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

이 작가를 처음 만난 건 우리 나라 첫 출간작인 인사이트밀이었다. 밀실 미스터리였는데, 흥미진진 하게 읽었다. 그 후 호노부 작품을 꽤나 읽었다. 이 작가 참 특이한 게, 한결같이 미스터리를 쓰지만, 주인공은 특정 세대가 아닌 십대에서 중년까지 다양하고, 빙과 같은 고전부 십대 미스터리물은 정확하게 십대에 맞춰 쓰고 있다는 것이다.

가볍게 미스터리물을 입문하는 십대들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 글을 쓰는,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휘발성처럼 가볍고 십대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평이한 사건들. 빙과나 소시민 시리즈를 읽고 작가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밖에 안되나?! 라고 수준을 낮게 보다가,

왕과 서커스, 부러진 용골, 추상오단장 같은 작품들은 스케일도 크고 웅장하다. 추상오단장 같은 경우 단편집이지만, 꿀꺽 삼키기 어려운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경향이라는 게 있는데, 작가 자신의 작품을 쓸 때 작품성이 상중 수준을 다 맞출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글쓰기가 노련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본작가들이 이야기의 재미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고, 작가의 현실 비판이나 정치관여도 낮아 어떨 땐 그게 아쉽긴 하지만, 이야기만의 재미라는 점에서 볼 때 호노부도 히가시노 게이고 정도로 비견 될 수 있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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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3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아이가 좋아해서 애니로 봤었습니다. 주제가랑 삽입된 클래식이 좋았던 ㅎㅎ 작가분이 다른 책도 많이 쓰셨군요

기억의집 2022-01-03 23:27   좋아요 1 | URL
다작이예요. 일본 작가들은 꾸준히 이야기를 만들어 내더라구요. 지치지도 않나봐요. 저도 아들이 빙과 좋아해서 만화로도 소설로도 읽었는데.. 애니도 있군요!!

물감 2022-01-0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과는 영 시시해서 고전부 시리즈는 안 읽게 되더라고요. 인사이트 밀은 재밌게 읽었어요🙂 노련한 작가란 말에 공감합니다~

기억의집 2022-01-03 23:44   좋아요 1 | URL
고전부 시리즈 소시민 시리즈 다 딱 십대들에게 맞춰져 있어서 본격미스터리물 지향하는 독자로서 시시하죠. 이거 뭐야!!! 싶더라구요. 그런데 또 왕과 서커스나 부러진 용골은 정성 드려 써서.. 헷갈렸던 작가였어요. 지금은 좀 멀리서 바라보니 작가 자신이 중경을 다 쓸 수 있는 작가처럼 느껴지네요. 꾸준히 쓰는 게 작가의 완성 같습니다~

stella.K 2022-01-04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런 거 알려주시는 기억님 넘 고마운데
그 웅장하고 스케일 큰 작품들은 거의 절판이네요.
진작 읽어 볼 걸...ㅠ

기억의집 2022-01-04 19:31   좋아요 1 | URL
ㅎㅎ 중고 있지 않나요? 전 중고책 잘 안 사는데.. 생각보다 중고가격이 새책이랑 그렇게 차이가 안 나서 중고는 안 사거든요, 알라딘 중고 서점에 구경 갔다가 사서 읽었거든요. 읽으면 지네 나라 걱정이나 해랴.. 이런 생각 드는 작품입니다 ㅎㅎ
 

책홍보에 혹해서 산 미스터리책들이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한 일년을 책홍보에 속아 읽었지만, 만족할만한 작품들이 없어서 요즘은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차라리 홍보다는 믿음직한 출판상의 책들이 읽을만 했다. 책이 안 팔리는 시대에 굳이 나까지 이 책 지루합니다 혹은 결말이 맥빠집니다, 라고 할 필요는 없어서 어떤 책인지 상품을 올리거나 평은 자제하겠지만, 하도 미스터리 소설 읽는 재미가 없어서 나이든 작가야 나이를 속일 수 없으니 할 수 없다손 쳐도, 요즘 젊은 작가들은 아이디어는 좋은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부족한 건 어떤 연유일까? 궁금증이 생긴다. 


작년에는 온다 리쿠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유지니아, 흑과 다의 환상,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 코끼리와 귀울음을, 그리고 나와 춤을,을 읽었는데, 십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온다 리쿠만의  노스탤지어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십여년 전에는 출간 할 때마다 사서 읽어서 그 땐 몰랐는데. 작년 한해 온다 리쿠 책들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단편과 장편 모두 다 능하구나, 심지어 장편 소설을 쓰기 전에 단편으로 어느 정도 이야기의 뼈대를 만들어 놓았다가, 몇년 후에라도 자신이 완결했던 단편을 더 살리고 싶으면, 더 좋은 작품을 장편으로 만들어 낼 줄 아는 작가구나 싶었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한 단편에서 흑과 다의 환상이 확장되었고, 나와 춤을, 의 단편들을 다시 읽었을 때는단편들이 열린 구조라서 나중에 장편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냈고, 심지어 독자인 내가 이 이야기를 내가 좀 더 확장시켜 볼까하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조여서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워낙 다작인 작가라 작품의 편차가 안 날 수는 없다. 몇 몇의장편은 실망스럽기도 하였지만, 작년에 내가 다시 읽은 온다 리쿠의 작품들은 십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도 흔잡을 데가 없다. 


이래서 좋은 작품은 수십년이 흘러도 살아 남을 수 있는, 영생을 획득한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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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0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온다 리쿠를 저는 왜 읽어본적이 없는걸까요 ㅠㅠ 기억의 집님 좋다니 올해는 꼭 영접해서 읽어봐야겠어요 ~~

기억의집 2022-01-02 23:21   좋아요 1 | URL
온다 리쿠는 요즘 나온 신간보다 2000년대 쓴 작품들이 좋아요. 최근작도 읽었는데.. 예전만 못하더라구요. 전 위에 열거한 작품들 다 좋지만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은 재미도 재미지만 실험적인 요소가 강해 확 당길겁니다~

서니데이 2022-01-02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온다리쿠 책도 이제 시간이 지나서 개정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유지니아는 지난번 책보다 이번 책이 표지 디자인이 더 좋은 것 같고요.
초기에 나온 책들 중에 북폴리오에서 나온 책이 많았지만,
유지니아는 비채에서 나왔던 것 같았어요.
기억의집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2-01-02 23:28   좋아요 2 | URL
이제 슬슬 개정판 나올 시기죠. 온다 리쿠는 북폴리오 비채에서 많이 나온 듯 싶어요. 아 최근에는 다른 곳에서 나온 것 같긴 해요. 장편이 쉽지 않은 데, 온다 리쿠는 단편에서 빼대 만들고 장편으로 옮기는 듯 해요. 작품의 질이 높고 낮던 꾸준히 글 쓰는 게 중요하고요. 서니님 이제 주말도 거의 끝나가네요. 좋은 밤 되세요~

얄라알라 2022-01-02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봐도 ‘미스테리어스‘ 분위기가 솔솔~입니다!

기억의집 2022-01-03 00:59   좋아요 1 | URL
글 잘 쓰는 멋진 작가 같어요. 동시대 살면서 신간 나오면 읽을 땐 재밌다 정도였는데.. 세월이 흘러 다시 읽으니 글 잘 쓴 거 맞더라구요. 미스터리 이 정도 쓰는 작가 그다지 많지 않을 듯 싶어요!!

icaru 2022-01-06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돌아보면 2000년대 후반의 나날들은 온다 리쿠의 소설들 덕분에 헤쳐나온 거 같아요. 한번도 읽은 소설을 다시 읽어본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고, 신간들만 기다렸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재미가 흠... 꿀벌과 천둥도 지지부진하게 읽다가 영화가 나왔길래 그것부터 봤네요! ㅎㅎ
최근에 아이아빠가 중3 이제 고딩되는 아들에게 온다리쿠의 밤의 피크닉을 읽어보라며 권하더라고요. 딱 너희들의 시기에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고~ 간만에 감수성 박힌 마음에 드는 소리 한다고 생각했어요! ㅎㅎㅎ
그 꿀같은 조언을 아이는 한귀로 흘려버리더라고요,,, 아쉬워라!

기억의집 2022-01-06 17:24   좋아요 0 | URL
부군께서 완벽한 추천을~ 시작은 밤의 피크닉이었어요. 게다가 알라딘에서 코비드 re-read 라는 패브릭 포스터를 집에 걸어두었는데… 그 문구 읽으면서 밤의 피크닉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고 했고.. 온다 리쿠 소설들 재독 했어요. 저도 천둥과 벌꿀 걍 그저그랬어요. 시들해진 상태였는데 나오면 꾸준히 사서 읽긴 하는데 2000년대 나온 소설들이 더 좋더라구요. 이제 고등입학이군요. 저는 애들 내깔려둬… 애들이 나중에 어디로 튈지 모르겠더라구요. 울 아들은 요리 한다고 학원까지 다녔는데 결국 일본어 공부 했어요!!!
 

그 알에서 자주 본 유성호 교수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를 읽게 된 계기는 법의학이 흥미로운 분야이기도하지만, 언젠가 유교수님이 유퀴즈에 나와 인터뷰 하던 중 아, 이 분은 정말 인격적으로 좋은 분이시구나라고 유추 했던 한 단어때문이었다. 


비혼모. 사실 유재석씨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유재석씨의 질문에 유교수님이 젊은 엄마를 언급하면서 미혼모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비혼모라는 단어를 쓰며 죽은 젊은 애기 엄마를 언급했는데, 나는 그 때 그 단어를 처음 들었다. 결혼하지 않고 자식을 낳은 엄마, 흔히 우리가 미혼모라고 알고 있는 단어를 유교수님은 그 단어를 쓰지 않고 죽인 고인를 주체적이고 자기 결정권이 강한 엄마의 이미지인 비혼모라고 언급하였던 것이다.


그 후 유성호 교수님에게 흥미가 생겨  검색하고 이 책을 구매해 읽었는데, 법의학을 하게 된 계기, 살인과 관련된 시신 해부, 그리고 자살과 죽음 특히나 죽음은 안락사와 연명에 대해 다루는데,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설가 이문구의 죽음과 헤어 디자이너 그레이스 리의 죽음이었다.


우리는 언젠가 죽고 죽으면 보편적인 장례식을 치루고 제사라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평소 나는 제사와 묘. 그리고 묘를 만들어 매년 풀을 깍는 벌초하는 문화를 극혐하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없어져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한다. 자연에서 나서 자연스럽게 흙으로, 지구의 한부분으로 돌아가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면, 묘와 그 주변을 비석까지 세우는 행위가 과연 자연(지구)을 지키는 일인지 모르겠다. 이런 말하면 비난 받을지 모르겠지만,  플라스틱보다 더 해로운 행동이다. 겉으로는 무소유니 자연인들을 동경한다면서... 제사니 비석이니...


사람에 따라 생각은 다르겠지만 이문구 작가는 죽은 사람에게 절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제사 대신 가족끼리 식사나 하면서 자신을 추억하라고 한 것이다....... (중략),.....이문구 문학상 또한 만들지 말라고 해서 실제로 안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대신 후배들 중 적절한 작가를 뽑아서 매년 약간의 지원을 해주고 있으면, 듣기로는 가족들도 기일에 따로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그레이스 리라는 분이다. 뽀글뽀글한 파마머리가 대세이던 1970년대에 단벌머리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미용계의 대모로 활약했던 인물로, 장례식 이야기가꽤 뭉클하다... 중략...장례식장을 가득 매운 국화가 너무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 장례식장에는 절대 국화를 놓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곡이라는 것을 했었다. 아이고 아이고  하면서 눈물이 안 나와도 곡을 해주는 분들이 있었다.... 나는 후회 없이 살다가는데 웬 곡소리냐고 장례식장에 탱고를 틀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어떤 곡인지 곡명까지도 지정해서 말이다.


그레이스의 유언은 실제로 이루어졌다.  장례식에는 실제로 탱고 음악이 깔리고 국홛대신 붉은 장미와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더고 한다.........  추모객들은 장례식장에 모여 망자에게 장미꽃 한다발을 놓아주고 탱고 음악을 들으며 와인 한모금과 함께 그레이스 리는 정말 멋진 여성이었지, 사랑스러운 여성이었지라고 추모했다고 한다. 


242-245쪽 인용


유교수님 말대로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니,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 다를 수 있고, 죽음 후의 문화도 다 다를 수 있지만, 죽은 이를 기리는 명절도 가족끼리 즐겁게 한끼 먹고 즐겁게 보낸 후 헤어지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우리의 제사나 명절 문화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체가 되어 제사나 명절을 치르는 시대가 오면(조만간 오겠지만), 가족끼리 즐겁게 만나 한 끼 밥 먹고 헤어지는 그런 명절 문화를 만들지, 부당하게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명절이나 제사 문화는 거부할 것이다. 이제 우리 세대가 이 문화에 대해 점점 다양해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까지 내가 이런 말하면 불편해하고 너도 나이 먹어보면 달라질 걸, 이러는 엄마들이 많은데,  나이 먹을만큼 먹는 나부터 변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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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2 0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01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1-0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에선 환경보호를 위해 시신을 화학적 처리를 통해 녹인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제사문화에 대한 생각 공감합니다 *^^*

기억의집 2022-01-01 23:24   좋아요 1 | URL
진짜 우리부터 바꿔봐요. 제가 저렇게 말하면 다들 나보고 아직 며느리 안 봐서 그렇다고 핀잔 주는데.. 저의 언니랑 저는 명절 안 한다고 서로 말해요. 서로 부모 자식간 각자 즐겁게 보내자고. 자식들이 엄마 밥 한번 먹자 하면 밥 먹는 거고.. 여행 간다 하면 여행 가라 한다고요. 가족 친척들 다 모여서 며느리들만 일 시키는 문화 사라져야 합니다. 진짜!!!!!

희망으로 2022-01-02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지들 조상을 남인 며느리가 차리는 행위 자체가 웃긴거죠. 우리 세대가 없애야해요. 그러나 현실은 남편이 제사는 꼭 지내고 싶어한다는. 결혼과 더불어 장례식도 가족끼리 간소화 해야해요!

2022-01-02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22-01-02 0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안올라가더니 와장창ㅠ
전 금욜에 부스터 샷 맞아서 팔이 엄청 아프더니 이제 서서히 나아지고 있네요.

기억의집 2022-01-02 09:40   좋아요 1 | URL
그랬었군요. ㅎㅎ 전 뷰스터샷 이주 전에 맞었어요. 모더나 맞었어요?? 저는 신청할 때 모더나 대상이라 떠서 좀 무섭긴 했어요. 주변에서 모더나 맞고 엄청 고생했다고 해서.. 겁 먹었는데. 의사가 화이자 놔줘서 화이자 맞었는데.. 이틀은 팔 아프고 그 후에는 간지러워서… 일주일 간지럽더라구요!! 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연말연시 같지 않아서 톡도 안 보내고 그러네요..

군자란 2022-01-02 0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열심히 사시내요? 저도 님의 생각에 동감입니다. 그레이스 리의 사연에 저도 모르게 웃음 지게 하네요! 나같은 생각을 하는이들이 그래도 있구나 하는 안심도 되고...











기억의집 2022-01-02 09:46   좋아요 1 | URL
군자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이죠!!! 우리 나라는 여자의 변화보다 남자의 변화가 급선무인데… 군자란님도 같은 생각이라니… 지금은 많이 간소화 되긴 하였지만 없애거니 즐겁게 보내는 날로 바껴야 합니다. 저의 남편도 제사나 명절 부담스러워 해서.. 대신 어머님이 계시니 지금은 어머님 뜻대로 하자고 하긴 합니다. 유교수님은 그 알에서 유명한 분인데.. 방송 타도 그다지 관심 없다가 유퀴즈 보고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기억 안 나지만 단어 하나에도 배려가 깃든 분이라서..저는 이문구작가님도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그레이스리 멋지죠!!!

책읽는나무 2022-01-02 0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세대부터 바뀌어야 한다!!에 동감합니다.
누군가 나서서 행동해야 변화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제주변에도 환경의 영향탓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변화‘ 쉽지 않아요.
변화가 늘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는..ㅜㅜ
별난 사람으로 비춰진데도 변화가 있어야 발전이 있는 것 아닐까?생각해 봅니다.
눈에 띄지 않더라도 조금씩 노력해야죠^^
기억님 해피 뉴 이어!!!!!
오늘까지 빨간 날이니까요ㅋㅋㅋ

기억의집 2022-01-02 09:54   좋아요 1 | URL
그쵸. 그래서 오히려 엄마들이 너도 나이 들어봐라, 며느리 들어봐라. 자꾸 이러면서 자꾸 저를 몰아부쳐요. 하지만 저는 확고하고 제사는 없애고 명절은 즐겁게 노는 날로~ 남자들도 저런 인식의 변화가 쉽지 않지만.. 진짜 주변에 제가 저런 말하면 엄마들이 더 난리예요. 그러면 제가 요즘같이 딸하나 낳는 세상에 일 부려 먹냐??고 요즘 애들은 하지도 않아!!라고 말해도 참 설득하기 힘드네요 김장만 해도 아는 엄마는 집에서 이백포기를 담그는 집이니.. 며느리만 죽어나는데도 그게 부당하다고 느낄 뿐 바꾸려고 하지 않아요. 나만 별난 사람 되는 거 맞아요. 참 힘들죠!!!! 나무님, 해피 뉴 이어~ (아바 음악 생각 나네요)

han22598 2022-01-02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법의학의 나름 덕후로써ㅎㅎ 요즘 유성호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서 기뻐요. 그리고 참 공중파의 힘은 큰 것 같아요. 혹시 관심있으시면 문국진 선생님 책도 읽어보시면 더욱더 재미있으실거에요 ㅎㅎ 그분은 우리나라 최초법의학자이시고...특히 법의학과 미술과 접목한 책들을 많이 내신 분이랍니다 ^^

기억의집 2022-01-02 14:32   좋아요 1 | URL
유교수님이 문국진님 책에 언급하셨어요. 책은 두껍지 않은데 진짜 알차게 핵심만 짚어서 쓰셨더라구요. 저는 소설은 미스터리하고 sf만 읽고 봐서 .. 그 알에서 자주 뵙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유퀴즈에서 인터뷰하고 그알 외전 유툽에 나와서 인터뷰 듣고 책도 찾아 보게 되더라구요. 책 읽으면서 페이퍼에는 안 썼지만. 참 저런 아들 둔 부모님은 행복하셨겠다 싶을 정도로 성실하고 자기일에 대한 고집도 가지고 있었어요~
 

알라딘 친구 여러분~
오늘 마무리 잘하시고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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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2-3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기억의집 2021-12-31 15:28   좋아요 0 | URL
오거서님 내년에는 무난하고 무탈한 임오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프레이야 2022-01-0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흐
고양이가 자화상을 그린 거군요.
갑자기 윤두서 같아 보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집 님

기억의집 2022-01-01 10:57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떡국은 드셨나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가 호랑이해라.. ㅎㅎ

프레이야 2022-01-01 11:03   좋아요 0 | URL
떡국 대신 생대구탕 지리로 끓여 먹었네요. 좀 담아서 엄마한테 가볼까 해요 ㅎㅎ 울집에 호랑이 닮은 소심 호기심냥 작은호랑이가 살아요. 모꾸라구 ㅎㅎ 떡국도 나이도 맛나게 먹자구요.

기억의집 2022-01-01 11:08   좋아요 1 | URL
ㅎㅎ 저도 이따 엄마한테 갔다오려고요. 요즘은 떡국도 잘 안 먹긴 해요. 저도 어제 사 오면서 살까말까 고민 좀 했어요. 모꾸는 우리보다 나이를 휠씬 더 먹겠죠!!! 떡국도 나이도 맛있게 먹겠습니다~ 나이도 맛있게 먹자는 말, 정말 좋네요!!!

서니데이 2022-01-0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되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가정과 하시는 일에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22-01-01 11:00   좋아요 1 | URL
서니님~ 새해 복 많이 벋으시고 올 한해 무탈하고 따스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날 추운데 건강 조심하고 이제 코로나 종식되서 일상으로 복귀했으면 좋겠어요~

러블리땡 2022-01-01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억의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기억의집 2022-01-01 11:01   좋아요 0 | URL
러블리땡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떡국 드셨나요?? 한해 나이만 먹네요 올 한해 좋은 일만 나시길~

stella.K 2022-01-0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고양이는 자신이 호랑인지 아닌지 헷갈리고 있네요.
하긴 포효하는 호랑이처럼 한 해를 시작할 필요도 있지요.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을 거예요.^^

기억의집 2022-01-01 19:55   좋아요 1 | URL
본인이 호랑이일 거라는 정체성이.. 망상 고양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 스텔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뜻 한 바 꼭 이루워지시길 기원합니다~
 

라로님의 dabble in Korean (or something) 페이퍼를 읽고, 저도 좀 내년에는 하루에 세네 페이지라도 원서 읽기를 해 보자는 다짐과 동시에,


작년에 원서로 한 10페이지 읽고 때려 친 사라 웨스트오버의 Educated가 생각나서 책장에서 찾아 딱 3페이지 읽었습니다. 역시 우리말처럼 술술 읽히지 않으니 책 읽는 재미가 반감 되긴 합니다만.

Educated, 우리 말로 교육하니깐 순간, 친하게 지내는 지인이 말해 준 비극적 에피소드가 떠올랐는데, 그 지인과 친목 모임하다보면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어느 날, 예전에 아들도 아니고 딸을 대학교육까지 시킨 부모가 거의 없다... 이렇게 이야기 하다가, 그 엄마가 말하길, 자기는 시골 출신(본인이 지칭)인데, 그 친구 부모님이 농사 지으시면서 다섯 남매를 다 대학을 보내셨다고 해요. 시골에서는 80~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여식을 대학 보낸다는 건 상상도 못하고 동네 사람들이 없는 살림에 딸들까지 대학 보낸다고 주변에서 엄청 뭐라 했다고 해요. 뭐, 그래도 부모님이 주변에서 뭐라하던 아랑곳 하지 않고 딸 셋 아들 둘을  다 대학 보내 졸업 후에는 나름 서울에서 다들 자리 잡고 잘 사는데,

문제는 동네 사람중 한 분이 자식 넷이 있는데 그 자식들을 국민학교만 졸업시키고 농사일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 분들 주장은 학교 가서 뭐하냐고 그냥 농사 지어 번 돈으로 생활하면 된다고 그 돈으로 먹고 살 수 있는데, 뭐하러 대학 나와 돈 쓰냐고 했답니다. 그래서 자식들이 대학은 커녕 중학교 졸업도 못 한 체, 아버지가 시키는대로 농사 지어 돈 좀 모았나 보더라구요. 문제는 사회 기반(system)  자체가 변하면서, 농사는 돈이 안 되고 그 동안 모은 돈으로 뭐 좀 해보려 해도 배운 게 없어 사기 당하고 무시 당해 빈털털이로 고향집 내려 와 농사일 거들며 사는데 그 과정에서, 자식들이 교육 안 시켜줬다고, 대학 안 보내줬다고, 누구네 집은 대학 나와 다 잘 살지 않냐고 그렇게 부모를 원망했다고 해요..


90년대 중후반 이후, 한국 사회가 점점 학력을 중요시 하고, 사실 90년대 이후 대학졸업 해도 취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졸(초등졸)로 이력서 낼 곳도 없으니,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가 특히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겠죠..


그러다가 어느 날 그 아버지가 자살을 했다고 해요. 그 말 듣는데, 좀 뭐라 그럴까!!! 남의 일인데도, 마음이 좀 그랬습니다. 타인의 불행에 대한 안타까움... 그 보다 더한 딮한 감정이 생기더라구요. 


내가 아무 것도 배우지 않아도 이렇게 잘 사는데, 자식인 너희들도 그렇게 살아라 하는 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 세상이 변하지 않는 다면 교육이 뭔 필요가 있겠어요 정지된 세상에선 느린 삶도 살 만 한데, 대한민국은 가진 거 없다고 산업화를 선택한 나라 아닙니까!!!


아마 몰랐겠죠.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본인들은 시대의 변화를 읽을 만큼의 교육을 받아 온 적이 없었으니깐요. 지금 이 자리에서 농사 지으며 평화롭게 살면 된다고 생각했겠죠. 마치 타라 오버웨스트의 아버지가 종교에 맹신한 것처럼이요. 


아무리 나쁜 사주를 타고난  사람도 그 사주를 바꿀 수 있는 건 교육이라도 하지 않습니까? 뭔가 배운다는 건 지식를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즐거움 일 수 있는데 말이죠. 보고 듣고 읽는 즐거움, 삶에 이런 요소가 없다면 뭔 재미로 살까요!!! 교육은 우리를 둘러싼 창 아니겠습니까? 마이크로 소프트가 세상과 세상을 연결하는 운영체계를 괜히 윈도우 라고 했을까요!! 교육은 세상과 세상을 연결하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는 보는 창이라는 것을. 


그러나 살다보니 막힌 창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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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2-28 2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걸 계속 배우고 바꾸고 그렇게 하고 싶은데, 변화가 점점 더 빨라져서 적응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새로운 것이 아닌 이전의 방식으로 사는 것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계속 적응하려면 조금씩 변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기억의집님,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기억의집 2021-12-28 22:50   좋아요 2 | URL
그쵸. 점점 빨라지는 세계, 전 저 얘기 들었을 때 정 못하면 자식들이 검정고시라도보지. 아부지를 원망한다는 게 참 그렇긴 했어요. 느린 삶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서니님 날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책읽는나무 2021-12-29 0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살까지!!!ㅜㅜ
안타깝네요~
아버지를 원망 했어도 늦은 나이에라도 스스로 충분히 뭔가를 찾아갈 수 있었을텐데 부모만 원망하다니....아버지로서 죄책감이 크셨나 봅니다.극단적 선택까지???ㅜㅜ
저 책 읽어보려고 매번 눈독만 들이고 있었는데 기억님은 원서로???^^
원서로 배움을 배우시는군요?
이 무슨 얼토당토 않은 아재개그인지??ㅋㅋㅋ

기억의집 2021-12-29 07:48   좋아요 1 | URL
그쵸. 저는 차라리 검정고시같은 방법이 있을텐데…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워낙 배움이 짧아서 검정고시를 치루겠다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우리 때만 해도 중학교가 의무라 아니라서.. 근데 대한민국 교육열이 하늘을 찌르는데 국졸이라니 너무 하긴 하죠. 저는 아직까지 기억 남는 게 저 초등졸업때 중락교 진학 하지 않은 두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그 장면이 기억나요. 남자애 둘이었는데.. 국졸로 대한민국에서 잘 살아 남을 수 있으런지.

배움의 발견 원서 저도 원서 좀 읽어보자는 맘으로 샀는데 ㅋㅋ 몇페이지 읽고 때려치고 다시 꺼내 들었는데 6페이지 읽었어요. ㅋㅋㅋ

2021-12-30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30 2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30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