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내 뒤척이다 두세시간 정도 잠 들었나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두통약을 먹고
애아빠와 아이들 아침준비 해 밥 차리고 떠나 보내며
제일 먼저 컴에 들어와 한 것이
오마이뉴스에 삼만원을 입금한 것이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 직원들에게 매달 정기적으로 어떻게 후원해야하는지
그동안 그려려니 했는데,
정말 본격적으로 작은 돈이라도 후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늦게 철드나 보다.
(이 와중에 친구한테 시사인기자 세명이 벌써 고소당했다는 문자도 오고
아이고 머리야, 욱신욱신)
향후 오년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모르겠다.
우리 언니와 남동생은 이명박정권도 버텼는데 오년 못 버티겠냐,
고 말하는데, 솔직히 나는 버틸 재간이 없다.
이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에서 인내심도 한계가 있는 거 아닌가.
애아빠가 이민이야기까지 하는데, 솔깃하더라는.
먹고 살 기반도 없는데, 가면 뭐하냐고 했지만,
지금 현재 심정으론 한국을 떠나고 싶기는 하다.
억하 심정 새눌당 모토대로 나만 잘 먹고 잘 살고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면 짚밟는
그런 삶을 살겠다고 맘만 먹으면 정말 편할 수 있는데,
나는 무슨 정의감에 불타 조금도 그런 생각이 안 드냔 말이다.
사법개혁을 부르짖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보편적 복지가 적용되고,
누군가 내 옆 사람이 넘어지면 손 내밀어 일으켜 세우주고 싶은,
그런 개혁적, 진보적, 인간적인 희망이 다 물건너 가
너무나 절망스럽다.
유신시대로의 퇴보, 이제 우리 아이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기 위해
다시 싸워야할 시대를 생각하니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