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신항을 지키고 있는 젊은 기자는 어제 <뉴스룸>이 끝난 후 방송된 ‘소셜라이브‘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기자에게 왜 우리가 거기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7개월의 시간은 기자 자신에게 그가 왜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너무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배에 쓰여 있던 ‘세월‘ 이라는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들 만큼 시간은 낡고 삭았으며... 함께 기다리던 사람들의 마음마저 조금씩 낡고 삭아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서로를 책망할 수 있을까...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때로는 목포 신항을 연결하기가 좀 머뭇거려질 때도 있습니다. 세상은 바삐 돌아가고 뉴스는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넘쳐나고 있으며, 마치 무인도와 같다는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렇게 낡고 삭은 저의 마음에 현장의 젏은 기자는 뉴스의 새로운 정의를 가르쳐줍니다

˝세월호 뉴스를 아직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그것이 제가 현장에 있는 이유다.˝

혼자 남아 있다는 것이 자랑도 아니요. 그저 그것이 당위여서 그렇다는 신참 기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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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7.24

그것은 참으로 미련해 보였습니다. 작은 충격에도 그만 깨져버리고 마는 계란...
반면 단단한 망치질에도 끄떡없는 바위는 애초에 상대가 되지않는 적수였지요. 그러나 세상의 어딘가에서는 계란으로 치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그들 중에 누군가는 기어이 거다란 바위에 균열을 내기도 했습니다

길고 긴 시간을 지나 기적같은 오늘을 만들었던 사람들...
겨울의 광장을 넘어 오늘을 만들어낸 시민들 역시, 한없이 약한 존재들이 모여서... 궁극에는 거대한 권력에 균열을 낸 마치 기적과도 같은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사회운동가 파커J. 파머는 자신의 책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진보는 현상 유지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평범한 사람들,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의 동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통찰이였습니다

현실과 열망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
필경 그 시도들은 패배로 점철되고는 했기에... 마음은 부서지고 무너져서 그들은 언제나 비통하다는 것

˝반올림,그리고 KTX 노동자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노회찬(정의당 원내대표)서면 발언,7월23일

그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전하려 했던 메시지 또한 계란을 쥐고 바위와 싸웠던 무모한 이들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어온 그의 소망또한 허황되거나 혹은 미련해 보였을 것이며, 결국 그는 스스로 견딜 수 없었던 불명예로 인해서 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노회찬, 1956~2018)
또 다시 뒤에 남게 된, 마음이 부서진 사람들...

그러나 사회학자 파커J. 파머는 부서져 흘어지는 마음(Broken apart)이 아닌 부서져 열리는 마음(Broken open)을 이야기 했습니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앞으로 나아기길˝
바란다던 그의 말처럼. 비록 마음은 부서졌지만 부서진 마음의 절실함이 만들어낸 진보의 역사

그렇게 미련하고 또한 비통한 사람들은...
다시 계란을 손에 쥐고, 견고한 바위 앞에 서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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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습니다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지금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도국가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 길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임정 요인과 같습니다. 모두가 선구자이며, 모두가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습니다. 이제 누구도 국민주권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이제 누구도 한 사람의 삶을 소홀히 대할 수 없습니다.˝


- 광주가 내민 손은 가장 질기고 강한 희망이 될 것입니다

- 독립운동가들을 잊힌 영웅으로 남겨두지 않겠습니다

- 지난겨울 우리는 100년의 시간을 뛰어 넘었습니다

- 결코 국민을 외롭게 두지 않게습니다

-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겠습니다

- 비극의 5월을 희망의 5월로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 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습니다

- 우리는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

-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 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국민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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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어렸을 때 이 드라마를 봤더라면 어쩌면 나는 여기에 나오는 수 많은 감정의 복선들. 말하지 않고 보여주지 않은 것들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구
무슨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 난 이상하게 옛날부터 둘째 형이 제일
불쌍하더라. 욕망과 양심 사이에서 항상 양심쪽으로 확 기울어 사는 인간
제일 불쌍해

- 누가 날 알아. 나도 갤 좀 알 것 같고
좋아?
슬퍼. 날 아는 게 슬퍼

- 불쌍하다, 네 마음
나 같으면 한 번은 날려보내 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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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3-30 2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대사 하나하나가 새록새록 기억나고 또다시 감동받네요~~
내력이란 말이 참 좋았어요
내력을 쌓는다♡♡♡

나와같다면 2022-03-30 22:03   좋아요 2 | URL
저는 이 드라마의 무거움을 견디지못할것 같아서 얼마전에서야 드라마를 봤어요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이 글이 저도 참 좋습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은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급.계층.집단의 희생에 기초하여 이루어졌고, 불평등과 양극화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선진국이라는 칭호는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미리 당겨 받은 칭호다. 이 점에서 대한민국은 ‘가불假拂 선진국‘이다.

선진국 대한민국에 필요한 사회.경제적 제도 개혁을 고민해야 한다. 심각해지는 자산 및 소득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지속적 발전과 국민통합은 어렵다. 확보된 ‘자유권‘ 보장은 기본으로 하면서 ‘사회권‘ 보장을 ‘자유권‘ 보장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가불‘ 했던 ‘빚‘, 그래서 여전히 남아 있는 ‘빚‘을 갚을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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