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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평점 :
수많은 인생을 싣고 달리는 만원 전철
안,
다양한 삶의 프리즘이 교차하는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
현대인들은 회사일도 있지만 친구를
만나고 막차를 타는 경우가 많다.
막차를 타고 연결되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중간에 사고가 났다면 난감하겠다.
7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장편소설이다.
동일한 이동 수단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희망과 감동의
미스터리!
《저자:
아가와
타이주》
195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재학 시절에는 노다
히데키와 함께 극단 ‘유메노 유멘샤(夢の遊眠社)’를 설립했다.
전기업체의 반도체 기술자를 거쳐
실리콘밸리의 벤처 설립에도 참여했다.
1999년 「천사의 표류」로 제16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우수작품상을,
2005년 「패권의 표적」으로 제2회 다이아몬드 경제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열차로 가자』,『인바운드』,『요코하마 고가네초 퍼피 거리』등이 있다.
《책
소개》
이 책은 JR
동일본 서점 체인인 북 익스프레스의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재미있거나,
고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를 뽑아
수여하는 상인 에키나카쇼텐(역내서점)
대상 1위(제9회)
수상작이다.
그런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고,
아마존 미스터리 서스펜스 부문
1위에까지 오르면서 입소문만으로 40만 부가 판매되었다.
책에 수록된 일곱 개 이야기의
주인공은 결코 낯설지 않다.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도 하나의
도시에서 서로 부대끼고,
갈등하고,
때론 보듬고,
위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운명이라면,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면 그
하루하루 속에서 한순간 새롭게 싹트는 희망과 사랑을 소중히 받아들이는 마음도 무척 중요하지 않을까.
전광판 시계는 '23:57'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K역의 막차는 평소 같으면 12시 8분.
11분 남았다.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 열차가 늦어져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방금 연락이 왔습니다.
오오, 하는 소리라고도 할 수 없는 감탄사가 차 안에 가득찼다.
-너무 오래 기다리셨는데, k역의 복구 작업이 잠시 후 종료됩니다.
따라서 우리 열차는 앞으로 10분 후쯤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k역의·····.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전철을 탔는데 역이 아닌 중간
지점에서 인사사고가 났다는 방송을 듣는다.
숨 한 번 쉬는 데도 신경이
쓰이고,
자연스러운 몸동작도 억제하고 있는
자기와의 격차에 저주를 퍼붓고 싶은 마음일때 여기저기 전화로 늦어진다는 통화소리,
창문으로 비치는 남자의
눈길,
시선이 기분
나쁘다.
전철이 복구 되었다고 하여
k역에 내리는데 그 남자가 하는 말 "이봐,
잠깐 한잔,
어때?"
"미안한데,
난 여자밖에 흥미
없는데."
전철이 아직 있을까. 막차 시간은 지났지만, 전체적으로 운행이 대폭 늦어졌다. 열차가 빠짐없이 전부 운행된다면, 이 시각에 아직 전철이 있을지도 모른다. 서두르자.
급하게 와이셔츠를 걸치고 바지를 입었다. 넥타이를 맸다. 재킷을 팔에 걸치고, 가방을 낚아채듯 들었다. 현관까지 나와서 굽이 낮은 베이지색 구두를 집어 상자 안에 넣었다.(중략)
전광판 표시가 깜박거렸다.
'마지막 전철 00:08'
시각은 12시 25분을 지나는 참이었다. 열차는 끝났나, 다음 열차가 남아 있을까. 늦어져도 시각표대로 숫자를 표시하니 알 수가 없었다.(p43)
회의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정하자고 한다. 브레이크 포인트라는 말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점검을 위해 의도적으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일시 정지시키는 지점을 뜻한다.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먼저 쉬러 들어가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전철을 탔다. 역도 아닌 곳에서 전철이 갑자기 멈췄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쳐 복싱 체육관 안에서 한 남자가 샌드백을 마주하고 있다. 관장이 샌드백을 권한다. 돈도 안받겠다고 하여 3분동안 정신없이 샌드백을 치고 나니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이발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가 암 수술 받으셨는데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철을 탔다. 처음에는 가까운 차량 연결부에서 쾅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바쁘신 와중에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지신호를 수신하여 지금 막 긴급하게 정지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왜 하필 이럴 때 죽느냐고. 인사사고라면 선로로 뛰어든 자살이겠지. 열차가 정지한 후로 이제 곧 40분이 되어간다. 무사히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도착하였다.
전철 플랫폼 매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학생때 선로에 떨어졌는데, 그때 구해준 은인을 찾느라 매점에서 일을 한지도 25년이 되었다. 매일 그 시간에 방문하는 사람을 몰라 보다가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괜찮아요. 여깁니다. 무사합니다!"
"왜 그래요?"
"당신이 했던 말이에요. 33년 전, 이 역에서 당신이 했던 말이에요."
"33년 전에····."
이번에는 나카노 씨의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았다. 시선이 허공을 이리저리 헤맸다. 지금 자기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려 애썼다.(p30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