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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이맘때 쯤, 책에 전혀 ~ 눈꼽만큼도 관심 없는 아들이 나에게 물어 볼 게 있다고 하더니, 뜬끔없이 이 세상에서 돈을 제일 잘 버는 작가가 누구냐? 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었다.

 

머리 굴릴 것 없이 그 질문 받자 마자 딱 떠오른 인물이 바로 스티븐 킹이어서, 아마 스티븐 킹일걸, 책 출간하자 마자 베스트셀러고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 되었으니깐 근데, 왜?라고 물으니, 그냥 이라는 말로 은근슬쩍 입을 닫아 버리길래, 더 이상 캐 묻지 않았었다.

 

속으론 저 놈의 자식이 왜 그런 걸 물었을까? 궁금했지만. 그 궁금증은 아이의 졸업식에 가서야 아주 간단히 풀렸다. 졸업식이 진행되고 마지막 교장선생님이 아이들 한명 한명 호명하며 졸업장을 수여하는 행사에서, 아이들 이름이 호명 되면 그 아이의 장래 희망이 교장선생님 뒤에 설치된 하얀 스크린 뒤로 뜨게끔 되어 있었는데(요즘은 졸업인구가 적다보니 졸업식 때 이렇게 일일히 아이들 모두에게 이벤트처럼 졸업장 수여를 해 주더군요^^), 우리 아들이 교장선생님에게 졸업장을 받는 순간 하얀 스크린에는 장래 희망이 스티븐 킹같은 소설가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아, 저래서 돈 많이 버는 작가가 누군지 물은 거였구나........ 하얀 스크린에 뜬 아이의 장래 희망이 스티븐 킹같은 소설가라는 글을 본 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 보라고 한다면, 황당했다. 더 나아가 애아빠한테 너무나도 미안했다. 애아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데, 아들의 장래 희망이 소설가라니 ~헐르르르르, 그 많은 직업들중에서 하필 소설가라니 이게 말이 돼(속으론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를 외치며), 말도 안돼. 내가 책을 너무 많이 읽고 사 들인 게 탈이였어. 책 읽은 엄마의 아들 장래 희망이 기껏 소설가라니. 소설가라니... 재능도 없는 놈이!

 

뭐 일단 졸업장을 받고 식장에서 내려오는 아들을 보며 웃으며, 겉으론 민준아~ 너 소설가 되려면 책 많이 읽어야해(속으론 너 소설가만 되기만 해봐. (주먹을 불끈 쥐며) 너 죽어!), 스티븐 킹은 진짜 운이 좋은 거야. 그런 사람이 전 세계에 몇명이나 되겠니?. 킹같은 작가 없어. 대부분의 작가들은 돈 못 잘 못 벌어! 라고 말했고, 지금은 스티븐 킹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희망이 허세였는지 더 이상 작가가 되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말끝마다 대다수 작가의 돈벌이가 얼마나 형편 없는지 세뇌시킨 결과이긴 하지만 말이다.

 

휴, 어째튼 초등학교 졸업식 때 아들의 장래 희망이 소설가였다는 아는 그 순간, 그 때의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실망도 실망이지만, 걱정이 앞섰다. 경제적으로 자기 앞가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다 큰 젊은 놈이 글 쓴다고 자기 방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 시간만 갈아 먹는 그 꼴을 연상하니 두려웠다. 그 두려움의 두께가 너무 커서 아이에게 그 나이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상력과 재능이 있는지조차 확인하는 것을 거부했다. 아이에게 재능이 발견되면, 그 두려움의 두께라는 게 사실 달걀막처럼 얇은 막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재능이 없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만에 하나 재능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 또한 두려웠다. 아들에게 독자로 남는 것이, 독자를 넘어 읽지 않은 책들로 둘러쌓여  책수집가로 남아 있는한이 있더라도 작가로서의 삶을 반대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경제적 궁핍이기 때문이고, 작가적 재능이 성공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수십년 간 독자로 살고 있는 내 경험상, 작가적 재능의 유형은 스펙트럼처럼 넓어 딱히 작가로, 소설가로 성공할 수 있는 유형은 이거다라고 쉽게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장도 아름답고 이야기구조도 탄탄한 재능을 가졌다 한들, 성공으로 이어지라는 보장은 없다. 스티븐 킹이나 마쓰모토 세이초처럼 문장은 별 볼일 없어도 이야기 구조 자체가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탄탄해서 일반 대중의 호응도가 높아 뛰어난 작가라는 소릴 들을 수 있는 것이고, 나보코프처럼 문장이 아름다워 평론가들과 대중의 지지를 세월이 흘러도 받는 작가도 있고, 스타인 벡처럼 당대의 사회적 모순을 강렬하게 묘사하거나, 미스터리나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계열로 독자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작가가 있을 수 있기에, 이런 유형의 글을 써야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는 메뉴얼이라는 건 있을 수 없고 그런 상황에서 작가적 재능은 무의미한 게 아닌가 싶어, 아이의 작가적 재능을 알아보는 것에 대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뛰어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작가적 재능을 가지고 있고 밤낮으로 미친듯이 글쓰기에 매달린다 해도 꿈만 쫒는 작가라 남을 수 있는 가능성은  50%이다. 평생 글만으로 먹고 살기보다 하늘의 별을 따는 게 더 쉬울 지도 모를 일이다. 재능과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것이 세상살이라는 것을, 현실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일찍 알려주고 싶다.

 

내 남동생은 고등학생 시절, 기타에 미쳐 밤낮으로 연습 했다. 밥 먹고 똥(>.<) 누는 시간을 제외하곤 모든 시간을 기타에 미쳐 퉁퉁거렸다. 열정은 노력을 동반한다는 것을 동생을 통해 처음 알았다. 동생이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에 대해 우리 집 가족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동생의 기타에 대한 열정과 밤낮으로 쳐 대는 노력하는 모습때문이라도 성공하길 바랬을 정도로. 엄마는 동생이 대학교를 때려치고 레코딩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간다고 했을 때도 군말없이 곗돈이란 곗돈은 다 긁어모아 자금을 댔었다.

 

그런 동생이 결국 꿈을 져 버리고 회사를 다니게 되었다. 열정보다 목구멍이 포도청쪽을 선택한 것이다. 지금은 비록 직장인 밴드부에서 기타를 치며 배고픈 기타리스트보다 배부른 회사원이 되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해도 간직하며 아마츄어로서 활동하는 모습이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어 보인다.

 

속물이라 칭해도 할 말 없다.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출판문화가 비틀비틀거리는 시대이기에, 미래의 궁핍이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 아들의 장래 희망을 선뜻 들어주기에는 두려움의 두께가 너무 크다. 아들에게 꿈을 쫒기 보다 독자로 살아 남기를 바라는 것은 현실주의자 희망이며, 우리 시대에 독자로 살아 남는 것만 해도 수렁에서 열심히 허우적 대고 있는 것을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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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3-02-05 14:13   좋아요 0 | URL
한국보다 전업 작가의 토양이 잘 구축된 듯한 일본도 소설 한 권만 쓰면 전업작가로 먹고 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온다 리쿠가 내한했을 때 했던 말 생각나요. 그녀 또한 회사를 6년 동안 다녔고, 회사를 다니면서 글쓰기를 병행하다가, 몇 권쯤 책을 내고 나서 기반이 되어서야 전업으로 나섰다고요. 다른 작가도 아니고 온다 리쿠가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서 다작을 하게 되는 면이 있다는 말을 웃으면서 했을 때,,,, 앞을 빌어 어마어마한 작가, 온다 리쿠가 먹고 살기 위해 다작을!!!! 이라니 살짝~ 놀라워했던 기억.

이 페이퍼도 완전 기억님 스타일로다가,,,, 직구! 예요~ ㅎㅎㅎ

급 생각이 많아집니다...

기억의집 2013-02-05 20:33   좋아요 0 | URL
크~ 이 페이퍼 비밀로 처리해 놓고 다 갔다고 생각했는데, 공개로 되어있었나봐요. 다 완성이 안 되서~ 이 글 작성 하다가 애아빠한테 은행에서 제 거래내역서 다 뽑아오라 해서 은행 여러군데 돌아다녔거든요. 애아빠 업무가 대출쪽이라 요즘 감사기간인데, 혹 뇌물 받았을까봐 제 거래내역서도 다 뽑아오라 했나보더라구요. 그래서 오후엔 빡세게 은행 돌아다녔네요. 낼도 가야하는데..흑흑.

작가 인세비가 10%라고 하니깐 탑 아닌 이상에는 일본조차도 작가들이 겸업을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외국에서 책 출간되어도 계약금 얼마 안 받는다 하더군요. 하루키도 우리나라에서만 계약금 많이 받는다 하던데요. 뭐 핀천처럼 책 두권에 십만원하는 작가라면 모를까, 그쵸?~

icaru 2013-02-05 14:21   좋아요 0 | URL
민준인 유머러스해서 그런 거라고 봐요~ ㅋㅋㅋ

이건 다른 이야기...
제가 이영자신동엽컬투가 나오는 안녕하세요~를 뒤늦게 지난 방송까지 찾아서 애청하고 있는데,,일전에 들었던 사연하나가 생각나요.
40대 후반의 가장이 자기 자식 땜에 손편지를 정갈하게 써서 방송에 사연을 보내 출연하게 되었더라고요.
아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때,,, 6년 내내 아침에 일어나지를 않아서, 학교에 매일 지각을 한대요. 못 일어나는게 아니라 안 일어나는 거였거든요. 밤에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그리고 학교에 갈 당위를 찾지 못해서,,
왜 생각났냐면, 지금 스무살이라는 그 아들의 꿈이 작가라고 했거든요. ㅎ
작가가 되려면, 시간 관념부터 잘 챙겨야 할 거라고 옆에 있음 말해 주고 싶었어요.
나한테 자식이라는 게 생긴 다음부터는 그런 프로 하나를 봐도 그냥 저런 사람도 있는거지... 라고 허투루 봐 지지가 않아요. 세상 모든 일이 인과 관계가 있는거라면, 저 친구는 무엇이 계기가 되었을까? 우리아이는... 꿈이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지만,,,
좋은 일에 행복하게 푹 빠져 사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지만... (쩜쩜쩜)
아유 주제를 벗어나 주절주절 나불나불... ㅠㅠ

기억의집 2013-02-05 20:43   좋아요 0 | URL
대부분의 유명 작가들이 의외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쓰더라구요. 킹도 유혹하는 글쓰기보면 아침에 일어나 저녁까지 글을 쓴다고 하고 하루키도 그렇고. 저는 한순간 글이 떠오르면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재능과 성실성 그리고 책임감 등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성공할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유명 일본번역 작가들이나 김석희씨도 엉덩이가 무거워야 번역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거 보면, 시간 개념이 확실해야 하나봐요. 물론 대중의 기호를 잘 읽는 것도 중요하고.

저도 어딘가에 미친다면 기타에 미쳐 하루종일 밤낮으로 매달리면 밀어줄꺼에요, 하지만 울 아들은 입으로만 허세로 작가가 되고 싶은 거라.... 죽어! 소리가 나온다는. 제 남동생이 고등학교 때 밤낮으로 기타만 쳤어요. 정말 막말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먹고 똥(-.~) 누는 시간을 제와하고는 왠종일 기타연습만 했거든요. 심지어 미국유학(레코딩)까지 갔다왔어요. ㅠㅠ 근데 프로가 안 되더라구요. 그렇게 미친 듯이 연습하고 미쳐 날뛰어도. 뛰는 놈이 더 많아서. 지금은 회사 다니면서 직장인 밴드에서 기타치는데,,,,, 차라리 배고픈 기타리스트보다 배부른 회사원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핫~

감은빛 2013-02-05 14:33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 님께서 그렇게 말리고픈 소설가를 꿈꿨던 녀석, 여기도 있어요. ^^
젊은 놈이 혼자 자취방에 처박혀 며칠동안 집밖 외출도 안하고,
글쓰고, 책 읽고, 필사하며 시간을 보냈죠.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전 여전히 꿈을 꾼답니다.
요즘은 조기 은퇴해서 조용한 작업실에 홀로 처박히는 것이 꿈입니다.

기억의집 2013-02-05 20:55   좋아요 0 | URL
하핫, 저도 한때 글 좀 끄적였어요. 아마 여기 독서가들 중에 미래의 직업이 소설가였고 글도 좀 끄적였을 분이 대부분일 거예요.^^ 그래서 더 말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래의 길이 휜히 보여서. 여기 길은 너무 좁아서 몇 사람 걷지 못한다는 것을 뻔히 아니깐. 재능도 재능이지만 왠만한 회사원보다 더 성실하고 책임감이 부과되는 직업이니깐요. 감은빛님 저는 한국소설이 싫은 게 어쭙잖은 재능으로 소설가를 꿈꾸며,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성적이고 배설적인 글들을 내 뱉아서 싫어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탄탄하고 대담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은 꿈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흐흐, 제가 이카루님 댓글에도 썼듯이, 벤 헬렌를 꿈꿨던 제 남동생도 지금은 직장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하고 있어요. 저 간혹 남동생네 부탁 있어 가면, 비싼 기타 벽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거 보고 욕하잖아요. 새끼~ 애들 학원비도 빠듯한데 백만원 넘는 기타 사서 걸어 둔다고. 하핫. 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진 못해도 제 남동생은 평생 아마츄어 기타리스트로 남을 것 같아요. 여전히 헤비메탈 시디나 음원 구입하더라구요. 꿈을 못 이뤄도 간직하고 있는 게 어딘가 싶어요~

저도 딱 한달만 혼자 있고 싶어요. 감은빛님, 애들 크면 더 신경써야해요. 지금은 육체가 힘들죠. 애들 머리 크면 육체는 편해도 정신적으로 피 말려요~

scott 2013-02-05 21:52   좋아요 0 | URL
ㅎㅎ기억의 집님 아들 넘 귀여워요.
아직 어리잖아요. 좀 지나면 다른꿈을 갖고 맹렬히 몰입할지 모르잖아요.
한국은 독자층도 출판계도 무척 좁고 거의 창작보다 번역판이 넘쳐나죠.
이왕 글로 먹고 살려면 영미권에 태어나야한다고해요.
그쪽 출판계 구조가 탄탄하고 마케팅으로 화끈하게 밀어주고 편집장이 대단히 권한 있고 한번 편집하면 20-30년은 쭈욱 한우물만 파고 허접한 원고를 매끈하게 편집하는 능력이 뛰어나요.
기억의 집님의 화끈한 포스팅 역쉬 최곱니다.

기억의집 2013-02-05 22:06   좋아요 0 | URL
그래서 킹이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글쓰기는 인간의 일이고 편집자는 신의 영역이라고 했나봐요. 미국이나 영국은 출판문화가 우리하고 완전 틀리죠. 작가도 작가지만 편집자가 작가의 글을 말 그대로 편집을 매끈하고 세련되게, 정말 돈되는 상품으로 만들어 내는 재주가 상당한 가 봐요. 울 나라 작가들이 고학력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에 반해 미영작가는 완전 능력제~

우리 나라는 확실히 번역물이.... 반디앤루니스 자주 가는데, 번역물만 쫘르르륵 전시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놀라울만큼 뛰어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가 없어서. 저는 제가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이 아니라서 우리 나라 소설 작가들의 작품들 도저히 못 읽겠더라구요. 이야기는 뒤로 처지고 글은 감정의 배설물 찌거기같아서... 뛰어난 한국 작가 없을까요?

희망으로 2013-02-05 22:39   좋아요 0 | URL
속물이 되고 싶진 않지만 그건 이상일 뿐이고 경제적인게 따라오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도 꾸준히 하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말은 하지만 실은 이러이러한 것이 힘들다고 단점만 강조하는 뻔히 속이 보이는 말들을 할 수 밖에 없잖아요. 돈없고 빽없는 저같은 부모들은 아무래도 경제적 독립을 제대로 하길 바라구요. 그래서 내 자식 일이면 참 어려워요.
독자가 맘은 편하죠~ 작가는 피를 말린다잖아요.^^

기억의집 2013-02-05 23: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가진 것이라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비쳐주는 햇빛빽밖에 없어서 니 꿈을 펼쳐라란 말은 입 밖에도 못 내겠어요. 흑흑.

그 날 잘 다녀왔수~

다크아이즈 2013-02-06 10:18   좋아요 0 | URL
우리집에도 있어요. 소설가 꿈꾸던 아그. 근데 지금도 그 꿈 놓은 것 같지는 않은데
읽고 쓰는 건 예전처럼 안 하네요. 초등, 중학교 땐 소설도 곧잘 써서 보여주더만 지금은 게임 삼매경으로 도태한 아들...
기억님처럼 저도 밥 빌어 먹을까 말리곤 한답니다. 물론 지금도 그 말리기 유효하긴 한데 안 말려도 지 풀에 지쳐 떨어져 나갈 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3-02-19 22:23   좋아요 0 | URL
아~ 팜님, 죄송해요. 덧글에 대한 답글이 너무 늦었죠. 제가 설 전후로 애아빠 감사건으로 월급통장 오년전 것부터 기억해 내느냐 거기 매달리다 보니 제 서재에 신경 못 썼어요. 서재친구들에게 우리설 인사도 못하고...

제가 요즘 아들에게 강압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느껴요. 뭐랄까요, 저는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중압감은 안 주었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중계동 학원가서 영어와 수학 학원 알아보고 등록하고 왔을 정도예요. 아들애한테 우스개소리로 아이는 스무살까지는 점쟁이도 점 안 봐준다더라, 자식은 스무살까지 부모 사주에 살아서...너도 스무살까진 내가 편하게 해주겠지만 스무살 넘어서 알아서 해라, 이렇게 말하지만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자립이 될 수 있도록 뒷받쳐 주고 싶어요. 소설가론 경제적 자립은 어림없는 소리라서.... 엄마가 되보니깐 경제적 자립이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구요. 하물며 열혈 독자인 저도 말리는 입장이니....^^

2013-02-09 22:46   좋아요 0 | URL
아들 귀여워요. 공감 가는 내용도 많고..
저는 이번에 제주 갔다가 김영갑의 인생과 글에 큰 인상을 받았는데, 너무 외롭고 처절하고 슬픈 삶이어요. 그냥 적당히 돈도 있고 친구도 있고 가족도 있고 지인도 있는 삶이 좋아요. 위대한 작품 못 남겨도. (개인적 취향이겠죠. 절대적인 순위는 매길 수 없는 게 각각의 삶이니..) / 윗분의 댓글 말씀대로, 독자가 맘 편하고 좋아요. / 재능있는 작가, 하면 김애란이 좀 떠올라요. <비행운>의 첫번째 단편(만 읽었는데) -놀랐어요. 취향의 문제가 개입하겠지만, 잘 썼다고 생각했어요. 글구 요번에 제주에서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도 앞의 두 편 읽었는데, 상당히 잘 썼더군요.

기억의집 2013-02-19 22:33   좋아요 0 | URL
저도 아들놈~이 독서를 즐기는 입장으로 살았으면 해요. 괜시리 뜬구름 잡지 말고~ 전취향이 크리미널 쪽이라 우리 나라 작가하곤 잘 안 맞더라구요. 흐흐

몇 년전에 지인이 김영갑갤러리 가서 사다 준 사진모음집 가지고 있는데, 안스럽죠. 저는 혼자여도 전혀 심심하지 않거든요. 책 읽고 음악 듣고 저 혼자 너무 잘 놀아서 김영갑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몸이 굳어가면서도 사진 찍는 것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긴 해요. 그런 생각으로 김영갑의 인생을 위로하네요. 저는 나이 들면 외로울 것 같아요. 그나마 제가 이렇게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니 덜 외롭지 않을까 싶어요.
 
내동생이 어디가서 맞고 들어온거 같다. 알라딘 파이팅!

 

 

 

 

 

 

 

 

 

 

 

 

 

 

 

 

 

읽을 책이 많아 지르고 싶은 책의 욕망 꾹꾹 누르며 책주문 하지 않았는데, 간만에 알라딘 대문앞에 정정당당하게 내건 도서정가제 반대합니다란 문구를 응원해주기 위해 주문했다. 친하게 지내는 블러거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 동안 주문하지 않고 멀뚱히 바라만 보고 버티던 몇권의 책들과 더불어~~

 

출판사에서 알라딘에 책을 주지 않든 말든, 늦게 받아도 상관 없다. 어차피 책이 쌓여 있는 집이니깐... 오기로라도 알라딘에 주문할 거다.

 

알라딘이 자신의 회사 이익을 위해 내건 문구이건  나발이건 간에, 알라딘이란 회사가 도서정가제에 대한 의견 하나 피력 했다고 출판사들이 책을 주지 않겠다고 단체로 똘마니같은 행패를 부리는 짓거리에 더 열 받고 있다.  알라딘이란 온라인서점은 자신의 회사 이익을 위해 저런 문구 하나 못 거나. 출판사들도, 동네서점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도서 정가제 로비하는데, 알라딘이라고 자신의 회사 이익을 위해 도서정가제 반대 운동 하지 않을 합당한 이유라도 있나. 알라딘이 앉아서 당해야 하는 이유가 뭔데. 지금 합심해서 알라딘에 책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출판사들의 행패가 조폭하고 다를 게 뭐 있나. 알라딘이 다른 온라인서점하고 합심해서 도서정가제 반대 운동이라도 펼쳤다면,  출판사들의 행패가 이해가 되는데, 이건 뭐 있는 것들이 더 무섭다고 아주 지랄쇼를 하는구나.

 

개인적으로 삼십년 이상 서점에 들락거리며 책 산 사람으로서, 동네 서점의 한계는 삼십년 이상 존재했다. 일단 책이 다양하지 않는다는 것.  중고등학교시절부터 다녔던 동네서점에는 수 십년동안 베스트셀러와 참고서만 반반 자리하고 있었다. 원하는 책이라고 하나 사 읽으려면 서점에 주문해서 삼사일 기다려 받았고, 그나마 교보같은 대형서점이 생기고 나서 급한 책들은 시내 나가서 구입했었다. 동네 서점이 자신들의 자구책을 위해 한 것이 뭐 있나 묻고 싶다. 수십년 동안 가봐도 변하지 않는 채 그대로인데.

 

동네 서점의 몰락은 온라인 서점이 생기기 전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온라인 서점이 생기기도 전인 2000년대 초반에 벌써 서점의 상권이 건물 지하로 옮겨지지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인터넷이 시작된 시기와 맞물려서. 인터넷은 동네 서점이 지하로, 그리고 인터넷과 등장한 온라인 서점은 동네 서점을 잡아 먹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한동안은 온라인 서점이 동네 서점을 잡아 먹는 괴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는데, 우리 동네 서점 한 곳의 장사 수법과 운영 상태를 보고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근래 들었다.  그 동네 서점 역시 지하에 자리 잡고 있는데, 제법 장사가 잘 된다. 왜냐하면 이 서점은 신간은 10% 참고서는 20~25% 할인을 해 주기 때문에. 다른 동네 서점에 절대 말하지 말라면서. 언제나 가보면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나 중고등학생들. 모자가 운영하는데, 아이들하고 친하게 지내다 보니 주변 학교 학생들의 참고서 상권을 꽉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게다가 참고서 할인소문이 나서 나 또한 왠간해선 참고서만은 그 서점에서 해결한다. 나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아줌마들은 거진 다 그 곳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참고서 장사가 잘 되니깐 신간도 한두권이라도 제법 갖춰 놓고 있고, 참고서 사면서 신간 들춰보다가 신간도 사 올때도 있다. 문제는 신간이나 다른 도서들을 사람들이 안 사 먼지가 쌓여 있는 게 문제지만. 여튼, 다른 동네 서점이 할인은 설레 설레 흔드는데, 이 동네서점은 무슨 수로 할인이 가능할까? 사실 다른 동네 서점들도 할인이 가능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할인불가를 외친 것은 아닐까.

 

솔까말~ 요즘 책 읽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나,  치매 예방을 위해 온라인 고스톱은 열심히 권장돼도 나이 들어 독서는 사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이 나라 국민 정서인데. 너는 책 읽을 시간이 있어서 좋겠다~라는 비아냥 소리 듣기 싫어 어느 순간 책 읽는다는 소리 안 하게 되고 책은 유아나 초등학생 전유물로 인식된 지가 한참이다. 그나마 요즘 애들, 책 보다 게임 좋아하는 애들이 더 많은데 뭘. 독서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동네 서점이 문제가 아니고 책 자체가 몰락해 가는 피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도서정가제가 철저히 시행되는 일본출판계와 서점이 불황에 허우적 거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단순히 도서정가제의 찬반이 출판사를, 동네 서점을 살릴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그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동네 서점 뿐만 아니라 책의 시대는 이제 서서히 저물어 가며 불게 물드는 노을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라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데, 옛날 방식 그대로 유지한(책 도매상이든 동네 서점이든)들 그게 얼마나 먹히겠는가. 출판사의 유통구조도 변해야 하고, 동네 서점에 대한 인식도 변해야하고(동네 서점도 할인에 대한 적극적인 방법 모색같은), 모든 것을 다 바꾸고 찾고 변해야 하는 마당에 달랑 내 놓은 도서 정가제가, 출판사를, 동네 서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이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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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13-01-25 11:30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 장점은 색깔이 확실해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요즘 사람들은 그렇죠 항상 적당하게 거리를 유지하고 상처받지 않기위해 웅크러드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모습 이게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부럽죠! 어쨋든 이렇게 많은 책들을 사시면 상당히 타격이 있으실 듯합니다.

기억의집 2013-01-25 20:34   좋아요 0 | URL
저는 나이 들수록 솔직하게 제 의견을 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젊을 시절부터 시원한 성격이었으면 더 좋았뻔 했는데, 나이가 드니 물불 안 가리는 성격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 이게 좋은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남편이 저보고 남성화 되는 것 같대요. 하핫.

타격 크죠. 얼마나 열 받았으면 제가 저렇게 주문을 왕창 했겠어요. 요즘은 식비도 엄첨 아끼며 살았거든요. 근데 한순간에 열 받아서 십만원이 넘는 금액을..저 책들 말고도 전자책도 주문했거든요. 다음 달 카드값이 걱정이에요. 바보처럼 일시불로 긁었는데, 꽈당~

비로그인 2013-01-25 12:20   좋아요 0 | URL
직거래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알라딘은 도매상을 통해서 얼마든지 책을 구입할 수 있어요. 중간 마진 때문에 출판사에서 직접 낮은 공급가로 받았는데, 출판사들이 그걸 거부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분 글도 한번 읽어보세요^^
http://blog.aladin.co.kr/m/hbooks/6109058
http://blog.aladin.co.kr/m/hbooks/6109364

기억의집 2013-01-25 20:31   좋아요 0 | URL
아, 고맙습니다. 찾아 들어가보니 제가 알고 있는 분이네요, 하지만 저는 그 분 글 안 읽고 싶습니다..
9338043님은 댓글은 찾아 읽었습니다. 공감도 많이 가고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 시작이 소득불균형이 원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사실 우리나라 임금 너무 짭니다.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지요. 제 주변 엄마들 아니 친언니만 봐도 우리나라 소득이 얼마나 인색하지 잘 알거든요. 출판노동자분들의 열악한 환경과 임금에 대해 쓰셨던데, 출판사들의 임금착취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요. 이런 말 하면 우습지만, 저소득 문제는 출판계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전반의 문제라고 생각 됩니다. 저의 언니는 1급보육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정말 말 못할 정도로 적은 금액을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진짜 작아서 여기다 못 적겠습니다. 1급 보육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그런 대우의 임금을 받는다면 다른 분들은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소득 문제가 바로 잡히면 도서정가제같은 문제는 좀 쉽게 풀리지 않을까요. 손에 쥐고 있는 파이의 크기 문제니깐요. 우리가 이렇게 서로 옹호하고 반대하는 것도 파이의 크기가 작아지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프레이야 2013-01-25 15:41   좋아요 0 | URL
길치모녀 도쿄헤매기ᆢ안그래도 눈독 들이고 있는 책인데 쏙 담아갑니다. 땡스투유^^ 저도 어제 한보따리 주문했어요. ㅎㅎ

기억의집 2013-01-25 20:14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제가 읽고 그 책 보내드릴께요. 책 사지 마세요^^ 제가 보내드릴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프레이야 2013-01-25 20:46   좋아요 0 | URL
아흑^^ 알라딘우정법 상, 이럴 땐 고맙게 덥석 받아야 되는 거 맞죠?!! ㅎㅎ
고마워요, 기억님^^

기억의집 2013-01-25 21:34   좋아요 0 | URL
그럼요~ 프레이야님 주소 알려주세요. 주말에 후딱 읽고 보내드릴께요~ 알라딘우정법상^^ 최근에 알라딘 기네스에 들어갔더니 제가 알라딘 댓글을 많이 써서 기네스에 올랐더라구요. 699개~ 하나 더 채워서 700댓글 만들 걸,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2013-01-26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핑키 2013-01-25 16:41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통크게 주문하셨네요!! 대박 멋지십니다!!
저는 어제 알라딘에 겨우 1권 주문해줬습니다. 얼른 읽어치우고 또 주문해야겠어요 알라딘에! ㅋㅋㅋ 그치요? 요즘 사람들 참 책 안읽어요 ㅠㅠ 제 주변에도 책 읽는 사람 눈 씻고 찾아봐도 하나도 없다는 ㅠㅠ 책 읽는게 무슨 죄도 아닌데 ㅋㅋ 독서도 눈치보며 해야할때가 생기더라구요;; ㅋ 책 읽는 사람들이라도 더 많이 읽을 수 있도록 해줘야 지네들도 살텐데 ㅠㅠ 저런식의 대처는 정말 코웃음이 절로 나와요 ㅠㅠ

기억의집 2013-01-25 20:35   좋아요 0 | URL
다음달 카드값 생각하면 휴~ 큰일났어요. 다음달엔 명절도 있는데, 가계부 완전 빵구날 것 같아요. 아니 빵구예요. 제가 왜 이랬을까요==;;

요즘 사람들 진짜 책 안 읽어요. 책읽는 사람을 무슨 외계인취급한다니깐요. 책 읽을 시간에 일해서 돈 벌란 소리도 들어봤어요(울 남편이 이런 말 한 게 아니고요. 울 남편은 절대 나가서 일하란 말 안 해요. 나가서 일하겠다고 하면 애들이나 잘 보라 해줘요. 정말 고마운 남편이죠). 그러니 책 읽고 리뷰쓴다는 이야길 어디가서 하겠어요. 절대 못 하죠. 책이 안 읽히는 시대잖아요. 책보다 재미난 게 많은데, 그 시간에 애들은 게임을 하거나 어른들은 내딸 서영이 보고 있겠죠. 내딸 서영이가 시청률 40%가 넘어요. 사실 40%면 이천만이 넘게 본다는 말이거든요. 이게 말이 되요. 세이초는 1억부 팔린 것도 많이 팔리는 거라 하는데. 저의 친정모나 시모 형제자매들도(저의 언니빼고) 일년에 책 한권 읽으면 많이 읽는 거에요. 아니 십년에 책 한권도 안 읽어요, 가만 옆에서 평균 내보면. 하물여 어른들도 책 안 읽는데 애들이라고 읽겠아요. 제가 애들한테 간혹 물어봐요. 하루가 빨리 가냐고 그러면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는 거예요. 저 어릴 때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흘러 갔거든요. 요즘 애들은 손위에 놀잇감이 있는데, 책하고 친해지긴 힘들죠. 책을 안 읽는 시대인데, 도서 정가제 다툼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게다가 우린 사실 신간이나 사들이지 구간은 의미가 없잖아요~

희망으로 2013-01-25 22:37   좋아요 0 | URL
사실 알라딘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어차피 책 읽는 사람들은 살 거고, 안 읽는 사람이야 살 필요도 없는 거구요. 전 이제 책은 안 사려구요. 날 풀리면 열심히 구청가서 빌려보려구요. 아~ 껌정 님 책만.^^

기억의집 2013-01-28 19:23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고민인 게 과연 내가 책값이 오르면 책을 지금처럼 구입할 수 있을까 하는거에요! 정말 미치겠어요. 도서정가제가 누굴 위한 것인지 상생이라고 하지만 소비자만 손해 보는 거 아닌가 싶어요. 희망님 2월초에 볼까요? 어쩔까요?

비로그인 2013-01-25 23:28   좋아요 0 | URL
댓글 읽고 감동했습니다. 고맙습니다~~~
(9338043에서 이름 바꿨습니다. 이메일 아이디인데 그대로 닉네임이 되어서^^;;;)
종사자다 보니 객관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겁니다. 글 쓰다 보면 자꾸 신세 한탄으로 흐르더군요ㅠㅠ
출판계에 대해서는 참 애증이 공존하는지라... 책 좋아한다고 출판 일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그냥 독자로 남으시라고ㅠㅠ

기억의집 2013-01-28 19:29   좋아요 0 | URL
예전에 울 아들이 초등 졸업식때 스티븐 킹이라는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쓴 것을 봤어요. 큰 애가 졸업식 전에 저한테 소설가중에서 누구 돈을 가장 많이 버냐고 해서 아마 스티브 킹이라고 했더니 그 말을 염두해 두고 스티븐 킹같은 소설가라고 했던 가 봐요. 제가 그 거 보고 가슴 철렁했잖아요. 졸업식장에서 나오는 울 아들보고 웃으면서 스티븐 킹같은 소설가 되려면 너 책 많이 읽어야 해,하고 말했지만 속으론 주먹을 쥐며 너 소설가 되기만 해봐 죽어~ 이랬다니깐요. 그리고 나서 스티브 킹이 운이 좋은 거다, 소설가가 얼마나 돈 못 버는 직업인 줄 아느냐고 세뇌 시켜네요^^ 하하. 독자가 최고죠~

BRINY 2013-01-26 20:21   좋아요 0 | URL
카드 명세서 보면 알라딘커뮤니케이션이 몇개나 찍혀있는지^^;; 만화도 사기 때문에 신간이 나올때마다, 모아서 산다고 하는데도 또 2만원 채워서 지르게 되네요.

기억의집 2013-01-28 19:25   좋아요 0 | URL
전 예전하고 달리 오만원은 못 채우고 이만원 삼만원 선에서 책을 구입하게 되더라구요. 요츠바랑 나올 때가 된 거 같은데, 또 질러야하더라구요.. 흑흑.

라로 2013-01-27 01:44   좋아요 0 | URL
의리의 기억의집님 다운 글이에요!!!ㅎㅎㅎㅎ
저는 길치모녀 동경 헤매기는 출판되자마자 샀어요. 기대가 컸던지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만족해요.
그런데 주문하신 책 중에 [쇼에게 세상을 묻다]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렇잖아도 지금 장바구니에 담은 책을 주문할까 2월이 되면 할까 고민중인데,,,아흑

기억의집 2013-01-28 19:32   좋아요 0 | URL
길치모녀헤메기 저도 주말에 읽었는데, 생각보다 작가님 너무 딸에게 쩔쩔매서 읽는 데 좀 그랬어요. 불편하다고 해야하나. 저는 작가님이 싱글맘이고 해서 딸 정아가 엄마한테 무진장 감사할 줄 알았거든요. 그 책 읽으면서. 왠지 작가님이 불쌍해 지더라는.

쇼에게 세상을 묻다, 상당히 괜찮아요. 첫 몇 장 읽었는데, 오홋 그 때나 지금이나 어찌 이리 똑같을 수가, 이러면서 읽고 있어요~

scott 2013-01-27 15:38   좋아요 0 | URL
기억의 집님 명쾌한글 속이 다후련해요.
며칠전 읽자마자 댓글올렸는데 계속 오류만 나서 겨우 추천만 하고 다시 돌아왔어요.^.^

기억의집 2013-01-28 19:3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저도 컴 망가져서 오늘 오후에 수리하러 갔다 와서 지금 덧글에 대한 답글 쓰고 있어요. 토욜에 갑자기 컴이 안 켜지는 거에요. 전날까지만 해도 잘 되었는 컴이. 8년째 쓰는 것이라서 이제 슬슬 갈아타야할까봐요. 도서정가제, 짜증나요. 유럽은 어떤지 알려주세요^^

icaru 2013-01-29 17:08   좋아요 0 | URL
우연한 산보,, 가 딱 눈에 들어왔어요~ 저 정도 두께면, 제게 읽었다는 성취감을 선사해 줄 것 같아서리~ ㅋㅋ
기억님의 필살기 시원시원함이 다분한 이 페이퍼.
댓글도 재밌어요. 특히 스티븐킹 에피소드 ㅠㅠ)재밌다면서 눈물이 나는 것은...
도서 정가제... 단순치가 않은 문제예요.. 독자 입장에서는 정가제 시행이 반가울 리 없지만, 이것으로 밥을 먹는 관계자의 입장에서는 정가제가 맞고요. 그렇지만, 알라딘 서점과 달린 중고 서점이 마치 제 피붙이가 하는 서점 같기만 하고 그래서, 수혈이 있는 건 또 두고 보기가...ㅠㅠ 이러구러하야 맘이 참 좋진 않다는
아...기억님 말씀에는 동의해요! 흔히들 동네서점 시장이 죽어가는 원인이 온라인서점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그렇다는 논지에는 반대요..

기억의집 2013-01-30 11:22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우연한 산보에 대한 카톡 보냈고~
킹의 에피소드는 정말 쓸쓸하죠. 저도 책 좋아하는 사람이면서 속으로 주먹쥐며 너 죽어 했을 땐 정말 나도 이중성 쩐다, 이랬어요. 흑흑.

도서정가제, 시행되겠지만, 진짜 저 제도 시행되면 책 더 안 사볼 것 같아요. 지난 번 도서정가제 실행되고 나서 주변에 책 사는 더 없어졌는데, 아마 이번엔 더 하겠지요. 저같은 열혈 독서수집가도 이젠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이번 도서정가제는 상생이란 말하지만 결국 소비자만 봉이라는 거! 열 받아요^^

아영엄마 2013-01-30 12:54   좋아요 0 | URL
눈 수술한 후로 컴과 더 멀어진 생활을 하며 지내다 보니 서재며 블로그도 가끔 들어와 보게 되네요. 딸내미가 <레미제라블> 읽고 싶다고 해서 셋트로 주문해 놓고는 중고책 살펴서 제가 읽고 싶은 책 담고는 갈등하다 결국 다음 달에나 구입하자 싶어 미뤘어요.

기억님은, 다른 분들의 표현처럼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시원시원하게 밝히시는 분이라 제가 참 좋아한다니까요~. ^^* 도서 정가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동네 서점이 살아나기나 할지 의문이지요. 책값은 마냥 오르기만 하는 마당에... 신간은 책값 부담때문에 점점 중고책쪽만 살피는 요즘입니다. -.-

- 오늘 드디어 둘째도 개학해서 학교 갔답니다. 어린이집 가기 싫어하는 막내 겨우 달래 보내놓고 모처럼 집안 청소 좀 했네요. 간만에 온전히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니 참 좋습니다~.
<백마 탄 왕자는...>이 관심이 가는데 책 읽어보시고 다음에 만났을 때 감상평 들려주세요~. 아영이도 읽으면 좋을만 하면 저에게 파셔도 좋습니다! ^^

기억의집 2013-01-30 13:11   좋아요 0 | URL
아영엄마님, 저는 우리나라 책값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본아마존, 독일 미국을 둘러봤는데 소득 대비 저희가 젤 비싸요. 일본이 도서정가제라 그렇지 책값은 소득에 비하면 그 정도면 괜찮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림책의 경우 1500엔인 경우가 있는데, 일본의 경우 최저임금이 우리보다 배 인것을 감안하면 우리보다 싼 거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일본의 경우 도서정가제라도 싸게 사서 읽을 수 있는 문고판이라도 있죠. 저흰 책값만 올려놓고 소비자 주머니만 뒤지자 아닌가요? 정말 상생이라 말하지만, 돈 내는 소비자 입장에선 저는 상생이란 말이 우스워요. 열 받고요. 그나마 책값이 너무 올라 책 저도 못 사고 있거든요. 정말 한달에 칠만원 정도. 어떨 땐 그정도도 주문 못 넣어요. 애들 참고서 사는 달엔.

저도요. 오늘은 엄마도 약속 있다 나가시고 애들도 없고 하니 좋네요. 이따 작은애 학원만 왔다갔다 할 것만 있어요. 이것도 은근 귀찮긴 한데....해야지요.

전 알라딘 중고샵도 신간중고는 비싸서 그냥 신책 사서 읽고 팔아요. 마일리지 따지고 나면 차라리 신간책 사는 게 남더라구요. 페이백일 경우는 아주 밑지는 것도 아니라서요. 레미제라블, 전자책으로 살까 하는데, 프라하의 묘지는 전자책으로 나왔더라구요. 열린책들 가만보면 괜찮은 출판사 같아요. 소비자의 취향을 재빨리 간파하는 출판사 같아요. 레미제라블도 전자책으로 사 볼까 궁리중이고요.
참 다음주 월수 어떠세요? 유부님은 월수 둘 중 하나 좋대요~
 

 

 

 

 

 

 

 

 

 

 

 

 

 

 

난 유독 할로윈 호박 이미지와 눈 내리는 이미지에 환장을 한다. 저렇게 눈이 펑펑 쏟아지는 장면 보면, 안 갖곤 못 배긴다. 눈 내리는 장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 될까마는. 나이가 들면 어린 시절의 풍경이 거의 떠 오르지 않는데, 그나마 내가 간직하고 있는 내 어린 시절의 겨울 이미지중에서 아침에 일어나 눈이 내려 나가 놀으려고 집 밖에서 나갔다가 골목길에 하얗게 쌓였던 눈, 기다란 골목길 전체가 온통 하앴던 그 기억이 머리 속에 찍혀 눈 내리는 겨울 풍경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 나중엔 연탄재로 하앴던 길이 더러워지긴 했지만 말이다.

 

강풀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것은 없지만, 특히나 저 장면이 좋았던 것은 눈 내리는 장면도 장면이지만 소년과 고양이가 눈 위로 걸어간 발자국이......소년과 고양이를 오른쪽 끄트머리에 위치 시켜 놓은 작가의 감수성 때문이다. 강풀 작가가 소년과 고양이를 어느 위치쯤 선정하는 것이 좋을까로 한참 고심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문제는 그림책치곤 책값이 너무 쎄다는 것.

 

 

 

<버스를 타고>라는 일본 그림책, 이 책은 예전에 일본 후쿠오카 갔다가 하카다역 근처의 대형서점에서 어린이 그림책 코너 둘러보다가 눈 내리는 겉표지에 반해 그 자리에서 샀던 그림책. 페이퍼로 각각의 이미지를 올렸던 작품이기도 하다. 눈 내리는 모습이 따스하고 포근해서 보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그림책. 일본어를 몰라 작가 이름을 모른다는. 그마나 이 책의 제목을 희망으로님이 알려려줘 그림책 제목이 <버스를 타고>라고 알게 된 책.  

 

 

 

일본 작가인 이나다 쯔토무가 말하길 눈은 <겨울의 선물>이란다. 난 이 작가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눈 내리는 모습을 아이들과 함께 본다는 것만도 가슴 설레는 일이길래. 그러나 사실 요즘은 눈이 겨울의 선물이라기보다 재앙이라고 하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여하튼, 빅뱅의 <블루>를 흥얼거리며 눈 내리는 거리를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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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3-01-18 12:54   좋아요 0 | URL
빅뱅의 블루,, 진짜 감미롭게 콩닥콩닥 두근두근하게 하네요 ^^
이 글을 읽고 있자니, 저도 떠오르는 유년의 추억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카드 재료 사다가 직접 만들던 일이요~ 눈이 많이 내린 길을 걸어 시내 문구점,, 아니 그때 말로, 문방구에서 재료사고 카드 사고 하던 일이요 ^^

기억의집 2013-01-21 21:16   좋아요 0 | URL
이카루님~ 블루 괜찮죠! 저는 요즘 이 노래만 들어요. 사실 이 나이에 가사는 영 몰입이 안되는데 멜로디가 귀에 착착 와 닿네요.다섯이 번갈아 불러 질리지도 않아요. 가만 생각해보면 저는 지디 보이스는 별로에요. 여기선 승리하고 태성보이스가 좋더라구요~

전 어린 시절 눈앞에 펼쳐진 하얀 눈길은 안 잊혀질 것 같아요.

희망으로 2013-01-18 14:54   좋아요 0 | URL
올겨울은 정말 눈 구경 실컷하네요. 아직도 쌓여있는 눈이 많으니까요.
강풀 작가의 그림책도 있군요. 소복하게 내리는 표지가 넘넘 예뻐요~
작년 겨울 베란다에서 보이는 곳에 세워둔 자동차 위로 쌓인 눈에 울 아들 이름 써서 하트 그려놨더랬어요. 저희집은 아이들이 무뚝뚝한 관계로다 엄마가 가끔 푼수짓을 하거나 귀염을 떨지요.ㅎㅎ
작가는 마세 나오카타인데 번역책이 들어와 있었네요. 참 이 책 숨은 그림 찾기 하나 있어요. 책 뒤에 흑백으로 그린 말풍선에 써있는데 백화점 근처에서 진짜 산타가 굴뚝을 타고 있는 그림이 있다고 찾아 보라고 써 있어요.^^

기억의집 2013-01-21 21:20   좋아요 0 | URL
찾아봐야겠다~ 우리집애들도 뭐 애교쟁이들이 아니라서. 난 울 아들 없으니깐 편하긴 하네요. 집에서 뭐 할께 없어요. 애 하나인 엄마들 편하겠더라.

자동차위에 아들이름 + 하트 그려놓은 거 사진 찍어 놓았어요. 전 요즘 카스해요. 카스 하느냐고 정신 없다는~

그림책 찾아볼께요~

2013-01-23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3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13-01-23 10:58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아도 1월에는 언제 보자는 이야기가 없으셔서 어쩔까나 했는데 아래에 달린 댓글 보니 방학 기간이라 아이때문에 못 움직이셔서 그렇군요. ^^ 아참, 저 31일에 모임 있어서 이날은 어렵겠어요. 개학해도 며칠 뒤에 다시 봄방학 하니 그 사이에 보거나 해야겠어요.

아이 공부 시키는 거 참 힘들죠~. 둘째도 드디어 위기 의식(?)을 느끼고 철드는 중학 3년차가 되니 방학 시작할 때 공부란 걸 할려고 마음을 먹긴 했는데 실천은 여전히 모호하더라구요. 개학 일주일 남기고 심기일전하여 가열차게 공부하겠다고는 하는데 며칠이나 갈지... ^^;;
영어는 문법 기초부터 공부해야 할 수준인지라 제가 봐주고는 있는데 이제 겨우 입문책 반 정도 넘어선 단계라 언제 기초랑 완성 단계책 볼지 요원합니다. -.-;

2013-01-23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핑키 2013-01-25 16:46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래서 호박찾으셨던거였군요 ㅋㅋㅋ 하핫 ㅋㅋ 너무 귀여우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할로윈 호박 (할로윈 파티는 한번 해본적없지만;;) 이상하게 좋더라구요 ㅋㅋㅋ

기억의집 2013-01-25 20:38   좋아요 0 | URL
네, 저 호박이미지 너무 좋아해요. 퀼트로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2013-02-09 22:50   좋아요 0 | URL
접때 기억님이 추천한 여름의 선물(?) 동화책 무척 좋았는데, 이 겨울 책들도 탐나는군요. 종종 좋은 동화책 소개해 주세요! (좋은 이모가 되기 위한^^)

기억의집 2013-02-19 22:35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이 눈오는 그림책 말고 몇 권 더 골라 올릴려고 한 게 벌써 한달이 넘는 것 같아요. 어휴, 저 왜 이리 게으르죠~

2013-02-19 23:00   좋아요 0 | URL
빨리 올리세요~. 게으른 게 아니라, 모두 바쁜 게 이 나라죠. 저도 뭐 생각만 하고 안 쓴 페이퍼나 리뷰가 한둘이 아닙니다.^^

기억의집 2013-02-20 09:06   좋아요 0 | URL
하긴~ 제가 요즘 애들한테 신경 쓰느냐 사실 여기 들어오기가 벅차긴 해요. 저는 애들 어렸을 때 책읽고 리뷰 쓴다고 애들한테 신경 못 쓴 게 애들이 커갈수록 미안해서 애들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긴 했어요. 저녁 시간에는 거의 애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있어줘요. 3월부터는 큰애는 본격적으로 학원 다니기 시작해서 같이 있을 시간이 없겠더라구요. 나중에 애들 크면 각자 살아가기 바쁠텐데..... 그 때 후회하기 싫어서요.

2013-05-23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3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년에 북펀드 2개를 들었다. 하나는 http://www.booksfear.com/487 북스피어에서 진행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안주> 그리고 <비트겐슈타인 평전>. 북스피어는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라 삼십만원을,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오만원을 펀드했다.

 

북펀드을 신청했다고 해서 큰 이익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미디어에서 현재의 출판 시장이 불황이라고 떠들어대서 이익금은 생각지도 하지 않았다. 단지 북스피어 출판사의 블로그를 즐겨 읽어서 그런지, 북스피어란 출판사에 정이 많이 가 덥석 세구좌를 신청했던 것이고 이익은 바라지도 않았다. 심지어 북스피어 블로그에  북펀드의 원금 받지 않을테니 삼년간 신간을 보내달라 요청하는 댓글을 달았는데, 후후 묵살당했다. 연말을 정산하듯 12월말에 삼십만원이 통장에 입금된 것을 보았다. 섭섭하다고 할까. 난 차라리 삼년간 신간 받아보고 싶었는데....... 북스피어의 <안주> 북펀드 신청하고 나서, 북스피어에서는 북펀드 회원들에게 신간을 계속 보내주었고 신간 받아보는 재미가 아주 솔솔했다. <안주>는 이익을 내지 못했지만 다행히 손해도 보지 않는 듯 했다. 만부 정도 팔린 듯. 원금이 그대로 입금된 것을 보면 말이다. 다음에 북스피어에서 북펀드 모집할때는 5구좌 신청할까 싶다.

 

<비트겐슈타인>은 알라딘 서재 들어왔다가 우연히 북펀드 모집하는 것을 보고 즉시 오만원을 북펀드에 넣었다. 비트겐슈타인은 과학 서적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우연히라도 마주치는 논리철학자인데,. 사실 나같이 얄팍한 지식 정도로는 이해 불가의 심오한 철학자라 할 수 있겠다. 비트겐슈타인의 저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사실 그의 사고를 따라 잡을 수 없을 것 같아 번번히 포기했다. 그의 사상적 철학보다 흥미로운 건 갑부의 아들로 태어나 기계공학자로서가 아닌 철학자로 살았다는 것일 것이다. 평전은 그의 논리철학이 주가 아니고 생애를 다룬 것이라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데 쉽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뭐 그의 주철학은 건드릴 수 없지만 건더기라도 건드려 보자는 심사로 북펀드를 들었는데, 오늘 이 책의 북펀드 이익금이 나와 알라딘 계정에 예치금으로 넣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오만 오천원. 5천원 이익봤다. 하핫.

 

북스피어 북펀드를 5월에 신청해서 12월에 받았으니, 나는 <비트겐슈타인 평전>도 당연히 한 5,6개월 후에나 정산되는 줄 알았다. 북펀드 신청하고 몇 달 안돼 돈을 그것도 이익금과 함께 돌려받으니 기분이 꽤 괜찮았다. 그래 장바구니에 15만원정도의 책이 들어있겠다, 생각지도 않는 돈이 들어왔으니, 기쁜 맘으로 일부 책을 사려고 하다가, 풉, 읽지 않는 책이 저렇게 많은데 또~ 라는 생각이 들어, 딸애랑 피자 시켜 먹었다. 나중에 은행으로 환불 받으면 되갚을 요량으로~

 

 

잘 한 선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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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3-01-18 12:56   좋아요 0 | URL
아아... 북펀드라는게 이와 같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거군요.
비트겐슈타인은 십년도 더 전에 만화책 형식으로 된 평전이었나 자서전을 선물 받았었거든요. 한길사 한길로로시리즈의 비트겐슈타인도 갖구 있구요. 참 어렵더라고요.
형제들이 모두 자살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어요 ㅠㅠ) 본인도 그랬던가?>

기억의집 2013-01-21 21:28   좋아요 0 | URL
형제들이 자살했군요. 몰랐어요 ==;; 비트겐슈타인은 자살은 아니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막대한 유산을 포기했다는 것은 알았는데 자살은....????? 찾아보기 귀찮아서~ 근데 최진실쪽이 생각났다는.

북스피어, 출판사 블로그 들어가보시나요? 마포김사장님의 글 재밌어요. 일반독자을 끄는 매력이 있는 분인 것 같아요^^ 블로그 글 읽으면서 키득키득 거린 적이 많아요~

희망으로 2013-01-18 14:23   좋아요 0 | URL
안주는 사 놓고 아직도 읽지를 못했어요. 뭘 하는지....ㅠㅠ
제 경우 평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읽게 되더라구요~

기억의집 2013-01-21 21:30   좋아요 0 | URL
안주는 흑백보다 괜찮아요. 저는 흑백은 약간 오싹했어요. 미미의 에도물 그만 내고 현대물 내셨으면 하는데, 이번에 미미의 현대물 나온다네요~

전 한때 평전이나 자서전 열심히 읽었는데..요즘은 이것저것 읽느냐고 두꺼운 평전은 손이 안 가더라구요. 게다가 프랭크 라이드 로이트 자서전 읽고 그 자서전이 자신을 미화한 글이라는 것을 알고 그 다음부터는 자서전이나 평전에는 손이 더 안 가더라구요~

BRINY 2013-01-19 10:24   좋아요 0 | URL
선택 잘 하셨네요~
안주는 이제 막 읽고 있는데 시리즈 중 한권인가봐요? 뭔가 앞에 이야기가 더 있었을 거 같은 분위기에요.

기억의집 2013-01-21 21:48   좋아요 0 | URL
네, 브리님~ 안주의 전작이 <흑백>이어서 흑백을 읽어야 전후 사정을 이해하기 쉬워요. 전 흑백은 무서웠어요. 제가 무서움을 잘 안 타는데, 흑백 읽고 한동안 화장실을 못 갔어요^^ 개인적으로 흑백보다 안주 에피소드가 더 좋았네요~

아영엄마 2013-01-23 09:42   좋아요 0 | URL
호~ 북스피어가 북펀드 신청하면 신간을 보내주었군요. 신간 받아보는 재미 솔솔하셨겠는 걸요. ^^ 미미 여사 신간 언제쯤 나오려나-책 주문할 핑계거리라고나 할까~ ^^*- 기다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현대물이 나오는군요.


기억의집 2013-01-23 21:31   좋아요 0 | URL
진짜 작년에 북스피어에서 신간 받아보는 재미 솔솔 했어요. 펀드 끝나서 오늘 북스피어 책 주문했습니다. 푸른 묘점~ 출판사에 애정이 가니 신간 나올 때마다 사게 되네요. 다음에 미미여사 현대물이라 하는데 기대만빵이에요^^

scott 2013-01-27 20:24   좋아요 0 | URL
이제 북스피어출판사는 펀드 참여 안하나봐요.
원금보다 신간 받아보는것도 좋은데..
미미여사는 현대물을 써야 독자들이 많이 찾는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요괴이야기는 이제..물려요. ㅎㅎ

기억의집 2013-01-28 19:38   좋아요 0 | URL
저도 요괴 이야기 싫어요.에도 시대 이야기 별로여요. 미미의 현대물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나왔으면 해요. 푸른 묘점이 이번달에 나왔으니 한 몇달 기다려야겠지요. 신간 받는 재미 좋았어요. 저는 북스피어 블로그에 댓글은 그렇게 많이 안 달지만, 알라딘도 벅찬데 거기에 댓글 달 시간은 없더라구요, 즐겨 찾아 읽거든요. 마포 김사장님의 글 재밌어서 읽다보면 스트레스 풀려요. 다음에 한다는 말 있던데 또 하려고요. 근데 원금은 원금이지만 신간 보내주는 배송비 많이 들었을 거에요.
 

 

 

섬님, 보이시나요? 저의 집만 유독 다른 색깔의 빛이 스며 나오는 모습이. 하핫. 사진상에는 잘 안나왔는데 실제로는 노랗게 비춰요. 저는 한동안 카페에 자주 갔는데, 어느 날 내가 왜 카페에 자주 갈까? 생각했더랬죠. 그리곤 어쩌면 나는 카페의 노란 불빛때문에, 노란불빛이 주는 따스함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집 등을 다 전구색으로 바꿨어요. 큭~ 사실 전구색이 거실에 설치했을 때 생각보다 카페처럼 밝지 않아 와트수가 높은 전구를 사서 교체 해야 하는데..... 등교체하는데 목돈 좀 들었네요. 거실등 8개 교체하는데, 한번에 교체하는 것은 무리라 한 6개월 걸린 것 같아요. 와트수가 높은 것으로 교체해야해서 하나당 2만3천원 했던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2만 오천원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대신 전기요금이 얼마 안 나가니 비싼 등 사서 전기 요금 덜 내는 것 생각하면 거의 셈셈인 것 같아요. 그래도 노란등을 집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불편하기는 해요. 저의 애아빠는 어둡다고 뭐라 할때가 있어요. 저는 분위기 있고 좋은데....하핫. 저의 아파트에서 유일하게 저의 집만 노란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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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01-15 04:00   좋아요 0 | URL
예쁘네요 그런데 찾아가서 문두드리고 픈 마음이 들어요^^

기억의집 2013-01-15 10:09   좋아요 0 | URL
가까이 계시면 놀러오라 하고 싶은데... 저의 집은 제가 성격이 가구를 안 들여 놓는 사람이라 텅 비었어요(집에 소파도 장농도 없다는~). 그래서 집이 좀 넓어 보여요. 예전엔 집에 책만 있었는데 이젠 집에 책만 채워지는 게 싫어서 읽으면 팔아 책도 많이 없네요~

유부만두 2013-01-15 15:48   좋아요 0 | URL
형광등이 더 싼게 아닌가봐요... 그런데 전 형광등에 너무 익숙해져서...

기억의집 2013-01-15 21:00   좋아요 0 | URL
ㅋㅋ 아니여요. 형광등도 와트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가격이 쎌수록 절전형이에요. 저의 집은 낮에도 햇빛이 거의 안 들어와 거의 하루종일 거실등을 켜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등갈때 절전형 사요. 형광등도 전구색등과 가격이 똑같더라구요. 동네에서 사는 것은 싸지만 절전이 안되는 등이에요~ 애아빠가 맨날 어둡다 어둡다 해서 실내등 하나 더 켜 줘요~

scott 2013-01-15 22:51   좋아요 0 | URL
백희나 작가의 달샤벳에 나오는곳 같아요.
설치 하시느라 고생하셨는데
노란불빛 아래 가족들의 옹기종기 화목한 모습이 떠올라요.^.^

기억의집 2013-01-17 08:4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떠올려보니 달샤벳의 아파트도 저랬죠. 달샤벳 아이들하고 한참 읽고 보고 헌책방에 팔아 확인할 방법이 없네요. 흐흐. 갑자기 백희나 작가 하니, 저는 백희나 작가 좋아하는데, 백희나씨 그림책은 어떨 땐 너무 작가주의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이번에 나온 선녀탕인가 그것도... 저의 딸은 그 그림책은 학을 띠더라구요. 너무 싫다고~

옹기종기 모여 있기는 해요.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근데 어느 순간부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스맛폰만 쳐다보고 있다는...

꽃핑키 2013-01-17 21:2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놀러가고 싶네요ㅋㅋ 노란불빛의 서점이라는 책 제목도 떠오르구요 ^_^

기억의집 2013-01-17 22:51   좋아요 0 | URL
핑키님 나중에 서울 올라오시면 연락 주시고 놀러오세요~ 정말이요^^ 저도 <노란 불빛의 서점>책 있어요. 아직 안 읽고 있지만~ 언젠가 읽지 않을까하며 가지고 있어요. 그 책 표지 은근 따스하죠.

꽃핑키 2013-01-25 16:5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으흐흐 말씀만 들었는데도 벌써부터 마음까지 따스해지네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ㅋㅋ 노란 불빛의 서점 ㅋㅋ 기억님도 갖고는 계신데 아직 안 읽으셨군요 ㅋㅋㅋ 저는 읽다가 헙; 하고 다시 책꽂이에;;;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꺼내 읽겠지 하고 있어요 ㅎㅎ

기억의집 2013-01-25 20:41   좋아요 0 | URL
미투요, 사실 읽다가 저도 접었던 책이에요. 글이 착착 안 달라붙죠. 공감도 잘 안 가고. 책의 공통분모인데도....이상하게 글의 맥락을 잘 못 짚겠더라구요.

icaru 2013-01-18 12:58   좋아요 0 | URL
으아, 진짜루,, 기억님네 집만 유독 따뜻한 빛이 스며 나오고 있는 거 같아요!

기억의집 2013-01-21 21:50   좋아요 0 | URL
집안 분위기도 따스해야하는데, 휴, 저는 요즘 작은애한테 짜증이 엄청 나요. 공부 하라 하면 너무 뺀질거리니깐 참는데도 한도가 있네요. ㅎㅎ. 마음을 다스리는데 잘 안 되요~

희망으로 2013-01-18 14:23   좋아요 0 | URL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라도 전 어두우면 싫어요. 환한게 좋던데요^^
저도 백희나의 그림책이 딱 떠올랐어요.

기억의집 2013-01-21 21:51   좋아요 0 | URL
예전에 저도 전구색 전등 싫어했는데, 카페에서 자주 접하다보니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전구색으로 다~ 애아빠도 투덜거리긴 하는데, 전구색인지 형광등인지 모르더라구요. 그냥 왜 이리 어둡냐고 툴툴거리는 정도~

벡희나가 사진의 음영 이용을 잘 해서 그런가봐요~

2013-01-22 20:06   좋아요 0 | URL
우와~. 거실 빛깔 너무 좋아요. 따뜻, 은은.. 좀 어두우면 어때요. 몸 아픈 사람들은 폭력적으로 밝은 형광등 빛 싫어하더라구요. 지금 제주도에 있는데 그제 묵은 게스트하우스 불빛이 저랬어요. 아늑하고 좋더군요~~.

기억의집 2013-01-23 21:33   좋아요 0 | URL
섬님, 저 걱정했어요. 하도 알라딘 안 들어오셔서 어머님 건강이 안 좋은 가 했네요. 이렇게 제주도 가 계시다니 한걱정 덜었네요. 섬님, 노란 불빛이 비춰 주면 기분 괜찮아요. 거실하고 아들방이 전구색인데, 울 아들은 노란 불빛이 자긴 좋다고 좋아해요 반면에 딸앤 절대로 싫다고 해서 주광색으로 등 해주고 있고요~ 가족이 제주도 가신거에요? 게스트 하우스면 혼자?

2013-02-09 22:39   좋아요 0 | URL
기억님 댓글 읽고 답글을 안 남겼네요. 정신없을 때 읽어서... 걱정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저 실컷 놀면서 괜히 걱정 끼쳤네요~) 아는 사람 한 명과 7일, 혼자서 4일. 이렇게 10박 11일 여행했어요. 사실은 무척 혼자 여행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같이 간 사람 있는 게 다행이었어요. 왜냐면 너무 춥고, 전화기는 안 터지고, 날짜는 길고...ㅎ 그래서요.
여튼 참 좋았고,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