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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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생을 싣고 달리는 만원 전철 안,

다양한 삶의 프리즘이 교차하는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

 

 

 현대인들은 회사일도 있지만 친구를 만나고 막차를 타는 경우가 많다. 막차를 타고 연결되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중간에 사고가 났다면 난감하겠다. 7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 장편소설이다. 동일한 이동 수단 속에서 다양한 생각과 삶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희망과 감동의 미스터리!

 

 

저자: 아가와 타이주

195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재학 시절에는 노다 히데키와 함께 극단 유메노 유멘샤(遊眠社)’를 설립했다. 전기업체의 반도체 기술자를 거쳐 실리콘밸리의 벤처 설립에도 참여했다. 1999천사의 표류로 제16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우수작품상을, 2005패권의 표적으로 제2회 다이아몬드 경제소설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열차로 가자,인바운드,요코하마 고가네초 퍼피 거리등이 있다.

 

 

 

책 소개

이 책은 JR 동일본 서점 체인인 북 익스프레스의 서점 직원들이 직접 읽고 재미있거나, 고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를 뽑아 수여하는 상인 에키나카쇼텐(역내서점) 대상 1(9) 수상작이다. 그런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었고, 아마존 미스터리 서스펜스 부문 1위에까지 오르면서 입소문만으로 40만 부가 판매되었다. 책에 수록된 일곱 개 이야기의 주인공은 결코 낯설지 않다. 나와 우리 가족, 내 친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도 하나의 도시에서 서로 부대끼고, 갈등하고, 때론 보듬고, 위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운명이라면, 그것을 거스를 수 없다면 그 하루하루 속에서 한순간 새롭게 싹트는 희망과 사랑을 소중히 받아들이는 마음도 무척 중요하지 않을까.

 

 


 

 

전광판 시계는 '23:57'이었다.

나에게 중요한 K역의 막차는 평소 같으면 128.

11분 남았다.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 열차가 늦어져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방금 연락이 왔습니다.

오오, 하는 소리라고도 할 수 없는 감탄사가 차 안에 가득찼다.

-너무 오래 기다리셨는데, k역의 복구 작업이 잠시 후 종료됩니다.

 따라서 우리 열차는 앞으로 10분 후쯤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k역의·····.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 전철을 탔는데 역이 아닌 중간 지점에서 인사사고가 났다는 방송을 듣는다. 숨 한 번 쉬는 데도 신경이 쓰이고, 자연스러운 몸동작도 억제하고 있는 자기와의 격차에 저주를 퍼붓고 싶은 마음일때 여기저기 전화로 늦어진다는 통화소리, 창문으로 비치는 남자의 눈길, 시선이 기분 나쁘다. 전철이 복구 되었다고 하여 k역에 내리는데 그 남자가 하는 말 "이봐, 잠깐 한잔, 어때?" "미안한데, 난 여자밖에 흥미 없는데."

 

 

 

전철이 아직 있을까. 막차 시간은 지났지만, 전체적으로 운행이 대폭 늦어졌다. 열차가 빠짐없이 전부 운행된다면, 이 시각에 아직 전철이 있을지도 모른다. 서두르자.

급하게 와이셔츠를 걸치고 바지를 입었다. 넥타이를 맸다. 재킷을 팔에 걸치고, 가방을 낚아채듯 들었다. 현관까지 나와서 굽이 낮은 베이지색 구두를 집어 상자 안에 넣었다.(중략)

전광판 표시가 깜박거렸다.

'마지막 전철 00:08'

시각은 1225분을 지나는 참이었다. 열차는 끝났나, 다음 열차가 남아 있을까. 늦어져도 시각표대로 숫자를 표시하니 알 수가 없었다.(p43)

 

 

회의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정하자고 한다. 브레이크 포인트라는 말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점검을 위해 의도적으로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일시 정지시키는 지점을 뜻한다.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먼저 쉬러 들어가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전철을 탔다. 역도 아닌 곳에서 전철이 갑자기 멈췄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쳐 복싱 체육관 안에서 한 남자가 샌드백을 마주하고 있다. 관장이 샌드백을 권한다. 돈도 안받겠다고 하여 3분동안 정신없이 샌드백을 치고 나니 몸도 가벼워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이발소를 운영하시는 아버지가 암 수술 받으셨는데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전철을 탔다. 처음에는 가까운 차량 연결부에서 쾅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바쁘신 와중에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지신호를 수신하여 지금 막 긴급하게 정지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왜 하필 이럴 때 죽느냐고. 인사사고라면 선로로 뛰어든 자살이겠지. 열차가 정지한 후로 이제 곧 40분이 되어간다. 무사히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 도착하였다.

 

 

전철 플랫폼 매점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학생때 선로에 떨어졌는데, 그때 구해준 은인을 찾느라 매점에서 일을 한지도 25년이 되었다. 매일 그 시간에 방문하는 사람을 몰라 보다가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

 

 

 

 

"괜찮아요. 여깁니다. 무사합니다!"

"왜 그래요?"

"당신이 했던 말이에요. 33년 전, 이 역에서 당신이 했던 말이에요."

"33년 전에····."

이번에는 나카노 씨의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았다. 시선이 허공을 이리저리 헤맸다. 지금 자기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려 애썼다.(p30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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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 일본 최고의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우울과 기분장애에 대한 모든 것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현정 옮김, 김병수 감수 / 북라이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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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 우울증인가요?

 

우울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다리가 아직 낫질 않아 그런것도 있지만, 수시로 찾아오는 갱년기 증상 때문이다. 더워지며 땀이 나거나 우울한 마음이다. 이 책은 북라이프 출판사 메일로 추천 받았다.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내용은 갱년기 우울증을 다룬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은 어떤 걸까 하고 읽었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울증이라고 해서 다 같은 우울증이 아니라 종류가 많다는 것에 놀랐다좋은 책을 보내주신 출판사에 감사한다.

 

 

 

저자 오카다 다카시

Takasi Okada,おかだ たかし,岡田 尊司일본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박사. 도쿄대학교 철학과를 중퇴하고 다시 교토대학교 의학부에 입학해 정신의학을 공부했다. 졸업한 뒤에는 동 대학원 고차뇌과학강좌 신경생물학교실과 뇌병태생리학강좌 정신의학교실에서 연구했고, 교토의료소년원 교토부립라쿠난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다. 현재 오카다 클리닉 원장이자 야마가타대학교 객원교수를 겸하고 있다. 2013년 상처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가 올 때 필요한 우산 같은 마음의 안전기지를 마련해주겠다는 취지로 오카다 클리닉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인격장애, 발달장애 등 현대인이 겪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있다. 저서로는 예민함 내려놓기,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애착 수업등 다수가 있다.

 

프롤로그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며 지금보다 사망률이 높았던 수립민·채집민은 안전하고 풍족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보다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그들은 우리보다 슬픔과 상처를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바꿔 말하면 현대인은 상처를 회복하는 능력과 기술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우울증과 기분장애가 이렇게 만연한 것을 보면 현대인의 생할 습관과 세계관에 우울증과 기분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문명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던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수 있었던 뭔가를 현대인은 편리하고 쾌적한 문명 생활과 바꿔버린 것은 아닐까? 최신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의학적 지식이 아닌, 가난하지만 씩씩하게 살았던 수렵민· 채집민의 생활 습관에서 기분장애를 극복하는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현대형 우울증이란?

2형 양극성 장애의 발견은 기분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더불어 우울증에도 큰 변화를 초래해 치료 현장을 혼란에 빠트렸다.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신형 우울증'이 급증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 유형은 약 20년 전부터 이미 존재했다. 당시에 만난 한 청년 B의 사례가 기억난다. 그는 30대 초반의 기술직 종사자였다. 하지만 1년 전 회사에서 부서 이동이 이뤄져 주로 사무 업무를 보는 관리직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새 업무에 의욕적으로 임했지만 실수가 잦아지면서 점점 우울해졌다. 회사에 가는 것이 두려워졌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겨우 회사에 다니긴 했지만 점점 결근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런 날이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이불 속에 꼼짝없이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휴일에는 비교적 생기가 넘쳤고, 아침부터 좋아하는 기계를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오토바이 타는 것을 좋아해 자주 투어링을 떠나기도 했다. 오토바이 투어링 멤버들과 대화하다 보면 업무에 대해 잊을 수 있었다.

 

이것이 전형적인 우울증이다. 그러나 그는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잠도 많이 자고 식욕도 있었다. 일 외에 다른 것에는 비교적 의욕적이다. 하지만 일만 하려고 하면 금세 게을러진다. 본인도 정말 괴로울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으니 말이다.

 

이를 '도피형 우울' '현대형 우울증' 등으로 부르는데, 승승장구하던 직장인이 업무에서 좌절을 경험하면서 걸리는 우울증이다. 취미 생활이나 사생활에서는 우울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엿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극성vs 양극성, 주요우울장애vs기분부전장애

 

똑같은 우울증이라 해도 그 안에 다양한 유형이 있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를 할 때 그 유형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른쪽의 그림1을 보자. 우선 기분장애에서 나타나는 우울 상태는 우울 삽화만 나타나는 단극성 우울장애와, 조증 삽화와 우울 삽화가 모두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로 나눌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분류법은 주요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로 나누는 것이다. 주요우울장애와 기분부전장애는 단순한 증증도의 차이가 아니라 증상의 질적인 차이에 따라 구별한다. 한마디로 증상이 객관적인지(3자가 봐도 알 수 있다), 주관적인지(본인의 느낌)를 보는 것이다.

 

객관적인 증상(체증 변화가 있거나 동작이 둔해지고 짜증을 부리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주요우울장애이고, 주관적으로는 증상이 심하더라도 객관적인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 기분 부전장애다. 즉 언뜻 봐서도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되면 주요우울장애이고, 보기에는 잘 모르겠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힘들어 보이는 경우는 기분부전장애인 것이다.

 

 

기분 장애를 유발하는 물질

다양한 약제와 물질이 기분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질은 바로 알코올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과 같이 발산 효과와 이완 효과가 있는 것을 섭취하고 싶어진다.

 

각성제, 코카인, 마리화나, LSD 등의 합성마약도 기분장애를 유발한다. 이 경우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불법 약물에 의지하는 사람도 매우 많은데 최악의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품이 기분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도 꽤 있다. 대표적인것은 스테로이드(부 신피질호르몬), 조증과 우울증 모두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C형간염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인터페론도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진통제와 신경안정제도 자칫 잘못 복용하면 기분장애를 유발할 수있다. 스스로의 판단 하에 약물 과다 섭취하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통증과 불안을억제하려고 약물에 기대서는 안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약해지는사람, 강해지는 사람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든,성인이 된 후에 가혹한 경험을 했든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이 쌓일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과민성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한편으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냈을 때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강하고 씩씩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과민하고 약해지는 것과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점점 강해지는 것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긍정적인 감정과 태도가 심신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키운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는 사람은 부정적인 경험을 회상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저조하고 고령이 되어 장수하는 비율이 높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먹어야 스트레스에 과민해지지 않을 수 있다. 유전적으로 스트레스에 과민해 쉽게 우울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경우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나쁜 영향이 줄어든다는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약물치료 이외 다양한 방법

 

경증인경우 약물치료 이외의 방법이 효과적일 때가 있다.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우울증은 한 가지 치료법이 아니라 약물치료, 대인관계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1.부정적인 생각을 멈춰라

우울증에 걸리면 실패한 일이나 고민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2.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벡이 창시한 인지치료와 공포증 및 강박장애 치료에 활용되는 행동치료를 조합한 것이 바로 인지행동치료다

 

3.대인 관계를 개선한다

익숙해진 대인 관계 패턴에서 갈등과 우울증이 생겨난다는 점을 밝혀내 수정하고 재구축한다

 

4.행동이 달라지면 사고와 기분도 변화한다

인지치료는 우선 기록을 해야 하는데 의욕과 끈기가 없기 때문에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주목을받고 있는 방법이 바로 행동의 변화를 통해 기분과 사고를 간접적으로 변화시키는 접근법이다

 

5.전기충격치료

전두부에 직접적으로 전류를 흘려보내 인공적으로 경련과 발작을 유발하는 치료법이다. 처음에는 조현병 치료에 사용되었는데, 그 후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는 사례 등에 쓰이고 있다.

 

기분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습관

 

우울증을 예방하는 수렵민 채집민의 식생활

운동은 항우울 효과가 있다

새로운 경험과 자극도 중요하다

긴 터널의 출구는 어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고립을 피한다

양극성 장애라면 인간관계는 간단히

햇볕을 충분히 쪼인다

완벽주의를 버리자

얽매이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생활 방식을 찾자

막스 베버는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했는가?

어떤 치료보다 효과적인 것

    

 

에필로그

기분장애를 앓는 사람은 매우 순수하고 지나치게 착실한 사람이 많다. 한마디로, 정말 좋은 사람이다. 무슨 일을 하든 최선을 다하고 자신보다는 타인을 더 배려한다. 그런 순수함, 고지식함, 배려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새 스트레스를 받고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책임과 부담을 짊어진다, 유능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에서 멋지게 활약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병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자신의 성격 유형을 제대로 파악해 무리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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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너라는 계절 - 한가람 에세이
한가람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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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너라는 계절"

 

 

저자 한가람

라디오<이소라의 FM음악도시><타블로와 꿈꾸는라디오><윤하의 내 집으로 와요><최강희의 야간비행><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작가

JTBC드라마페스타 <한여름의 추억>을 통해 가장 찬란하게 빛나고 가슴 시리게 아팠던 우리 모두의 추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드라마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작가의 말

언제나 사랑이 전부였던 저는 하루가 늘 같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가서 누군가를 만났고

만나면 싸우거나 토라졌으며

돌아와선 울었고

울면서는 글을 썼고

그러고는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종종거리며 나갔죠

겨우 그뿐.

고작 그뿐인 날들이었습니다

(중략)

매일 사랑했고, 매일 실수했습니다.

매번 상처받았고, 매번 울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위로는 오직

빳빳한 노트를 펴고

상처받은 그 마음을

쓰윽 쓰윽 열심히 글로 써대는 것뿐.

덕분에 작가가 되었고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난날의 참으로 못났던 제가 기특했던 단 하나.

그렇게 상처받으면서도 늘 끈질기게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것.

하지만 그래요. 언제나 그래왔죠.

저에겐

사랑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온통 너라는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가람 작가가 처음 이 책을 쓰기로 했을 때 이야기한 타이틀은 사랑의 모든 계절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추억이 있었나?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너 없는 계절이 하나쯤은 있었더라면...

시시하다고 한심하다고 해도 언제나 '사랑'이 전부인 날들 그러니까 사랑이 자라게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

 

나는 네가 좋았어.

깃털만큼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그 안에 꽉꽉 내 진심을 담았거든.

서툴러서 미안해. 너에게 실망만 준 것도.

하지만 난 네가 보여줬던 그 마음에 가끔 위로를 받곤 해

따뜻해줘서 정말 고마운 걸. 잔인하고 잔인한 이 봄에.

네가 했던 그 말은 마치 꽃잎 같아서

봄이 오면 그 꽃잎은 내 마음에 나풀나풀.

그래서 나에겐 이제, 봄이 그때만큼 잔인하지 않아.

 

단 한 번뿐이라서

 

첫사랑이라고 알아?

그건 놀라운 감정.

 

지나고 나면 실체는 사라지고 느낌만 남는 주제에

메마른 사막에 뜨거운 물 붓듯 나를 놀라게 해.

 

게으른 사람을 일찍 눈뜨게 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남을 배려하게 하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번지점프를 뛰게 만드는

 

그래 놓고 어느 날

모래사장 위에 쓴 글씨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있지, 다행이야.

그 지독한 게 생애 단 한 번뿐이라서

 

바람이 분다.

알싸하니

계속 이러고 있으면

틀림없이 감기에 들 것 같은데

이봐, 그날이 왔어.

가을,

가을이 말이야.

 

늦가을 문턱

 

나 많이 울었어.

많이 힘들었어.

 

겨울은 다가오는데

시린 마음, 기댈 곳 없이 황량해서

매일 매일 울었어.

 

그런데 지니짜 무서운 건

 

내일이 와도

모레가 와도

그렇게 더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

 

꿈꿀 희망도

두근거릴 사랑도

짜릿한 일탈도 없이

 

나는 자꾸 사그라져.

 

그게 나를 매일

울게 해.

 

 

 

이렇게 잊어가는 거라지만

이렇게 멀어지는 거라지만

난 하루에도 수백 번씩

너에게 돌아가는 연습을 해

 

 

안녕, 헤어져

 

다신 마주치지 말자는 우리들의 약속은

굳이 노력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지켜질 거라는 걸

왜 몰랐을까.

 

시간은 

세월은 

그런 것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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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 타이베이 가족연습여행
김혜영 지음, 조대용 사진 / 서행성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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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럼]'아픔도 삶이다' 김혜영 작가님의 첫 작품이다예비 며느리까지 5명이 여행을 하다니 부럽다. 아이가 결혼을 하면 같이 여행하기는 쉽지 않은데 가족 여행을 하였다. 책은 엄마가 쓰고, 사진과 그림은 아들이 담당했다고 한다. 저자는 1인 기업 서행성 출판사 사장님이기도 하다. 아들을 유학 보내던 엄마의 마음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저자 소개: 김혜영

30대에는 분만실 간호사, 광명문화원에서 어린이 독서교육, 광명여성의 전화에서 여성운동과 지역운동을 하고 살아감. 40대에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어 공부와 자녀교육, 교회 청소년 교육을 하는 전업 주부이자 여행자로 지냄, 50대에 귀국하여 요양보호사 교육원 전임강사 생활을 시작함. 60대를 앞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가 <앙코르 앙코르>라는 나만의 책 만들기에 도전함. 길은 또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숭례문학당 100일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시럼,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시어머니가 되어보겠다고 <오늘처럼>을 기획하고 타이베이 여행을 떠남. 내친김에 1인 출판사 '행성'을 시작함. 구불구불한 샛길에는 더욱 작고 소소한 이정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널리 알리며 후반부 인생을 살고자 한다

 

조대용: 중국에서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10년을 살아온 중국통, 국제관계를 전공했으나, 사진에 매력을 느껴 카메라를 메고 자전거 타고 중국을 누비고 다님. 졸업 후 케냐 '뭉게' 초원에서 2년 동안, 카메라 하나로 충만한 시간을 보냄. 현재 '기아대책'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일러스트 공부를 하여 이 책의 사진과 내지 편집을 담당함. '여행의 습작'이라는 작은 사진집을 출간함. 앞으로 서행성의 사진과 편집 디자인을 담당할 계획이다.

 

프롤로그

타이베이 여행은 아영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낯설지만 행복한 기회였어요. 이제까지 남자들(두 아들과 남편)가운데서 여자 혼자였기에 내밀한 정서를 나누기엔 한계가 많았죠. 여성 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저에게도 즐거운 기대였어요. "우리 새 가족이 들어오기 전에 함께 여행 가서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게 어때?"라고 제가 먼저 제안을 했죠. 즐거운 경험으로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여행은 자기 담장을 허물고, 함께 가는 여정이니까요. 왜 하필 타이베이였냐고 묻는다면, 다섯 사람 모두 그곳을 마음에 들어 했고, 비교적 거리가 가까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이죠. 내성적인 큰 아들이 주인공이 되게 해주고 싶은 엄마로서의 전략도 숨어있었죠. 내 예상대로 중국통인 아들(중학교에서부터 대학까지 중국에서 다녔다)은 대만에서 누구도 의심치 않는 현지인이었죠. 그가 가족을 리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아들은 능수능란하게 가족을 이끌었고 '아영'은 연인의 능력에 감탄했어요.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익숙한 한자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나의 40대는 중국어를 익히고 사용하는 데 애쓴 세월이었다. 7년 만에 제3지대(중국 문화와 언어지만 다른)에서 고향을 만난 기분이랄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익숙하면서 다른 냄새였다. 중국에서 돌아온 지 7년째인 남편은 코를 킁킁대고 있었다. 그는 인생의 황금기 11년을 중국에서 보냈다. 번영도 쇠락도 그 세월에 다 녹아있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돌아온 것처럼 강렬한 기억들이다.

 

아들이 출가외인(出家外人)

나도 장가보내는 엄마 수업이 필요하다. '시월드'라고 말하는 요즘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은 이제 '그녀'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긍정형으로 나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부모들의 존재가 더 이상 억압이 아닌, 자식들에게 쉼터 되는 것. 이제는 만남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한 시대다. 이제까지 시댁은 얻어가고 여자는 자신을 버리고 남의 집으로 들어간다는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나는 이러한 불평등한 가족구조를 깨고 싶었다.

 

여행은 가족으로서 첫발을 내딛기 위한 좋은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노동을 대가로 먹는 사람과 즐기는 사람이 차별되는 만남. 그런 만남이 시댁이라는 정체성이었다면, 맛있는 것, 낯선 경험을 함께 즐기기로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늘보기, 떠나보내는 마음

 

보냄1

처음 널 보낸 날,

하늘은 가슴 시리게 높고 푸르렀지. 네가 태어난지 백일이 지나자마자 널 보내야 했지. 아빠는 학생이었고, 나는 일을 해야만 했어. 적어도 아빠가 졸업해서 취직할 때까지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지. 그러나 내 생각 따윈 중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거대한 그물망에 들어선 삶이라는것을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었어.

 

보냄2

음습한 황사로 뿌연 하늘,

넌 청도에서 북경으로 12시간이나 걸리는 잉쭈오(가장 저렴한 완행열차의 좌석)를 타고 집을 떠났지. 책을 많이 읽어서 '조박사'라는 별칭을 가진 너는 속내를 말한 적이 없었지. 그래도 친구들은 너의 가슴 속에 숨은 지식창고를 알고 있기에 그렇게 불렀던 거 같아. 가끔 성마른 엄마가 채근하면 억지로 한 두 마디 하는 게 전부였지. 정치외교학과만 가겠다고 제2, 3을 고려하지 않은 네가 결국 서울대 1차에 합격하고도 한국에서 다시 중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을 때, 그 뿌연 하늘만큼 나도 캄캄했지. 그러나 난 "괜찮아, 넌 무얼 해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 쿨하게 말하고 쿨하게 북경으로 보냈지

 

보냄3

우린 모두 한국에서 재회했지.

10년 만에 가족이 뭉치는 날, 조국의 하늘은 무거웠지. 금의환향할 줄 알았던 아빠가 사업체를 포기하고 무거운 걸음으로 들어왔으니까. 넌 졸업하고 들어오자마자 군에 입대를 했지. 군에 가있는 동안 우리가 함께 살아갈 거처를 준비해야 했어

 

보냄4

"엄마, 저 케냐로 떠날 거예요. 해외 봉사단 1년 계약 했어요." 제대하고 취업준비를 하던 어느 날 갑자기 부모 동의서를 내밀었지. "케냐?" 치안이 불안한 곳이라는 어설픈 편견이 있었지만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취업 준비 하느라 시간 낭비 하는 것보다 1년이 두고두고 너에게 값진 경험일 수 있겠다."라고 말했지.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너희들의 말을 듣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어렵진 않았어.

 

 

작년에도 올해도 비수기에 여행을 한다. 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주류를 타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의 인생이 비주류를 지나온 것처럼, 성수기 여행을 좋아하지않는다. 주렁주렁 매달린 고구마 줄기처럼 성수기에 매달린 여행객이 되고 싶진 않다. 누구나 하는 것은 나도 해야 한다는 강박에 매달린 채, 어디서나 줄을 서야 하는 여행은 정말 싫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쓰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런 태도가 비쥬류에 해당하는 삶을 살게 했지만 내 나름의 감각과 가치관으로 당당하게 살았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애씀이 권태를 만들고, 회피를불러온다.

부모는'난 타인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아.

나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지.'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삶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설계해야 한다.

누구 아들은, 누구 며느리는,누구 딸은, 이런 말에서

자유로운 부모라면 좋겠다.

그들은 그들 일 뿐. 나는 나의 삶의 방식에 따라 살며,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의연해지기.

없는 그대로 당당해지기로 하면 좋겠다.

여성과 남성이라는 의식에서도 자유로우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부모의 자격이다.

 

'먹기 위해 여행 온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융캉지에'로 왔다. 연남동, 홍대거리에서 흔하게 마주치던 음식 거리들 같다. 킹 망고, 우육면, 까오지, 딘 타이펑, 동먼 교자관 등은 인터넷에 교과서처럼 올라오는 '메뉴파탈'이다. 상가 뒷골목을가본다. 낮은 담장에 작은 간판의 파리야행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어린 시절 많이 보았던 양장점 모습이다. 유명한 상업지대임에도 일본식 건물들이 드문드문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가게들. 높지 않은 상가들. 소리 높여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 조용한 상인들. 우리가 비수기에 평일. 비오는 날임을 감안하더라도 좀 고즈넉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때만 변화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저자'벨 훅스'는 우린 여자들의 내부에 도사린, 타인을 억압하고 상처 입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라고 말한다. 외부를 향해 화살을 돌리기 전에 우리의 내면의 적을 알아차리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가부장제의 틀 안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라는 지위가 만들어진다. 남성(아들)을 중심으로 맺는 힘의 역학관계다. 나는 이 낡은 계급장 같은 시어머니라는 호칭이 싫다. 호칭 안에서 부자유스러운 성과 연령이라는 단어를 사랑의 연대로 새로 쓰고 싶다. 내가 여행을 제안하고 함께 한 이유다.

 

"어머니는 언제부터 글을 쓰고 싶었어요?" 아영이가 묻는다.

"글쓰기보다 먼저 책읽기였지. 책을 너무 좋아하다보면 나도 쓰고 싶어지는 거지. 딱히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고, 엄마가 되어 내 삶이 제한된 그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독서 모임과 글쓰기가 마지막 남은 탈출구 같았다. 그녀에게 내 삶의 원동력을 들려주자 맑은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인다.

 

에필로그

흔히 가는 여행지, 흔한 여행기를 왜 쓰는 거냐고 할까봐 소심한 마음으로 책을 마무리했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도 누군가에겐 특별하다는 생각으로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었다. 새 가족이 되는 아영과 우리의 인생 워밍업 같은 여행을 결혼식 기념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혹시 우리 결혼식 빙자해서 엄마 작가 데뷔 무대로 활용하려고 하는 흑심이 있는 것은 아니죠?" 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묻는 아들에게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뜨끔하기도 했다.

내가 여행 작가가 되려는 것도 아닌데 뭘. 속으로 웅얼거리며 책 한권을 쓰긴 썼다. 쓰고 보니 선물로만 남기고 말기엔 아까운 욕심이 생겨났다. 출판사 이름을 등록하고 싶고, 더 나은 책을 쓰고 싶어졌다. 책을 쓰는 도중에 출판사 이름을 수도 없이 짓기 시작했다. 임신하고 나서 아이 이름 짓느라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했던 경험과도 비슷했다.

기어이 출판사 등록을 하고 사업자 등록까지 해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내게 새로운 행성으로 데려다 준 셈이다. 그래서 '()행성'에서 출판한 최초의 내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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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브랜드화시키는 말
김현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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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많은 곳에서 말을 하려고 하면 음성이 떨리고 다리도 후들거린다. 평소에 말을 잘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넷강의로 공부를 할 때이다. 오프라인 강의도 있었다. 공부를 마칠때 쯤 3분 스피치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두 번의 경험이 있는데 두 번 다 망쳤던 기억이 난다. 앞에 나가니 얼굴은 홍당무가 되고 음성이 떨려서 내 자신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래서 스피치를 배워야 하나보다 생각은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 책으로 배워보려고 한다. 저자도 좋아한다는 셰익스피어의 "학생으로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이 말이 좋아진다.

 

저자 소개: 스피치 컨설턴트 김현주

금빛, 달빛을 품은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자란 아이는 노래 부르기와 그림 그리기, 조물조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중학교 시절 서울 에서 온 미술 교생선생님이 미술에 소질이 있구나하신 칭찬의 말 한마디에 미술을 전공하게 되었고. 대학 시절에는 졸업 전에 목소리 한 번 듣고 싶다는 정도로 말 없는 학생이었다. 짧은 교편 시절을 거쳐 미술학원과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자기계발의 목마름에 서울로 명강사의 강연을 10년 넘게 참여를 하던 중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면 강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다.

 

 

목 차

1장 말의 기초공사

2장 나를 표현하는 말

3장 말의 재료

4장 말은 살아 있는 생명체

5장 말 한마디의 힘

6장 추억상자의 말

7장 말하기 교실 풍경 

 

말은 마음의 그림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파급효과가 있는지. 이러한 물음 없이 말을 잘하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를 갖는 것은 지도 한 장 없이 신세계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숲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나침반과 지도가 필요하듯이. 말의 재주가 아닌 가슴으로 말하는 기준을 잡아보았다. 따뜻한 말의 그림을 그려보시길 바란다.

 

 

발음은 정확한 입 모양에 있다. 정확한 입 모양에서 정확한 발음이 나오게 된다.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이유는 움직이지 않는 턱과 입 때문이다. 신문 사설 읽기는 논리적인 사고와 발음 교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무엇보다 신문 사설은 프로들의 글이라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신문의 사설은 어느 신문이든지 거의 세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것을 표준 속도로 읽으면 거의 3분 정도 되니 세 단락을 모두 소리 내어 읽으면 9분 정도 걸린다.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의 말의 속도가 정확한 표준 속도다. 표준어 발음이 힘든 사람도 좋은 학습방법이 될 것이다. 사설에서 간추린 단어들이다. 생각보다 읽어 보면 매끄럽지 못한 발음으로 나올 것이다. 음을 자르듯이 탁탁 끊어서 스타카토로 연습하면 발음의 정확성을 배울 수 있다. 작은 소리로 하는 것보다 고성으로 매일 꾸준히 읽어야 효과가 있다.

 

떨림은 감정이다. 사람만이 유일하게 감정을 느낀다. 로봇이 아닌 이상 차이는 있으나 누구나 떨림을 경험한다. 아이들은 스피치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아이들은 상대가 나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간혹 소심한 아이들도 있으나 부끄러움 정도만 느낄 뿐이다. 그러나 성인은 타인을 의식하고 완벽한 스피치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발표가 끝난 후에도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때론 발표 공포가 평생을 갈 때도 있다.긴장을 하면 먼저 호흡이 가빠진다. 호흡이 불규칙하니 말이 떨리게 되어 있다. 스피치의 공포감을 극복하려면 오직 연습이다.

 

유명 호텔의 우아한 만찬을 즐긴다는 들뜬 기분에 명품으로 차려있고 참석했다. 고급스러운 접시 위에 놓인 비프스테이크를 품위 있게 먹고 와인을 한잔하면서 분위기에 취하려는 찰나, 사회자가 "앞에 계신 분에게 한 말씀을 부탁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을 부른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 말인가요? 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설마~ 뒤의 사람이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사회자는 ", 뒤를 돌아보시는 분입니다" 하고 말한다. 상황을 재연해 보이면 자신이 똑같이 경험했다는 분이 꽤 있다. 체면상 앞으로 나오긴 나왔는데, 자신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고 머리가 하얘진다는 표현이 이런 것일 것이다.

 

"나오라고 해서 나왔는데 ...딱히 할 말은 없고요." 횡성수설하다가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스테이크와 와인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하필 나를...'하면서 사회자를 속상한 눈초리로 흘려보며 책임을 전가할 것이다. 송년모임에서 이런 경험을 한 많은 분들이 강의에 참여한다. 몇 년간 강의에 참여한 어느 분은 한강 유람선에서 송년모임을 하였는데 '유람선에서 인사를 하니 흔들리네요'하면서 흔들리는 체스처를 보이며 스트레칭을 했더니 원고도 없이 인사말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모임에 참여할 때는 의상과 미소도 챙겨야 하지만 반드시 스트레칭을 준비해서 가라.

 

 

 

경청의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다

온몸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반드시 상대와 시선을 맞추어야 한다

맞장구로 반응하는 것도 경청한다는 뜻이다

공감을 할 때는 간혹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좋다

 

"나는 뒤끝은 없는 사람이다." 이런 말을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사람을 보면 자기기만에 빠진 어리석은 사람이라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지인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자신은 뒤끝이 없을지 몰라도 상대는 평생을 갈 수도 있다. 말 한마디에 상대가 상처를 받는다는 것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말에 상처를 입으면 아직도 입원 중이다. 말이란 한 번 쏟아내면 담을 수 없는 것이다. 말은 적게 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해서 문제가 생긴다. 그리하여 불가에서는 말은 번뇌를 일으킨다고 하지 않는가. 三思一言. 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라. 칼릴 지브란의 '말하기 전에 생각하라'는 시대를 초월한 격언이다.

 

말 잘하는 사람은 리더다.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리더가 되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다.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한 걸음씩 걸어보는 자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마지막에는 미소 짓게 된다. 피드백으로 성장하자.

 

퇴근 후 책 한 권 ~농경시대에는 논과 밭은 농작이었다면 지식근로자의 시대인 지금은 독서가 근로이며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가가 되려면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이상을 읽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도 큰아들 학연에게 "머리속에 책이 5,000권 이상 들어 있어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사람은 무엇을 읽고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말이 달라진다. 독서의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은 책보다 재미있는 것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버튼만 누르고 터치만 해도 볼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말에 관한 명언을 알고 있나요

 

 

말한 대로 이루리라/ 저 하늘의 별을 보아라

1969년 미국 명문 여대 웰즐리칼리지에서 학생으로 최초의 졸업 연설을 맡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8년 만에 모교에서 졸업축사를 하였다. 2017년 축사에는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수백만 개의 균열을 내십시오"라면 후배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도하였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클린턴, 저 하늘의 별을 보아라. 넌 저 별을 손안에 넣을 수 있단다. 그 별이 네 꿈이라면, 별이 네 것이 되기 전까지는 절대 손을 열지 말거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별이 국무장관까지 다다르게 하였다. , 정말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멋진 꿈이 실현되는 말만 하자.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 이루어지고 싶은 말을 해보라. 마법처럼 이루어질 것이다.

 

가슴이 떨리는 삶~ 딩동 하면서 문자가 왔다. C 씨는 추천해 주신 세 권의 책이 택배로 왔는데 가슴이 떨리고 두근거려 삶이 풍요로워질 것 같다는 감사의 문자다. 아드님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 주셨다는데 책을 잡고 있는 할머니의 예쁜 손을 바라보는 손녀, 손자는 멋지고 우아한 할머니로 기억할 것이다. 분명 그들도 할머니처럼 책을 가까이 하면서 성장할 것이다. C 씨는 고전영화나 최신 영화도 추천하면 그날로 바로 극장행을 하거나 다운받아 감상하는 실행력을 가진 분이다. 독서하기에 나이가 많다는 것, 노안으로 눈이 피곤하다는 것, 시간이 없다는 것은 모두 핑계이지 않을까.

 

나를 브랜드화시키는 말

지나치게 타인을 향한 시선은 자신을 무력감으로 빠져 들게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시선은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지 않을까. 꽃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향기를 낸다. 꽃의 향기는 백 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 리를 가며,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사람 냄새 나는 따사롭고 온화한 말의 향기가 만 리만큼 갈 수 있도록 하는 우아한 여인이 되기를 꿈꾼다.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한 셰익스피어의 "학생으로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이 말을 나는 좋아한다. 말 공부는 사람 공부이고 인생 공부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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