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유정식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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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란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생산하고 업로드하는 창작자를 말한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창작이라는 말인데 여기에서는 주로 책을 많이 언급하였다.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를 썼다. 어떻게 하면 오래 살아남아 사랑 받는 콘텐츠 혹은 제품을 만들고 팔 수 있는지, 어떻게 지속가능한 성공을 이룰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런 질문들이 저자를 책을 쓰게 만들었다. ‘무엇인가를 오래 살아남도록 만드는 방법은 지금껏 나를 매료시킨 주제다. 또한 내 삶의 중심이 되는 질문이기도 하다. 오래 살아남는 작품 이면에는 공통적인 창조적 마인드가 존재하는가? 그것들은 하룻밤 반짝 인기를 끄는 것들과는 어떻게 다른가? 그런 작품을 만들어낸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작품을 수식하는 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들은 자신의 팬과 팔로어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불멸의 작품들에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

 

위대한 성공을 바라면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 위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이 몹시 어렵다. 저자의 멘토 로버트 그린은 고전으로 남을 작품을 만들기를 간절히 바라는데서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존 맥피는 본인이 충분한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해 글을 써라. 책을 쓰는 과정에서 중단했다가 다시 쓰고 어떻게 쓸까 망설이는 등의 숱한 장애물에 부딪치는 당신 자신을 발견할 테니까.”

 

배우이자 감독 워렌 비티는 영화 제작 과정을 구토에 비유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의 느낌이나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내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시간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토하는 걸 싫어하지만 차라리 토해버리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아라고 말하는 때가 온다.” 혹시 이런 말들이 극단적으로 들린다면 창작은 당신을 위한 길이 아닐 지도 모른다. 특히 그림이든 음악이든 시나리오든 창작과 관련한 산업은 많은 사람들이 진입하기를 원하는, 잔인하다고 할 만큼 치열한 세계다.p43

 

 

 

모든 크리에이터들은 내가 만든 것을 누가 즐기고 소비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마케팅은 당신의 일이다. 당신이 만든 훌륭한 작품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시키는 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의 책임이다. 입소문을 타려면 당신이 당신의 작품을 특별하고 재밌게 만들어야 하고, 사회적 장애물을 극복하고 소문을 퍼뜨릴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마케팅 최상의 방법으로 저자는 일부 챕터나 발췌한 내용, 미리보기를 제공할 수 있다. 저자의 유료 강의를 신청하면 책을 증정하는 식으로 무료로 책을 사는 이벤트를 열 수도 있다.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1부를 50번 이상 다시 썼다고 전해진다. 그는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글을 쓰려고 했고 최정적으로 앞뒤가 맞을 때까지 고쳐 썼다. F. 케네디 도서관에는 결말이 서로 다른무기여 잘 있거라47권이나 있다.책 한 권을 쓰려면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린다. 영화 제작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과학적 발견이 언어를 통해 적절하게 표현되고 설명되려면 수십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작품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목표 대상(고객)이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지셔닝은 단순히 페이지 위에서 단어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행동으로 나타나거나 제품 혹은 조직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관계, 팬들과의 관계 형성 없이는 당신의 창작물이 무엇이든 오래가기 어렵다. 만약 아이언 메이든(저자의 오랜 팬이라고 한다)이 음악 활동을 하다가 어떤 시점부터 팬들을 인간이 아니라 달러 기호로 간주하기로 했다고 가정하면 그들의 활동은 얼마 못 가 끝나버리지 않을까? 수십 년 동안 이 밴드는 팬들에게 봉사하고 팬들을 만족시키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첫 번째 작품을 내기 전에 플랫폼을 구축하라.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 작품을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그래야 하나의 확실한 경력을 가질 수 있으며 당신의 작품이 그저 한 권의 책, 한 편의 영화, 하나의 앱으로 그치지 않는다. 더 많은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책을 옆에 두고 늘 참고하며 글을 쓸 요량이다. 번역가님이 이렇게 말할 정도이니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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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입지의 비밀
디 아이 컨설턴트 외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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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책을 한 두권 읽어 보았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이 책은 재밌게 술술 읽힌다. 편의점이나 매장을 개업할 미래의 사장님들은 이 책으로 공부를 하면 좀 더 나은 매출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28년간 4만 개의 가게를 살린 입지 전략이 있다. 사업 성공의 필독서로 추천한다.

 

매출의 90%는 입지가 만든다. 상품 구비나 가게의 인테리어, 청결, 서비스 등은 가게를 오픈한 후에도 향상시킬수 있지만 입지는 그렇지 않다. 장소는 한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숙고가 필요하다. 가게를 중심으로 한 고도의 상권 분석 시스템이 다수 시판되고 있는 상권조사와 대지나 건물 앞에 사람이 어느 정도 지나다니는지 동시에 조사하는 통행량 조사가 있다.

 

 

 

작은 기업은 사장이 직접 현지를 탐방하고 다년간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출점을 진행한다. 베테랑 직원이라도 감이 언제나 맞는다는 보장은 없고 판단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좋은 입지를 다른 회사에 뺏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일본 지명이 나오는 게 얼른 와 닿지는 않겠지만 장이 끝날때마다 한 걸음 더 입지 인사이트, 김영준의 입지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쉽게 풀어놓았다.

 

통행량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말하는데 입지에서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통행량은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변동이 커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평일에는 사람이 충분히 지나다녀도 고객은 한정 되어 있고 주말이 되면 발길이 멈춘다. 예를 들어 오피스 단지에 있는 사람은 직장인으로 한정되어 있고 점심시간만으로 운영이 어렵다.

 

패스트푸드 매장을 열 때 슈퍼마켓부터 조사할까? 그 구역의 상권의 질을 알아보기 위해 구역내 슈퍼마켓의 존재였다. 구역 내에 식재료를 파는 슈퍼마켓이 많으면 가정에서는 요리에 폼을 들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세대별 인구수가 적으면 독신 가정이 많다는 뜻이기에 패스트푸드를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아하 그럴수도 있겠다. 반찬가게 옆에 치킨을 팔면 잘 되는 이유는 시장을 볼 때 장보러 간 김에 하나 더 구입한다. 상권 내에 반찬을 사서 돌아가는 주부가 간식이나 반찬으로 치킨이 잘 팔렸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을 때 가끔은 도심을 지나 한적한 곳의 카페를 찾아 가곤 하는데 사람 많은 도시보다 멀지만 주차 편한 시골이 낫다고 하였다. 어느 도시, 지방도로변에 H 체인 카페는 온통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중장년 여성 고객이 늘어나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고객으로 떠들썩하다. 지역 생활권에는 자동차가 필수적인데 11대의 자동차를 보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20km 떨어진 곳의 가게까지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의 편의점과 음식점이 나간 자리에 휴식형 체인은 가장 좋은 입지가 된다. 휴식형 체인의 경우는 마사지를 받을 때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내 몸을 만지게 되니 신뢰 관계가 기본이고 처음 갔는데 마음에 들면 계속해서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JR 소부선의 스이도시바역 근처 카페의 예를 잘 구분해 놓았다. JR스이도시바역 주변은 이벤트 구역, 오피스거리, 대학가 3개의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지역이 인접하고 있다. 3개의 구역은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다. ‘장사가 잘되는 입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재는 업계의 장벽을 쉽게 뛰어넘어 앞길을 가로 막는 경우도 있다. 카페라는 이름을 달고 요리 메뉴가 풍부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들 한다. 테이크아웃이 중심이 되는 카페 체인에 있어 최대 경쟁 상대는 편의점이다. 편의점 1.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있어 테이크아웃 커피에 한해서는 카페와 완전히 경쟁한다고 볼 수 있다. 요즘 편의점에서는 종류가 다양하고 젊은이, 중장년층들도 이용을 많이 한다고 본다.

    

우리가 이 책에서 전하고 싶은 내용은 여러분이 평상시에 이용하는 가게가 손님들의 지지를 받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는 수치에 의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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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바람 그리고 너
박재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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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하루는 물을 보고 시작하여 물을 보며 마친다. 유유자적 걱정이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사진과 문장이 있어 여느 시집과는 다르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집 베란다 커튼을 열면 먼저 물이 맞아 주는 걸 보니 멀리 강이나 바다가 보이는 곳인가보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무언의 가르침 주는 이 고마워 과 함께 물가 풍경을 카메라 속에 담아 짧은 글로 에게로 내 마음을 전한다.p9

 

 

 

 

5

멋지다. 물길, 꽃길,사람길, 흘러가는 곳에 길이 있으니 아름다운 사랑의 길이었음 좋겠다.

 

동행 4

뒷짐 지고 가는 남자! 뒷손 잡고 가는 여자!

그림이 참 좋다. 연인일까 부부일까

다정하게 오래 오래 함께 하기를

    

 

묵묵히 자기 갈 길로 흐르는 물은

한 송이 꽃을 위해 꽃병이 되어

한송이 꽃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인은 물가에 피어 있는

꽃 한송이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가

 

 

 

 

유혹

물은 나무를 유혹하고

유혹의 손짓에 흔들리는 나무들

 

! 가끔 너의 유혹에 이끌려 들어가

사랑에 한번 푹 빠져 보고 싶다.

 

 

이 시집에는 왼쪽에는 사진 그림이 오른쪽에는 시가 있다. 그림을 먼저 보고 시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사실 물을 무서워 한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는건 좋은데 가까이 들어가려고 하면 겁을 낸다. 물은 고마운 존재이지만 파도가 심하게 칠 때 공포로 다가오니까. 반대로 시인의 시에는 물 바람 너와 나가 있다. 아마도 애정 담은 피드백을 던져 준 하나 뿐인 나의 사랑 는 아내 일까 추측해본다. 멋진 사진과 시를 감탄하면서 읽었다. 나는 물과 바람과 함께 너에게로 흐르면서 매일 인생 수업 중이다.

 

저자:박재훈

포항 형산강 하류 강변에 위치한 강변교회에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목회를 하면서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따뜻한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며 오늘! 지금! 감사하며 살자를 일상의 중심에 놓고 물 따라 흐르며 지금을 즐기며 살고 있다.
직접 쓴 책으로 어느 중년에게(), 갈 길을 잊은 사람들(), 대한민국교회 리스타트(신앙에세이), 작은 일상 그리고 큰 사랑(에세이), 이제는 셀프 만족 시대다(자기계발), 길에도 상처가 있더라(에세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에세이)가 있다.

현재, 월드작은도서관협회 소속 읽기와 쓰기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강변교회 담임 목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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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를 찾아서 - 인간의 기억에 대한 모든 것
윌바 외스트뷔.힐데 외스트뷔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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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사는 생물과 우리 뇌 사이의 거리는 멀지만, 바다의 해마와 뇌의 해마 사이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새끼들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데 위험이 없고 그들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배에 알을 품는 해마 수컷처럼, 뇌의 해마 역시 무언가를 품는다. 그건 우리의 기억이다. 이 책은 뇌과학이다.인간의 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읽어 보길 바랍니다.

 

기억은 괴물이다. 당신은 잊어버리지만 기억은 잊지 않는다. 모든 것을 저장해 둔다. 당신을 위해 보관하고 감추어 놓는다. 그랬다가 당신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다시 꺼내 놓는다. 당신은 당신이 기억을 소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기억이 당신을 소유하는 것이다.

 

1953년 무렵 외과 의사인 윌리엄 비처 스코빌은 헨리 몰레이슨을 만났다. 헨리는 뇌전증(간질)으로 한 시간에도 여러번씩 발작을 겪었다. 뇌전증 치료하기 위해 해마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는데 부작용이 생겼다. 헨리는 수술이 끝나고 2~3년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고, 짧은 순간 바로 기억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는 무엇도 회상할 수 없었다. 헨리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슬픔도 다음 날에는 잊혔다.

 

헨리를 연구해서 얻은 중요한 결과는 그런식으로 수술을 받지 않고 뇌전증, 정신분열증 환자의 해마 둘을 다 제거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때때로 어떤 것은 나중에 쓰기 위해 저장해 놓고 뇌의 공간을 정리한다. 다행한 일이다. 우리 생애의 모든 순간들을 기억해야 한다면, 우리는 종일 앉아서 회상하는 일밖에 하지 못할 것이다,

 

테르예 뢰모의 실험에 의해 기억은 뇌 안의 뉴런들 사이의 회로이다. 무언가가 기억으로 저장된다는 것은 켜지거나 꺼지는, 뇌에서 신호를 점화하거나 안 하는 뉴런들의 새로운 연결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수명이 긴 동물은 기억을 더 많이 한다. 예를 들면 코끼리가 그러한데, 정말로 코끼리처럼 기억을 한다. 23년 전에 함께 서커스단에 있었는데 두 마리 코끼리가 서로 알던 것처럼 행동했다. 신기한 일이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1908년에 4000페이지에 달하는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집필을 시작했을 때, 출발점은 마찬가지로 기억의 본질 자체였다. 프루스트의 자발적 기억에, 사라진 시간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의존하여 자라났다. 전통적인 이야기처럼 쓴 게 아니라 점차로 기억이 떠오르면서 불어났다. 기억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매 순간 경험을 다시 기억시키는 그 과정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p99

 

노르웨이 사람 대부분은 2011722일 관련된 기억이 있다. 검색을 해보니 영화 ‘722도 나오고 연쇄살인범 테러에 대한 트라우마가 되었다. 트라우마는 자꾸만 떠오르는, 의지와는 상관없는 기억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허위 기억의 상당수는 아주 어린 시절에 생긴 것이다. 방을 날아다닌 기억은 어린아이들의 부족한 현실 이해의 결과로 그나마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허위 기억은 다른 사람의 기억을 훔치게될 수도 있다. 참전했던 사람들이 집단 치료에서 서로 남의 이야기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럼 우리는 자신의 기억도 믿을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한다.

 

무언가를 지독하게 공부하면, 기억력도 지독해진다. 나아가 뇌가 가시적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배우나 성악가들은 외우는게 많은데 특별한 기술은 없지만 노래하는 내용 단어 하나하나까지 이해해야된다.

 

 

 

우리가 얼굴을 잊어버리는 건 얼굴이 복잡하며 묘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뇌피질에는 표정을 해석하고 기억하는 데 특화된 작은 영역이 있어서 우리가 얼굴을 우리에게 중요한 사회적인 맥락에 연결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뇌가 맡는 다른 역할들과 마찬가지로 이 어플도 완벽하지는 않다. 그리고 우리가 얼굴을 재인한다고 해도, 그것이 누구의 얼굴인지를 기억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느 맥락에서 누구를 만났는지를 잊어버린다. 처음에 그 사람을 배치시켰던 기억 망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p253

 

 

망각은 우리 모두가 어린 시절에 마주하는 망각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유아 기억상실증이라고 한다. 어느 소설을 읽어보니 세 살 때 기억이라고 하는데 내 기억은 일곱 살부터 기억이 나는 거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경계는 서너 살 때인데 두 살 때까지도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일곱 살이 되었을 때까지도 기억나는게 거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 책에서 알츠하이머를 충분하게 다룰 수 없지만 피부의 주름, 검버섯, 보행기, 휘는 허리와 사라져 가는 근육, 이 모든 것은 그래도 견딜 만하다. 하지만 기억을 상실하고 따라서 일상생활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점차로 정신이 다른 곳에 가 있게 되고, 해마가 제일 먼저 손상되고 새로운 기억의 저장이 힘들어진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어린 시절과 젊었을 때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할 수 있지만, 지난주에 당신이 방문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두 저자, 신경심리학자 윌바 외스트뷔와 언론인이자 작가 힐데 외스트뷔 자매는 기억이라는 존재가 발견된 때부터 MRI를 이용하는 오늘날의 독심술에 이르기까지 기억에 관한 여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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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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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나이 공부라든지, 죽음, 나이드는 것 이런 책이 좋다. 나이 들수록 설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표지 띠지에 문구처럼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 심리학부 교수로 30년간의 임상 경험을 살려 여러 매체에 현대인의 마음 문제와 관련한 글을 쓰고 있다.

 

여자의 정년이라고 하면 남편 회사의 정년을 떠오를 것이고 여자임을 내려놓다라는 부정적 의미로 여자의 정년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책은 여자의 나이 듦과 정년의 의미에 관해 말하고 있다.

 

그래도 일하고 싶다, 혹여라도 예순이 넘어서 지금도 계속 일하는 나는 실패한 인생일까라며 자신을 부정하는 건 소용없는 일이다.(중략)조건이 나쁜 곳에서 일한다는 것,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일한다는 것 때문에 자존감을 잃을 필요는 전혀 없다. 나는 요즘 이 말을 나 자신에게 들려주고 있다.p34

 

 

얼마 전 친구 한명이 교사로 재직하다 명퇴를 하였다. 정년까지 하지 왜 벌써 나왔어 물으니 일을 하는 사람들은 오래 해서 그만 두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럴수도 있지만 나처럼 일하다 쉬고 있는 입장에서는 정년까지 일하는 사람이 부럽던데 아깝다고 말을 하였다.

 

남편의 정년은 가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일 하던 사람이 직장을 안나가면 남자도 갱년기를 경험할 수도 있고, 상의도 없이 갑자기 시골로 가자고 하는 남편도 있다. 평소 안하든 취미에 몰두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친구, 취미, 직업, 좋아하는 음악, 드라마, , 영화 등 나만의 아이템이 많은 사람은 남편의 정년 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든 그런 일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조언을 한다.

 

세상에는 여성이 중년이나 노년이 되어도 여성으로서희롱을 당하거나 성범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처럼 성희롱에 정년은 없다가 인상적이다. 지하철에서 60대 초반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니 젊은 남성들이 키득 웃었다. 이런 아줌마를 희롱하다니 바보 아니냐 비웃는 발언에 그녀는 스스로에 자신감을 잃었다. 비웃음이라는 2차 피해까지 당한 것이다. 요즘 세상은 사람이 무서운데 사람 조심 말조심을 해야 한다.

 

외모와 체력을 관리한다고 해도 속까지 젊어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에너지를 전부 써버려서 탈진증후군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그것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사람도 있다.

 

 

 

연애는 몇 살까지 가능한가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언젠가 보았던 TV프로그램에서 첫사랑을 60년만에 만나 결혼한 80대 노부부를 본 적이 있다. 저자의 말처럼 연애에 나이는 상관없다. 몇 살이 되었든 연애는 할 수 있고, 이성과의 교제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을 때처럼 체력이나 심리적으로 부담을 생각한다면 가능할 거 같다.

 

아이는 있으세요?’ 자식이나 손자가 없어서 외로울까 내 간병이나 장례식을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실적인 문제가 따라온다. 저자는 독신 혹은 아이 없는 인생을 부끄러워하거나 후회할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만족해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파트너는 있어도 법적인 남편은 없고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 의사지만 내 병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40대에는 불안했는데 50대가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소중한 남자 친구가 있다. 대학 동창인 야무구치, 60년생인 사토를 떠올릴 것이다. 저자의 솔직한 마음이 공감이 갔다.

 

저자는 쉰여섯 살이 될 무렵,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크게 마음먹고 종합진료과에서 수련을 시작했다.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새로운 의료기술을 익히면서, 정년을 앞두고 있던 자신이 이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하다니 상쾌한 느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중년에는 건강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질 좋은 수면을 빼놓을 수 없다. 잘 자기 위해서는 침실 환경에 꼭 신경을 쓰는 편이 좋다. 침대나 잠자리 주위에 물건을 쌓아 두지 말자. 가끔은 호텔에 묵어본다. 와우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다. 호텔은 깨끗한 침구가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으니 이런 사소한 호사도 가끔 누리는 것도 좋을거 같다.

 

하고 싶은 걸 참는 것이 건강에 가장 안 좋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연연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만나고 싶은 사람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더 나이를 먹으면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아니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약을 먹고 파스를 붙이고서라도 오래오래 가고 싶은 곳에 다니며 살고 싶다. P199

 

 

내 부모님을 생각했다. 친정아버지께서 무릎이 아파 수술을 하려고 하였지만 기력이 없으셔서 보류 했더니 무릎 통증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거 같다. 얼마전 동생이 휠체어를 빌려서 아버지 어머니와 여행을 했다고 인증 사진을 보내왔기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픈 사람 나두고 자기들끼리 가면 남아 있는 아버지는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 나도 지팡이 짚고서라도 어디든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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