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데트의 노래
프란츠 베르펠 지음, 이효상.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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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전 세계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소설을 원작으로 헨리 킹 감독이 연출한The Song Of Bernadette영화는 아카데미 4개 부분을 석권했으며, 제니퍼 존슨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명성과 흥행을 견인했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종교 소설의 하나로 평가되지만 종교 교리의 가르침보다 감추어진 인간의 신성성을 찾아가는 개인의 진실에 비중을 둔다고 했다.

 

소설은 14살 베르나데트 앞에 한 여인이 나타난다. 1858211일의 일이었고 그 여인을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라고 부른다. 비록 궁핍하고 보잘것없는 배경을 가지고 있더라도 지극한 마음과 진실한 믿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베르나데트는 물방앗간 집 딸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땔나무를 주우러 다니다, 마사비엘 동굴에서 묵주로 기도하는 여인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다. 자신이 돌 위에 꿇어앉아 있다는 사실도 잊고 행복한 느낌이었다. 마사비에 동굴은 늘 어둡고 쓰레기로 가득하고 죽은 짐승들의 뼈가 나뒹구는 곳이다. 여인은 재능도 지니지 못하고 영특하지도 않은 소녀 앞에 발현했을까. 사람들은 동굴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봤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다. 오히려 감옥에 보낸다고 했다.

 

성모 마리아가 날품팔이의 딸에게 나타났다면 그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건 아닐까 의심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동굴에 모여 들었다. 소녀가 사는 토방에 방문객들이 오면서 마을이 온통 소란스럽다. 그러다 여인이 소녀에게 명령을 내렸다. 신부에게 이곳에 예배당을 지으라고 전한다. 페라말 신부는 여인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려워 돈부터 마련하라고 했다. 베르나데트를 만난 계기로 페라말 신부는 끝까지 소녀의 편이 되어준다. 여인의 두 번째 전달은 이곳에 행렬을 지어 오면 좋겠다고 하니 겨울인데 장미 나무에 꽃이 피는 기적을 청한다. 여인의 입술에서 보속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기적을 보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치유의 샘물을 찾아온다. 소녀의 엄마 루이즈는 딸에게 나타나는 이가 성모 마리아라고 믿기 시작한다. <르 라브당>은 최근호에 에 대한 재치 가득한 기사를 실었다. 기적은 자연이 굉장히 단순하게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싫은 사람들에게만 나타난다. 여인과 양치기 소녀라니, 프랑스다운 이야기라고 언론인 중에도 소녀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베르나데트의 묵주를 가지고 싶어 백만장자는 금화로 흥정하기도 한다. 소녀는 구역질을 느낀다. 판사는 금화를 어떻게 했냐고 묻는다. 국가는 여인과 결판을 짓기 위해 부정직한 방법을 썼다.

 

아기를 샘물에 목욕을 시키며 루르드의 첫 번째 치유의 기적을 보인다. 세상은 그녀가 본 기적은 위대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동굴과 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인들과 사제들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베르나데트와 그 가족을 박해했다. 몽펠리에의 티보 주교는 휴양차 코트레에 머물렀는데 베르나데트가 여인을 흉내 내며 당신이 지금부터 보름 동안 이곳으로 와주었으면 ...”이라고 말할 때 주교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이것은 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중얼거린다.

 

스무 살이 넘어 바깥세상에서 하녀 일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수녀원에서수련 수녀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 골결핵이라는 병을 얻는다.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그랬듯이 이 무서운 병에 몸을 맡겼다. “내게 이런 병을 내리신 것은, 나를 달리 써먹을 데가 없어서..” 그녀는 겸손함 때문이 아니라 하늘의 은총도 세상의 박수도 방해할 수 없는 가장 단단하고 차분한 자기 인식으로 인한 것이었다.

 

프란츠 베르펠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유대인임에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나치 정권에 의해 프랑스마저 점령되자 베르펠은 미국으로 망명길에 오르며 베르나데트의 노래를 쓰겠노라맹세했다. 순박하고 솔직한 성품과 진실에 대한 순결한 믿음으로 일관한 베르나데트의 삶에 매료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문학적 과제로 삼았던 인간의 내면에 깃든 성성(聖性)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내면에 깃든 신성, 그 숭고한 아름다움이 시대와 종교의 차이를 넘어 우리에게 사랑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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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뤄주는 책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8
로버트 콜리어 지음, 서진 편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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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26년에 출간되었다. 현대의 긍정적 사고와 끌어당김의 법칙을 선도한 작품으로, 나폴레온 힐, 밥 프록터, 론다 번을 비롯한 수많은 자기 계발 거장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구체적인 원칙들을 제시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힘을 깨닫고, 이를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가르친다.

 

삶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역동적이다. 항상 앞으로 나아가며 제자리에 멈춰 있지 않다. 자신의 잠재 능력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하고 자신의 무한한 에너지와 함께 어떻게 일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당신은 당신 얼굴이 향하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라는 속담이 있다. 나는 가난하다. 나는 실패자다, 운이 나쁘다 라고 자신을 낮춰 불평할 때마다, 자신을 위해 그만큼의 문제를 쌓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만약 당신의 생각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생각은 노력을 죽이고 무력화시켜 성공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을 높이려면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마음 속 지니는결코 실패하지 않는 메시지의 전달자이다. 그 메시지를 명확하게 작성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몫이다.

 

집중하는 법에 관해 묻는다. 한 가지 일에 너무 집중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른 일에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것 이것이 집중력이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받은 걸로 믿어라라는 것이다. 당신의 잠재의식은 제안에 매우 잘 반응한다. 당신이 진심으로 무언가를 받았다고 믿고 그 믿음을 잠재의식에 각인시킬 수 있다면 잠재의식은 그것을 갖도록 보장한다.

 

마음에서 불쾌한 생각을 몰아내는 것은 신발에서 돌멩이를 털어내는 것만큼 쉽다. 나쁜 생각을 계속하도록 두는 것은 환상에 시달리는 노예에 불과한 존재로 자신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생각의 통로를 정리하고 수용할 준비가 된 상태를 유지하라. 항상 좋은 것을 기대하는 정신적 태도를 가지고 당신에게는 모든 선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가 있다. 그렇게 믿는 대로 될 것이다.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의 근본적인 실체이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 하나씩 존재한다. 그 최선의 방법이 진리이다. 이를 알게 되면 그 상황과 관련된 모든 걱정이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상황을 올바른 방법으로 해결하면 그로부터 오는 것은 오직 좋은 것뿐이기 때문이다.

 

삶에서 원하는 모든 선한 것들, 어떤 자격이나 위치든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 온 마음을 다해 자신감 있게 한 가지 목표를 갖고 노력하라. 그러면 그것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은 인간 몸의 모든 기능을 조절한다. 잠재의식 앞에 병에 대한 두려움, 감기나 비염, 열병이나 소화 불량에 관한 생각을 넣으면 잠재의식은 그 생각들을 몸에서 실현하게 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시각화하고 명확하고 뚜렷하게 만들자. 필요한 것은 진실한 소망, 시각화, 마지막은 감사이다. 걱정으로 마음을 억누르는 것을 멈추면 재정적인 문제도 풀리게 될 것이다. 일은 생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 생각이 바뀌면 일도 평화롭고 질서있게 풍요로워진다.

 

당신 안에는 힘이 있습니다. 이 힘을 이해하고 방향을 잡으면 평범함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다. 그렇게 되면 세계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 내면의 힘은 당신 것입니다. 그 자리에 언제나 있었습니다. 이제 내면의 사용법을 배울 것인가만 남아있을 뿐입니다.p35

 

이 글을 수동적으로 읽는 것에 만족하지 마세요. 사용하세요! 연습하세요! 정신의 발달은 신체 운동보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사고를 위해 매일 열두 번이라도 연습 하세요. 매일 꾸준히 올바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훈련하세요.p137

 

이 책은 가만히 있기를 원하지 않고 성장을 멈추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한다. 인간은 내면의 힘을 이해하고 방향을 잡으면 평범함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통제 아래에 있고 잠재의식의 힘은 무한하다. 과거에도 지금도 중요한 것은 마음의 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진정한 성공 비결은 당신의 마음속에 이미 존재한다. [꿈을 이뤄주는 책] 그 비밀을 풀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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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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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생활 속에도 피어나는 정원의 꽃들, 어린 조카가 그리고 간 낙서의 비밀, 아동학대 사망사건, 목포항에서 본 세월호와 걷기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에세이&’ 시리즈의 첫 책으로 일상과 세계 사이에서 빛나는 이야기를 발굴해 사회와 조응하는 책으로 묶어 창비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시리즈로 꾸려질 예정이다.

 

파주로 이사하여 호수공원의 일부인 소리천을 산책한다. 소설을 쓰는 작가이고 하루 작업의 질은 대체로 원고 앞에서 버티는 시간의 양에 달렸다. 2010년과 2011년에 앉지도 눕지도 못할 정도의 허리 디스크 질환을 겪은 뒤로 운동을 시작했다. 의식해서 호흡하고, 먼 것을 보고, 몸을 데우고 땀을 흘려 피를 잘 흐르게 하는 운동으로 가장 유효한 것은 걷기/산책이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동거인이 자주 나오는데 이름, 성별이 안나와서 조금 궁금해진다. 저자는 쿠키를 먹는 것처럼 읽을 수 있는 일기를 목적하고 썼다. 해가 지면 경의중앙선 시간표를 확인해 동거인을 마중하러 갔다가 돌아왔다. 왕복 2킬로미터, 하루 25분 산책, 그밖엔 거의 나가지 않았다. 부족한 활동은 트레이닝앱이 추천하는 플랜을 따르며 채웠다. 요즘 거의 매일 일기를 쓰면서, 문장을 쓰는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어느 날엔 문득 용기가 사라지고 그런날엔 소설도 일기도 쓸 수 없다.

 

파주로 이사한 지도 일년 되었다. 코로나 상황을 일년째 겪고 있다는 이야기이자 일년째,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파주에 눈이 많이 많이 왔는데 눈이 내릴 때마다 눈사람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두니 그해에 눈이 몇 번 내렸는지를 셀 수 있다며 동거인은 좋아했다.

 

사람들이 전염을 두려워하는 마음에는 내가 병에 걸리는 경우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겠지만 내가 매개가 되어 남을 병에 걸리게 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고 믿는다. 잘못을 저지르면 매우 엄하게 혼났기 때문에 어릴 적 저자는 부모를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잘못의 영역에 제한이나 기준이 딱히 없었으며 체벌의 강도나 형태가 이상하게 일그러져 있었다는 점은 어른이 되고서야 알았다.

 

타인의 삶과 죽음을 자기 삶의 지표로 삼는 일에 반대하고 있지만, 어떤 삶과 죽음은 분명 신호이자 메시지이고 그것을 신호이며 메시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삶은 늘 있다. 사람들은 온갖 것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기억은 망각과 연결되어 있지만 누군가가 잊은 기억은 차마 그것을 잊지 못한 누군가의 기억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우리 모두 잠재적 화석이다.

 

저자는 책을 빌리거나 빌려주지 않는다. 누군가가 어떤 책을 빌려달라고 말하면 아예 주거나 새로 사서 건넨다. 책을 빌려간 사람이 책을 접고 구겨 내게 돌려준 적이 있는데 책 가운데가 눌러져 있어 책 빌려주고 안 좋았던 경험 완전 공감이 된다. 조카들이 미래에 어떤 책을 읽는다면 종이책보다는 아무래도 전자책일 것 같다고 한다. 종이책을 읽는 사람도 부쩍 줄어든 시기에 책을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있으니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종이책을 즐기고 싶다고 한다.

 

목포에 와있다. 7년 동안 저자와 동거인의 시위 집회나 광장의 경험은 모두 세월호와 관련되었다. 광장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많이 추웠고, 많이 더웠다 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었다. 길게든 짧게든 외출할 때마다 감염을 늘 걱정하기 때문인지 산보 욕심이 늘어 산보를 다루는 책을 모아 읽고 있다. 건축, 미술, 음악, 문학, 사회학, 식물학,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산보에 대해 썼으므로 읽을 것이 아직 많이 남았다.

 

남자아이들이 주도하는 모험에서 여자아이들은 만져지고 꿰뚫린다. 남자아이들은 어린아이다운호기심을 충족하고 모험을 완성하지만 여자아이들은 남에게 말하지 못할 수치로 그 일을 기억에 남긴다. 미투가 시작되고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에세이지만 가볍게 읽히지는 않았다. 어떤 날들의 기록이고 어떤 사람의 사사로운 기록이기도 해서, 그것이 궁금하지 않은 독자들이 잘 피해갈 수 있도록 일기라는 제목을 붙였다. 건강하시기를, 불완전하고 모호하고 순진한 데다 공평하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늘 마음을 담아 썼다고 하는 저자의 마음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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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
김시래.김태성.최희용 지음 / 파람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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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짓기]이름짓기는 태생이나 특성을 알리는 수단에서 대상의 이미지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 콘텐츠로 진화했다.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고객을 불러 모으는 이름엔 어떤 특별한 공식이 없는 걸까? 잘 지은 이름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재산이다.

 

업무상 일면식 없는 사람과 만나면 성명부터 먼저 주고받는 것처럼 이름은 최초의 브랜드인 셈이다. 모든 것은 이름을 통해 의미를 부여받고 정체성을 갖는다. 소비자는 소비에 앞서 브랜드 네임을 먼저 본다. 브랜드 네이밍은 고객이 해당 브랜드를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람 이름처럼 상품을 의인화해 소비자에게 친밀감을 주는 방법도 있다. 알라딘, 파파존스는 친근한 느낌이 있고 삼성이나 ‘LG’처럼 간단하게 지어진 이름이 우리의 기억 속에 잘 남는다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의 이름처럼 기억하기 좋은 글자 수는 대체로 2~4글자 정도다.

 

M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무신사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이름을 줄여 브랜드 이름으로 사용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기업이 되었다.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라는 시집이 있다. 이름이 밥이다. 상황, 목적, 의미에 맞는 적절한 이름 짓기가 필요하다.

 

파주의 대형 카페 이름은 말똥도넛이다. 우리 지역 김해공항에도 말똥도넛이 있어서 여행 갈 때 꼭 들려보고 싶다. ‘인스타그램은 자신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이 담긴 이름이다. 해시태그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다.

 

성공하는 네이밍의 숨은 법칙 퓨즈(fuse)의 접점을 찾아라

이름 지을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4개의 키워드가 있다. 재미있고(fun), 독특하며(unique), 이야기가 있고(storytelling), 본질을 담은(essence) 이름이 그것이다. 머리글자를 따면 퓨즈(fuse)가 된다. 좋은 이름, 팔리는 이름을 짓고 싶다면 감수성의 시대를 주도해 가는 네이밍 작법 퓨즈를 기억하라. 제품의 정체성은 시대 불문의 필요조건이다. 이름짓기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분명한 작업이다.

 

오늘의 집은 라이프 스타일 슈퍼 앱이다. 이름만 봐도 집 인테리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정육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정육각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창업의 남다른 통찰력과 감각이 돋보인다. 매대에서 수많은 다른 책 사이에서 손이 갈 수 있게 제목에 책의 주제, 목적, 관점과 톤이 한눈에 드러나야 한다. 책은 이름 자체가 경쟁력이다. 그다음은 목차다. 이전의 책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제목을 피해야 한다.

 

지역의 지리적 자연적 특성을 반영한다. 밤이 많이 나오면 밤골, 외진 곳에 있으면 동막골이다. 동물과 관련해 이름을 짓는 방식으로 용, 호랑이, 여우, , 까치, , 학 등의 이름을 사용한 지명은 수없이 많다. 뱀사골, 삼학도, 호무골 등이 있다. 불교와 관련해 전국 도처에 극락면, 미륵면, 절골 같은 이름이 즐비하다.

 

평양냉면집 메뉴판에 붙어 있는 거냉이란 말의 뜻을 보자. ‘취빙은 글자 그대로 얼음을 빼달라는 말이다. 차가운 냉면에서 냉의 기운을 제거해 너무 차지 않게 만든 냉면을 거냉이라고 한다. 국가의 이름은 여러 요소가 결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삼한대한제국민국으로 변해 이루어졌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이라는 이름을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애플 컴퓨터훨씬 이전인 비틀스가 만든 음반사인 애플과 상표권 분쟁을 오랜 기간 벌이게 된다. ‘A’로 시작하는 데다 누구나 알고 쉽게 부를 수 있어 친근하게 일상에서 접하는 이름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세간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이 있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유명한 요기 베라라는 야구 선수다. 마포구 염리동 아이스크림 가게인 녹기전에는 누구나 듣자마자 특별함에 감탄한다. 이 가게는 단지 아이스크림을 많이 파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작은 가게를 넘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름에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을 깨닫는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기획자나 브랜드 마케터, 창업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이름 짓기가 많이 어려운데 필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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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늙을까, 왜 병들까, 왜 죽을까 - 내 안의 세포 37조 개에서 발견한 노화, 질병 그리고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8
이현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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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명강시리즈 서른여덟 번째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내 안의 세포 37조 개에서 발견한 노화, 질병, 죽음의 비밀을 이현숙 교수가 30여 년간 연구한 우리 몸속 비밀을 알기 쉽게 담아냈다.

 

사람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가고 병들다가 죽는다. 이런 생로병사의 비밀에 관해 공부하는 것이 바로 생명과학이다. 생명과학의 비밀을 알려면 먼저 세포를 알아야 한다. 모든 세포는 세포에서 유래한다. 바깥에 세포벽이 있고 그 안에 세포막이 있고 세포막 안에 DNA가 있다.

 

BRCA2라는 암 억제 유전자가 있다. 망가진 세포에서는 BRCA2가 비균등 분열을 하면서 유전체가 잘못 나누어진다. 이것이 암의 원인이다. 염색체의 균등 분열이 잘못되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은 새로운 염색체들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옛날부터 염색체가 이상하면 암이라는 걸 알았던 것을, 현대에는 초정밀 염색 기법과 이미지 기법을 통해서 이제 확연하게 볼 수 있다.

 

암이란 무엇인가? 먼저 암이란 무한 증식을 하는 것이다. 하나의 세포가 그대로 있다고 하면, 암이 덩이를 만들지도 않기 때문에 그 세포는 괜찮다. 암은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딸세포들을 만들어낸다. 무한 증식하는 것이다.

 

1962년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 맥스 퍼루츠는 단백질과 DNA 구조를 보고 그 구조를 규명하면, 물리 화학적인 구조를 규명하면 생명의 신비를 밝힐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케임브리지 대학의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생명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오늘날의 분자 생물학이 되었다. 그의 제자인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은 DNA의 구조인 이중 나선이 왜 유전자인 것을 설명하는지를 밝혀냈다는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DNA 자체에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과 염색체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 두 가지가 암의 원이 된다. 염색체의 분리 현상이 잘못되는 것도 암의 현상이라서 염색체 분리 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쓰고 있던 항암제 중에 택솔이라는 게 있다. 택솔은 주목이라는 소나뭇과에서 나왔으며 굉장히 독성이 강한데, 이거싱 염색체 분리 작용을 건드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포 분열을 망가뜨린다. M기에 작용한다. 그래서 세포를 다 죽여버리는 것이다. 세포 분열의 메커니즘이 암세포가 발전하는 데 핵심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저자가 박사 때부터 연구한 것은 BRCA2라는 유전자다. 그러나 누구도 BRCA2의 기능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었다. BRCA2는 세포가 분리될 때 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될수록 조절하는 데도 참여한다. 유전자가 망가지면 점점 세포가 분열할수록 돌연변이가 많이 생겨서 암에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암이 생기려면 DNA에 문제가 생겨야 한다. 만성 바이러스도 암의 원인이 될수 있고, 가족력이라는 것도 분명히 있다고 한다.

 

레너드 헤이플릭의 실험이 있는데 세포 노화라고 불리는 현상이다. 죽는 것이 아니라 대사를 더 하지 않고 에너지도 아주 조금만 만들어 내면서 세포 분열을 안 하는 현상이 노화의 가장 기본적인 세포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텔로미어와 관련이 깊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말단을 뜻한다.





텔로미어에 중요한 유전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TTAGGG 같은 의미없는 서열이 반복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이 복제를 통해 짧아지더라도 중요한 유전자들에 손상이 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시간이 갈수록 상대적으로 DNA의 텔로미어 길이가 얼마나 짧아지고 있는지 혹은 짧아지는 것이 지연되고 있는지 등이 텔로미어의 건강도와 직결된다. 텔로미어의 손상은 암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손상을 확인하면 의학적으로 암 조직을 확인하기 이전에 초기에 암 발병에 대한 신호를 얻을 수 있다. 개인 맞춤형 면역 항암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으니 암을 정복하지는 못하더라도 다스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노화와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까? 바로 세포에 있다. 세포를 알면 미래가 두렵지 않다고 한다. 생명과학 연구가 얼마나 위대한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과학은 재미없다고 느끼는데 이 책은 암과 노화에 대해 이해가 쉽도록 도표와 그림을 넣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세포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건강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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