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리가 지나온 그 거대한 분기점에 대한 이야기다

가정해보자
만약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이겼다면?
만약 촛불집회가 격해지면서 중산층이 이탈했다면?
만약 대통령이 새누리당 장악력을 유지하여 탄핵안이 부결됐다면?
만약 대통령이 2선 후퇴와 거국내각 구성을 받아들였다면?
만약, 만약, 만약....

결과가 나온 후에 돌이켜보면, 2016년의 우리가 권위주의로의 퇴행을 막아낸 길은 아주 좁았다

그리고 우리 동료 시민들은 그 좁은 길을 정확히 찾아냈다

˝니가 있다는 걸 내가 알아.
그리고 내가 널 알게 되었다는 걸 너도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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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6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8-09-26 15:55   좋아요 1 | URL
니가 있다는 걸 내가 알아. 그리고 내가 널 알게 되었다는 걸 너도 알지.

우리가 얼마나 ‘이기는 좁은 길‘을 정확하게 개척해왔는지.. 연대한 우리가..

2018-09-30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헌법 37조 1항을 보고 마치 연애편지의 한 구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른여섯 가지 사랑하는 이유를 쫙 적어놓고 마지막에 추신을 붙인 거죠

˝내가 여기 안 적어놨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

법 조항이 그렇게 감동적일 수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2016년 광장의 시민들은 권력자들이 휘두르는 힘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무기로 헌법을 택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제 그 헌법을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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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9-08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7년 6공화국 헌법 체제는 2017년 촛불혁명으로 마무리 되고, 이제 우리에겐 새로운 옷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우리 모두가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 되는 것을 보면 역사는 천천히 흐른다는 느끼게 되네요...

나와같다면 2018-09-08 16:13   좋아요 2 | URL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후불제 민주주의> 가 많이 생각났어요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 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 였다

나와같다면 2018-09-08 16:50   좋아요 2 | URL
헌법 12조, 신체의 자유에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이 한 줄 넣으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받았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했으면 이 조항을 넣었을까

나와같다면 2018-09-08 16:15   좋아요 2 | URL
이제 우리는 후불제 민주주의의 값을 어느정도 지불한건 아닌지.. 이런 생각

나와같다면 2018-09-09 12:43   좋아요 2 | URL
개헌.. 에 대한 생각은 헌법에 미안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책을 읽는 중에는 헌법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역사는 천천히 흐르지만 진보한다는 것이
그 분의 신념이고 또한 저의 신념입니다

커피소년 2018-09-09 12:12   좋아요 2 | URL
겨호님과 나와같다면님 댓글을 읽고서 왠지 모를 훈훈함이 느껴졌습니다..^^ 과거에 현대사 공부하던 시절도 생각나고..추억 돋더군요..ㅎㅎ 다들 감사합니다..^^ 제가 어디가서 이런 훈훈함을 느끼겠습니까..ㅎㅎ

겨울호랑이 2018-09-09 12:16   좋아요 2 | URL
저야말로 나와같다면님, waxing moon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커피소년 2018-09-09 12:23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무례한 인간사회에서 겨호님을 통해 빛을 보고 위안 삼고 있습니다..^^ 제게는 등불 같으신 분이라 제가 더 많은 배움을 받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2018-09-25 0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26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30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중요한 것은 장소나 사물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이다

나는 사람의 앞모습보다 뒷모습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사진가가 주는 선물은
일상의 간과된 아름다움일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확신하지 못할 때를 좋아한다

강렬하고 매혹적이며 몽환적인 1950년대 뉴욕
Saul Leiter 와 함께하다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그 기적같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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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8-24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좋네요 와~

나와같다면 2018-08-24 19:19   좋아요 1 | URL
‘캐롤‘이 사울 네이터를 오마주 한 영화라고 하네요..
사진의 색감. 온도. 구조. 몽환적 분위기. 거기에 담긴 이야기.. 모든것이 멋지네요

2018-08-25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8-08-25 14:10   좋아요 1 | URL
작가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그 뭉쳐지는 덩어리가 철학이겠죠..

2018-08-25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8-08-25 14:10   좋아요 1 | URL
때론 뒷모습은 더 많은 진실을 이야기해요..

2018-08-28 0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에게 던져지는 질문은
진보가 정당한가 아닌가가 아니라
이 참을 수 없는 세상에
저항할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꾼다
이것이 그가 하고 싶은 정치라고.. 진보라고..


변영주 :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시 지금 그런 일이 있어도 그런 선택을 할 것이다?

노회찬 : 그래야죠. 어쩔 수 없어요
불가항력이라기보다는 선택이니까 인생이 한 번밖에 없거든 인생이 두번 세번 있으면 요렇게도 한 번 살아보고 저렇게도 한 번 살아볼텐데 한 번밖에 없기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묻고 또 물었다

그는 이미 그의 전 생애로 이 질문에 대답을 했다. 그의 전 생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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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 16: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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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8-17 17:03   좋아요 3 | URL
왜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 묻고 또 물었는데 2010년 어느날 이미 대답을 하셨네요..

저도 마지막 사진 좋아해요.. 전에는 웃음이 났던 사진인데 이제는 아프고 미안하네요..

2018-08-19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8-08-19 15:26   좋아요 1 | URL
책을 읽는데 순간 움찔했어요. 유서로 받아들여졌어요.

.. 그리고 그 분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2018-08-19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추도사가 아니고, 노회찬 대표님께 짤막한 편지를 하나 써왔습니다.

써온 대로 읽겠습니다.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 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 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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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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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1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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