고 싶었다. 필력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두 양반 모두 작품이 질적 편차가 심해서 다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워낙 다작의 작가이고 몇 십년을 꾸준히 작품을 써 오는 사람들이기에 그 두사람에게는 존경심 비스무리한 감정이 생긴 것도 사실이고 무엇보다도,

 

내 인생에 한두 작가의 작품 성향정도는 빠삭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이 나 자신이 분석할 수 있는 그런 그런 작가들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 않는가하는, 욕심이 좀 남아있었다.  

 

 

뭐, 여하튼 요즘은 왠간해서는 소설은 사들이지 않는데, 킹옹과 미미여사의 신간이 나오면 즉시 구매하는 습관은 버려지지 않는다. 언제나 나는 그들의 신간에 레이저 빔.

 

미미여사의 저 작품은 나온지 몇 달 되었는데, 나오자 마자 사서 읽었다. 물론 요즘 나온 <고구레사진관>도.

R.P.G.는 <크로스 파이어>에 나왔던 치카코가 나온다길래 그녀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솔직히 활약 제로였다. 페이지수로도 몇 페이지 나오지 않았고.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작품의 한계, 그러니깐 여형사의 능력을 그 시대에 딱 맞게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치카코가 처한 남성위주의 경찰 관료주의 모습 그대로 드러냈고 그 한계 속에서 여형사는 옴짝달짝 못하는 모습, 여전하다. 좀 더 치카코의 캐릭터를 강하게 밀어부쳤으면 좋았을 것을. 어차피 작가의 상상력인데 좀 더 멋지고 그럴싸한 미래의 모습쯤으로 그려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물론 지금도 여형사의 존재는 현실적으로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경찰이나 형사하면 우락부락한 남성이미지를 떠 올리지 강인해보이는 여성을 연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현실세계가 그렇다고 쳐도 소설이나 영화 그리고 드라마의 여형사의 이미지는 20세기 초반에 비해 많이 발전(?) 되었다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 여형사가 중심이 되어 드라마(콜드케이스나 로앤오더 시리즈)가 나오고, 특히나 이번 13시즌을 끝으로 로앤오더를 끝내는 올리비아(애칭 리브)의 지난 10년간 드라마에서의 여형사로서의 활약은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

 

로앤오더 SUV 12시즌까지 다 본 나로서는 시즌 초반 남성 위주의 강력계 형사의 홍일점으로서 앨리엇을 따라 사건을 쫒아다니며 끌려다녔던 시절부터 (물론 두 사람이 주인공이므로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리브가 독립적으로 사건을 쫒으며 강인해지는 변천사를 목격할 수 있는데, 그러니깐 리브가 강인해지고 독립적으로 변하기까지의 시간의 흐름은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고 허용된 시스템으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도 있겠다. 리브가 강인해 져가는 모습의 캐릭터를 잡은 방송작가들에게 경의를.

 

미야베 미유키는 50대의 치카코에게 미래의 여형사의 비젼보다 푸근한 아줌마 형사 이미지를 선사했다는 것은 그녀의 폭 좁은 여성관일까. R.P.G은 무대 연극처럼 한정된 장소에서 일어난다. 바로 취조실. 20세기 초반의 아줌마 형사 치카코가 그 취조실안에서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사건 해결의 도움을 주는 수준도 안된다. 내가 로앤오더 12시즌의 24회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지,

 

리브가 굳은 표정으로 취조자를 몰아부치는 장면. 이 장면은 정말 리브의 진가 - 남형사에게 뒤지지않는 키와 체격의 육체적 강인함뿐만 아니라 심리적 강인함과 매서움을 보여준 -를 이 클로즈 샷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느낄 수 있다.

 

취조실에서 리브는 남형사둘과 대등한 위치에서 심문한다. 이 장면 인상적인 게 저 세 사람들이 취조하면서 빙글빙글 도는데, 카메라 앵글이 여형사로서의 리브의 위치가  남형사들에게 전혀 꿀리지 않게 잡아준다. 지금까지 본 크리미널 미드중에서 최고의 장면.

 

21세기에 이런 비젼을 보고 다시 21세기로 돌아가 미야베미유키의 치카코의 활약상을 보니 그녀의 수사력에 불만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 치카코의 위치가 보잘 것 없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능력을 박하게 그려진 것은 그녀의 에도소설의 여주인공 오하쓰에 견주어 볼 때 불공평하다.

 

그 시대의 여자야말로 인간 이하의 존재인데,

 

결론은 하나.  미야베 미유키가 에도 시절을 그린 오하쓰 시리즈의 오하쓰가 20세기에 등장하는 미미여사 소설들의 여자 캐릭터보다 휠씬 대담하고 강인하다는 것을. 이제 미야베 미유키 여사가 쓸 소설은 치카코 이상의, 오하쓰 이상의, 리브 이상의 여형사 정도 내 주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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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들이 방학했다. 10시30분에 끝난다길래 그 시간에 맞춰  학교 앞으로 마중나와 애들을 픽업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왠지 집에 들어가는 게 아쉬워, 나온 김에 방학기념으로 영화나 보러 가자고 해서 애들하고 청량리 롯데마트겸 시네마 갔다가 볼만한 영화 시간대가 안 맞아 영화는 못 보고 푸트코트가서 밥 먹고 이것저것 주전부리 하다가 집에 돌아와 컴을 켜니 정봉주 전의원 유죄확정이라는 기사보고 확 기분이 잡쳤다. 씨발이라는 욕이 절로 나오더라.

 

나라 돌아가는 꼴상을 보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유죄판결확정이라는 소식을 들으니, 맘이 무겁다.

 

내후년엔 꼭 정권 교체 이뤄서 이브라더스도 감빵에 보내고 말테다,라는 굳은 결심이 어느새.... (주먹 쥐고)불끈 생긴다.

 

작은애 영어공부방 데려다 주는 김에 도서관에 들린다고 지난 번에 빌렸던 책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남극의 셰프>는 영화보다 못했다. 영화도 작년 이맘때 보러 간 것 갔는데, 큰애 친구들 엄마하고, 스폰지 하우스였나.

 

일본인들의 글이 개인적이고 너무나도 비슷한 동양권의 친근한 일상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공감도 많이 되긴 하지만, 이 책은 저 먼 극지방까지 가서 한 체험을 이렇게까지 일상적으로 묘사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지루해서 읽다가 몇 번을 꾸벅꾸벅 졸았다. 막판에는 대강대강 읽었다. 진실로 놀라운 것은 남극까지 가고 그 곳의 추위와 열악한 환경을 모두 체험을 한 저자가 남극에 대해 아는 게 쥐뿔도 없었다. 정말.

 

반면에 <물리학의 최전선>은 전체적인(끝내 못 읽고 기한되서 갔다 주었는데, 무슨 전체적인 이해도) 내 이해도가 30~40%대였지만, 같은 남극체험을 해도 인상적으로 묘사했다. 자신이 아는 남극탐험대의 에피소드 그러니깐 아문센과 스콧 그리고 새클턴의 처절한 모험을 이야기하면서 스콧의 경우 그들이 무사귀환이 실패한 이유로 남극에서 가져온 실험자원을 버리고 빈 몸으로 왔더라면 살았을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지배적인 입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탐험대가 끝내 포기하지 않고 가져온 자원을 연구함으로써 남극의 물질에 대해 더 자세하게 연구할 수 있었다는..... 저자는 과연 스콧의 무사귀환이 실패했지만 그가 행한 업적(사실 대부분이 사람들에게 그는 남극도전에 실패한 모험가로 알려졌기에)에 대해서 독자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글이란 적어도 이정도는 되야되지 않나 싶었다. 이야기를 하려면 뭐 양념거리는 좀 있었줘야지. 글도 맛있게 먹지.

 

한권은 지루하고 한 권은 다 읽지 못해 찝찝한 상태에서, 두 권의 책을 반납하고 나오는데, 차를 누가 긁고 간 게 눈에 확 들어왔다. 차 앞부분을...눈이 확 뒤집히면서 열이 바짝 오르더라. 그러지 않아도 안 긁히려고 무진장 애 썼는데...아주 양심을 밥 말아먹었나. 적어도 연락처는 남기고 갔어야지. 이번에도 개새끼라는 욕이 절로 나왔다. ㅠㅠ. 복원하는데 십만원 달라고 할 것 같은데, 월급 타 봤자 이리저리 다 빠져 나가고 얼마 남아 있지도 않는데.

 

여하튼,열 받을 데로 받은 상태에서 집에 돌아와 좀 전에 돌아와 돌린 세탁기 안에서 핸폰 발견. 딸애의 더러운 외투를 빨려고 세탁기 안에 넣기 전에 주머니 검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분명 내 실수는 맞긴 맞는데... 집에 오면 핸폰을 꺼내 놓으면 어디 덧나나. 엄한 작은 애한테 화풀이를 다 했다. 찍소리도 못하는 애를 보고 있자니 안스럽고. 아, 정말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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