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인생의 맛 -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간결한 지혜
벤저민 호프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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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곰돌이 푸, 인생의 맛

 

 

저자 : 벤저민 호프 Benjamin Hoff

1982년 펴낸 책 곰돌이 푸, 인생의 맛The Tao of Pooh으로 초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1988년에는 버드나무가 자라 는 노래하는 강으로 아메리칸북어워드를 수상했다. 작가, 사진가, 연주자, 작곡가로서 일본식 정원 꾸미기에 일가견이 있으며 아시아 미술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한 때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면서 여가시간에는 도가식 요가와 태극권 수련에 몰두했으나, 2006년에 절필을 선언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살고 있다.

      

더 똑똑해진다고 해서 삶이 더 나아지는 건 아냐

 

래빗이 늘 똑똑하게 행동하기 위해 지식에 의존하는 길을 선택하고, 아울은 똑똑해 보이기 위해 지식에 의존하는 반면, 이요르는 뭔가에 대해 불평하기 위해 지식에 의지한다. 곰은 땅딸막하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고, 노래를 지어 부르고, 갖가지 모험을 하면서 돌아다니지만 곰돌이 푸는 지식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자기만의 단순한 행복을 항상 간직한다

 

노자의 시각에서는 하늘과 땅 사이에 본래부터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조화를 누구든 언제든지 발견할 수 있다. [도덕경]에서 노자가 선언한 대로, 땅은 본질적으로 하늘과 닮았으며 동일한 법칙을 따른다.

 

 

 

이라는 개념을 도가 철학에 접목 시킨다. ‘은 영어로 곰돌이 푸의 이름과 비슷하게 발음하지만 길게 -’라고 읽지는 않는다. ‘다듬지 않은 통나무라는 개념의 핵심은 사물이 본래 단순한 상태에 머무를 때 그 사물이 본래 지닌 자연스러운 힘이 발휘된다는 것이다. 푸는 어떤 일이든 끝까지 잘 해낸다. 생각이 단순하다고 해서 반드시 어리석은 건 아니니 말이다.

 

모든 사물은 자기에게 맞는 자리와 역할이 있다. 이런 이치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에게 맞지 않는 직장에 계속 머무르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집에서 산다. 당신 자신의 본성을 잘 알고 그것을 존중한다면 당신에게 알맞은 자리가 어딘지, 당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가 어딘지도 알게 된다.

 

 

 

이봐, . 넌 왜 바쁘지 않니?” 내가 물었다.

날씨가 아주 좋으니까요.” 푸가 대답했다.

그야 그렇지만 .”

좋은 날을 망칠 필요가 있나요?”

어떤 중요한 일을 할 수도 있잖니.”

내가 하는 일도 중요해요.”

, 그러니? 어떤 일인데?”

듣는 거요.”

뭘 듣는데?”

새소리요. 그리고 저쪽에 다람쥐 소리도요.”

새들이랑 다람쥐가 뭐라고 하는데?”

오늘 날씨가 참 좋다고요.” -바쁨고돔 중에서

 

래빗,아울은 고돔이 뭔지 모른다. 나도 모른다. 사실은 자기도 고돔이면서 말이다.우리는 내가뭔가를 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다 그걸 알 거라고 착각한다. ‘바쁨 고돔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곰돌이 푸 처럼 참 좋은 날이지만 고돔들은 너무 바빠서 이 좋은 날을 즐길 시간이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의 글을 소개하자면 우리는 왜 그렇게 급하게 살면서 인생을 낭비해야 할까?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에서 미운 오리 새끼가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자기가 백조라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다. 여기서 현명한 자기 본성을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을 받아들이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뜻이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아울, 래빗, 이요르, 푸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아울과 래빗의 길을 선택했다. 이제 우리는 이요르처럼 그 결과에 대해 불편을 늘어놓고 있다. 하지만 불평을 통해 얻는 건 없다, 우리가 똑똑하다면 푸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 길은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서 우리에게 소리친다, 어린아의의 마음에서 나온 목소리를 들으라고, 때로는 그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그 목소리는 중요하다. 그 목소리가 없다면 우리는 숲속에서 영영 길을 찾지 못할 테니까. P220

 

이 책의 결론은 행복한 철학자 곰돌이 푸처럼 조금 모자란 듯 사는 지혜를 권한다.‘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지 말고 살자는 철학이다. 푸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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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쓰는 남자 - 헤븐 조선을 꿈꾸다
채종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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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쓰는 남자

 

 

 

양산 쓰는 남자 제목이 웃겨서 정말 양산을 쓸까? 의문이 들었는데 양산을 쓰고 다녔다고 한다. 표지에도 우산인지 양산인지가 그려져 있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꿈을 꾸던 중 왜 대한민국이 헬 조선이 되었을까? 생각의 바다에 허우적거리다 끝에서 답을 찾았다고 한다. 헤븐 조선을 꿈꾸러 떠나봐야겠다.

 

 

저자 채종은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졸업. Mensa Korea의 회원으로 활동 중. 가진 건 없지만 우울 게이지 0%인 희망적 인간. 2016년 여름에 양쓰남이 되었는데, 대한민국 몇 번째 양쓰남인지는 알 수 없기에 최초원조라는 수식어는 쓰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 나 외의 양쓰남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글쓰기에는 요만큼의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문득 직접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판타지 장편 소설미디에이터가 있지만, 아직 제1권밖에 출간되지 않았으며 언제 완결될지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다.

 

 

저자가 양쓰남(양산쓰는남자)이 된 사연은 이렇다. 20165월 그때는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더운날은 한 여름 못지 않게 햇살이 강하다. 태양의 위풍당당한 모습에 눌려서 안 그래도 햇볕이 뜨거운데 내 머리가 검어서인지 더 뜨겁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이젠 양산이라도 쓰고 다녀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던 저자에게 누나가 사 준 양산이라고 한다. 혼잣말로 독백을 한거였는데 들렸던지 사주었단다. 그냥 웃음만 나온다. 양산을 쓸까 하는 사람이나 그 혼잣말을 듣고 양산을 사준 누나 두분다 재미 있는 사람 같다.

 

왜 대한민국이 헬 조선이 되었을까. 자신이 편해지고 싶다는 생각과 그러면 타인이 불편해진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서 살기가 힘든 것이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맘충, 틀딱, 아몰랑,여기서 검색을 해보았다.

 

맘충~아이를 핑계로 갑질하는 철없는 엄마, 갑질하는 철없는 엄마,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들 피해를 아랑곳 하지 않는 이기적인 엄마라는 뜻이다.

 

틀딱~틀딱이라는 어원의 경우 틀니 + 딱딱 이라는 말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말 그대로 나이가 많은 분, 일반적으로 노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다. 아몰랑은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2015년 유행한 대한민국 신조어, 논리적인 설명을 요구받거나 주장의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받았을 때 막무가내로, 또는 다짜고짜 넘어가는 행동을 표현한 단어이다.

 

일본 교토 여행을 위해서 일본어를 5개월 수강을 하였고, 교토에서 어떤 여자분이 일본어로 말을 걸어 와서 일본어로 대답을 해주었더니 갑자기 한국말로 말을 해서 황당했던 이야기. ··일 그 나라에 있으면 다 똑같아 지는 건지 혼자 조용히 다녀서 그런가 하며 웃프다라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건가?

 

 

  

형과 선배라고 부르지만 어린 여자들이 오빠라고 부르는게 제일 좋다는 저자는 신용카드를 체크 카드처럼 사용한단다. 예금 잔액 만큼만 쓰는 거라고 절제된 생활이 몸에 밴거 같다.

 

행복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는 깨달음은 이젠 의미가 없다.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되는 삶, 그런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내가 추구해야 할 행복이다.

 

오랫동안 아토피에 시달렸는데 증상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글은 공감이 간다. 아직 원인을 잘 모르는데 밤 되면 가려움증이 심해져서 잠을 못 잘 때가 많다.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려움이 없어지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가려워진다. 스테로이드가 부작용도 있고 중독성이 있어서 한 달 이상을 복용하면 안 좋다고 알고 있다.

 

너무 아파서 정신줄 놓고 싶은 사람한테 반복해서 신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의사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말은 여기에 내 진료 기록이 있을 겁니다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겪어 봤을 이야기들 사고, 병원에서, 의사에게 책임을, 의료사고에 소송을 걸어 15개월만에 정리가 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적었으니 일반 독자들도 참고가 될 거 같다. 나도 의료사고에 고생한 적이 있는데 소송은 걸지 않았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걸린다는 것과 소송에 이기라는 법도 없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의료 사고는 대부분 의사 편인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저자는 30살이 넘어서 5년 정도 무협지와 판타지 소설에 빠져 살다가 문득 소설이란 것을 써보고 싶어 [미디에이터] 소설을 썼다. [미디에이터] 아직 1권이지만 10권 정도의 분량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문학을 따로 배운적은 없지만 저자만의 방식으로 글을 쓰기로 결심을 했다니 10부작 소설이 나오기를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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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허은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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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

 

저자 허은실

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라디오 오락·시사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했으며 2010[실천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현재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작가를 맡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대학 3학년 무렵, 선물 받은 최승자의 시집 내 무덤, 푸르고를 읽고 시에 눈뜨게 되었다. 백석, 김수영, 파블로 네루다, 최승자를 시적 스승으로 생각한다. 청각, 후각, 미각이 예민하고,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다. 동음이의어 개그를 자주 구사한다. 청각은 예민하지만 귀가 나빠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 에세이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과 시집 나는 잠깐 설웁다를 펴냈다. 방송 원고가 바깥을 향한 소통이라면, 시를 쓸 때 좀 더 비일상적인 사람이 된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시를 쓰고 있다. 쭈그리고 앉아, 자꾸만 여위어가며, 누군가의 몸에 세 들어서, 한밤중에 무릎 위에 턱을 올려놓고 발톱을 깎으며, 뺨 대신 이마를 가리고 웃으며, 꽃잎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거나, 볼을 타고 내려오는 뜨듯한 것을 핥으며, 살에 와 녹는 눈송이에 기대, 그림자에 끌려서, 장어탕을 먹고 유리벽에 이마를 찧으며 지금도 시를 쓰고 있다.

 

    시인의 감성으로 새롭게 발견한 다정한 말들

 

차 례

1부 사랑 사랑은 언어를 발명한다

2부 관계 당신이 있어 가능한

3부 태도 살아가면서 몸에 배었으면 하는

4부 발견 기울이면 말을 걸어오는

5부 시간 지금 붉지 않다 하여도

 

 

 

 

-말을 걸다 : 떨리는 마음을 수줍게 건네보는 것

 

 

이렇게 말을 걸어도 될까. 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고 한다. 시인이라서 글이 예쁘다. 단어의 목소리 말들의 울림을 들으러 가볼까 한다.

설렘이라는 말은 나이가 들어도 좋다. 어릴 때 소풍 갈 때 마음일까 도시락을 싸 갈 수 없는데 어디를 간다는 것에 마음이 들 떠 있을때가 있었다.

 

햇살은 무뚝뚝한 창문에게 말을 걸고, 사랑도 말을 거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나는 책에게 말을 걸고 있다. 책이 나에게 말을 걸 수도 있다. 언젠가 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와서 지금껏 같이 지내는 것인가보다.

 

 

 

-마중과 배웅 : 먼 길 외로움을 덜어주는, 환대와 동행의 형식

 

마중과 배웅 우리가 태어날 때 설레며 기다리던 가족들은 나를 마중하고 있던 것 어느 집 상여가 나갈 때 동네 사람들 모두가 나와서 그 상여를 따르던 건 먼길을 함께 배웅하던 이별 의식이었죠. 남자 친구와 헤어짐이 싫어 저만큼 데려다 주고 다시 오고 했던 날을 생각하며 웃음 지어 진다. 어린 딸이 시골 생활을 하다가 부산 집으로 돌아올 때 엄마의 기다림은 마중이다.

 

한 사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는 삶이란 또 얼마나 가난한 것일까 싶습니다. 그 가난만은 모면해 보려고 타인의 모카신을 신어보는 것, 그게 문학을 읽는 일이 아닐까요. 책을 통해 우리는 다른 이의 삶을 상상하고 거기에 자신을 대입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p81

 

 

 

-연결 : 별자리와 무늬와 시와 우리가 되는 낯선 것들의 만남

 

연결이라는 글을 읽으며 지금 이렇게 SNS로 소통하는 것도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낯선 타인들과 소통을 한다. 글 속에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고 우리는 연결이 되어 있다. 좋은 말이다.

 

지금도 내 손은 약손이다. 배가 아프면 손을 가만히 갖다 대기만 해도 통증이 덜하거나 아예 안 아프다고 한다. 심리학자들이 트라우마 치유에서 강조하는 방법도 마찬가지. 가까운 이들이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토닥여주는 거라고 한다. 그건 손을 빌어 마음을 쓰다듬기 때문일 것이다. 촉각이 인간에게 먼저 발달한 감각인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

 

 

 

-소확행 : 하찮은 기쁨거리가 모여 커다란 불행에 대응하는 힘

 

나는 아주 하찮은 일에서 느껴지는 기쁨을 좋아한다. 이것은 어려운 일에 닥쳤을 때 나를 지탱해주는 원천과도 같은 존재이다.” 오스카 와일드

 

하루를 살아가면서 좋은 일, 즐거운 일, 나쁜 일, 하찮은 기쁨, 이런 소소한 일들이 일상을 지탱하고 인생을 지속하게 해준다. 이게 바로 소확행이다. 일상이 매번 같지만 하루 하루 즐거움을 찾아야겠다.

 

쓰다. 글을 쓰다라는 말도 있지만 마음을 쓰다도 있다. 애를 쓰고, 신경을 쓰고, 마음도 쓰라고 있는 것, 그렇다면 아끼지 말고 다 쓰고 갈 일이다.

 

 

 

- 뒷모습 : 무방비함으로 더 속 깊은 이야기를 건네오는 이면의 표정

 

뒷 모습 하면 뭐가 떠오를까. 연로하신 부모님이다. 최근은 아니지만 작년 가을 날 딸이 진료하는 병원으로 오신 친정 아버님은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입원을 하셨다. 퇴원하고 딸을 보러 온다고 오셨는데, 부축해주는 팔이 뼈만 앙상하고 돌아가는 뒷 모습이 왜 그리 작아 보이든지 지금도 자주 입원을 하시는데 마음이 안쓰럽다.

 

낯설게 하기 이런 말은 시나 산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글이지 나에게는 해당이 안되는 말이었다. 한 달 병원 생활하고 집을 들어서는 데 휠체어로 들어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음 방문하는 집 같고 많이 낯설었다. 고작 한 달인데 일년 이었으면 어쩔뻔했나. 택시를 타고 동네를 스쳐 지날 때 간판을 보게 되었다. 없던 게 생겼네 있던게 없어졌나. 한 장면이라도 안 놓치려고 호기심 많은 아이처럼 눈을 떼지 못한 때도 있다.

 

봄 한 음절의 말들은 혼자서 감당하기 때문에 외롭다. 와 멋진 말이다. 시인의 감성이 여기서 나오는 거 아닌가. 간절한 것은 짧다고? 그걸 호명 해보면 물,, ,,, , , , 누군가에겐 ''라는 말이 그럴 거라고 한다. ! 그래서 봄이 오나 봄

 

[그날 당신이 내게 말을 걸어서]를 읽으며 시인이 따라간 발자취를 나는 어땠나 생각하며 읽으면 감성이 충만해지고 힐링이 된다. 이 봄에 힐링 에세이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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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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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는 추첨으로

  

  

 

책 표지에 통지서 내용이 있다. 귀하는 정부의 저출생대책으로 시행되는 추첨맞선결혼법의 적용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니. 동봉해드리는 초대장을 참조하여 국가 주도 맞선에 응할 것을 통지합니다. 한국, 일본 할 것 없이 저출산으로 골머리가 아프고 심지어 결혼을 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이런 소설도 나오나 보다. 입영통지서, 취학통지서도 아닌 맞선 통지서라니 제목부터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고 궁금하여 읽어 보았다. 역시나 기대 이상으로 재미가 있다. 가키야 미우님 책은 처음이지만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추첨맞선결혼법]

정부는 저출생대책으로 내년 41일부터 추첨맞선결혼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25세에서 35세까지 이혼 전적과 자녀와 전과가 없는 미혼 남녀로, 본인의 나이에서 플러스마이너스 5세 범위에서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맞선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2회까지는 거절할 수 있고, 3회까지 모두 거절할 경우 테러대책 활동 후방지원대(통칭테러박멸대)에서 2년간 복무해야 한다.어길시는 책으로 확인하세요. 이 법안이 통과하기 전에 결혼을 하면 대상자에서 자동으로 떨어진다.

 

[요시미]

알코올의존증이던 아버지는 술을 마셨고 취하면 엄마를 때린다. 딸을 위해 이혼도 하지 못하던 엄마를 둔 간호사이다. 시골에서 혼기를 놓친 노처녀 취급을 받으면서 결혼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주시다니 이번에 도쿄로 가서 결혼도 하고 엄마에게도 벗어나고 싶다.

 

[후유무라 나나]

서른 살이고 라디오국에서 일한지는 칠 년이 되어간다. 세 살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음대에 들어갔지만 취업은 방송국으로 하였다. 추첨맞선결혼법이 생기면서 오래 사귄 란보가 청혼을 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데 돌연 이별 통보를 받는다.

 

[미야사카 다쓰히코]

사립대학을 졸업하고 시나가와에 있는 컴퓨터 소프트 회사에 취직하여 시스템 엔지니어라는 직종이 적성에 맞았다. 여자와 데이트라고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27세 청년이다. 애인 없는 26세 기타카제 유스케와 다스히코와 동갑인 구지라이 세 명은 가게에 모여서 정부대책 추첨맞선결혼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여성을 보는 관점도 변한 것 같다.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예쁜 사람이 좋으니까. 그런 주제에 남성을 외모로만 판단하는 여자는 용서할 수 없다고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점도 역시……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떤 여성이든지 씩씩하게 산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모두 죽을힘을 다해 살고 있다. 쇼핑이니 패션이니 요가니 디톡스니…… 이런 것에만 정신이 팔린 여자는 알고 보니 없었다. 매스컴에서 우스꽝스럽게 다루는 경박한 사람을 현실에서는 본 적이 없다. 각자 정서적인 안정을 찾으려고, 또 사회의 풍파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매일 열심히 살았다. 이 사실을 깨달은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p266~267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연애와 결혼은 누가 정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도 중매결혼이라는 이름으로 맞선을 보고 결혼을 하기도 한다. 옛날처럼 사진 한 장으로 결혼을 성사시키는 일은 거의 없지만 감정이 있는 동물이니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결혼 상대로 외모와 경제도 중요하겠지만 내면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견해는 다 다르겠지만 나이 먹은 입장에서는 마음을 더 보는 거 같다. 마음이 단박에 보일까마는 그래서 결혼은 영혼한 숙제임에 틀림 없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주제이지만 공감도 가고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다.

 

요즘은 설마 이런 법은 없겠지싶은 법이 자꾸자꾸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소설도 현실이 될 날이 올지도 몰라요. ‘젊은 사람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좀 더 강제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이 소설을 읽으세요. 자유로워진 사람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자유를 잃으면 선진국이라는 간판을 그만 내려야 합니다. ’추첨맞선결혼법의 결말이 어떻게 됐는지 마지막까지 읽으면 이해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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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공부 - 나이 듦에 대한 희망의 여정
토마스 무어 지음, 노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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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공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은 나이 듦의 진정한 의미와 무한한 가능성, 노년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맨 첫장에 나이 듦의 첫맛이 나온다. 나이 든다는 느낌을 말하는 건가?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중 나이가 예전 같지 않아.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네. 시골에서 농사일을 할 때 예전 같으면 후딱 해치우고 했는데 지금은 힘들어 하시는 부모님을 뵈도 그렇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세월이 가면 먹는 게 나이 아닌가 싶다. 우아하고 긍정적으로 노년에 접근하는 책. 나이 드는 것이, 늙는 것이 두려워진다면, 마음의 기술인 이 책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 토마스 무어

저자는 세계적인 영성 지도자이자 심리치료사다. 그가 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영혼의 돌봄46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영혼의 종교, 섹스의 영혼, 영혼의 오푸스, 일의 즐거움등 스물네 권의 책을 썼다. 그중 세 권은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서상(Books for a Better Life Award)’을 수상했다. 또한 융 심리학, 원형 심리학, 신화, 상상력, 예술 분야에서 많은 글을 발표해왔다.

 

옮긴이 노상미

고려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공부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행복학 개론, 편애하는 인간, 북로우의 도둑들, 어떻게 늙을까, 우아함의 기술,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 사라진 책들등이 있다.

   

 


 

 

젊음은 덧없다고들 한다. 젊음은 훌쩍 지나가며 알아채기도 전에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그럴까 영원한 젊음은 없는 것인가 그래서 나이 드는 조짐이 보이면 충격이 크다고 한다.

 

저자는 최근에 40대 중반인 내 동료가 자신이 나이 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차리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주었다. 인쇄물을 읽으려면 팔을 쭉 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마치 작은 비극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그 이야기를 했다. 사실 그것은 첫맛의 경험, 젊음에서 빠져나와 더 큰 시간 감각과 인생의 호에 대한 자각 속으로 들어가는 충격적인 경험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사소해 보여도 깊이 들여다보면 이런 순간들은 진정한 통과의례이다.

    

 

 

 

 

나이 드는 단계를 5가지로 나누었다.

1 불멸의 느낌

2 나이 듦의 첫맛

3 성인으로 자리 잡음

4 노년으로 이동

5 세상만사 순리대로

 

 

신체에서 나이 드는 첫 번째 관문은 눈이다. 나는 시력이 좋은편에 속했는데 30대 말에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고 인정하지 않았다. 돋보기를 맞추어 놓고 책을 볼 때 안경을 꺼내지 않고 읽을때도 있었던거 같다. 지금은 돋보기가 없으면 전쟁터에 무기를 나두고 가는 거와 같다.

 

우리는 나이 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나이 공부를 해야 한다. 나이 들면서 젊음을 유지할 생각을 할 때 흔히들 육체적으로, 물질적으로, 문자 그대로 생각한다. 주름 제거 수술은 받아도 성격의 주름은 걷어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젊음을 불어넣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노년에 주저 앉는다. 젊어지지 않고 젊어 보이려고 하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인 전망과 창조성을 지니고 노년을 즐기면서 잘 살려면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 든 이들이 할 일은 젊은이들이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이 되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고 나아가려 할 때 층고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이 말은 진정한 어른이 되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나이 드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인생의 끝을 향해 가고 있으니까, 몸은 예전처럼 강하지도 유연하지도 않고 친구들은 죽어가고 건강은 걱정되고 기억은 빠져나간다. 노년이 뭐가 좋겠는가? 그러니 멜랑콜리는 갈망과 기쁨처럼 자연스러운 기분이다.

 

그런데 나이 듦이 슬픈 것 만은 아니다. 슬픈 현실의 이면에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있다. 노년이라는 선물이 있다. 새로운 친구들도 있고, 먼저 간 친구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던 경험을 할 기회도 있다. 아직 소박한 기쁨을 누릴 이유가 있는 것이다.

   

 

 

영혼으로 나이 드는 것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할 기회를 갖자. 우정을 의미 있는 대화에 쓰자.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먼 과거까지 들여다보자. 여행을 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발견하자. 거울처럼 나 자신을 들여다보게 해줄 작가들을 읽자 나이가 들어도 책을 읽어라.

 

노인의 분노에 대해서 알아보자. 화를 자주 내고 싶지 않은데 그냥 버럭 화가 나고 참기가 힘들다? 갱년기 증상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왜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이 되었는지 내 자신부터 찾아야 한다. 늘 강해야 한다. 희생자 역할을 하거나 힘을 포기하는 습관이 없는지 주의하고 습관적으로 수동적인 사람은 자신의 힘을 억누르는데, 여기서 분노의 형태로 터지게 된다고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제일 힘든 것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것에서도 활력을 추구하는 것이다. 호기심, 경이, 모험 정신, 배움에 대한 사랑, 창조적 성격, 사람들에 대한 관심, 특이함, 관조적인 생활양식을 유지하자는 말이다.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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